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검색이 조금 난감한 책입니다. 제목 검색을 mgh로 했더니 절대 안나오는군요. 부제인 거울 속 낙원으로 찾거나 작가인 미쿠모 가쿠토로 검색하는 쪽이 낫습니다.


미쿠모 가쿠토로 검색해서 작가가 쓴 다른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책은 그리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절대가련 칠드런을 보고 있으면 이게 과연 첫비행님이 감상 적은 대로 괜찮은 SF일까 걱정이 되거든요. 한데, 00년대 초반에 내고 최근에 개정판을 낸 책치고는 상당히 설정을 잘 잡았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어 어디서든 단말을 꺼내들고 대화하는 것이 익숙해졌으니 이런 어플리케이션만 나오면 되고, 우주정거장이 만들어져 우주 여행 시대만 오면 되겠다 싶습니다. 우주 여행이 예전에 기대하던 것보다 많이 늦어진 감이 있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그리 머나먼 일도 아니니까요. 한국에 있어선 아주, 머나먼, 언제 올지 모르는 일입니다만...
(어제 하야부사 관련 글을 Layner님 이글루에서 읽었다가 한국의 우주개발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되어 그렇습니다.-_)

첫비행님의 추천을 보고는 사러 갔다가 표지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삽화는 외려 없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그쪽이 몰입을 방해하네요. 그리고 라이트 노벨보다는 SF쪽이 잘 어울렸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라이트 노벨로 나와서 평가를 덜 받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괜찮은 책입니다. SF 배경을 가진 추리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맨 마지막 추리 장면에서 몇몇 물리공식을 보고 좌절했습니다.
아놔. 외우고는 있었는데 왜 그 법칙은 손가락만 들고 내용이 무엇인지 기억이 안나는거죠. 고등학교 물리, 아니 중학교 물상이었는지를 다시 펼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넓은 의미에서 기본 교양 안에는 들어갈텐데 상식 부족입니다. 최근 과학책을 너무 안 봤어요. 하기야 관심사가 유전학, 화학 계통이어서 물리학 책은 안 본 것도 있지만, 청소년용 물리학 책이라도 찾아봐야겠습니다.

로맨스 요소까지 잘 섞어서 맛있게 잘 뽑아낸 책입니다. 생협 모임 때 들고 갈테니 보실 분은 옆구리 찔러주세요.


미쿠모 가쿠토. 「M.G.H. 거울 속 낙원」. 강정현, 대원씨아이. 2010. 7500원.

후기에, 다음 외전에서 뵙겠습니다라는 말이 있어서 언제 나오냐고 자문했더니 '견습생'이 다음 외전이라는 자답이 나옵니다.-ㅁ-; 한국에서의 출간순서를 생각하다보니 미처 견습생을 염두에 두지 못했군요.

이번 책은 역자가 바뀌었던데 미처 손질하지 못한 부분이 보입니다. 판권지 ... 였나, 하도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라 저도 헷갈리지만 목차 들어가기 전, 책 제목과 저자, 역자가 소개된 부분에는 최고은이라고 되어 있네요. 하지만 다른 부분은 모두 김예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후자가 맞을듯합니다. 역자가 바뀌었음에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삽화집 1권은 주로 코노하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이번 책은 코노하의 2학년 학급친구인 세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고토부키, 모리, 소리마치. 왜 전체이름을 적지 않았냐 물으신다면 재미를 남겨두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이름이 이번 책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거든요. 특히 모리의 동생 이름은 참 .... 참.... 참....... (먼산) 괜찮아요. 한국에는 이슬비와 푸르매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슬비는 많이 보았음에도 아들 이름을 푸르매라 지은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혹시 보신분?)


삽화집은 본편과 같은 시기에 씌어진 외전을 묶은 것인가봅니다. 앞 권을 읽으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이번에는 후기에 그런 언급이 있습니다. 소리마치가 코노하를 제재(..)하는 장면은 실제로 아주 심각한 부분임에도 쓰면서 작가가 웃을 수 밖에 없었다는 건 당연한거죠.; 저도 퇴근하면 해당 장면을 다시 찾아볼 생각인데 보면서는 웃음이 절로 나올 것 같습니다. 본편 뒷부분에, 어디선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을 누구를 떠올리면서 말입니다.

살짝 살짝 미싱링크를 채워주는 이야기들이라 재미있지만 여전히 고토부키의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이 굳어집니다. 몇 번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나나세는 감정이입이 영 안되는군요. 볼 때마다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요령이 너무 없는 새침데기라서 그런걸까요. 이런 타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쯤되면 참..;




나나세의 이야기가 상당히 비중이 높지만 그래도 발랄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건 그 커플 덕분입니다. 특히 코노하 모르게 아마노의 수제자(...)가 된 S군. 대단할세. 나도 자네를 본받아 타고르를 읽도록 하지.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 타케오카 미호, 김예진, 학산문화사. 2010. 6800원

그게 말이죠, 저도 그렇게 헐벗은 표지는 손대기가 참 민망하거든요.-_-; 저야 그 쪽은 아예 손 안대고 있었지만 그런 표지가 나오는 것에는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에 공감₁을 했더라는 겁니다. 라이트 노벨의 표지나 일러스트가-아니 일부는 내용도, 이런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만들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제 속에서는 그런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도 있었을지 모릅니다.(먼산) 그건 아마 동인지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과도 닮아 있겠지요. 아, 이런 소설을 보다니 그런 타입의 사람이로구나.(...)

그리고 반대글로 나온 라이트 노벨은 원래 버리는 소설이다라는데는 심한 반감을 가졌습니다. 저는 그 소설을 소장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전부 소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구입한 책 중 상당수는 소장할만한 책이 아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분했지만, 반대로 소장할만하다고 생각하는 책은 구입해서 두고두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신성하게 여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일회용으로 생각하여 한 번 보고 나서 쓰레기통에 버린다는 것은 제 생리에 맞지 않습니다. 기왕 버릴 것이면 분리수거를 할 것이지.(...) 아니면 북오프에 팔든지요.
이야기가 튀었는데, 하여간 저는 라이트 노벨도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원래 목적(태생)이 가볍게 읽고 버리기 위해 나온 책이라고 해도 그게 용납이 안되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소장하고 있는 라이트 노벨을 생각한다면 제가 손대지 않는 표지의 책들은 낮은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겁니다.'ㅅ'


상당수는 처분했지만 「델피니아 전기」나, 「상냥한 용의 살해법」, 「문학소녀」, 「인류는 멸망했습니다」, 「키노의 전쟁」 같은 책은 서가가 왕창 줄어든다 해도 계속 끌어 안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집에 더 있는것 같은데 무슨 책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단 말입니다...)




4월 신간에 「키노의 여행 13」이 있네요.-ㅁ- 잊지 말고 사야지. 이 책이랑 「책의 공주는 노래한다 4」를 같이 챙겨야지요. 4권이 완결인데 과연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궁금합니다.



₁야한 표지라고 하더라도 싸우는 사서처럼 20대 이상의 쭉빵 누님(...)이 나온다면 괜찮습니다. 거부감을 가지는 대상은 10대 초반의 아이들에게 초 미니 교복 스커트를 입힌다든지, 아니면 그런 상태에서 특정 자세를 취해서 속이 보일락 말락, 혹은 속옷을 노출한다든지의 표지 그림입니다.

그리고 공감은 딱 거기까지. 그러니까 '야한 옷차림과 자세의 소녀를 그린 일러스트가 표지가 되는 것은 라이트 노벨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을 강화시킨다. 그러니 라이트 노벨의 질을 떨어뜨리는 그런 표지나 삽화는 자제하라'는 것까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라이트 노벨은 애초에 가볍게 읽고 버릴 수 있는 수준의 소설을 내는 것이다. 그러니 잘 팔릴만한 그런 소설을 내는 것은 문제 없다'라고 하면 아넵; 그러고는 뒤돌아서서 우는거죠. 하하하.; 나에게 재미있는 라이트 노벨을 달라!

거기까지는 공감했는데 그 다음에 댓글에서 말싸움 붙은 걸 보니까 이건 영...;
거기에 글쓴이에 대한 다른 도서밸리 상주민들의 반응을 보아하니 누구씨가 국외 포럼에 나가 '강 정비는 환경정비고, 나는 자연친화적인 것을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ㅁ-;

토요일에 가뿐하게 구입한 책 세권.
G가 구입한 원피스도 몇 권 더 있지만 그건 찍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원피스에 홀딱 반한 G가 지난주부터 시작해 원피스를 두 권씩 사고 있는데 전권 구입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감이 안오네요. 주마다 그렇게 사면 정확하게 몇 주 걸린다는 답이 나오지만 매주 그렇게 살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게다가 비용과 보관장소의 문제도 있고요.
비용 때문에, 엊그제 원어데이의 만화책 세트 판매글을 보고는 잠시 G와 상의했지만 한 번에 그렇게 목돈 나가는 것도 내키지 않고, 보관할 장도소 없으니 그냥 조금씩 사모으자고 합의했습니다. 무엇보다 G방에 책장을 하나 더 구입해야 조금이라도 정리가 되거든요.

솔직히 제 책상부터 먼저 정리를 해야하긴 합니다만.......; 오늘가면 해야지요.

3월의 라이온은 다시 밝은 분위기로 돌아왔습니다. 2권에서 내면으로 침잠하다 못해 누에고치가 되어버리는 것 같던 상황이 조금은 풀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 분위기는 저랑 안 맞습니다. 조금 밝아졌다 한들 주인공에게 사자후를 내지르고 싶은 생각은 바뀌질 않거든요. 대신 누군가 야단치기는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해요.

디오티마.
4권 나온다는 말에 충격받으신 분들이 많은 듯한데, 이번 권 진행은 꽤 빠릅니다. 누구씨가 반한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닐까 생각은 하지만 그걸 확인하려면 5권을 기다려야겠지요. 5권이 내년에 나오는 것은 힘들테고, 후년에나...?


명영사는 시리즈 전 권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쉽지 않겠습니다. 지난번에 문학소녀 구입할 때도 교보에서 주문이 되지 않는다는 말에 좌절한 적이 있거든요. 일단 주문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차근 차근 구입해야겠습니다. 번역본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원서로 읽는 것이 빠르기도 하고 삽화의 인쇄질에 실망해서 원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습니다. 권당 609엔 남짓이고 몇 권은 조금 넘는데 14배로 계산하면 대략
.... 여기까지 쓰고 혹시라는 생각에 교보에서 검색하니 나옵니다. 그런데 왜 가격이 이모냥입니까. 672엔인 10권이 해외주문으로 정가 10900원에 10% 할인해서 9810원. 14배하면 9408원입니다. 적립은 0%. 으허허허. 일본서적은 신간이라도 쿠폰 적용가능하다지만 가격이 어중간해서 1천원 쿠폰을 쓰려면 2권 주문, 2천원 더블쿠폰을 쓰려면 3권 주문입니다. 윽. 타격이 너무 커요.-_-;
참고로 응24는 10% 가량 더 비쌉니다. 그런고로 논외. 실제 검색해보니 10권 모두 1만원이 넘습니다.

그나저나 용돈 잔고는 몇 권까지를 허용할까요. 통잔 잔고와 용돈 잔고를 생각하면 단 번에 지를 수 있는 분량이 아닐텐데.;

으하하;ㅂ; 예찬론입니다. 취향에 아주 제대로 직격 당했거든요.

이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이글루스 밸리에서 한 번 들었습니다. 제목만 봐도 끌리는데 시선을 빼앗긴 것은 삽화입니다. 타케오카 미호-문학소녀 시리즈의 삽화가가 일러스트를 맡았거든요. 한국에 정식 발매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제 홍대 갔다가 나온 것을 보고는 앞뒤 가리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표지를 본 순간 이미 제 손은 책을 집어 들고 있었지요. 아하하.

한 줄로 내용을 요약하면 Boy meets girl. 아니, Boys meet girls가 더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시면 집어들어도 크게 후회하진 않으실겁니다. 일단 18회 판타지아 대상 가작 수상작이라는데, 이야기는 굉장히 무난합니다. 다만 소재로 쓴 것이 명영사라고, 색을 촉매로 하고 영창을 하여 소환하는 술사들입니다. 가장 비슷한 것을 들자면 소환술사겠군요. 이런 명영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주인공이고요.
다만, 남자주인공이 아직 열 셋이고 여주인공이 그보다 세 살 위라는 것-다시 말해 연상 연하 커플이라는 것이 재미를 더합니다. 벌써부터 탄탄하게 노선이 다져져 있으니 둘이 커플이 될 것이라는 점은 명약관화입니다. 게다가 옆에서 도와줄 것으로 보이는 조연들도 꽤 괜찮고요.
첫 작품인지 초기 작품인지 잘 모르지만 조연을 많이 썼다는 것은 조금 감점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말입니다, e-hon에서 검색했더니 시리즈가 열 권입니다.OTL 그것도 가장 마지막 권이 나온 것이 2009년 8월. 출간 텀을 보니 아직 다음 권이 나올 때가 안되었고요.; 아마 다음권 나올 때까지는 10권 모두 다 구입하기도 어려워 보이지만 말입니다. 흑.; 10권의 줄거리를 대강 훑어보니 작품의 클라이막스랍니다. 다음 권이 완결이기를 간절히 빌고 있지만-열 권만 해도 충분히 많아요!-어찌될지는 봐야 압니다. 그리고 이 책을 원서로 구입할지도 고민중이라..

원서 구입 여부를 고민하는 것은 일러스트의 인쇄질 때문에 그렇습니다. 삽화를 확대한 것인지, 선이 굵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가늘가늘한 그 특유의 선이 아니네요. 첫 번째 그림 보고는 열 받아서 당장에 원서를 사겠다고, 그래서 일웹에 들어가서 검색한거였는데 열 권-아니 열 한 권이나 그 이상이 되면 사는 것도 만만치 않지요. 엔화가 떨어질 기미도 안 보이고 말입니다.


가벼운 분위기의 판타지 소설이지만 10권의 줄거리를 볼 때 앞으로 사건은 점점 더 커질 모양입니다. 하지만 바탕인 '소녀, 소년을 만나다(소년, 소녀를 만나다)'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 영상이 지나가듯 장면을 상상하게 되는데 이 책은 색채가 풍부해서 상상하는 맛도 좋군요. 설정상 약간 무리가 아닐까 하는 부분도 있지만 학원물이기도 하니 그정도는 짚고만 넘어갑니다. 후후후.

문학소녀가 완결되어 이젠 살 라이트 노벨이 없다 생각했는데 마침 딱 나와주네요. 앞으로는 명영사만 계속 기다리겠습니다.

안녕 피아노 소나타는 책이 나왔을 때부터 구입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미루고 있다가 결국 완결난 책을 생협에서 키릴님께 빌려 보았습니다.

라이트 노벨이니 읽는 속도는 빠릅니다. 하지만 한 번 읽어서는 완전히 소화시키기 쉽지 않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연주 장면과 관련된 묘사들이 많기 때문에 그걸 다 이해하려면 음악을 직접 들어서 감을 잡은 다음에 읽는 수 밖에 없습니다. KISS는 아예 드라마 CD도 나왔으니 그나마 낫지만 이쪽은 그런 보조자료(?)도 없고, 결국 본인이 구하는 수 밖에 없지요. 쉽지 않겠습니다.

일단 처음 읽은 내용에 대한 감상부터 이야기 해보죠. 그 전에 전체적인 흐름을 잡자면, Boy meets girl(s).
지금부터 들어가는 내용 소개는 말장난입니다.-ㅂ-;

소년 켐벨은 소녀 에비마요를 만납니다. 에비마요를 마음에 들어 했던 혁명가의 함정에 빠져 결국 소꿉친구, 에비마요, 혁명가, 켐벨이 같이 밴드를 하게 됩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는 수 많은 우여곡절과 함정과 음모, 병원이 함께 합니다.(음?)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공을 헤우는 것은 켐벨의 둔함, 무신경, 바보짓이고 켐벨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밖에서 켐벨을 보면 이런 케이이치같은!이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자아. 풀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켐벨이란 성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소녀 에비마요의 아버지는 에비칠리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쪽은 에비마요. 에비칠리를 해석하면 칠리새우. 에비마요는 마요네즈 새우입니다. 에비칠리야 주인공의 아버지가 친구에게 붙여준 장난 별명이지만 에비마요는 아마 대부분의 독자가 떠올렸을 별명입니다. 훗.
소꿉친구는 유도소녀였다가 부상으로 은퇴(?)한 드러머입니다.
혁명가는 땡땡이를 밥먹듯이 하고 함정의 달인인, 어디선가 참 많이 본 듯한 인물입니다. 프리티 보이(덤의 고바야시군)에서 나오는 치히로의 업그레이드 여성 버전 ... 이라고 하기엔 치히로에게 참 많이 미안합니다. 그러니까 위에 흰 가운 하나만 걸쳐 놓으면 수 많은 세대를 거쳐 유전되어 온 매드 사이언티스트 겸 음모가의 모습이 여기에 응축된 것 같달까...


앞서도 잠깐 이야기 했지만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보니 주인공은 꽤나 못난 놈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역자 후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그대로 믿으면 안됩니다. 클래식 음악 평론가인 아버지 대신 글을 써도 대부분의 사람이 못 알아채고, 아버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음악적 지식이 쌓여 있고, 거기에 상당한 손재주를 가졌습니다. 편곡 실력도 대단합니다. 그러나 본인은 이게 아무것도 아닌 잡지식, 잡기술이라 생각하나봅니다. 어이, 읽는 사람도 좀 생각해달라고.

이런 저런 이야기 다 빼놓고- 특히 로맨스를 제외하고 본다면 이 이야기는 성장소설로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무엇보다 여기서 가장 많이 성장한 것은 주인공 나오입니다.(애칭이 아니라 본명을 쓰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하지만 그건 앞에서 유추하시면 대강 알테니 안 적겠습니다.) 처음에는 룸펜 느낌에 가까웠던 나오는 소꿉친구의 부추김과 혁명가의 함정에 걸려 에비마요와 함께 밴드에 낚입니다. 거기서 슬슬 자신의 실력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발휘하게 되는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연습한지 몇 년 만에 프로들이 인정하는 수준까지 올라간다니, 거참.-_- 네가 아무리 천재가 아니라 한들 수재 이상임은 분명하다고 소리를 버럭 질러주고 싶지 뭡니까. 4권 끝부분을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슬렁 슬렁 써놓았던데 보고 있으면 속에서 열이 치솟습니다.

네 이놈! 못 가진 게 뭐냐! 마지막에 보면 천연기념물둔치가 눈치까지 업그레이드 하지 않냔 말이다!


하여간 클래식이건 팝이건 락이건 상관 없이 음악을 좋아한다면 한 번 읽어보세요. 읽어보고 나면 CD를 뒤적거리고 블로그를 뒤적이며 음악을 찾다가, 결국 못 찾는 것은 지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거기에 귀도 덩달아 높아지는 느낌에 좋은 헤드폰을 장만해야할 것 같은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지만, 그리고 옆구리 허전함을 배로 느끼게 되지만 함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콘서트에 가고 싶어지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책이 아닐까요.


그리하여 열심히 돈을 모아 헤드폰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RQ에게 좋은 헤드폰을 쓰자니 이거 왠지 헤드폰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지만-돼지목에 진주 목걸이?-나노는 헤드폰을 좋은 걸로 해주면 또 다른 소리를 낸다는 말도 듣긴 했습니다. 그런 고로 당위를 만드는거죠.


완결 뒤에 떠돌았던 모 삽화 때문에 이글루스 도서 밸리가 들끓었는데, 그 이야기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스기이 히카루, <안녕 피아노 소나타 1-4(완)>, 정효진, L노벨, 2009, 각 6000원


덧붙임.
1. 그러고 보니 나오의 아버지....... 중간에 등장한 묘사 중 '나가면 재수생으로 본다'는 말에 기겁했습니다.-_-;
2. 삽화는 그리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삽화. 종종 소설 내용과 삽화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던데 그 장면도 달랐습니다. 키 차이가 그거 밖에 안 날리 없잖아요. ... 근데 소년, 그 사이에 키가 좀 컸나? 그 앞에서는 키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히죽)

전 권 삽니다.+ㅠ+b


아, 7-8은 있으니 1-6만 사면 되겠네요. 문제는 이후에 단편집이 나올 수 있을지지만. 학산은 안내주기로 유명하다는군요. 이번에는 그 공식을 깼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안나오면 그냥 원서로 삽니다.

(시즈루와 끝없는 밀실들, 대역백작의 모험, 매미소리 그칠적에. 어. 아래 깔린 두 권 리뷰를 잊었네요. 여기에 덧붙여 쓰겠습니다.)


교보문고 회원 검증 시스템이 6개월 간 20만원으로 바뀌었는데 아무래도 한 달에 몰아사는 것보다는 달마다 조금씩 사는 것이 낫겠더군요. 6월에 온다 리쿠를 구입한 다음 호시탐탐 다음 주문할 책을 노리고 있는데 시간이 안갑니다. 그래도 조만간 7월로 달이 바뀌니 바로 질러야지요. 일곱 번째 달의 무르무르와 얼음나무 숲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꿈을 걷다는 아직도 구입 여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고는 싶은데 이무기 이야기가 마음에 걸립니다. 바리데기 분위기인데 언 해피잖아!라고 불평하고 있으니...;

B에게.
어제 귀가 늦었... 이 아니라 까맣게 잊고 있었음.; 종이와 책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 올릴겁니다. 단, 문제는 집에 있는 종이로 만들 수 있는게 A5(크래프트지), B6(콩코르지)뿐이란 것. 아하하.;ㅁ; 혹시 다른 크기를 원하시면 추가 제작해드립니다. 아무래도 샘플 들고 나가서 따로 봐야겠다.-ㅁ-; 천 샘플은 내가 집에서 재고 확인하고 사진 찍어 올릴게. 어차피 같은 천으로 만든 수첩들이 있으니 그걸 들고 나가도 되고.

그리고 만월님께.
조만간 크래프트지 노트 제작기 올라갑니다. 으하하.;ㅁ; 너무 늦어서 죄송해용.;;


자아. 그럼 대역백작과 매미소리 이야기를 해볼까요.

대역백작의 모험은 지극히 평범한 소재를 지극히 평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이야기 전개에 예상되는 인물들이지만 꽤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 단,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질 것인가가 난제네요. 게다가 일러스트로 보아서는 저 얼굴로 남자라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해야겠지요. 허허허. 간단한 내용 소개는 흰 글씨로 써 넣을테니 내용 폭로는 당해도 관계없다는 분만 보세요.
어떤 나라(이름을 잊었습니다)의 빵집 3대손인 아가씨는 외조부모님과 어머니와 함께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빵집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빵 만드는 실력은 참 대단합니다. 이도 안 들어갈 물건을 만들어내곤 하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잘생긴 청년 하나가 나타나더니 아가씨를 납치해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는 왠 푼수 같은 30대 아저씨가 펑펑 울며 하는 말, '내가 니 애비다.' 알고 보니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다던 아버지는 멀쩡하게 옆 나라에 살아 있고 게다가, 자기만 그걸 몰랐답니다. 쌍둥이 오빠가 옆 나라 잘사는 집에 입양 가서 잘 살고 있는 건 알았지만 입양 갔다는 집이 진짜 집-아버지네인줄은 몰랐던 겁니다. 거기에 아버지의 정체가 옆 나라 공작님=국왕의 이복동생이라네요. 납치 당한 것은 쌍둥이 오빠가 '저 (예비) 황태자비님께 홀랑 반해서 함께 가출합니다'라고 해놓고 사라져서랍니다. 오빠가 그렇게 사라졌으니 돌아올 때까지 대역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아버지가 공작이라 오빠는 백작 작위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역백작. 참고로 그 잘생긴 청년은 오빠의 학교 동창에다 심복 부하쯤 되는 청년인데 .. (이하 생략)
뻔한 이야기지만 꽤나 괜찮다는 것은 등장하는 인물들 중 재미있는 존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막무가내적인 성격에 가까운 주인공, 주인공 앞에서는 푼수인 30대 아저씨, 주인공 놀려 먹기에 심취한 주변 인물들, 그리고 모든 악의 대마왕인 그 청년과, 그 청년의 심복입니다. 그러고 보니 악의 대마왕의 사촌도 만만치 않은 성격이군요. 그 삽화를 보고 뒤집어 졌으니... 으하하하;
마음에 들어한 이유 하나 더. 표지에서 보이는 저 청년이 좋습니다.-ㅁ-

매미소리는 오래간만에 만나는 요시다 아키미의 신작입니다. 프렌치 키스였나, 퍼스트 키스였나, 하여간 그 연작 만화의 뒷 이야기(혹은 앞 이야기?)를 살짝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앞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G는 뒷 이야기로 봤더군요. 하지만 뒷 이야기로 보면 토모가 너무 회춘했어요. 전작에서는 능글맞은 아저씨 분위기였으니까 여기서의 상큼발랄한 모습은 적응이 안되는겁니다.
밝은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은 좋지만 보고 나면 가마쿠라에 가고 싶어진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아예 가마쿠라 전체 지도가 실려 있더군요. 그래도 거긴 너무 멉니다. 다녀오려면 하루를 통째로 바쳐야하는데 그러기엔 체력도 안되고 시간도 안되고.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요. 아마도.;

짤막 감상 및 잡담입니다.-ㅁ-
마지막으로 책 리뷰를 쓴 것이 15일. 이것도 이주만이네요.
읽으면서 바로바로 써야지 해놓고는 홀랑 잊었으니, 책 리뷰는 다른 글감에 묻힌 겁니다. 하하.



카도노 코헤이, <시즈루와 끝없는 밀실들>, 김수현, 학산문화사, 2009, 5900원
에도가와 란포,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 기괴환상>, 두드림, 2008, 13500원
애거서 크리스티, <맥긴티 부인의 죽음>, <부부탐정>, <패딩턴발 4시 50분>, 황금가지, 2008, 9000원
온다 리쿠,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박수지, 노블마인, 2008, 10000원
가와후치 게이이치, <내과의사 고로와 유령 고로>, 한성례, 바이북스, 2007, 9000원
타무라 히로시, <홈리스 중학생>, 양수현, 씨네21, 2008, 9800원
니시오 이신, <잘린머리 사이클>, <목조르는 로맨티스트>, 현정수, 학산문화사, 2006, 11000원
쓰하라 야스미, <아시야가의 전설>, 권영주, 비채, 2009, 10000원
다나카 로미오,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3-4>, 곽형준, 2009, 6000원
미야베 미유키, <퍼펙트 블루>, 김해용, 황매, 2009, 11000원


어, 책이 많네요. 밀려서 그런 것이니 어쩐답니까. 흑.(목록 체크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많을 거라 생각 안했는데.)


재미없었던 책부터 먼저 체크합니다. <홈리스 중학생>은 소설쪽에 꽂혀 있어서 집어들었는데 실화입니다. 그러니 수필이나 르포르타주로 분류 변경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뭔가 맥이 빠진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가족 해산을 외치면서 순식간에 홈리스가 된 어느 중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주변의 도움으로 점차 자리를 잡고 요시모토 흥업에 들어가 만담(?) 콤비를 이뤄 꽤 유명해진 개그맨이라는데 저는 모릅니다.; 그야 일본 연예계에서는 쟈니즈나 가수 쪽에만 관심을 두고 있거든요.-ㅁ-; 그럭저럭 볼만은 하지만 미묘합니다.

보다가 접은 책이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입니다. 2권은 안나오고 1, 3권만 나와 있는데 1권은 챙겨 보았습니다. 이전에 리뷰 올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는 1권만 했을 겁니다. 3권은 나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이제야 확인하고는 빌려다보았는데 보다가 포기했습니다. 제가 감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에도가와 란포의 이름 유래처럼, 에드거 앨런 포의 감성을 일본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만 한 가득하니 읽다가 도저히 못 읽겠다 싶어 던졌습니다. 포의 이야기가 심리와 공포가 중점이라면 에도가와는 일본적으로 한 번 걸러서 그런지 제게는 혐오에 가까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아시야가의 전설도 읽다보면 포의 영향이 물씬 풍깁니다. 이쪽도 마찬가지로 혐오 또는 기피할만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지만 그래도 조금 낫습니다. 비위가 약한 분이라면 안 보시는 것이 낫겠지만 제게는 에도가와 보다 쓰하라 쪽이 나았습니다. 아마도 주인공인 나와 '백작'의 관계가 참으로 마음에 와닿는 것이, 흐뭇함을 불러 일으켜서 기피하는 마음을 눌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게다가 단락 단락 끊어지는 각각의 이야기들 앞에는 일본의 전통적인 전설이나 설화에 대한 재 해석이 덧붙여집니다. 표제작인 아시야 가의 전설도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는데다 맨 마지막의 역자 후기를 보면 제목에 또 다른 의미가 더해지는군요. 몰랐습니다. 하하.
그런 고로 제게는 아시야 가의 전설 >>>>>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3 입니다.


내과의사 고로와 유령 고로는 그냥 따뜻한 이야기. 업무 만능주의에 일만을 생각하며 달리던 레지던트 고로가 우연히 유령을 만나 조금씩 감화를 받고 그의 부탁을 들어주다가 성격이 확 바뀐다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그냥 무난하게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입니다.
 
시즈루와 끝없는 밀실들. 3권은 안 살 겁니다. 표지나 내용이나 다 백합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안락의자 탐정과 조사원의 이미지는 잘 잡았는데 그 해결책-풀이가 일반적인 상식과는 동떨어진 것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이번 권은 1권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은데 그래도 입맛엔 잘 맞지 않네요.

애거서 크리스티는 진리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릴 책이 마땅치 않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는 그분. 다시 말하면 요 며칠 사이엔 읽을 책이 별로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보석 같은 책을 여럿 찾았으니 이제는 괜찮겠지요.
맥긴티 부인의 죽음은 애거서 크리스티 다운 이야기입니다. 포와로가 등장하고요.
부부탐정은 연작 단편 모음인데 그 당시 유명한 추리소설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이 몇 없어서 아쉽습니다. 번역이 들어오지 않은 것도 상당하니까요. 그나마 알아챈 것은 어렸을 때 읽은 명탐정 추리 트릭이나 범죄 트릭 같은 해적판 모음에서 이름만 들었던 탐정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보다는 뒷부분이 더 재미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먼저 문제를 풀려고 벌이는 신경전도 괜찮고요.
패딩턴발~은 미스 마플이 보고 싶어서 예전에 읽었던 것을 다시 빌렸습니다. 아니, 뭐, 거기에서 중요한 역할은 아니고 어떤 꼬맹이가 꽤 제 취향이어서 마음을 울렸다고는 말 못합니다. 그 색의 조합이...;; 루시가 어느 쪽을 선택했는지는 빤히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루시 같은 타입도 좋습니다. 집사가 아니더라도 이런 멋진 누님이 집을 돌봐주신다면 좋지요. 하지만 이 분은 가격이 비싸고 한 번에 2주 남짓 밖에 고용할 수 없으니 오래 고용하려면 결혼하는 수 밖에 없는데 성별의 장벽을 뛰어넘기는 어렵습니다. 아쉽네요. 메이드 엠마, 가정부 와타누키, 집사 알프레드에 가정부 루시까지 두면 완벽할텐데.

나뭇잎 사이로는 연극 같은 분위기도 줍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방에서 밤새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데, 그 동안의 여러 미스테리가 파해됩니다. 그리고 싸늘하게 식지요. 제 취향은 둘째치고서라도 온다 리쿠다운 소재에 온다 리쿠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덧붙여 온다 리쿠는 이런 대결신에서는 남자보다는 여자의 손을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더 쿨한 이미지로군요. 하기야 온다 리쿠의 소설 책 중에서 남자들이 강한 이미지로 남은 것은 세키네 가 사람들을 빼면 네크로만...이 아니라 네크로폴리스의 준, 네버랜드의 학생들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여자만 남아요.

미미여사의 퍼펙트 블루는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그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은 번역입니다. 이름을 자주 들어본 역자이기도 하고 이전에 다른 번역도 읽어보긴 했는데 이번에는 초반에서부터 확 열이 치솟게 만듭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이 짧은 책 감상을 쓰려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 목록을 뽑아 쓰고 있는데, 그 사이에 읽은 책 중에서 번역 때문에 저를 화나게 만든 책 한 권이 떠오르질 않는 겁니다. 그래도 이름을 들어본 역자였고 남자였는데 번역이 취향에 안 맞아서 버럭 화나게 만든 그 책이, 분명 일본 소설일텐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는 없더군요. 교보에서 구입한 책 목록을 뒤지다가 뒤늦게 퍼펙트 블루도 읽었다는 걸 떠올린 겁니다. 책 내용보다 번역이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는 거네요.
지금 책이 옆에 없어서 정확한 번역투는 기억나지 않지만 제일 걸렸던 것은 '짱'과 '상'이었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저는 번역 소설에서 ~짱이나 ~상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몇몇 예외는 있지만 특히 미미여사의 책에서라면 더욱 보고 싶지 않았던 거죠. 뒤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니시오 이신의 소설에서는 이짱이나 이군이라는 호칭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건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전체 소설의 분위기, 대체할 수 있는 호칭이 있는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 번역 문제를 빼놓는다면 퍼펙트 블루는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소재가 야구입니다. 그러니 민메이레이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네요. 가볍게 볼 수 있는 추리소설이고요. 소재가 야구이지만 야구 이야기가 많이 나오진 않는다는 것이 조금 걸리긴 합니다.
레이냥. 보고 싶다면 이야기 하시게. 다음에 볼 때 책 들고 가도 되니까.

인류 쇠퇴는 1권보다는 2권이, 3권이, 4권이 더 재미있습니다. 이야기가 어디까지 튈 수 있는가,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쥘 베른과도 유사한 상상력은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면 어떻게 되는가를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특히 4권 띠지에 있는 닭들의 질주는, 띠지만 보고 소름돋는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살신성계는 열심히 본받아야 할 이야기였습니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피실피실 웃게 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때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니시오 이신.
이글루스 밸리에서 자주 보이지만 취향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고 해서 손대는 것을 망설였던 책입니다. 책이 굉장히 화려한데다, 표지를 벗긴 속표지도 화려해서 손이 잘 안갔습니다. 도서관에서 본지는 꽤 오래되었지요.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한 권 들고 오고, 그리고 또 한 권을 빌려 온 다음엔 전권을 다 빌려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은근히 괜찮네요.
근데 이리 저리 살펴보면 주인공에 대한 비난이 많습니다.-ㅁ-; 최강의 헛소리꾼에 심지어는 미군마짱의 주인공보다 상태가 심각하다고 하는걸요.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무념무상의 이상한 애 정도인데..; 제가 그냥 가볍게 읽고 넘어가서 그런걸까요. 아직까지는 재미있게 읽었으니 한 번에 몰아본다 한 들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시간이 문제지요.



안 적은 책은 없겠지요?
다음 리뷰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르귄 여사의 대결입니다.(음?)
책 이야기 하는 김에 조만간 써야겠다고 생각만 하던 이야기도 마저 뽑아봅니다.

요즘 라이트 노벨들은 도통 손 안대고 있습니다. 작년 후반기에 줄창 사다가 읽었다가 갑자기 시들해져서 손을 거의 안대고 있거든요. 진짜 작년 후반기엔 열심히 읽었습니다. 관련 글들을 찾아본다 해도 상당할걸요. <렌즈와 악마>, <늑대와 향신료>, <심령탐정 야쿠모>, <강각의 레기오스>,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Missing>, <문학소녀 시리즈>, <카미스 레이나는 여기에 있다>, <백작과 요정>, <하나님의 메모장>, <XXXX홀릭>. <소년 음양사>는 그 전부터 읽었지만 작년에도 꽤 읽었을겁니다. 상당수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고 나머지의 반은 주변에서 빌려서, 나머지는 사봤습니다.

<렌즈와 악마>, <Missing>, <인류는 쇠퇴했습니다>는 1권만 읽고는 손 뗐습니다. 앞의 두 권은 취향이 아니라서, <인류 쇠퇴~>는 글 자체는 괜찮지만 미묘하게 읽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서 놔두었습니다. 앞의 둘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안 읽은 겁니다.

<늑대와 향신료>는 몇 권 더 봤지만 닭살이 싫어서 던졌습니다.-_-; 원래 이 책을 찾아보게 된 것이 코기 2의 엔딩을 두고 R3는 반역의 어륀지다, 혹은 씨씨와 향신료다 등의 말이 많길래 궁금해져서 찾아보았지요. 확실히 같은 라인이긴 하지만 이것도 미묘하게 취향이 아닙니다....

<강각의 레기오스>는 1권 읽고 나서 느낌이 좋았는데 미완이라는 말에 미뤄두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판타지 소설은 주인공이 열심히 무덤팠다가 빠져나오면서 한 권 한 권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완결 난 뒤에 한 번에 몰아보는 것이 좋지요. 그래서 아직 2권은 손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엊그제 뉴타입 보다가 애니메이션 설정 자료 보고 뒷 권 내용 폭로를 당한 것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한동안 손 안댈 것 같습니다.-_-;

<심령탐정 야쿠모>는 진짜 입맛에 안 맞습니다. 주인공은 그럭저럭 마음에 들지만 주인공의 탄생배경과 그 옆에서 알짱거리는 여자애가 마음에 안듭니다.(흔히들 그런 여자애들을 히로인이라 부르지만...-_-)

<소년 음양사>, <백작과 요정>은 앞 권 열심히 보다가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져 손 뗀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특히 <백작과 요정>은 너무 깁니다. 열심히 따라 모으긴 했지만 둘이서 만나는데 한 권, 구애하는데 여러 권, 승낙하고 여러 권, 결혼 준비하며 또 여러 권이다보니 읽는 새에 질렸습니다. 흑. 일러스트가 취향이라 놔두었지만 이것도 조만간 처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군요. <소년 음양사>도 이야기가 길어지고 강한 적을 없앴더니 약간 강한 적이 나오고, 그 뒤에 조금 더 강한 적이 나온 다음 매우 강한 적이 등장하고 아주 강한 적이 나오니 보스가 언제쯤 등장할까 진이 빠지는 경우입니다. 그러니 이것도 완결날 때까지 봉인. <문학소녀>는 일본에서 완결이 났기 때문에 완결권이 번역되기만을 목빠져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용 전개상 지금 한창 구덩이를 파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완결권 나온 이후에 몰아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홀릭>과 <카미스 레이나>는 단권/ 완결이기 때문에 끝. <하나님의 메모장>은 다음권이 나오면 볼 생각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입맛이 상당히 써요.OTL



그나저나.
하얀 늑대들 양장본 배송이 시작되는군요.'ㅂ' 소식이 없길래 뒤엎을까 싶은 생각도 조금 들었지만, 책 사양 봐서 칼질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해야겠습니다. 사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또 뜯겠지요. 어흑; 육영사 책들도 손 댈 예정인데 이건 또 언제 끝나려나.;

지난 주부터 묵히고 있던 포스팅입니다. 드디어 올라가는군요.;

북커버는 집에 두 개 만들어 두었지만 문고판 사이즈는 없습니다. 북커버 1은 보자기 만들듯 조각잇기 한 것이고 크기를 다치바나 다카시의 모 책(제목을 잊었다..;ㅂ; 하여간 뉴욕 여행기 있고 한 두꺼운 책 있습니다; )에 맞췄습니다. 북커버 2는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 크기입니다.
 요즘은 NT노벨을 비롯해 여러 라이트 노벨을 많이 보는지라 그 사이즈에 맞는 북커버가 아쉬웠습니다. 이것이 제작의 필요성. 필요가 느껴졌으니 이젠 어떻게 만들지 생각하고 제작에 들어가면 되는겁니다.

게으른 저 답지 않게 디자인에서 제작까지 2주인가, 그 정도 밖에 안 걸렸습니다. 생각외로 짧게 걸렸군요. 바느질신이 내려오셨나봅니다. 대신 퀼팅은 조금 설렁하게 했습니다. 원래는 빽빽하게 해야하는데 몇 군데는 건너 뛰었지요.



뒤집으면 이런 모습. 안감은 다른 천으로 만들까 했는데 마름질이 번거로우니 그냥 한 번에 자른겁니다.;;



책을 올려봅니다. ... 솔직히 말해서 북커버의 제작 동기는 80%가 저 책입니다.-_-;;




주머니처럼 제작한 왼쪽편에 책 표지를 끼웁니다.



책 두께를 생각해 조금 넉넉하게 재단했더니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군요. 오른쪽 날개 끝으로 보이는 띠는 뒷표지를 고정하는 리본입니다. 여기에 끼운 다음,




(사진이 흔들렸지만;) 여분의 천을 접어서 끼웁니다.



전체 단면은 이런 느낌.



여기저기 삐죽삐죽 나와 있는 것은 퀼팅 실입니다. 누비기를 마무리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 그렇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찍고 나서 마저 정리했지요.

 

그러나 이걸 다 만들었을 때는 남아 있던 문고 소설을 다 읽었습니다. 이달에 백작과 요정 10권이 나오면 여기에 싸서 들고 읽겠지요.


자아. 그 다음은 다이어리 제작인데................;

         

무츠즈카 아키라, <렌즈와 악마 1 마신각성>, 대원씨아이, 2008, 6000원
하세쿠라 이스나, <늑대와 향신료 2>, 학산문화사, 2007, 5900원
카미나가 마나부, <심령탐정 야쿠모 3>, 피뢰침, 2007, 9천원

이 외에도 몇 권 더 있지만 그건 아래쪽에 짧게 적습니다.


렌즈와 악마. 생협 번개 때 빌려온 책입니다. 소재를 말하는 쪽이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기 편할테니 적어보면 성장소설, 마왕, 마신, 전투, 대전 쯤일까요. 무난하게 읽었지만 끌리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군요. 내용 전개는 꽤 빠른 편입니다. 벌써 배경 수수께끼의 내용이 상당히 풀렸고요. 질질 끄는 내용이 아니라 괜찮았습니다. 마신을 소환해서 싸우는 것이 주 내용인만큼 이런 쪽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미있을겁니다. 하지만 여자 등장인물이 많은 편이라 제 입맛에는 조금 안 맞았습니다.-ㅂ-;


늑대와 향신료는 도서관에 1권이 없어서 2권만 갖다 보고는 그 음식 묘사에 넋이 빠졌는데 그 뒤로 나오는 내용이 제 입맛하고는 동 떨어져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사건에 잘 휘말리는 것도 그렇고, 연애모드로 들어가는 것은 영 취향이 아니더란 말입니다. 게다가 연상연하 커플이라지만 액면가는 남자쪽이 훨씬 더 나가니 범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근처쯤은 됩니다. 늑대 하는 짓은 귀엽지만 뭐...;
사건에 휘말린다고는 하지만, 기본은 연애물이고 소재는 행상입니다. 보면서 대항해시대 3편이 떠오르기도 했지요. 대항해시대 2는 해보지 않아서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3편에서는 보물을 찾아다가 팔아먹는 것으로 주로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무역은 하지 않았지만, 규모가 작을뿐 이쪽도 무역과 비슷한 시스템입니다. 상업, 무역 쪽에 관심을 두고 읽어도 괜찮을 책입니다. 집중하려 할 때마다 사건이 터지고 연애가 얽혀서 문제지만 말입니다.
늑대와 향신료에 마음이 동했던 것은 다른 것보다 <마녀와 향신료>의 원작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흠흠흠)


심령탐정 야쿠모도 1-2권이 도서관에 없어서 3권만 먼저 보았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걸리는 부분이 많더군요. 1-2권은 안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여기서도 주인공의 누군가가 흑막이라는 것이 마음에 안듭니다. 그리고 연애 전선이 형성되는 것도 그렇고 지나치게 성격이 강조된 등장인물들이 이야기 몰입을 막습니다. 책 편집도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이런 책은 그냥 문고판 사이즈에 종이도 그정도를 쓰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책을 일부러 두껍게 만들어서 책값을 올렸나 싶기도 하더군요.
진짜 표지를 봤다면 책을 빌리지도 않았을텐데 도서관에서 표지를 벗겨 놓아서 다행이었습니다. 하하;



덧붙여서 적는 책 두 권. 한 권은 <레이첼의 커피>입니다. 커피가 소재중 하나였다는 것 외에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자기 계발서입니다. 주제는 베푼만큼 돌아온다일까요.
다른 한 권은 <금요일 밤의 뜨개질 클럽>입니다. 티이타님이라면 재미있게 보시지 않을까 싶던데.. 로맨스 소설의 기본 공식과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뒷부분인데, 보면서 아주 옛날 옛적에 읽었던 조강지처 클럽이 떠올랐습니다. 여자들의 모임이 주가 된다는 점, 각자 문제점을 하나 이상씩 끌어 안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해결 방법 등이 닮아서 그랬나봅니다. 읽고 나면 조금 허탈해지는 감이 있지만 그냥 무난합니다.
책이 꽤 두꺼운데다 페이지가 빽빽하게 편집되어 있어 읽는 시간이 꽤 소요되니 주의하시길. 디자인이나 편집 등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표지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블랙베리 와인>. 이 책은 <오렌지 다섯조각>까지 다 읽은 다음에 글 쓰겠습니다.

..
라고 적고 보니 한 권 또 안 적었군요. 으헉...;
                             

아마기 슈스케, <강각의 레기오스 1>, 대원씨아이, 2008, 6천원
타니 미즈에, <백작과 요정 1>, 학산문화사, 2007, 5900원
코다 가쿠토, <Missing 1>, 시드노벨, 2008, 5900원
다나카 로미오,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1>, 서울문화사, 2008, 6천원
오노 후유미, <17세의 봄>, 조은세상, 2005, 7500원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죽고 싶은 광대>, 학산문화사, 2008, 5900원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굶주리고 목마른 유령>, 학산문화사, 2008, 5900원


순서대로 따지면 대출, 구입, 대출, 구입, 대출, 대출, 대출입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저리 섞였군요. 신기할세....;

강각의 레기오스와 미싱은 생협 번개 때 빌린 책입니다. 백작과 요정과 인류는 쇠퇴했습니다는 지난 일요일에 구입했고, 17세의 봄은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이 17세의 봄은 작가 후기의 표지 이야기를 보고 금방 알았습니다. 읽으면서도 그게 아닌가 싶었는데, 2년 전엔가 신주쿠 기노쿠니야 포레스트점 2층의 모 코너에 갔다가 눈에 휙 들어온 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작가는 오노 후유미인데 삽화가 하츠 아키코씨더군요. 오노 후유미보다는 하츠 아키코가 더 끌려서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손을 뗐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불행한 결말은 아니지만 공포물이니까요. 그래도 악몽이 깃든 집보다는 덜 무섭습니다.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아서, 차라리 라이트노벨처럼 문고판으로 나왔다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그도 그런게, 표지는 십이국기보다 더 괴악하고, 편집이나 표지 디자인이나 다 책에 손을 대고 싶지 않게 만듭니다. 십이국기도 그렇고 오노 후유미씨 책은 일반 사양(신국판)보다는 문고판이 낫다고 보거든요. 어쨌건 소설 내용과 작가 때문에는 추천할만하지만 구입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작가를 정말 좋아해서 사서 읽고 싶다면 말리지 않지만, 그러기에도 책 만듦새가 마음에 안듭니다. 그러니 제가 십이국기를 원서로 샀죠.;
내용은 혈통에 얽힌 이야기인데, 옛날 이야기구나~ 싶습니다. 필터링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음?)


미싱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책에서 뭘 말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어요. 게다가 지나치게 잘난 고등학생들에게 반감이 들기도 했고요.

학교 배경이라면 차라리 '문학소녀'쪽이 낫습니다. 전개나 구성이나 제 취향은 이쪽에 가깝습니다. 4권까지 나와 있는데 2권까지 읽고는 구입해서 뒷 권을 볼까, 도서관에서 빌려다 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라이트 노벨은 사는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사고 난 뒤에 보관하기가 더 복잡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서가는 입추의 여지도 없습니다. 이제 어디다 쌓아야 하는지가 고민입니다. 바닥에 더 쌓아 두었다가는 어머니의 시선이 두렵고요. 박스에 담아 올리려 해도 이제 올릴 곳이 없는 상황인데..
'문학소녀'는 뭔가 사정이 있는 남자주인공 코노하와 독특한 취향을 가진 여자주인공 토오코의 조합입니다. 사건에 휘말리는 것은 코노하지만 휘말리게 만드는 것은 항상 토오코입니다. 시점은 코노하를 중심으로 움직이니 굳이 따지자면 코노하쪽이 왓슨이군요. 사건의 정리를 하는 것이 토오코라는 점도 왓슨역으로 무게를 잡는 이유입니다.
뭐, 내용이야 평이하지만 '문학소녀'가 주인공인만큼 여러 소설이나 책이 언급됩니다. 보고 있자면 저도 먹고 싶어지는걸요. 구입여부를 망설이는 것도 꽤 마음에 들었다는 반증이고요. 일러스트에 반했다는 것은 부차적인 이유이고요. .. 정말 부차적인지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인류는 쇠퇴했습니다는 이글루스 도서밸리에서 관련 글이 몇 번 올라오길래 호기심이 생겨 집어 들었습니다. 책 뒷면의 요정에다가 표지 일러스트에 걸려들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흠흠.
이야기의 설정도, 요정 일러스트도 굉장히 귀엽습니다. 도입부라서 아직 어떤 이야기로 넘어갈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아쉽고요. 2권이, 이 시리즈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최악일지, 무난할지, 재미있다일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추천 보류입니다.'ㅅ'


강각의 레기오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에 역으로 호기심이 생겼는데 1권을 끌고 나가는 글 타입은 전형적인 용자물입니다. 좌절한 남자주인공, 새로운 환경, 수 많은 여자들(...), 활기를 얻고, 갱생(?)하여 활약. 2권 예고를 보면 지상(지극히 상식적인) 전개로 갈 모양인데 그럼에도 궁금한 것이 사람 심리죠. 전투장면이나 돌아가는 분위기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2권은 현재 번역중이라는데 빨리 다음권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추천. 첫비행님 취향이 아닐까 생각이..?


백작과 요정. 애니메이션 프리뷰만 봤는데 딱 1권 앞부분이더군요. 이 일러스트가 움직이는 것을 본 셈이니 흐뭇한 마음으로 책을 봤습니다. 무난합니다. 로맨스가 주가 된 요정이야기로군요. 그렇다고 해서 요정이야기가 아주 허술하게 다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한 이야기에 담겨 있으니 거기에 맞춰 요정들도 등장합니다. 요정 일러스트가 많지 않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요. 일러스트는 상당수가 백작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워낙 잘생겼으니 (여성) 독자를 유혹하려면 가장 적절한 방법입니다. 음.
저는 취향에 맞아서 다음 책도 사볼 생각이지만 다른 분들께 사서 보라고 추천하기는 망설여집니다. 취향에 따라 느낌이 갈릴 수 있으니까요. 할리퀸이나 기타 로맨스와 닮았으니 그쪽을 좋아하시고 요정이나 영국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겠지요.



(와아, 끝! 이제는 아사다 지로 책 한 권만 남았군요.ㅠ_ㅠ)
1. LCD 모니터 찾기가 번거롭다는 생각에 그냥 19인치를 23만원 주고 샀다니까 주변에서 들 끓고 있습니다. 20만원이면 23인치까지도 산다는데, 그 말을 들은 제가 하고 싶은 말. 사는 건 접니다. 돈 더 주고 샀을지 모르지만 LG에 평가 나쁘지 않은데다 19인치면 충분하다고 보았고 그 이상의 번거로움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적정 가격 이상의 비용은 제 귀찮음에 대한 비용입니다. -ㅅ-
까칠하게 대하는 것은 저 반응이, 더 싸게 살 수 있는데 미쳤냐?라고 들렸기 때문인 겁니다. 이봐, 네 녀석이 나한테 그런 소리할 상황이나 되냐? .. 물론 나한테 한 말이 아니라 G한테 했지만. 결제한 것은 나니까 결과적으로 나한테 하는 말인거잖아.

2. 어쨌건 모니터가 없어서 G방의 컴퓨터를 쓰지 못하는 관계로 이번주는 사진 포스팅이 거의 없을 겁니다. 대신 독서 포스팅은 상당히 올라갈 것인게...;

3. 모 도서관에서 NT 노벨을 포함, 대량의 문고들을 보고는 기겁했습니다. 신청한 것 누구야! 내 대신 신청해줘서 고마워!
...
도서관은 충분히 이용해줘야 제맛입니다.-ㅅ-
덕분에 주말에는 '문학소녀'를 읽고 있었지요. 현재 대출중인 3-4권을 예약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건 일러스트에 반해서 빌려 읽었는데 내용도 무난합니다.

4. 대학로에서 홍대 정도는 가뿐하게 걸어갈만하군요. 하지마 대학로에서 영등포구청역은 좀 무린가 싶습니다. 양평 코스트코에 갈까 말까 하는데 왠지 걷고 싶거든요.'ㅂ'; 그냥 홍대까지만으로 참을까요. 아니면 선유도 공원까지만으로...
아, 대학로에서 홍대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립니다. 2시간을 살짝 넘을겁니다. 정확한 시간을 재지 않은데다 중간에 교보에 들러 마우스를 사기도 했거든요. 백업용 DVD도 함께 구입했습니다.

5. 아침에 출근하는데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이어폰 밖으로 소리가 새고 있는 것 같은데 살펴보니 제 1미터 쯤 옆에 있는 남자입니다. 속으로 투덜거리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그 음악을 따라가고 있는 겁니다. 이상하다, 무슨 노래지 싶었는데 따라가다보니 저거, 마크로스 프론티어 25화의 듀엣 메들리였어! 동영상에서 음원만 추출했나봅니다. 셰릴과 란카의 듀엣곡. 生っ~으로 시작하는, 그러니까 LED 녹색불이랑 분홍불로 변해서 알토를 호위하는 형태로 마구 날아가는 그 장면의 노래 말입니다. 으허허허허허;;;
저도 음원만 따서 RQ에 집어넣어볼까요.

6. 갑자기 K800으로 마비노기가 어느 수준까지 돌아갈까 궁금해졌습니다. 이유는 지름신 강림.-_-;;;

7. 저도 유가환급금 나온답니다. 하지만 11월 말이래..;

8. 그러고 보니 연말정산도 슬슬 생각해야하나요? 서류 준비까지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미카게 에이지, <카미스 레이나는 여기에 있다>, <카미스 레이나는 여기에 진다>, 대원씨아이, 2007, 6000원
카몬 나나미, <저주의 혈맥>, 학산문화사, 2008, 6500원


카미스~는 도서관에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주변에 평을 구했지만 미묘한 대답만 돌아와서 망설이다가 집은 책입니다. 요즘에는 마음에 들어서 덥석 집는 책보다는 망설이다 집는 책의 소개가 많군요.
(하지만 이번에 빌려온 다른 책들은 보고 싶어 집은 책이니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ㅅ+)


이 책은 쓴 맛이 강합니다. 입맛이 굉장히 씁니다. 라이트 노벨이지만 내용은 그리 가볍지 않습니다. 소재가 소재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지요. 한참을 읽으면서도 저 카미스 레이나가 뭔가 싶었는데 두 권다 읽은 뒤에는 조금 이해가 갔습니다. 대체적인 느낌은 공의 경계와 닮아 있지만 공의 경계와는 달리 피튀기는 장면은 없습니다. 닮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보면 아시겠지만, 입맛이 쓰기 때문에 추천하기는 그렇습니다. 취향이 굉장히 갈릴만한 책입니다.

가라앉은 이야기, 피폐한 정신(!)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 자기존중감, 삶, 외부에서 보는 나 정도가 키워드일건데 말입니다.


저주의 혈맥은 CLAMP 삽화라는데 낚여서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생협 번개 때 Kiril님께 빌린 책입니다. 내부에도 몇 장의 삽화가 있고(카미스~는 없습니다) 수묵 느낌을 내려고 한 합법드러그 계통의 클램프 그림입니다. CG로 추정됩니다. 다시 살펴보면 알겠지만 보기가 미묘~한 책이라 말입니다.
두께가 상당하기 때문에(435쪽) 6500원에 저 가격이면 납득할만하다며 구입을 옆에서 부추겼으니.. (먼산) 그냥 저냥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통상 대로의 결말에서 조금 비켜났다는 것이 재미있군요. 교고쿠도라든지에서라면 이렇게 결말이 나지 않겠지요? 짐작하듯이 일본 민속학의 전승과 관련한 공포소설입니다. 하지만 읽다보니 엉뚱하게 떠오르는 소설이 하나 있습니다. <아발론의 안개>말입니다.; 정말 뜬금없지만 저는 저주의 혈맥을 읽으면서 아발론의 안개를 떠올렸습니다. 고대 전승이라는 점에서 조금 닮아 있어서일까요. 아니, 그보다는 아발론~에서 등장한 어느 의식과 저주의 혈맥에서 나오는 마츠리가 닮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동물 때문이 아닌가 싶군요. 자세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넘어갑니다.

그나저나, 보통 서 있는 기둥이라 하면 남근신앙을 먼저 떠올리는데 여기에서는 다르군요. 일본에서는 지주를 그런 식으로 보는 것인가 싶습니다. .. 그러고 보면 마법기사 레이어스에서도 柱는 희생양이었지요.
헛; 그렇구나.; 에메로드 공주가 柱가 되어서 기원을 하는, 신녀가 되는 것은 전체를 위한 희생이었던겁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하니 그것도 나름 심오한 이야기였군요.
   

스기이 히카루, <하느님의 메모장 1>, 시드노벨, 2007
다카하시 겐이치로,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웅진지식하우스, 2008


<하느님의 메모장>은 kiril님께,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는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습니다. 후자는 구입 가능성이 조금 있군요.


하느님의 메모장은 지난 번개 때 들고 와서 그날 다 읽었던 걸로 기억하니 리뷰가 꽤 많이 늦었습니다. 쓴다 쓴다 하고는 다른 일에 밀려 글 쓰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겁니다. 생각난 김에 써야 겠다 싶어 다른 포스팅은 뒤로 미루고 같이 씁니다. 연필로~가 이번 렛츠 리뷰에 올라가서 좀 빨리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시드노벨은 이번에 처음으로 읽어보았지만 대원이나 학산에서 나오는 가벼운 일본판 판타지 소설과 같은 타입입니다. 다만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고 할까요. 이계가 아니라 현계가 배경이며 주인공들도 흔히들 말하는 "낙오자"들입니다. 그나마 보통의 판타지 소설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표지에도 등장하는 앨리스 때문입니다. 이 앨리스만 소설 속에서 둥둥 떠 있을 뿐, 다른 캐릭터는 어디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타입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로군요. 이런 사람이 많으면 사회 생산성이 떨어지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이 없으면 참 재미없는 사회가 될 겁니다. 이들이야 말로 소크라테스, 디오게네스와 같은 부류 아닙니까.(...) 이런 삶을 조금은 동경하고 있어서 말이죠. 물론 100% 동경하지는 않습니다. 성격상 그렇게는 못해요. 거기에 100% 동경했다가는 누구처럼 인간에 휘말리고 사건에 휘말려서 정말로 니트가 되고 말겁니다.

늘어지는 듯하면서도-글이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가-, 일상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일상이 아닌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가볍게 읽어볼만한 소설입니다.
책 제목의 유래가 된 그 문장 때문에라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저 메모장이란 단어를 보았을 때 수첩이 아니라 윈도 보조프로그램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하하.

덧붙여서, 본 제목은 神樣のメモ帖입니다.



<연필로~>는 글쓰기, 정확히는 소설 쓰는 방법에 대한 책입니다. 진지하게 소설 작법을 다루어, 국어시간에 배우는 것처럼 "소설은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4단계를 거치며~"운운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가가 말하는 대로, 초등학생에게 소설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처럼 사람들이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차근차근 지도하는 책입니다. 굉장히 딱딱할 것 같지만 사근사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글부터, 소설이라는 장르와 형식 파괴, 다양한 예시,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글까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래 글 쓰기의 기본은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고 하지요? 여기서는 이 세 가지를 한데 모아 한 번에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셋을 각각 따로따로 정의하고 있지 않지만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삼다(三多)를 하지 않고는 소설을 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의 소설을 흉내내기 위해서는 여러 소설을 읽어보고 그 중 내가 흉내내고 싶은 부분을 찾아야 할 것이며, 흉내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두 번이 아니라 가능한 많이, 다양하게 써봐야 내 말을 꺼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생각해야하는 것도 당연한 겁니다. 다만 이렇게 어려운 이야기로 쓰지 않고 쉽게 쫓아갈 수 있는 말로 풀어 써주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지요.
다른 부분보다 특히 더 공감이 갔던 것은 꾹꾹 눌러 참으라는 것. 확실히 글은 꾹꾹 눌렀다가, 안에서 글들이 가득차서 밖으로 튀어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샴페인의 코르크 마개가 뻥 터지고 글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올 때가 가장 좋다니까요. 아직 덜 익었을 때 마개를 열면 꼴꼴꼴 흘러나오다가 맙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으니 더 재미있었습니다. 하하; (쓰다만 소설이 얼마나 있더라..;)





날은 따뜻한데 실내는 춥습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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