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 때 아버지 드시라고 사드린 과자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뜯었습니다. 과자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시지만 왜 사놓고 안 드시는지는 모르겠네요. 딸래미가 사준다니까 충동구매를 하셨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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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푸드로 나온 상품이니 당근 홍차와 함께 마셔야합니다. 닐기리를 우려서 머그에 담고 과자를 뜯었습니다. 몇 개 집어 먹고 나서야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맛은 어땠냐면, 진짜 버터 과자입니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버터향이 확 올라옵니다. 파삭하면서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이 한국에서 판매되는 그 어떤 과자와도 느낌이 다릅니다. 이게 영국의 맛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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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을 보면 성분표가 참 재미있습니다. 밀가루와 버터, 설탕, 옥수수가루, 팽창제, 소금. 굉장히 단순합니다. 함유물로는 우유(Cow's Milk라니, 그럼 다른 Milk도 있다는 걸까요. Women's Milk라든지..?), 밀, 글루텐. 글루텐프리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과 유당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건드리면 안되나봅니다.
버터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판매대에 올려놓을 수 있는 유효기간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대략 3개월. 기간은 아슬아슬했습니다. 2월 초까지였거든요.



같은 날 뜯은 과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름하야 왕자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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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친구가 중국 다녀오면서 사왔답니다. 아아. 저 멋진 왕자님의 자태라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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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고 양쪽은 과자입니다. 상상하는 맛 그대로라기엔 몇 퍼센트 부족하다고 할까요. 초코크림이 에러입니다. 싸구려 크림맛. 제가 초등학교 때 먹었던 그런 초코크림 맛입니다. 지금은 이런 크림을 찾아볼래야 찾을 수도 없을걸요. 게다가 초콜릿 향이 꽤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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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은 윗 사진처럼 왕관 모양과 칼 모양이있고 뒷면은 저렇게 왕자가 찍혀 있습니다.
물론 먹을 때 뒷면은 절대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버터과자와 왕자과자를 같이 넣어두었더니 아주 심각한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버터쿠키에 인공 초콜릿향이 뱄습니다. 며칠 째 방치중인데 지금은 얼마나 이상한 향이 배었을지 무섭습니다.

영국에 가게 된다면 막스앤스펜서 매장은 꼭 찾아가야겠습니다. 마음에 들었어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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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만 줄창 마시다가 커피가 마시고픈 어느 날, 뜯은지 한 달도 넘은 모 에스프레소 빈은 내버려 두고 새 커피를 뜯을 채비를 합니다. 홍콩 막스앤스펜서 백화점 지하 슈퍼마켓에서 사온 커피입니다. 커피가 2-3종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것들은 다 갈려 있었고 이것만 콩이더군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미디엄 로스트(중배전)으로 들거 왔습니다. 옆에 진열되어 있던 차도 다 공정무역(페어트레이드)이던데 홍차들은 다 티백인데다 집에 쌓여 있는 홍차더미를 떠올리고는 커피만 집어왔습니다. 차도 집어 왔으면 파산이었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홍콩에서 쓴 카드 값이 은근히 골치입니다.
(게다가 올 한 해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작년에 열심히 홍차 쇼핑을 해왔건만 자칫하다가 일본 다녀올 일이 생길듯하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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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이 커피랑 같이 사온 "무가당 건과일이 들어간 브랜과 무슬리"를 다른 경로로 구할 수 있나 뒤져보다가 막스앤스펜서에 대한 글을 잠깐 보게 되었습니다. 영국내에서 꽤 알려진 유통업체인가본데 다른것보다 공정무역, 유기농 쪽에 강세랍니다. 이쪽으로 유명하다는군요.
하지만 슬프게도, 원두 산지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블렌드라고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거기에 제가 맛보고 원산지를 알 수 있을 수준도 아니고 말입니다.;


유리포트에 칼리타로 드립해 마셔본 커피는 약간 신맛이 감돌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맛의 커피입니다. 케냐나 탄자니아처럼 강렬한 맛이 난다거나 하지는 않군요. 신맛이 강세인 것도 아닙니다. 뭉글뭉글 둥글둥글 부드럽다는 감상이 제일 잘 어울립니다. 다만 드립을 잘못하면 신맛이나 쓴맛이 확 튀어오르는 것도 있으니 이럴 때는 우유를 확 부어주는 것이 위에 좋습니다. 괜히 위 자극하다가 탈나면 골치아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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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시럽을 조금 부었더니 약간 달달한 맛도 나서 좋습니다.간만에 만들어마신 커피 우유입니다.

콩 뜯어 둔 다음 3일 내리 커피를 내렸더니 약간의 불면 증세가 있어 지금은 치워뒀습니다. 이제는 아침마다 커피를 싸가서 커피 우유를 마셔야겠군요. 훌훌훌~
막스앤스펜서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던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셋째날이었지요.
대부분이 과자였기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어떤 과자를 살까 고민을 하면서 몇 종 집어 안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장바구니가 저 멀리 있었고 몇 종 안 살 생각이었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와중, 부모님이 저 쪽에서 웃으며 개 사료 이야기를 하는게 들립니다. 분명 이 슈퍼마켓 안에는 애완동물 코너가 없는데, 개 사료도 못봤는데 그런게 있나하고 가서 봤더니 이겁니다.-_-; 지난번에 리뷰에서도 올렸던 무가당 말린 과일과 올브랜. 포장에 우유에 담긴 올브랜이 나와 있는데 이걸 보고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라 개사료 같다고 표현하신 겁니다. 사실 올 브랜의 생김새가 그렇지 않습니까.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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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이 올브랜입니다. 과일들은 무거워서 아래 가라앉아 있지요. 이번에 사온 그 아침식사용 올브랜에 우유를 부으면 저런 모양입니다.
못 먹을 맛은 아니지만 개 사료는 아닙니다. 먹고 나서 내린 결론이 딱, 이건 개사료가 아니라 소 여물이었으니까요. 혹시 시골에서 소죽 끓이는 것 본 적 있으신 분? 커다란 가마솥 아래에 불을 때고 거기에 물과 소 사료와 볏짚을 넣고 끓입니다. 다 끓이면 쾨쾨한 냄새가 나는 죽이 완성되는데 올브랜을 씹으면서 내가 소인가 싶더라니까요. 그래도 섬유질은 풍부하니 몸에는 좋습니다.

건포도와 말린 살구가 없었다면 단 맛도 전혀 안 났을 건데 말린 과일 덕분에 단맛도 좀 납니다. 저야 그냥 올브랜만 우유에 타도 먹을만 하겠다 싶었지요. 맛으로 먹는 건 아니니......
우유에 불렸다 먹으면 더 소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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