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날씨가 안 좋아서 지금은 이미 다 떨어졌을 것 같지만.'ㅅ'



날씨가 참 좋았지요. 남산 도서관 쪽이었나, 하여간 그 쪽에서 설렁설렁 걸어 올라가 남산 타워 바로 아래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동국대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중간에 사진을 찍어서 어느 쪽의 벚나무인지는 기억 못합니다. 하하;


하지만 동국대에 가까운 쪽은 아직 벚꽃이 덜 핀 곳도 많더군요. 이번 주 날이 따뜻하면 그쪽 방면도 아마 벚꽃이 만개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진을 보니 남산타워로 올라가는 도중이네요.




이건 돌아서 내려오는 도중. 이게 무슨 꽃인지 감이 안오더랍니다. 참, 꽃창포는 아직 안 피었습니다. 이건 단오 즈음에나?




조금 다른 벚나무 같던데.




아니, 어쩌면 벚나무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꽃이 완전히 하얗고 다른 분위기였거든요. 어차피 벚나무와 같은 과일 것 같긴 한데? +ㅅ+




잎사귀를 봐도 헷갈리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고 보니 벚나무도 잎이 같이 피는 것과 아닌 것이 있지요. 이 지식은 『미궁 시리즈』에서 얻은 것이라는 것이 참.;




이건 벚나무가 아니라 아마도 매화? 가지에 꽃이 딱 달라붙어 피었으니까요. 응달이라 조금 꽃이 늦게 핀 것 같았습니다.




보면 꽃이 가지에 붙어 있지요.


하지만 이 바로 맞은 편에는 보라색 꽃망울을 올리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라일락.ㄱ-; 날씨가 올해 왜 이런가요.;



원래 올해는 꽃 놀이 없이 넘어가려고 했는데 다른 일정이 생긴 덕에 아는 분이랑 같이 남산 구경도 하고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그 분은 G4를 거의 마치는 단계라 부럽기도 하고 욕심이 나기도 합니다. 저도 가능하다면 2-3년 내에 G4를 끝내고 싶습니다. 클리어하면 그 때 보고하겠지만, 하여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해나가야지요./ㅅ/


사진은 벚꽃이 아니라 매화지만, 넘어갑니다.
벚꽃은 수술이 저보다는 적고, 저렇게 가지에 딱 달라붙어있지 않지요. 버찌를 생각하면 벚꽃이 대롱대롱 매달린 모양이라는 것도 대강 이해하실 겁니다.'ㅂ' 하여간 응지라 그런지 매화가 이제야 핍니다.


하여간 오늘의 주제는 벚꽃입니다.


발단은 이글루스에서 읽은 어떤 글(링크)인데 호소다 마모루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여름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호소다 마모루랑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해서 그런지, 둘을 엮어 생각하는 터라 당연히 신카이 마코토가 떠오르더군요.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에도 밤하늘을 상당히 좋아했지만 「초속 5cm」덕에 더더욱 밤하늘이 좋아졌습니다. 그렇다보면 벚꽃도 생각이 안 날리 없지요. 시작은 벚꽃이니까요.

그래서 G에게 말했습니다.

K: 그래서 벚꽃은 이별이야. (아무래도 일본 졸업식도 벚꽃철이다보니 절로 그런 생각이.)
G: (내겐) 벚꽃이 이별은 아니고,
K: 응?
G: 각성의 상징.


자아. 왜 각성의 상징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G의 대답을 듣고 납득했습니다.

G: 플세마.

하하하하하하하하.
자동으로 배경음악이 깔립니다. 하하하하하. 그 영상은 잊을 수가 없지요. 왜 잊고 있었던건가. 하하하하하.


그러니 이걸 두고도 나이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겁니다. 나름. 벚꽃이 무엇을 상징하느냐, 개개인의 문화적 체험을 토대로 대답을 한 뒤 그걸 기준으로 나이를 매길 수 있겠지요. 물론 이건 정신적인 나이일 수도?; 주변 환경에 따라 접하는 시기가 다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는 G의 말을 듣고 엊그제 한참을 웃었는데 아...;ㅂ; 한국에서는 거의 중간고사 기간이지요.



덧붙여 생각하면.
매화는 조선시대에 은근히 사랑받았는데 벚나무에 대해서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벚나무가 남쪽에서 주로 자라기 때문에 그런가? 왕벚나무 자생지가 제주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본토에서 벚나무가 많지 않은 건 나름 이해가 되지요. 게다가 자두가 벚나무보다 대우를 받았을 것이니...
아침에 출근하다보니 집 근처의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습니다. 벚나무가 참 예뻐서 볼 때마다 세이메... 아니라 세이시로를 떠올린다니까요. 아, 진짜 벚나무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면 그 모든 책임은 그 세이시로에게 떠넘길겁니다. 그놈의 세이시로, 그 놈의 스바루. 이건 평생을 들고 갈 트라우마입니다.-_-+

본론으로 돌아가서, 벚꽃이 예쁘니 올해도 사진 찍어야지 라며 가방에서 카메라를 찾는데 머리 위에서 새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서 나는군요. 당황해서 머리 위를 올려다보는데, 요즘 눈 상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간이라도 챙겨먹으면 좀 나을까 싶지만 먹을 시간이 당최 있어야 말입니다.-_- 기껏해야 순대 부속? 하여간 나뭇가지 사이를 여기저기 들여다보는데 뭔가 움직입니다.


왼쪽이 꽁지, 오른쪽이 머리. 지금 식사중입니다. 열심히 꽃을 잡아 뜯는군요. 네놈!




줌을 풀어 놓고 다시 찍으니 사진 중앙에서 조금 왼쪽으로 다시 보입니다. 네놈 이름이 뭐냣! 꽃 구경 하러 나온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하다니! (웃음)




... 엇. 여기도 한 마리 있었는데 어디로 숨은거지.ㄱ-; 하여간 두 마리가 한 나무에서 나란히 아침 식사 중이더군요.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토리빵. 벚꽃을 밥으로 하는 녀석은 뭘까요. 새소리는 꽤 귀에 익었는데 말입니다. 직박구리 치고는 머리털이 얌전하고. 그럼 뭘까요. 꽥꽥 거리는 소리는 아니었는데.


하여간 아침부터 재미있는 것을 보았습니다./ㅅ/
봄이 왔군요라고 제목에는 적었지만 지금은 이미 가고 있습니다. 이달이 지나면 바로 여름으로 넘어가지 않을가 싶군요. 작년에 그랬듯, 5월은 20도를 훨씬 넘어가는 더운 날이, 6월에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함께 저온 현상이, 7월은 그 저온현상과 늦은 장마가 계속 되고 8월이 되면 조금 더워졌다가 9월에 막더위가 찾아오는 묘한 기후가 올지도 모릅니다. 계절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CO₂님만 알고 계실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개한 목련은 좋지만 꽃이 진 다음이 지저분해서 그리 좋아하는 꽃은 아닙니다. 벚꽃보다 먼저 펴서 봄을 알리니 그건 좋은데 말입니다.
저 꽃잎에 술을 담아 마시면 무슨 맛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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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도 벌써 이삭이 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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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리밭이 아니랍니다. 효창공원역 근처의 가로수들은 나무 옆에 보리를 심었더군요. 그렇다면 아마 겨울에도 파릇파릇한 보리싹이 나무 주변을 싸고 있었을 겁니다.
누가 수확할지 궁금하군요.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엉뚱한 예보를 날린 기상청에게 또 이를 갈고 있고요. 오늘 아침 운동도 비온다 해서 안나갔는데, 이렇게 날씨가 좋은줄 알았으면 사진기들고 고궁갔을 거란 말입니다!

출근길에 갑자기 혼자서라도 꽃구경을 가자고 마음 먹고 일찍 퇴근해 삼청동쪽으로 나섰습니다. 출근시간은 이르지만 퇴근시간이 빠른게 이런 때는 좋군요.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와 경복궁을 가로질러 나가면 삼청동길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안국역 쪽에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쪽 길로 가보고 싶어서 설렁설렁 걸어 올라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본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도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의 팥죽 먹으러 갈 때였을겁니다. 2-3년 전의 초봄이었지요.

사진이 많아서 일단 접습니다.

그리하여 삼청동길을 다 올라가고 이젠 가회동 길로 가는 샛길로 접어듭니다. 삼청터널로 들어가는 길과 감사원쪽 길 중에서 오른쪽, 감사원길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벚꽃들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다음에도 꽃 구경 산책을 하러 간다면 이쪽으로 가야겠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산책코스로도 적당하니까요. ... 벚꽃 산책이 끝난 직후에 등산을 해야한다는게 약간의 문제지만 통일부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안국역으로 내려오거나 성대에서 내리면 되니 그리 문제되지 않습니다. 운동이 필요한 분이라면 느긋하게 성대 후문까지 걷는 것도 좋을겁니다. 서울 시내를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대신 지역 특성상 이 위 쪽은 핸드폰이 안됩니다. 벚꽃 산책 마치고 성대후문으로 걸어가는 도중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꺼냈더니 안테나 제로의 상태였습니다.)


비오기 전 꽃 구경은 제대로 했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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