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릴님의 추천으로 보게된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앞 절반을 받아놓고 미루고 있다가 어제부터 다시 불타올라 뒷편을 받음과 동시에 일단 1-2편부터 보자고 봤습니다. 두 편을 내리보고는 배를 잡고 뒹굴며 웃은 뒤 G도 모야시몬의 세계로 끌어들었습니다. 추천해주신 키릴님께 감사를! >ㅁ< 근데 추천받은지 한 달도 훨씬 넘겨서 이제야 봤네요.

모야시야는 누룩집이랍니다. 웹의 일본어 사전에서는 모야시를 발효식품정도로 해석하고 있는데 일어사전으로는 찾아보지 않아서 확신을 못하겠네요. 하여간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뭐, 모야시라는게 단순히 술빚는데 필요한 누룩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된장이나 간장 등도 만드는 것으로 보이니까요. 주인공인 사와키는 누룩집의 차남, 그의 친구인 유우키는 누룩집의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주조장의 외아들입니다.
주인공 사와키는 시골에서 상경해 도교의 어느 농대에 갓 입학한 신입생입니다. 이 꼬맹이에게는 굉장히 특이한 능력이 있습니다. 미생물들이 실체로 보인다는 것이 그것입니다.(물론 일상생활에 등장하는 미생물들이 모두 그 정도 크기로 눈에 보이면 아마 시야가 확보 안될테지만 그렇게 빽빽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아주아주 귀엽게 말입니다. 그와 관련해서 벌어지는 이런 저런 일들이 이 애니메이션의 주요 내용입니다. 거기에 덤으로 다양한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지요. 등장하는 캐릭터도 그리 많지 않고 어떻게 보면 좀 휑한 느낌이지만 조금 지나면 그것도 익숙해지고 사와키의 주변을 둥둥 떠다니는 미생물들에 홀딱 반해 애니메이션에 집중하게 됩니다. 간만에 보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붙잡고 있게 되었네요. 그나마 조금씩 끊어 볼 수 있다는게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주말 내내 엄청난 시간을 날렸을겁니다.

홈페이지 들어가서 관련 상품이 얼마 없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굉장히 아쉽습니다. 인형이라든지 열쇠고리라든지 입체핸드폰고리로 시리즈가 나왔다면 싹쓸이를 했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다행이고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리 인기 있었던 애니메이션은 아니라 알고 있습니다. 방영시각도 아예 심야였답니다. 보기 전까지는 저런 귀여운 균이 나오는 애니가 왜 성인용 상영시간대를 잡았나 했는데 1편을 보고는 확 감을 잡았습니다. 지금 본 것은 1-2화, 11화의 단 세 편뿐이지만 보면 왜 그런지는 파악이 되더군요.

주인공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등장도 가장 많은 오리제(누룩)의 말 버릇을 제목에 올려보았습니다.


빚어버릴거야(かます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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