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도통 바깥 출입을 하지 않으니 카페에 갈 일도 많지 않네요. 한 달에 몇 번, 모임이 있을 때 갈까 말까 하는 정도입니다.

이날도 오랜만에 갔는데, 아침에 갔더니만 파스타 시리즈가 있네요. 조그만 팩에 든 것이 7300원이라 잠시 고민하다가, 카페라떼에 머핀 조합하면 그 정도 가격 되겠다 싶어 단품으로 맥앤치즈 하나만 주문합니다. 먹고 간다니 데워주네요. 아예 포크 두 개를 줍니다.





(이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본인이 시킨 것이 라자냐였다고 기억하고 있었.... 맥앤치즈입니다.)


마카로니 삶은 것에 치즈소스를 섞어 구운 것이 맥앤치즈인데, 위에 빵가루를 얹어 굽는 경우도 있더랍니다. 이쪽은 아마 빵가루를 섞은 것 같더군요.






이건 크기 비교.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혼자 먹는 거라면 딱 이정도가 좋습니다. 짜고 느끼하니까요.


하지만 7300원이라는 가격에 저 크기라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앞서 적었듯이 음료 하나와 디저트 하나를 시키는 것과 비슷한 가격이긴 하지만 양이 적으니까요. 게다가 중요한 것. 만족할만한 맛이 아닙니다.


처음 마카로니를 찍어 맛을 보니 미끄덩합니다. 맛이야 치즈맛이죠. 푹 익혀 물렁물렁한 마카로니, 겉은 노란 슬라이스치즈를 녹인 것 같은 치즈소스가 묻어 짭짤합니다. 한데 이 미끄덩하고 물렁물렁한 맛이 호감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시판 맥앤치즈가 없다는 건 알긴 알지만 그래도 이 돈 주고 이렇게 사먹느니, 차라리 내가 만들어 먹겠다 싶은 정도네요.





바닥에 눌어 붙은 부분-치즈 누룽지-을 긁어먹다가 문득 떠오른 것.

씹다보니 이게 종잇장 씹는 것 같은 느낌이던데 정말로 종이가 떨어져 나오는 건지, 아니면 치즈 눌은 것이 과하게 가열되어 그런 식감을 주는 건지 알 수 없더랍니다. 어느 쪽이건 안 먹는 것이 낫겠다 싶어 고이 포크를 내려 놓았습니다.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었지만 두 번 먹을 생각은 안 듭니다. 다음에는 그냥 빵 먹을래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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