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음식이건 제 입에만 맛있으면 되는 겁니다.-ㅁ- 그게 아마도 제 요리 실력이 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일 거고요. 저는 맛있게 먹지만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는 괴식일 음식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얼핏 콩나물 같아 보이지만 아닙니다. 닭가슴살 1kg과 양파 중간 크기 세 개를 다져서 찬물에 담갔던 것, 그리고 옥수수 통조림 두 개를 털어 넣었습니다. 동원에서 나온 스위트콘인데 이게 몇 그램짜리인지는 잊었네요. 하여간 닭가슴살은 삶아서 찬물에 잘 헹궈낸 다음 작게 찢었고 매운기를 조금 뺀 양파와 옥수수의 조합이니 맛은 상상하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다만 소스나 드레싱 전혀 없이 그냥 먹습니다. 제게는 맛있거든요.

고기맛에 아삭아삭하고 코를 자극하는 매콤한 맛의 양파. 그리고 씹으면 톡 터지면서 단맛을 더하는 스위트콘의 조합인데 맛 없을리가요. .. 물론 제 입 기준입니다.






첫날은 그냥 그렇게 먹었는데 아무래도 단백질이 부족(!)한 것 같아서 콩을 삶았습니다. 옛날 옛적 아이허브에서 사다 놓은 강낭콩이 찬장에 있으니 저걸 만든 당일에는 콩을 불리고, 그 다음날 저녁에 압력밥솥에 돌려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 섞었습니다. 흰강낭콩과 붉은강낭콩이 같이 들어갔는데 이것도 옥수수의 직설적인 단맛과는 다른 단맛을 냅니다. 그리고 이건 부드럽게 씹히면서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더하고요. 그리고 쌀뻥튀기가 있으면 조합은 완벽합니다. 우후후후후.





그날 저녁은 조금 폭주를 해서, 찬장에 고이 보관했던 풀무원의 육개장칼국수를 꺼내 끓였습니다. 물을 조금 많이 잡긴 했지만 나쁘진 않더군요. 막판에는 그냥 라면 같은 맛이긴 했지만 초반에는 진짜 얼큰하니 맛있다 싶었습니다. 매운 것을 거의 안 먹는 제입에도 괜찮더군요. 그러니 매운걸 좋아한다면 여기에 고춧가루를 더 팍팍 넣어야 할 겁니다. 하여간 저 닭고기도 조금 넣고, 콩도 투하해서 육개장칼국수가 아닌 무언가를 만들었지만 맛있었습니다. 밥을 말고 싶었는데 없는 것이 아쉽더군요. 그거야 어쩔 수 없는 거고..'ㅠ';




식생활이 부실했더니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더군요. 그것도 걱정되고,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느껴져서 지난 일요일에 만든 괴식입니다. 사실은 생존식인거죠.OTL 가장 간단하게, 쉽게 꺼내 먹을 수 있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저런 종류의 샐러드니까요. 다만 요즘은 추우니까 냄비에 넣고 데워 먹습니다. 뜨끈하게 데워 먹으면 아침 운동하러 나갈 때도 덜 춥고..'ㅠ' 그리고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와서 막 퍼먹어도 살찌는 걱정은 덜합니다. 살찔만한 조합이 아니니까요. 평소 스트레스성 폭식을 하면 투게터 한 통을 비운다거나, 라면을 끓인다거나 하니 그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하하하.;ㅂ;



하여간 이놈의 기획안이 끝나야 뭐 좀..OTL 일단 이번 일요일의 마감을 넘겨야 조금 정신을 차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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