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iane님 이글루에서 홍차 나눔글을 읽고 손들었는데 첫 번째로 달아서 원하던 마카롱과 무스 오 쇼콜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외에 누와라 엘리야랑 애프터눈티도 같이 왔습니다. 아, 이 얼마만에 마시는 일반 홍차인가..;ㅠ; 최근에 마셨던 것은 몽슈슈에서 마신 아삼이었는데 맛은 그냥 저냥이었거든요. 그 외에는 거의 얼그레이 로열밀크티만 마시다보니 제대로 된 홍차는 오랜만입니다.


다른 간식들은 아낀다고 아직 뜯지 못했고, 이번 주말에 뜯을 생각으로 고이 보관 중입니다. 마카롱을 먼저 우려 보았는데 뜯어서 향을 맡는 순간..-ㅠ- 달달합니다. 사탕같은 향이네요. 근데 또 홍차로 우리면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가향커피는 대체적으로 마실 때도 그 맛이 감도는데 홍차는 그런 느낌이 덜하거든요.'ㅠ' 이것도 달지만 단 맛은 안납니다. 이걸로 밀크티를 마시면 어떤 맛일까 궁금하지만 그 의문은 다음에. 다음 번에 한 캔 사오면 그 때 도전해보지요.




그리고 홍차를 마시면서 지금 다음 업무를..OTL 으흐흐흑; 오늘 중으로 작업해야 주중이 편해요.;ㅂ; 다음주에는 당장 매뉴얼 작성을 해야하는지라.....;;


홍차는 하루에 한잔씩 꼭꼭꼭 마십니다. 아, 주말은 예외입니다. 주로 업무 시작 전에, 출근하자마자 마시기 때문에 출근하지 않는 때는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커피를 내립니다. 홍차는 한 번 우리면 그걸로 끝이지만 커피는 내려서 물을 타 한도 끝도 없이 마실 수 있으니 그런 겁니다.-ㅁ-;
하여간 이렇게 홍차를 소비하다보니 묵혔던 홍차도 쑥쑥 줄어들었는데, 이번에 친구 K에게서 마리아쥬 프레르를 받았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게, 한 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한 봉 한 봉이 다 다른 홍차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기 아래 깔린 것은 또 홍차가 아니군요. 그걸 제외하면 7종. 넉넉하게 담아 주어서 카사블랑카 한 봉을 뜯었더니 대략 4-5번 정도 마실 분량이 되더군요. 지금은 볼레로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름이 참 익숙한데 향도 참 익숙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먼저 마셔본 K가, 껌향기 같다고 하는데 카사블랑카를 뜯어 향을 맡아보고는 혼자서 피식피식 히죽히죽 허허허 웃고 있었습니다.-_-;

그거슨 80년대의 CF를 기억하고 계시다면 아실, 그 익숙한 향. 롯데에서 내놓은 3종 껌세트가 있었지요. 쥬시 후레시, 무슨 민트, 마지막이 스피아 민트. 가운데에 이름이 들어갈 녹색 껌은 치약맛(...)이라 취향이 아니었지만 쥬시 후레시는 달큰한 맛이고 스피아 민트도 딱 달큰달큰한 맛이라 좋아했습니다. 그래도 제일 많이 먹은 것은 노란껌-쥬시 후레시로군요. 표기법에 맞게 적으면 쥬시 프레시인가요?
...
카사블랑카는 그 스피아 민트를 차로 마시는 느낌입니다.(먼산)




찻잎을 보면 중간 중간 밝은 색의 잘린 잎사귀가 들어간 것이 보입니다. 이미 차 우리기 전, 차 꺼내놓기만 했는데도  스피아 민트 껌 향이 납니다.




수색은 대강 이런데, 조금 오래 우리면 또 진한 색이 나니, 딱 이거다라고 말은 못하겠네요. 볼레로도 그렇고 스피아민트카사블랑카도 우린 찻물 색은 비슷합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커진 저 잎사귀.
찻잎을 보면 꽤 큰데, 잘린 잎사귀라 어딘가 싶습니다. 실론은 아닐 것 같고, 아쌈 맛은 아닌 것 같은데. 뭐, 거기까지 생각할 실력은 안됩니다.; 그저 제 입에 좋으면 맞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죠.;

하여간 마시면서도 한참을 웃었습니다. 스피아 민트차를 마시는 것 같군요. 차가 달거나 하진 않는데 단 향이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향에 약한 제게는 조금 버겁습니다. 달달달달달한 껌향을 계속 맡으며 차를 마신다 생각해보세요. 은근 힘듭니다, 그거..;


마르코폴로는 달달한 풍선껌향, 카사블랑카는 스피아 민트 향, 요즘 마시고 있는 볼레로는 딸기껌향. 마리아주 프레르의 이미지는 제게는 껌향 차가 되었습니다.T-T; 가끔 달달한 향의 차가 땡긴다면 생각날것 같군요.





덧붙임.
그러고 보면 볼레로와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는 둘다 딸기(껌)향입니다. 다만, 볼레로는 향과 맛이 조금 닮았는데, 와일드 스트로베리쪽은 향은 달콤한 딸기향이지만 맛은 무난한 홍차맛입니다. 평상시 편하게 마시기는 오히려 와일드 스트로베리 쪽이 취향이네요.-ㅁ-;
가장 좋아하는 홍차가 트와이닝 얼그레이라지만 대체적으로 향홍차는 잘 마시지 않습니다. 맛과 향의 괴리가 심하거든요. 커피는 대체적으로 향과 맛이 일맥상통하는데, 홍차는 향만 집어 넣은 경우가 많아서 딸기향이 나는 홍차라고 딸기맛이 나지는 않습니다. 그냥 홍차맛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위타드의 삼베리는 홍차가 아니라 허브차이니 이런 이야기에는 해당되지 않을테고요.

그래도 가끔은 향홍차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위타드의 잉글리시 로즈라든지 와일드 스트로베리 같은건 뜬금없이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주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니 상비할 수는 없지요. 홍차의 유통기한도 생각보단 길지 않으니 말입니다.

프랑스에 있는 친구 B가 홍차를 보내주겠다며 의향을 물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브랜드는 마리아쥬 프레르였고 가장 먼저 떠오른 홍차는 마르코폴로였습니다. 따, 딱히 모 소설에서 이 홍차가 등장했기 때문은 아니라능!
(실은 맞습.........)




물을 건너온 것은 아니고, 대륙 저편에서 날아온 홍차. 전 캔이 아니라 리필팩으로 올줄 알았는데 캔이더군요.




캔은 이런 모양입니다.
항상 마리아주 프레르의 홍차 캔을 보며 궁금했던 것이, 어떻게 향을 보호하고 있는가였는데 이번에 열어보고 알았습니다.




캔포장. 으하하하하; 정말 이렇게 포장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요!
트와이닝이나 해로즈는 밀폐형 캔을 쓰는데 이건 동그란 뚜껑만 얹혀 있고 속은 텅텅 비어 있어서 어떻게 향을 보호하나 했더니 캔처럼 진공포장을 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캔을 따면 다른 밀폐용기로 옮겨 보관해야겠지요.


마르코폴로의 향은 오리엔트적...이라고 표현하던데 저는 풍선껌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의 향수를 자극하는 달달한 향이지요. 바닐라와는 다른 달콤하면서도 약간은 새콤한, 그런 향.



B냥, 잘 받았수! >ㅆ<


얼마전 G가 선물이라면서 제게 작은 비닐봉투를 하나 내밀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비닐봉투라고는 썼지만 액세서리를 담아두는 정도의 작은 지퍼백으로, 그 안에는 티슈로 돌돌 말아 놓은 뭔가가 있었습니다. G의 친구가 선물이라면서, 많이 못줘 미안하다고 건넸다더군요.

정체가 뭐였냐면 말입니다,



마리아주 프레르의 마르코폴로 티백이었지요.+ㅠ+

여행다녀오면서 다른 선물은 못챙겨왔다고 미안하다며 건넸다는데 그 마음씀씀이가 참 흐뭇했습니다. 후배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G의 가까운 친구로 더 많이 기억하는데, 못본지도 오래되었군요. 여튼 저 선물은 제가 넙죽 받아 들었습니다.

마침 마리아쥬 프레르의 홍차가 땡기던 때였거든요. 다음에 여행 가면 한 통 사올까 했는데 선물로 들어오다니 이게 왠 횡재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홍차신과 자제신의 합작이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만세!)




티백이지만 우리는 건 포트에 넣어 우렸습니다.
우리기 전부터 달큰한 향이 나는데 전 이 향을 이렇게 부릅니다.

"풍선껌 향."

마르코 폴로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듯 오리엔탈-동양의 분위기를 내는 그런 향을 조합했다 하는데 제 코에는 풍선껌처럼 달달한 향으로만 느껴집니다. 모 소설 주인공이 이야기하듯 서양에서의 오리엔탈 이미지는 이런 건가요. 제가 신경 쓸 부분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가만, 웨딩 임페리얼의 향은 어땠더라.....)

한 모금 마시면 역시 그 달큰한 향이 입 안에 따라 들어옵니다. 향도 호불호가 조금 갈리겠지만 맛도 그렇지요. 설탕의 달달한 향과는 또 다른, 어떻게 보면 난초향 같은 향을 즐기며 홀짝 홀짝 잘 마셨습니다. 단, 한 잔까지가 한계입니다. 아주 가끔 마시고 싶어지는 차이지만 한 번 마시면 그걸로 충분하고 한동안은 생각나질 않지요.

H 덕분에 간만에 마르코 폴로를 마셔보았습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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