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한 줄 요약: 이제 그만....OTL


레이크 에덴, 조앤 플루크의 쿠키단지 시리즈 최신 시리즈입니다. 영어권에서도 아직 다음 권은 나오지 않았네요.

이번 책이 16번째 책이라는데, 보다보면 도대체 언제까지 질질 끌거냐는 소리가 튀어 올라옵니다. 지난 권에서 웬만큼 정리되고 슬슬 진도 나가나 싶었는데 안 나갑니다. 대신 엉뚱한 사람이 진도를 빼더군요. 혹시라도 이 커플과 합동결혼식을 올린다며 나서지 않을까, 그렇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희망을 걸어보지만 희망 고문이 될 거라는 건 저도 압니다. 그 커플이 결혼식을 할지 어떨지 모르지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두 세권은 더 이야기를 끌 수 있겠네요.
이쯤되면 레이크 에덴 시리즈는 그냥 레시피가 실린 소설로 보고 말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제발, 결혼 시키라니까요? 한나의 의지박약도 10권 넘게 끌고 왔지 않습니까. 본인 입으로도 왜 그 사람하고 결혼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하지 않았습니까.-_-+


하여간 그 이야기는 넘어가고.
이번 권은 앞서 나온 『시나몬 롤 살인사건』과도 이어집니다. 가끔 이렇게 연결되는 권이 있는데 이번 권도 거의 이어져서 이야기가 진행되더군요. 앞서 해결되지 않았던 사건이 여기서 하나 해결되고, 사망플래그가 뜬 인물도 이번 권에서 사망합니다. 드디어.-_-; 하기야 그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잘 보았다 생각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번 권에서 처음으로 한나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습니다. 그것도 제1용의자로요. 그 때문에 마이크에게 삐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제발 그만좀 해.OTL

레드벨벳 레시피를 어떻게 풀어낼까 궁금했는데 신기한 재료가 몇 가지 들어가더군요. 가장 궁금한 건 커피 쿠키인데, 이건 나중에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당밀이 들어간 쿠키도 앞서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홀랑 잊고 있었습니다. 집에 당밀도 있으니 이번 추석 연휴에 시도해볼까요.



...
말은 이리 해도 분명 다음 권 나오면 불평하면서 또 집어들겁니다. 하하하.;ㅂ;


조앤 플루크. 『레드벨벳 컵케이크 살인사건』, 박영인 옮김, 해문출판사. 2013, 14000원.

꾸준히 시리즈를 내주는 해문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크흑;
영어판으로 읽어도 그럭저럭 읽겠지만 한글판의 속도는 못 따라오니까요. 게다가 번역자가 꾸준히 해준다는 것도 다행입니다. 그리고 책 내용 분량에 비하면-특히 일본소설들에 비하면 분량 당 가격이 못 따라오죠.;
레드벨벳 케이크가 맛있다는 집은 도산공원 근처에 있다는 마이쏭이 제일 유명하더군요. 대체적으로 레드벨벳은 제 입에 맞지 않아 일부러 찾아가며 먹진 않는데, G는 레드벨벳을 좋아해서 눈에 보이면 연락해서 사다줍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높은 빈도로 받습니다. 심부름값은 안 받지만 구입비는 받아요.-ㅁ-;


이날의 레드벨벳도 그렇게 해서 사온 겁니다. 이날 신세계 본점 베키아앤누보에 파운드케이크 조각을 사러 갔더니 그 옆에 레드벨벳이 있는 겁니다. 신기하다 싶어 덥석 집어들고 왔지요. 근데 저 작은 컵케이크 한 조각에 7천원이라는 무지막지한 가격이었다는 건 아쉽네요. 가격이 높으면 가성비는 낮아지니까요.




보면 아시겠지만 둥근깍지를 이용해 그냥 짜올렸습니다. 거기에 빨간 하트 하나만. 음, 이거 발렌타인 직전-그러니까 설 연휴 전에 다녀왔을 때의 사진인가봅니다. 그렇다면 2월 8일의 일이겠네요. 그렇지. 그날은 유리병에 든 무항생제우유까지 짊어지고 오느라 허리 통증이 굉장히 심했지요. 레드벨벳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그 날의 무지막지한 고행이 떠오릅니다. 허허허.




G가 절반을 파먹고 난 뒤의 모습. 실물보다 붉게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데, 먹으면서는 이렇게 빨갛게 보이진 않았거든요. 음, 진한 빨강이긴 한데 톤다운된 빨강입니다. 벨벳 같은 느낌의 진한 자주빨강이요.'ㅂ' 물론 기억에 의존한 것이니 확실하진 않습니다.

맛은 그냥 무난.
G는 퍽퍽하다면서 투덜대더군요. 구입한 다음날 먹어 그런 건지도 모르는데, 구입 당일이나 제조 당일 먹으면 맛이 꽤 달라질 것 같더랍니다. 질감이 꽤 묵직했거든요. 레드벨벳 먹으면서 가끔 느끼는 화학적인 맛은 없습니다. 약간 짭짤했고 진한 맛, 강한 맛이라는 생각만 남네요. 짭짤 달달한 크림치즈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쓰고 있자니 또 마이쏭의 레드벨벳이 궁금해지는데 가격이 도산공원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제게는 가성비는 그리 높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궁금하지만 미루고 싶은 이마음.-ㅁ- 게다가 식이조절 고삐를 확 당겼으니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요.


그러고 보니 파운드케이크 조각은 그 뒤로도 많이 보았는데, 레드벨벳은 못보았습니다. 베키아앤누보 직영점에서도 보지 못했으니 발렌타인데이 한정이었으려나요. 그렇다면 다시 맛보려면 1년 기다려야 하나봅니다.


레드벨벳 케이크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색부터가 무시무시하게 진한 빨강-검붉은 색이고, 주 재료에 붉은 색소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더 손이 안가더랍니다. 그래서 G가 레드벨벳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을 때도 외면했고, 지난 주 과자 수업이 레드벨벳 컵케이크라는 것을 들었을 때도 애써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만들어 온 것을 보니 꽤 귀엽더군요. 들고 오면서도 최근에 만들었던 컵케이크 중에 가장 맛있다고 단언하더랍니다. 하기야 수업을 거듭하면 할 수록 더 맛있는 것이 나와야죠. 내공이 쌓이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아침, 출근하며 망설이다가 허락을 받고 하나를 집어 왔습니다. 어머니는 만들어 온 날 바로 드셨는데 별 말씀 안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출근해서는 홍차를 우리고 컵케이크를 옆에 놓고, 크림을 피해 빵만 먹었습니다. 헤에. 근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무엇보다 빵이 퍽퍽하지 않고 촉촉합니다. 물이 더 들어갔다고 하던가요. 붉은 색도 색소 외에 코코아 파우더 등을 써서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먹었던 컵케이크 중에서는 제일 맛있습니다.-ㅠ-
크림은 예상했던 대로 크림치즈입니다. 짭짤한 맛이 도는 것을 보니 키리나 필라델피아겠지요. 하지만 저는 크림은 별로라 걷어내고 먹었습니다. 하하하;



그나저나 오늘 아침을 양 많게 짜게 먹었더니 벌써 위가 반란을 일으키는군요. 으..;ㅂ; 이 모든 것은 G가 원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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