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아버지가 아는 분께 린트 초콜릿을 선물로 받아왔습니다. 그야말로 옛날 옛적 이야기입니다. 아마 면세점에서 사온 것 같은데 그대로 냉동고에 넣어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도 간절하게 간식이 먹고 싶어 냉동고를 뒤지다가 발굴하고 꺼내 들었습니다. 당연히 아버지의 허락을 받았는데, 아버지는 이걸 받았다는 것도 까맣게 잊으셨더군요.-ㅁ-; "이게 어디서 났어?"라고 물어 보시더라고요.




뜯어보니 이렇게 얇은 판 초콜릿이 한 칸당 몇 장씩 쌓여 있습니다. 사진을 보아하니 10장이 들어 있었나보네요. 장당 1밀리미터 내외로 굉장히 얇습니다. 냉동고에서 갓 꺼내 제대로 녹지도 않은 걸 씹어 먹었습니다.
오!
입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네요. 고디바는 먹은지 오래되어 비교하기 어렵지만, 옆에 없는 고디바보다는 눈 앞의 린트가 맛있는 건 당연합니다.


이걸 뜯어놓고 그 두 주일쯤 뒤, 발렌타인 데이용으로 레더라에서 초콜릿을 사왔습니다. 그건 따로 나중에 올리겠지만, G는 레더라보다 린트가 낫다고 하네요.(레더라 먼저, 린트 나중에 먹었음)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밀크초콜릿이랑, 견과류나 말린 과일이 들어간 초콜릿이랑 차이가 나기도 할테지만 일단 '린트는 먹고 나서도 입에 뭔가 남는 느낌이 없는데 레더라는 살짝 입에 뭐가 남는 느낌'이랍니다.
저도 아무것도 안 들어간 레더라 다크초콜릿이랑, 린트 밀크초콜릿을 비교하면 입에서 녹는 느낌은 린트가 낫다는 생각입니다. 레더라는 먹고 나면 입안이 살짝 꺼끌꺼끌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린트도 맛있지만 전 레더라파. 레더라쪽이 조금 덜 달았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전 견과류나 말린 과일이나 다 좋아합니다. 아마 속에 들어간 재료에 대한 호불호도 있었을법하고요.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냉동고에 초콜릿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든든합니다. 그게 린트든 레더라든 말이죠. 덧붙이자면; 레더라 초콜릿 케이크는 참 맛있습니다.-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