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가 우짖는다.(먼산)

발정이라, 봄은 봄이로군요. 허허허. 혹시 몇 달 뒤면 새끼고양이를 목격할 수 있을지도? +ㅁ+




2013. 4. 10. 수.




2013. 4. 10. 수. 같은 날, 조금만 더 걸어서.




2013. 4. 10. 수. 신촌의 봄.
적고 보니 같은 날이네요. 그날 오후.




같은날, 같은 자리.
아마 오늘 벚꽃은 더 피었을 겁니다. 만개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피었을 거예요. 이번 주말은 신촌 벚꽃 축제일.




2013. 4. 11. 목. 경복궁 서쪽 화단. 상당히 힘을 줬더군요.




이거, 상당히 비싼 꽃 아니던가요.; 팬지가 아니라 비싸 보이는 꽃을 심다니!




게다가 여기엔 라넌큘러스를 심다니! 한 송이도 아니고 잔뜩 심었더군요.
이 글 쓰면서 처음으로 라넌큘러스의 철자를 알았는데, ranunculus입니다. 말할 때마다 혀는 꼬이지만 꽤 좋아합니다.:)

화초이름을 잘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개나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압니다. 그러니 이 꽃이 개나리가 아니라는 건 확실합니다. 개나리라기엔 화심(?)이 짙은 노랑, 주황에 가까운 색이고 개나리보다는 꽃 직경(?)이 넓거든요. 도대체 정체가 뭐냐며 투덜대지만 지금도 모릅니다.;




드문드문 엷은 흰색에 가까운 꽃잎도 보이는데 도대체 뭐죠. 복수초 같은 건 아닐텐데? 개나리보다는 빨리 폈지만 꽃 크기도 개나리와 유사합니다.
...
설마 개량형 개나리인가! (...)



사진을 찍고 옆으로 이동하는데 순간 어느 녀석과 마주쳤습니다.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면 이 녀석이 포르륵 날아갔을 텐데 그렇진 않았습니다.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요.




약 2미터 거리에서 저렇게 앉아 있더군요. 한달 쯤 전에 토리빵을 정독한 터라 떠올리면 이 새가 뭔지도 짐작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곤줄박이?; 저런 화사한 색의 새가 무슨 종인지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히요짱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직박구리는 알아봅니다. 엊그제 대학로에서 정면으로 마주치고는 놀랐지요. 카메라 꺼낼 틈도 없이 날아가서 아쉽습니다. 확실히 머리 감고 나서의 부시시한 것 같은 머리(깃)털을 가지고 있더군요. 알아보기 참 쉽습니다.




날개깃 색이 참 예쁘더랍니다.:) 덕분에 사진 찍고는 흡족한 마음으로 귀가 ...가 아니라 歸작업실 하여 일에 매진했다는 거죠. 흑.;ㅂ;


작년 11월인가, 유자마말레드을 만들었습니다. 유자 7개인지 8개를 썼는데 씨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은 고이 물에 불렸다가 절반은 싹이 나지 않을 것 같아 버리고, 나머지는 작년 겨울에 심었습니다. 스타벅스의 1회용 컵 중 500ml쯤 되는 것을 구해다가, 아래 구멍을 몇 개 뚫고 흙을 담으며 씨앗을 넣었습니다. 상당히 많이 넣었지요. 그리고 그 수많은 씨앗들은 겨울 동안 창가에서 햇빛을 받더니 아주 무럭무럭 자라 무성하게 싹을 틔웠습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집으로 들고 와서는 새 작업실에 놓았습니다. 마침 화분이 하나도 없던 곳이라 같이 있는 분들이 아주 좋아하시더군요.
(참고로 저는 여기서 막내입니다.-ㅂ-)

그리고 아침에 이런 작업을 했습니다.;
며칠 동안 벼르고 있다가, 스벅 화분을 엎어서 하나하나 뿌리를 분리해두었습니다. 일단 물에 담가 두었는데 언제 흙을 가져다가 테이크아웃 컵에다가 마찬가지로 심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작업실에 있는 분들이 하나씩 찜했으니, 마음에 드는 컵을 하나씩 가져가시겠지요.
어느 분이 가장 먼저 "유자 열렸어!" 소리를 하실지 궁금합니다.-ㅂ-; 내기라도 걸어 놓을까요.
코니- 사망으로 추정.
코니 2세 두 개 - 사망 직전이라 아는 분께 '제발 살려만 주세요.;ㅁ; 살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제 손에서는 살릴 수 없을 것 같아요!'라며 보냈음.

차나무들 - 겨울을 잘 보내고 더 클 준비중.
여의도 길 거닐다가 여의도 공원 울타리로 조성된 나무에서 받은 씨앗 - 어, 이거 뭔가 이상해. 이거 덩굴이야? 분명 내가 받은 건 나무에서 나온 씨앗인데? 하지만 꽃 핀 모양을 보니 그럭저럭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스킨답서스 - 해를 못봐 그런지, 먼지가 많아 그런지, 겨울이라 그런지, 답보상태.

연꽃 - ZZZ~ 4월은 되어야 겨울잠을 잘 잤는지 알 수 있을 듯.


자아.
이제부터는 올해 심어보고 싶은 식물들을 적어봅니다.

1. 연꽃 추가?
아직 고민입니다. 더 심고 싶기는 한데, 이사(..)를 염두에 두면 난감해서요. 하지만 나이차가 많이 나면 나중에 결혼시킬 때 힘들텐데.(어?)

2. 유자
이건 나중에 '제 정원'이 생기면 키워보고 싶어서 말입니다. 종로5가에서 이런 묘목도 파는지 모르겠네요.

3. 밤나무
묘목이 어려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밤은 씨앗에서 틔우는 건 하고 싶지 않아요. 밤은 먹는 거지 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모락모락~; 그런고로 일단 나무만이라도 키워보고 싶어서 말입니다. 근데 화분에서 키우는 게 가능하려나?


시간이 되면 다음주나 그 다음주쯤 종로5가도 한 번 나가봐야겠습니다. 올해는 무슨 나무가 유행일까요.'ㅂ'

오늘은 종일 집에 붙어 있었습니다. 방에 들어가 앉아있지 않고 거실에 나와 컴퓨터 두 대를 동시에 돌리며 놀고 있었더니 어머니 심기가 많이 불편하신가 봅니다. 집안일 돕는 것도 아니고 뒹굴며 온라인게임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를 말로 괴롭히시는데 그 크리티컬이 상당하군요. 어머니로서는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전 듣기 싫습니다? -_-a 아니, 애인에게도 듣고 싶지 않은 말 1위에 당당히 오를 '살 쪘다. 왜이리 먹냐. 그만 좀 먹어라.'라며 제가 먹는 음식을 일일이 보고 계신데 마음 편할리가 없지요. 지금 몸무게는 절대 공개 못하지만 어차피 모종의 사태로 올 여름까지는 어디 나가지도 못하는데다-놀러갈 구멍이 완전 틀어막혔습니다; 주말 완전 반납 상태;-그리 되면 오히려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한데다 이제 날이 따뜻해지니 상대적으로 몸 움직일 일도 많겠지요. 저야 더불어 업무도 증가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폭식 증세가 나타날까 고민이지만 그거야 뭐, 원래 다 그런걸요.

어쨌건 어머니와 붙어 있어봐야 서로 스트레스 주고 받는 것 밖에 안하니 차라리 놀러 나가겠습니다. 바람들었다는 소리 들어도 괜찮아요. 봄이니 그런 소리 듣는 것이 오히려 편할 것이고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위키도 있으니 나가 놀겁니다.
문제는 어디서 노느냐인데, 노트북 들고 나가서 놀기좋은 곳은 사실 스타벅스죠.OTL 창가쪽 바에서 뒹굴며 놀기 좋은데 커피빈은 바가 설치된 곳을 본 기억이 별로 없네요. 가격이 비싸서 잘 가지 않는 것도 있고요. 적당히 놀기 좋은 곳을 물색해봐야겠습니다. 가격이 싸고, 오래 앉아 있어도 좋고, 혼자 놀기 심심하지 않은 곳. 조건을 적다보니 찾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허;


그나저나 태그에 넣었던 것 같이 괴식을 조금 만들어보았는데 아무래도 마실 수 있는 음료가 아니군요. 그저 커피를 내려, 흑설탕으로 쿠로미츠-黑蜜=검은 꿀, 검은 조청. 하지만 엿기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니 조청이라 부르기보다는 흑설탕 시럽이 맞지 않을까요-를 만들고 난 냄비에 우유를 넣고 살짝 헹궈 데운것을 부었을뿐인데 맛이 참 오묘합니다. 아마 커피가 토라자 중배전이라 신맛이 강한데다 우유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있겠네요. 근데 이 알 수 없는 발효맛은 어디서 튀어나온 걸까요. 거참 신비합니다. 재료는 평범한데 맛은 괴식이니.;
(향을 확인해본 결과 흑설탕이 문제였습니다. 흑설탕 특유의 냄새와 커피향이 뒤섞이면서 이상해졌나봅니다.)

봄이 왔군요라고 제목에는 적었지만 지금은 이미 가고 있습니다. 이달이 지나면 바로 여름으로 넘어가지 않을가 싶군요. 작년에 그랬듯, 5월은 20도를 훨씬 넘어가는 더운 날이, 6월에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함께 저온 현상이, 7월은 그 저온현상과 늦은 장마가 계속 되고 8월이 되면 조금 더워졌다가 9월에 막더위가 찾아오는 묘한 기후가 올지도 모릅니다. 계절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CO₂님만 알고 계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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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목련은 좋지만 꽃이 진 다음이 지저분해서 그리 좋아하는 꽃은 아닙니다. 벚꽃보다 먼저 펴서 봄을 알리니 그건 좋은데 말입니다.
저 꽃잎에 술을 담아 마시면 무슨 맛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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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도 벌써 이삭이 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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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리밭이 아니랍니다. 효창공원역 근처의 가로수들은 나무 옆에 보리를 심었더군요. 그렇다면 아마 겨울에도 파릇파릇한 보리싹이 나무 주변을 싸고 있었을 겁니다.
누가 수확할지 궁금하군요.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엉뚱한 예보를 날린 기상청에게 또 이를 갈고 있고요. 오늘 아침 운동도 비온다 해서 안나갔는데, 이렇게 날씨가 좋은줄 알았으면 사진기들고 고궁갔을 거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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