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의 여행』 작가가 극우 혐한 발언을 하면서 사던 책들도 모두 멈췄는데, 얼마 전 『키노의 여행』18권이 나온 걸 보고는 17-18권을 한 번에 주문했습니다. 구입해 놓고서야 안 샀던 이유를 깨닫고 좌절했고, 다시 읽으면서는 괜히 샀다고 또 좌절했지요.

넵.

솔직하게 말해 『키노의 여행』은 앞 권들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들의 나라들은 재미가 떨어지네요. 마음에 드는 편보다 아닌 쪽이 더 많습니다.


원래 초반에는 키노와 에르메스 여행기만 실려 있었고 그 다음에 키노의 스승님과 그 또 다른 제자의 이야기가 나왔지요. 그리고 시즈와 티와 리쿠, 최근에 포토와 소우가 또 등장했지요. 이들 중 키노와 스승님의 모험은 재미있지만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재미 없습니다. 아무래도 취향차이인 것 같은데 키노와 에르메스, 스승님과 남자의 만담이 다른 곳에서는 안나오니까요. 그게 가장 큰 차이일 겁니다.


17권에서는 시계의 나라가 제일 마음에 들었고 그 다음이 철도의 나라 정도..? 하지만 철도의 나라도 작가의 성향을 감안하고 읽으면 뒷맛이 아주 안 좋습니다. 18권은 짧은 이야기지만 그나마 주식의 나라 정도? 나의 전쟁도 작가의 성향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읽는 내내 입맛이 씁니다. 아무래도 소설 외적인 부분을 생각하며 읽게 되니 순수하게 소설만 즐길 수는 없는 거네요.


이리되면 19권이 나와도 구입할 것 같진 않습니다. 대신 표지 일러스트를 포함해 삽화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니 구로보시 고하쿠(쿠로보시 코하쿠)의 화집만이라도 구입할까 합니다. 교보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으니 7월 도서 구입 금액 보고는 결정해야지요.'ㅅ'



시구사와 게이이치. 『키노의 여행 17-18』, 김진수 옮김. 2015, 2016, 각 7천원.


6-7권이 한 달 간격으로 나왔는데, 7권보다는 6권이 더 취향이었습니다. 7권의 본편 이야기 중에 제시카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어 그럴 겁니다. 7권 첫 번째 이야기는 상당히 좋았지만 그 다음 이야기는 재미가 덜했고, 그 다음은 제시카가 주요 등장인물이라 관심도가 확 떨어집니다.

그래도 7권 첫 번째 이야기는 상당히 건질만 한게 카밀라가 심각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맹하긴 하지만 이번의 맹합은 차원이 다릅니다. 다리안이 환서에 당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고요. 그리고 이 에피소드의 트릭 자체가 재미있거든요. 이건 마음에 들지만....
6권 이야기는 한 가지 사건의 상황을 서로 다른 측면에서 본 연작이 있습니다. 그 중 한쪽에서 괴이한 생명체가 등장하는데 그 이야기의 다리안이 굉장히 귀엽습니다./// 그래서 6권에 대한 평가가 더 높은 거지요. 그리고 첫 번째 이야기는 인쇄소의 중요성과 오탈자 검증의 중요성이 교훈으로 나옵니다. 하하하. 게다가 카밀라보다 한층 더한 인물도 나오네요. 뭐, 이쪽도 여러모로 특이한 인물이고 말입니다.

표지는 6권이 더 좋은데, 다리안이 오른손에 들고 있는 빵은 아무리봐도 클로렐라 케이크 같습니다. 아니면 부추나 시금치를 갈아 넣은 것 같군요. 색을 맞추기 위해 조금 진하게 쓴 것 같은데 파운드케이크 색이 진하다보니 클로렐라로 보입니다. 이건 조금 아쉽네요.


8권이 이달에 나올지 어떨지 모르지만 기대됩니다.+ㅅ+


8권이 나오면 한 번 1권부터 8권까지의 전체 에피소드를 늘어 놓고 그 중 마음에 드는 걸 순서대로 놓고 싶은데. 어디까지나 상상이로군요. 1-4권은 이미 방출하고 집에 없으니까요. 하하;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안의 서가 6』,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4, 6800원.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안의 서가 7』,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4, 6800원.

가끔 번역 텀이 긴 소설은 중간에 번역자가 바뀝니다. 근데 단탈리안은 다행히 바뀌지 않았습니다. 1-4권의 분위기를 뒤에서도 이어가니 다행이로군요.+ㅅ+
단탈리안의 서가는 1-4권까지 꾸준히 나오다가, 5권이 상당히 늦었습니다. 몇 년 정도 차이가 있을 거예요. 1-4권이 지금 집에 있는 건 아니라 교보로 확인하니 2011년 5월에 나왔네요. 단탈리안의 서가 5권은 올 2월에 나왔고, 제가 뒤늦게 눈치 채서 4월에 구입했으니 말입니다.거의 3년 가까이 기다린 셈이네요. 물론 일본에서는 완결권에 해당하는 8권까지 나왔고, 역자 후기를 볼 때 책 발간 자체가 늦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엔하위키를 참조하면 2011년에 9권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불발되고, 작가 자신이 예정에 없다고 했으니 8권을 완결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사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와서 화려하게 망했습니다. 저는 꽤 마음에 들었는데 의외로 인기가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인기끌 소재가 아니었던가. 그래도 전 애니메이션의 휴이 모습이 꽤 취향이라-게다가 성우인 오노 다이스케도 좋아하는 편이고 목소리가 잘 어울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딱 이거다 싶은 건 아니었지요.(먼산)

하여간 기다리는 것이 꽤 길었습니다. 나와서 다행이네요. 8권만 나오면 됩니다!


5권은 제목에도 썼듯이 미래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래를 다룬 것은 아니고, 미래에서 온 존재나 미래에서 온 지식이 소재가 되는 것이 많네요. 재미있는 것은 환서를 통한 집합 연산인데 이것도 확실히 가능할 법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분업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지식 혁명의...(...)

거기에 외전으로만 등장하던 교수랑 라지엘도 본격적으로 교차합니다. 기억에 애니메이션에서는 교차했지만 본편에서는 아니었을 겁니다. 분서관은 이전에도 한 번 나왔을 걸요. 분서관과의 교차는 아직인듯..? 하여간 5권의 이야기에서는 다리안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K2-양갈래 일러스트!-가 더 귀엽지만, 세 번째 이야기에서 식육목의 소형 포유동물에 질려 있는 다리안은 더더욱 귀엽습니다.

대체적으로 중간에 등장하는 외전 이야기는 짤막하고 여운이 남습니다. 하지만 소품에 가까운 이야기고, 본편은 모험에 가깝습니다. 환서를 사용하는 것도 본편에서지요. 쉬어가는 이야기와 본편의 조합이라고 해도 맞을 겁니다.



그러니 이제 리뷰를 쓰기 위해 6권을 읽으러 갑니다. 구입한 것은 한참 전인데 리뷰를 이제야 올리다니 참 게으르네요..ㅠ_ㅠ;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안의 서가 5』,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4, 6800원.


로그 호라이즈는 애니메이션만 아니면 더 좋아했을 텐데,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쿠로에(...)의 성우가 문제입니다. 예전에 하트 커넥트 사건으로 단단히 찍힌 인물이라 내키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소설은 상당히 좋아합니다. 라이트노벨 중에서 출간된 걸 알면 그 즉시 홍대 가서 사오는 작품이 셋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로그 호라이즌』입니다.


7권은 외전이나 바깥 이야기를 다루는 것처럼 느껴진 6권과 짝을 이룹니다. 6권을 보면 설명이 덜 되었다 싶은 부분이 몇 있지요. 아카쓰키랑 시로에가 만나는 장면입니다. 기억에는 둘 나이가 그렇게 차이나지 않을 것 같은데 아카쓰키가 워낙 동안-로리-이다 보니 5-6세 이상 차이가 날 것 같다는 망상도 듭니다. 아닐 거예요.-ㅂ-; 저야 아카쓰키랑 시로에 커플을 미는 입장이라 다른 아가씨보다 이쪽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6권에서는 대대적인 떡밥이 하나 나왔지요. 이거 어떻게 풀어 나갈 건가 싶은 정도의 무거운 떡밥. 7권도 만만치 않습니다. 7권의 떡밥은 쿠니에 일족입니다. 6권에서도 이 일족에 대해 잠시 언급이 있었지요. 마법진을 풀기 위해 쿠니에 일족의 힘을 빌리던데 그 일족의 가장 큰 비밀을 어쩌다보니 알게 되었다는 것이 시로에의 상황입니다. 거기에 5권인가에서 잠시 스치듯 지나간 인물 둘도 굉장히 큰 비중으로 다가옵니다. 근데 이것 참. 그 때 보았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 보이네요.


거기에 이번 권이 상당히 마음에 든 건 1권에서 있었던 사건을 다시 다루기 때문입니다. 아니, 1권의 사건과 2권의 사건, 거기에 5권의 사건들까지 아울러 다루어 엮어 내니 그게 또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성격 더럽게 안 좋은 것 같아 보인 누구씨가 현실 세계에서는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울지도 모르는 게임 폐인 고딩이라는 게..ㄱ-; 그런 고딩이 죽을 힘을 다해, 사력을 다해 외치는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크흑. 열혈 용사를 보는 것 같은데, 그게 또 절절하게 마음을 울리더군요.

다만 시로에 못지 않게 팬티용사(-_-)도 할렘 구축을 하는 거냐 싶어서 말입니다. 아니, 뭐, 마리에랑 거의 공인 커플이 아닌가 싶긴 한데 이번 권에서 졸졸 쫓아다니는 여자가 나옵니다. 물론 이 여자의 이미지는 좋아서 쫓아다닌다기 보다는 팬티용사의 뒤를 이을 훌륭한 신사™고요. 그리고 시로에는 현재 최소한 셋의 호감을 받고 있잖아요? 서풍의 기사단 길드 마스터인 소지로보다야 덜 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은근히 뿌리고 다니니까 문제입니다. 작가가 그리 설정한 걸 어쩌겠느냐만...; 아, 그래도 전 꼬리 몇 개 달린 여우도 싫고요, 쿨하지만 작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비서님도 뒤로 밀렸고요, 귀여운 여중생도 아닙니다. 아카쓰키를 지지합니다.///


이번 권은 던전 공략이 중심이기 때문에 그걸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니 손이 근질근질한게 다시 마비노기를 하고 싶던걸요. 그러기 위해서는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해야할 텐데, 지난번에 깔았다가 속도 안나오는 것을 보니 손이 안갑니다. 하하; 뭐, 아예 윈도 8로 업그레이드 할 겸 해볼까요..?



토노 마마레. 『로그 호라이즌 7: 쿠니에의 황금』, 김정규 옮김. 대원씨아이, 2014, 7천원.


국립국어원의 표기에 따르면 아카츠키가 아니라 아카쓰키고, 토노 마마레가 아니라 도노 마마레입니다. 하지만 쓸 때마다 위화감이 상당하네요.
내용 한 줄 요약: 처절하게 망가져라! 나루타마!


할렘 구축은 용서하지 못해! 그러니 넌 망신을 당해야 해!

라고 작가가 일부러 함정을 파놓는 것인지, 본편 내내 주인공 나루타 마이치로는 구릅니다. 앞부터 예상은 했지만 나루타마의 소꿉친구로 매번 골탕 먹이는 회장이 이번에도 그냥 넘어갈리 없지요. 게다가 4권에서 나루타마가 사고를 조금 쳤습니다. 바로 납작 엎드리긴 했지만 그 타격이 상당했던 지라, 회장은 내내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축제를 맞아 학생회가 메이드 + 집사 카페를 맡아 열면서는 나루타마에게 회심의 일격을 가합니다. 그리고 그 일격을 맞은 채로 얌전히 숨어 있어야 했던 나루타마는 모종의 사건 때문에 그 모습 그대로 전교를 질주합니다. 하하.

이쯤 되면 대강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되실지도요?


이렇게 내용을 적다보면 보통의 학교를 배경으로 한 보통의 라이트 노벨과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표지도 그런 라이트노벨과 유사하고요. 이번 편 표지는 흑발을 휘날리는 E컵 미소녀라 말입니다. 한데 이 소설의 주 내용은 추리입니다. 이것도 회장이 문제인데, 회장이 심심풀이로 학생회 임원들을 참여시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어린 양의 모임이 시작이었거든요. 그 어린 양의 모임에서 나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루타마가 억지로 끌어 들인 모 빈유 안경 투덜이가 탐정인 셈이고, 나루타마나 사사하라는 그에 따라가는 보조역이지요. 물론 보조역에 해당하는 주변 인물이 많고, 해결하는 것 중 꽤 재미있는 미스터리도 있으니까요. 저 할렘 구축만 아니면 가볍게 읽을 만 합니다.'ㅂ'


그러니 이 소설을 안 버리고 고이 집에 모셔두고 있는 것이지요. 뭐, 조만간 폐기할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그건 조금 더 두고 볼 생각입니다. 그 전에 「문학소녀」부터 해결을..OTL


간구도. 『어린 양은 길을 잃지 않아 5: 소란을 떠는 양 다섯 마리』, 김소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4, 7천원.


부제에 양 다섯 마리라고 쓴 것은 5권이기 때문입니다. 4권은 네 마리더라고요.


참고로 제 주변에서는 이 소설 저만 읽습니다.(먼산) G도 안 봐요.; 나쁘진 않은데 말입니다...
한 줄 요약: 아카츠키 귀여워요, 귀여워! >ㅁ<


이번 편은 여자들의, 여자들에 의한, 여자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6권으로 전체 이야기는 마무리 되지만 깔아 놓은 복선들은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복선은 이미 5권에서도 상당히 깔려 있었는데, 5권에서 등장한 여러 복선의 일부는 6권에서 회수가 되고 나머지는 다음권으로 넘어갑니다. 다음권으로 넘어가는 이야기는 아마 시로에가 주인공이 될 다음 권에서 펼쳐질 것 같군요. 게다가 아주 큰 복선이 하나 등장했는데 다음권에서 바로 풀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번 권은 시로에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냥타도 드물게 나오고, 꼬마들도 거의 안 나옵니다. 아카츠키와 그 주변의 여자들이 중심이 되다보니 다른 캐릭터들은 싹 밀렸네요. 이번에 처음 등장한 인물도 많지만 마리에나 헨리에타, 레이네시아는 고정 출연입니다. 특히 레이네시아는 이번 권의 중심축입니다. 사건 자체가 레이네시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아카츠키는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와 더불어 커다란 외부 문제를 해결 해야합니다. 하지만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디어 벽을 넘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두 개를 말입니다.


5권에서 시로에와 미노리를 본 뒤에 아카츠키는 방황합니다. 자신이 고민 없이 주군의 등 뒤를 쫓아다니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신의 힘은 아직 부족하다고 자학합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여러 모로 고민하지만 고독한 한 마리 늑대인 아카츠키가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랬던 닌자가 오의를 깨닫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합니다. 그게 뭔지는 직접 보시면 아실테고. 그 와중에 생긴 문제는 아키하바라의 살인마입니다. 닥치는 대로 모험자들을 죽이고 다니는데, 모험자들야 죽더라도 신전에서 부활이 가능합니다. 기억의 손실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감수할 수 있는 범위였으니까요. 다만 모험자들이 단체로 상대하기 버거울 정도로 강한 적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게다가 상황은 그 적이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넘어가고...

5권은 할렘 분위기,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알 수 없는 복선만 잔뜩 깔아 놓아서 1-4권에서 맛보았던 것 같은 "마비노기 하고 싶다! ;ㅁ;" 라는 생각은 덜했습니다. 근데 6권 보고 다시 들었네요. 으흑.;ㅂ;

그리고 로데연은 멋집니다. 여기서도 아주아주 큰 복선이 하나 깔리고, 사건이 해결되면서는 초대형 복선이 깔리는데 그걸 넘어서서 로데연은 참 멋집니다. 2권에서 시작된 기술 개발 열풍은 중요 생산길드 중 하나였던 로데릭 상회를 연구기관으로 바꿉니다. 아, 이런 대학 같은 분위기라니.;ㅂ; 다들 하고 싶은 연구를 열심히 하고, 그걸 타 길드에 정보로 제공하거나 하여 연구 개발 자금을 삼고 말입니다. 이런 세세한 설정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6권을 보고 도로 반했습니다. 흑흑흑. 7권은 언제쯤 나오나요...;ㅂ;




(애니메이션은 아직 용기가 나지 않아서 손을 못대고 있는데 말입니다. 으으음.ㄱ-)



토노 마마레. 『로그 호라이즌 6: 새벽의 미아』, 김정규 옮김. 대원씨아이, 2013, 7천원.

요즘 이것저것 손대는 책이 많군요. 지금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이 아마도 네 권. 하나는 『전도서』, 하나는 『풀밭』, 하나는 『토리빵』. 거기에 최근에 구입한 라이트 노벨 한 권과 듀시스님께 빌린 『미니스커트 우주해적』6권을 읽었지요.

『미니스커트 우주해적』은 「열혈 우주해적」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보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소설판도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원작이다보니, 이쪽을 먼저 보았다면 애니메이션을 보고 김샜겠다 싶은 정도더군요. 스케일이 훨씬 크고 묘사라든지 상황 설정이라든지, 등장인물의 성격이라든지가 굉장히 다릅니다.

7권도 분위기를 봐서는 서문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다음 권으로 끝나든지, 아니면 그 다음 권으로 이야기가 또 이어지든지 할겁니다. 이제 문을 열고 들어갔거든요. 마지막 장면이 딱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장면을 홀라당 기억에서 날릴만한 설정이 그 직전에 등장합니다.

짤막감상으로 적은 것은 1차적으로는 설렁설렁 읽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막판의 반전 때문입니다. 물론 SF니까 나올만도 하겠다 싶었지만 현재는 절대 불가능한 기술이라서요. 그 코드를 여기서 쓸 줄은 몰랐습니다. 허허허; 츤데레 요소가 있었나 했더니 그 행동에는 그런 깊은 이유가 있었네요.
자세한 내용은 내용 폭로라 접습니다. 꽤 중요한 코드거든요.




읽다보니 엉뚱하게 옛날 옛적에 보았던, 그리고 상당히 좋아하는 모 청소년 소설이 떠올랐습니다. 소재가 그렇다보니 연결된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쨌건 내시가 위화감 없이 어울리면서 클로에를 놀리는 것을 보면 기술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싶습니다.-ㅂ-;


사사모토 유이치. 『미니스커트 우주해적 7』, 이진주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3, 6800원.


다음 권에서는 진도가 나갈 수 있을까요. 아니. 인종의 차이를 넘어서 직업의 차이가 있어 무리겠지.... 게다가 『우주해적』은 로맨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니 안되겠지요. 부장님 커플을 제외하고서는 커플링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은 본 기억이 없으니까요.;


지난 목요일쯤 구입했을 겁니다. 이번에는 잊지 않고 『꿈빛 파티시엘』완결권을 들고 왔네요.

꿈빛 파티시엘 10권. 완결권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중간 내용을 대강 파악하고 있던 터라 완결만 보았습니다. 아, 역시 초등 감성.ㅠ_ㅠ 손발이 오그라 들 것 같긴 하지만, 케이크가 맛있어 보이니까요. 물론 맛있어 보이는 것과 실제 제작이 가능하느냐는 별개입니다만, 일본의 제과 수준을 생각하면 가능할지도 몰라요.


치로리 3.
1-2하고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이쪽은 전형적인 카페알파풍. 1권에서 보인 것처럼 누님의 옷갈아 입는 장면을 슬쩍 훔쳐보는 것 같은 그런 시선이 없습니다. 그냥 얌전한 일상물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그래서 외려 실망했습니다. G는 1권은 별로라 하더니 2권도 주니까 본 것 같고, 3권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답니다.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칼바니아 14.
음료를 마시면서 보면 책이 망가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보면서 데굴데굴 굴러다닌 장면이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여기서 상당히 큰 떡밥이 하나 풀립니다. 칼바니아 전체 이야기 중에서 가장 큰 이야기는 에큐의 공작 즉위 건입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요. 그 보다 더 앞서 나오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타니아의 결혼 문제인데, 결혼 문제말고도 하나 더 큰 문제가 있더군요. 그게 여기서 열발짝쯤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에큐의 아버지, 전대 공작님이 사랑받는 건 다 이유가 있었군요.ㅠ_ㅠ


늑대와 향신료 16, 17권. 완결권입니다.
이야기 완결은 16권, 17권은 외전과 에필로그가 있습니다. 에필로그의 발단과 전개는 로렌스 나쁜놈 소리가 나올만한데, 뒤로 가면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결말은 예상했던 대로. 그 몇몇 일러스트에서 보여주었던 그 장면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아, 호로 귀여워요.
G가 지금 늑향을 1권부터 보고 있습니다. 이제 2권 들어가는데, 감상을 물으니 호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읽기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초기에는 그냥 나이 많이 먹은 늑대라면서 생긴 것은 꼭 10대 소녀에, 하는 짓도 10대 소녀에, 어른 스러운 모습은 잘 안 보이지요. 그런데 그게 뒤로 가면 역전..ㄱ-; 로렌스가 여기저기 사고 치는 것을 뒷수습하는 것이 호로 아닌가요. 하하하하하.
하여간 호로는 참 귀엽습니다.///

경고문구 하나 날리자면, 17권은 읽다가 한 마리 닭이 되어 날아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혹시 오리가 되신 분은, 오리털 뽑으면 파카 하나 쯤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올 겨울이 춥지 않 ...을리가 없잖아! 이 썩을 커플! 염장은 그만하라고! 콜이 불쌍하지 않아?(...)



마츠모토 나츠미. 『꿈빛 파티시엘 10』, 김진수, 대원씨아이, 2012, 5500원.
하세쿠라 이스나. 『늑대와 향신료 16: 태양의 금화 (하)』, 박소영 옮김. 학산문화사, 2012, 6800원.
『늑대와 향신료 17』(완), 박소영 옮김. 학산문화사, 2012, 6800원.
코야마 아이코. 『치로리 3』,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3, 5800원.
TONO. 『칼바니아 전기 14』, 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13, 4500원.


꿈빛 파티시엘 번역을 김진수씨가 했군요. 어쩐지, 읽으면서 여러 용어들이 걸리지 않아서 누가 번역했나 생각하다가 읽고 나서는 홀랑 잊었더랬지요. 지금 보니 역시 그렇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달리 읽힌다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용이 바뀐 것도 아니고, 바뀐 것은 읽는 사람인 저일 따름이지요.


앞서 미쓰다 신조의 책을 소개하면서 『저주의 혈맥』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쪽도 민속학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이라고 말입니다. 그 때 이 책을 빌려서 다시 읽어보겠다 생각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 엊그제 빌려와서 보았습니다. 생사부(...)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 자세한 내용은 홀라당 잊고 있었으니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왜 죽었는지, 어떤 과정에서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에서 사라진걸 보니, 제가 추리소설을 재독 삼독해도 문제가 없는 건 그 때문이란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가끔은 鳥頭인 것이 도움이 되는군요. 아니, 까마귀는 머리가 좋은 편이니 鳥가 아니라 鷄로 할걸 그랬나요.

전체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주인공은 민속학 관련 연구자입니다. 아직 석사과정(인지 박사과정인지) 학생으로 있습니다. 즉, 연구 거리를 찾아다니는 중이지요. 한데 일본은 한국보다 교수-제자간의 갑을 관계가 빡빡하기 때문에 학생은 정말 교수의 온갖 뒤치닥 거리를 다 해야합니다. 그 중에는 연구 소재 상납이라는 것도 있지요. 주인공도 자기 아이디어를 교수에게 빼앗긴 뒤부터는 아이디어를 누설하지 않기 위해 조심합니다.
그래서 그 날도 홀로 산을 헤매던 중이었는데, 목적하던 곳의 신목(신의 나무)을 발견하고 관찰하다가, 무의식 중에 사고를 칩니다. 그리고 그 사고 뒷수습을 하는 과정에서 무서운 사람과 만나고, 교수가 또 휘말리고, 아이디어를 폭로 당하고 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위의 내용 설명에서 주요 트릭은 홀랑 빼먹었으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얼개는 대강 저렇습니다.

이 소설이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삽화를 CLAMP가 그렸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히는 CLAMP의 네코이 믹쿠가 그린 것 같더군요. 아직 그림체가 다듬어지기 전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그래도 볼만은 합니다.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합법 드러그』의 주인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성격도 비슷하게 보이고요. 삽화만 보면 이거 BL 아닌가 싶은데 내용을 보면 전혀 아니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적어도 주인공에게는 다른 사람이 있으니까요.


보고 있자니 역시 라이트 노벨이라 그런가 전개가 약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도 그렇게 말하지만, 주인공이 겪은 상황 때문에 그렇지 그 이론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런 주장은 씨알도 안 먹힐 걸요. 그러니 보충해야할텐데, 그걸 어떻게 하려나 싶은 정도입니다. 뭐, 그래도 상관은 없지요. 어디까지나 이건 소설이니까요.


책이 두꺼워서 보는 걸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빨랐습니다. 두꺼워도 라이트 노벨이니, 실려 있는 분량 차이가 꽤 납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지 이틀만에 다 보았습니다. 출퇴근 시간이랑 취침전에 본 것만으로 본 것이니 금방 본 거지요.


자, 그러니 이제는 기관을 보러 가야..-ㅁ-;


카몬 나나미. 『저주의 혈맥』, 김수현 옮김. 학산문화사, 2008, 6500원.


책 가격을 검색해보면서, 싸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좌절했습니다. 두껍긴 하지만 라이트노벨인데 가격 6500원을 싸다고 생각하다니요.;ㅁ;
소아온은 한국에 정식 발매 되었을 때부터 난리였다고 기억합니다. 표지그림이 하도 예뻐서 호기심을 가졌지만 권 수가 워낙 많은데다가 엔하 위키에서 대강 찾아보니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더라고요. 조금 망설이다가 나중에 완결 나면 보겠다며 마음을 접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본다는게 제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베스트셀러는 가장 나중에 손을 대는 성격이거든요. 허허허.

그랬는데 애니플러스에서 소드 아트 온라인 애니메이션을 몇 번 보고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주인공이 잘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엔하 위키를 보니 주인공이 워낙 출중해서 할렘이 자연스레 만들어지지만 주인공은 일편단심 본처라는데서 더 끌렸거든요. 하지만 소설 본편을 보다보니 이것 참. 전 연애문제에 있어서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냐'는 말을 하는 인물들을 질색합니다. 하지만 남자주인공 주변에 있는 여자들 중 상당수는 그런 인물이더군요. 적극적인 것은 좋지만, 저는 그런 사람들을 대체적으로 반동인물로 인식하기 때문에 보다가 화를 내며 덮어버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아라의 소설 중에서도 몇몇 소설들이 제 리뷰에 올라오지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사자처럼 무리를 만드는 건 질색이거든요.=ㅅ=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소드 아트 온라인』은 본편을 읽을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1부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었고, 2부는 제 취향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1부까지는 딱 좋은데 2부는 전형적인 이야기라서요. 혹시 또 모르지요. 남녀 주인공의 역할이 바뀌었다면 흥미를 가졌을지도요. 3부는 또 취향이 아니고 4부는 아직 끝나지 않아서 놔두었는데, 7-8권이 외전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7권의 부제는 마더즈 로자리오, 8권은 얼리 앤드 레이트.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어떤 인물이 8권에 등장하더군요. 궁금해서라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지난 주에 7-8권을 사왔습니다.

7권은 통째로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시점은 아마도 3부와 4부 사이 같군요. 본편을 읽지 않았지만 대체적인 이야기를 훑어가는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결말은 행복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아픕니다. 무엇보다 요즘 같이 뒹굴거리고 놀고 있는 때에,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가슴에 대못이 박힌단 말입니다.
굉장히 치열하고, 어떻게 보면 처절하고, 하지만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아이쭈님이라면 십중팔구 펑펑 우실 듯..?; (물론 이런 판타지 취향은 아니시라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판타지라는 이야기를 넘어서서 정체기에 빠져 있을 때 읽으면서 한 번쯤 돌아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8편은 그보다는 조금 더 가볍습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의 세계가 닫힌 뒤 홀로 게임을 시작한 키리토의 이야기, 애니메이션에서도 꽤 비중있게 다루었던 아스나와 키리토의 합동 수사. 아, 그리고 한 편은 무엇인지 홀라당 잊었네요.
하여간 잠시 쉬어가는 책이라 보시면 얼추 맞습니다. 특히 합동 수사 편은 애니메이션과 트릭이 조금 다르더군요. 아마 재현의 문제였을 것 같은데, 소설이 애니메이션보다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ㅂ'


두 권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본편에 손 댈 생각은 들지 않네요. 손대면 『로그 호라이즌』 못지 않게 온라인 게임에 다시 손댈 것이 분명하니 말입니다. 하하하;

덧붙여 삽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만화풍이었습니다. 그림이 동인 개그 만화 보는 것 같았지만 분위기가 들더라고요.


카와하라 레키. 『소드 아트 온라인 7: 마더즈 로자리오』, 김완 옮김. JNovel, 2011, 7천원.
『소드 아트 온라인 8: 얼리 앤드 레이트』, 김완 옮김. JNovel, 2012, 7천원.
그러나 일요일은 바쁘다./ㅂ/ 라는 것이 이번 책의 주요 내용입니다.


이전에 로그 호라이즌 1권을 읽고, 2-4권까지를 단번에 구입한 뒤 올해 읽은 라이트노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소설이라 했는데 그게 5권 때문에 확 꺾였습니다. 5권은 정말로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확 뒤바꾸거든요.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아래는 일단 접습니다. 혹시 이 책이 뭔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내용 소개 하고 이전 감상을 링크합니다.

라고 쓰고 보니 이런. 3-4권 리뷰는 안 적었군요. 왜 이랬지? =ㅂ=
로그 호라이즌 1 리뷰(링크). 로그 호라이즌 2 리뷰(링크).

작가인 토노 마마레는 『마오유우 마왕용사』로 작품을 시작했답니다. 이건 5권 완결이라는데, 이 책도 은근 마음에 들어 2권까지 구입해두었지만 뒷권 구입이 아직입니다. 한국에는 3권까지 나와 있고요. 완결하고 쓴 건지 도중에 쓴 건지는 모르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아이디어(주로 아이템이나 설정)를 모아 온라인 게임에 들어갔는데 로그아웃이 되지 않는다는 상황 설정으로 소설을 씁니다. 그게 『로그 호라이즌』입니다. 책 제목의 유래는 2권 말미에 나옵니다.
기본은 온라인 게임에서 로그아웃 불가라지만 죽으면 끝이라는 『소드 아트 온라인』과는 조금 다릅니다. 게이머들은 모험자 계층으로 그 세계에 떨어지며, NPC는 대지인으로, 모험자들과는 다른 인종으로 묘사됩니다. 모험자야 죽어도 죽지 않으며 강한 육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지인은 기본이 중세풍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공작가 아가씨의 눈으로 묘사되는 부분을 보시면 확실합니다.
하여간 이 세계에 떨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현실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모험자들 간의 파벌(?) 싸움 등이 대체적인 이야기입니다. 1-2권까지는 자리잡기, 3-4권은 대지인과의 협력, 5권은 반목으로 내용을 요약할 수 있네요.

5권이 가벼운 외전일거라 생각했는데 에필로그에서 그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일단 이번 권이 1-4권하고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은 주인공 시로에 때문입니다.=ㅅ= 왜냐하면..



시로에의 어장관리 때문에 5권에서 버럭 화를 내고 5권만 폐기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6권 이후도 계속 살겁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궁금하네요.+ㅅ+


토노 마마레. 『로그 호라이즌 5: 아키바 거리의 일요일』, 김정규 옮김. 대원씨아이, 2012, 7천원

딱히 기승전결의 짜임새가 아니더라해도, 1권 초반부의 이야기에 비하면 2권은 훨씬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흘러갑니다. 3권은 아끼다가 이제 막 읽어나가는 참인데, 아무래도 정치적인 이야기가 강하다보니 2권에 비해서는 정체된 느낌이군요.

(맨 아래에 내용 폭로가 있습니다)

1권의 중간 무렵에 시로에와 나오츠구, 아카츠키는 초승달동맹의 퀘스트를 가로채(...) 스스키노로 떠납니다. 1권을 어제 다시 읽어보니 스스키노가 홋카이도 삿포로의 스스키노라는 언급이 있더군요.ㄱ- 처음 읽으면서 마구 넘겼다는 걸 반증하는 겁니다. 하하;
하여간 따로 떨어져 있는 초승달동맹의 길드원을 데려오는 퀘스트에서, 1권 초반과 마찬가지로 파티원이 한 명 더 늘어납니다. 그리고 2권 후반부에서는 그보다 더 늘어납니다. 1권에서 살짝 스치고 지나간 이야기가 복선처럼 작용해 2권에서 풀린다는 것이 재미있네요.

2권에서 가장 성장한 인물은 쿠로에입니다. 물론 마리엘이나 헨리에타 등의 인물도 같이 성장하지만 그 모습이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쿠로에지요. 1권 초반부에서는 그리 좋은 직업군도 아니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 단지 올드 유저에 속하는 것처럼 서술되지만 점입가경입니다. 이런 저런 정황을 보아하니 옛날에 한 끝발 날렸던 인물인가봅니다. 만렙을 찍은 사람이야 상당히 많지만 꽤 큰 모임의 참모 역할을 담당했다 하니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지요. 게다가 시로에가 아니라 쿠로에라고 써놓은 것도 2권을 읽으시면 나름 이해가 갈겁니다. 짐작은 했는데 진짜로 그럴 줄은 몰랐다니까요.


로그 호라이즌 2권은 심각한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이전에 몇 번 썼지만 작년 10월부터 끊었던 마비노기를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지요.-_-; 덕분에 조금씩 진행은 하고 있는데 인벤이 부족해서 속도가 안나갈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필요 없는 아이템은 슬슬 처분해야겠네요. 3권 읽으면서도 마비노기와 연계해 이런 저런 상상들이 이어지는게 참 행복합니다.

거꾸로; 온라인 게임을 하지 않았다면 몰입도가 낮을 수도 있겠네요.'ㅂ';


토노 마마레. 『로그 호라이즌 2: 카멜롯의 기사들』. 김정규 옮김. 대원씨아이, 2012, 7천원





내용을 적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끄적끄적.
1권에서는 시로에-나오츠구-아카츠키의 세 명이 초승달동맹이 진행하려던 '길드원 구출작전'을 대신 실행하며, 세라라와 그 임시 보호자였던 냥타를 스스키노에서 아키바로 데려옵니다. 냥타는 시로에와 나오츠구의 옛 친구(지인)이었지요.
2권에서는 아키바의 무법지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쿠로에가 들고 일어납니다. 참모로서 활동하여 본인이 계획을 입안, 초승달동맹의 마리엘과 헨리에타를 끌어 들이고 거기에 3대 생산길드도 끌어 들여 판을 벌입니다. 그리하여 카멜롯의 기사들이라는 부제에 맞는 일이 벌어지지요. 시로에가 쿠로에가 된 이유도 여기서 밝혀집니다. 하하하;


0. 지난 주는 내내 잡담이고 뭐고 없었는데, 이번주는 자주 쓰게 되는군요.-ㅂ-;

사진은 어느 카페입니다. 이름이나 장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조금 빈정상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G는 초콜릿 음료를 주문했고, 저는 음료보다 간식 종류가 먹고 싶어 와플을 시켰습니다. 벨기에 와플 타입인지 가격은 음료랑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주문하려 했더니 '1인 1음료'여야 한다고 하더군요. 다른 메뉴 시키는 것은 안된답니다. 그냥 나갈까 고민하다가 이것도 카페 경험하는 것이니 싶어 가장 싼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커피는 맹물맛, 초콜릿 음료는 허쉬드링크에 얼음 탄 맛.;
특이한 모습의 카페라 궁금해서 들어왔는데 다시는 가지 않겠다 생각했습니다. 뭐, 저나 G가 가지 않아도 손님은 많으니까요. 카페 몇 층인가의 청소(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긴 했지만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습니다.-ㅅ-


1. 어느 카페에 들어갔을 때의 일입니다. 한 사람이 한 메뉴씩 세 개를 시켰고 꽤 오래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접시를 다 비우고도 한참 수다를 떨었는데, 포크가 멈춘 순간부터 신경이 쓰이더군요. 플로어 매니저, 혹은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저희 등 뒤를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압박을 주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딱히 다른 테이블의 주문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살피는 것 같긴 한데.. 괜히 제가 신경써서 그렇게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ㅂ-;


2. 틱택토는 사놓고 아직 안했는데, 이게 언급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ㄱ-;


3. 『로그 호라이즌』 2권을 읽고 나니 마음이 더 싱숭생숭합니다. 그것은 어쩌면 제가 어제 마비노기를 결재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재능 시스템인지 뭔지를 도입한 모양인데, 그건 신경 안쓰고. 일단 목공 마스터 찍는 것에만 신경 쓸렵니다.-ㅁ-; 이번에 환생했을 때도 일단은 목공직인으로 재능 설정하고, 다음 환생에서는 마법으로 한다거나. 어느 쪽을 먼저 할지 조금 고민되네요. ... 하지만 마비노기에 취하면 절대 안됩니다. 2년 전, 목공 마구 올릴 때 마비노기에 몰두하다가 무릎이 나갔던 일을 아직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거실 컴퓨터가 낮은 곳에 있어, 가부좌로 해야하는데, 몇 시간이고 매달리다보니 무릎 통증이 오더라고요.
『로그 호라이즌』 리뷰는 다음에. 최근에 읽었던 라이트 노벨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3-4권이 고비일 거란 생각은 듭니다. 2권에서 혹(...)이 붙었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여기 주인공이 카셀을 닮았..? 어딘가 익숙하다 했더니 그래서인지도.;


4. 잊고 있었는데, 원소가 아직 냉동고에 있습니다. 헉! 팥죽 끓일 시기는 아닌데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요.-ㅠ- 조금 머리를 굴려야겠습니다.


0. 브레드05의 콩빵. 콩절임이 듬뿍 들어 있는 빵인데, 역시 콩은 찐빵이나 떡에 들어 있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 고구마빵을 사올걸 그랬다 후회했지요.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빵은 담백하거나 짭짤한 쪽에 가까운데 달달한 콩이 물컹하게 씹히니 입안이 덩달아 달아져서 말입니다. 흑; 다음에는 고구마빵을..;ㅠ;


1. 주말이 조금 바빴습니다. 토요일은 출근 + C님, B님 뵙기, 일요일은 오후에 생협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협에서 들은 정보 중에, 내년에 세일러문이 재개한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순간 패닉..; 그럼 세일러 플루토는 사망크리? 아냐, 사망하면 30세기까지 남아 있을 수 없잖아요. 혹시 잘못을 저질러 영구 봉인? '태양계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잠들어라' 라는 대사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ㄱ-;
그나저나 세일러 갤럭시아와도 싸웠으니 이번에는 세일러 안드로메다가 될까요. 아니면 마스터님 말씀대로 '지구는 썩었어. 이제 내가 지배한다!'라며 세일러 전사들이 들고 일어나 세계-가 아니라 우주 정복을 이루어 드디어 세레니티 제국을 세운다거나? 30세기 되기 전까지는 그래야 하지 않습니까.(...)
설마하니 세일러 안드로메다가 녹색에, 원통형 몸을 가지고 거기에 플리츠 스커트만 둘러 입은 괴이한 존재는 아니겠지요.ㄱ-;
어쩌면 세일러 안드로메다와 손을 잡고 세일러 i와 싸움을 벌이는...(탕탕탕)

요즘 세대는 세일러문을 잘 모르던데 다시 돌아온다면 그것도 나름 즐겁습니다. 그리고 태양계 행성 외우는 것도 훨씬 쉬워지겠지요.(...)


2. 식이조절은 참 어렵습니다.ㄱ-;


3. D님의 홍콩여행기 들을 때도 그랬지만 다음에는 홍콩보다 대만에 더 가보고 싶습니다. 파인애플 케이크만으로도 충분히 가고 싶어요. 언어의 장벽이랑 더위가 조금 문제지만 말입니다.; 대만을 가보지 않은 것은 아닌데, 시엠립(앙코르와트) 가는 도중에 잠시 경유한 것뿐이라 말입니다.;


4. 아아. 그러나 일단은 돈 모으기부터. 여행도 좋지만 돈을 모아야 뭐든..; 게다가 조만간 보험비가 제 통장에서 빠져나갈테고, 수입이 한없이 0에 수렴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아서 락컴 책 구입을 망설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물론 언어의 장벽이 있어 구입이 번거롭(귀찮)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는 것이 더 크군요. 이럴 때는 게으름도 필요합니다.ㄱ-;


5. 『세계의 아름다운 도서관』은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근데 대출이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찾아봐야겠네요. 이번 주말에는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새로 빌리는 것이 목표. 으, 바티칸 도서관 책은 반드시 재대출해야합니다. 올 여름에 독파할 계획만 세우고 있어요.


6. 『로그 호라이즌』은 읽고 나니 뒷권이 보고 싶어져 2-3권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G는 지난 주말 마비노기를 결재했습니다.(먼산) 저도 조만간 결재를..? (이러면 안되는데)
1권의 퀘스트 중 아키바에서 스스키노까지 왕복한다라는 것이 있었는데, 아주 험난한 코스로 나옵니다. 스스키노와 무사시노를 헷갈려서 왜 험난한가 했더니만, 홋카이도의 스스키노입니다. 그러니까 삿포로역 남쪽의 그 거리 말입니다. 다시 말해 도쿄 아키바에서 삿포로 스스키노까지 가야한다는 것인데, 게임 설정상 지역 크기가 실제 거리의 ½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머나먼 거리입니다. 어쩐지. 처음에 400km가 넘는 거리라고 할 때 눈치챘어야했는데.;
덕분에 그리폰에 꽂혔으나 (마비노기의) 저는 그리폰이 없습니다. 하하하하하.


7. 역시 목공 1랭을 찍으려면 석궁을 만들어야..? (마비 결제는 확정인가.;..)


8. 아, 근데 나 아직 『틱택토』도 안했다..ㄱ-; 이건 언제하지.
꽤 오래 전에 G가 구입한 라이트 노벨입니다. 한달하고 더 전에 사두었는데, 야가 자기 방에다가 방치해두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책상 정리하면서 제 방으로 넘겼습니다. G는 그냥 그랬는지 1권만 구입하고 말았는데 저는 의외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전개를 보아하니 한 두권으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라 10권은 나올 이야기라 구입이 망설여지네요.

이야기의 기본 골조는 간단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많은 접속자를 가진 온라인 게임이 있습니다. 꽤 광대한 맵을 가지고 있고 지역 서버가 따로 있지만 서버의 이동이 자유로운 게임이었지요. 대규모 패치를 앞두고 사람들이 다들 기대하던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납니다. 게임 패치를 기다리며 접속해있던 사람들은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들이 '실체'로 게임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게임 속 외모여야 했을, 가상 외모여야 했을 사람들은 현실의 모습을 반영한 외모를 가지고, 자신이 키운 캐릭터의 능력을 가진채, 게임을 현실로 맞이합니다.

조아라에서도 게임 소설은 거의 보질 않았던 터라 이게 신선하기도 하고, 마비노기를 꽤 오래 했던 입장에서 공감이 가기도 하더군요. 덕분에 끊었던 마비노기에 다시 손을 댈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 무리죠. P4 진행중인데 시간 엄청나게 소모할 온라인 게임에 다시 손댈 생각은 안듭니다.(먼산) 결제만 해둔다 해도 해두면 또 하고 싶어질테니까요. 게임 쪽은 작은 목표 만드는 것이 아주 손쉽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저기까지만이라고 하다보면 한 두 시간 날리는 것은 쉽습니다.(경험담;..)


1-2장까지는 넘기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폐기해야겠다 싶어 내려 놓았는데, 퇴근길에 다시 손댈까 싶어 집어 들었다가 순식간에 끝까지 읽어내렸습니다. 주인공들이 구하러 갔다가 만난 옛 친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거든요. 삽화를 보고 있노라니 꽤 익숙한게 어디서 봤나 했더니 엉뚱하게도 이이다 하루코의 『성 라이센스』쪽이었습니다.;  유니콘들이 모여 노는 마을의 바 마스터랑 닮았더군요.
..
근데 30-40대가 온라인 게임하기에 나이가 많다니.; 으으음; 하기야 40대라면 조금 미묘할지 모르지만, 제 주변의 여러 40대를 생각해보면 그리 많은 건 아닌 것 같은데요.;



토노 마마레. 『로그 호라이즌 1』, 김은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 7천원.

리뷰 적으면서 검색했더니 이 책이 두 번째 단행본입니다. 일본기준인데, 다른 책들은 한국에 번역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픽시 웍스』(원서 링크)가 첫 번째 단행본인 것 같고, 두 번째가 이 책(원서 링크), 세 번째는 『楠木統十郎の災難な日々』라는 책.(원서 링크) 세 번째 책은 부제가 파는 세계를 구한다로군요. 솔직히 삽화를 제외하고서도 제일 끌리는 것은 이 책입니다. 마녀와 여우에 낚였어요.-ㅁ-;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레베토리아 공군의 에이스인 클라우제 슈나우퍼에게 어느 날 명령이 떨어집니다. 열 여섯살 소녀의 보좌를 하라는군요. 군인은 그만두고 예비역으로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인 이 파일럿은 집안, 외모, 머리 등등 빠지는 곳이 거의 없는 이 꼬마 아가씨의 뒤치닥거리를 하면서 전쟁의 소용돌이에 더 휘말립니다. 이 이상 적다보면 내용 폭로가 될테니 이제부터는 짤막짤막한 감상을 적어봅니다.

관련 단어는 전쟁, 공군, 파일럿, 무기개발, 천재과학자, 라이벌, '전쟁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누님, 독일, 프랑스입니다. 이미 중간에 지나간 어떤 단어 때문에 번쩍하실 분이 많으시리라 보고.....-ㅁ-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오야리 야시토.

삽화 느낌은 꽤 괜찮습니다. 러프 스케치 느낌에 가깝지만 그게 또 잘 어울립니다. 본문 삽화가 묘하게 데셍이 이상하지만 그런건 이미 창세기전-3 아님! 절대 아님!-에서도 눈 감고 넘어간 것이라 신경 안씁니다. 무엇보다 그 두 사람이 같이 있는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얼굴 각도가 이상하다는 것은 이미 머리 저편으로 날렸습니다. 그런겁니다.
표지의 일러스트는 아래의 띠지 적에 모에도가 조금 낮지만 띠지를 벗기는 순간 모에도가 확 올라갑니다. 무릎위까지 올라오는 긴양말에 진한 남색 리본이 달린 것을 보고 역시 오야리....라고 생각했다니까요. 하지만 이 사람의 진가는 내부 컬러 일러스트에서 발휘됩니다. 여기서 잠시 G의 말을 인용하자면..
" 이 사람은 누워있는 여자애를 그리면 허리를 너무 길게 그리는데, 또 서 있는 사람은 다리가 길단 말이지."
어느 부분에 주목해야하는지는 패스.; 여튼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함부로 권두의 접힌 일러스트를 펼쳤다가는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일러스트를 보면 주인공간의 나이차이가 열 살은 되어 보이는데 실은 다섯 살 밖에 안납니다. 한쪽이 노안, 한쪽이 동안이라 그렇고,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오래 살아남은 에이스이다보니 팍삭 늙은 것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눈만 보면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모습이니까요. 그래도 인간관계의 경험부족은 꽤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노파심에 언급하자면, 추축국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추천하기 망설여집니다. 특성상 그쪽 이야기가 떠오르는지라, 거부감이 있으시다면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이하는 내용폭로가 섞여 있으니 이 책을 보실 분들은 가능하면 손대지 않으시길 권장합니다. 이런 건 책을 읽으면서 파악하는 쪽이 더 재미있거든요.'ㅂ'


처음에는 공군 이야기인가 했더니 몇몇 등장인물이 더 나타나면서 전쟁소설로 바뀝니다.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남의 손을 빌린 전쟁의 비참함에 대해 이야기하네요. 현대사의 몇몇 내전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강대국의 이권 때문에 발생한 그런 내전들은, 강대국의 손을 빌렸지만 손만 빌린 거라 피폐해진 건 내전 장소였지요.(하아)

로리지온 누님연방이라는데,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전 연방군입니다.(웃음)

마지막에 사용한 무기는 역시 소녀취향..(이봐.;)

끝까지 다 보고 나면 할렘구축이 된 것 같이 느껴지지만 워낙 주인공이 둔해서 그럭저럭 보아 넘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나이차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노린 거네요. 하지만 삽화를 보면 오야리는 누님 파....?
(그 쪽이 나이차이가 덜 나보이니까. 삽화만 보면 클라우제가 더 많아보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노안인거야.


올해 읽은 라이트노벨 중에서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묵혔다가 다시 보았을 때도 같은 감상일지는 모르지요.  하지만 방출하지 않고 집에 두기로 한 것만으로도 대접받고 있는 셈이니까요.-ㅂ-



미나이 다이스케. 『작은 마녀와 하늘을 나는 여우』, 유경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0. 간식이 아니라 주식입니다.(...) 요즘의 문제있는 식생활을 여실히 보여주지요. 하하하하하;


1. 지난 주말에 명동에 새로 생긴 유니클로를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갔더라면 조금 상황이 나았을지도 모르는데, 일요일 점심 때-2시경에 갔거든요. 그랬더니 명동역 근처까지 사람들이 대규모로 줄 서 있는 것이 보이더랍니다. G는 거기에서 사은품으로 준다는 담요랑, 9900원이라는 히트택을 노리고 있었는데 인파를 보고는 질려서 그냥 영플라자 유니클로로 갔습니다. 새로 생긴 명동 중앙점 말고 다른 지점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더군요. 하지만 영플라자점은 평소와 그리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사람이 평소에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이정도면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겠다는 정도였네요. 새로운 매장에서는 9900원이지만 다른 매장에서는 12900원. 11월 13일까지의 한정 행사였나봅니다.
여기서 옷 몇 점 집어들고 나니 45000원이 금방이군요.-ㅁ-;


2. 그러고 나서 롯데본점에 들어가 등산용으로 많이 입는 겉옷(점퍼)을 한 벌 삽니다. 올해 나온 상품이라는데 30% 해도 20만원을 훌쩍 넘는군요.ㄱ- 덕분에 이달에 모아 놓은 여유자금이 옷값에 다 나갔습니다. 흑, 아르바이트해서 (심정상;) 꼬깃꼬깃 모아놓은 돈이 이렇게 나가는 걸 보니 속이 쓰리네요.
덕분에 아이패드 지름신은 또 도망갔습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더니 이렇게 또...;


3. 하지만 아직 복병이 있지요. 크리스마스 자체 선물로 아이패드를 선택하면 ... (먼산)


4. 주말에 있었던 G와의 쓸데 없는 대화.;

G: 백화점에 남자친구랑 같이 쇼핑올 정도의 재력이라면 어느 정도 되어야하려나.
K: 글쎄.
G: 그보다, 돈이 있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걸 깨달았어.
K: 응?
G: 머리숱.
K: 아....;


5. 롯데보다는 신세계쪽의 디스플레이가 마음에 듭니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신세계쪽이 취향이네요. 양쪽의 분위기 차이는 일본 백화점으로 비유하자면 다카시마야 vs 미츠코시 쯤..?; 사실 롯데는 삿포로에서 처음 들어가본 도부 백화점을 쓰려고 했는데 그것보다는 롯데 분위기가 조금 더 고급이지요.
다만, 지하 식품매장만 놓고 보면 롯데 분위기가 더 고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리뉴얼 중인가본데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더군요. 매장 문위기는 강남 신세계와 비슷해서 일본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과 닮았습니다.(...) 롯데 본점 식품매장을 돌아다니고 있자면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곳이 도쿄인지 서울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ㅂ-;


6. 롯데백화점에 헤드폰 청음코너가 있어서 G의 아이폰을 연결해 들어보았습니다.
제일 처음 들어본 건 오디오 테크니카의 13만원 조금 넘는 헤드폰.(ATH WS70인가...;) 호오. 저음대가 강조된게 은근히 제 취향입니다. 그 옆에 있던 헤드폰은 그냥 무난무난 하더군요. 그리하여 재미 들린 김에 이런 저런 헤드폰을 다 끼워 듣는데, 젠하이저의 50만원짜리가 있길래 안 예쁘다는 G의 불평은 무시하고 끼워 듣습니다. 그냥 무난한가 싶었는데 밴드 반주가 들어가는 순간 음악이 다르게 들립니다. 아..... 둘이서 입 벌리고 넋을 놓았지요.
문제는 그 다음인데; 그 뒤로는 10만원 초반대의 그 어떤 헤드폰을 끼워도 소리가 안 좋게 들리니다. 줌레드니 뭐니 하는 패션헤드폰은 들어보고 즉시 밀리는군요.
역시 비싼 것은 다릅니다.(먼산)


7. 제목에 써놓고 보니 마녀와 여우하면 어린왕자 같은 분위기가 떠오르네요. 하지만 전혀 아닙니다. 제대로 된 제목은 『작은 마녀와 하늘을 나는 여우』. 지난주의 글에 언급한 라이트 노벨입니다. 지금 앞부분만 조금 읽었는데 그 부분 읽으면서 폭소했습니다.
- 일단 표지보고 설마했는데 오야리 야시토 삽화 맞습니다. 속의 컬러 일러스트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데서 열었다가는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캐나다에서는 이 책을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습니다. 오야리 야시토 그림인걸요.(...) 근데 아무리 봐도 여우는 삽화가 더 나이들어 보여...;
- 작은 마녀는 귀족 출신의 천재 아가씨(10대), 하늘을 나는 여우는 그보다 10살은 많을거라 생각하는 공군 에이스 파일럿.
- 앞부분만 아주 조금 읽었는데 그부분만 봐서는 첫비행님, 빙고님, 키릴님이 저격 대상입니다.(어?) 특히 앞의 두 분은 묘사부분을 꼭 읽어보시고 어느 전투기가 모델인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탕탕탕!)

시작은 마음에 들었는데 앞으로가 문제로군요. 핫핫. 다 읽고 나서의 감상이 어느 쪽으로 튈지 저도 궁금합니다.

최근에는 책 리뷰를 안 올렸네요. 무엇보다 책 읽고 나서 바로바로 쓰지 않으니 홀랑 잊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복기-다시 읽는 책이 더 많다보니 리뷰 쓸 책이 많지 않기도 하고요.
요즘 읽은 책이 뭐 있던가 생각했더니 떠오르는 것이 딱 세 권 있습니다. 일단 두 권은 묶어 올리고 다른 책부터 적어보지요.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3권은 이달에 나왔습니다. 9월 발매 신간에 나온 건 알았지만 추석 지나고 나오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늦게 가서 사오고는 지난 주말에 홀랑 다 읽었습니다. 1-2권과 마찬가지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랑 본편의 뒷 이야기를 다루고 있네요. 개그 분위기가 강한 우마왕편은 소재가 된 것이 '파도소리'라서 다른 책하고 또 겹쳐졌네요.-ㅁ-a

생협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에덴으로 오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절판되었을거라 생각하는데 한국에는 이 책말고도 더 나왔습니다. 『오늘도 파워업』말입니다. 『드래곤플라이』였나, 『에덴으로 오라』의 극중극인 이야기는 일본에서도 미완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기억하고요. 『에덴~』도 한국에서 4권까지 나왔는데 일본에서도 완결되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그 분위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남자 그여자』의 몇몇 컷이 조금 닮은 것 같기도..^^;
『에덴으로 오라』에서 이 「파도소리」가 잠깐 등장합니다. '모닥불을 넘어서 내게 와'라고 외치는 장면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네요. 아.. 꼬꼬맹이들이 그러고 있는 걸 보면 왠지 쓴웃음+썩은웃음이 입가에 감돌뿐이고...

그렇다보니 우마왕편은 상당히 감회가 깊었습니다. 하하하.;

문학소녀 견습생 시리즈는 1권만 간신히 읽고 2권은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오미가 코노하랑 어떻게 매듭(?)을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8권 마지막 부분하고 연결되려면 거기서 이야기가 확 튀면 안될텐데, 일단 견습생 시리즈 완결편인 3권이 나와야 2권도 볼 수 있거든요. 1권 읽고 나서 속이 휙 뒤집어진 덕에 2권은 봉인해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원서로 볼 생각은 없고요.
문학소녀는 책장 수납 능력 문제도 그렇고, 외전 이야기중 딱 이거다 싶은 이야기가 없기도 해서 외전 완결까지 나오면 본편만 보관하고 외전은 전부 처분하려고 합니다. 외전만 해도 이미 7권이나 되니 보관하기가 어렵거든요.ㄱ-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구입한 라이트노벨은 거의가 방출되었지요. 문학소녀도 외전은 예외가 아닐 겁니다.(아마도)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이 책의 맨 마지막 단편은 커플염장입니다. 솔로부대원들은 보실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T-T 그래도 그 커플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 위안이 되었네요. 흑흑흑.;


(내용면에서-_-) 이 책과 반대 방향에 있는 것이 모리 카오루의 『신부이야기』3권입니다. 아무리 봐도 이번권은 특정 인물(옷걸이)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봅니다. 책 대사를 보지 않고 훌훌 넘기다보면 그 인물에 대한 작가의 집중도가 확 느껴지거든요. 이런 표현을 쓰는 건 내키지 않는데, 작가가 그 캐릭터를 '전면적으로 훑고 있다'는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그러니 스토리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다만 저는 이런 내용은 질색하는지라, 아무리 이게 역사적 사실이고 전통이었다고 해도 취향에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런 의미에서 『신부이야기』도 완결이 날 때까지는 봉인입니다. 『나츠메우인장』, 『씨엘』도 같은 상황이네요. 모리 카오루의 전작인 『엠마』도 그런 이유에서 완결날 때까지 참았다가 한 번에 구입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나츠메』나 『씨엘』은 결말이 날 때까지 미구입이고 『신부이야기』는 구입은 하되 읽지는 않을 겁니다. 앞의 두 권은 완결을 확인하고 구입할 예정이지만 『신부이야기』는 그림구경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하하;
(하지만 아마도 책을 나누게 되면 모리 카오루 책은 G한테 들고가라고 할듯..;...)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 3』, 김예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1, 6800원
모리 카오루. 『신부이야기 3』, 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1,  6000원.

제목에 집사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조금 고민하다가 1권만 집어 들었던 책. 다 읽고 나서는 2권도 사올 걸 그랬다고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지갑이 참으로 빈약했기 때문에(지금도 마찬가지지만) 2권까지 집어들고 올 여유가 없었지요. 하루 간식을 조금 줄이면 책 살 돈이 늘어날텐데 말입니다. 그러니 다시 간식자가제조의시기로 돌입해야겠네요.

책 뒷면의 소개는 아주 간략합니다.
동료들에게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주인인 엘미나(女)도 만족하는 능력 있는 집사 마르크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불만이 있습니다. 원래 능력 있는 집사가 아니라 능력있는 암살자였거늘, 암살에 실패하고 백지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바람에 죽을 때까지 부려먹힐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게 실제 내용의 절반입니다.-ㅁ- 아주 충실하게-약간은 과장을 더해서 요약을 잘 했더라고요. 집사 환타지라고 하는데 그럭저럭 맞습니다. 지금까지 집사 환타지라고 하면 한국에서 나온 『집사 그레이스』가 전부였는데 조금은 방향이 다릅니다.'ㅂ' 이쪽이 훨씬 가볍고 경쾌하군요.(당연하지)

마르크의 성이 마르두크라는데서 잠시 웃고.... (E2)
2권 구입을 해올 걸 그랬다고 후회는 했지만 역자 후기를 보고는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현재 일본에서 10권까지 나왔다네요? 이 이야기가 그렇게까지 끌고 나갈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현재 나타난 보스로는 도저히 이야기가 안 될 것이니 또 다른 흑막이 2-3개(..) 나타났을 것이 빤히 보이기도 하고요. 마르크가 보이는 집사로서의 능력이, 그리고 집을 꾸려나가는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는지라 10권이나 되는 이야기를 다 보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잖아요.ㄱ- 아... 고민된다.;

자세한 내용과 복선에 대한 추측 등은 아래 밀어 넣겠습니다.
일단 키워드는 집사, 초미소녀 여주인, 정령, 계약자, 황야물(...). 그런 점에서는 『책의 공주는 노래한다』와도 조금 닮았네요.


테시마 후지노리. 『그림자 집사 마르크의 실수』, 김혜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천원.




결국 쓰다보니 낚이고 있다능...-ㅁ- 생협분들 중에서 보고 싶은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이번 모임 때 들고 가겠습니다.
... 쓰다보니 아래의 질문글이랑 이어지는데 절대, 절대, 절대, 그거 떠올리고 쓴 것 아닙니다.OTL 지금 감상문 쓰려고 책 집어 들다가 그런 내용이 있었다며 경악을...;


아래의 내용은 상당한 수준의 내용 폭로를 포함하고 있으니 이후에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1-2권 읽었을 때보다는 기대가 낮아 그런지 3-4권은 무난하게 보았습니다. 소설 사다보니 띠지에 가이낙스의 주도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데, 호기심은 있지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같은 라이트노벨인 사쿠라바 카즈키의 「고식」이 워낙 잘 만들어져서, 『단탈리온의 서가』는 어떤 애니메이션이 될지 상대적으로 기대가 낮습니다. 지금의 삽화가 마음에 안드는 것도 있고요. 다리온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건 앞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설 속에서의 다리온의 복장은 세이밥인데 삽화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거든요.

앞권의 감상은 링크는 여기에.(링크)

원래 3권 완결이었으나 어찌어찌 소설을 더 연재하게 되어 분량이 늘어났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4권 첫 단편은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이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타입의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_-; 요 아래부터는 내용폭로 나갑니다.









3권 첫 번째 이야기는 미저리의 색다른 해석입니다. 스티븐 킹의 그 무서운 소설, 미저리 말입니다. 저야 소설로 보지 않고 영화로만 내용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공포영화를 못보니 이것도 그냥 줄거리만 들어 알고 있는 정도지요. 하여간 미저리의 여주인공에 해당되는 아가씨가 참으로 무섭습니다.ㄱ- 엄, 가장 유사한 상황을 떠올리자면 안노 히데아키를 가둬놓고 신지와 켄스케(신지의 친구)의 커플링을 다각도로 양산하게 만드는 상황이랄까...(먼산) 왜 안노가 떠올랐냐 물으시면 이 소설의 애니를 가이낙스가 만든다 해서 자동 연상되었습니다라 답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편 맨 마지막의 평가를 읽으면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 다리안..T-T 너도 썩어 있으면 어쩌자는거냐. 게다가 혼자 썩는 것이 아니라 옆의 주인(아니 하인?)까지 끌고 들어가다니, 동인녀란 참으로 무섭다니까.

이 편이 꽤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그 다음 이야기도 대체적으로 마음 편하게 보았습니다. 푸른수염의 패러디도, 해충 때려잡기도, 잠자는 숲속의 공주 패러디도, 카구야 히메도.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뒤통수를 확확 치는데 맞으면서도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말하면 원작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모른다면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할겁니다. 물론 이야기 내에서 간단하게 내용이 나오지만 깨알같은 부분까지 알아두려면 역시 원작을 아는 쪽이 좋지요.

2권에서 등장한 분서관은 여기서도 다시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아예 만납니다. 좀비가 등장하는데 퇴마록이랑 마비노기가 동시에 떠오르는 것이 참..-ㅁ-; 마비노기야 윈드밀 수련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몬스터가 좀비라 자주 조우하거든요. 좀비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스토리 자체보다는 분서관과의 충돌이 재미있고, 다리안이 빵이랑 바꿔먹겠다는 종이쪼가리의 등장도 재미있지요. 물론 그 얼마 전에 본 명영사 6권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책을 태운다는 것에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서관이 등장하면 기분이 나쁩니다. 특히 같이 다니는 여자애는 아주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성격은 그렇다 쳐도 입고 있는 복장 묘사가 취향과 한참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분서관은 열혈 바보니 성격도 마음에 안들고요.


여기까지가 3권.


4권 첫 번째 이야기는 배경이 도서관이라 마음에 들지만, 전형적인 캐릭터 하나가 분위기를 망칩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등장할 것 같고, 다리안의 또 하나의 숙적이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런 등장인물은 질색입니다.ㄱ- 덕분에 4권 전체의 평이 떨어질 뻔했으나, 그 다음에 이어진 환곡은 음악이 소재라 그런지 얼음나무의 숲이 연상되었고, 그모씨를 떠올리게 하는 그 다음편도 그렇고 불쌍한 요정(이건 해리포터쪽-ㅁ-), 제 역린을 아슬아슬하게 건드린 맨 마지막편은..ㄱ-
감상을 쓰다보니 꼭 예전에 읽었던 책이 하나 이상 떠오르는군요.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고, 익숙한 소재를 꽤 능숙하게 잘 풀어냅니다. 그리고 사건이 시작되는 스위치가 항상 책이라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하지만 역시 순위에서 밀리다보니 이 책도 방출.OTL 지금 일본에는 6권까지 나와 있다는데 과연 다음 권들은 어떨지 조금 걱정됩니다.;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온의 서가 3-4』.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1, 각 6800원




그나저나 요즘 구입하는 책의 50% 이상이 방출됩니다. 물론 그렇게 구입하는 책이 거의 추리소설이나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이긴 하지만 비용 부담이 상당하네요. 하아.;ㅂ;
발단은 『늑대와 향신료』였습니다. 애니플러스를 틀었더니 『늑대와 향신료』가 나오는데 엔딩 곡의 일러스트가 정말 정말 귀여운겁니다! 사과를 둘러싸고 이리 뛰고 저리뛰는 두 꼬마가 너무도 사랑스러워, 화집이 있으면 당장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검색을 들어가는데..

1. 구글크롬은 방문기록이라는 것이 있어 그 안에서 검색이 가능합니다. amazon ja로 검색하니 이전에 검색했던 아마존 기록이 나오네요. 호오. 가장 가깝게 검색한 것이 사자네 케이입니다. 아마도 타케오카 미호의 화집이 나왔나 찾아보려 했나봅니다.

2. 본 목적은 까맣게 잊고 타케오카 미호(竹岡美穂)의 이름검색에 들어갑니다. 늑대와 향신료 화집은 기억 저편으로 날아가고 타케오카 미호의 명영사 화집이 있는가 없는가 찾아보러 갑니다. 그랬는데...

3. 아마존 검색창 가장 상단에 나온 것이 '문학소녀'의 추상화랑 2권. ㄱ- 5월 30일 발매예정으로 예약은 아직 안됩니다. 어허허허. 이것도 사야하나 싶은데, 그 아래에는 역시 5월 30일 발매 예정인 책 한 권이 보입니다. 이건 아직 발매 안되었으니 넘어가고..

4. 얼마전 마스터님께 정보를 들었던 '문학소녀'의 편집자 일기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4월 30일에 나왔으니 한국에도 조만간 나오겠지만 『반숙작가와 '문학소녀'인 편집자』랍니다. ㄱ- 문학소녀 견습생 시리즈도 1권만 읽고 2권부터는 구입만 하고 봉인 상태인데(씨엘과 동일한 취급) 도대체 얼마나 이야기를 더 뽑아내려는 건지 궁금합니다. 솔직히는 에바와 비슷한 길을 갈까 두렵네요. 사골국물 우리듯 푹푹 우릴까봐 말입니다. 이렇게 투덜투덜 불평하는 것은 제가 코노하를 지나치게 편애해서(...) 토오코와의 커플링이 이루어진 그 사이의 일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본편만큼 재미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거든요. 일부러 남겨 놓았던 그림의 여백을 일일이 다 색칠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5. 현재 '문학소녀'와 관련되어 출판된 외전들은 『견습생』1-4권(완결인듯. 마지막 권 제목이 졸업입니다), 『사랑스런 동화집』1-4권, 이번에 나온 『반숙작가』입니다. 번호가 붙어 있는 것은 『동화집』뿐이고 나머지는 각권의 제목이 다르기 때문에 권차는 없습니다. 『반숙작가』도 그렇고요.

6. 괜히 심술나서 있는 책마저 팔아치울 생각이 듭니다.;ㅂ; 가장 마음에 든 6권이랑 8권만 놔두고 처분할까요.
이 모든 것은 책장이 부족한 자의 절규이기도 하니...(먼산)
(하지만 노무라 미즈키 + 타케오카 미호의 신작인 미스테리현대학원로망물(링크)은 일단 체크했습니다. 삽화가 기대되는데, 언젠가는 한국에도 나오겠지요.-ㅁ-)


7. 여기까지 검색하고는 다시 원래 목적인 『늑대와 향신료』를 찾아봅니다. 이건 검색하기가 참 쉽습니다. 'wolf and spice'로 찾으면 되거든요. 히라가나 변환이나 한자 변환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화집은 나오지 않았고, 대신 여러 책들이 검색되는 바람에 좀 낚였습니다.
다른 것보다 『우리집 메이드는 부정형(不定形)』(링크)이란 책이 있는데 꽤 재미있어 보이네요.;ㅁ; 이렇게 원서에 홀리면 안되는데...; 1년 전에 발매된 책이니 한국에서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고, 그러니 그냥 마음 편히 일본여행가서 찾아오는 것이 나을까요. 흑흑흑..



이상 화요일 저녁의 지름자폭기였습니다.
적다보니 love를 3단으로 취급해서 save 뒤에 s를 붙여야 하는 건지 아닌건지 헷갈리네요. 영어 문법을 다시 공부해야겠다능.;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하면 제목에 달아 놓은 것처럼 '소년, 소녀를 만나다, 사랑은 세계를 구한다'가 됩니다. 물론 상황은 세계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Change the God-신의 마음을 바꾼 것이었지만 결과는 같지요. 계획대로라며 썩은 미소를 흘리고 있었을 누구에게 한 방을 날리고 커플천국 솔로지옥을 외쳤으며, 맨 마지막은 .... 예상했던 그대로의 장면으로 끝납니다. 뒤에 외전이 더 있을 것 같지만 아마존에서 아무리 검색해도 작가의 신작만 나오지, 10권으로 완결 된 뒤의 명영사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쉽네요.;ㅅ; 물론 외전이 나온다면 염장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 말입니다.

앞서 2권까지 읽고 간단한 감상을 쓰기도 했지만 앞권-정확히는 5권까지의 이야기가 프롤로그에 해당이 되고 그 뒤는 좀더 복잡한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앞부분(1-5)은 파티 모으기, 뒷부분은 대립각 파티의 구성 및 새로운 파티의 구성, 양쪽 파티의 대결 및 결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앞부분에서 파티의 중심각이었던 누구씨가, 뒤에 가면 중심각 및 대결의 핵이 됩니다. 구조 자체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인데... 떠올려보니 대결의 핵이 된다는 점에서 『로도스도 전기』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하하;


내용폭로가 될 수 있으므로 자세한 감상은 살짝 접어둡니다.


맨 처음 볼 때는 타케오카 미호의 일러스트에 홀딱 반해서 +50점 보정이 들어갔는데, 뒤로 가면 갈 수록 보정력이 떨어집니다. 1권에서는 일본에서 원화를 어떻게 받아온건지 '픽셀이 깨진' 삽화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확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네이트는 귀여우니까요.-ㅁ-; 클루엘도 처음엔 평균치보다 +20 정도 예쁜 여학생에서, 본성이 드러나면서는 점점 깨질 것 같은 아름다움을 가졌다느니, 사람을 홀리는 아름다움이라느니 등등 이런 저런 수식이 따라붙습니다. 네이트에 대한 외모 표현이 드문 것을 보니 아직 꼬마라 그런가 보네요.

화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문학소녀만큼 반향도 없었으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1권에 끼어 있던 광고 포스터를 100점 기준으로 하면 대부분의 일러스트는 70-80점 내외입니다. 조금 아쉽습니다.;ㅅ;



나이차이가 네 살인데다 네이트쪽이 연하이지만 이미 사랑 고백을 주고 받은 사이이니 시간의 문제만 남습니다. 자, 클루엘, 네이트랑 동급생이기도 하니 연하의 여자애들보다는 유리한 입지다! 그러니 쟁취해라! (...)





사자네 케이. 『황혼색의 명영사』, 유경주 옮김. 대원씨아이, 2009-2011, 6000-7000원

『원피스』 61권을 보았습니다. 이건 G가 꾸준히 사모으고 있지만 저는 손이 안가더군요. 『맛의 달인』이나 『아빠는 요리사』도 읽었으면서 『원피스』는 왜 안보냐면, 권 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알라바스타 왕국에서 고생하는 걸 지지부진(읽을 당시에는) 읽다보니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끊었습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G가 작년 말부터 사모으기 시작하더니 이젠 나올 때마다 한 권씩 사면 됩니다.
그런고로 『원피스』는 G의 혼수 목록입니다. 혹시 아직 『원피스』를 구입하지 못한 분 있으면 데려가십...(탕!)


여튼 G가 61권에 대해 대강 내용 설명한 걸 듣고 나니 왠지 땡기더군요. 후르륵 넘겨서 훑어 보고는 생각했습니다.

RESET.

아하하하하하. 이제 시작입니다. 60권 정도는 앞으로 더 나갈 수 있어요! (...)
그런고로 앞으로 원피스를 구입하고자, 혹은 모으고자, 보고자 하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앞으로 최소 60권이라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내용을 조금 더 풀어 쓰자면, 컴퓨터의 부속품을 다 해체했다가 업그레이드 하고 재조립을 한겁니다. 그리하여 컴퓨터의 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어떤 프로그램을 돌리냐는 겁니다. 이전에는 부품이 알아서 각자 성장했는데 이젠 더 자원을 잡아먹는 프로그램(모험)을 돌리기 위해 각각의 부품 업그레이드를 한 거거든요. 문제는 거기에 돌아갈게 비스타 같은 거라면 대략 꿈도 희망도 없...?




키노는 키노지만, 이번 권도 텐션이 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표지를 보고는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할 지경이었지요. 누구냐 넌! 이건 키노의 여행인데 표지에는 키노가 없어!
...

근데 그게 표지만 그런 것도 아니더군요. 등장하는 모든 삽화에서 정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건 티 하나입니다. 심지어 리쿠는 맬러뮤트로 변했습니다.ㄱ- 시즈는 '옛 키노가 크면 이 모습'이겠거니 싶은 얼굴로 나옵니다. 2권인지에서 첫 등장할 때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님 누구셈? 소리가 나옵니다.

내용도 대체적으로 불만족. 끄응. 다음 권을 기다려야 할까요.=_=



오다 에이치로. 『원피스 61』, 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1, 4500원
시구사와 케이이치. 『키노의 여행 14』,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1. 하도 책 리뷰를 안 쓰다보니 요즘 무슨 책을 읽었는지도 가물가물하네요. 이런..-_-; 이럴 때는 가장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교보문고 주문란을 들어갑니다. 아하. 『하루살이』에 대한 리뷰를 빼먹었네요. 같이 주문했던 『고래 남친』이나 기타 등등의 책은 사진을 찍어 리뷰하면서 간단하게 다루었지만 『하루살이』는 전작인 『얼간이』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리뷰를 미루고 있다가 홀랑 맛있게 잘 읽어놓고도 감상 적는 것을 까맣게 잊었습니다. 거기에 『취미는 독서』는 어제야 다 읽었고요. 『고식 외전 2』라든지 『오오카미씨 6』도 읽어놓고 리뷰를 안 적었으니, 어제 다 읽고 나서 뒷맛이 꺼끌했던 로맨스 소설과 함께 묶어서 적어봅니다.

2. 『하루살이』는 책이 두껍기도 하고 상 하권으로 나뉘어 있어서 맨 뒤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취미는 독서』를 아껴 읽으려 하다보니 『하루살이』를 먼저 읽게 되었네요.'ㅂ' 앞서 구입한 책 안내할 때도 적었지만 북스피어에서 나온 미야베 월드 2막 시리즈 최신간입니다. 물론 한국 기준이고 일본에서는 2005년에 나온 책입니다. 일본 기준으로는 구간이지요.
이야기는 바로 직전에 나온 『얼간이』와 바로 이어집니다. 책 소개를 읽다가 살짝 내용폭로를 당했는데, 『얼간이』의 소개 때도 그랬지만 책 소개에 등장한 이야기는 한참 뒤에 나옵니다. 하지만 표제인 하루살이는 맨 앞에 나오는군요. 미묘한 불일치.-ㅁ-; 주인공이 전작하고 동일하니 전작을 읽어야 내용 이해가 빠른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그 사건'은 『얼간이』의 가장 큰 사건과 직결되니까 보는 쪽이 낫지요. 물론 몰라도 읽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지만 묘~하게 양쪽 책에서 '그 사람'의 이미지가 다릅니다.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시선은 『얼간이』 맨 마지막 모습이 더 강한 이미지네요.
내용 폭로를 줄이려다보니 뭔가 빙빙 돌고 있습니다.-ㅁ-;

『얼간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외모에 대한 묘사가 적었던 꼬맹이는, 이번 편에서 제대로 그 미색을 보여줍니다. 외모 묘사가 상당히 많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평가도 그렇고요. 그래서 꼬마가 절색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래도 애는 애네요. 사고쳐서 야단 맞는 걸 보니 더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라면 키랑 소금일텐데 일본은 그런건 없나봅니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시타마치-성아랫마을=저잣거리의 풍경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보니 츠다 마사미의 『에도로 가자』와 이미지가 겹칩니다. 물론 양쪽의 시대적 배경은 몇백 년 차이나지만 그 정도는 괜찮아요. 어차피 둘 다 에도인걸요. 그래서 『하루살이』를 만족스럽게 다 읽고 나서는 다시 『에도로 가자』를 꺼내 들었습니다.;

『얼간이』를 보고 속타셨던 분은 이번 권에서 조금 속이 풀리실 겁니다. 그나저나 꼬맹이가 양자입적되는 건 과연 언제쯤이려나.;



3. 『취미는 독서』.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베스트셀러 분석서라고 할 수 있는데 가볍게 연재한 칼럼을 모아 묶은 것이고 감상평이 상당히 신랄한데다 자기 기준에 치우친 감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이 책의 묘미예요.-ㅠ-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것들을 모아서 자근자근 씹고 있으니까요. 다만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나,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상당히 있으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후소샤 역사교과서 같은 책에 대한 분석도 그렇고. 음, 그 역사교과서에 대한 평을 읽어보니 이덕일의 역사책이 잘 팔리는 것과 맥락이 비슷해보이네요. 하하하하하.


4. 고식과 오오카미씨는 따로 리뷰할 것도 없이 가볍게 잘 보았습니다. 오오카미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때 딱 여기까지 나왔던 모양인데, 애니메이션을 상당히 잘 만들었네요.'ㅁ' 물론 캐릭터가 많고 설정이 많아 100% 살리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지만 책 여섯 권의 에피소드를 모아 12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게 쉽지는 않을테니까요.; 결말부가 아쉽다면 아쉽달까.
고식은 본편보다는 외전을 보고 있는데, 본편이 하도 암울한 분위기라 외전만 보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말입니다. 가볍게 볼만은 하지만 한 번 보고 나면 그대로 머릿속에서 사라질 이야기들이고, 마음에 드는 것은 애니메이션 오프닝과 삽화 정도. 하도 읽을 것이 없어서 집어 들긴 했는데 말입니다. 두 권 모두 방출 예정이고요.
(아마 이번 주말에 북오프에 다녀올 듯.)


5. 그리고 로맨스 소설 네 권.
듀시스님께 빌린 (동인출판형) 로맨스 소설인데, 어제 아침 출근길에 읽기 시작해서 어제 저녁에 네 권 모두 끝냈습니다. 시작할 때는 긴가민가 했지만 첫 번째 권을 다 읽고 나니 손이 근질근질한게, 아주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제대로 보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2권이랑 그 스핀오프에 해당되는 이야기 두 권까지 다 읽고 났더니 ...  .... 음, 입맛이 아주 씁니다. 설탕을 들이부어 맛있게 먹은 것까지 좋은데, 거기에다가 독약(...)을 섞어놓았군요.

독약이 뭔가 하면, 후기쪽에 아주 살짝 언급된 다른 시리즈-스핀오프, 혹은 외전-의 간략 소개입니다. 본편, 정확히 1권의 첫 번째 이야기까지는 아주 달달하더니만 2권 마지막 이야기쯤 가니 다른 사람의 연애담이 불행한 결말로 가는게 빤히 보이더군요. 거기에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다른 두 권도 본편은 달달하지만 결말에는 조연이 아주 처절하게 망가지는(불행해지는) 이야기가 있어서...-_-; 꽤 마음에 들어하던 인물이 그렇게 망가지는 것을 보니 입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ㅂ;

처음에는 재미있게 보았는데 또 찬찬히 이야기를 되짚어 보니 앞 뒤가 안 맞는 곳이 몇 군데 있네요.; 그리고 뒤로 갈 수록 이야기가 꼬인다 했더니, 맨 처음 이야기를 단편으로 낸 다음, 그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요청 받아 차례차례 썼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앞 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조금 달라졌다거나, 처음에 보았던 이미지가 아니라던가, 뒷 이야기까지 다시 다 보고 첫 번째 이야기를 보니 혈압이 오른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먼산) 특히,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누구씨가-그렇습니다, 저는 이런 공부벌레 타입에 약합니다-악역이 된 상황이 마음에 안든다거나,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그 뒷 이야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 사람만 다굴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던가, 그런게 총체적으로 걸리네요. 흑.;ㅂ;

첫 번째 이야기만 봐서는 달달하고 귀여운 로맨스 소설이었는데, 끝까지 보고 나니 썩어빠질 민폐 커플에, 여주인공의 바뀐 캐릭터가 정말로 마음에 안 들어서 입맛을 잃었다는 이야깁니다. 덕분에 소설 쓰고 싶은 마음이 확 들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요.
(무엇보다, 판타지 소설이고 첫 편의 설정을 보면 남녀평등 세계관 같은데 읽다보면 델피니아만도 못한 여성 취급이라니.-_- 바쁘게 일한다는 언급은 보이나 여자들이 바쁘게 일하는 장면은 잘 등장하지 않은 것도 걸리고. 하기야 남자들도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만.)

앞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탓에 뒷부분에서 탈력해버린 것, 그리고 달달한 이야기의 스핀오프+외전이 쓰디쓴 이야기이고 이걸 책에 담아 놓아 입맛이 써졌다는 것이 불만 원인이지요. 하하하...



역시 100% 취향의 로맨스 소설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ㅁ-// 그래도 듀시스님이 빌려주신 덕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아마 오늘도 집에 가면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골라 히죽히죽 웃으며 보고 있을거예요.///



미야베 미유키. 『하루살이 상-하』,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1, 각 12000원.
사이토 미나코. 『취미는 독서』, 김성민 옮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6, 12000원
사쿠라바 카즈키. 『고식 외전 2: 여름에서 멀어지는 열차』, 김현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8, 7000원
오키타 마사시. 『오오카미씨와 장화신은 형님고양이』, 김혜성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1. 갑자기 『키노의 여행』이 보고 싶어져서 꺼내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이게 보고 싶어진 것은 『단탈리온의 서가』를 재독했기 때문. 어떻게 보면 『단탈리온의 서가』는 책을 둘러싼 여행인 것이고, 여행이 아예 소재로 잡힌 『키노의 여행』을 보고 싶어진 것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뭐, 단순히 부조리극을 보고 싶어진 것인지도 모르지만...;
봄이 온다 생각하니 또 『ARIA』가 보고 싶어지네요. 계절을 느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ARIA』입니다. 이건 주말용. 키노의 여행은 자기 전 독서용.


2. 장바구니에 모종의 식물을 주문하려고 담아 놓았습니다. 아마 연꽃도 같이 주문하겠지요. 저는 아마 두 개 남짓 쓸 것 같고, 나머지는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남은 것은 다른 분 드릴 생각입니다. 단, 장구벌레를 잡을 용기가 있는 분 한정으로 드려야지요.(...) 작년에 키워보아서 하는 말이지만 연꽃 심어 놓으면 반드시 장구벌레가 생깁니다. 이건 수생식물이라 안에 잠자리 유충을 키우거나 물방개를 놓아 키우거나, 하다못해 송사리나 피라미 한 마리를 키우지 않는 한은 장구벌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_-;
아, 설마하니 그 모종의 식물이 뭔지 맞추시는 분은 없겠지요. 맞추는 분께 드릴까~.


3. JR 패스는 한 번 써(사)보고 싶었지만 아무리 해도 그걸 쓸 정도의 코스가 안나오더랍니다. 이동 거리가 길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해도 그정도까지는 안나오는군요. 핫핫핫.-_-; 게다가 지금의 환율로는 7일 28300엔의 JR 패스가 한화로 얼마인지 생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넉넉잡아 40만원?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그렇게 신칸센 타고 다니다가는 무릎이 못 버틸겁니다.
(그러니 웬만하면 참아라? -_-)


4. (저장했다가 맨 처음 달아놓은 제목인 메구리네 루카 관련 글을 안 썼다는게 떠올라서.;)
메구리네 루카의 문어버전은 이번 주 내에 홍대 가게 되면 주문할 예정입니다. 다시 말해 이번 주 내에 홍대에 가지 않는다면 인연 없는 것이겠거니 하고 잊겠지요. 가능성은 역시 반반.


5. 까맣게 잊고 있던 종이 뭉치가 떠올랐습니다. 대략 3kg일텐데, 노트 만든다고 잘라와 놓고는 방치중이었어요. 올해 다 수첩으로 만들어야죠.'ㅅ' 손 움직이기에는 딱입니다. 자아. 다시 본 업무로~.
니시오 이신은 도서관에서 만난 작가입니다. 물론 그 전에 북새통에서 화려한 책등을 보고 한 번쯤 눈길을 준 적이 있긴 하지만 손을 댄 것은 도서관에서가 처음이었습니다. 딱히 눈에 들어오는 책은 없고, 그렇다보니 시리즈가 꽤 많아 보이는 헛소리꾼 시리즈를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게 된겁니다. 그리고는 꽤 반해서 지금은 아예 마스터님께 시리즈 전 권을 빌려서 흐뭇하게 보고 있습니다. 살해 방식은 상당히 잔인한데도 그게 그리 잔인하게 여겨지지 않는건 주인공이 맹해서 그런거죠. 이름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잇군.-ㅁ-

괴물이야기가 나온 것을 알았을 때도 사서 봐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하권이 나온 것을 알고 미적미적 구입했습니다. 사실 하권이 출간된 것보다 바케모노가타리 애니메이션 DVD가 출시된 것이 등을 더 떠밀었습니다. 내용을 알아야 품절되기 전에 DVD를 주문하든가 말든가 하지요. 게다가 블루레이까지 나오다보니 가능하면 빨리 내용을 파악해야 다른 매체도 구입여부를 결정하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결론은?

블루레이를 지릅니다.-_-;

DVD 소개에 등장한 캡쳐화면을 보면 라라짱라기코는 얼굴이 그저 그런 것 같은데 그런 것치고 여자들이 참 많이 들러붙는단 말입니다. 전작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 ..... 라고 쓰고 보니 전작도 그랬습니다. 헛소리꾼도 여자가 엄청나게 많이 붙었지요. 그쪽은 연애감정이 아니었고 이쪽은 연애감정에 가깝다는 건 다르지만 그래도 여자가 많이 등장합니다. 남자는 달랑 둘. 아... 써놓고 보니 참 슬프네요.
하여간 내용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도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하니 어떻게 이야기를 옮겼을지 궁금합니다.+ㅅ+



...

블루레이 디스크 재생기기가 없는 것은 잠시 무시합니다. 하.하.하.



하지만 추천도는 낮습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 보이기 때문에 추천하기 망설여지는군요. 앞서 나온 헛소리꾼 시리즈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각 편에서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혹시라도 비극으로 끝날까봐 가슴졸이며 봤는데 깔끔하게 잘 끝납니다. 다들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의 마지막 구절이 떠오를 정도로요. 게다가 걱정하고 있었던 라라짱라기코의 고백도 아주 절절하게 등장합니다. 오오. 자네 그정도까지 말 할 수 있을줄은 몰랐다니까. 은근히 격정적인데가 있구만! 게다가 한 번 결심한 것에 대해서는 확고하니 그정도면 크랩양을 넘겨도 될 정도네!

본론으로 돌아와서, 가벼운 이야기임에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삼천포로 지나치게 잘 빠지기 때문입니다. 라기코와 대화하는 모든 여자들이 다 그렇습니다. 그나마 센조가하라는 좀 나은데, 마요이나 칸바루는 등장만 했다하면 엉뚱한 곳으로 이야기가 툭툭 튑니다. 게다가 센고쿠는 캐릭터 설정 자체가 정말로 취향이 아니다보니 등장하는 장면을 읽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고요. 사실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닥 잘난 걸로 묘사되진 않았는데 왜 저런 남자가 인기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것도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내내 인기 없다가 사건을 겪은 뒤에 인기 폭발이라는 상황도 그렇고요. 뭐, 그거야 이모저모 이유를 대면 이상하지 않긴 한데...ㄱ- 그런 부분도 조금 걸립니다.
만담과도 비슷하게, 이야기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대화를 주고 받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저도 몇 번인가 그런 부분은 대강 건너뛰고 읽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괴이와 해결방안이니까요. 그 부분만 집중해서 보면 니시오 이신 특유의 말장난이 잘 묻어나는 이야기고, 가볍고, 로맨스 중심이고 하니 볼만합니다. 단, 책 가격이 꽤 나가니까 조금 고심하실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상권은 초판 한정 투명책갈피를 못 구했지만 하권은 들어 있더군요. 하네카와보다는 센조가하라가 좋지만 어쩔 수 없지요.-ㅁ-


니시오 이신. 「괴물이야기 상-하」. 현정수, 학산문화사, 2010. 각 12000원.



* 살짝 덧붙임.
1. 고토부키 같은 타입의 츤데레보다는 센조가하라 같은 츤데레가 더 좋습니다.
2. 센고쿠를 싫어하는 건 라기코에게 대시할 준비를 하는게 빤히 보이기 때문에. 전 주인공 커플이 정해져 있을 때 누군가가 그에 대고 대시하는 것을 질색합니다. 칸바루도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야는 둘다 대시중이니 낫고.;
3. 라기코도 완전 돌머리는 아닌가봅니다. 일 풀어나가는 것도 그렇고, 임기응변도 상당하고. 거기에 공부시킨다고 그걸 따라가는 걸 보면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군요.
감상을 쓸 책이 두 종이지만 일단 하나는 뒤로 돌리고, 아리카와 히로의 이야기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도서관 전쟁부터 시작해 도서관 내란, 하늘 속을 읽고 그 뒤에 도서관에서 빌려 소금의 거리 , 바다 밑까지 읽어 한국에 출간된 아리카와 히로의 책은 다 보았습니다. G는 이중 도서관 시리즈까지 보고는 손을 뗐고 그 이유로 '자위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싫다'고 했습니다. 저야 로맨스 소설 보는 느낌으로 책을 읽고 있었으니 조금 덜하긴 했는데 전체를 다 보고 나니 G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그 때까지 묻어두고 있던 불편한 감정들이 하나 둘 튀어 나옵니다. 그러니 이 글은 불평글입니다. 이 작가를 좋아하신다면 넘어가시는게 나을지도..?



작가가 깊이 생각하고 포석을 깔았든 아니든간에,현재의 헌법 체계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자위권만 인정하고 공격은 할 수 없게하는 것 말입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양화대와 도서대의 싸움이 그랬고, 그 싸움에 대해 묘사하는 '신세계'의 오리쿠치가 그랬습니다. 물론 그렇게 끼워맞춰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도 자위권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등장합니다. 하늘 속은 아직 세계군수시장에 내놓을 수준이 안되는 일본의 항공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바다 밑은 아예 대놓고 써놓습니다.

엄청나게 웃자란 갑각류가 사람들을 습격해서 마구 잡아 먹는데, 경찰로서는 대응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 고로 자위대의 출동을 바라고 있지만 자위대는 출동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상황을 유도해 자위대가 출동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듭니다. 그 뒤에 이런 이야기를 담습니다.

<바다 밑>, p. 406
(중략)
 누구에게도 위로할 말이 없었다. 헛되고 중대한 희생을 강요당한 것은 전원이 알고 있었다.
 자위대만 빨리 나섰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모두가 생각하는 그런 가정에는 의미가 없었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이 나라였다.
(중략)


그리고 이런 '자위권'에 대한 응당한 이유로 등장하는 것은 같은 편이라지만 뒷짐지고 사태 추이만 바라보고 있다는 미국과 모 나라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자위대에 대한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덜 강조되는 하늘 속에 자세히 나옵니다. 일본 정부가 공격을 했던 것은 모 나라에서 그 괴물을 없애라고 압박을 하며, 만약 공격하지 않으면 핵 미사일을 날리곘다라고 협박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핵 미사일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는 없지만 시간까지 정해놓고 압박(협박)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와아. 안봐도 뻔하죠. 모 나라가 어느 나라인지는 말입니다.
소금의 거리나 하늘 속이나 바다 밑이나 다 군대 이야기가 주류이기 때문에 미군도 꼬박꼬박 등장하는데 말입니다, 하늘 속에서는 역시 관망세. 바다 밑에서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군대가 주둔한 국가의 지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등장합니다. 아니, 뭐, 실제도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말입니다.-_-;

하여간 이들 책에서는 더 적극적인 자위권, 방위권을 주장하고 있고 이런 책을 읽은 학생들 역시 그런 생각에 공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군대를 갖지 못하고, 세계에서 통하는 군수물자를 생산하지 못하며-하늘 속에서는 대체적으로 그런 분위기입니다;-이런 괴물들이 등장했을 때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가라고 말입니다.

바다 밑이나 소금의 거리를 읽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을텐데 끝까지 읽어서 차라리 다행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잡다한 이야기.

바다 밑은 밀덕이 등장합니다. 으허허. 밀덕의 무서움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아니, 그보다는 밀덕이 일본을 구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소금의 거리나 바다 밑이나 나이차는 엄청납니다. 하늘 속은 그래도 정상적이었는데 도서관 전쟁은 최대 7년 정도. 하지만 코마키는 (...) 도둑놈. 소금의 거리는 자위대 이위(한국에서는 중위)와 고등학생의 커플링이니 코마키 수준. 바다 밑은 5-6년 정도. 하지만 여긴 삼위(한국에서는 소위)와 고등학생. 훗.

소금의 거리는 일러스트 때문에 재미가 반감되었습니다. 어쨌건 지고지순하고 백치미가 엿보이지만 고집하나는 끝내주는 여학생과 거기에 낛인 전 자위대 이위와의 로맨스. 뒤에 나온 다른 이야기들과 틀은 비슷합니다. 근데 보고 있자면 바다의 소금 농도가 몇 배로 진해지는 것에 더해, 달달하다 못해 입안이 소태가 됩니다. 특히 맨 마지막 장면이 압권입니다. 온몸에 닭살이 돋아 치킨 스타가 되어버릴 것 같아요.

재미로 보자면 도서관 시리즈 = 하늘 속 > 바다 밑 > 소금의 거리. 구입 예정도 하늘 속까지입니다. 다만 하늘 속은 구입할지 말지 확실하게 결정을 못내렸습니다. 메인 커플 두 팀 중 한 팀만 마음에 들었거든요.




새장관~은 도서관에서 책을 뽑아오다가 이전에 살까 말까 망설였던 책이 도서관에 들어와 있길래 앞 뒤 안 가리고 빌렸습니다. 표지나 분위기를 보고는 치유계라 생각해서 구입하려 했던 것이었는데 주말 동안 두 권 다 보고는 이 책을 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제 자신을 마구 칭찬했습니다. 예. 전혀 취향에 안 맞습니다. 표지나 책 제목만 보고 홀린 것이지, 실제 내용은 굉장히 암울합니다.
새장관은 윌리엄스 차일드 버드라고 하는 건물입니다. 원룸형 맨션에 가까운데 방마다 주방과 욕실이 딸려 있고 가구도 다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이 건물에는 이상한 사람들만 모여삽니다. 그리고 그 이상한 사람들 중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에도 키즈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립니다.
에도 키즈나는 부모님은 안계시고 멀리 영국에 있는 후견인이 배려하여 이 건물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직업은 모델. 같은 건물 5층에 있는 아사이 유세이라는 화가의 모델입니다. 그리고 이들 둘을 연결해준 것이 아사이의 사촌인 이노우에 유키. 이들 세 사람의 이야기에 종종 같이 등장하는 것이 거대한 고양이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초딩 3학년의 야마다 카노코.
하나 하나 봐도 다 독특한데 이들이 같이 모여 있으면 아주 독특합니다. 그리고 암울합니다. 각 등장인물들의 뒷 이야기가 그런 분위기이기도 하고, 2권 말미에서는 아사이의 옛 연인과 관련해서 삼각, 아니 사각 관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야기는 더 복잡해집니다. 연애담이 이렇게 꼬이는 것도 질색인데 이야기 분위기도 암울하다보니 2권까지 읽은 것도 대단합니다. 말은 그리 하면서도 3권을 도서관에 신청한 건 무슨 심보인지 저도 모르겠어요. 아하하.

완결 나면 그 때 보겠지만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다 콩가루가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답게, 저는 연애는 행복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안 될 것 같군요.(먼산)



카베이 유카코, <새장관의 오늘도 졸린 주민들 1-2>, 김진수, 대원씨아이, 2009, 6000원
아리카와 히로, <소금의 거리>, <바다 밑>, 김소연, 대원씨아이, 2007, 각 6000원, 9800원

박훈규, <박훈규 오버그라운드 여행기>, 한길아트, 2007, 18000원
고솜이, <런치 브레이크 스토리>, 강모림 그림, 돌풍, 2006, 11000원
마이크 게이츠 길, <땡큐! 스타벅스>, 세종서적,2009,  12000원
스티븐 베일리, 테렌스 콘란, <콘란과 베일리의 디자인 & 디자인>, 디자인하우스, 2009, 63000원
제럴드 더럴, <나의 특별한 동물친구들>, 김석희 옮김, 웅진닷컴, 2004, 11000원
다이라 아스코, <오늘의 레시피>, 문학동네, 2008, 9800원
제임스 헤리엇, <수의사 헤리엇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 <수의사 헤리엇의 행복을 전하는 개 이야기>, 김석희 옮김, 웅진닷컴, 2003, 9000원

이게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아래 다시 쓰겠습니다. 한 번에 몰아 쓰려니 힘들군요.

<콘란과 베일리의 디자인 & 디자인>은 사실 여기 쓰면 안됩니다. 책 첫 장을 펼치고는 고이 덮어 그대로 반납했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디자인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주 빽빽하게 있는데, 가격을 보면 아시겠지만 일반 판형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일반 백과사전보다 가로가 조금 더 긴, 정사각에 가까운 모양인데다 두께도 무게도 내용도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나중에 마음이 평안해지면 그 때 읽겠다 싶어서 그냥 두었습니다. 디자인 전공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땡큐! 스타벅스>도 사실 여기에 쓰면 안됩니다. 앞에 1장인가 2장까지 읽다가-스타벅스 취직되는 부분-던졌습니다.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때도 낚였지만 이번에도 처절하게 낚였습니다. 하도 낚이다 못해, 도서관 책을 들고 스타벅스에 가서 공짜 라떼라도 받아 먹으면 기분이 풀릴까 생각했지만 예의가 아니다 싶어 그대로 반납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신청해 보길 잘했지요. 은근히 뜬 책이라 보려는 사람은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재미가 없습니다. 딱딱한 문체도 그렇지만 대강의 정보만 알고 보기 시작했다가 뜨악해서 덮은 경우였습니다. 그러니까 광고회사의 잘나가던 아저씨가 구조조정으로 잘리고, 무일푼에서 어쩌다가 스타벅스에 고용되어 일하게 되어 제 2의 인생을 살았다라는 것이 배경지식이었고, 그 아저씨가 기본 재산도 있을텐데 왜 무일푼일까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앞부분을 읽고 알았지요. 내용 폭로가 될 수도 있어서 일단 흰색 글씨로 씁니다. 잘린 다음 혼외정사로 막내가 태어납니다-_- 덕분에 이혼당하면서 전 재산을 다 두고 나옵니다. 하.하.하. 그래서 읽기를 멈췄습니다.

고솜이의 런치 브레이크 스토리는 도서관에서 몇 번 보았다가 볼 생각이 들진 않아서 내버려 두었는데 갑자기 확 땡겨서 빌려왔습니다. 그림이 없었다면 매력이 40%는 감소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군요. 음식에 대한 이런 저런 잡다한 이야기인데 잘못하면 여기 있는 이야기가 진짜인줄로 아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됩니다. 그래서인지 책 중간중간에 가상의 이야기다라고 언급했지만 그다지 도움은 안될거라 봅니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읽고 싶을 때 아주 가볍게 볼만한 책입니다. 뒤에 나온 <싱가포르에서 아침을>이 더 낫습니다. 보시려면 이쪽을. 대신 더 낫기 때문에 배고픈 상태에서 본다면 뒷 상황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다이라 아스코의 책은 간단하게. 이 작가 책은 역시 제 입맛에 안 맞습니다.; 음식을 소재로 해서 다양한 상황에서의 연애담을 담은 단편집인데 입맛에 딱 맞진 않습니다. 지금 기억에 남는 두 가지는 양파와 도마뱀 이야기. 도마뱀은 혐오에 가까운지라 기억하고 있고 양파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기억합니다. 아주 뜨악한 단편도 하나 있었으니, 필터링하지 않아도 OK. 아놔. 이런 상황은 만화에서만 봤지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했는데 뭡니까.OTL

박훈규의 오버그라운드 여행기는 <콘란~>과 같이 읽어도 재미있을겁니다. 영국디자인여행이라는 부제를 붙여도 될만큼 디자인, 설계, 조각 등 미술적 관점에서 영국의 각지를 돌아다니며 여행한 기록입니다. 나왔을 당시부터 책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는데 휘릭 넘기다가 윌리엄 모리스 관련 글을 봐서 앞 뒤 가리지 않고 덥석 빌렸습니다. 감격! 캠스콧 매너에 가는 방법, 레드하우스에 가는 방법이 간단하게 나마 나와 있습니다. 언젠가 꼭 찾아가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만큼 먼저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가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티이타님이나 첫비행님이 보시면 좋아할 책이라 생각하는데요 공공기관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보고 있자면 한국의 지자체는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야구 구장 관련된 이야기도 참..(먼산) 영국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디자인에 관심 있고 영국 디자인과 건축, 박물관을 주시하고 있던 분이라면 꼭 챙겨보셔야 합니다.'ㅂ'


나머지 세 권은 몰아서 쓰지요. 검색하면서 알았지만 세 권 보두 역자가 김석희씨입니다. 호오. 그리고 내용도 굉장히 닮아 있고요. <나의 특별한 동물친구들>은 이전에 몇 번 올렸던 생물학자/동물학자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작가의 정체인데요, 형은 영국의 유명한 작가-하지만 전 몰라요;-이고 형의 권유를 받아 쓰게 된 책이 히트를 쳐서 그걸로 동물보호에 나섰다는 특이한 사람입니다. 전 포유류는 상당히 좋아하지만 절지류나 곤충류는 질색이기 때문에 몇몇 이야기에서는 조금 당황했지만 그런 걸 두고서라도 읽기 편하고 재미있습니다.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어서 검색했는데 번역된 것은 달랑 이 책 한 권이더군요. 흑;
제임스 헤리엇이야 <아름다운 이야기>나 그 다음 책(제목을 잊었습니다;)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개와 관련된 이야기만 모아 놓은 이 책들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원래 한 권짜리인 책을 두 권으로 나눠 출간한 것이라는데 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필독입니다. 유쾌하고 발랄한 개들의 이야기가 모여 있습니다. 우울할 때 읽으면 기분전환으로 딱 좋은 책이고요. 에피소드 별로 끊어져 있기 때문에 나눠 읽기도 좋습니다.
그러니 이 세 권은 추천.-ㅁ- 아마도 첫비행님은 읽는 도중에 낚이셨을 것 같으니..?


자아. 길지만 한 번에 다 나갑니다. 이번엔 추리소설 모음입니다.

클레오 코일, <커피하우스 살인사건>, <카푸치노 살인사건>, 김지숙 옮김, 해문출판사, 2007-2008, 9800원-1만원
아서 코난 도일 외,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정영목 옮김, 도솔, 2002, 17000원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통곡의 순례자(시리즈 5)>, 최고은 옮김, 학산문화사, 2009, 5900원
미야베 미유키, <흔들리는 바위>,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08, 12000원
아베 요이치 외, <청색의 수수께끼>, 김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8, 12000원
도바 료 외, <백색의 수수께끼>, 김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8, 12000원
나가사카 슈헤이, <적색의 수수께끼>, 김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8, 12000원


커피하우스 살인사건은 아마 이글루스 밸리에서 보고 낚여서 빌려 봤을겁니다. 커피하우스가 먼저, 카푸치노가 그 다음입니다. 뉴욕 중심가에 있는 굉장히 오래된 커피하우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주 내용입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던 것은 살인사건도 그렇지만 커피 이야기도 많고, 소설 밑바탕이 재미있게 볼만한 로맨스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살인사건 해결은 둘째치고 일단 연애담을 보는 느낌이 강합니다. 다른 것보다 주인공의 일터와 집은 정말로 부럽더라고요.
하지만 추천도는 낮습니다. 다른 부분은 괜찮은데 커피용어만 등장하면 엉뚱한 단어가 튀어나와 집중이 안됩니다. 마끼아또를 뭐라 썼는지 잊었지만 영어 발음식으로 읽었더랍니다. 스팀우유도 그냥 스팀우유라고 하면 되는데 김낸우유라고 썼던가요? 하도 낯선 용어라 머릿속에서 지웠습니다. 아마 티이타님 취향에는 잘 맞을겁니다.'ㅂ'

흔들리는 바위야 미미여사 책이니 두말할 나위 없고, 앞 시리즈인 <괴이>나 <혼조 후카가와~>와는 달리 단편집이 아닙니다. 한 권이 통째로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앞 책보다는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한 것은 독특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주인공이란 것도 그렇지만 괴이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이런 거라면 트릭 자체가 안 먹히잖아라는 겁니다. 샤바케에서는 이계 이야기가 섞이지만 기본적으로 사건은 사람들에 의한 것이지만 여긴 평범한 이야기 같았는데 흔들리는 바위는 그 반대입니다. 평범한 이야기 같았는데 엉뚱하게 흘러간다 싶었고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역시 미미여사.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테리 걸작선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마음에 드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단편들이 많았고-엘러리 퀸이랄지, 도로시 세이어즈랄지-대체적인 흐름이 요즘의 뒷맛 씁쓸한 이야기와는 달라서 더 좋았습니다. 추리소설은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선호하거든요. 이야기가 다 풀리고 깨끗하게 정리되는 해피엔딩이 좋다는 겁니다. 뭐, 다른 소설도 행복한 결말인 쪽이 훨씬 좋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했고 그래서 구입 여부에 대해 조금 고민중입니다. 꽂을 곳이 없다는 것이 책 구입할 때의 최대 난제라.;

<*색의 수수께끼> 시리즈는 집에 세 권만 있어서 들고 보게 되었습니다. 앞에도 썼지만 모종의 사건 때 G가 집에 들고온 책 중 셋입니다. 흑색의 수수께끼는 없고 적색, 백색, 청색의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보고 있자니 <BLUE>, <RED>, <WHITE>가 떠올라서 말이죠. 으하하~ (여기에 덧붙여 떠오른 어느 망상에 대해서는 함구;)
이 책은 교보문고 소개에도 나와 있지만 에도가와 란포 수상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이렇게 늦게 보게 된 것은 책이 워낙 두꺼운데다 이런 류의 단편집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잘못하면 취향에 맞지 않는 소설을 봐서 입맛을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왠걸.; 시리즈가 거의 다 제 취향이었습니다. 위의 세 권은 단편이 5편씩 실려 있는데-단편이라기 보다는 중편에 가까울 정도로 내용이 많습니다-60% 이상의 확률로 괜찮았습니다. 묘하지만 처음의 세 편 정도는 괜찮아서 기분이 고조되면 뒤의 두 편은 또 제 입맛에 살짝 맞지 않아서 이맛살을 찌푸리게 되더군요. 그래도 평균점은 80점 이상입니다.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문학소녀로군요. 앞으로 3권이 남아 있고 그 중 한 권은 3월에 출간된 모양입니다. 외전이라고 하는데 이 책부터라도 먼저 사볼까 하고 있고요.'ㅅ' 엔딩을 봐야 마음놓고 살텐데 말입니다.
일단 1-4권까지 나왔던 복선 하나는 해결되었습니다. 깔끔하게 해결되었는데 문제는 5권인 이번 이야기의 맨 마지막에서 던져진 소재입니다.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다 궁금하게 여겼을텐데 6권은 넘어가고 7-8권에서 해결될 모양입니다. 원서를 먼저 보신 분들은 엔딩이 깔끔하다 평하고 있으니 언해피는 아닐 것 같고, 제게는 과연 주인공이 누구랑 커플이 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합니다.(먼산) 밀고 있는 커플이 있는데 5권에서도 상당수 복선을 깔았습니다. 거참. 이 녀석도 여자는 많은데-그러고 보니 5권에도 그 이야기가;;-그게 묘하게 거슬리지 않는단 말입니다? 7-8권이 가능한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4권 이후, 5-6권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생각하면 조금 더 기다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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