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잘 몰랐지만 다이어트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나봅니다. 날마다 같이 수다를 떠는 G가 어느 날 그러더군요.

"요즘 계속 먹는 이야기만 나와."

그랬던가아...?

먹는 이야기를 좀 하긴 했지만 그정도로 많았는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하여간 G가 다이어트 끝나면 먹으라고 검은깨맛 토뽀(Toppo)를 들고 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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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것.
상자 사진에 보이는 것은 분명 크림과, 당밀과, 검은깨 푸딩일건데 말입니다. 이름도 그렇군요. 검은깨 푸딩에 흑밀(당밀)을 뿌린 거라고요. 괴식은 아니겠지만 그 부근 어디쯤은 됩니다.

아마 박스를 열면 두 봉지가 들어있는 듯합니다. 저는 하나만 받았지요. 빼빼로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속이 비어 있어서 그 안에 크림을 채워 넣은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굵기는 빼빼로의 1.5-2배 가량 됩니다.
한 입 베어무니 답니다. 두 입 베어무니 답니다. 세 입 베어무니 역시 답니다.lllOTL 당연하지요. 일주일간 설탕이고 뭐고 다 끊었다가 먹었는걸요. 몽블랑과도 비슷한 맛의 크림이 들어 있는데 확실히 깨맛이 나긴 납니다. 그러니까 검은깨 우유 같은 걸 농축해서 설탕을 퍽퍽 넣은 다음에 넣어 굳힌 맛에 가깝습니다. 맛있게 잘 먹긴 했지만 역시 설탕맛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놓고 요즘 날마다 믹스 커피 한 잔씩 마시고 있으니 원. 달다고 투덜대면서도 아침에 한 잔 마셔주지 않으면 배가 고픕니다.(...) 아니, 배가 고픈게 아니라 뇌가 고픈거겠지요. 아무래도 자가제 밀크티를 만들어다 냉장고에 모셔두어야 하나봅니다.
청소 아주머니랑 대화하다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체질이 다른가보네, 독특한가 보네라고요. 그도 그런게 요즘 음식을 좀 심하게 가리고 있거든요. 말이 그렇지, 오늘 아침에는 과자 한 박스를 해치웠고 그 전에는 믹스 커피를 날마다 마셨으며, 지난 주말에는 배스킨 라빈스 파인트 두 통을 여자 셋이서 먹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월례행사가 머지 않았습니다.(...)
아니, 본론은 그게 아니고요, 설탕을 먹었을 때의 몸 반응이 별로 좋지 않다고 했더니 저리 말씀하시네요. 저는 조금 다를 뿐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정도 수준은 아니었다고요. 예~전에도 썼지만위약효과인지 어떤지 설탕을 끊었다가 다시 섭취하면 살짝 고양감을 느끼고 붕 떠 있는 느낌에, 약간의 두통, 혹은 목 뒷줄기가 당기는 느낌이 수반되며 섭취 후 몇 시간이 경과하면 발작적인 졸음이 찾아옵니다. 지금은 아침의 과자 때문에 찾아온 졸음을 못 견디고 믹스 커피 한 잔을 들이 부었습니다. 이러면 안되죠.;;

단 맛에 굉장히 민감해진 것은 사실입니다.'ㅂ' 못 먹는다가 아니라 입에서 굉장히 강한 자극으로 다가오지요. 그래서 지난번에 본래의 분량대로 설탕을 다 넣고 쿠키를 만들었다가 꽤 고생했습니다.; 제 입맛에는 거의 달지 않게 들어간 것이 좋더군요. 요 며칠 사이처럼 몸이 준비를 하고 있을 때는 예외입니다만...



그러고 보니 몸뿐만 아니라 생각이 독특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제 전임자와 잘 알고 지내던 보험 아주머니가 찾아오셨는데, 몇 달 동안 안 다녀서 사람이 바뀐 줄 전혀 몰랐더랍니다. 전임자가 간 곳을 알려주고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사교 차원에서) 하게 되었는데 이야기 하는 동안 묘한 얼굴을 하며 웃으십니다. 저도 마주 싱긋 웃었지요. 일단 아주머니를 빨리 보내기 위해 약간 과장섞인 표현을 썼지만 기본은 같았으니까요. 그러니까 결혼 문제 말입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 아주머니는 선배의 입장으로 결혼은 그래도 해야하지 않나, 아이를 낳아야 하지 않나,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거기에 대고 저는 아주 솔직하게 제 속내를 내비쳤고 아주머니는 조금은 난처한 얼굴로 웃으셨습니다. 참 독특하시네~라면서요.

그냥, ① 내 한 몸 챙기기도 벅차다. 남편과 애들까지 챙기는 것은 지금의 나에게는 무리다. ② (그래도 애는 남겨야 하지 않나 아주머니의 말에) 인간은 벌써 60억. 점점 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인구감소를 겪고 있지만 다른 곳을 보면 그렇지 않다. 단일민족 같은 것은 생각하지 말고 그냥 외국인들의 이민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좋지 않나. 그렇다면 인력 수급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③ (자기랑 닮은 아이를 낳고 싶지 않냐는 아주머니의 말에) 그렇지 않다. 나는 내 유전적 정보를 후세에 전달하고 싶지 않다. ④ (그래도 아이가 나오면 예쁠거다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그렇지 않다. 나는 내 자신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나랑 닮은 아이가 나오면 굉장히 싫어할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서 나는 나 자신을 좋아한 적이 굉장히 적다라고 했더니 "나는 그래도 내가 좋았던 적이 많은데.."라면서 웃고는 더이상 이야기 하지 않으시더군요.

극단적으로 이야기한 감이 있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렇게라도 해야 가실 분위기였는걸요. 보험은 선진국에만 있고, 예금과 펀드(혹은 증권) 다음으로 투자 대상이 될 것은 보험이니 보험에 들라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난처했습니다. 보험쪽은 관심이 없어서 어머니가 들어주신 보험 하나 말고는 들어놓지도 않았고, 그나마 이것도 어느 회사 것이라는 정도만 알지 보장 내역은 전혀 모릅니다.(먼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하여간 제가 결혼 못하는 이유는 저거라니까요. CLAMP의 연애관, 결혼관 등은 꽤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그 중 굉장히 공감하고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것이 20면상입니다. 우타코였나요? 아키라의 연인인 아가씨에게 20면상으로 분장한 아키라가 와서 이야기 하지요. "누군가를 사랑 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한다"고요. 자기를 사랑해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고 기억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본인이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한다 하면 그에 동조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왜 나 같은 것을 사랑해?"라는 엉뚱한 쪽으로 이야기가 흐를 수 있는 겁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그리 흐를 수 있는 거죠.



어머나. 이야기가 삼천포로 갔군요. 카페인과 설탕의 상승조화로 인해 괜히 흥분해서 열심히 키보드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주는 내내 비네요. 금요일만 잠깐 갰다가 비라니, 장마와 거의 같지 않나 싶습니다. 덕분에 운동도 무리고.... 걷기 운동이 좋은데 우산 쓰고서라도 걸을까 싶습니다. 흑.
아침 밥상머리에서 정치 이야기 꺼냈다가 아버지와 맞장을 뜨는 바람에 G는 체할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으며 어버이날 아침부터 부모님 기분을 확 가라앉혔습니다. 출근하는 내내 후회하다가 스트레스가 역치값을 넘어서서 결국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에스프레소 라떼 한 봉지를 사왔습니다.

마실까 말까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홀랑 마셨는데, 간만에 마시는 카페인과 설탕의 작용은 무시무시했습니다. 엄청난 시너지(일지 아닐지;) 효과를 불러 일으켜서 아침 9시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계속 움직였지요. 덕분에 제 밑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부사수들은 꽤 힘들었을 겁니다. 지금까지는 좀 설렁설렁 움직였거든요.
잠시 쉬고 점심을 먹은 뒤에, 다시 가구 옮기기부터 시작해 업무 들어갑니다. 오늘은 꽤 힘들군요.(먼산)

내일 행사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랍니다. 흑흑..
플라시보 효과. 풀어쓰면 위약 효과. 가짜약을 주었는데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몸에서 알아서 반응을 내는 것이지요.


어제 점심은 간만에 중식을 먹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서 사수인 제가 다른 두 사람에게 점심을 사준겁니다. 편하게 먹으려니 중국집 세트메뉴가 좋을 것 같아 시켜 먹었지요. 가격 대 성능비가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평소보다 많이 먹기도 했지만 묘하게 몸의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일단 몸이 붓는 것이 느껴졌고요, 물을 마시고 나서 화장실에 간 빈도가 굉장히 적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더. 거기에 오후 동안 굉장히 졸렸고요. 피곤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졸린 것은 음식이나 소화쪽의 문제로 추정됩니다. 피곤해서 졸린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리고 소화가 굉장히 늦었습니다. 점심으로 먹은 것이 소화된 시간이 오후 9시 이후. 그제야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내려간겁니다. 오늘 아침에 얼굴이 부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제 오후 퇴근하면서 설탕이 듬뿍 들어간 과자를 먹었더니 먹은 이후, 8시를 전후해서 넋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 왔습니다. 당연히 평소와는 다른 반응입니다. 위약인지, 아니면 단순한 졸음을 설탕 때문으로 미루고 있는 건지는 저도 판별 불가입니다.
설탕 때문이라 생각한 것은, 슈거 블루스에서 나온 설탕 이야기 중에서 설탕을 안 먹던 사람이 설탕을 섭취하면 비정상적으로 졸음이 몰려오며 기절할 정도로 잔다라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돌려 생각해보면 지난 주말에 하겐다즈 바닐라를 먹었을 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 미묘...

이번주 후반의 피로는 화요일의 커피 때문입니다. 낮에 카페라떼를 한 잔 마셨더니 그날 밤에 잠드는데 꽤 고생을 했습니다. 게다가 수요일에는 레네스 플레이를 한다고 열심히 마비노기를 붙들다가 취침시간을 넘겼고요. 흥분해서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된 덕에 잠드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하하;



위약효과인지 아니면 살찌려고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설탕은 안 먹는 쪽이 낫겠지요. 어찌되었든 제 편한대로 해석하는겁니다. 게다가 나름 이런 반응을 즐기고 있기도 하고요.'ㅂ'; 자기 몸으로 실험하는 즐거움이란게 이런 것?
요즘 믹스 커피를 퍼 마시는 것이 심상치 않아서 마음 단단히 먹고 설탕을 끊었습니다. 끊기 시작한지 24시간이 되지도 않았는데, 카페인 금단증상과 수면부족까지 겹쳐 지금 반쯤 정신이 날아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믹스커피에 맛이 들려 하루 한 잔(그 이상도) 꼬박꼬박 마신다 → 카페인 과다가 된다 → 잠드는 것은 쉽지만 깊은 잠에 들지 못해 꿈을 계속 꾼다 → 수면부족이 된다 → 카페인이 필요하다며 믹스 커피를 마신다의 상황이 반복된겁니다. 지난주 중반부터 이랬으니 잠깐 사이에 몸 망가뜨리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다이어트 문제도 있어 설탕도 끊어야 하니 이 기회에 하자 싶어서 도서간에서 슈거 블루스를 빌려왔습니다. 다 읽을 필요는 없고 맨 앞 챕터와 맨 뒤 두 챕터만 읽으면 효과는 충분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G가 요즘 기면증 이야기를 하길래 책을 건네 주었더니 효과가 나타나나 봅니다. 오늘 회사 동료가 준 과자도 못 먹고 바라보고만 있답니다.
저도 오늘 아침에 수면 부족 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카페인과 설탕 자체 금지령을 내리고 버티고 있습니다. 우우. 정말 몸이 축축 늘어지고 졸립니다. 흑..




그러고 보니 뚜레주르. 모기업이 설탕과 밀가루 장사를 해서 그런지 빵값은 싼편이지만 맛은 영 아닙니다. 어제 저녁에 간식이 너무도 먹고 싶어서, 그나마 설탕 안 들어간 빵-제대로 레시피를 쓰면 바게트에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습니다-을 찾는다고 바게트를 샀지요. 근처에는 뚜레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었는데 그 길다란 빵이 1400원 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파리바게트에서는 모닝 바게트(작은 것)가 1200원인 걸로 기억하거든요. 횡재했다는 생각으로 신나게 한입 베어물었는데, 바삭한 정도는 나쁘지 않지만 맛이 없습니다. 게다가 두 시간 만에 종이씹는 질감으로 변하더군요. 먹긴 먹었지만 두 번 다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 전에 구입했던 호밀빵은 굉장히 달았지요. 포실포실한 식감은 버터와 설탕이 듬뿍 들어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니, 그러면 호밀(인지 통밀인지)로 만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100% 설탕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갓 지은 현미 콩밥을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구운 김으로 싸서 먹는 수 밖에 없습니다. 김치 양념에도 설탕, 웬만한 통조림에도 설탕. 심지어 소금에도 설탕이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요. 성분표 확인을 못해서 확신할 수 없지만. 고추장에도 설탕이 들어갔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니, 이쪽은 조청이었군요. 잠시 헷갈렸습니다. 흠흠.

설탕 섭취량의 위험신호를 느낀 것이 지난 주. 스타벅스에 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캬라멜 마끼아또를 시키고는 달다고 투덜대면서 한 컵을 홀랑 다 마셨습니다. 그것도 톨 사이즈. 다시 설탕을 끊고 몸을 돌려놓을 필요가 느껴진 거지요.
이 행사(?)는 목표 몸무게 감량시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물론 회식이 있거나 하면 피할 수 없겠지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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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강남 미고. 좋아하는 빵류가 전부 12시 이후에나 나온다는 말에 좌절하고 커피 한 잔만 시켰습니다. 차라리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마실걸 그랬다고 곧 후회했지만요. 머그컵만 예쁩니다.


1. 하려고 했던 업무 하나가 시간이 안 맞아서 날아갔습니다. 일이 줄어서 다행이지만 아르바이트비 50만원 받을 수도 있었다는 건 조금 아쉽군요. 그냥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준에서 끝내야겠습니다. 하기야 일이 더 늘어나면 제가 좀 많이 힘들죠.;

2. 아침에 들어왔더니 밤 사이 첫비행님의 댓글 뒤로 200개가 좀 안되는 스팸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비누계정에서 이쪽으로 들어온 것도 계정용량과 스팸 댓글 때문이었는데 참... 앞으로도 계속 달리면 골치아프죠. 차단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이니 말입니다. 허허.

3.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걸 어제 깨달았습니다. 커피 안되고, 우유 안되고, 설탕(액상과당은 더더욱) 안되고, 밀가루 안되고. ... 과일만 먹고 살아야 하나봅니다. 과일은 먹고 나면 왠지 위를 자극해서 먹을 것을 더 찾게 만드는 효과를 낳던데 걱정입니다.

4. 그러고 보니 점심 메뉴도 골치군요. 토요일은 퇴근하자마자 공방으로 날아가야합니다. 그럼 점심을 적당히 때워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군요. 우웅. 점심 메뉴는 밀가루와 설탕 제한을 살짝 풀어볼까요. 그래도 요즘 입맛이 굉장히 까다로우니 웬만한 건 다 싫어!로 끝날 건데. 음식 조절하는 것도 머리 아픕니다. 흑흑.

5. 지름신님이 오셨는데 질러드릴까요, 말까요.;
관련 포스팅은 동생의 선물.

동생이 사온 초코바들은 이미 거의 다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것은 저 음료수 세 캔과 한 병이었습니다. 어제 생협 번개에 나가려는 차에 저게 눈에 들어와서 음료수 두 캔을 챙겼습니다.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을 것 같은 시나본의 캔 두 개였지요. 하나는 에스프레소 앤 크림, 다른 하나가 시나몬 바닐라 라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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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커피빈 지하 1층에서 저는 카페라떼를 시키고 다른 분들은 아메리카노와 오늘의 커피를 시켜 놓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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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판을 벌려 먹자 파티를 시작했습니다.
왼쪽은 마스터님이 사오신 애슐리의 치즈케이크. 세금 포함 9900원이랍니다. 애슐리의 치즈케이크는 명성이 자자한데 이번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생긴 것은 시노스지만 타입은 수플레타입이 아닌 단단한 베이크드 치즈케이크. 그것도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의 맛입니다. 오오오~. 왜 애슐리에 가면 치즈케이크로 봉을 뽑으라고 하는지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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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키릴님이 사오신 초콜릿 케이크. 파리바게트 것인데 가토 쇼콜라였나, 그 비슷한 이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호두가 듬뿍 들어있는 단단한 식감의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이것도 커피와 잘 어울려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왼쪽에 보이는 것은 패션5의 푸딩. 푸딩도 그날그날 맛이 다른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바닐라빈들이 다 아래에 가라앉아 있더군요. 뭔가 미묘......

그러고서 한참을 수다 떨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저 캔들입니다. 캔이 크니 다섯이서 나눠먹기도 좋겠다 싶어 다들 컵을 비우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나몬 바닐라 라떼를 조금씩 따라 마셔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마신 마쟈님의 표정. .... 으으으으으으으으음.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마신 저. 한 모금 마시고 나서는 옆으로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키릴님. 표정 참으로 묘했지요.
키릴님은 그 즉시 캔을 들고 성분표를 확인합니다. 300ml가 안되는 저 캔 하나에 설탕이 30g 들어 있습니다. 설탕함량 10%라는 무시무시한 수치로군요. 다들 쓰러진 이유도, "이거슨 설탕으로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시나본의 음모닷!"이라는 것이었고요. 설탕함량 10%가 감이 안오신다면, 설탕 한 큰술을 컵에 담고 거기에 물 9큰술을 담아 잘 섞어서 녹여 한 모금 드시면 아실겁니다. 욱. 생각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립니다. 아무리 괌이 덥다 해도 저건 상상초월인걸요. 미쿸사람들이 모두 그런 입맛을 가진 것은 아니겠지만 시나본에서 저런 것을 당당히 팔고 있다는 것을 보면 음...
게다가 시나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에스프레소 앤 크림도 설탕이 30g 들어 있습니다. 맛을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흑흑흑.


집에 캔 하나와 병 하나가 남아 있는데 저것도 따기가 두렵습니다. 90% 이상 버릴 각오를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도전해보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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