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어제 찍은 사진을 꺼내 쓰려고 RQ를 열어보니, 요 며칠 사진을 옮겨 놓지 않아서 텅 비어 있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인지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따로 적지요. 사진은 매실절임맛 오차즈케 ... 였나, 후리가케입니다. 고이 책상 속에 잠들어 있지요. 서랍 열 때마다 한 번 먹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홀랑 잊었습니다. 흑. 뒤에 보이는 것은 밤잼. 거기에 책갈피도 있습니다. 후후훗.


1. 왜 USB에는 사진이 없는가?
지금 메인 컴퓨터가 노트북이거든요. 날마다 노트북을 잡고 있으니 사진을 USB(RQ)에 옮길 필요가 없습니다. 노트북에서 바로 올리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집에 와서 컴퓨터를 쓰다보면 사진이 없습니다. 작업실에서 뛰쳐 나올 때 미처 생각을 못했네요.


2. 퇴근은 7시 40분.
출근은 8시였습니다. 12시간 채우고 나올 걸 그랬나요. 집에서 출발한 건 6시 40분이고 집에 도착한 건 8시 넘어서니까 어차피 집 밖에서 12시간 이상을 보냈군요. 출퇴근 시간이 짧아서 밖에서 보내는 시간 전체는 별 차이 없습니다. 그래도 피곤해요.=ㅅ= 지금 내일도 나가서 일하나 마나 고민입니다.
...
2월에 이전 직장에서 이렇게 일하라 했다면 엎었을 겁니다.^-^;


3. 체형과 옷과.
노출과 관련된 법도 이번에 하나 개정되었다는데, 알고 보니 '완화'랍니다. 솔직히 돌아다니다보면 여자들의 옷차림을 보고 눈을 둘 곳이 없는 경우를 만납니다. 어제도 민망한 차림을 만났지요. 이건 취향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이 스판계열의 레깅스 비슷한 옷이었거든요. 작년인가 유행했던 옷 중에 레깅스 허리부분에 같은 재질로 만든 치마 비슷한 것이 달린 하의가 있었지요. 아예 그런 재질의 천으로 치마만 따로 입기도 하고요.
분명 그 차림을 본 날은 쌀쌀했는데, 맨다리에 그 레깅스 치마를 입었습니다. 대부분 그런 치마는 길지 않지요. 제가 본 옷은 허벅지 중간까지 왔는데 옷이 착 달라붙으니까 체형이 적나라하게 보이더군요. 엉엉엉엉엉.;ㅂ;


4. 체형과 옷과 교복과.
하지만 눈 둘 곳을 모르겠다는 생각은 교복을 볼 때 더 많이 생각합니다.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창 밖 너머로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두 여학생이 걸어갑니다. 아무리 봐도 교복 같은데 교복이 교복 같지 않습니다. 교복 치마를 타이트스커트로 하는 경우는 드물고, 미니스커트인 경우는 더더욱 드뭅니다. 아니, 아예 없지요. 그 치마는 허리부터 허벅지 중간까지 몸에 딱 맞더랍니다. 몸매가 확 드러나는데,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보니 옆라인을 보잖아요. 엉덩이가 톡 튀어 나와 보이는게 참 민망합니다. 마치 스키니 바지를 입은 것과 같은 모습이네요. 허허허.
가끔 망상하는 것이지만, 교복을 고쳐서 입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와 그나마 원형을 지키면서 입는 학교의 성적 차이를 조사해보아도 재미있겠더군요. 안국역 주변에 있는 학교들은 그래도 명문 소리를 듣는 학교인 걸로 아는데, 거기서는 그렇게 심각할 정도로 교복을 줄인 건 못보았거든요. 물론 치마가 무릎 위로 올라갔고 치마나 상의 폭도 좀 줄이긴 했지만요.
개인적으로 교복을 가장 맵시있게 입었다 생각하는 것은 영훈중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혜화역에서 내려 이동하려 할 때 가끔 영훈중학교 학생들을 보는데, 낙낙하고 무릎까지 알맞게 내려오는 교복 치마에 가디건. 전체적으로 남색인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참 모범생 같더랍니다. 어디 교복인지 모르겠다했는데 가디건에 학교 마크가 있어서 그걸 읽어 영훈중학교인줄 알았습니다.
...
하기야 그런 곳은 교복 관리를 집에서부터 철저하게 하겠지요.-ㅅ-;


5. 술을 마시면.
새벽 2시 반까지 영어랑 씨름하다가, 4시간 자고 일어나 출근(?)하고, 점심도 대강 빵으로 때우고, 그 뒤로 물 한 방울도 입에 안 대다가 오후 4시쯤 맥주를 200㎖가량 마시니 그대로 취하더라고요. 하하하하하; 그리고 나서 두 시간 뒤에는 속이 쓰려 고생했습니다. 작작좀 해야지.
수분 부족 상태에서 맥주를 마시니까 온몸에 맥주가 스며드는 느낌이 드는 것이 나름 재미있습니다.(...)


6. 채널 T에서 본 다큐멘터리.
채널 T의 여행 프로그램을 가끔 보다가, 그날은 EBS에서 방영한 오이마콘이라는 곳의 생활을 보여줍니다. 시베리아 저 편인가 보군요. 다큐멘터리를 보는 도중에 이르쿠츠크라는 지명이 등장했습니다.




듣는 순간 가슴이 울렁거리더군요. 그 지명이 왜 익숙하냐면, 『황제의 밀사』에 나온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황제의 밀사』는 원래 소설보다 제목을 훨씬 먼저 들었습니다. 무슨 책이었는지는 잊었지만, 어느 책에선가 '『황제의 밀사』에서는 편지를 소품으로 이용한다'라는 구절이 있었지요. 그 때 처음으로 알았는데, 그보다 훨씬 뒤에야 계몽사에서 나온 『世界의 文學』시리즈 중 하나로 나왔습니다. 축약본일 가능성도 있는데 원본을 본 적이 없어서 확신은 안 서네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모험소설에 가깝다고 기억합니다만. 하여간 이 책을 읽고 홀딱 반한 것은 삽화가 멋있어서 입니다. 더 정확히는 주인공이 잘 생겼어요.(....) 아, 이 외모지상주의.ㄱ-;
이 소설에서 나온 도시는 이르쿠츠크. 정확히는 주인공이 편지를 들고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이동합니다. 황제가 주는 편지를 받아 든 것이니 늦어야 20세기 초반입니다. 분위기를 봐서는 19세기 후반. 기차 같은 것도 없어요. 그러니 말이나 도보로 이동을 하는데 말입니다. 나디아란 이름에 아련한 향수를 가진 것도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때문이 아니라 『황제의 밀사』의 나디아 때문입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강인한 아가씨지요. 근데 이걸 러시아 여자라고 쓰다보니 정말로 러시아 여자들은 뭔가 강인하고 씩씩하고 생활력 강한 느낌이 강합니다. 하하하;

B님이나 C님, 혹시 보고 싶으시다면 옆구리 찔러주세요. 다음 모임 때 들고 나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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