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는 제가 아니라 아버지입니다. 저야 갈 시간이 안나서 고이 아버지께 문자를 토스했고, 아버지는 간만에 코엑스 전시회에 다녀오셨지요. 작년에도 그랬지만 행복이 가득한 집 정기구독을 하니 전시회 직전에 문자로 정기구독 회원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도 잊지 않고 아버지께 문자를 전달했더니 그 주 금요일에 다녀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런 걸 주시더군요.


원래 건축박람회를 더 좋아하시다보니 리빙디자인페어는 좀 심심하셨던가 봅니다. 인테리어 쪽만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입장하려고 하니 이런 물건을 줬다고 제게 건네주셨습니다.






작은 초를 넣으면 딱 맞지 않을까 싶은 도자기 하나와 립밤입니다. 립밤은 Aesop 제품이라 쓰기 망설여지더군요. 여기 것은 허브향이 강하게 나서 제 취향과는 조금 안 맞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도 종종 립밤 찾으시던데 드릴 걸 그랬나요. 겨울이 다 지났으니 이젠 쓰실 일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주말에 가서 옆구리 찔러봐야겠습니다.






작은 컵은 전상근이라는 서명이 들어 있습니다. 궁금해서 지금 검색을 돌렸다가 지뢰 밟았다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 건은 나중에 정리하고, 동명이인의 가수가 있기 때문에 도예가 전상근을 찾으려면 전상근 도자기로 검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 하지만 지뢰 밟으실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은근 취향의 술잔이 눈에 들어와 술도 제대로 못 마시면서 지름심이 등 뒤에서 얼쩡거립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작은 컵은 사무실 들고 와서 보니 점심식사할 때 레몬잼 담아먹기 딱 좋습니다. 조만간 점심 사진에 올라오겠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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