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의 일이군요. 강북삼성병원에 갔다가 부슬부슬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K와 같이 보네스뻬까지 걸었습니다. 그리 멀진 않지요.(어디까지나 저나 K 기준; ) 강북삼성병원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좀더 위쪽으로 있고 보네스뻬는 종각 르메이에르 1층에 위치한 빵집입니다. 전에 한 번 올렸던 "아침에 갔더니 페스트리류만 잔뜩 있더라"라는 유럽 분위기의 빵집입니다. 꽤 기대하고 갔다가 여기가 롯데 라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를 고이 접었지요.

이날 구입한 빵은 곡물빵이었습니다. 컵과 비교하면 아시겠지만, 파리바게트의 무화과브레드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의 빵입니다. 모양은 비슷하게 생겼지요. 개당 1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크랜베리가 들어간 것으로 하나, 호두가 들어간 것으로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크랜베리는 밤 늦게까지 마비질을 하고 있던 G에게 바쳤고 호두는 그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토요일은 스케줄 최악이었습니다. 출근+결혼식+병원)

그냥 무난하게 생긴 빵. 맛도 무난합니다. K는 무화과곡물빵으로 들고 갔는데 아무런 맛이 안나서 이상하다라는 평을 했습니다. 재료는 있는데 맛을 제대로 못내는 것도 나름 독특하군요. 좋은 재료를 쓰지만 재료들의 조화가 전혀 안되는 모 유명 케이크집이 생각났습니다.

집 근처에 맛있기로 소문난 유명한 빵집이 있는데 왜 거긴 안가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빵값이야 비싼 것 각오하고 신세계까지 다니고 있지만 정작 거기는 갈 생각이 안납니다. 집에서 걸어서 20분 안쪽인데, 그거면 백화점 빵집보다 훨씬 가깝죠. 행동반경의 정 반대 방향이라는게 문제지만요. 거기 단팥빵이 그렇게 맛있다는데....
나~중에 시간 내서 가봐야겠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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