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였나, 하여간 최근에 주문했던 연꽃 씨앗이 도착했습니다.



홍련씨앗과 백련씨앗을 같이 주문하면서, 지금까지의 실패를 되새겨 이번에는 끝이 잘린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연꽃 씨앗은 겉껍질이 굉장히 단단하기 때문에 그냥 물에 담가두면 잘 안 자랍니다. 겉껍찔에 상처를 내서 안쪽에 물이 들어가게 하거나, 아니면 아예 끝을 잘라주는 것이 좋지요.
주문했더니 저렇게 발아 방법과 발아 후 옮겨심기까지 자세히 적어 놓은 종이가 함께 왔습니다.




겉껍질 끝이 잘린 게 보이시나요? 위쪽이 백련, 아래쪽이 홍련입니다. 씨앗만 봐서는 구분 전혀 안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요...-ㅂ-; 그리고 꽃 필 때까지는 백련씨앗에서 정말로 흰연꽃이 필지는 모릅니다. 멘델의 유전법칙을 떠올리시면 이해되실 겁니다. 홍련이 백련보다 우성이라 하더군요.
(사진 옆쪽으로 보이는 머리카락은 그저..OTL 왜 저걸 안 치우고 찍었지?;)

가능하면 자주 물을 갈아주라는데 아침 저녁으로 갈아주고 있습니다. 그럼 대강 12시간마다 갈아주는 셈입니다. 그렇게 갈아준지 며칠 되지 않았지요. 지난 주부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이미 싹이 나기 시작합니다.




잘라 놓은 끝부붙으로 싹이 나옵니다. 오옷, 신기하다 했는데....
(이쪽은 홍련)




여기는 발아가 조금 느리더군요.
(이쪽은 백련.)




어제 저녁의 사진입니다.
일주일만에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자랍니다.




사각유리병이 홍련. 그러니 이쪽이 홍련이고,





육각 유리병이 백련. 이쪽은 조금 늦습니다. 아마도 홍련쪽의 유리병이 햇빛을 조금 더 많이 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은 병 위치를 바꿔놓고 왔으니 또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저렇게 싹이 나면 잘 키웠다가, 뿌리가 생기면 그 때 옮겨심으랍니다. 그런데 뿌리가 생겼을 때 옮겨심는 걸 매번 실패해서, 이번에는 어떻게 할지 조금 고민됩니다. 게다가 진흙 챙겨오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고.

일단은 한 두 주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두고 봐야겠네요.'ㅂ'

씨앗으로 싹을 틔워서 키우는 걸 올해도 시도하고 있는데 성과는 좋지 않습니다. 성격이 급해서 잘 크나 안 크나 계속 들여다보고 만지작 거리다보니 식물들이 시달려서 죽고 맙니다. 성장을 멈추기도 하고, 씨앗에서 곰팡이가 피어나는 경우도 있고요. 흑.


어느 홈페이지에서 보았던 대로 두꺼운 씨앗들의 껍질을 다 벗기거나 깨서 물에 담가 두었습니다. 계속 물을 갈아주었는데, 완전히 싹이 틀 때를 기다려 심었어야 했지만 그걸 못참고 그냥 심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에 이게 아니다 싶어서 도로 '씻어' 물에 담가두었지요. 못난 주인 때문에 씨앗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싹이 났는데 결국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물을 날마다 갈아주었는데, 주말에는 갈아주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여 집까지 들고 가는 과정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충격을 받아 쇼크사(..)한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다시 씨앗을 살지, 아니면 내년을 기약할지 고민이지만 엊그제 화분 둘을 더 들였기 때문에 일단 다른 씨앗들을 무사히 틔우면 그 다음에 해보려 합니다. 아마 몇 년 더 걸리겠지요.

분무기를 마련해 있는 화분에도 충분히 물을 뿌려주어야겠습니다. 물뿌리개도 마련해야하는데 딱 마음에 드는 것이 없네요. 정원용은 너무 큰데 어디서 적당한 걸 만들 순 없으려나..'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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