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집에서의 간식. 간식이라 적긴 했지만 기억이 맞다면 이게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점저, 혹은 런서퍼?)

올해 가을 겨울에는 그래도 그냥 저냥 중간 정도의 기분은 간다 그랬는데 어제 터진 사고로 기분이 급 하강했습니다. 연말이기도 하고 이제 크리스마스도 다음주고, 월급 명세서를 보고는 평소보다 금액이 많다는 것도 확인했으니 기분 좋은 일만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제 프레젠테이션이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주말에도 끙끙 앓으며-실은 준비가 제대로 안되어 있었습니다-이모 저모 머리를 굴려 보고서를 썼습니다. 그리고 발표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발표에 대한 반응이 조금 묘했던 것은 제가 프레젠테이션의 방향을 잘못 잡아서 그런 것이라고요. 그 순간부터 기분이 급 하강하더니,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서도 상쾌한 기분은 전혀 없이 찝찝하고 꿀꿀하더랍니다. 당연하지요.-_-;
어제 밤 내내 끙끙대다가 결국 메일을 보내 추가 보고서를 보내겠다고 양해를 구하고는 그에 대한 허락을 받긴 했지만, 답장의 행간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쪽으로도 읽을 수 없는 그 미묘한 단어 구사라니, 어허허허.

지금 도로 위가 망가지려는 것도, 그 영향으로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간식을 사다가, 평소의 규칙을 깨고는 아침부터 밀가루 음식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물 듬뿍과 함께 말입니다. 하하하.
(최근의 식습관에 따르면 간식을 먹을 때 수분 섭취는 가능한 피합니다. 음식물이 들어가면 그 후 최소 1시간 정도는 시간을 두었다가 수분 섭취를 합니다.)


내일, 조금 어려운 모임이 있다는 것도 지금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이유입니다. 제가 시간이 안 맞아 계속 빠졌던 모임이라 이번에는 꼭 가야합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제가 막내고 어려운 분들만 모여 있기에 어렵지요. 그리고 어떤 이야기 나올지는 뻔히 압니다. 허허허. 그냥 웃습니다.


그래서 이번 토요일의 모임까지만 나가고 일요일부터 1월 1일까지는 집에서 시체놀이를 하려고 합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놀고 싶으면 혼자 놀고, 아니면 G랑 놀고. 심지어는 다음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패밀리레스토랑에 혼자 가서 밥 먹을까라는 계획까지 슬슬 세우고 있습니다. ... 이쯤되면 제 상태가 심각하다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도요?;


실은 어제 또 다음 여행 계획의 코스를 짜다가, 이게 쇼핑 코스지 무슨 여행이냐 싶어서 질려버린 것도 있습니다. 짜다보니 여기가서 이거 사고 저기가서 저거 사고 하는 일정의 반복이더랍니다. 어딘가에서 느긋하게 뒹굴며 가벼운 가방 하나 들고 끼적대겠다는 본래의 몬적은 저 인과지평의 머나먼 곳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하여 아예 처음부터 뜯어 고쳐버리겠다는 심정도 조금 들고요.
하지만 쇼핑을 하면 짐이 늘게 마련이고, 그리되면 돌아다니거나 하는 것도 귀찮을 따름이고. 이 부분은 열심히 머리를 짜봐야겠습니다.


어쨌건 우울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추가 보고서를 쓰기 전에 가볍게 손 푸는 용으로 발랄한 지름 이야기 하나 올리고 사라집지요.
오늘 중으로 논고 작성 다 끝냅니다.(버럭!)
지금까지 알고 있던 방향이 아니라 거기서 100걸음 정도 더 걸어가라라고 제출 일주일 전에 흘리듯 말하는 누군가가 밉습니다. 그래도 배우는 동안은 재미있었으니 다행이지요. 그런 재미마저 없었으면 스트레스는...

잠재 스트레스가 상당한 모양인지 어제도 먹는 것으로 폭주했습니다. 그러니까 주말에는 폭식, 주중에는 자제를 해야 몸무게가 그나마 정상 유지가 되는데 어제 폭주하는 바람에 아마 상승기조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다시 고삐를 매야지요. 이런 상황이 지난 1월부터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인데 스트레스 요인이 6월 초에 또 발생합니다. 이걸 어찌 할지는 두고 볼 생각입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허벅지까지 다 젖었군요. 그래도 비 덕분에 화분 물 주는 일은 쉽습니다. 비까지는 좋은데 오후에 황사 때문에 운동을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습니다. 마스크라도 쓰고 나갈까요.

일본여행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실컷 빌려다 보고 있습니다. 생협 때 몇몇은 들고 나가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많이들 보셨을테니 대충 훑어 보면서 체크만 하시면 될겁니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건축 책을 만났습니다. 내용도 취향이고 마침 논고 쓰는 것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좀 들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리뷰는 논고 작성이 끝난 뒤에 하겠습니다.

현재 집에 쌓인 도서관 책이 스무권을 넘었습니다. 절반 정도는 다 읽었는데 G의 독서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핸드폰 게임이 문제입니다-반납 속도가 느리군요. 이것도 논고 쓴 후에 제가 읽을 책을 다 처리하면 다시 줄어들겁니다.

슬슬 업무모드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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