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비 성능비라는 말은 여러 분야에서 쓰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가격효용성? 혹은 가치평가? 하여간 돈을 지불한 만큼의 만족을 얻느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주로 책이나 간식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써먹지요.

피에르 에르메는 가격을 보면 정말로 흡잡을 데 없는 깡패입니다. 마카롱 하나가, 그것도 이전의 스벅이나 PAUL의 것보다 훨씬 작은 쪼매난 것이 하나에 4천원이라니. 물론 PAUL의 마카롱은 가격이 그보다 훨씬 비쌌고 대신 현재의 초코파이 크기라는 것이 다르지만 하여간 크기가 일반적인 마카롱 수준이거나 조금 작게 느껴진다는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게 하나에 4천원이라, 라뒤레보다도 비싸다는 것은 진실이고요. 폴의 마카롱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마카롱보다 비쌉니다. 마카롱 케이크는 논외로 하자고요.


그럼에도 만족도가 높다보니 저 가격을 주어도 마카롱을 먹겠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가격이건 뭐건 저건 절대 안 사먹을 물건이지만, 그래도 맛있는 마카롱이 먹고 싶다 할 때는 생각나니까요. 정확하게는 적절한 단맛이 떠오를 때..-ㅠ-; 요즘 4천원으로는 케이크 구입은 무리고, 맛있는 케이크를 사는 것은 더더욱 무리입니다. 그러니 크기는 제쳐두고 맛있는 간식이 생각날 때는 이게 떠오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러니 다음 여행 때는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를 사다가 다시 한 번 비교하렵니다. 경험상 같은 지점의 맛도 상황에 따라 조금 차이 나는 것 같긴 하지만..'ㅠ';;;
라뒤레가 한국에 들어온 건 알았지만 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매장이 강남에 있어 그런 거죠.=ㅁ= 그쪽은 가는 일이 드문데다가, 가더라도 보통은 백화점 오픈시간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그렇다보니 먼저 들어온 라뒤레보다 피에르 에르메를 먼저 먹게 되었네요.'ㅂ'


사건의 발단은 간단합니다. G는 이모저모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저는 마침 현대백화점 근처에 있었고. 그래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잠시 현대백화점을 들렀습니다. 가로수길에서 놀다가 들어간 것이라 압구정점을 갔던 건데, 검색해보니 피에르 에르메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있다네요. 그래서 포기하고는 다른 케이크라도 사갈까 싶어 들렀습니다.

어.
그런데 왜 여기에도 매장이 있는 거지. 그것도 지하 1층, 지하철 역과 연계된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마카롱 개당 4천원이라는 무자비한 가격은 넘어갑니다. 라뒤레는 그보다 아주 조금 싸다지만 저걸 마카롱이 아니라 디저트로 보고, 현재의 케이크 가격을 반추하면 4천원도 아주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제가 사먹었던 매장들의 마카롱 가격이 2천원 전후에서 형성되었지만 이건 기대치도 높고, 평가도 괜찮았으니까요. 그러니까 sandmeer님의 격찬에 감동을 받고 한 번 도전해 보리라 생각했던 것이 큽니다.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을 안 먹어본 것은 아닙니다. 이전에 신라호텔에서 임시 매장을 열었을 때도 조금 얻어 먹었던 것 같고, 일본 여행 갔을 때도 먹어봤습니다. 그 때(링크)는 작정하고 찾아가 구입해와서는 라뒤레랑 비교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기대치가 꽤 높았던 것도 사실입니다.'ㅂ'


종류가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대략 10종? 구입하면서 팜플렛을 받았는데 집에 놓고와서 확인할 수 없네요. 하여간 G가 먹고 싶다고 했던 것은 라즈베리였는데, 베리류는 카시스 딱 하나만 있습니다. 저는 고민하다가 바닐라로 골랐고요.



가방에 넣어 왔더니 슬쩍 뭉개졌습니다. 뭐, 그래도 맛은 상관없죠.
태공의 손과 비교하시면 마카롱이 상당히 작다는 걸 아실 겁니다.




마카롱을 담아 놓은 것이 티백 트레이입니다. 우려낸 티백을 올려 놓을 때 쓰는 작은 접시 말입니다. 하여간 아래의 접시도 그리 크진 않으니 두개가 올라간 시점에서 크기는 대강 아실 겁니다. 그리고 두께도 아주 두껍진 않아요.

반쯤 기대를 덜어내고 한 입 베어무는데, 처음에 오는 것은 크리미라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질기거나, 딱딱하거나 하지 않고 겉부분은 살짝 단단한 설탕과자층(...)을 이뤘지만 그 속은 놀랍게도 부드럽습니다. 정말로 크림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 오는 것은 단 맛.OTL 단 것을 질색하는 분이라면 절대 한 입 이상 못 먹을 정도의 달기입니다. 요즘에는 하도 단 것을 안 먹어서-그제랑 오늘 먹은 m&m 땅콩은 뭔데!-단맛에 대한 역치값이 낮아졌음에도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부드러운 식감, 오히려 그보다 단단한 것 같은 안의 크림층, 그리고 겉의 바삭한 설탕과자까지. 하나 먹는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당분을 끌어올립니다. 하나만으로도 포만감이 들고 만족합니다. 물론 저야 G랑 반반 나눠 먹은 셈이라, 카시스의 신맛과 바닐라의 달콤한 맛을 동시에 맛봐서 더 그랬을 수도 있고요.


개당 4천원이지만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다음에 먹을 의사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한국 내에서 마카롱은 이제 이 집 밖에 못 먹을 것 같군요.-_-; 가만있자... 라뒤레는 어떨라나?


이번에는 물 건너 온 간식이라 쓰지 않았지요. 일본이야 물 건너 온 간식이지만 유럽쪽은 애매합니다. 일단 유라시아 대륙 안에 같이 있으니 말입니다. 영국이라면 확실히 물 건너서 오는데 유럽 본토는 물을 건넜다고 표현하기 망설여진단 말입니다.'ㅂ'; 보기 나름이지요. 서해를 건너기는 했는데 그래도....

하여간 라뒤레의 마카롱과,




기타 등등의 간식이 이날도 잔뜩 있었습니다. 음, 스타벅스 음식물 반입 금지는... 음... 음...(먼산)
이날 나누어 먹은 것은 마카롱이랑 아래 보이는 젤리뿐이었으니까요. 나머지는 다 배분해서 들고 갔더랍니다.



이런 여행 뒤 간식을 들고 모임 나갈 때는 장소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음식물 반입 금지인 카페가 점점 늘어서 말입니다. 스타벅스도 여러 지점이 음식물 반입금지 스티커를 붙여두었더라고요. 으으으.;ㅂ; 그나마 마음 편하게 이 인원이 모일 수 있는 것이 스벅인데. 게다가 던킨 커피보다는 스벅 커피가 낫지-라는 생각도 들긴 하고요. 음료가 더 다양하니 말입니다.
그런 연유로 참 고민입니다. 커피만 파는 카페의 경우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카페에서 디저트도 잘 시키거든요. 오히려 카페에서 파는 디저트나 음식 때문에 일부러 찾아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매번 모일 장소에 대해 고민, 또 고민합니다.(먼산)
요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는지, G가 다시 여러 강습을 받기 시작합니다. 마카롱은 벼르고 있더니만 제대로 강습 신청이 되지 않아서 한주 미뤄 지난 주에 받고 왔습니다. 얼마나 들고 왔나 했더니 양이 상당하더군요.;



왼쪽에 보이는 분홍색 마카롱이 스벅 마카롱보다 큽니다. 찌그러진 것도 있고 동그랗고 예쁘게 나온 것도 있지만 일단 분홍색이랑 녹색이 갈색보다 크기가 큽니다. 갈색은 작게 만들었더라고요.
저기 보이는 것이 2단, 그리고 선물용으로 따로 챙긴 한 세트가 있었습니다. 종류는 저기 보이는 것에 녹색까지 해서 세 가지 였고요. 하여간 왕창 만들어 왔습니다.-ㅁ-




마카롱을 소개받은 다음날 아침. 간식으로 싸들고 왔습니다. 분홍과 녹색과 갈색. 녹색은 녹차, 갈색은 초콜릿입니다. 그리고 분홍이 문제인데, 이게 장미더라고요.-ㅁ-; 딸기일 줄 알았더니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근접샷.
초코는 초콜릿 크림이, 녹차는 녹차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가나슈는 아니고 버터크림입니다. 저 장미가 좀 독특한데, 마카롱에 흰색 버터크림을 돌려 짜고 가운데는 라즈베리 잼을 담았습니다. 한입 베어물면 장미향이 은은하게 나는데다 라즈베리의 새콤한 맛, 버터크림의 진한 맛이 함께 다가오네요. 물론 답니다.-ㅠ-;


마카롱은 일부러 사먹는 일이 많지 않은데다 요즘은 거의 손도 안댔지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여러 마카롱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허허허; 강습 받으러 가서 선생님이 짜주신거랑, 본인이 짠 거랑 있다고 하던데 모양도 예쁘거와 달기도 이정도면 딱 한 두 개 먹고 정신차릴 정도는 되고, 거기에 겉은 파삭, 속은 말캉합니다. 예전에 먹었던 라뒤레-였나 피에르 에르메였나는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 나던데 이건 그보다는 약간 질긴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취향대로 나누자면 매우 좋음에 들어갑니다. 그 때문에 본의는 아니었지만(...) G에게 칭찬했지요. 허허허;


그리하여 요즘 생각날 때마다 한 두 개씩 집어 들고와 아침 간식으로 먹고 있습니다. 아침에 업무 효율이 높은 편인 건 이 때문이 아닐지요.;;
느긋하게 휴가를 다녀오신 부장님이 선물을 주시더랍니다. 휴가 기간 중에 꼬물꼬물 만든거라 하시면서요.



받고서는 웃으며 무당벌레인가요? 라고 물었는데,




마카롱이라 답하시더랍니다.




천이 알록달록 땡땡이라 그렇지 마카롱 모양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립밤같기도 하고요. 지퍼가 달려 있어 이거 정체가 뭔가 했는데,




으하하하하하하하, 거울이었어요!
핸드폰이나 파우치에 달고 다니다가 거울로 쓰면 됩니다. 저야 거울을 쓸 일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워낙 귀엽게 생겼으니 어딘가에 매달고 다닐 생각입니다. 퀼트 배우신다더니 이렇게 손 많이 가고 깔끔하게 만들기 어려운 작품도 하시는군요. 이게 은퇴(노후) 준비라 하시던데 말입니다.+ㅅ+

그 보답으로 다음에 일본 여행 가면 예쁜 천좀 골라 사다 드려야겠습니다./ㅅ/
T님과 홍대에서 만나는 날, 슈아브에 가서 캐러멜을 사고 싶다 하시더군요. 몇 달간 이글루스 질을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검색해보고는 푸딩과 마카롱도 취급한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배가 되었습니다.



찾기 어려울까 했는데 굉장히 쉽더군요. 비스윗온과 카카오봄이 있는 골목에서, 서교초등학교 돌담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골목길이 보입니다. 헷갈리신다면 서교동 성당으로 올라(내려)가는 골목길에서, 서교동 성당 못 미처 있는 골목 분기점 모퉁이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슈아브 왼쪽으로 올라가면 서교동 성당이,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서교초등학교 후문이 나옵니다.


지도에서는 이렇습니다. 찾기 참 쉽지요?(...)


가게 안은 자그마하지만 상품은 여러 종류 보이더군요. 한국에서는 자주 보지 못한 생캐러멜이 굉장히 다양한 맛으로 여러 종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캐러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콜릿은 좋은데 캐러멜만 먹는 것은 입 안에서 끈적하게 녹아내리는 것도 그닥 취향이 아니라, 다른 디저트와 섞여 있는 것만 찾습니다.
여기는 푸딩과 마카롱이 있으니 캐러멜을 사지 않아도 선택의 여지는 있지요. 가장 저렴한 기본 마카롱이 2천원, 가장 비싼 것이 2600원이었나요. 200원 단위로 가격이 올라갔다고 기억합니다. 푸딩은 3천원부터 시작합니다.




푸딩이 깔고 앉은 것은 냉장포장을 한 푸딩과 마카롱입니다.




푸딩 두 종과 마카롱 두 종을 구입하니 포장하기 딱 좋네요.
푸딩은 커스터드 푸딩과 캐러멜 푸딩이었나, 대강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카롱은 소금캐러멜 마카롱과 초콜릿 마카롱입니다.




마카롱 크기도 작지는 않은데, 크림층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초콜릿 마카롱쪽도 마찬가지고요.
실온-이지만 더운 여름날;-에서 오래 두었기에 크림이 살짝 녹았나봅니다. 비닐에 크림이 묻었네요. 집에 와서는 바로 냉장고에 넣었고 그 다음날 아침에 먹었지요.

마카롱은 위의 뚜껑(?)에 해당하는 부분이 조금 두껍게 바삭합니다. 질기지는 않지만 위 아래도 부드러운 타입은 아닙니다. 그리고 크림 분량이 상당하고요. 특히 스타벅스에 비한다면야..ㄱ-;
맛은 답니다.
달아요.;
초콜릿이건 소금캐러멜이건 답니다. 초콜릿은 초콜릿과 캐러멜 맛이 나면서 달고, 소금캐러멜은 짭짤하면서 답니다. 옆에 커피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먹고 나서 달아를 외치며 포기했습니다. 아학.;ㅠ;


푸딩의 경우는 조금 더 미묘합니다. 캐러멜이 강한 푸딩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나쁘지 않게 먹었는데, 푸딩병이 플라스틱(PP) 병인데서 짐작은 했는데 젤라틴으로 굳힌 것 같더군요. 그러니 부드러운 푸딩 쪽은 아닙니다. 그리고 역시 달아요..-ㅁ-;

단 것과 캐러멜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실만한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조금 갈릴겁니다. 저는 먹을 때는 무난하다 생각했는데 차마실 때 간식이 필요하니 또 땡기네요. 제 평소 활동 지역(?)과는 거리가 있어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요.(먼산)


먹은 것은 G가 온 그 다음날-일요일이었습니다. 구입은 오기 전날 했다는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원래 그런건지 겉의 바삭한 부분이 조금 두꺼운 것 같군요. 크림은 여전히 부드럽습니다.-ㅠ- 스타벅스의 마카롱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홍대나 다른 곳에서 먹었던 마카롱과 비교한다면 대체적으로 한국이 더 질깁니다. 쫀득하다고 해야하나 질기다고 해야하나. 라뒤레는 속도 그렇지만 위 아래의 빵(?)도 더 부드럽고요. 그러고 보니 피에르 에르메 쪽은 껍질 겉의 바삭한 부분이 더 얇았던가요.-ㅁ-;

같이 사온 랑그드샤는 역시 기름과 설탕 충만한데에, 초콜릿을 살짝 발랐습니다. 그렇다보니 얼핏 보면 고양이 혀가 아니라 성냥같아 보이더군요. 한 두 조각이면 먹기 나쁘지 않은데, 저는 마카롱보다 저 랑그드샤가 먹기 버거웠습니다.; 상당히 기름지더라고요. 하기야 마카롱은 아몬드 가루와 설탕이 워낙 많이 들어가니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달긴 하지만 랑그드샤보다는 느끼한 맛이 덜하죠.-ㅠ- 어느 쪽이건 간에 오후 티타임에 한 두 조각 즐기기엔 좋습니다. 물론 사진에는 왕창 있지만 저게 2인분이었지요.

파리 여행은 무리고, 다음에 일본여행 가면 라뒤레든 피에르 에르메든 마카롱 꼭 챙겨먹어야겠습니다. 도쿄에 가지 않는 이상엔 예전에 했던 것처럼 여러 마카롱을 비교하는 건 어렵겠지만 맛 들인 이상 여행 갈 때마다 챙겨 먹어야지요. 아.. 아침부터 달달한 마카롱이 땡깁니다.


0. 모처에 마카롱집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는 근처에 간 김에 들러보았습니다. G는 초콜릿, 저는 개암 캐러멜을 골랐습니다. 바닐라를 먹고 싶었는데 다 떨어졌다 하더군요. 개당 2천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이었고 크기는 보통 생각하는 마카롱 크기입니다.
뭐; 이름도 안 적고 위치도 안 적고 한 데서 대강 짐작하셨을텐데,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습니다. 질기더군요. 겉은 파삭하게 부서지긴 하는데 파삭하게 부서지는 층이 두꺼운 편이고 질깁니다. 부드러운 맛을 생각했는데 그런 맛하고는 거리가 있네요. 달기도 달아서, 차라리 3백원 더 주고 스타벅스 마카롱 사먹는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마저 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여기보다는 접근하기 쉽고 적립도 되고 하니까요.
.. 말은 그렇게 해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마카롱을 찾아다니며 먹지는 않네요. 테이스티 블루바드를 포함해 다른 유명 마카롱집도 직접 가본적은 없으니 말입니다. 가격 때문에 그렇기도 했고요. 게다가 마카롱의 기준선이 도쿄에서 사왔던 피에르 에르메랑 라뒤레라는게 문제입니다. 언젠가는 장 폴 에반도 도전해봐야할텐데?;


1. 아랫글에서 한동안 글 못 올릴지도 모릅니다~ 이래놓고는 쓰고 있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보고서 쓰기 전에 가볍게 손풀기 작업 중인거라고요.(아마도;)


2. 썼다가 지웁니다. 열등감이 드는 건 아닌데, 그런 종류의 사람은 질색 팔색하는 터라. 가능하면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3. 마법사의 밤 발매는 거의 확실한가본데, 4월이 되니 가격이 확 올랐군요. 이런. 하기야 구입할지 어떨지 확실하지도 않았고, 발매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차라 구입을 미뤘는데, 대강 3천엔 가량 올랐습니다. 하아. 말이 3천엔이지, 원화로 환산하면 4만원도 넘습니다.
그리하여 지를지 말지 고민중이라는 것. 아마 안 지르고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걸요. 사도 할 시간이 없긴 하고요.


5. 하지만 4도 구입하지 않는다고 확신은 못합니다. 그도 그런게 어제 정말로 정신 놓고 구매했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4월 한 달 치 구입 금액을 4월 1일에 다 쓴 셈이더군요.(먼산) 이러면 안되는데?;


6. 다시 업무 모드로..;ㅂ;


덧붙임.
7. 적을까 말까 하다가 잊지 않기 위해서.
얼마전 그릇 구경하러 백화점에 갔습니다. 둘러보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그 라인은 컵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에스프레소야 그렇다 쳐도, 중간 크기의 컵은 커피컵, 제일 큰 건 또 카페오레 볼 같습니다. 점원이 다가와서 말을 길래 반쯤은 푸념으로 컵이 이 세 종 밖에 없냐고 물었지요.(물론 그렇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세 개만 나왔다 하면서, '제일 큰 것은 외국인들이 아침에 밀크티를 마시기 때문에 컵이 커졌다'고 합니다. 그걸 듣는 순간 절로 썩은 미소가 입가에 감돕니다. 제가 보고 있었던 것은 하빌랜드의 판타지아였거든요. 그거 프랑스 제품입니다. 웨지우드였다면 그러려니 할텐데 끄응...;
물론 제가 잘못 알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 .... (먼산)

다시는 안 먹겠다고 투덜투덜 대놓고는 그 얼마 뒤에 스타벅스 마카롱을 다시 샀습니다. 당분이 부족할 때는 마카롱이 제일 만만하니까요. 하나 먹고 다면 단 것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니 말입니다.

한데 이건 조금 나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전에 종로에서 먹었던 것처럼 질긴 마카롱은 아니었지요. 물론 옆에 있는 아몬디에에서 먹었던-여기도 요즘은 케이크나 마카롱이 왔다갔다 한답니다. 갈 용기가 사라지는군요-마카롱보다는 못하지만, 라뒤레나 피에르 에르메에 비할바도 못되지만 그럭저럭 나쁘진 않습니다. 그나저나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데 맨 처음 먹어보았던 스타벅스 마카롱 크기를 줄자로 재둘걸 그랬습니다.-ㅅ-;



그리고 이어지는 잡담.
잡담만 따로 쓰려고 사진을 꺼내들었는데 사진 설명을 쓰다보니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ㅂ-;


1. 점심에 만용을 부렸다가 고생중입니다. 밀가루를 잔뜩 밀어 넣은 덕에 소화는 안되고 물만 들이키며 끙끙대고 있고요. 게다가 날이 추워 몸이 굳어 있으니 위까지 덩달아 굳어 있는 느낌이라..-_-;

2. 웨이트 트레이닝을 과하게 해서 그런지 몸 상태도 별로 안 좋네요. 오늘 저녁 운동은 가비얍게 30-40분만 돌고 귀가해야겠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저녁 운동을 계속 빼먹어서 운동량이 부족합니다. 아침운동도 안했더라면...;

3. 몸이 부어 있는 건지 찐건지. 끄응.;

4. 12월 일정은 더이상 취소할 것도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할 것이 있었습니다. 하하하. 취소해놓고 나니 마음은 편하지만 12월 한 달간 과제가 수두룩하게 쌓인 셈이니 그걸 해치워야겠네요. 일단 열심히.-_-;

4-1. 나무를 심은 사람 표지디자인.

4-2. 가죽갈기. 완벽하게 갈아서 바로 쓸 수 있게 해야지 ... 라고 생각해보니 책등 너비를 안 쟀습니다. 일단 가장자리라도.; 책등은 그냥 반 접어서 적당히 갈아 놓고 필요하면 더 갈지요.ㅠ_ㅠ

4-3. 앨범 표지디자인. 속지는 스무 장 잘라두었으니 사진 배치하고 표지 디자인해서 제작해야지요.

4-4. 그림 포트폴리오 표지디자인. 그림 다섯장에 대한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것이고.

4-5. 우키요에 엽서 포트폴리오디자인. 이건 조금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ㅅ-;

여기까지만 12월 한 달 동안에 해도 성공이고, 여기에 덧붙여 2011년 다이어리 제작도 해야합니다.


그래도 다음주의 일정은 변함 없을 거예요.>ㅅ<

제가 처음으로 먹어본 마카롱은 질겼습니다. 어디 것인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데 아마 롯데 본점의 포숑에서 사온 것일겁니다. 말이 포숑이지 프랑스 포숑에서는 이름만 빌려다 쓰고 빵은 고려당에서 만들었지요. 근데 고려당이 아마, 신라명과-다시 말해 신라호텔, 신세계 라인이 아니던가요. 문득 조선호텔 델리도 이쪽 라인이었다는 기억이...
(이부분은 나중에 수정이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마카롱은 참으로 질겼습니다. 무슨 맛인지, 무슨 질감인지 전혀 모르고 그저 책에서만 보았던 마카롱이 여기있네 싶어 집어 들었던 것치고는 대가가 참 가혹했지요. 마치 캐러멜을 씹는듯한 질감, 그리고 설탕맛. 그 외에 다른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그 뒤에 다시 마카롱이라는 것을 맛 본 것은 아마도 신세계 본점의 달로와요에서 구입한 뒤였을겁니다. 여기는 조금더 부드럽고 파삭하더군요. 아아. 마카롱이 이런 맛이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 라뒤레와 피에르 에르메까지 손대면서는 이미 옛날 옛적의 마카롱 같은 건 못 먹게 되었습니다. 그게 마카롱이 아니라 캐러멜이란 이름을 달고 싼 가격으로 나오면, 설탕이 필요할 때 한 번쯤 손 댈지도 모르지만요.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먹어본 스타벅스 마카롱입니다. 피스타치오였는데 스타벅스에 들어간 것이 상당히 오래 전의 일이라 마카롱도 오랜만에 먹어보았습니다. 엡,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몇 개월 전의 일일겁니다. 보신각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카페라떼를 한 잔 시키고 충동적으로 마카롱을 시켰습니다. 근데 집어들었을 때 조금 묘한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겉이 단단하달까.
그리고 먹어보고 알았습니다. 아아. 이건 내 마카롱 시식 역사의 원점으로 회귀하는 마카롱이로구나. 참으로 질기고 참으로 설탕맛이구나.




그리고는 다시는 스타벅스에서 마카롱을 먹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음에 저걸 사게 된다면 저는 마카롱이 아니라 설탕을 구입하려고 사는 겁니다. 절대 마카롱에 돈을 지불하는게 아니예요!
(설탕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음료에 2천원 더 얹어서 달달한 걸 주문하는 쪽이 낫겠습니다.)
한동안 식이조절한다고 음식 가리더니, 왜 갑자기 디저트 폭풍이 불었는지는 묻지 마세요. 아니, 묻지 않으셔도 다들 대강 짐작 하실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아하하하....;


금요일에 G랑 같이 폴에 다녀왔습니다. 160번 타고 전경련 회관 정류장에 내리면 몇십미터를 걸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만으로 바로 폴에 닿습니다. 그리고 그 바로 앞 정류장에서 종로로 나오는 버스를 타면됩니다. 260이나 162를 타면 되지요. 이날은 교보를 찍고 돌아올 예정이었기에 코스가 그리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목, 금, 토 3일을 연속으로 교보 광화문 점에 갔더란..-ㅁ-)



다얀 접시를 둘러싼 아리따운 풍경입니다. 좌청룡 우백호 북현무... 가 아니라, 좌애플턴오버, 우마카롱, 북밀피유입니다.




턴오버는 종이봉투에, 마카롱은 비닐봉투에 둘둘 말아서, 밀피유는 종이 상자에 담아 줍니다.




담으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음료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밀크티. 집에 유통기한이 지난 트와이닝이 0.5kg 넘게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대부분의 홍차 음료는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될겁니다.-ㅠ-


이 세 가지 디저트에 대한 평은 G와 제가 좀 갈렸습니다. 저는 마카롱이 혀가 저릴 정도로 달다고 해도 별 신경 안 쓰고 홀랑 다 먹었지만 G는 바닐라향이 진해, 하지만 달아!라며 좌절하더군요.
밀피유도 나튀르(nature)인데, 상당히 답니다. 위에 바른 설탕코팅 때문에 그렇겠지만 나중에는 그 부분을 걷어내고 먹었습니다. 파이는 맛있게 잘 부서지는데 그 안에 들어간 커스터드 크림은 또 제 취향에서는 조금 뻑뻑했습니다. 전분기가 많다고 해야하나요. 제 입엔 풀처럼 끈적한 느낌이라 다음엔 도전 안하겠다 싶었습니다.=ㅁ=;
그리고 애플 턴오버.(먼산)
짭니다.
심지어는 안에 들어간 사과조림마저도 짭니다. 결국 먹다 포기했습니다.


남은 것은 마카롱뿐인가요..'ㅂ'; 집에서 멀어서 자주 가진 못하지만 가끔 저 마카롱은 생각날 겁니다.



덧붙이자면, 이날 플뤼트도 하나 사왔습니다. 하지만 잘라서 왔더니 2시간 뒤에는 빵이 질기고 뻣뻣해졌더군요. 다음에는 그냥 긴채로 받아와서 뜯어 먹는 것이 낫겠습니다.-ㅠ-

폴의 마카롱 가격이 상상 초월이라는 이야기는 오픈 당시부터 들었습니다. 폴의 빵값이 비싸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마카롱이 크긴 하지만 하나에 7천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 붙었다고 했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제 지갑 사정에서는 가지 못할 곳 같아서 계속 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뭐, 스트레스 받으면 가지 못할 것도 없죠.-ㅅ-; 딱히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니지만, 에릭 케제르가 생겼다는 말에 같이 가보자 싶어 두 군데 모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의 티타임



마카롱을 커피랑 먹을까, 홍차랑 먹을까 고민했는데 요즘 홍차가 엄청나게 많이 밀려 있어서 홍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홍차가 집에 0.5kg 넘게 있거든요.(먼산) 그러니 혼자서 열심히 마셔야 재고를 치울 수 있습니다. 그 중 상당수는 트와이닝 얼그레이(현재 400g)이지만 미개봉인 해로즈 아삼(아니, 실론인가)도 있고 개봉한 포트넘 앤 메이슨 로열 블렌드랑 얼그레이도 있지요. 하하하.

여튼 그런 이유로 홍차를 우려 준비했습니다. 캔은 옛날 포트넘 앤 메이슨이지만 안에 들어 있는 것은 트와이닝 얼그레이입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보이는 것이 마카롱.




진열장에 있는 것을 보고 어머나, 이건 사야해!라며 단번에 골랐습니다. 정말로 초코파이 크기만합니다. 요즘 초코파이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처음 봤을 때도 이건 초코파이 크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정말 큽니다. 그리고 맛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맛은 괜찮습니다.-ㅠ- 한입 베어물면 초코파이 먹는 느낌이랄까. 으하하하하. 크기가 커서 그런 것이지 맛이나 식감은 다르지요. 크기가 커서 그런지, 아니면 사놓고 실온에다 방치한 뒤 다음날 먹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파삭하고 부서지는 부분이 조금 두껍습니다. 뭐, 크림이 녹아내리기도 했지만 달큰달큰한 것이, 단 것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 추천 하지 않을 맛입니다. 요즘은 단맛에 약해서 많이 못 먹거든요. 뭐, 맛있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먹긴 하지만 그런 저도 절반 먹고 도중에 두 손 들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가 한 시간 뒤에 저걸 다 먹었더란..-ㅁ-;

달기 때문에 옆에 차나 커피가 있어야 합니다. 아몬드 가루 입자를 약간 거친 것이랑 섞어 썼는지 씹히는 느낌이 납니다. 이건 라뒤레하고도 닮았네요.-ㅠ-



조만간 다시 사와서 제대로 먹어보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갑자기 기력이 확 꺾이는 바람에 허덕이고 있어서 말이죠.OTL 주말에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은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누구 끌고 나가자니 제일 만만한 G는 ... (먼산)

정 먹고 싶으면 혼자서라도 먹으러 나가겠지요.'ㅠ'
아몬디에의 아침 메뉴는 한 종류입니다. 그게 모닝 플레이트던가, 그런 이름인데 빵과 버터와 잼이 함께 나온답니다.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팔던가요. 개점 시간이 7시 반인 것을 생각하면 아침 일찍부터 점심 직전까지만 파는 셈입니다. 언제 한 번 가서 먹어봐야지 했는데 계속 미루다가 G랑 함께 나가던 날, 잠시 들러보았습니다. G는 이날 처음으로 아몬디에에 갔지요.


저는 '아침 한 접시'(..)를 시키고, G는 핫초콜릿이랑 다른 몇 개의 빵을 함께 시켰습니다. 지금 보니 사과파이 비슷한 거랑 브리오슈를 시킨 것 아닌가 싶네요. 아니, 저거 브리오슈가 아니라 뭐더라...?;




앞쪽에 보이는 것이 제가 시킨 빵입니다. 잼은 블루베리랑 마말레드, 버터가 함께 나오네요. 버터는 그냥 버터맛. 무염 버터입니다. 빵은 한 종류가 아니라 다섯 종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매장에서 파는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나오는데, 견과류가 들어간다거나 말린 과일이 들어간 것이 많아서 G는 거의 손을 못댔습니다.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음;)




버터와 잼. 버터는 그냥 버터맛인데, 특별히 맛있다거나 특별히 맛 없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역시 모종의 이유로 많이 발라 먹지도 못했던지라..ㅠ_ㅠ
잼은 나쁘지 않았지만 직접 만든 것인지, 아니면 시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군요. 많이 달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듬뿍 듬뿍 올려 먹기도 했고요. 그냥 먹어도 빵은 맛있더랍니다.





그리고 그 며칠 전에 먹었던 빵.



화이트 브레드입니다. 이거 한 덩이에 6천원. 아몬디에의 이런 덩어리 빵은 가격이 상당히 나갑니다. 거의 8천원이고 6천원 아래의 빵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아니면 아예 크기가 확 작거나요. 케이크도 거의 6500원 선이니...;;




이 때 마카롱도 두 개 같이 시켰습니다. 바닐라맛이랑 커피였을거예요.




이것이 커피맛.

개당 1600원의 마카롱이지만 근처에서 살 수 있는 더 큰 2천원짜리 마카롱보다는 이게 좋아요.-ㅠ- 덕분에 마카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서 간식비 지출이 커졌지만..;


모닝 플레이트는 5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차는 포함되지 않고 빵과 버터, 잼만 나옵니다. 리필도 안되고 그냥 한 접시 나오고 끝이지만, 다양한 빵을 맛볼 수 있으니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또 먹고 싶지만 그 기회가 언제쯤 올런지 모르겠네요.
이번 여행의 야심찬 프로젝트!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입니다. 아니, 반이 아니라 실천하고 실행하고 성공했으니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 되었군요.

여행 들어오는 날인 수요일 저녁에, 그 몇 주 전부터 생협 번개 예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모였습니다. 저는 공항에서 바로 날아왔고, 다른 분들은 퇴근하고 오셨지요.




커피 한 잔씩을 들고 다들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100% 믿으시면 난감합니다?)

왼족의 구멍뚫린 것이 피에르 에르메. 오른쪽은 라뒤레. 둘다 이날 미쓰코시 백화점 니혼바시 본점에서 사온 것입니다.




듀시스님이 들고 온 빵, 그리고 클로크무슈랑, 역시 듀시스님의 부탁으로 사온 F&M의 써 나이젤 빈티지 오렌지(마말레드), 해로즈의 홍차 젤리 세 개, 저기 보이는 얇고 긴 박스 두 개가 각각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의 마카롱 박스입니다. 파란 쪽이 피에르, 엷은 녹색이 라뒤레고요.




해로즈 홍차 젤리 분해도.
옆에 있는 포장지를 보니 이게 피치-복숭아였나봅니다. 사온 것이 브렉퍼스트, 피치, 애플이었는데 피치가 제일 맛있습니다. 가장 맛있는 것은 밀크티라는데, 이건 아예 물건이 없었습니다. 하도 인기가 많아서 물건이 들어오면 바로 품절이라던데요. 조금 궁금합니다.+ㅠ+

다른 것도 비슷하게 홍차맛이 나는데, 균형이 가장 잘 잡힌 것이 피치입니다. 복숭아 향도, 맛도 적당히 나고요. 애플은 향은 나는데 맛은 좀 달달한 것이, 사과맛은 덜납니다. 브렉퍼스트야 그냥 홍차맛이고요.




이것이 메인의 위용! 아래가 피에르 에르메, 위가 라뒤레입니다.
피에르 에르메 쪽은 아예 포장된 것을 하나 달라고 해서 2100엔짜리로 구입해왔습니다. 라뒤레는 하나하나 골라서 6개 들이 세트로 받아왔는데 원래는 8개 들이 박스라더군요. 빈 공간에는 저렇게 종이를 넣어 움직이는 것을 막았습니다. 가격은 세금포함해서 아마 1600엔 정도였던듯.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영수증을 봤는데, 그게 세금 포함가격인지 아닌지 헷갈리더라고요.

피에르 에르메 쪽은 바닐라는 확실히 있었고, 분홍색은 로즈일겁니다. 초콜릿이랑, 다른 건 뭐더라..-ㅁ-;

라뒤레는 초코, 커피, 로즈, 피스타치오, 레몬, 바닐라였고요. 역시 직접 고른쪽이 더 기억이 잘 납니다.



라뒤레가 더 달다는 말에 피에르 에르메를 먼저 먹고 라뒤레를 먹었습니다. 역시 라뒤레 쪽이 조금 더 답니다. 다만 제가 지난번에 먹어보았을 때와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의 맛이 확연히 다르더군요.(지난번 포스팅) 예전에는 조금 질기고 단단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부드럽게 잘 녹더라고요. 크림도 부드럽고 말입니다. 단순히 계절(그 때는 겨울, 지금은 여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둘다 맛있었습니다. 그런고로 다음에 가면 둘 중 어느 것을 고를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겠네요. 달기는 피에르 에르메 정도가 좋지만 가격은 라뒤레가 좋습니다. 그러니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미쓰코시 백화점 식품매장을 빙글빙글 돌겁니다. 그러다가 F&M에 들어가서 티세트를 먹고 나면 포만감에 흐뭇해하며, 하나씩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겠지요.(...) 예언같지만 정말 이럴 것 같습니다.;



혼자 먹는다면 절대 이렇게 못하지요. 여러 사람이 다 같이 나눠 먹으니 이런 맛비교도 재미있는 것이고요. 혼자서라면 이런 맛 비교는 재미가 반감됩니다.'ㅂ'
하여간 이번 기회에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도 맛있다는 걸 알았으니 간식 목록에 추가해야겠습니다.
안국역 1번출구에서 나와 인사동쪽으로 가기 위해 걷다보면 횡단보도 있는 곳에 바로 카페 하나가 있습니다.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월요일에 개점했으니까요.-ㅂ-
연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운동 다니면서 이 길을 자주 지나다니다보니 개점하기 전부터 어떤 가게가 들어올지 궁금하더랍니다. 게다가 모집 공고를 영문으로 써서 붙인 것도 신기했고요. 간판을 붙이고 내부 공사를 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다보니 열면 꼭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마침 26일-이번 월요일에 오픈한다는 정보도 들어서 그날 시간을 내 잠시 다녀왔습니다.


(윽.-_- 구글 크롬에서 쓰고 있는데 사파리에서는 지도 검색 지원을 안한답니다. 지도첨부는 익스플로러에서 해야겠군요;)


공간이 상당히 넓은데 한가운데에 조리실을, 그 주변에 열린 주방을 놓고 또 그 바깥에 판매대와 쇼케이스를 배치했습니다. 처음 직원 모집할 때나 내부 인테리어 시작할 때만 해도 조금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막상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보니 그런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훨씬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카페에 가깝습니다.




카페 설명에도 나와 있지만 빵집, 커피집, 디저트집을 겸하고 있습니다.
로고를 보고 있자니 위장색 + 위험물질 로고가 떠오르는군요. 영문 철자는 amandier이지만 간판에는 아몬디에라고 한국어로 적혀 있습니다.'ㅂ'





카페라떼. 색은 예쁘게 잘 나왔는데 맛은 조금 미묘합니다. 제 입맛에는 쓴걸요.; 그리고 끝맛이 살짝 떫은 느낌, 혀에 막이 씌워지는 느낌이 듭니다.-ㅁ-;
카페라떼 작은 것이 4천원인데 스타벅스 Short 사이즈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나온 최종 주문품들. 나오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처음 영업하는 날이라 그런지, 아직 직원들이 손이 익지 않았던걸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것은 저 단지입니다. 티라미수. 쇼케이스의 가격표에는 가격이 6000원이지만 들고 가면 9500원이라고 찍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주문할 때 '들고가는 걸로 해서 주문하지만 나머지는 먹고 가겠다'고 했고요. 그리고는 결제하고 영수증을 받았는데, 티라미수 가격이 6천원으로 찍혀 있던 겁니다. 잘못되었다고 하니 다시 처리해주겠다고 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더군요.-ㅁ-; 대신 죄송하다면서 가격을 할인해주었으니 뭐, 나쁘진 않지요.
(기분 나빴을 때거나 급했을 때라면 불쾌했을겁니다..;;..)

주문한 것은 크로아상, 앞쪽에 보이는 마카롱, 티라미수 한 단지입니다. 그 뒤에 있는 작은 사브레는 카페라떼를 시키고 서비스로 받은 겁니다. 바사삭 부서지는 것이 괜찮았지만 원래는 먹으면 안되는 물건이라...;
아니, 티라미수도 원래 먹으면 안되죠. 지금 티라미수 못 만들고 있는 것도 건강 때문인데.OTL




전체 메뉴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마카롱. 바닐라맛입니다. 한 입 베어물면 겉이 파삭 부서집니다. 굉장히 부드럽군요. 흔히하는 표현으로 크리미~합니다. 찐득하고 쫄깃한 마카롱보다는 이런 마카롱이 더 좋더라고요. 가운데 발린 크림은 바닐라빈이 송송 박혀 있습니다.

크로아상은 질깁니다. 겉도 약간 단단하다고 할까요. 이게 원래 맛이 그런건지, 아니면 실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보관되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카페 냉방이 상당히 세서, 바구니에 담아 실내 보관하고 있는 빵들은 금방 식겠다 싶었거든요. 가격은 1900원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티라미수. 회사에 들고 출근해서 아침에 잠시 여유가 생겼을 때 커피를 내려 먹었습니다.




완전 밀폐가 되는 병에 담았는데, 당연히 잘 씻어서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훗훗훗.




하지만 열어보고 나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어, 코코아는 어디갔지? 저건 뭐지?

포크를 대보고 알았는데 가운데의 네모난 것은 초콜릿입니다. 초콜릿 위에 코코아 파우더를 살짝 뿌렸는데... 음...;
그걸로는 코코아가 부족해요.




단면은 이런 느낌. 아래 크림을 깔고, 그 위에 시트를 놓고 다시 크림으로 덮은 형태입니다. 다른 티라미수에 비하면 시트 비율은 높은 편이고, 커피뿐만 아니라 아마레또도 섞었답니다. 판매대의 케이크 설명에 그렇게 나와있더라고요.

음...
크림이 나쁘진 않은데 상당히 익숙한 맛입니다. 그리고 크림 색이 노란빛을 띕니다. 음, 혹시 달걀 노른자를 넣었으려나요.'ㅂ' 약간 달다 싶지만 이정도는 수비범위 안입니다. 코코아가루가 습기에 젖을 까봐 걱정된다면 차라리 코코아가루는 따로 포장해서 '취향대로 뿌려 드세요'라고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하지만 뭐라해도 저는 제가 만든 티라미수가 좋아요.-ㅠ- 커피 듬뿍, 시트 듬뿍, 쌉쌀한 맛에 코코아가루. 병은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간단한 이야기들.

- 라이스푸딩도 티라미수처럼 병에 담았습니다. 위에는 망고절인게 올라 있던가요. 분명 라이스 푸딩 맞는데 이름 아래 쓴 설명에는 '리조토'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냥 쌀푸딩이라고 하던가..; 달달한 우유쌀죽, 혹은 타락죽이라고 적는게..?

- 케이크는 에클레어 하나를 포함, 대체적으로 무스류가 많습니다. 어, 하지만 저는 무스쪽은 먹으면 아니되어요.;ㅂ;

- 사람이 없을 때라면 혼자 뒹굴거리기 좋은 곳이긴 하나, 시끄럽습니다. 소리가 울려요. 천장에 달걀판이라도 붙이지 싶은 정도. 제가 갔을 때 안에 손님이 절반도 안 차있었는데도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음악 음량도 조금 큰듯? 보통 상태로 놓아도 소리가 울리면 크게 들리기 마련이니까요.

- 샌드위치와 다른 빵은 먹어보지 않았는데, 다른 빵은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8시부터 11시까지 또 아침 메뉴를 팔기도 하고요.

- 젤라토는 역시 건강문제로 못 먹고. 사브레는 가격이 상당히 높던걸요. 한 통에 8300원이었습니다. 크키는 서비스로 나온 것과 같은데 수량은 그리 많지 않았고..;

- 커피 외에 여러 차도 있습니다. 어떤 차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독특하군요. 다음에 시켜볼까.

- 역시 주말 아침 일찍 가봐야겠습니다.-ㅁ-


이미 다른 글에서 사진으로 공개한 과자라지요. 최근에 시험해 본 과자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마로 이 마카롱입니다.

보통 마카롱하면 위 아래가 볼록하고 사이에 크림을 넣어 붙인 것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제가 참고한 책-「이야기가 있는 프랑스 과자」-에 의하면 한 종류가 아닌가봅니다. 이건 아미앵의 마카롱이라고 부르더군요. 저는 그냥 아몬드 쿠키라고만 생각했습니다.'ㅂ';

제가 종종 만드는 비스코티와는 정반대에 있는 것이 이 마카롱입니다. 비스코티는 가능한 설탕을 팍팍 줄여 단맛을 억제하며 만들었지만 이건 어쩔 수 없이 단맛을 강조하게 됩니다. 재료 비율이 아주 환상적이거든요.-_-

원래 레시피-위에서 언급한 책-에 따르면 아몬드 가루 250g, 설탕 250g, 꿀 20g, 달걀 60g(노른자 20g, 흰자 40g인걸로 기억합니다)이 들어갑니다. 당연히 제가 만들 때는 설탕의 비율을 확 줄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답니다.; 설탕은 80, 꿀은 50을 넣었지요.

만드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① 아몬드 가루와 설탕을 잘 섞습니다.
② 여기에 꿀과 달걀 노른자를 넣고 비벼 모래처럼 부슬부슬한 상태로 만듭니다.
③ 달걀 흰자를 넣고 뭉쳐 한 덩어리로 만든다음, 냉장고에 넣고 하룻밤 재웁니다.
④ 직경 4cm인가, 그정도의 원통으로 만들어 0.8cm 두께로 썹니다. 180도 정도의 오븐에서 10분 남짓 구우면 끝.

레시피를 바로 옆에 갖다 놓고 쓰는 것이 아니라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븐 온도가 180도가 맞는지 가물가물하네요. 저는 170도에서 구웠습니다. 하지만 10분이나 구우면 가장자리가 좀 타니까 중간에 한 번쯤 꺼내 뒤집습니다.

갓 구운 상태에서는 조금 흐물흐물하지만 꺼내서 식히면 곧 단단해지는데, 꿀의 비율은 조금 더 줄이려고 생각중입니다. 설탕은 그대로 두고 실험해봐야지요.

이런 바삭바삭함을 좋아하는데다 만드는 법도 쉽지만 문제는 단맛입니다. 몇 개 집어 먹고 나면 속이 달아서 가끔 만드는 것으로 족합니다. 그래도 바삭한 과자가 먹고 싶을 때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 괜찮겠더군요. 단, 냉동실에 들어갔다보면 썰기가 힘들어질 것 같으니, 그냥 냉장보관 해야겠던데요.

커피보다는 홍차와 잘 어울립니다.>ㅆ<

한참 전에 먹었던 스타벅스 망고 마카롱. 먹어보지 않은 맛이라 골랐는데 미묘합니다. 끄으응..; 스타벅스 마카롱이 가운데 크림과 겉의 과자(?) 부분이 따로 노는 감이 있는데 이것도 그렇습니다. 크림이 두껍긴 하지만 자기 주장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망고향은 미약하여 느끼기 어렵고 말이죠. 색은 참 예쁜데. ... 역시 색소?

요즘 도통 스타벅스에 갈 일이 없으니 마카롱 먹을 일도 없네요. 스타벅스 가서 시간 보낼 일이 있다면 심심풀이용 간식으로는 이게 가격 대비 가장 좋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위키(노트북) 창으로 보이는 것은 교보문고 쿠폰. 아, 이 사진은 885로 찍은 겁니다. 640으로 찍었다면 이보다 화각이 넓었을거예요. 지난 주말에 여행 다녀오면서 그 화각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대신 접사에 있어서는 사진 왜곡이 좀 있더군요.=_=; 어쩔 수 없지만 ...;



식이 조절 반작용으로 오늘 폭주했습니다. 폭주 내용은 공개하지 않습ㄴ.....-_-;


바느질 하고 싶은데 바느질 거리가 없을 때는 종이를 꿰매는 것도 할만하군요. 아니, 이것도 분명 업무의 일환입니다.(...) 전시 업무 보조를 위한 것인데 지금 당장 할 필요는 없지만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해두는 거죠.


토요일에 지방 다녀왔다가 일요일에는 그대로 뻗었습니다. 흑.; 체력 보충을 해야하는 이유가 더 늘었어요. 체력이 떨어지니 움직이기 힘들고, 그러니 운동도 제대로 안되는군요. 금요일에도 운동 나갔어야 했는데 몸이 늘어진다고, 집에 들어가서 씻고 뻗었습니다.;ㅅ; 억지로 일으켜서라도, 30분만이라도 운동 했어야 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운동 나갑니다. ... 그 운동 코스가 좀 괴악하지만 말입니다.;

집에서 내리는 커피의 문제점은 맛이 일정치 않다는 겁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니까 어떤 때는 극상의 맛이 나오고 어떤 때는 영 아니다 싶은 맛이 나옵니다. 어제 마신 만델린은 신맛과 쓴 맛이 도드라졌는데 그 전날 마신 만델린은 내가 지금 마시는 것이 초콜릿인지 커피인지 헷갈릴 정도로 초콜릿향과 맛이 확 살더군요. 혀에 착착 감기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이날 마신 토라자는 메리타로 내렸는데 이런 맛으로 토라자를 마시는거야 싶을 정도로 굉장히 좋았습니다. 쓰지만 달면서도 혀에 확 감기는 몽글몽글한 부드러움이 굉장히 좋았지요. 후후후.


뒤에 보이는 스타벅스 컵은 궁금해서 구입한 스타벅스 신작 음료. 맛 없었습니다. 맛 없는 것이 지점을 잘못 찾아가서인지, 아니면 본래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지점에서 마신 딸기 프라푸치노를 먹어보고는 후회했으니 지점 탓만은 아닌가봅니다. 구입한 뒤 좀 뒤에 마셔서 위에 올라간 커피 생크림이 가라앉았던 것도 있긴 했지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게 무슨 맛인가 싶었습니다. 달고 쓰고 거칠거칠하고 말이죠.;ㅅ;



스타벅스 마카롱도 처음에 먹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좀 미묘합니다. 크림이 사진에서 거의 안 잡힐 정도로 적습니다. 초콜릿 마카롱은 안에 가나슈로 추정되는 초콜릿 크림을 발랐는데 굉장히 조금 발랐더군요. 옆구리에 살이보일 정도로 듬뿍 발라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달기도 달았고...

그 옆에 있는 검은색 빵은 집에서 구운 퍼지 브라우니입니다. 하지만 실패작이라지요. 초콜릿이 들어가지 않고 코코아파우더만 들어가는데 맛이 달걀빵맛.;;; 다음에는 제대로 만들어야겠어요. 어흑.;





난데없이 아침에 감기 기운이 있어서 좀 시달리고 있습니다. 몸이 잘 버텨줘야 하는데 주말의 수면 부족이 문제로군요. 끄응.;
스타벅스가 처음 생겼을 때만해도,라고 적고 보니 우리나라 1호점은 이대점. 대학로점은 그 다음이지요. 하여간 스타벅스 다니기 시작했을 때야 맛있는 케이크를 찾기도 쉽지 않았고 가격도 스타벅스에 비해 비싼 편이었지요. 스타벅스 케이크는 가격 대 성능비가 꽤 훌륭했으니 그 때는 케이크가 먹고 싶을 때 일부러 스타벅스에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특히 뉴욕치즈케이크를 좋아했습니다. 과거형인 것은 지금은 치즈케이크를 찾아가며 먹지 않는데다 크기가 상당히 작아졌거든요. 치즈케이크의 크기 이야기를 꺼내면 콩다방이 더 서글프지만 일단 넘어갑니다.

(그러고 보니 파리바게트의 호두파이도 크기가 줄었습니다.-_- 가격은 동일하지만 그 가격에 그 크기의 호두파이를 산다는 것이 조금 망설여지네요. 이전에 스타벅스 피칸파이와 비교를 했는데 지금이라면 평가가 뒤바뀔지도 모릅니다.-ㅁ-)



그러던 어느날. 새로 생긴 스타벅스로 잠깐 놀러 갔습니다. 집에서 걸어갈 거리에 스타벅스가 다섯 개 있으니 내키는 대로 골라가지만 이날은 새로 생긴 곳이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오픈 초기의 스타벅스는 그럭저럭 맛이 괜찮지만 이 때는 한 달은 넘어갔을 때일겁니다. 언제 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일부러 찾고 싶지는 않고.-ㅁ-;

가서 카페라떼를 한 잔 시키는데 간식으로 뭔가가 먹고 싶어 한참을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쿠키는 맛 없고(게다가 공장제) 케이크는 가격 대 성능비를 논하면 눈물이 흐르며 스콘은 먹고 나면 입이 텁텁하고 머핀은 만족감이 떨어지고. 이모저모 이유를 대며 다 피하고 나니 남는 것이 마카롱입니다. 평가가 괜찮았다는 기억이 떠올라 하나 주문합니다. 맛은 피스타치오, 초콜릿, 딸기, 바닐라가 있는데 그 중 바닐라를 골랐더랬지요.




885로 찍었는데 햇살이 잘 안 들어서 이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창가자리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라 밖을 내다보며 멍하니 있어도 괜찮더군요. 시간 보내기에 참 좋습니다.




사실 마카롱은 지나치게 달아서 한 번인가 두 번 먹고는 손 안댔다가, 지난 1월의 일본여행 때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과 라뒤레의 마카롱을 먹고는 다시 손대고 있습니다. 제 첫 마카롱은 달로와요에서 먹었던 것인데 이게 마카롱이구나 싶은 정도의 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한 번도 안 먹었지요.
스타벅스의 마카롱은 이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크기가 다른 제과점의 마카롱보다 크거든요. 물론 여의도의 폴보다는 작지 않을까 싶지만 거기는 큰 대신 가격이 장난 아닙니다. 마카롱에 흥미가 있다고는 하지만 폴의 마카롱은 손대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케이크도 그 가격이면 안사는데 마카롱이 그 가격이면 못사죠.;



크림도 넉넉하게 들어 있고, 겉도 적당히 바삭하고. 다만 약간 질긴감이랄까, 그런게 있습니다. 바삭한 겉부분이 두껍다고 할까요. 원래 마카롱을 즐겨 먹지 않으니 딱히 뭐라 평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 가격(2천원)에 이 크기에 이 맛이라면 괜찮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스타벅스에서 간식 고를 때는 마카롱을 1순위에 올릴 겁니다. 무엇보다 주머니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거든요. 하하하.





덧붙임.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조만간 새 카메라를 사야하나 싶은 생각이...-_-;

셋째날 아침은 조금 느긋했습니다.
라기보다는 완전히 지쳐서 다른 일정은 다 뺐기 때문에 오챠노미즈역부터 사진찍기와 진보쵸 가기만 남았더랬지요. 거기에 추가하면 간식 구해오기. 갑자기 전날부터 안젤리나의 몽블랑이 먹고 싶어졌는데 이걸 구하려면 긴자까지 가거나 아니면 미츠코시 본점에 가야합니다. 원래 이날 일정에 긴자가 들어 있었지만 몸이 완전히 늘어져서 긴자 일정은 취소했지요.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미츠코시 백화점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하여간 이렇게 결정한 것은 나중 일이고, 이날 아침엔 이랬습니다.


제가 있던 방은 햇살이 잘 들더군요. 흐뭇하게 아침 나절의 햇살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거기에 사과주스. 실은 자몽주스가 마시고 싶었는데 편의점에서 못 찾았습니다. 일본도 이런 음료는 유행을 많이 타는데 자몽주스 유행이 완전 사그라 들었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딸기우유도 꽤 나와 있습니다. 지난 여행 때는 딸기우유를 거의 찾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네요.'ㅅ'

한참 굴러다니고 있다가 가게가 열었겠다 싶었을 때쯤 슬슬 나갑니다.




오차노미즈역. 여기서는 쥬오선과 소부센을 갈아타는 곳이 한 승강장에 있습니다. 갈아타기 편하지요.'ㅂ'




역을 나와서 사진을 찍습니다. 오챠노미즈는 역 분위기가 독특해서 CF 등에서도 종종 나옵니다. 운하 같은 강, 그걸 가로지르는 다리, 그리고 철로.



이런 분위기 말입니다.
햇살이 좋으니 사진 찍을 맛도 나고 돌아다닐 맛도 나더군요.



제가 가는 방향 반대편 쪽에는 간다묘진이라든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기엔 체력이 안되고 또 돌아와서 걸어야 하는 거리가 있으니 포기합니다. 오챠노미즈에서 진보쵸까지 걸어갈 생각이었지요.



걸어서는 생각만큼 멀지 않습니다. 진보쵸 역이 사철이다보니 JR로 이동할 때는 오챠노미즈나 간다역에서 걸어 가야하지요. 오챠노미즈-찻물역에서 걸어가면 이런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입니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엷은 녹색의 돔이 특징이지요.
성당 같아 보이는데 분위기가 다르다 싶었더니 정교회쪽이더라고요.



러시아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얼핏 보면 모스크와도 닮아 보입니다. 물론 첨탑이 없으니 아니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정교회 건너편 쪽 길-제가 걷고 있던 길에 사람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분들이고 평일인 것을 감안하면 아마 동호회나 수업 교실에서 나온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ㅂ' 보고 있자니 정겹다고 해야하나요. 흐뭇한 기분이 들더랍니다.



창문을 당겨 찍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지요.



이쪽은 아예 성화가 있습니다.



끄응. 제대로 찍히지 않았지만 저것도 스테인드글라스.



돌담 아래서도 찍어보았지요.



진보쵸의 중심 거리 이름은 야스쿠니입니다. 그 길로 죽 가면 예의 야스쿠니 신사가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길을 가다보니 이런 것이 보이는군요. 평화의 종. ... .... .....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하기야 야스쿠니라는 이름 자체가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뜻이긴 한데, 거기 있는 사람은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백성, 혹은 국민의 삶을 힘들게 만들지 않았습니까. 뭐, 히틀러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열심히 옹호한 것도 있긴 하지만. 전적으로 그들만의 잘못이라 하기엔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도장을 만들어주는 집입니다. 한데 저 앞의 판매대를 지나가다가 스탬프를 파는 걸 보고 홀딱 반해 들어가서 두 개 구입했습니다. 개당 630엔으로 절대 싸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더 구해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니까요. 그리고 스탬프 사면서 제 전용 스탬프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전리품. 진보쵸에 갔다가 오챠노미즈 역으로 돌아가 미츠코시마에 역에 갈 생각이었는데 가다보니 오챠노미즈로 넘어가는 길을 지나쳤습니다. 가장 가까운 역이 간다길래 거기까지 걸었는데, 막상 긴자선 간다역에 들어갔더니 미츠코시마에역까지는 달랑 한 정거장입니다. 차비 160엔이 아깝다는 생각에 그대로 걸었습니다.(...)
어, 저 컨디션 안 좋은 것 맞다니까요?;

미츠코시마에역에서 사온 것은 저겁니다.
아, 맨 왼쪽 하단에 있는 마들렌은 미츠코시가 아니라 진보쵸의 하쿠스이도(柏水堂)에서 사온 겁니다. 가격이 얼마인지는 잊었는데 그냥 기본의 마들렌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레몬향이 맴도는 마들렌... 어흑. 카페인 금지만 아니었어도 홍차 듬뿍이랑 같이 먹는건데 말입니다.;ㅂ;

그 오른쪽에 있는 것은 웨스트의 잼쿠키입니다. 잼이 올라간 쿠키를 좋아하니 사왔지요.

위의 사진을 찍고 나서 잼쿠키와 마들렌은 도로 포장해 집어 넣었습니다. 둘은 오래 둔다 해도 맛이 변하지는 않을테고, 이날의 위상태는 접시에 놓인 것을 다 먹을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그러니 저는 몽블랑과 마카롱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왼쪽에 보이는 녹색은 피에르 에르메의 피스타치오이고 그 옆의 자주색은 라뒤레의 카시스입니다. 그리고 메인은 가장 오른쪽에 있는 안젤리나의 몽블랑. 작은 것으로 사왔습니다. 큰 것은 이것의 두 배 부피입니다.

그야, 몽블랑은 두말할 나위 없었습니다. 내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고-지유가오카에서 한 번 그랬으니-생각하며 감격에 겨워 몽블랑을 먹었더랍니다. 스폰지 없이 맨 아래에는 머랭쿠키가 깔려 있고 그 위에 밤크림만 잔뜩 얹었습니다. 으허허. 밤 귀신이니 밤은 삶아 먹거나 구워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몽블랑만은 용서합니다.

마카롱은 피에르 에르메를 먼저 먹고 라뒤레를 나중에 먹었는데, 먹을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먹고 나니 하나 더 먹고 싶은 것은 라뒤레 쪽입니다. 라뒤레에 비하면 피에르 에르메쪽의 겉껍질이 조금 더 단단하고 두껍게 느껴집니다. 라뒤레는 어떻게 구운건지 위 아래의 아몬드 과자가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크림같습니다. 부드러운데다 시큼한 사시스 크림까지 더하니..-ㅠ- 그래서 세트로 사다가 그 다음날 생협에서 풀걸 그랬다고 또 후회했지요.



이날 저녁은 베커스에서 먹었는데 이날 저녁이 일정동안 유일한 햄버거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잘 먹었지요.-ㅠ-
제목이 조금 자극적인가요? 하여간 정말로 오랜만의 음식 포스팅입니다. 그 동안은 기존 사진들을 재탕했지만 이번엔 햇차 새 사진에 새 글입니다.


다음 일본여행 갈 때는 꼭 맛있다는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을 먹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뭔가 계속 가슴에서 걸리는 겁니다. 가는 건 좋은데 뭔가 잊고 있는 느낌. 한참 뒤에야 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전 단 한 번도 마카롱을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lllOTL

생각해보니 사진으로는 많이 보았고, 가끔 제과점에 들러서 마카롱이 진열된 것을 보고 이게 그거로군이라 인지만 하고 사서든 선물받아서든 먹어본적은 전혀 없는 겁니다. 그래서야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을 먹는다 해도 이게 맛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하여 당당히 마카롱에 도전을 했습니다.

이글루 밸리에서 여러모로 검색을 했더니 포숑과 달로와요의 마카롱이 언급되어 있더군요. 안 그래도 포숑의 마카롱은 지나다니면서 자주 보아서 익숙했으니 이 양쪽을 도전하기로 마음 먹고 어제 다녀왔습니다. 포숑(Fauchon)은 롯데 본점 지하 식품매장에, 달로와요(Dalloyau)는 명동 신세계 지하 식품매장에 있습니다.
일단 가격을 보자면 포숑은 100g에 3500원, 하지만 그보다 적게 담으면 적게 담은대로 계산을 해줍니다. 마카롱 다섯 개를 담았더니 1890원이 나왔는데 10원 이하는 절상하고 1800원만 받았습니다. 달로와요는 낱개 포장한 것이 개당 800원. 두 배 이상 비싼 셈입니다.

일단은 홍차가 아니라 커피와 같이 곁들여 놓았습니다. 비닐 포장된 쪽이 달로와요, 포장되지 않은 쪽이 포숑입니다. 달로와요에서는 초콜릿과 딸기를, 포숑에서는 커피 두 개, 초콜릿 하나, 산딸기 하나, 바닐라 하나를 집었습니다.




결론은 오늘 점심은 마카롱~이었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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