잡담 더 추가.
요즘 가장 무서운 지름신은 노트북 지름신입니다. 슬슬 위키가 말썽을 부리는군요. 무엇보다 모니터의 문제도 있고 말입니다. 왜 다들 큰 노트북을 구입하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엊그제 시력 검사 하러 다녀와서도 느꼈지만 요즘 눈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안과가 아니라 안경점에서 검사를 했는데, 난시가 조금 더 심해진 것 외에는 별 문제 없다더군요. 그리고 여전히 사시가 있나 봅니다. 사시라기보다는 정확히 왼눈잡이가 된 것에 가깝지만요. 지금 오른눈보다 왼쪽눈에 보는 것을 의존하고 있거든요. 양쪽의 시력차이가 상당해서 더 그럴 겁니다.
하여간 노트북 모니터가 10.4인치인데다 일부러 글씨를 작게 두었더니 눈의 피로도가 올라가네요. 하지만 글씨를 크게 두면 또 한 화면에 안 보이는 불편함이 있고요. 그래서 떠오른 노트북 기종은 맥에어.(...) 아니, 얇고 가볍고 큰 건 그것밖에 없잖아요! 아래아 한글이 안되는 불편함이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노트북 쿨링팬도 따로 사야합니다. 청소도 해줘야 하고요. 그건 거실 컴퓨터도 마찬가지지만, 그건 청소 한 번 하고 나면 매번 부팅이 안 되어서 애를 먹는지라 미루고 있네요. 원인은 그래픽 카드의 접촉 불량입니다. 다음번에는 그래픽 카드를 좀 다운그레이드 할까봐요. 마비노기를 안 해도 되니 말입니다. 아니, 그럴 거면 아예 컴퓨터를 바꿀 필요가 없네요. 관리만 잘하면 앞으로도 한참은 더 쓸 수 있겠지요. 지금 하는 것이라고는 아버지가 사진 정리하실 때 알씨 쓰는 거랑, 인터넷 서핑 정도니까 말입니다.


소풍갈 때 도시락으로는 어떤 것이 적합하다 생각하시는지? 이번 일요일에 소풍 갈 겸 도시락 싸들고 나가볼까 싶어서 말입니다. 김밥이 좋긴 한데 집에서 싸기는 번거롭고 사먹는 것은 또 내키지 않습니다. 그러니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다른 메뉴를 찾아야 하는데, 샐러드를 할지 샌드위치를 만들지, 아니면 뜬금없이 어묵을 싸들고 나올지,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들고 나올지 고민입니다. 어느 것이든 식어도 맛있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네요. 콥샐러드도 좋지만 재료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 단점이고. 가만있자, 붓처스컷의 콥샐러드 소스는 뭐였지요? 흰색이었던 것만 기억하고 뭔지는 홀라당 잊었습니다.;

소풍 장소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일요일에 작업실은 텅 비어 있으니까 혼자 나와서 노닥거릴 거예요. 예이! >ㅅ<


(적고 나서 공허함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모른척 합시다.)


넵. 월요일부터 내내 이런 망상중입니다./-ㅁ-/
사진은 도시락 후보인 월병. 간편하게 들고 갈 수 있어 좋아요.


이 모든 고민의 근원은 위 용량입니다.; 먹는 양이 그리 많지 않으니 많이 싸갈 수도 없고, 먹는 것도 저 혼자잖아요. 그렇다고 누구랑 같이 간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시길. 이번 봄소풍은 혼자 느긋하게 즐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럿이 간다면 예전 쿄코님 이글루에서 보았던 유부초밥 + 샌드위치 2종 + 샐러드 + 과일 조합도 좋은데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건 이중 한 두 가지 정도입니다. 일단 유부초밥은 밥이기 때문에 넘어갑니다. 싸가지고 가고 싶은 건 밥이 아니라 간식에 가까운 음식이거든요.;


1. 바게트 + 참치 샐러드
바게트는 전날 오월의 종에서 사옵니다. 참치 샐러드는 오이 소금에 절인 것, 양파 잘게 썬 것을 섞습니다. 마요네즈 대신 플레인 요거트 투하. ... 만드는 법을 적다보니 이것도 저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겠네요. 아하하;


2. 떡
떡을 가져가면 음료로 아마 밀크티나 차이를 싸가지 않을까 싶은데, 바게트 샌드위치는 음료 없이 버틸 수 있지만 떡은 조금 어렵습니다. 이건 혜화 떡집에서 인절미나, 콩떡이나, 바람떡 중에서 내키는 것을 골라 사가지고 가면 됩니다.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지만 달다는 것이 단점이네요.


3. 고기
이걸 선택하면 전날 신세계 지하 식품매장에 다녀와야합니다. 마감 세일을 노려 2팩에 5천원하는 튀김이나 닭튀김을 가져오는 거죠.-ㅠ- 최근 고기가 부족해서 이런 선택지도 나왔습니다.;


4. 월병
이걸 선택하면 전날 도향촌에 다녀와야합니다. 그러고 보니 사진의 월병 세 개가 9500원이었지요. 흑지마수, 십경월병, 산동팔보. 준비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이게 가장 고가인지도 몰라요.


5. 기타
만사 귀찮아지면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적당히 사다가 적당히 들고 창경궁 놀러갈 수도 있지요. 하지만 지금 분위기를 보아하니 가능성이 제일 낮습니다. 소풍가는 두근거림을 다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모저모 고민하는 것이니까요.




어느 쪽이든 금요일 비를 뚫고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과연 어떻게 되려나~.

어제 올릴까 말까 했는데 날이 춥다보니 소풍 기분이 전혀 안나던걸요. 오늘 아침은 날씨도 좋겠다,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화창한 날이니 적당히 껴입고 놀러가기 좋은 날씨란 생각이 들어서 올려봅니다.


3월에 양재천으로 꽃놀이 갔다가 꽃샘추위가 오는 바람에 벚꽃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은 이전에도 올렸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모임인데, 어차피 5월 모임 날짜는 확정되어 있고 그 사이에 한 번 더 보는 것이니 다시 꽃놀이에 도전하자는 의견이 나왔더랍니다. 그리하여 확정된 날짜가 4월 두 번째 일요일. 그런데 그 잠깐 사이에 날이 확 풀리고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더니 꽃이 일주일만에 만개하여 놀러 나가는 당일에는 지는 분위기였습니다.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화무칠일홍. 아니, 육일홍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전 주에 코스트코에서 재료를 사다가, 토요일에 저녁 때 소풍 간식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다 만들고는 그 다음날 아침 잊지 않고 챙겼지요. 아이스 커피도 내려서 통에 담아 준비하고 들고갈 책도 이것저것 챙기고.

집합장소가 잠실이었는데 30분 가량 지각했더랍니다. 아하하; 하여간 석촌호수 주변을 걸어가며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이게 4월 둘째 주 일요일 사진인데 라일락이 벌써 피었습니다. 계단 올라가면서 달큰한 향이 어디선가 풍기길래 정체가 무언가 다들 고민했는데 라일락인걸 알고는 놀랐습니다. 5월쯤 피지 않습니까?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지 철이 빠른건지 모르겠습니다. 라일락이 철쭉보다 빨리 피는 꽃인가요.



햇살이 강렬한 날 찍은 885의 사진은 여지없이 아래 빛이 다 들어갑니다.



이건 능수벚나무였나 버들벚나무였나, 하여간 가지가 축축 늘어진 벚나무입니다. 종이 달라서 그런지 다른 벚나무들은 꽃잎을 떨구고 있는데 이 나무는 꽃이 한창입니다. 아래서 사진찍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이 벚나무는 가격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이동 아래 모 여대에 이 나무가 있는데 학생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3억짜리라고 하던걸요.


석촌호수를 1/4바퀴 돌고는 올림픽 공원으로 걸어갑니다. 거기는 피크닉 장소가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공원이라 적당히 자리를 펴면 놀기도 좋다 합니다. 여기도 벚나무들은 슬슬 지는 분위기인데, 유독 한 나무는 흰색에 가까운 꽃을 화려하게 피웠더랍니다.



이것도 빛이 들어갔습니다. 역광으로 찍었다고 기억하는데 거참...; 찍는 사람의 실력 부족인거죠. 주로 접사만 찍다보니 이런 사진들은 어찌 찍어야 할지 애매...;



정문에서 조금 더 걸어와-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가 윗 사진의 벚나무입니다-자리를 잡습니다. 귀룽나무아래였는데 잎도 파랗게 피운데다 흰색의 꽃도 가득합니다. 햇살이 강렬해서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깔았지요.


그리고 염장샷.


게시판에 글 쓸 때도 그렇긴 했지만 각자가 적당히 배분을 했더랍니다. 저는 티라미수, 마스터님은 애슐리 치즈케이크, 레이가 무초절임쌈이랑 유부초밥, 불꽃님이 김밥 듀시스님이 김밥과 마카롱. 음식양이 어마어마하지요. 하지만 저 많은 것이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약간 남은 것이 있긴 했지만 그것도 각자 나눠서 싸들고 갔지요. 다른 것보다 김밥과 초밥이 남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저게 밥 그릇으로 얼마 분량인지는 생각하지 않으렵니다. 칼로리 같은 걸 생각하면 아니되어요. 그냥 맛있게 잘 먹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날 분당의 유명한 마카롱을 먹어보았는데 그야말로 설탕맛. 실온보관된지 몇 시간 되어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설탕맛이 아주 강렬한 마카롱이었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가 좋다하지만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군요. 하기야 마카롱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옆에 커피가 없다면 단맛에 지쳐 녹아내릴 것 같았습니다. 빵도 괜찮다고 하니 다음엔 빵쪽으로 도전해봐야겠네요.


올해는 꽃보다 음식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어디로 놀러갈지가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은근히 기대됩니다. 이번에 못 오신 분들도 내년엔 꼭 같이 가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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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봄소풍이 언제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B랑 K랑 함께 용산가족공원으로 놀러갔지요.
인터넷에서 미리 정보를 검색하고 갔는데도 이촌역에서 그렇게 많이 걷는 줄은 몰랐습니다.'ㅂ' 게다가 정보 검색을 하다보니 용산가족공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얼마나 많은 땅을 빼았겼는지 알만합니다. 20%정도만 남기고 홀랑 차지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근처 주민들은 좋은 공원을 통째로 빼앗긴 셈이니 화낼만도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정원이 있지 않냐 하실 건데, 공사를 하면서 조경을 다시 하는 바람에 제대로 나무들이 자라고 잔디가 자리를 잡으려면 몇 년은 걸릴 겁니다.

이날은 아침 일찍 나와서 동부이촌동으로 갔습니다. 꽤 전의 기억이긴 한데, 언젠가 C4를 찾아가는 길에 르노뜨르가 개업준비중인 것을 봤거든요. 예전에는 현대백화점 삼성점에 매장이 있던 빵집인데 매장이 다 빠지고 현대백화점에는 베즐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르노뜨르 매장은 그 뒤에 못봤는데 동부이촌동에 새로 매장이 생기더군요. 그 때야 르노뜨르가 해피포인트라인-SPC라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SPC 라인이란 걸 이미 알고 있던 파스구치와 같이 매장이 생긴다고 현수막이 걸려있었거든요.

매장 사진은 찍어오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 싶은 매장입니다. 왠지 서래마을 파리크라상하고 분위기가 닮았습니다. 그냥 빵집이 아니라 파스타나 리조토 등의 음식도 같이 만드는데, 빵쪽이 파리크라상 비슷하게 독특한 것이 많습니다. 바게트도 그렇고, 시골빵 느낌의 커다란 빵이나 통밀빵 같은 종류가 은근히 많아요. 그리고 자체 홍차도 내고 있습니다. 이것 저것 사보고 싶었지만 이날의 목적은 바게트였으니 2300원을 주고 하나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자르지 않고 뜯어 먹을 생각이었지요.
역시 길다란 것으로 하나 사면 저렇게 봉투에 담아줍니다. 비닐에 담는 것보다는 이쪽이 멋있지 않습니까. 맛도 괜찮았습니다. 쫄깃하니 담백하니. 뚜레주*에서 먹었던 무미(無味) 바게트보다 훨씬 낫습니다. 물론 먹으며 감격할 수준은 아니었지요.

서래마을 바게트 맛이 어땠는지 가물가물합니다. 언제 한 번 다시 먹으러 가야겠네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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