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이라고는 하나 퓨전 요리라면 보통 떠올리는 괴악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ㅠ' 개인적인 편견이긴 하지만 퓨전 요리는 이맛도 저맛도 그맛도 아닌 어중간하고 맛있다고 말하기 애매한 음식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퓨전짬뽕은 괜찮더군요. 홍대에서 괜찮은 가격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생각합니다. 하기야 요즘 홍대쪽 외식 빈도가 줄어서 평균 외식비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안오네요?



크리스마스 당일 S와 K를 만났습니다. 합해서 SK로군요. 이전에는 B도 종종 만났는데 최근에는 .. (먼산)



하여간 점심으로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태국음식을 먹자는 말에 회피했더랬습니다. 동남아 음식을 그리 즐기지 않는지라 ...; 게다가 외식은 주로 튀김음식을 선호하거든요. 편식이 심합니다. 하하하..;

그리하여 그 다음으로 선택한 것이 그 근처에 있던 니뽕내뽕이었습니다. 한양툰크 근처던데, 맞은편 건물 2층이었나, 아마 그랬을 겁니다.

12시 전에 들어가서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잠시 뒤에는 모든 테이블이 다 차더군요. 메뉴를 보고 고민하다가 로제소스짬뽕, 크림소스짬뽕, 일반짬뽕을 주문합니다.




이게 제일 평범한 짬뽕일겁니다. 맛이야 짬뽕맛? 제일 안 매운 것으로 해달라했는데 얼큰한 맛이 괜찮더군요.





이게 크림짬뽕. 자꾸 짬뽕이 아니라 파스타로 쓰려는 군요. 그야 생긴 것은 확실히 파스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소스가 더 묽고 짬뽕 국물을 대신하는 것 같은 분위기인게...

꽂아 놓은 것은 피자도우를 구운 것인 모양입니다. 얇고 바삭한 밀가루과자 맛입니다. 거기에 알이 올라갔고요. 톡톡 알이 씹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이 가장 왼쪽의 로제소스. 이 셋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로제입니다. 토마토와 크림소스를 섞은 것이니 적당히 느끼하고 적당히 새콤하고. 으으으. 솔직히 빵 사다가 찍어서 싹싹 소스를 긁어먹고 싶더군요. 요즘 외식이 거의 고기류라 그랬나. 오랜만에 면류를 먹으니 참 좋더랍니다.


셋이서 이렇게 비우고 나니 배가 부른데, 가격은 1인당 1만원이 안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 그릇에 8500원 남짓? 밥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니까 추가해서 먹는다 치면 홍대에서는 비교적 가격 저렴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빵집을 순례하며 적당히 배를 꺼뜨린 다음 다시 디저트를 먹으러 가면....

(이 다음 코스가 라두스였습니다.;)



자주 다니는 곳 근처에는 매장이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라고 적고 검색해보니 근처에 매장이 있습니다. 허허허허. 다음에 한 번 가봐야겠네요.:)

마하마야가 어디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OTL
110A번인지 110B인지, 한강진에서 이태원 방면으로 버스 타고 가다가 이태원 소방서 앞에서 내린 다음 버스정류장에서 한강진역으로 조금 거슬러 올라가 언덕길 넘어가기 전, 왼편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 여길 다녀오신 다른 분들이 위치 설명 잘 해주셨을 거예요. 아하하;


이태원 라면집은 하이스트릿 건물 1층에 있는 라멘81번옥을 알고 있었는데, G가 데리고 간 곳은 이곳이더군요. 여기가 더 마음에 들었다나요. 지금은 임시로 비닐을 쳐서 바람을 막고 있는 실외 테라스가 있지만 날이 썰렁하니 안에 들어갑니다. 안데 들어가 벽을 보는 자리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테이블은 그리 많지 않아보입니다. 점심시간 맞춰 왔는데 자리는 넉넉했다고 기억합니다. 먹는데 바빠서 주변을 둘러보진 않았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없었고요.

레이디스버전이라 해서 양이 2/3인 메뉴도 있는데 가격은 1천원 쌉니다. 그리 배가 고프지 않은데다 교자를 시키려고 저는 레이디스버전으로 차슈라멘을 주문했습니다. G는 마하마야 라멘이었던듯.'ㅂ'




만두가 먼저 나옵니다. 오오오, 만두! 내가 왜 배고픈 시간에 글을 쓰면서 자폭을 하고 있는 건지 생각하게 만드는 사진..ㅠ_ㅠ
아주 맛있다거나 감동할 정도의 맛은 아니고 무난한 만두입니다. 윗부분은 물만두비슷하게 쪄졌고 프라이팬에 닿은 바닥(사진에서 보이는 쪽)은 바삭하게 구워졌고요. 만두라면 물만두를 제외하고는 다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물만두를 선호하지 않는 것은 크기가 작아서입니다.-ㅁ- 전 큰만두가 좋아요.




먼저 나온 차슈라멘. 국물이 뽀얀 것이 돼지뼈국물인가봅니다. 위에 보이는 검은 것은 김이고요. 살짝 데친 숙주와 청경채도 있습니다. 국물은 제입엔 간간한 편인데 지금까지 먹어본 라멘들과 비교하면 중간 정도? 아주 짜다 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 식생활에 비춰보면 짠맛이 차고 넘치니 결국 국물은 남겼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밥 말아먹고 싶었어요.-ㅠ-




이쪽은 G가 시킨 마하마야 라멘. 좀 단촐한 구성이지요.
사진상으로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일반 라면과 여성용라면은 그릇 크기가 차이납니다. 여성용 그릇이 조금 작아요. 같은 그릇에 담았다면 양이 적은 쪽은 티가 확 날텐데, 그릇자체가 작으니 먹을 때도 허전한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 직전에 먹었던 라멘이 홍대 아지센라멘이었는데, 그쪽보다는 간이 덜하고 면은 조금 굵었다는 기억이 듭니다.

나쁘진 않았는데, 일부러 라멘을 찾아가며 먹는 건 아니라 다음에도 갈거냐 묻는다면 다른 라멘집을 찾아가겠다 대답하겠습니다. 또, 라멘은 미묘하게 가격이 비쌉니다. 가끔 저 국물과 면발이 조화가 생각날 때가 있어 찾긴 하는데, 그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서요. 그러니 간다면 새로운 집을 개척하는-제 입에 딱 들어맞는 라멘집을 찾는 쪽이 좋지요.


하여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ㅅ<




덧붙임.
이름이 마하마야길래 왠지 남아시아계 음식점 같다 생각했는데 한자는 마/하마/야였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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