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앞 화단에는 흰 모란이 핍니다. 다른 곳에서는 자색 모란만 봤기 때문에 흰모란이 특이해 보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모 BL 소설에 흰 모란도 주요 소품으로 등장했던 것 같은데? 해당 소설이 비공개로 전환되어서 확인할 길이 없군요. 아마 아동청소년보호법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교보에 들렀다가 MOE를 사들고 걷다가 조계사 앞 모란이 생각났습니다. 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 걸어갔더니 이미 만개를 넘어 지고 있더라고요.




조계사는 한창 초파일 준비중입니다. 금요일에 지나갔으니 주말은 아닌가요. 하여간 토요일과 일요일에 연등회가 있었던 터라 그 준비로 정신 없었을 겁니다.




모란보다 중요한 그분. 세계 최고로 버릇없는 아기입니다.(...)




그리고 그 옆을 지나가면 보이는 것은 모란. 꽃잎이 이미 떨어지고 있더라고요. 아마 이번 주말이 되면 다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 특히 더 꽃이 빠른 것 같네요.




모란은 화심도 크고, 씨방도 꽤 큽니다. 그러고 보면 씨앗도 검은 콩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크지요. 모양 자체는 나팔꽃 씨앗하고도 비슷합니다. 그보다는 조금 더 매끈하고 둥글둥글하지만요.




옆화단을 보니 여기는 연분홍이랑 자주색 모란입니다. 작년에는 흰 모란만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분홍 모란도 꽤 마음에 듭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심어보고는 싶은데, 그럴려면 화분이 아니라 최소 화단은 필요하겠지요. 아직 멀었습니다.-ㅁ-;;
한 송이만.-ㅁ-; 하나는 반쯤 피었고 다른 셋은 아직 봉우리입니다.



다섯 송이 사온 중에 하나가 활짝 피었습니다. 목요일 아침에 사와서 토요일 아침에 피었으니 꽤 빠르네요. 다른 봉오리도 곧 피겠지요.




꽃이 상당히 크길래 태공의 머리 크기와 비교하려고 했다가 실패. 음, 체감 크기는 옛날 다이제스티브 크기 만합니다. 즉, 상당히 커요. 저러니 부케로도 굉장히 잘어울리겠다 싶습니다. 화사한 것이 머리에 꽂고 다니면 ...(하략)


청나라를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에 나오는 것은 작약보다는 모란쪽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모란은 제대로 못 찍었네요. 예전에 찍은 모란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모처에 있는 진한 자주 모란, 다른 하나는 조계사 앞의 흰 모란입니다. 둘의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진한 자주 모란은 정말 왕실 귀부인 같은, 벨벳 같은 느낌이고 흰색은 그보다 단아하고 가련해보입니다 그래봐도 둘다 모란이니 꽃은 크지요.





봉오리 상태에서는 살짝 그라데이션인가 싶었는데 실제 피니 핑크입니다. 단 꽃잎 가장자리는 흰색이고요. 정말 겹겹으로 보이는 것이 드레스 같다는 생각이 확 듭니다. 화사하니 좋네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 작약은 꼭 알뿌리를 심어서 꽃을 보렵니다. 훗훗훗훗훗~



덧붙임.
그리고 저는 출근했습니다. 데헷~♡
答: 꽃사고 출근했습니다.-ㅁ-/



도합 1만원입니다.
작약 한 단 샀는데 가격이 그렇네요.:)


지난 1일에 G가 고속터미날 가서 꽃 사러 다녀온 뒤에 내내 벼르고 있었는데, G는 9시 반에 갔더니 꽃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Ki님께 아침 일찍 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지난 토요일에 가려했지요.
그랬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허둥지둥 출근하고 땡.
토요일에 가려 했던 것은 일요일에 꽃시장이 쉬기 때문에 토요일에 가는 것이 좋다고 들어서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번 토요일에 갈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일이 휴일이더라고요. 내일도 쉴 것 같으니 오늘 가도 괜찮겠다 싶어 어제 잠시 고민하다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조금 일찍 나와 고속터미날 찍고 출근했습니다.

고속터미널 경부선 건물 3층에 있는데, 경부선 타는 곳으로 올라가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했더니 아침이라 운행을 안합니다. 그냥 걸어 올라가보니 3층은 통째로 꽃을 파는군요. 꼭 동대문종합시장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줄보다는 가장 안쪽의 꽃이 훨씬 취향이었고요.
그리 넓지 않아 돌아보는데는 시간이 많이 안 걸렸습니다.

작약도 있지만 모란 파는 곳도 보이더군요. 수국 많습니다. 제일 많이 본 것은 장미와 국화지만 말입니다. 국화도 대국보다는 소국이 많더군요. G가 말한대로 라넌큘러스는 드문드문 보였는데, 오히려 작약이 더 많이 보이나 싶은 정도입니다. 특이한 꽃도 있긴 하지만 아주 다양하게 많은 것은 아닌 듯합니다. 물론 제가 꽃을 잘 몰라 그럴수도 있습니다.^^; 카네이션도 상당히 많더군요.
작약은 한 단에 다섯 송이(줄기), 1만원입니다. 살까 말까 조금 고민했는데 덥석 집어 들고 왔습니다. 사실 작약은 화분으로도 키워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모란도 그렇지만 그쪽은 나무라 키우기가 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덕분에 아침부터 꽃구경 신나게 했습니다.+ㅅ+

1. 약 12시간 만에 복귀.-ㅁ-;


2. 상황은 끝났다. 잘 마무리 되었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고, 어차피 그 영역은 내 영역이 아니니까. 내 업무 영역 안에서는 별일 없이 끝났다. 하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것이 있으니, 내일 누군가에게 문자 보내야지. 누구랑 누구랑 싸웠어요! >ㅁ< (...)


3. 봄과 초여름의 경계선에서 가장 좋아하는 꽃인, 조계사 앞 모란이 화사하게 피었다. 오랜만에 교보에 간다고 설렁설렁 걸어갔더니 흰 모란이 화사화사하게 피었더라. 저 꽃을 한 송이 꺾어 츠보미의 머리 위에 얹어 주....(탕탕탕!)
하여간 모란 중에서는 조계사 앞 화단의 모란을 제일 좋아한다. 향이 없는 것도 좋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향에 약하기 때문에 향이 진한 꽃은 어려워.; 이 흰 모란을 정말 좋아해서 나중에 모란을 키우면 꼭 이 흰 모란을 키워보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과연 그게 언젤까.


4. 3과 관련해서.
포인세티아도 대추 못지 않게 늦다. 그리고 아버지가 죽은 것 아니냐고 내게 묻던 앙상한 가지의 유코₁는 세 개의 가지에 세 개의 싹을 틔웠다. 죽었을거라 생각했던, 작년에 곰팡이 핀 가지에도 끝에 싹이 났다. 만세! 하지만 차나무들은 한 녀석을 빼고는 시들시들해. 아무래도 옆에다가 다른 씨앗을 심어봐야겠다. 혼자 자라서 외로운가봐.


5. 4와 관련해서.
새로 키우고 싶은 것은 역시 올해도 연꽃이다. 올해는 제발 성공하고 싶다고.-_-;


6. 하빌랜드의 판타지아 커피잔을 두고 고심중이다. 아냐, 아직 사면 안돼. 아직 올해는 많이 남았어. 재작년의 오베론 커피잔, 작년의 앵무새 접시에 이어 올해도 하나 구입한다 한들 아직은 시간이 넉넉해. 11-12월에 생각하자고.


7. 아이쭈님이 올려주신 사진을 보고 음식 솜씨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자 어머니 하시는 말씀.
"잘 하면, 일만 늘어."
아, 넵; 오늘의 일을 교훈 삼아...(먼산) 실은 오늘 있는 행사가 장소 제공만 내 담당이었음에도 온갖 잡일과 기타 등등의 일까지 다 해치웠..-_-; 담당자들이 '하지 않으셔도 돼요!'라고 했지만 성격상 놔두질 못했다. 결국 뒷 정리의 상당수는 내 몫?;
그래도 불고기라든지 갈비찜 같은 건 맛있게 만들고 싶어요.;ㅠ; 먹고 싶을 때 내 손으로 만들고 싶으니까.


8. 자, 이제 슬슬 보고서 초안 작성하러가자.-ㅂ- 이것까지 하면 마음 편히 쉴 수 있어! 오늘 구입한 NHK 오늘의 요리도 읽을 수 있어! (...)





₁ 유코 = 柚子
대부분의 꽃은 이미 다 지고 지금은 층층나무랑 아까시가 피고 있지만, 역시 향은 예년만 못합니다. 그정도로 환경이 안 좋아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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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잊었습니다. 모란, 작약, 목단이 헷갈려서 말입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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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보다는 이렇게 화려한 꽃이 좋아요. 그리고 장미는 좀 많이 까다롭잖아요. 거기에 꽃도 작고, 벌레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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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꽃보다는 큰 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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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노란 꽃이 잔잔하게 많이 피어있던데 역시 꽃 이름을 모릅니다. 나무나 꽃 공부하는 작은 학교 있으면 다니고 싶은걸요. 꽃 이름이나 나무 이름을 너무 몰라서 말입니다.

오동나무도 요즘 한창 꽃이 피어있던데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봉황은 오동나무에만 앉는다던데 나중에 제 정원을 갖게 되면 꼭 한 그루 심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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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창경궁 옆을 걷다가 뭔가 붉은 것이 눈에 들어와 사진기를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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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뱀딸기로군요! 딸기 꽃도 못봤는데 딸기를 보다니 신기합니다. 그것도 차로 바로 옆이잖아요. 나중에 기회되면 살짝 찾아보세요. 어쩌면 그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따갔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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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꽃.
선물로 들어왔다는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ㅂ' 잎부분도 마음에 들고 연보라색 꽃도 예쁜데 도무지 이름을 모르겠어요. 아시는 분 있으시면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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