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다녀오던 도중 혜화초등학교 앞에 이런 저런 덩굴식물을 화분에 심어 키우는 걸 발견했습니다. 덩굴식물에는 화초호박도 들어가고 수세미도 들어갑니다. 주변에서 호박은 많이 보았지만 수세미는 보기 힘듭니다. 이렇게 찾아보기 힘든 수세미는 저의 친구입니다. 그것도 넙죽 엎드려 절해도 부족할 정도라지요. 작년 겨울에 감기 걸린 뒤 병원 가지 않고 버티다가 한밤중에 기침 때문에 잠을 깨고는 어머니께 구박받으며 병원 가서 기관지 천식 판정을 받았을 때, 말린 수세미로 끓인 차를 장복한 덕에 간신히 회복되었습니다. 약보다는 이쪽이 효과가 있었다는 말을 믿고 있지요.-ㅁ-; 이런 점에서는 저도 대안의학을 추종합니다. 그러니까 호박이 붓기 빼는데 좋다라든지, 팥이 부종이 좋다든지 하는 걸 믿는 정도로 말입니다. 하하. 아니, 뭐, 이쯤되면 대안의학은 아니죠. 위의 예는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말입니다. 수세미도 그런 성분이 있는지는 모릅니다.

어쨌건 수세미 옆에 매달려 있던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거참 괴상하게 생겼지요. 처음 보고는 오키나와에서 재배한다는 고야 같은 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서울이고 위도가 높으니 열대지방의 식물이 자라기엔 춥지 않나 생각했더랍니다. 그 때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이거 다 익고 나면 속이 달콤한 것이 맛있어."

응?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이거 리틀 포레스트에 등장한 산 열매 아닐까라고 생각하여 일단 가지고 있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왠지 실제보다 사진이 더 징그러워 보입니다.
하여간 집에 돌아와서는 확인차 리틀 포레스트를 뒤졌습니다. 하지만 이게 아냐....; 그건 으름이고 표면이 매끈합니다. 겉모습이 전혀 다르군요. 헷갈린 것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이 식물의 이름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아시는 분은 답 좀...;
(어쩌면 답이 달리기 전에 아버지께서 답을 가르쳐 주실지도 모릅니다. 답 알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ㅁ^)

덧붙임. 위의 사진을 보면 조금 길긴 하지만 여주가 맞다 하십니다. 호오. 여주에서 단맛이 난다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요. 저는 그저 끈적끈적 아삭아삭한 이미지만 있거든요. 근데 아무리 봐도 도깨비 방망이 같은 것이 참..-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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