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건전치 못한, 어떤 의미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어떤 의미에서는 시간 낭비. 하지만 글을 쓰기 전 손을 풀기 위해 가볍게 두드려 봅니다.

사건의 발단은 조아라에 연재중인 어느 소설입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는 보고 있지만 선호작 등록은 하지 않은 소설인데, 선호작 등록을 하지 않은 건 주인공의 성격이 취향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게다가 최근 편에서는 정말 저랑 파장이 안 맞는 상황까지..ㄱ-; 제가 질색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하기야 아무리 나이가 많다 한들, 현재의 몸에서는 나이가 몇 살 되지도 않는 걸요. 한 열 살 되려나? 그렇다보니 정신도 몸을 따라가는 모습인가 싶더랍니다.

하여간.

그 소설 댓글에서 잠시 논쟁(?)이 붙은 모양입니다.

주인공들의 종족은 엘프입니다. 설정상, 그 세계의 엘프는 성별이 없답니다. 읽으면서 그냥 넘긴 모양인데, 저도 오늘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엘프는 무성. 그렇기 때문에 어떤 개체들 간에도 아기를 낳을 수 있습니다. 아기는 '낳는 것'이 아니라 기운을 불어 넣어 빚어 내는 것이니 남녀 성별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 같은 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운을 불어 넣을 때 어느 쪽의 기운이 더 많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아빠 혹은 엄마의 위치가 결정되는 것 같더군요.

이를 두고 엘프의 성별이 무성이 아니라 중성이 아니냐, 혹은 양성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나봅니다.

漁夫님의 이글루에서 이런 저런 성별 관련 포스팅을 찾아서 링크하려다가 패스. 일단은 주소 하나 걸어 놓습니다. 제3의 성, 그러니까 미토콘드리아를 둘러싼... (하략) http://fischer.egloos.com/4653932 일단 이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관련글들을 찾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위의 내용은 아마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기억합니다. 그 책은 세 번 읽었는데 왜 읽을 때 마다 새 책을 읽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죠.-_-+


하여간 본론으로 돌아가, 이 경우 엘프의 성별은 무성이 맞다고 봅니다.
국어사전까지 뒤지지는 않겠지만 중성이라고 하는 것은 남성 혹은 여성처럼 두 가지 성별의 어느 기준에도 속하지 않는 성을 말합니다. 만약 성별이 셋인 종족이 있다고 하면 그 세 가지 모두에 속하지 않는 경우게 해당되겠지요. 그 경우 대체적으로 중성은 성적 구분에 속하지 않는, 생식이 되지 않는 상황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 중에서 연혁(...)이 오래되신 분이라면 아마 중성이라고 표현했을 때 떠오르는 인물이 있을 겁니다. CLAMP의 『성전』에서, 새로운 아수라왕은 중성입니다. 무성이 아니라 중성. 남녀 성별로 갈려 있는 그 세계에서 성별을 가지지 않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중성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생식 불능. 그리하여 아수라족은 멸망하였습니다.(...)


양성은 뭐냐?
말그대로 남자와 여자, 양쪽의 성을 다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남녀구유라는 말로도 표현하던가요. 달팽이가 양성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식물 역시 양성이지요. 다만 식물에 따라서는 자가 수분이 되지 않아 교차수분, 즉 달팽이나 지렁이처럼 동일 종족의 상대를 만나서 정자를 교환해야지만 생식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 양성의 경우에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사실 상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성과 여성, 암과 수. 이렇게 두 가지 성별로 나눌 때 각각을 나누는 기준은 대개 미토콘드리아의 제공 여부에 따라 갈립니다. 그러니까 난자와 정자를 생각해보지요. 정자는 난자에게 핵만 전달하고, 난자는 세포질까지 제공합니다. 난자를 제공하는 쪽이 암, 정자를 제공하는 쪽이 수에 해당합니다. 임신을 하고 아기를 품는 쪽이 암컷 혹은 여성이 아니냐고 하실 분들이 있는데, 지금 제 머릿속에서는 해마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해마는 수컷이 새끼를 품지요. 암컷한테 난자를 받아서 자신의 아기방(자궁)에서 수정시켜 키웁니다. 그걸 생각하면 꼭 아기를 품는 쪽이 암컷이라고 볼 수 없지요.


...

그러고 보니 해마 타입의 임신공 설정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혹시 보신 분 있으신가요? (...)



덧붙여서.
임신수가 등장하는 어떤 소설에서는 임신 한달 되었을 때 태아의 심장소리를 듣는 장면이 있던데, 검색해보니 심장은 임신 5주에 형성되는군요. ... 인터넷 검색으로 이런 것 찾는 것이 오히려 귀찮긔..ㄱ-; 생물학 책 한 권 사다 놓아야하나.;


0. 이 사진도 올린건가 아닌건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카스테라랑 상투과자랑 커피의 조합입니다. 어느 날의 간식이었지요.


1. 남아선호사상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하는 짓을 보면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남아선호사상이 아니라 남캐선호사상이겠지요.; 


2. 상반기 언제쯤에, 마비노기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벤트를 하면서 관련 캐릭터 카드를 팔았습니다. 환생할 때 그 카드로 환생을 하면 한정의상이 나오는 것인데, 제 눈엔 여자 캐릭터 의상이 더 예뻤습니다. 원래 제 캐릭터는 남캐지요. 그러니 환생하면서 성별을 바꿔야하는데, 전 여캐보다 남캐가 더 좋습니다. 그럼에도 무리해서 여캐로 바꾸었더니 바꾼지 딱 사흘 뒤부터 후회를 합니다. 새로 외모를 바꾸려면 더 비싼 캐릭터 카드를 구입해야하는지라(1만원) 아깝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남캐로 환생할 걸 그랬나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항상 로브를 푹 눌러쓰고 다니기 때문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도 외모 바꿔 환생시키지 못해 손이 근질근질한 건...-_-a


3. 제 소설 캐릭터도 인간 남자가 대부분입니다. 인간이 아닌 게 몇 있고, 여자 비율은 남자에 비하면 진짜 소수. 거기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왠지 누님캐릭터.-_-a 편애가 참 심하군요....


4. 거기에 구입했던 구체관절인형도 제 손을 거친 것은 모두 남자입니다. 여자는 제 손을 거치지 못하고 환불받았으니 넘어가고, 이쯤되면 편애지수가 더 늘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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