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에게 곰표 밀맥주가 맛이 꽤 괜찮다는 트윗이 돈다 했더니, 집 근처에 있던 편의점에서 곰표 밀맥주를 사다가 쟁여뒀습니다. 더불어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오키나와 드래프트 비어도 함께 말이지요. 일본 맥주는 안사줘도 오키나와 맥주는 사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섬마을의 특성이라 그런 건 아니고, 오키나와가 일본에 강제 병합된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인데다가 그 뒤에 일어난 대동아전쟁-이라고 주장하는 그 태평양 전쟁 때 엄청나게 고생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아직도 오키나와는 못가봤습니다. 다음 여행을 언제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과연.... 코로나19 뒤에 코로나20이나, 최근 중국에서 뉴스로 나왔다는 돼지독감이 돌지도 모르지요. 여행 다시 못갈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훌쩍) 각오라 하지만, 평소하던대로 미리 체념하고, 가면 좋은 거다라며 주기적으로 으아아아아아악! 사자후를 내갈깁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여행 가고 싶다며 절규합니다. 작년에 비하면 너무 오랫동안 얌전히 있었지요. 지금 체력을 보면 여행 간다 해도 좋은 일이 아닌데. 그러한데....

 

 

그런 스트레스 때문인지 지난 달 음주 지수가 좀 높았습니다. 재난 지원금은 거의가 다 식비로 들어갔고, 그 중 상당 비용이 맥주였습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식생활이죠. 자기 전 한 캔씩 비우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취하던 맥주들도 뒤로 가면 갈 수록 안 취하더라고요?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다가 결정적인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주, 갑자기 온몸을 긁기 시작합니다. 팔다리뿐만 아니라 온 몸을 긁어대더니, 심지어는 두피도 가렵더군요. 심각하게 원인을 고찰했지만 평소 식생활에 하도 문제가 있으니 뭐가 문제인지 파악도 안되고. 수면부족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또 확신은 안서고. 체중증가나 체력부족, 기력부족, 더운 날씨까지 짚이는 부분이 너무 많더랍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 병원 약 처방 받으면서 알콜금지령도 같이 내려왔습니다. 물론 밀가루와 기름진 것도 안되고, 알콜도 안되고. 우유나 달걀도 가능한 피하라 하더군요.

먹을 수 있는 것이 뭐냐 묻고 싶습니다. 크흑.

 

 

그래서 지금은 저 사진의 맥주들이 그림의 떡입니다. 항히스타민제 덕분에 가려움은 가라앉았지만 언제 도로 올라올지 모르지요. 특별한 증상도 없고 그저 벌겋게 손톱자국이 날 때까지 긁고 있으니 무섭습니다. 이런 피부염은 어릴 적에만 앓고 최근에는 없었거든요.

 

 

곰표 밀맥주는 아버지와 나눠 마셨습니다. 안주는 저기 보이는 저 코스트코 닭다리였고요. 새로 나온 밀맥주라 하니 아버지도 호기심에 한 잔 따라 마셨는데, 맛이 없다 하시더군요. 저도 처음 마실 때는 잘 몰랐지만 두 번째 마시니 아버지가 싫다던 그 이유를 알만 하더랍니다. 마시면 끝맛이 살짝 새콤하게 올라오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향이 들어갔습니다. 검색해보니 감귤류는 아니고 열대과일향이라는군요. 어쨌건 그런 향이 끝맛으로 올라옵니다. 맥주의 새콤한 과일향을 즐긴다면 괜찮겠지만, 그런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불호라 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감귤계 향이 도는 제주백록담과 비교해서 마셔도 재미있겠네요.

 

취향 차이겠지만, 마셔보니 곰표 밀맥주보다 저 오키나와 맥주가 더 좋았습니다. 제 취향이더군요. 주변 편의점에서 구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그래서 더 좋은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구할 수 없어서 못 마시니, 몸 상태 좋아지면 그 때를 기약할 수 있으니까요. 일단 다음 주까지는 확실히 금주를...!

대나무숲으로 종종 부르는 그 모임은 처음엔 책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덕질로 넘어가 지금은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off the record의 무언가를 끊임없이 떠들고 덕질의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결국은 종합선물세트인거죠.-ㅁ-


생협모임도 비슷하지만 대나무숲은 술도 함께 합니다. 맥주는 술도 아니라는 의견이 있을지 모르지만 도수가 높으면 술이 술을 부르므로 적당히 마시기에는 이 정도가 좋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다들 스트레스를 높게 받은 고로 대낮부터 맥주를 부었습니다. 장소는 압구정성당 옆 존쿡델리미트.





첫 판은 가볍게 갑니다. 이건 프렌치 토스트. 옆에 베이컨이랑 코울슬로가 있습니다. 빵이 두툼한데다 폭신폭신하고요, 거기에 메이플 시럽을 듬뿍 뿌려 먹으면 참 좋습니다. 우후후후후.






이건 뭐였더라. 병아리콩이 들어간 칠리를 얹은 걸 보니 아마도 치킨&에그 또띠아. 메뉴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홈페이지 참고했습니다.(http://www.johncookdelimeats.com/menu/)

칠리가 맛 없을리 없죠. 게다가 달걀과 닭고기의 조합! 이것은 모자덮밥은 아니지만 그만큼 맛있습니다. 게다가 곁들인 콩이 병아리콩이란게 두 배로 맛있는 이유일겁니다. 이중적인 의미로.-ㅁ-





오믈렛. 이것도 맛없을리 없죠. 촉촉한 오믈렛과 소시지.





수다떨다가 이런 간식도 선물 받고요.





행복하게 에딩거를 곁들입니다.





원래는 에딩거 둥켈을 시키려고 했는데 그 뒤에 시킨 옥토버페스트 학센 세트에 맥주 네 잔이 딸려 나온다길래 그쪽으로 합쳤습니다.





4-6인용이라는 메뉴. 사진으로는 감이 안 왔지만 받아 보면 왜 이게 4-6인용인지 이해가 됩니다. 몇 명이 먹었는지는 생략.


맛있지만 느긋하게 먹다보니 막판에는 기름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럴 때는 맥주로 입과 식도를 씻어내면 되지만 앞서 점심을 먹고 이것까지 먹다보니 위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커피 한 잔 곁들이는 것은 빼놓을 수 없지요.


다음에 가면 저 플래터 시켜 놓고 맥주 두 잔이면 딱 좋겠다 싶습니다. 다만 저게 옥토버페스트 한정 메뉴로 나온 거라, 다음에 가면 가격이 오르겠지요. 그러니 내년을 기약합니다..;ㅠ;








술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술은 역시 맥주입니다. 간편하게 구할 수 있고 마시는 양도 적당하며 달지 않습니다. 단술을 좋아하지만 체중 관리 때문에 자주 마시진 않고, 단술은 솔직히 술맛으로 먹는게 아니라 단맛으로 먹지요. 술의 쓴 맛은 좋아하지 않지만 맥주의 쓴맛은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한데, 같은 맥주라도 묵직한 맛이 더 좋습니다. 그러니까 흑맥주.=ㅠ= 흰맥주는 맛이 가벼워서 좋아하지 않고, 칭따오나 하이네켄을 즐기지 않는 이유도 그 비슷합니다.


G가 어디서 구했는지 호가든 로제를 주더군요. 맛있게 덥석 받아서 마셔봤습니다.






병도 작으니 컵에 담아도 양은 적은데, 색만 봐도 이거 취향이 아니겠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안 그래도 따서 한 모금 바로 마셨더니 이건 라즈베리잼이나 딸기잼을 섞은 맥주입니다. 아냐, 이건 아냐. 이런 건 내가 원하는 맥주가 아냐! ;ㅠ;



마시긴 다 마셨지만 양이 적어 그런지 이 한 잔으로는 취하지도 않고 맛도 취향이 아니라 슬펐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잊지말고 둥켈 다크 챙겨와야겠네요.;ㅠ;

벌꿀이 들어갔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벌꿀향이 올라오는 맥주가 있습니다. 이전에 판교 현대백화점 잇탤리에서 마셔보고는 홀랑 반했는데, 판교는 너무 멀다보니 맥주만 사러 가기는 힘들더군요. 이날은 G 만나러 간 김에 두 병 사서는 한 병은 G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한 병에 7500원, 두 병에 1만 5천원. 나중에 영수증 보고 G가 기겁하더군요.





작은 용량의 맥주 한 병에 7500원이라. 마트에서 3천원 하는 수입맥주도 잘 안 사마시지만 아주 가끔 마시니 이정도 사치는 괜찮다고 우겨봅니다. 여행갈 때를 제외하고는 제가 맥주 사마시는 건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이벤트입니다. ... 무슨 미연시 이벤트도 아니고.OTL






한국어 라벨은 이런데 사진 크기를 줄였더니 잘 안보이는군요.






이쪽도 잘 안 보입니다만.






뚜껑에 찍힌 자국이 보이는 건 병따개를 댔다가 뚜껑 사진 안 찍은 걸 떠올리고 도로 집어 들어 그렇습니다. 찍힌 자국 두 개는 병따개 자국입니다.



뽁~하고 따서 컵에 콸콸콸 따라봅니다.





옆에 찬조출연한 태공 엉덩이. 색은 갈색에 가까운 정도입니다. 밤꿀보다는 맑은 갈색이겠네요. 하여간 보통 맥주하면 떠올리는 금색과도 다르고, 흑맥주 색과도 조금 다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진한호박색? 먹는 호박 말고 보석 호박 말입니다. 아니면 맑은 조청..? 하여간 맑은 갈색이라는 점은 다 같습니다.



이전에 마실 때 도 그랬지만 꿀향이 올라옵니다. 진한 맛에 살짝 신맛이 돌기도 하고요. 안주 없이 홀짝여도 맛있는 맥주입니다. 다만 저게 도수가 낮은 건 아니라, 혼자서 여러 병 가져다 놓고 홀짝이다가는 훌쩍 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하하하....;

리뷰를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싶어 확인했더니 안 올렸습니다. 음하하하하; 보통 주말에 글 잔뜩 생성해놓고 까맣게 잊거든요. 서둘러 올려봅니다.:)





두타에도 어반 나이프가 있었군요. 강변까지 갈 필요 없이, 걸어서 가면 되는데! 진작에 알았다면 더 자주 갔을...까?;



하여간 이날부터 강변역점에서는 행사를 시작했는데 갈까 고민하다가 그쪽으로 가면 사람에 치일 것이 분명해 느긋하게 먹자며 얌전히 두타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게 다행이었습니다. 엉덩방아를 찧어 꼬리뼈 골절을 당한 것이 이날이었거든요. 비오는 날이었습니다.


각자 맥주를 한 잔씩 주문하는데 저는 덕분에 얌전히 둥켈, 다른 분은 바이센이었나? 하여간 보통 시키고는 두 번째 잔으로 둥켈을 드시더군요. 저는 맥주를 마시며 먹으면 배가 지나치게 불러서 맥주는 한 잔으로 참았습니다. 그보다는 날이 추운 것도 있고, 뼈가 아픈 것도 있어서 더 마실 힘이 안나더군요.






바베큐 모둠!


셋이서 먹었는데, 맥주 한 잔에 바베큐 모둠 해서 1만 8천원 꼴이었습니다. 맥주가 얼마였더라. 하여간 바베큐모둠도 양이 작지는 않았어요. 코울슬로에 할라피뇨, 케찹과 씨겨자. 그리고 햄과 채소와 감자튀김과 바베큐. 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언제 부모님 모시고 같이 다녀오고 싶은데 날잡고 가야겠네요. 근데 아버지가 시간이 되실까.=ㅁ=

업무중만 아니면 맥주를 들이붓고 싶을 정도로 심히 땡기는데, 오늘 스트레스 지수가 평소보다 높아 그렇습니다. 맥주는 평소 잘 안 마시는데 차게 마신다는 점, 마시면 취한다는 점, 배가 부른다는 점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여름에도 뜨거운 음료를 마시고 찬 음료는 마시고 나서 추워서 덜덜 떨어 즐기지 않습니다. 자기 관리에 대해 조금 많이 엄격한 편이라 취하고 나서 해이하게 늘어지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평소 식이제한을 하는지라 배가 부르면 다른 것을 못 먹어 아쉽습니다. 게다가 맥주는 안주와 함께 즐기게 마련인데 맥주를 많이 마시면 안주를 많이 못 먹습니다. 전 맥주보다는 안주가 좋습니다.(....)


그래도 술 중에서는 맥주를 제일 좋아합니다. 청량음료처럼 목을 자극하는 것이 참 좋거든요.-ㅠ-;





이날도 날이 무진장 더워서 일단 시작은 맥주. 거기에 안주는 튀김.

낮이라서 술 메뉴나 안주 메뉴가 다양하진 않습니다. 버거류도 있긴 하고 낮동안에는 그게 주력인 모양입니다. 다만 에일 한 종류랑 OB만 생맥이 가능하다는게 조금 아쉽네요. OB 라거 생맥주 가격은 6천원.





그리고 저기 뒤, 아크릴판에 꽂혀 있는 것이 그린빈 튀김입니다.

지난번에 와서 먹었을 때는 버섯과 그린빈(깍지콩?) 튀김을 반반했는데 이번에는 그린빈만 시켰습니다. 음, 이전에 먹었던 것보다 간이 조금 약했고 감동도 약했습니다.





거기에 이게 뭐더라. 코울슬로였던가요. 올리브가 들어간 것이 특이합니다. 하지만 저 작은 통에 담아준데다가 포크는 크니 먹기 조금 불편하더군요.





수다 열심히 떨다가 이번에는 다들 소다를 하나씩 시킵니다. 코코넛 드링크라는데, 코코넛 밀크가 아니라 코코넛 워터, 야자수에다가 탄산을 넣고 거기에 다른 맛을 섞습니다. 이게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분 보충에 딱인데다가 새콤하기도 하고 시원하다보니 대나무숲을 거닐며 수다 떨며 마시기에는 딱입니다. 보통 대나무숲을 거닐면 혈압이 오르게 마련이라....

(참조: 대나무숲. 은유적 표현)




지난번에 감동적인 튀김을 먹고 맥주와 함께 즐겨야 겠다 생각하고 다시 방문한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낮동안은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적은데다 생맥주도 OB와 다른 에일 맥주 한 종밖에 없습니다. 버거 말고 맥주와 곁들이기 위한 안주가 적다는 것이 아쉽네요. 그렇다고 저녁까지 느긋하게 즐기기엔 좌석이 불편하고요. 저녁에 따로 방문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어서 말입니다. 하하하....;ㅂ; 언제 가볼 수 있을까요.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라이너스 비비큐는 30분 차이로 쉬더랍니다. 3시부터 5시까지 쉬는데 5시까지는 1시간 반. 어딘가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 싶었지요.

주변을 둘러보아도 갈만한 곳은 큰길가의 스타벅스뿐이라.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찰나 눈 앞에 독특한 가게가 들어옵니다. 흰색과 검은색을 주조로 꾸미고 바닥은 나무입니다. 입구에서 몇 단 내려가면 왼쪽편에 주방이 있고 스탠드형 자리가 몇 개 있습니다. 그리고 복층 구조의 2층에 테이블이 더 있고요.



일행이 앉은 곳 옆 쪽의 테이블은 이렇게 7인석입니다. 저희가 앉은 곳도 6인석이었던가요. 테이블이 광활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이것.




테이블이 반짝거리다보니 얼굴이 반사되어 음식만 찍었습니다.

소스와 함께 나온 버섯과 깍지콩 튀김. 이 둘이 같이 나온 집은 드물었던 데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튀김옷에 간이 배었습니다. 이런 걸 케이준 스타일이라고 하나요? 양념(시즈닝)이 들어간 튀김옷이라 짭짤하고 간간한데, 그게 맥주를 부릅니다. 저는 감기에 걸려 있었던 터라 맥주는 주문하지 못했지만 정말로 맥주가 간절하더군요. 간간하지만 그게 맛있게 간간한데다 버섯도 깍지콩도 매우 맛있더랍니다.



실은 상호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데다 위치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쪽으로 꺾어 들어가는 쪽에서 라이너스 비비큐를 찾아 들어갔다가, 남쪽으로 골목길을 내려와서 바로 있었습니다. 다음번에 한 번 제대로 찾아가서 맥주와 다른 안주류를 챙겨먹고 싶네요.;ㅠ;



명함을 얻으려고 했는데 말이죠... 이날이 고사를 지내는=개업식을 하는 날이더랍니다. 하하하; 설마 저희가 개시손님이었던건가요.;

고기도 종류가 다양하니 그냥 구워먹는 고기, 찐 고기, 삶은 고기, 훈제한 고기, 다져서 기타 등등의 가공을 거친 고기가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고기는 튀긴 고기이지만 그 어떤 것이든 고기는 옳습니다. 우후후후..=ㅠ=

하여간 그 고기로 유명한 집 중 강변역의 어반나이프가 있습니다. 소시지를 비롯한 가공육으로 유명한데, 간다 간다 해놓고는 계속 미루다가 이번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는 혼자가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모여 가는 쪽이 좋더라고요. 자리잡고 앉아 술 마시고 고기안주 시키고 계속 리필 받으면서 즐기는 겁니다. 음훗훗. 다만 요즘 감기 기운이 지속되어 맥주를 마시지 못한 것은 아쉽네요. 술 마시면 감기가 더 심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감기 기운 있을 때는 술 안 마시려고 노력합니다.(먼산) 그리되면 환절기에는 거의 못마시죠. 마시는 건 역시 여름이나 겨울? =ㅁ=




학센을 두 개만 시키고 다른 음식을 시킬까 했는데, 학센에 제공되는 무한 리필 플래터랑 굴라쉬는 인원수 대로 학센으 시켜야만 제공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학센을 인원수대로 주문합니다. 굴라쉬는 미네스트로네와 비슷해 보이지만 돼지조기가 들어간데다 매콤한 맛이라 더 좋습니다. 뜨끈하니 감기에도 좋겠다 싶더군요.




플래터와 맥주. 빵도 나오는데, 빵에다가 햄이나 파테 발라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으흐흐....




잠시 뒤에는 소시지도. 이건 리필되지 않습니다.




거기에 익힌 채소랑 학센, 감자.
학센은 족발이랑 비슷한데 그보다는 조금 더 햄에 가깝습니다. 아니, 푹 익혀서 살이 슬슬 떨어지는 것을 보면 훈제만 한 것은 아니고, 아마 다른 방법으로 익혔다가 훈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하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나오겠지만 패스! 맛있게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ㅠ-



학센이나 소시지는 한 번만 나오고 빵과 햄접시, 굴라쉬는 주문하면 계속 가져다 줍니다. 저는 굴라쉬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뜨끈한 국물에, 채소도 듬뿍 들었고 국물이 매콤하니 배만 부르지 않았다면 계속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으으윽. 덕분에 원기보충은 잘했지만 과식으로 소화가 되지 않아 조금 고생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웠다면 아마 얼굴도장 찍었을 텐데, 멀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함께...;

나중에 혼자서라도 다녀오고 싶지만 혼자 먹는 것보다는 친구를 끌고 가는 쪽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누구를 끌고 가나..=ㅠ=

아~주 오랜만에 목표했던 대로 11시간 근무(...)에 성공한 기념으로 올려봅니다. 하하하하하하.

하지만 내일은 또 12시간 이상 근무지.ㄱ-;



삿포로 맥주박물관까지 가는 버스는 삿포로역 북쪽에서 탈 수 있습니다. 북쪽 출구로 나가서 두리번 거리면 오른쪽 편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108번이었나, 맥주박물관까지 바로 데려다 주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성인요금이 200엔이라더니 세금이 올라 그런가, 210엔으로 올랐더군요.




버스를 내리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물이 이겁니다. 벽돌 건물. 그리고 그 앞에는 뭔가 덩굴이 잔뜩 있습니다.
이게 홉(혹은 호프)입니다. 낯선 식물이 아니라며 어디서 봤나 고민했는데 의외로 쉽게 풀렸습니다. 이천에서 보았습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천에는 맥주회사가 있지요. 그 공장 근처에서 이 홉를 재배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성인키를 훌쩍 넘는 홉을 봤지요.'ㅂ'


문제는 10시에 버스를 탔더니 10시 15분쯤에 도착하더라는 것. 박물관은 10시 30분에 엽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잠시 기다렸다가 들어갑니다.




이게 박물관이었나..? 저도 헷갈리는군요. 비어가든과 박물관은 붙어 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서 빙글빙글 구경하며 내려오면 1층에 비어가든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타기 전에는 코인로커가 있어서 짐을 두고 갈 수도 있더군요.


10시 반 조금 지나니 가이드가 따라 붙는 팀도 있더군요. 신청하면 되는 건지 몰라도 일본어 청해 능력이 떨어지니 그냥 얌전히 알아서 돕니다.=ㅂ=





왜 삿포로에 맥주 공장이 생겼는가를 설명하는 이야기.
대강 읽고 넘어갔는데, 삿포로 개척 당시 여기에 맥주 공장을 만들었고, 그 맥주 공장은 서로 다른 세 개의 맥주 업체들이 공동으로 설립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옛날 병 모양. 이런 라벨도 좋습니다. 일본에서 자주 쓰는 표현으로 '레트로'한 라벨이군요.




홉과 밀과 효모가 만나서 맥주가 나온다는 듯? 사진을 보니 그렇네요.




이건 조금 더 세련되어 보입니다.




뒤에 있는 건 다양한 종류의 재료. 저거 밀인지 보리였을 거예요.




누가 보면 욱일승천기이이이이이!를 외치겠지요.=ㅅ=




그리고 옛 공장의 전체 모형. 이런 것 참 좋습니다.




이게 삿포로 지도. 저기 공장 위치가 보입니다.




모형 참 좋아요, 모형.+ㅅ+




그리고 이런 미니어처는 더더욱 좋습니다.
맥주 제조과정을 설명하는 건데, 이런 미니어처로 제작하면 보통은 실물에 가까운, 현실적인 재현도를 두기 마련입니다. 근데 저는 그런 현실적인 재현도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너무 현실적이라 오히려 감정 이입이 안되더군요. 그, 진짜 사람 모형 가져다 놓고 재현한 건 가끔 섬뜩할 때가 있어서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은 독립기념관의 고문실 재현 때문..ㄱ-;;;)

하여간 이건 적당히 장난감 같은 귀여운 모양새로 구현했습니다. 참 귀엽고 또 재미있어요. 게다가 그냥 만든 것이 아니라 맥주 만드는 장면을 그대로 반영했고요.

잭과 콩나무처럼 구름을 뚫고 올라간 홉 덩굴을 두고 아래서는 열심히 홉을 수확합니다.




구름 위에서는 열심히 연구중입니다. 어떤 홉을 써야 맛있나?




수확한 홉을 바구니에 담아 지고 강을 지나 공장으로 갑니다. 그러고 보니 바구니도 그냥 메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마에 거는 형태로군요. 거참 재현도도 높아라..;;;





여기는 공장. 왼쪽에서는 보리를 담그고 발아시켰다가, 오른쪽에서는 그걸 말리는 과정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장 아래를 흐르는 강물이 이제는 맥주가 되어 오른쪽으로 나갑니다.




위에서 보면 이런 모양새. 천장에 있는 애는 뭐하는 거니.-ㅁ-




그리고 맥주를 통에 넣고 발효. 이야아. 강으로 흐르니까 맥주를 옮길 필요 없어 좋군요.(...)




발효된 맥주는 병에 담고 팔면 됩니다! 그리고 부어라! 마셔라! 즐겨라! (...)




그리고 수출도 하는군요.


미니어처를 즐겁게 돌아보고 나오니...



옛날 맥주컵들이 보입니다. 저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것도..ㄱ-;




이런 병도 참 귀엽군요.





왠지 익숙한 병들. 그러고 보니 일본 맥주병은 보면서 눈에 설다했더니 지금까지 거의 캔맥주만 마셨습니다. 헙.=ㅠ= 다음에 갈 때는 병맥주로 도전해볼래요.




이런 병도 있습니다.




이쪽은 사이다 병도 보입니다.




그리고 왠지 지브리의 모 로봇이 떠오르는 커다란 양조통.




이걸 끼고 빙글 돌아 2층으로 내려갑니다.




돌다보니 찬란한 스테인드글라스가.... 그렇습니다. 이건 에비스, 아니 맥주의 신에게 바치는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태양과 보리와 물과 홉의 조화. 그것이 맥주입니다.=ㅠ=




경사로를 따라 2층으로 내려오니 왠지 선술집..?


그리고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통로 같은 공간에는 또 익숙한 병들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옛날 병이 조명을 받으며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삿포로 맥주의 상징은 별이죠.




이 캔은 익숙합니다. 자주 보아서 그렇겠죠.




이런 반짝반짝 빛나는 것도 참 좋은데.




이것도 라벨은 익숙한데 마셔본 적은 없어요.




그리고 방으로 들어오니 여기는 포스터로군요. 삿포로 맥주 광고 포스터. 사진 찍은 곳에서 가까운 곳이 예전 것, 먼 곳이 최근 것. 즉, 걸어가면서 예전 포스터부터 최근 포스터까지 훑게 되어 있습니다.




왼쪽에는 이렇게 삿포로 맥주 로고가 박힌 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왠지 바..? =ㅁ=


포스터는 워낙 많아서 다 찍을까 하다가 몇 장만 찍어왔습니다.


이 때의 미인상은 지금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제 비교적 최근으로 넘어가는군요. 오른쪽의 분위기는 지금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것이 현재의 포스터.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 그림과 사진의 차이이기도 하겠지만.


비어가든에 가면 500엔을 내고 샘플러를 마실 수 있습니다. 맛만 보자는 생각에 샘플러 3종 세트를 시켜봅니다. 자판기에서 쿠폰을 뽑아 가져가면 이렇게 줍니다.



맥주 세 잔과 삿포로 맥주 크래커. 저 크래커는 치즈크래커인데 은근히 맛있어요..-ㅠ- 새우깡도 좋지만, 치즈향이 나는 이런 크래커도 좋습니다. 맛 자체는 지금은 안나오고 에이스의 짝퉁이 아닌가 싶은 그 치즈크래커와 비슷합니다. 그보다는 더 바삭하게 부서지지만 말이죠.

맛은 세종류입니다. 블랙 라벨, 클래식, 개척 맥주. 개척 맥주는 홋카이도 개척 당시에 만들었던 맥주맛을 재현한거라고 하던가요. 이게 맛이 제일 특이합니다. 취향에 안 맞는 맛...; 거칠다고 해야하나요. 블랙라벨보다도 클래식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콜라건 맥주건 클래식..(야!)



게다가 삿포로 맥주 박물관의 장점은 선물입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 초콜릿도 있고, 유리컵도 있고, 열쇠고리나 기타 등등 기념품으로 줄만한게 많습니다. 꼭 삿포로 맥주와 관련된게 아니어도 삿포로 여행 선물로 살만한게 많아요. 여기서도 2천엔 이상 선물 사는데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중에 맥주 젤리도 있어서 나중에 먹겠다며 챙겨뒀는데 ... 아직 안 먹었군요. 나중에 무슨 맛인지 리뷰 올리겠습니다. 하하;




그나마 감기약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 맥주 마시고 싶지 않다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요.ㄱ-; 아니, 그보다는 지금 감기 걸린 이유가 엊그제 점심 반주로 맥주를 해서...


술은 잘 안 마십니다. 안 마셔 버릇하니 못 마시는 상황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술 마시는 분위기는 아주 좋아합니다. 거기에 안주는 더더욱 좋아합니다.

대체적으로 기름진 안주를 선호하다보니 소주보다는 맥주를 즐깁니다. 소주는 맛이 없다 생각하는 것도 있고, 소주 안주는 대개 맵고 짠 한식이다보니 제 입맛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전 같이 짠 음식이라도 기름지고 짠 것을 선호하거든요. 뜨거운 국물음식이나 매운 음식은 먹기가 힘듭니다. 맵고 뜨거운 음식은 더더욱 못 먹고요.


그럴진대, T님이 보내주신 어반나이프 소시지가 있으니 어찌 맥주를 안 마실 수 있나요. 그리하여 그 주 주말, G를 꼬여 내어 귀가하며 맥주 두 병을 사들고 기타 등등의 마른(과자) 안주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파울리너, G는 코로나. 제 맥주는 유리컵에 따라 놓았지요. 그리고 소시지는 프라이팬에 굴려 굽고, 과일안주로는 포도를 꺼냅니다.


-ㅠ-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지? 음하하하하하!




그리하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언제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더군요. 시간만 나면... 면...;
주말의 가로수길은 굉장히 붐빕니다. 그런데 거기서 한 골목만 더 들어가면 분위기는 휙 바뀝니다.

C님을 배웅하기 위해 가로수길에서 압구정역으로 걸어가는데, 걸어오는 길에 델리를 보았다고 하시더군요. 서둘러 오시느라 위치만 확인하고 움직이셨던 모양인데 다시 올 날이 멀었으니 아예 생각난 김에 들러보자고 의기 투합합니다. 그리고는 거기에 눌러 앉았지요. 허허허허허;

처음에는 소시지만 볼 생각이었는데 들어가서 보니 생맥주도 팔고 다른 안주도 팝니다. 음식점을 겸하는 잡화점 같은 곳이더라고요. 가공한 고기도 팔지만 맥주도 팔고, 샐러드 같은 음식들도 포장 판매를 하고, 거기에 그릇도 팝니다. 하여간 독특한 곳이라 일단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에딩거와 그 뒤의 인디카. 인디카는 생맥으로 몇 번 마셔보았는데 굉장히 독특한 맛입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그런 맛이지요. 앞의 키 큰 잔은 에딩거입니다. 이것도 오랜만이네요. 마지막으로 마신 것이 남산 아래에서 였나?


모듬소시지 한 접시를 안주로 생맥주 세 잔을 시켜서 홀짝이다보니 부족합니다. 두 번째로 기네스 병맥주를 시키고는 안주는 피시앤칩스를 주문했는데 그 사진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아니, 사진 찍는다는 것을 뇌리에서 지웠으니까요. 오랜만에 마시는 맥주라 500cc 한 잔으로 이미 슬쩍 맛이 갔습니다. 하하하하.;ㅂ;



그래서 남은 것은 모듬소시지 사진뿐입니다. 소시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슈크루트도 있는데 시큼한 것이 소시지랑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그야말로 맥주를 부르는 조합이네요. 자른 소시지에 머스터드를 발라 입에 넣어도 좋고, 슈크루트랑 함께 입에 넣어도 좋습니다. 이날은 저녁까지도 끈끈하고 더웠는데, 그 날씨가 오히려 반가울 정도로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음 모임도 여기로 낙찰. 다음에는 아예 점심 때부터 죽치고 앉아 브런치부터 시작해 저녁까지 느긋하게 보낼 생각입니다. 흐흐흐흐흐흐..-ㅠ-


생맥주 세 잔, 병맥주 하나가 각각 9천원이었을 겁니다. 거기에 모듬 소시지랑 사진은 미처 못 찍은 고급형 피시앤칩스까지 해서 1인당 2만 6천원. 저는 생맥주 한 잔만 마셔서 23000원을 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등분하면 아마 그 정도일거예요.
솔직히 피시앤칩스는 양이 적었던 데다, 피시앤칩스에 기대하는 그런 커다랗고 양많은 안주는 아니었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ㅠ-

더 솔직히 말하자면, 소시지를 먹어보고 그럭 저럭 나쁘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아주 맛있다는 아니었거든요. 분명 육즙이 가득하고 덜 짠 소시지를 먹었는데 그게 어디었나, 분명 나는 밖에서 소시지 사먹은 일이 거의 없었는데 왜 그런 기억이 남았나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ㄱ-; 까날님 번개에서였더라고요. 허허허허허허허허;
올라간 입맛은 절대 내려오지 않습니다.


뒤 말고 앞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지난 주말, 전날 사다 놓은 맥주를 들고 의기 양양하게 상을 폈습니다. 원래는 튀긴 닭과 맥주의 조합을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집 근처에는 배달 치킨집이 안 보이더군요. 체인점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집에서 더 나가면 있긴 있을 텐데, 배달받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더라고요. 네네치킨 지점이 없더랍니다.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평소 먹던 중국집에 주문해서 상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귀여운 캔에 홀려 구입한 맥주를 땁니다. 게다가 가격이 저렴하더군요. 1600원. 거기서 팔던 맥주 중 가장 쌌습니다. 뭐, 레페나 에딩거가 땡기지 않은 건 아닌데, 저 곰이 저를 홀렸습니다.


하지만 평소 하이트나 카스나, 기린 등등을 음용하던 제게 이건 참 미묘한 맛이더랍니다. 무엇보다 음료가 신 것은 과일 주스 외엔 용서하지 않거든요. 레모네이드도 여름철에나 가끔 마시고, 평소 마시는 신 음료는 썬업 자몽이 전부인데, 맥주가 시다니 묘하더군요. 물론 이게 아마도 제맛일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커피도 신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게 신 맥주는 상당한 시련이었습니다. 하하하;ㅠ; 전 커피와 맥주는 신맛보다 쓴맛을 좋아하는군요. 이번에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마시려고 남겨둔-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마트에서 집어 들지 않은 맥주 중 상당수도 이런 맛일까 걱정되는데. 끄응. 일단 하나씩 차례로 도전해보렵니다.
보통 오뎅おでん은 어묵으로 바꿔 쓰는 편이지만, 최근에 채다인씨 이글루에서 글(링크)을 하나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묵은 오뎅이나 오뎅전골에 들어가는 재료 중 하나이며, 오뎅이는 곤약이나 가래떡, 삶은 달걀, 유부주머니, 무 등등의 다양한 재료가 들어갑니다. 이런 재료가 들어가서 함께 끓인 것을 오뎅이라 일컬으니, 어묵과 오뎅은 바꿔 쓸 수 있는 동의어가 아닌 셈이지요. 그래서 이번 글의 제목은 오뎅을 끓였다입니다.

주중에 G랑 같이 수다를 떨다가, G가 어떤 사이트를 하나 알려주더랍니다. 원래는 G가 인터넷 옷 쇼핑을 하러 들어가는 집이었는데, 그 집 주인장이 부모님들이 파는 어묵 외 오뎅 부재료를 파는 쇼핑몰을 또 연 모양입니다. 다음쪽 검색에서는 잡히지 않던데, 가게이름인 보돌보돌을 영문으로 쳐서 bodolbodol.com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저랑 G랑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주문했는데, 배송비 3천원 포함해서 1만 7천원 어치를 두 번 정도에 나누어 먹은 셈입니다. 한 번 끓여 먹고는 치즈어묵이 남아서 이건 두고두고 먹고 있으니까요.-ㅠ- 마트에서 파는 어묵에 비하면 비싸지만 그래도 사다 먹을만 합니다.

오전 10시 전까지 주문들어온 것은 그 날 주문이 들어가서 그 다음날 배송이 된다던가요? 배송 시스템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고,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흰색 스티로폴 박스에 냉장포장되어 도착한 게 저겁니다. 아래의 파란색이 냉매, 스티커가 붙은 비닐 봉투는 낱개 주문한 어묵입니다. 맨 위로 보이는 길죽한 것은 달걀 어묵이었을 겁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 아마도 양파 어묵?




주문했더니 이렇게 오더군요. 과립수프형의 어묵스프가 두 개, 그 외에 양파어묵, 순살어묵(아마도), 달걀어묵, 채소어묵이었나. 이것저것 오고 치즈어묵은 대량으로만 팔길래 한 봉지 통째로 구입했습니다.


도착한 것은 냉장고에 넣어놓고 주말이 되기를 기다려, 다시마랑 가츠오부시로 국물을 내서는 어묵을 끓입니다. 이날 잠깐 나갔다 오던 G는 들어오는 길에 아예 곤약을 사오더군요. 곤약은 썰어서 꼬아 데치고, 어묵도 데치고. 거기에 냉동실에 있던 가래떡도 준비하고 국물이 다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G가 사온 고추냉이 마요네즈(큐피)랑, 다마리 간장. 다마리 간장은 예전에 모종의 경로로 구입한 것인데, 더 구입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양파니 과일이니 뭐니를 간장이링 함께 푹 고아서 만든 간장이라는데 그리 짜지 않고 달달한 것이 쓰유 대신 써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얼음 넣고 저 다마리 간장을 부어서 메밀국수나 소면 찍어 먹어도 맛있다는 이야기이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의 요리』라는 일본 소설을 보고서야 다마리 간장이 일본 어느 지방에서 내려오는 간장이라는 걸 알았지요. 한국에서야 맛간장에 가까운 느낌으로 쓰는 것 같더군요. 집에서 만들 생각은 차마 못합니다. 만들고 나면 집에 간장 짠내가 엄청 밴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잠시 뒤. G는 OB 라거를, 저는 신세계에서 사온 모 맥주를 따릅니다. 거기에 오뎅 한 냄비 가득!




마튼스 필스너. 신세계에서 2천원하는 맥주입니다. 그러니 다른 곳에서는 더 쌀지도 몰라요. G가 같은 크기의 오비 라거를 1980원인가, 그정도에 샀다고 하니 가격차이도 별로 안 납니다. 맛도 괜찮고요.

홀짝홀짝 맥주를 마시면서 어묵을 먹습니다. 곤약보다는 어묵이랑 가래떡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래떡 두 개 넣은 것도 제가 홀라당 다 먹었고, 어묵은 종류별로 하나 이상씩 먹었습니다. 먹어보니 양파어묵은 말랑말랑 부드럽고, 달걀 어묵은 이보다는 단단하더군요. 치즈어묵은 시판 어묵과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싶었고요.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저 국물에 우동 삶아 먹어도 맛있었을 텐데, 배가 불러서 거기까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아쉽네요.


오뎅을 자주 해먹는 건 아니니까 생각날 때 이렇게 멀~리서 부산오뎅 주문해다가 해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거기에 TV 틀어 놓고 노닥노닥 하며 먹는 거라면 더더욱. 이럴 때는 점심 시간을 길게 잡으셔도 좋습니다.-ㅠ-

추석 연휴 전날은 G랑 같이 코스트코에 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시청까지 나오고 나니 도로 영등포구청역까지 가는 것이 귀찮아 지더군요. G를 꼬드겨 코스트코 일정을 취소하고 그 주변을 헤매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G는 제 유혹에 넘어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이런 저런 지름을 했지요.



그 일정 중에 가장 먼저 들른 곳이 경복궁 근처의 열정감자입니다. 이글루스의 사노님이 여러 번 올리셔서 한 번 가보겠다고 벼르던 곳이지요. 3호선 경복궁 역에서 토속촌 방향(...)으로 나와서 파리바게트가 모퉁이에 있는 첫 번째 골목으로 죽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쪽이 서촌 먹자골목인가 봅니다. 음식점이 많던걸요.


골목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데 저랑 G가 갔을 때는 아직 자리가 넉넉히 있었습니다. 안쪽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나자 남아 있던 자리들도 금방 차더라고요.





어떤 메뉴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300ml 맥주 두 잔, 거기에 양념 감자랑 보통 감자 중간 크기를 시킵니다. 각각 소스를 하나씩 고를 수 있으니까 하나는 와사비(고추냉이) 마요네즈, 하나는 마늘소스로 주문합니다.
맥주는 저렇게 파이렉스 컵에 나오더군요. 메뉴 중에 커피맥주가 있는데, 생맥주 위에다가 미리 추출해 냉장한 에스프레소 한 샷을 붓습니다. 그럼 흑맥주처럼 새카맣게 변하더라고요. 하지만 한 잔 마시면 그날 밤 잠을 못잘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쪽이 양념감자. 원뿔형 혹은 고깔형 종이에 담긴 감자는 테이블의 구멍에 꽂으면 딱입니다. 이거 들고 다니며 먹기도 좋고 분리수거도 간단하네요.-ㅠ-




양념감자는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그러니까 파파이스 감자튀김의 맛? 짭짤한 것이, 그냥 먹어도 좋더군요. 소스없이 먹어도 좋습니다. 맥주가 술술 넘어가는 짭짤한 맛이예요.




그냥 감자는 프렌치프라이 말고 초승달 모양으로 자른 감자도 함께 있습니다. 이쪽은 심심하니, 소스 찍어 먹으면 좋습니다. 역시 갓 튀긴 뜨거운 감자는 맥주를 부릅니다. 술 잘 마시는 것도 아닌데, 거참;;;


열심히 잘 먹고 있는데 G가 안되겠다며 치즈튀김을 추가로 주문합니다.



예상했던 그대로의 맛. 롯데리아에서 많이 보는 그런 치즈 튀김입니다. 대신 양이 많아요. 갓 튀겨낸 결 호호 불어가며 덥석 베어불면 역시 맥주를 부릅니다.

...

그래봤자 마신 것은 300ml가 전부이지만. 하여간 맥주 300 두 잔에 양념 감자 하나, 일반 감자 하나, 치즈튀김까지 해서 도함 15500원 나왔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흐뭇하게 나왔으니 좋지요.

플라야 덴 보사의 감자튀김(링크)은 이보다 덜 기름집니다. 거기는 짭짤한 것이 술을 부른라면 이쪽은 뜨겁고 기름진 것이 술을 부릅니다. 그래봐야 양쪽 모두 맥주 안주지요. 두 곳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 어디가 더 좋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아니, 못 고릅니다. 그 때 그 때 취향에 따라 골라야지요. 훗훗훗.

그러니 그 김에 플라야 덴 보사에 한 번 더 가볼까..-ㅠ-
따로 하나씩 떼어 올리자니 글이 왕창 늘어날 것이 뻔히 보여 한 번에 몰아 올립니다. 실은 지금도 이렇게 딴짓할 시간 없습니다.; 오늘은 여분으로 남겨 놓은 날이지만 사실 점검 해야하거든요.-ㅁ-; 점검 미룰 거면 내일 해야하는 일을 당겨서 해야합니다. 그런 고로 시간 없음.. 그러므로 몰아쓰기.;

오늘이 벌써 7월 15일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군요.(훌쩍) 올초에 계획했던 대로라면 지금쯤은 집에서 굴러다니며 신나게 소설 파야하는데, 그런 것 따위...;ㅂ;




코리아나호텔 1층의 폴바셋. 냉방 온도 설정을 낮게 했는지 추웠습니다. 감기 안 걸린 것이 다행이었지요.
이 때 시킨 것은 아마 햄치즈샌드위치일건데 가격 대비 만족도는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샌드위치에 비해서 저렴했거든요. 하지만 폴바셋 가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요즘엔 카페 자체에 가는 일이 일주일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정도라.
...
그리 쓰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가겠네요. 주말에 약속 잡히면 주로 카페에 들어가니 말입니다.




신세계 지하에서 구입한 마카다미아 퍼지. 먹어보고 생각했습니다. 이거 옛날 옛적 문구점에서 팔던 10원짜리 초콜릿 맛이다! (...)

<SYSTEM> 키르난은 퍼지를 경험했습니다.




올렸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
여름의 교토에는 은어가 있습니다. 보고서 웃음을 참을 수 없어서 덥석 집어온 은어들. 종류도 가게마다 다양한데, 이건 상당히 독특합니다. 안에 달달한 찰떡이 들어 있거든요. 앙금일거라 생각하고 물었는데 찰떡이라 당황했지만 맛있습니다. 그야, 센타로(仙太郞)에서 만든 거니까요.-ㅠ-




어, 이건 어디서 받았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는데, 아마도 井筒八ッ橋本鋪에서 선물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걸겁니다.




잘 모셔온다고 했는데도 부서졌더군요. 맛은 딱 모나카 맛인데, 단팥 맛이 괜찮더군요.-ㅠ- 달지만 맛있습니다. 머리 깨우는데는 딱이더군요.




여행 때 사온 기린맥주는 아버지 오셨을 때 나누어 마셨습니다. 맛이 진하니 좋더군요.-ㅠ- 여행 다녀오면 매번 아버지 선물은 신기한 맥주로 들고 옵니다. 다음 여행 때는 또 뭘로 할까~.




FIKA에 갔다가 스웨디시 비스켓이 있더라고요. 궁금해서 시켜보았는데 짜고 뻑뻑합니다. 하하하.;ㅂ;




어느 날의 탕수육과 만두. 가끔 중국음식이 땡깁니다.-ㅠ-




G에게 선물 받은 쿠키. 베키아앤누보 쿠키라는데 한국에서 생각하는 일반적인 미국쿠키입니다.^^;




G가 만들어 들고 온 마카로니 앤 치즈. 집에서 만들기 어렵지 않아보입니다.




전자렌지에 돌렸더니 저렇게 기름기가...-ㅁ-;;;; 그래도 맛있습니다.




이건 지난 토요일의 간식. 패션파이브에 들른 김에 오랜만에 푸딩을 샀습니다.




오랜만에 먹으니 괜찮더군요. 하지만 하나로 족해..-ㅁ-;
다음에 내킬 때 또 집에서 푸딩 만들어 볼래요. 근데 그게 언제..?


술독에 빠져보고 싶군요. 후후후후후훗.
왜 사람들이 독한 술을 찾고 폭탄주를 찾는지 알겠습니다. 맥주는 도수가 낮아서 한 캔 마시면 배는 부른데 덜 취해요. 여기에 도수 높은 술을 섞으면 똑같이 배는 불러도 취하는 속도가 빠른, 다시 말해 효용성 높은 술이 나타납니다. 여기서의 효용성은 마시는 사람이 원하는 용도에 맞는다는 의미이니, 만약 홀짝거리면서 다른 사람들과 취하지 않는 상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하면 오히려 폭탄주의 효용성은 떨어지는 셈입니다. 즉, 맥주 같은 맛에 조금 더 도수가 높고 조금 더 취하고 싶다면 폭탄주도 좋은 대안일 겁니다. 다만 어떤 술을 섞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겠지요. 보드카를 섞으면 어떨라나.-ㅠ-

술은 좋아하지만 싫어합니다. 술이 주는 분위기는 좋아하고 맥주도 상당히 좋아하지만 마시고 나서 제 감정 통제가 안되는 것이 싫거든요. 거기에 술에 따라서는 그 특유의 알콜맛이 강하다보니...; 하기야 맥주도 청량음료라고 생각하며 마시지 딱히 술이라고 인식하며 마시는 건 아닐거예요. 아마도.;


하여간 엑셀과 씨름하고 있노라니 술이 고픕니다. 흑흑흑.;ㅂ;




술이 고픈 이유 하나 더.
노트북 모델을 대강 결정했더니만 골치 아픈 상황이 하나 더 생기네요.
작업실에서 쓰는 노트북은 모두 데스크탑형 노트북입니다. 17인치. 삼성이 둘, HP 하나, 도시바 하나. 데스크탑 대용으로 쓰자니 다들 17인치를 산 모양인데, 전 그냥 15인치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전혀 생각하지 않다가 다들 17인치 쓰니까 조금 마음이 기웁니다. 그래봐야 17인치는 가벼운 것이 없으니 절대 들고 다니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게다가 제 백팩은 13인치가 한계더군요. 15인치는 억지로 끼워넣으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무리입니다.; 뭐, 어차피 15인치도 수납공간에 넣지 않으면 무리없이 수납 가능할거예요. 덜렁 거리는 것이 문제일 따름. 그거야 해결방법이 나름 있고요. 하여간 이래저래 노트북 고민만 늘어갑니다. 하하하.;ㅂ;


0. 어제 찍은 사진을 꺼내 쓰려고 RQ를 열어보니, 요 며칠 사진을 옮겨 놓지 않아서 텅 비어 있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인지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따로 적지요. 사진은 매실절임맛 오차즈케 ... 였나, 후리가케입니다. 고이 책상 속에 잠들어 있지요. 서랍 열 때마다 한 번 먹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홀랑 잊었습니다. 흑. 뒤에 보이는 것은 밤잼. 거기에 책갈피도 있습니다. 후후훗.


1. 왜 USB에는 사진이 없는가?
지금 메인 컴퓨터가 노트북이거든요. 날마다 노트북을 잡고 있으니 사진을 USB(RQ)에 옮길 필요가 없습니다. 노트북에서 바로 올리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집에 와서 컴퓨터를 쓰다보면 사진이 없습니다. 작업실에서 뛰쳐 나올 때 미처 생각을 못했네요.


2. 퇴근은 7시 40분.
출근은 8시였습니다. 12시간 채우고 나올 걸 그랬나요. 집에서 출발한 건 6시 40분이고 집에 도착한 건 8시 넘어서니까 어차피 집 밖에서 12시간 이상을 보냈군요. 출퇴근 시간이 짧아서 밖에서 보내는 시간 전체는 별 차이 없습니다. 그래도 피곤해요.=ㅅ= 지금 내일도 나가서 일하나 마나 고민입니다.
...
2월에 이전 직장에서 이렇게 일하라 했다면 엎었을 겁니다.^-^;


3. 체형과 옷과.
노출과 관련된 법도 이번에 하나 개정되었다는데, 알고 보니 '완화'랍니다. 솔직히 돌아다니다보면 여자들의 옷차림을 보고 눈을 둘 곳이 없는 경우를 만납니다. 어제도 민망한 차림을 만났지요. 이건 취향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이 스판계열의 레깅스 비슷한 옷이었거든요. 작년인가 유행했던 옷 중에 레깅스 허리부분에 같은 재질로 만든 치마 비슷한 것이 달린 하의가 있었지요. 아예 그런 재질의 천으로 치마만 따로 입기도 하고요.
분명 그 차림을 본 날은 쌀쌀했는데, 맨다리에 그 레깅스 치마를 입었습니다. 대부분 그런 치마는 길지 않지요. 제가 본 옷은 허벅지 중간까지 왔는데 옷이 착 달라붙으니까 체형이 적나라하게 보이더군요. 엉엉엉엉엉.;ㅂ;


4. 체형과 옷과 교복과.
하지만 눈 둘 곳을 모르겠다는 생각은 교복을 볼 때 더 많이 생각합니다.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창 밖 너머로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두 여학생이 걸어갑니다. 아무리 봐도 교복 같은데 교복이 교복 같지 않습니다. 교복 치마를 타이트스커트로 하는 경우는 드물고, 미니스커트인 경우는 더더욱 드뭅니다. 아니, 아예 없지요. 그 치마는 허리부터 허벅지 중간까지 몸에 딱 맞더랍니다. 몸매가 확 드러나는데,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보니 옆라인을 보잖아요. 엉덩이가 톡 튀어 나와 보이는게 참 민망합니다. 마치 스키니 바지를 입은 것과 같은 모습이네요. 허허허.
가끔 망상하는 것이지만, 교복을 고쳐서 입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와 그나마 원형을 지키면서 입는 학교의 성적 차이를 조사해보아도 재미있겠더군요. 안국역 주변에 있는 학교들은 그래도 명문 소리를 듣는 학교인 걸로 아는데, 거기서는 그렇게 심각할 정도로 교복을 줄인 건 못보았거든요. 물론 치마가 무릎 위로 올라갔고 치마나 상의 폭도 좀 줄이긴 했지만요.
개인적으로 교복을 가장 맵시있게 입었다 생각하는 것은 영훈중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혜화역에서 내려 이동하려 할 때 가끔 영훈중학교 학생들을 보는데, 낙낙하고 무릎까지 알맞게 내려오는 교복 치마에 가디건. 전체적으로 남색인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참 모범생 같더랍니다. 어디 교복인지 모르겠다했는데 가디건에 학교 마크가 있어서 그걸 읽어 영훈중학교인줄 알았습니다.
...
하기야 그런 곳은 교복 관리를 집에서부터 철저하게 하겠지요.-ㅅ-;


5. 술을 마시면.
새벽 2시 반까지 영어랑 씨름하다가, 4시간 자고 일어나 출근(?)하고, 점심도 대강 빵으로 때우고, 그 뒤로 물 한 방울도 입에 안 대다가 오후 4시쯤 맥주를 200㎖가량 마시니 그대로 취하더라고요. 하하하하하; 그리고 나서 두 시간 뒤에는 속이 쓰려 고생했습니다. 작작좀 해야지.
수분 부족 상태에서 맥주를 마시니까 온몸에 맥주가 스며드는 느낌이 드는 것이 나름 재미있습니다.(...)


6. 채널 T에서 본 다큐멘터리.
채널 T의 여행 프로그램을 가끔 보다가, 그날은 EBS에서 방영한 오이마콘이라는 곳의 생활을 보여줍니다. 시베리아 저 편인가 보군요. 다큐멘터리를 보는 도중에 이르쿠츠크라는 지명이 등장했습니다.




듣는 순간 가슴이 울렁거리더군요. 그 지명이 왜 익숙하냐면, 『황제의 밀사』에 나온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황제의 밀사』는 원래 소설보다 제목을 훨씬 먼저 들었습니다. 무슨 책이었는지는 잊었지만, 어느 책에선가 '『황제의 밀사』에서는 편지를 소품으로 이용한다'라는 구절이 있었지요. 그 때 처음으로 알았는데, 그보다 훨씬 뒤에야 계몽사에서 나온 『世界의 文學』시리즈 중 하나로 나왔습니다. 축약본일 가능성도 있는데 원본을 본 적이 없어서 확신은 안 서네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모험소설에 가깝다고 기억합니다만. 하여간 이 책을 읽고 홀딱 반한 것은 삽화가 멋있어서 입니다. 더 정확히는 주인공이 잘 생겼어요.(....) 아, 이 외모지상주의.ㄱ-;
이 소설에서 나온 도시는 이르쿠츠크. 정확히는 주인공이 편지를 들고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이동합니다. 황제가 주는 편지를 받아 든 것이니 늦어야 20세기 초반입니다. 분위기를 봐서는 19세기 후반. 기차 같은 것도 없어요. 그러니 말이나 도보로 이동을 하는데 말입니다. 나디아란 이름에 아련한 향수를 가진 것도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때문이 아니라 『황제의 밀사』의 나디아 때문입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강인한 아가씨지요. 근데 이걸 러시아 여자라고 쓰다보니 정말로 러시아 여자들은 뭔가 강인하고 씩씩하고 생활력 강한 느낌이 강합니다. 하하하;

B님이나 C님, 혹시 보고 싶으시다면 옆구리 찔러주세요. 다음 모임 때 들고 나가지요.
언제였는지도 홀랑 잊었네요. 이건 1월이었던가?; 사진 순서를 보아하니 1월 어드메인데 정확한 날짜는 기억을 못합니다.^^; 하여간 퇴근하는 G랑 시간을 맞춰 같이 움직여, An이랑 같이 갔던 남산 엉클조에 소시지를 먹으러 갔습니다. G랑 맥주 같이 마시러 간 것이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야, G랑 같이 술을 마시는 건 주로 집이나 여행지에 가서 반주로 즐기는 정도니까요.
이번에도 맥주 마시면서 느꼈지만 술을 마시지 않으니 취하는 것도 빠릅니다. 맥주 한 병에 이미 취했다고 느꼈으니까요. 나름 효율이 좋다고 해야하나요.-ㅠ-



저보다 먼저 오리라 생각했던 G가 늦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언제쯤 도착할지 모르니 일단 소시지는 도착하면 시키기로 하고 에딩거 둥켈을 한 병 시킵니다. 혼자 다 마셔보고 싶었으니까요.(...) 아니, 물론 G가 올 때까지 한 병 다 마시지는 못했습니다.



거품이 높게 솟았네요. 자아. 이제 팝콘을 안주로 홀짝홀짝 마십니다. 바깥이 영하 10도라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추워도 맥주는 들어갑니다.




그 사이 G의 등장. 소시지랑 G 몫의 맥주를 주문합니다. 이름을 정확히 못 읽겠네요.; 쾨스트리세?; 맞나요? 하여간 흑맥주인데 굉장히 독특한 맛의 맥주입니다. 마셔본 G는 한약 마시는 느낌이라며 한 번으로 족하다 하더군요. 저도 한 모금 얻어 마셨는데 참 특이합니다. 약 먹는 느낌의 맥주거든요.-ㅠ-;;




샐러드 소스가 두 가지 였는데, 하나는 사우전드 드레싱? 인지 그렇고, 다른 하나는 직접 만든 토마토소스를 쓴 것 같은 달달한 토마토 소스였다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어느 쪽이든 둘다 맛있어요. 얇고 아삭아삭하게 썰린 양배추를 듬뿍듬뿍 집어 먹습니다.




소시지와 으깬감자를 담은 철판은 돔 형태의 뚜껑과 소스그릇을 동반하여 등장합니다. 그리고 소스를 바로 부으면 뜨겁게 달군 철판에 닿아 치이이이이이이익하는 아주 맛있는 소리를 냅니다. 소스가 튈까봐 소스를 붓고 재빠르게 뚜껑을 덮으시더군요. 소리가 잦아들면 그 위에 남은 소스를 한 번 더 붓고 내주십니다. 아, 그레이비 소스와 감자와 소시지의 궁합, 정말 좋습니다. 거기에 질릴 때쯤 되면 매콤달콤한 소스를 뿌린 양배추를 먹고 맥주를 마십니다.
진짜 동화책이나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감자와 소시지, 거기에 양배추를 번갈아 집어 넣는 군요. 여기에 자우어 크라프트가 있다면 더 잘 어울렸을지도? 하지만 거기까지 바랄 수는 없지요. 그건 집에서 언제 담아보고 싶지만, 양배추 발효되는 냄새가 아주 환상적이라는 말에, 나중에 시골집이 생기면 거기서 한 번 도전해볼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생각만....;;;

배불리 먹고 나니 한동안은 맥주랑 소시지 생각 안 나겠다 했는데 지금 보니 또 땡기네요. 하지만 이제는 안되지..ㄱ- 엥겔계수를 낮춰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 있는지라 어쩔 수 없습니다. 흑.;ㅂ;
당연히 최고죠.-ㅠ-b


원래 술을 즐기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몇 년 전에 술로 크게 사고를 칠뻔한 일이 있은 뒤로 술은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회식 자리에서도 못한다며 절레절레 손을 젓기 때문에 저는 술 못 먹는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하하하.; 그러나 맥주는 마십니다. 물론 회식 자리에서는 한 모금 마시는 정도지만 집에서라면 반 캔 정도는 앉은 자리에서 마십니다. 왜 반 캔이냐면 보통 안주를 곁들이니까요. 액체류와 식사를 함께하지 않는 습관이 들어서 역시 액체인 맥주도 많이는 못 마십니다. 그러나 이날은 예외였어요.

An과 남산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충동적으로 맥주를 마시러 갑니다. 소시지, 맥주 커플과 아이스크림 사이에서 조금 고민했지만 그 근방에 아이스크림 맛있는 집은 없습니다. 가장 땡기는 것은 하겐다즈였는데 하겐다즈 매장은 강북에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강남점은 있는 듯하니 다음에 An이랑 같이 갈 생각이고요. 하여간 아이스크림 대신 맥주를 외치며 소시지도 맛있다는 맥주집에 들어갑니다. 서울역에서 남산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엉클조입니다. 찾아보니 종로에도 매장이 있더군요.-ㅠ-



주문한 것은 에딩거 헤페와 둥켈, 모듬 소시지 작은 것.
가늘게 썬 양배추와 팝콘이 먼저 나와 깨작이며 소시지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명맥주인 둥켈은 먼저 나오더군요. 저 컵과 세트인데 컵이 탐납니다. 하지만 맥주를 자주 마시는 것도 아닌데 컵을 찾으면 안되는 겁니다. 하하하;



근데 왜 맥주 사진은 더 안 찍었을까요. 이날 6시 직전에 들어가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어 그랬나? 출구 조사 결과를 두고 밤새 잠 못자는 사람 많겠다 했지요. 하여간 제 입에는 헤페(오른쪽)보다 둥켈(왼쪽)이 좋더랍니다. 헤페도 다른 맥주-하이네켄 같은;-보다는 진하고 묵직한 편이라 생각했는데 둥켈은 쌉쌀하니 묵직하고 입에 착착 감깁니다. 헤페가 생맥주였는데도 저는 둥켈 편을 들게 되더군요.




그리고 나온 소시지. 그냥 소시지가 아닙니다.




수제 소시지 위에 매시드포테이토를 듬뿍 올렸네요. 감자 자체에도 아마 버터가 들어간듯, 열심히 먹던 An은 나중에 느끼하다고 했습니다. 그야 점심을 느지막히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그러고 나서 배가 불러 안되겠다며 남산 올라갔음에도 배가 안 꺼졌으니 그럴만 하지요. 하지만 그레이비 소스와 으깬 감자와 짭짤한 수제 소시지의 조합은 맥주를 부릅니다.

...


더이상 쓰다가는 점심 전인 저부터 모니터 부여잡고 울겠네요. 흑흑흑. 조만간 다시 꼬오오옥 갈겁니다. 에딩거 둥켈 한 병 시켜서 소시지랑 느긋~하게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ㅠ;


0. 카페 뎀셀브즈에 아주 오랜만에 갔던 날. 여기 커피는 역시 취향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격은 기억하는 것과 거의 비슷했지만 레시피는 바뀌었나 보군요. 아래의 타르트 부분이 예전보다 덜 단단합니다. 그리고 크기도 줄었고. 하지만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데 불만 없이 먹었습니다. 케이크 한 조각에 5500원이니까요.


1. 31일에 날밤 새는 S 덕분에 약속은 다음으로 미루고. 아마 저는 G랑 같이 제과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외할머니는 그 사이 수술 때문에 입원하실 것 같고요. 무릎이 심하게 안 좋으셔서 수술하신다는데 저는 걱정이 더 되는걸요. 끄응. 외할아버지도 누워계신지 몇 년인데.ㅠ_ㅠ


2. 조아라의 소설 분량을 만만하게 보았는데, 아래아 한글 기본페이지에 8포인트로 작성하여 3장 정도면 조아라 소설 페이지로 15장 남짓입니다. 생각보다 많네요. 집에 가서 다시 정리해봐야지.


3. 엊그제 An이랑 같이 남산 올라간 뒤로 며칠 동안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역시 그 몸매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거야! 일주일에 몇 번이나 그 코스를 따라 올라간다는데, 처음 올라가는 저는 허덕댔습니다. 흑흑. 제 운동은 평지 적응형이라고요. 등산은 아닙니다.ㅠ_ㅠ 하여간 그 덕분에 안 쓰던 근육들도 한 번씩 다 썼으니 괜찮아요.


4. 어쩌면 내년에는 An이랑 같이 놀면서 술을 배울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술은 초짜입니다. 이번에 맛있는 맥주집을 알았으니 종종 소시지와 으깬감자에 에딩거를 마시러 혼자 다녀올지도 모릅니다. 혼자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죠. 하지만 그렇게라도 가고 싶을 정도로 에딩거 둥켈이 맛있습니다.-ㅠ- 딱 취향이네요.


5. Mo님이 엊그제 날린 촌철살인 덕분에 지름신이 가셨습니다. 기억력의 한계로 100% 옮길 수는 없지만 대강 이런 이야기였지요.

"그릇을 쓰지 않고 넣어두면 그릇이 슬퍼해요."
"아니, 날마다 쓰지 않으면 쓰는 것이 아니라니까요."

그렇습니다. 찬장에 그릇을 넣어두는 것은 그릇을 슬프게 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니 찬장에 보관할 것이라면 그릇은 사지 말고 백화점에 가서 눈요기만...(...)
이게 왜 중요하냐면 올해 생일 선물을 아직 안 샀거든요. 크리스마스 선물도 아직입니다. 그 김에 커피잔을 지를까 했는데 저 말을 듣고 나니 지름신이 정말로 싹 가십니다.; 날마다 꼬박꼬박 아껴가며 쓸 것이 아니라면 지금 지르지 않는 것이 타당하지요. 특히 품절된 그릇이 아니라면야, 나중에 제 부엌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도 되잖아요.
그런데 왜 책에는 이 문구가 안 통하는 거지. 날마다 읽지 않으면 책이 슬퍼합니다는 '울든 말든'이라고 쿨하게 생각한다니까요. 분명 집에 십년 동안 한 장도 넘기지 않은 책이 있음에도 말입니다.


6. 지름목록 중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마녀님 커피(정확히는 마녀님 아버지의 커피;), 그 다음은 레이디 핑거. 이제 올 것은 아이허브랑 책입니다. 아마도 책이 먼저 올 것 같네요. 올해 구입한 책 중에 가장 비싼 그놈(!)입니다. B님도 주문하셨지요? 카드 결제 대기하시어요.-ㅁ-;


7. 이번에 새로 나오는 하츠네 미쿠는 시큰둥합니다. 찹쌀떡 미쿠도 나쁘진 않은데 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 그러니 3월의 벚꽃 미쿠만 기다리면 됩니다. 그건 아직 결제도 안되었지.ㄱ-;


8. 올해도 무사히 유니세프 고지서를 챙겼습니다. 어머니가 제가 기부하는 걸 알고 화내신 뒤로는 어찌어찌 잘 빼돌리고 있습니다. 이게 날아온 것을 보니 이제 곧 연말정산 시즌이군요.'ㅂ' 서류 준비할 것이야 뭐 없고. 싱글의 슬픔이라고 해야하나요.


9. 24일은 행사 보조. 행사 주관하시는 분이 저랑 친하시고 잘 아시는 분이라 안타까워 하시며 그러시더군요.

"미안해요. 24일 저녁까지 붙잡아 둬서."

아니, 그러실 것 없는데. 24일이라해도 약속 같은 것 없다니까요? 그랬더니 마구 웃으시며 그러면 안되지!라고 외치시더라고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몇몇 분들에게 했더니 역시 그러면 안되지!라는 반응을. 음, 저는 성스럽게 보낼 예정입니다./ㅅ/


10. 올해 들은 캐롤 중 가장 취향은 스타벅스에서 흘러나오는 Carol of Bells로군요.


11. 홍대 근처도 마구마구 변하는데, 저기 저 옆에는 빈폴 자전거 샵인지 뭔지가 들어오는 모양이고, 요(스벅 홍대 갤러리점) 길건너에는 투썸플러스가 공사중입니다. 거참. 카페를 몇 개나 만들 셈인지.


12. 어제의 슬픔은 '네가 부족함 것임'이라는 걸로 잘 달랬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정진하여 좋은 보고서를 내겠습니다.


13. 자아. 다시 엑셀과 놀아야지요. MS엑셀 소환! (...)


0. 추석 전 언젠가 G랑 나눠 마신 기린. G의 친구가 후쿠오카 여행 다녀오면서 선물로 사온 거랍니다. 용량은 100ml. 저는 이정도가 딱 적량인데 미니캔으로 나오는 건 수가 많지 않습니다. 으으으;ㅂ;
기린은 제 취향에는 맛이 가벼운데, 엊그제 여름 여행 때 사온 에비스를 나눠 마시고는 제 취향이 에비스라는 걸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아, 이 둔탱이. 그러니 다음 여행 때는 얌전히 에비스를 찾아 마시겠어요. 하지만 여행 가면 에비스건 무슨 맥주건, 무슨 디저트건, 입맛이 떨어지는 통에 다녀와서 후회하지요.


1. 바로 위에 쓴 먹거리 글들은 반짝 반짝 빛나고 있지만 이건 현실의 우울모드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입니다. 오늘 이 상태를 치유하려면 미친듯이 글을 써야하겠지요. 어제 광견에게 물리고 나서 사과는 받았지만 물린 것을 안 물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물렸을 당시 주위의 반응이 오히려 더 큰 상처가 되었던지라, 흉터도 꽤 오래 남을 것 같군요.
십년쯤 전에도 한 번 개에게 물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어떤 개가 물었는지도 몰랐지요. 나중에 그 메모를 보고서야 물렸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십년 전에 물린 것은 지금 봐도 울컥하는데 이번 상처도 오래 갈겁니다. 게다가 우울모드가 슬슬 발동하고 있을 때-조아라에서 종종 말하는 내글구려(내글병맛)병과 비슷한 너참구려, 너참병맛병이 가끔 찾아오는데 지금이 그 시기인가봅니다. 예년보다 빨리 왔는데, 어쩌면 연말에 한 번 더 올지도 모르지요.


2. 발랄한 분위기로 바꿔서.
토요일은 노트북 배터리를 해결하러 나가렵니다. 근데 용산에서 한 시간 죽치고 있을만한 곳이 있나..ㄱ-; 근처를 뒤져봐야겠네요. 이러다가 아침에 용산 들러 맡기고; 공방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찾아오는 순으로 움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고려해야지.


3. ISI를 미과학정보연구소라고 당당히 걸어놓고 있는 조선일보는 반성해라.-_- SCI를 제공하는 그 ISI는 상업기관이라니깐? 톰슨 로이터 거라니깐? 갸들이 저널 평가랑 인용 정보 제공하는 비용이 얼마인지 얻어 듣고 기겁했다고.


4. 으, 점심으로 달달한 것을 먹었더니 속이 울렁거리는게, 한동안 짠빵에 주력할듯합니다.(...)
빵을 안 먹으면 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ㅂ; 빵이 주식인걸요. 근데 지금 떠오르는 빵이 엊그제 붓처스컷에서 먹은 식전빵입니다. 그거는 따로 못구할텐데.; 그냥 포카치아라도 찾아봐?


아침산책을 하고 돌아와서는 G가 씻는 동안 밥상을 차립니다. 차린다고 해봐야 어제 고베 이스즈 빵집에서 사온 빵이랑, 귀가하면서 사들고 온 음료수를 올려 놓는 것만으로도 족하지요.




시타딘 교토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길 건너편에 있는 세븐일레븐입니다. 숙소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횡단보도만 건너면 되니까요. 거기 말고는 역시 조금 더 걸어 건너편에 있는 로손이 있고요. 이번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교토는 로손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로손 외의 편의점은 손에 꼽을 정도로 밖에 못 보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숙소 길 건너편의 세븐일레븐이지요. 지난번 여행 때도 자주 이용했는데 이번 여행 때는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PB-자체 브랜드 상품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덕분에 다양성이 떨어지고요. 차라리 훨씬 규모가 작은 로손의 상품이 다양하게 느껴집니다. PB 제품은 가격이 조금 싸지만 이것 저것 둘러보고 골라먹는 재미는 덜합니다.=ㅅ=


그래도 세븐일레븐의 자몽주스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세븐일레븐에서 샀지요. 조지아와 보스, 양쪽의 커피맛을 비교해볼겸 들고 왔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실패. 왜냐하면 왼쪽의 조지아 커피가 무가당인걸 모르고 집어왔기 때문입니다. 왼쪽은 무미에 가깝고 오른쪽은 설탕물에 가깝고.; 섞어 먹으니 단맛 균형이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한 캔 홀라당 마실 정도는 아니네요. 그러고 보니 나, 캔 커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왜 샀지? ㄱ-;




아침 열심히 챙겨먹다가, 전날 사온 감자칩과 맥주를 꺼내듭니다. 저녁 때 감자칩과 맥주를 먹으면 다음날 아침 부으니 못 먹는다고 아쉬워했는데, 그렇다면 아침에 먹으면 되지요. 그리하여 아침부터 맥주를 마십니다. 안주는 세븐일레븐의 간장맛 감자칩.-ㅠ-
삿포로 블랙은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은데 제 입에는 이게 제일 괜찮더라고요. 부드럽고 진한 맛이 무난하니 맛있습니다.




컵에 담긴 것은 자몽주스. 오른쪽은 세븐일레븐에서 들고 온 생과일주스입니다. 100ml 남짓이었던가, 그게 350엔이나 하더군요.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구입했는데 맛은 감귤(미깡, みかん), 핫사쿠(はっさく), 아마나츠(あまなつ)의 세 종류입니다. 감귤이야 예상했던 맛일 것 같아 핫사쿠를 구입했는데 자몽과 비슷하게 쌉쌀한 맛이 나면서도 또 다릅니다. 단맛은 적고 쓰고 신맛이 강한데, 이런 귤을 좋아하는지라 홀짝홀짝 잘 마셨습니다.-ㅠ-




낮동안의 커피 부족을 조금 해결할까 싶어 세븐일레븐 PB인 블랙커피를 샀는데 그냥 탄 커피맛이로군요.;ㅅ; 물을 섞어 마시니 그냥 보리차처럼 마실만 합니다.(먼산)



이렇게 아침을 챙겨먹고 7시 반에 숙소를 나갑니다. 교토역으로 바로 가서 사가아라시야마에 가는 소노베(園部)행 8시 열차를 타지요. JR 패스가 있으니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을 쓰는 것보다는 이것이 빠릅니다. 일요일이니 아라시야마도 아침부터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잽싸게 움직였지요.

8시 29분에 사가아라시야마 역에 내려 남쪽 출구로 나갑니다. 텐류지까지는 그리 멀지 않으니 걸어갈만 합니다. 다만 햇살이 강해서 양산을 들고 나올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이런 가로등도 참 귀엽습니다. +ㅅ+




C님이 보시면 홀딱 넘어갈 것 같은 서점 풍경. London Books라는 이름의 서점인데 개점 전이라 다행이었습니다. 개점 후였다면 들어가서 홀랑 지갑을 털렸을지도 모릅니다.;




런던북스 길 건너에 있는 방향 안내등. 여기서 꺾어 텐류지로 갑니다. 도게츠 다리도 같은 방향이고요.
토롯코 열차는 탈 생각이 아예 없어서 안내를 자세히 안 봤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7월 중순의 폭우로 인해 철로가 유실되었는지 문제가 생겼는지 해서 한동안 운행을 준단한다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사가아라시야마 역 말고 교토역에도 붙어 있더군요.

길을 죽죽 걸어 나가면 텐류지에는 금방 닿습니다. 그리고 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연못이 보이고요.




연못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각 콘크리트 벽 안에 갇혀 있는 형태고 사람의 눈높이 보다 연꽃이 아래 있어서 더 작게 느껴지더군요. 꽃도 상당수 졌더라고요. 흑흑흑;ㅂ;





그나마 이런 연꽃이라도 있었으니 눈요기는 조금 했습니다.




연못은 대칭형으로 두 군데 있었는데, 한쪽은 홍련이더니 다른 쪽은 백색이 섞인 연꽃이 피어있습니다.





빛 때문에 색이 날아가기도 했지만 보통 생각하는 홍련에 비하면 색이 밝습니다. 가장자리에 살짝 분홍색 띠를 두른 것 같더군요.




홍련과 백련에 가까운 홍련이 뒤섞인 것 같지요. 그래도 대부분 꽃이 졌습니다.=ㅅ= K가 댓글 달아준대로 연못이 얕고 작은 편이라 가마쿠라보다도 연꽃이 일찍 진 건지도 모릅니다. 가마쿠라는 8월 초에 갔는데도 연꽃이 한창이었거든요.


텐류지에서 연꽃 구경을 하고 나왔더니 아직 시간이 일러 가게들은 한참 개장 준비중이거나 닫혀 있습니다.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도게츠교도 보고 가자 싶어 G랑 함께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라시야마는 두 번째지만 도게츠교는 처음입니다.(먼산)
그리고 그 방향으로 나가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라시야마 남쪽에 하천이 있는 건 지도를 보고 알고 있었지만 그게 이렇게 넓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분위기가 강원도랑 닮았어요.(...) 뒤에 산이 있고, 물이 흐르는 하천. 강원도에서 종종 보던, 그리운 풍경입니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더군요. 이건 좋은 카메라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그냥 여기는 눈으로 보고 담아두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전날까지 비가 내려 그런지 수량이 많고 물살도 셉니다. 구름이 많아 햇살도 가려져 다리 위에서 한참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너지는 않고 이 주변에서 얼쩡대다가 도로 나왔지요. 아침부터 무리하면 오후 일정이 엉망이 될테니 말입니다.;




상당히 익숙한 풍경이네요. 길 건너편에 보이는 기와 지붕만 아니면 교토가 아니라 한국이라 해도 믿을지 모릅니다.




이렇게 돌아보고는 근처 기념품 가게에서 3장에 1천엔 하는 손수건을 사고, G는 오닉스로 된 팔찌를 하나 사고 나옵니다. 올빼미 캐릭터의 칠복신(七福神)이 굉장히 귀여웠지만 사오면 짐이 됩니다.; 집에 둘 곳도 없으니 말자며 돌아 나왔는데 기념품 사기에는 꽤 괜찮은 가게였습니다. 다음에도 교토에서 기념품 살 일이 있으면 아라시야마의 이 가게와 간사이 공항의 가게를 들러야겠네요.-ㅂ-


사가 아라시야마 역에서 교토역으로 돌아가는 열차는 자주 있는 것이 아니라, 서둘러 돌아갑니다. 9시 27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놓치면 20분은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거든요. 그러니 발걸음을 빨리 옮겨 역으로 돌아가니 20분도 걸리지 않아 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무사히 열차를 타고 교토역으로 돌아 왔지요.




다음 글은 기온 키나나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글이 이번 여행의 메인인 아지키 골목길이지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 홈플러스가 있긴 하지만 거기는 들어오는 맥주가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독특한 맥주라고 한다면 지난번에 한 번 올렸던 필리핀 맥주 정도? 나머지는 그냥 저냥 쉽게 볼 수 있는 맥주입니다. 차라리 근처 편의점이 맥주 종류는 더 다양하지 않을까 싶고요.

아사히 숙선도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데, 제가 다니는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본 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 대형 홈플러스 매장에는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 코스트코도 맥주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묶음 상품으로 나와서 싸게 팔긴 하지만 종류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코스트코 마지막으로 간 것이 몇 개월 전이라 확실하진 않음)


여튼 아버지께 여행 선물로 맥주를 사가자 싶어서 두 캔(...) 사들고 왔는데 그 중 하나가 아사히 숙선입니다. 맛은 거의 기억나질 않지만 카스보다는 조금 더 알싸한 맛이랄까요. 기린이나 아사히의 기본 맛보다는 조금 무겁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집에서 자주 마시는 것이 하이트인데, 그보다는 조금 더 쌉쌀하고 약간 가벼운 느낌이지만 쓴맛 때문에 가벼운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괜찮게 마셨지만 앞서 마셨던 에비스 블랙이 워낙 강렬해서 다음에도 사들고 온다면 그것만 잔뜩 챙겨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에비스 블랙이 있긴 있다는데 역시 주변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어허허.;ㅂ;

홈플러스에서 들고온 아사히 흑생.
지난 주말에 마신 것인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마신 그 어떤 흑맥주의 맛과도 달랐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맥콜.(...) 탄산 느낌이나 뒷맛이나, 달지 않다는 것이 다를 뿐이지 맥콜을 떠올리게 만들더군요. 한 캔에 3200원이었는데, 호기심에 마신 것이니 돈 아깝다는 소리는 못합니다. 뭐, 두 모금인가 마시고는 그대로 환경오염에 일조했지만요.ㅠ_ㅠ


앞에 살짝 보이는 것은 야나카 센베입니다. 오독오독하니 맥주 안주로 좋았는데 정작 맥주가 입에 맞지 않아서 아쉬웠지요. 다음에 언제 또 가게 될지 모르지만 가게 된다면 그 때도 3천엔 한 박스를 챙겨올겁니다. 하하하.






어제 집에 히로시마급 원자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최대 피해자는 어머니. 저는 이미 투하사실을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어머니는 충격 받으신데다 분노까지 겹쳐서...-_-;
후유증은 제가 겪을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G가 집에 없으면 이제 그 화살받이는 다 제가 해야하니까요. 어흑;;
(그보다는 결혼 압박이 제일 무섭습니다..)

이날은 노트북 들고 뭐했더라. 아마 여행 출발 전이었으니 여행 자료 검토하고 있었을 겁니다.'ㅂ'


홈플러스에 갔더니 재미있는 맥주가 많더군요. 그 중 이름에 홀려서 구입한 맥주. 필리핀 맥주랍니다. 이름은 산 미구엘. 미구엘이라 읽을지 미겔이라 읽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셸이든 미켈이든 미구엘이든 미하일이든 마이클이든 미카엘이든 상관없지 않습니까. 음하하. 하지만 앞에 san이 붙어 있으니 그냥 미구엘.




여튼 깔끔한 맛의 맥주였습니다. 뒷맛이 조금 독특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하이네켄이나 칭타오처럼 톡 쏘는 쓴 맛이 강한 맥주인데 제가 마시기엔 이 정도가 한계점이더군요. 이보다 더 가벼워지면 취향이 아닐뿐이고.;
하이네켄이나 칭타오는 더 톡 쏘고 쓴맛도 얇게 강하다고 할까요. 제 입맛에는 안 맞습니다. 산 미구엘은 비슷한 타입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나쁘진 않습니다. 어쩌면 양이 적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혼자서 마시기엔 맥주 한 병, 혹은 한 캔은 양이 많거든요.

색은 진해보이는데 마시면 생각했던 것만큼 진한 맛의 맥주가 아니라는게 재미있습니다. 하이네켄보다는 제 입에 더 잘맞습니다.-ㅠ-

모 CF에서는 하이네켄이 있는 냉장고를 보며 남자들이 미친듯이 열광하던데, 저라면 전 세계의 맥주가 있는, 아니 전 세계의 술이 있는 창고였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던걸요. 하기야 그게 하이네켄 CF이니 그런 것이겠지만.;




이쪽은 역시 홈플러스에서 사온 기네스 캔.
기대했던 묵직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이쪽도 그냥 맥주 경험치만 늘렸지 맛 자체는 취향이 아니던걸요. 어렸을 때는 혼자서 스타우트 한 병 다 비우곤 했는데 기네스는 그렇게까지 맛있진 않았습니다. 입맛이 변한 것도 있겠지만 기대하던 맛이 아니었던 것도 좀..'ㅂ';
하지만 아사히 흑생보다는 이쪽이 더 낫다고 기억합니다. 흑생은 비교적 최근(지난 주말)에 마셨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다루지요.



올 여름에는 펀샵에서 구입한 저 드럼통 컵을 자주 썼습니다. G의 생일 선물 겸 사긴 했는데 G보다는 제가 더 잘 쓰고 있네요. 훗훗훗.

지난주에 G와 같이 신세계를 다녀왔습니다. 목적이 뭐였는지는 잊었는데, 오는 길에는 지하철로 가려고 지하 식품매장을 통해서 나왔더니, 그쪽 출구에 외국 맥주를 전시해 놓고 할인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음도 하더군요. 몇 잔 받아 마시다가 G가 이 맥주를 봤습니다. 그로쉬 스윙캡. 뭐, 저 밀폐형 캡 때문에 낚였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는 드럼통 모양 컵에, G는 보덤 더블월에 따랐습니다. G의 컵 맥주가 많은 것은 맥주 주인이기 때문입니다.'ㅂ'



근데 맛이...........-ㅠ-;;;;
가볍게 쓴맛입니다. 근데 그 쌉쌀한 맛이 상당히 강해요. 엄, 하이네켄이나 칼스버그 보다 더 가볍지만 쓴맛은 강하달까. 홀짝홀짝 비우기는 했는데 저는 묵직한 맛을 좋아하다보니 입엔 안 맞았습니다.
칼스버그 시음할 때도 느끼긴 했는데..-ㅠ-




맥주 생각난 김에 오늘 퇴근길에 아사히 한 병 사들고 가야겠습니다. 집 청소 하고, 정리하고 나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셔야겠네요.>ㅅ< 안주는 뭘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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