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섯째 날. 일정상으로는 이게 거의 마지막이었지요. 체력이 떨어지고 있어서 이날은 두 곳만 돌아보고 바로 숙소로 돌아와 짐정리를 했습니다. 출장인지 일상인지 여행인지 헷갈리는 무언가가 된 이유는 결국 체력 부족이었지요. 지금도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우겨 보죠. 아무래도 환경이 바뀐다는 것은 심적으로 부담이 크니까요.




아침은 사약과도 같은 진한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합니다.





전날 사온 방울 카스테라와 불가리아 딸기맛, 그리고 마루야마 동물원의 우유 푸딩이 1차 아침입니다. 본식은 9시에 비론(Viron)에서 먹었으니 이건 간단히 허기를 달래기 위한 음식들....;

그러니까 정말로 이걸 다 먹은 건 아니랍니다. 적당히 먹고 놔두고 나갔지요.





시부야에 가기 위해 도쿄역으로 걸어가는데 저 멀리 백조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르는 것 같은데 가진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없어? 그럼 말아."



무심히 등을 돌리는 백조.


이 전날이었나. 아침에 움직이다가 백조랑 오리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아저씨를 한 분 보았는데 다들 신나게 먹더랍니다. 다음에는 식빵이라도 조금 남겼다가 먹이 주기를 시도해볼까요. 어쩌면 오리와 백조의 난투극을 구경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토리빵』의 영향)




도쿄역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이거다 싶은 것은 없어서 뺍니다.







시부야에서 본 귀여운 경차. 색조합이 특이합니다. 저 마크가 어디거였더라? 스바루였나요?





오후에 이데미 스기노에서 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걸어 돌아가는 도중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기다리는 가게가 있어 뭔가 하고 보니 앙리 샤르팡티에입니다. 이 때가 오후 1시경이었을 텐데 밥 먹고 다들 디저트를 위해 길게 늘어선 걸까요.


지난 주말의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저 중 상당수는 중국인 관광객일 수도 있겠다고 의견을 나눴습니다. 실제 교토에서 중국인관광객에 치여 고생하신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본 여행도 시기 잘 맞춰 가야겠다 싶더랍니다.





기억이 맞다면 저기 보이는 건물이 1년 전쯤 전시회를 보러 갔던 미쓰비시1호관(미쓰비시이치고칸)미술관일겁니다. 지금 돌이켜보아도 참 좋은 전시회였지요.





건물 사이로 불쑥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은 도쿄역.





이런 건물은 여기가 아니라 뉴욕 어드메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확실히 건물이나 차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물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배터리를 마구 쓰다가 방전되어 도중에 뻗습니다.





사람들이 열심히 뛰길래 뭔가 했더니, 황거 쪽 보도에서는 황거 한 바퀴 마라톤 대회를 하는 중이었고, 도로도 차량 통제하고는 자전거가 다니게 배려했더랍니다. 저 북쪽까지도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요. 아마 보도를 이용한 황거 마라톤은 확실히 했을 거예요. 도로 통제가 저 위쪽까지 이어지는 지는 확인못했지만요.





돌아와서 이날 사들고 온 짐을 정리합니다. 비론에서 싸들고 온 빵은 아버지랑 나눠 먹었고 아래 보이는 그릇은 G 것, 가운데 보이는 진한 갈색의 봉투는...





이데미 스기노에서 사들고 온 홍차와 마들렌, 피낭시에가 들어 있었는데 홍차만 남겼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홍차도 마셔야 하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이삿짐 쌀 때 넣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방금 전 올린 그 홍차입니다.=ㅠ=)





그리고 1차 짐정리 완료.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구입한 라떼들. 다 G에게 줬습니다.(...)





기온 츠지리의 쿄라떼는 교토가 아니라 도쿄에서 구입하네요.





그리고 점심이라기도, 저녁이라기도 애매한 돈베 카레맛. 어.;ㅠ; 근데 이거 상당히 괜찮더랍니다. 면발이 제가 좋아하는 굵은 면인데다 카레도 괜찮아요! 덕분에 귀국하면 카레를 만들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만 하고 까맣게 잊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평소 카레를 먹을 일이 없다보니.....; 이 모든 것은 식생활의 문제입니다. 흥!(...)




이제 마지막 날의 사진만 남았네요.:) 여행기도 끝나갑니다.


마지막 날에는 다케바시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걸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황거 한 바퀴 길을 따라 도쿄역으로 가면 신호등 걸릴 염려 없이 단 번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 KKR 호텔에서 횡단보도 건너기 한 번, 도쿄역으로 가는 횡단보도 세 번 정도로 끝납니다. 캐리어와 다른 짐들을 끌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못하겠더라고요.






ITX에도 있다는 2층 열차. 궁금하긴 한데 기차 탈 일이 많이 없습니다.



잠시 뒤 들어온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들어온 열차에 다른 열차를 연결합니다. 아무리 봐도 키스신..-_-;





뜨거운 물을 끓여 넣어왔습니다. 보온병도 3년쯤 쓴 것 같은데 슬슬 손때가 타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보온 능력은 끄떡 없습니다. 새로운 보온병이 하나 생겨서 문제지.;






310엔 주고 커피를 사마셨는데 1년 전의 그 고급스러운 커피맛과는 동 떨어졌습니다. 사약 같은 커피더군요. 하하하.



공항에 들어와서는 이스타항공 카운터 쪽으로 와서 짐정리를 시작합니다.



캐리어 부칠 때 재보고, 왼쪽의 짐들은 집에 와서 재보고. 이 모든 무게는 여행 일정이 길었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좋지는 않았는데 한국 도착하니 괜찮더군요.






무겁게 짐을 들고 와서는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데리버거와 아이스크림. 당연히 아이스크림을 먼저 먹습니다.






녹으면 안되잖아요. 생산은 다이마루유제품(乳品) 주소는 홋카이도로 되어 있는데, 판매자가 롯데 아이스입니다. 지금 알았네요. 상당히 부드럽고 진합니다. 맛있고요. 물론 공항에서 먹는 것이라 더 맛있는 거죠.






기다리고 있노라니 타고 갈 항공기가 착륙해서 들어옵니다. 자아 슬슬 준비!




그리고 물 한 잔 얻어마시고는 인천공항에 내렸습니다.'ㅂ'





이걸로 여행기는 끝! 참 길었네요. 하하하하.


KKR 호텔에서 나와 황거로 가는 중. 정확히는 황거쪽 길을 따라 도쿄역에 가는 길입니다.





도쿄역. 빌딩 숲 사이에 위화감 없이 들어 앉았는데, 주변 공사 때문에 여기저기 막아 놓은 것은 조금 아쉽더라고요. 뭐, 20년의 도쿄 올림픽 전에는 다 공사 끝내겠지요.





왼쪽편에 보이는 건물이 작가들의 통조림으로 유명한 호텔이랍니다. 팔라스였던가..?





이번에 사진 정리하면서 알았는데, 사진이 대체적으로 기울었더라고요. 하하하;ㅂ; 그 뒤에 찍은 사진들도 좀...;





공사중, 공사중, 공사중.


이번에도 도쿄역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이 모든 것은 체력 안배에 실패했기 때문...=ㅅ=





공사중, 공사중, 공사중. 그러니까 100주년이라 해도 이런 사진 밖에 안나온다니까요.;ㅂ;

교토 여기저기도 공사중인데, 이 대부분의 공사는 20년 전에 끝날 겁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20년이 아니라 도쿄 올림픽이 열릴 2020년이요. 그 때를 목표로 수리하는 거겠죠.





규모가 상당합니다. 서울역보다 훨씬 큰데 세울 당시 각 역에 기대하는 역할도 꽤 달랐을 테니까요.





아오야마 2쵸메에 있는 스타벅스. 카페라떼가 상당히 맛있더랍니다.

밀린 일기를 열심히 써내려가고 있었습니다.=ㅠ=





저 쿠키는 전형적인 미국 쿠키. 크기가 큰데 질기고 기름집니다. 전 쫀득한 쿠키보다는 바삭한 쪽을 선호합니다.







오후 느지막이 찾아간 다이칸야마. 이 전에 간 곳은 다이칸야마 바닥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커피점이었습니다. 커피만 마실 수 있는 곳. 굉장히 독특한 커피더랍니다.+ㅠ+ 하지만 찾기도 쉽지 않아 일단 패스!


여기는 다이칸야마 안쪽의 다른 골목인데 츠타야를 비롯해 다양한 가게들이 함께 있더군요. 저 개 조형물 뒤쪽편으로 보이는 건물이 애완동물 용품점과 미용실의 복합 가게더랍니다.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더군요.





저 앞쪽으로 보이는 유리창 큰 건물이 츠타야입니다.





매화 같은데 벌써 꽃눈이 나왔더라고요.:)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디저트까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폴로 자리를 옮겨 다시 수다. 커피가 더 들어가면 곤란할 것 같아 스팀밀크를 주문합니다.





저런 디저트를 먹고 난 뒤라 폴의 에클레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아니, 있긴 하네요. 다음에는 안시키겠다 정도? 'ㅂ'; 하여간 여기 아침 메뉴도 괜찮다고 해서 다음에는 가볼까 합니다.





하여간 사진 털기는 재미가 덜하군요.=ㅁ=

카페 란트만은 오스트리아에 있는 카페랍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1873년에 생긴 곳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외의 국외 매장은 일본이 유일한가 보더군요.(본점 홈페이지) 여기서 슈니첼을 비롯한 오스트리아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여행 일정에 챙겨 놓고 있다가 다녀왔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가서 다행이었습니다. 여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일본 매장은 아오야마에 있습니다.(홈페이지 링크)

오모테산도 역에서 걸어가라는데 저는 시부야에서 걸어갔습니다. 구글 GPS를 켜놓고 방향 맞춰가며 걸어가다가.. 깨닫습니다. 허허허허. 전 아오야마가 항상 사철로만 접근 가능한 곳이라 이 주변의 모든 음식점이나 카페는 여행 대상에서 빼놓았는데 시부야에서 아주 가깝군요. 물론 제 기준이긴 합니다만 이정도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날이 또 마침 도쿄 내 몇 안되는 파머즈 마켓인 UNU 앞의 시장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체력 저하로 인해 갈 생각은 못했지요. 그냥 근처의 스벅에서 놀다가 나중에야 발견했다니까요. 하하;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란트만 매장이 있습니다. 저 건물 오른쪽 편으로 조금 걷다가 AO라는 이름의 건물(혹은 복합매장;)로 들어가 4층까지 갑니다.



미리 예약을 해두었는데, 자리 잡기 전에 코트를 받아서 걸어주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방 담을 바구니로 따로 마련해주더군요.



뭘 주문하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일단 주말 런치를 두 종 고릅니다. 홈페이지 메뉴를 보니 주중 런치와 주말 런치가 조금 다른 모양이네요. 주말 런치에는 빵, 수프 작은 것이나 샐러드, 커피가 나옵니다. 커피는 190엔 추가하면 알콜이 들어간 음료를 제외한 다른 음료로 바꿀 수 있고, 380엔을 추가하면 알콜 들어간 것도 가능합니다.




런치메뉴 두 개를 시키고 거기에 아래 보이는 자우어크라우트 모듬을 시켰습니다. 이건 홈페이지 메뉴에는 없네요. 샐러드와 수프 그릇이 런치메뉴로 선택한 겁니다. 빵도 함께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나온 메인. 왼쪽이 굴라쉬고 오른쪽이 슈니첼입니다.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베이커스테이블의 슈니첼만큼은 아니더라도 커다란 슈니첼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었어요. 그리고 아주 인상적인 맛이거나 하지는 않더랍니다. 오히려 같이 나온 굴라쉬가 맛있더라고요. 진한 브라운 소스에 조린 스튜 같은 느낌. 진짜 맛있더랍니다.






자우어크라우트 혹은 슈크루트. 어느 쪽이건 양배추 절임인데, 저 노란 것은 양배추가 아니라 단무지(..)가 떠오르는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다 맛있습니다.+ㅠ+ 한국에서 먹기 쉽지 않은데다 적절한 짠맛과 단맛의 조화로 느끼할 수 있는 다른 고기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피클도 그냥 내온 것이 아니라 저렇게 썰어 내옵니다. 위에 뿌린 것은 아마 양파 튀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옆에 보이는 것은 파테였나.. 음...;





슈니첼은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잼이랑 같이 먹으니 좋더군요. 후후후후후후.





종류별로 잘라 담아 놓고 먹습니다.:)





빵 두 개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자 직원이 지나가다 보고는 빵을 더 가져다 주냐 묻더군요. 요청하니까 두 개 가져오는데 이것도 따끈따끈하니 맛있습니다. 다른 종류의 빵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네요.





런치메뉴에 딸린 것으로는 알콜 들어간 것을 주문합니다. 이 때부터 메뉴 조합이 헷갈리는데, 음료 하나는 디저트 세트로 고르고 다른 두 음료는 런치메뉴에 추가금을 지불했을 겁니다. 어떻게 주문했는지는 저도 기억이 안나네요. 뭐, 어차피 전체 금액을 나누기로 했으니까요.





자하토르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맛이라 조금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저 크림은 맛있더라고요.

윗부분은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에 마지판이나 설탕을 섞어 만든 코팅 같더랍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답니다. 초콜릿 같은 진한 맛도 아니고 아래의 시트도 그렇고요.





이게 참 신기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먹어보면 치즈떡과 비슷한 맛입니다. 디저트 이름이 トプフェンクヌ-デル인데, 검색해보니 앞의 토부(푸?)펜이 뭔진 몰라도 뒤의 크누델은 감자떡이랍니다. 치즈가 들어간 메뉴였다고 기억하니까 아마도 치즈 크누델이 아닌가 싶어요. 겉은 빵가루를 묻힌 것 같던데 아래의 베리류 잼이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습니다. 따끈따끈할 때 먹으니 쫀득하면서도 말랑하고 부드러운 것이..... 으흐흐흑;ㅠ;





제가 주문한 아인슈패너. 위에 크림을 올린 커피입니다.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드립커피에 크림을 올려서 맛이 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크림도 참 맛있으니 술술 넘어가는 음료더라고요.


참고로 다른 분들은 오렌지 리큐르가 들어간 마리아 테레지아랑 우유 거품을 얹은 멜랑게를 시키셨습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확실하게 알콜향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그리고 시가모양 과자를 하나 얹어 주더라고요. 바삭하니 맛있습니다. 홋홋홋.





지금보니 마리아 테레지아 위에는 오렌지 필을 얹었군요. 아니, 레몬필인가.





꼭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애플 스트루델. 오스트리아 디저트니까 반드시 여기서 시켜야 합니다.-ㅠ- 맛있더라고요. 자허 토르테야 원조가 따로 있으니 둘째치고, 이건 다음에도 가서 시켜볼 용의가 있습니다.



저는 JR을 주로 이용하는 터라 제겐 접근성은 낮은 편인데 한 번쯤 가볼만 합니다. 시부야나 하라주쿠에서 접근하면 되니까요. 하여간 점심의 먹부림은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셋째날 아침, 히카리를 기다리면서 노조미를 보냅니다.






자리 잡고 앉아서 출발을 기다립니다.'ㅂ'


8시 26분 열차를 타고 9시 정도에 도착합니다. 신칸센이 서는 쪽은 교토역 남쪽이고 코인로커도 교토역 남쪽에 훨씬 많더군요. 거기에서 캐리어를 집어 넣습니다. 동전이 없어서 그 옆의 마쓰모토 기요시에 들어가 음료를 구입했더니만 들어갔다 나오면서 동전 교환기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캐리어를 넣고 교토역을 가로 질러 북쪽의 버스 정류장으로 오는데.... 걷다보니 누군가가 서성이더라고요. 그러더니 저랑 눈이 마주치니까 저에게 다가와서 말을 겁니다.


"저기, JR 이세탄 백화점 정문이 어디예요?"


음, 현지인으로 보였나봅니다. 대답을 해주고는 버스 타러 가면서 괜히 혼자서 히죽거립니다. 여행객인데 어디 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니 뿌듯합니다.





206번을 타고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중간에 맨 앞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회색의 희끄무레한 것은 태공의 귀입니다. 유령 아니고요.






호센가는 도중에 본 SMART. 오오오오, 사과색이야!

(보통 간식류에서 사과색이라고 하면 이런 연녹색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에... 역시 아오리 때문인가요.)






교토역. 사실 취향은 아닙니다...=ㅅ= 교토타워도 그렇지만 이것도 교토의 분위기하고는 거리가 멀다 생각하거든요.






철골구조. 중간 부분은 뻥 뚫려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니 국립중앙박물관의 입구에 선 것 같은 느낌이라..'ㅂ';






교토에서 도쿄 가는 도중에 저 멀리에서 산을 하나 보았는데, 저거 혹시 후지산인가요..? ㄱ-;





구글 지도로 확인해도 이쯤 후지산이 보이는 것이 맞을 것 같긴한데 확신이 안섭니다.;






어쨌건 등산을 질색하는지라 후지산에 오를 일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물이 보이네요. 풍경이 참 멋지다 생각했는데..






그 호수가 조금 많이 큽니다. 여기를 지나서 하마마쓰에 도착했으니 아마도 하마나호 같군요.'ㅂ'




도쿄에 도착한 뒤 숙소 체크인하고, 시오도메의 전시회 구경을 하고는 돌아오는 길도 천천히 신바시까지 걷습니다. 갈 때는 지상으로 갔지만 신바시로 돌아올 때는 공중을 걸었습니다. 신바시에서 시오도메 가는 쪽은 공중 보도가 있습니다. 육교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상당히 크더라고요.






이 때서야 P330의 야경 모드를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 그래도 야경 기능 있다는 걸 인식하는데 1년 안 걸렸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렵니다.

빌딩 옆에 얇게 보이는 것은 달.






이날 도쿄쪽에 강풍주의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점심 때 이후부터 바람이 엄청나게 강했던 모양인데... 저도 실감했습니다. 공중보도를 걷는 도중 몇 번이고 날아가는 것 아닌가 싶은 정도로 센 바람을 만났거든요. 허허허. 노약자는 버티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더랍니다. 저기가 바닷가 근처라서 바람이 더 강했는지도 모르지요.





공중보도인데 이쯤되면 지상을 걷는 건지, 위를 걷는 건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적 읽은 계몽사의 과학 만화 시리즈 맨 마지막 권에도 이런 비슷한 풍경이 있었을 겁니다. 차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완전히 분리된 그런 장면.



신바시와 간다를 거쳐 다시 숙소로 돌아옵니다. 돌아올 때 보니까 간다역 남쪽 출구에 역 스탬프가 있더라고요.







77개의 역에 이렇게 스탬프를 놓은 모양입니다. 기념삼아 하나 찍어왔습니다. 수첩에 찍었는데 ... 나중에 사진 찍어 추가하겠습니다.






편의점을 들렀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KKR 호텔의 단점 중 하나가 가까이에 편의점이 없다는 겁니다. 은근히 머네요. 게다가 주변 편의점 중 몇 곳은 24시간이 아니라 빌딩이 열려 있는 동안만 영업합니다. 그래도 도쿄역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사진 오른편에 노랗게 빛나는 것이 수도고속도로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가장 최근에 본 것은 『잔향의 테러』에서 였군요. 하하하. 사이코패스가 아니었구나.;

마지막 날의 사진이지만 Z님의 여행기와도 관련이 있어 올려봅니다.:)


N'EX, 나리타 익스프레스의 약칭이지요. 나리타공항까지 가는 Narita Express를 저렇게 줄여 부른답니다. 도쿄 여행의 최근 몇 번은 하네다로 다녔고, 나리타로 다닌 경우에도 비싸다는 이유로 N'EX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1년 전의 여행 때는 N'EX 편도랑 스이카카드를 결합한 걸 구입한 덕분에 탔지요. 그 외에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JR 패스를 들고 갔으니 N'EX를 타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전체 결산해보니 JR 패스 총 금액보다 딱 680엔 더 썼더라고요. 하하.

하여간 다른 열차 사진은 다음에 올리고...;



7시에 출발하는 넥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멀리서 열차가 들어오는데 이상하네요. 들어온 열차는 저 앞에 가서 서지, 제가 탈 4호차는 오지 않았습니다. 역무원에게 물었더니 이제 곧 열차를 연결한답니다. 헉! 연결!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오른쪽 저편에는 열차가 한 대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열차가 들어오네요. 저기 보이는 트렁크는 제것이 아니라 저와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다른 여행객의 짐입니다.






들어온다!







조금 더!





잠시 사진을 저장하는 사이에 쑥 들어와서는 저렇게....






접합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며칠 전, 신칸센이 연결할 때는 주둥이(...)를 열고 딥키스를 한다고 해서 포복절도 했는데, 넥스는 맨숭맨숭하니까 앞에 달린 고리로 이렇게 결합하는 건가봅니다. 아니, 그래도 얼굴을 마주보는 것 같은게 참 묘한.. 게다가 앞서 Z님이 이 앞면을 보고 에바 초호기 같다고 하셨잖아요?

(에바 만화판 완결편을 보면 그 심정 이해가 됩...)



그리고는 서둘러 4호차로 돌아가서 자리에 앉으려다가, 제 표를 다시 확인하고서야 3호차인 걸 알았다는 이야기. 이번 여행은 조금 넋을 놓았던가봅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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