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후쿠야는 이름은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홍대에서 거의 카페만 돌아다니다보니 밥 먹을 일이 없었군요. 아니, 그보다는 밖에서 밥 먹을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뭐, 이것도 11월 초쯤의 일로 기억하니 거의 한 달만에 올리는 셈이네요. 묻어 놓고 있다가 까맣게 잊었습니다. 글목록 훑어보다보니 이런 게 있더라고요. 하하하.;


후쿠야는 찾기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리치몬드 길 건너편, 미스터 도넛과 같은 빌딩 안에 있거든요. 미스터 도넛 쪽 말고, 횡단보도 건너자마자있는 GS25쪽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오후 5시~6시 사이에 들어갔다고 기억하는데 출입구에 가장 가까운 세 자리만 남았더라고요. 손님이 꽤 많았지만 붐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서비스도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하기야 시킨 것이 덮밥이라, 계속 음식을 내오는 타입은 아니었으니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음식에 대해 말하기 전 서비스를 언급한 것은 후쿠야가 서비스 문제-종업원이 적어서 응대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음-로 지적을 많이 받아서 그렇습니다.^^;


여기는 자리를 잡고 나면 알아서 식권판매기에서 식권을 사고 결제를 합니다. 그러니 선불인셈인데요, 식권을 종업원에게 건네주면 주문이 들어갑니다. 판매기에서 자동으로 주문이 들어가거나 하진 않더군요. 일본 덮밥 체인점에서 자주 쓰는 방식입니다.
유명한 것은 튀김정식이라는데 그 직전에 간식-이스뚜와루 당주의 케이크-을 먹고 온지라 간단히 먹겠다며 튀김덮밥을 시켰습니다. 셋다 덮밥이지만 조금씩 다른 메뉴를 주문했지요.



덮밥은 이렇게 나옵니다. 미소시루(일식 된장) 한 그릇, 그리고 뚜껑을 덮은 큰 그릇 하나. 뚜껑이 제대로 덮이지 않은 것은 새우꼬리 때문에 그렇습니다.-ㅠ-



열어보면 이런 느낌이지요. 덮밥 이름은 잊었지만 맨 위에 달걀이 올라가는 덮밥이라는 건 기억합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것은 가지, 그리고 새우도 보이고..-ㅠ-




이건 뭐였더라. 다른 종류의 튀김 덮밥인데, 아마 이런 저런 해산물 재료를 다 넣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튼 다른 분들 그릇도 사진 찍는다고 찍긴 했지만 이것만 남기고 말았네요. 그 다음의 사진이 없는 것은 먹느라 바빠서 찍을 생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젓가락 들고 먹기 시작하자 대화도 끊기고 오로지 먹는 것에만 집중했으니까요.

종종 집에서도 이런 덮밥을 해먹고 싶다 생각하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맛있는 양념장을 만드는 겁니다. 여기는 달달하면서도 약간 짭짤한, 그렇다고 지나치게 짜지도 않은 소스더라고요. 밥의 비율과 양념의 비율도 딱 맞아 떨어져서 아주 기분 좋게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 언제 다시 한 번 가고 싶은데 언제 G를 꼬셔서 함께 다녀오려고요.-ㅠ-
제가 시킨 것은 반숙 달걀이 올라가 있어서 슥슥 섞어 먹으니 그것도 별미입니다. 다음에 집에서 해먹게 되면 꼭 수란을 만들어 올려야겠습니다.
가보고는 생협 모임에서 한 번 가보면 좋겠다 생각한 다방입니다. 말은 다방이지만 식사가 가능한 찻집의 느낌이라, 옛날 다방처럼 달걀 하나가 들어간 모닝커피가 나오거나 하진 않습니다.^^;

위치는 삼청동. 어, 하지만 왠지 이런 곳은 다른 분들에게 알려주기가 망설여집니다. 나만 고이 알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그럴거면 공개인 블로그에 올리면 안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장소 공개.-ㅁ-; 하지만 이 지역은 지도가 정확히 나와 있진 않기 때문에 대강 이쯤에 있다고 생각하고 가시면 됩니다.



삼청동 가장 위쪽. 삼청공원과 터널로 길이 갈리는 삼거리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명함에 나온 위치로는 바0101을 표지로 해두었던데, 그냥 삼청동 끝쪽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간뒤, 왼쪽 첫 번째 골목 안쪽을 보시면 됩니다.
이름이 써진 간판은 없고 볼펜으로 마구 낙서한 것 같은 모양의 붉은 색 꽃이 그려진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반지하이기 때문에 그걸 감안하시면 좋고요.

삼청동 아래쪽부터 걸어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옛날에 삼청동을 다니신 분이라면 애들 말로 '짜게 식'을 것이라서요. 굉장히 실망하실겁니다. 작년인가 던킨도너츠가 한창 공사하고 있을 때쯤 해서 삼청동에 다녀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보다 훨씬 상태가 심각합니다. 그부분은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 것이 낫습니다. 이번에 다녀오고는 그 쪽 골목은 발 들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쪽 골목으로 들어오지 않고 사루비아 다방에 갈 수 있는 길은 별로 없지만 말입니다. 빙글 돌아서 가야할테니까요.

원래는 약속장소가 안국동이었습니다. 종로경찰서 맞은편 투썸플레이스에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걸어가기엔 멀고, 다른 차편도 적당히 없어서 그냥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토요일이었음에도 밀리지 않아서 생각보다 빨리 갈 수 있었지요. 2400원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넷이서 같이 났으니 이거면 버스비보다 쌌네요.-ㅁ-

메뉴 종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식사류가 10가지 정도, 차도 다양하게 있고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한 메뉴들입니다. 그리고 디저트는 티라미수, 소르베, 아이스크림, 팥빙수, 녹차빙수 등이 있군요. 와인도 다양하게 갖췄습니다. 안쪽에 있는 공간에 모여 자리를 잡았는데 아늑하니 괜찮더랍니다. 이날 모인 사람이 총 7명. 먼저 넷이 오고 셋은 차례로 왔습니다. 그렇다보니 음식도 시간차로 주문하게 되었지요.
식사메뉴에는 오늘의 차가 함께 나오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아이스로 나왔습니다. 가격은 7천원부터 시작해 1만원 중반까지 있습니다. 단, 10%가 가산되니 그건 감안하셔야 하고요. 저는 차슈덮밥을 먹었는데 이게 9천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10% 가산하면 9900원이군요.



B가 시킨 카레. 메뉴판에는 들어간 재료들도 나와 있던데 위에 올려진 순이 뭔지는 잊었습니다. 무순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확실하진 않네요. 거기에 당근과 감자, 새우가 듬뿍 들어간 동남아시아쪽 카레입니다. 보기엔 그리 매울 것 같지 않은데 먹어보면 목구멍이 칼칼해지는게 은근히 맵습니다. 당연히 고춧가루의 매운맛과는 다르죠.
그린카레..였다고 기억합니다.



S가 시킨 것. 이쪽은 밥상이 휑해보이지만,



생선구이 정식이라 구운 생선이 따로 나와 그렇습니다. 옆의 샐러드 드레싱은 새콤달콤하니 과일이 들어간 것 같군요. 요거트도 들어갔으려나. 생선은 하얀 생선인데 삼치가 아닐까 합니다.



K는 낫토와 버섯 덮밥을 시켰는데 잘못 선택했다고 후회했지요. 끈적하고 미끈미끈한 낫토에 역시 미끈미끈한 버섯을 같이 먹다보니 밥알이 제대로 안 씹히고 미끈거린다고 하던가요. 그래도 낫토가 들어간 메뉴이니 G는 좋아하지 않을까 합니다. 멀리서 찍다보니 보이는 것은 채소뿐이군요.



제가 시킨 차슈덮밥. 뒤에 보이는 것이 아이스 녹차입니다. 일반 녹차보다는 맛이 진하다 생각했는데 일본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같이 나오는 국은 작게 깍둑썰기한 두부와 미역이 아래 가라앉아 있습니다. 미소시루 맛이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위에 올린 잎채소는 뭔지 모르겠지만 그 아래는 파채가 가득 올려져 있습니다. 썰어서 찬물에 담근 것 같더군요.



그리고 절인 채소입니다. 당근과 무와 고추. 고추는 할라피뇨 같습니다. 아삭하고 매콤하긴 한데 확 맵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입맛이니 매울 수도 있습니다. 저야 파스타집에서 잘 나오는 고추피클도 잘 먹으니까요.-ㅠ- 덮밥을 먹다보니 음식 자체의 간도 꽤 있지만, 소스가 달달한 편이라 중간중간 채소절임을 먹었답니다. 아마 이날 나트륨 섭취는 평소의 몇 배 수준이었을겁니다.;

식사가 끝나면 다음은 디저트. 번갈아 가며 차례로 시켰습니다.



얼그레이 소르베. 아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소르베 답게 깔끔한 맛에 얼그레이 향도 확 납니다. 사루비아 다방에서 취급하는 차는 자체 브랜드인 것 같은데 향이 꽤 강하더군요.



아이스크림과 소르베를 동시에 시켰기에 어느 쪽이 아이스크림이고 어느 쪽이 소르베냐고 헷갈렸는데 먹어보니 바로 알겠더군요. 단맛은 소르베쪽이 더 강하게 느껴졌지만 유지방이 없으니 입이 깔끔합니다.



이쪽이 아이스크림. 녹차 아이스크림인데 맛이 진합니다. 오오오~. 이정도로 녹차맛이 강하게 나려면 도대체 말차가루를 얼마나 섞은거냐 싶더군요. 이쪽도 아래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깔려 있습니다.



팥빙수와 녹차빙수(둘다 13000원)가 있길래 저는 팥빙수를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아이스크림이 올라온 빙수가 나오는군요. 지금보니 그릇들도 모두 세트입니다.+ㅅ+



팥은 달지 않은게 역시 만들어 쓰는 것 같고, 저기의 저 녹색으로 보이는 것은 떡입니다. 말랑말랑하길래 신기해하면서 뭔가 싶어 입에 넣었더니 그냥 찹쌀떡이 아니라 속에 팥앙금이 들어간 떡이네요. 신기합니다.

근데 팥빙수의 얼음이 취향이 아니었더랍니다. 팥도 좋긴 한데, 전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것보다는 팥 듬뿍 떡 듬뿍 쪽이 좋아요. 게다가 얼음이 조금 굵게 갈렸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역시 아직까지 팥빙수의 최고봉은 3년전인가 먹었던 아름다운 차박물관의 녹차빙수입니다. 가격이 올라서 최근에는 안 가고 있지만 시간 나면 생각해봐야겠네요.


녹차빙수도 나중에 시켜먹었는데 그쪽은 말차를 팥빙수에 부은 형태입니다. 그래서 잘 섞어먹는 거죠.-ㅠ- 그쪽도 팥과 녹차가 잘 어울려 괜찮았습니다.


디저트보다는 메뉴가 더 생각나는 카페입니다. 차도 괜찮았으니 다음엔 차도 시켜봐야겠네요.
홍대의 유명한 덮밥집 돈부리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말은 다 필요 없습니다. 또 가고 싶습니다. 흑흑흑............

그러니까 언젠가의 목요일- be sweet on을 다녀온 다음에 저녁 때 돈부리까지 찍었습니다. 저는 오후 7시에 합류했는데 6시 40분쯤 먼저 가 있던 일행은 그 때쯤 되니 앞에 있더군요. 줄서는 것도 꽤 시간이 걸립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홍대 놀이터를 끼고 죽 내려와 주차장길과 교차하는 사거리에 와서 상상마당 쪽으로 꺾습니다. 그리고 조금 내려가면 아주 작은 골목이 보입니다. 저기 길이 조금 묘하게 되어 있어 작은 삼각형의 땅이 있는데 그 뒤쪽편에 보면 엄청나게 줄 지어있는 사람들이 보일겁니다.
저도 먹기 전까지는 왜 저리 줄서서 먹나 싶었는데 먹고 나니 알겠더군요. 하하하...;



줄 서 있는 동안 메뉴판을 보고 결정해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으면 바로 주문 합니다. 그 사이에 나오는 것은 맑은 장국과 몇 가지 반찬입니다. 저 장국이 보통 나오는 미소지루-된장국이 아니라 약간 달콤한 맛의 국물이었다는게 특이합니다. 가츠오부시 국물이었던 것 같군요.-ㅠ-



저는 가볍게 먹기 위해 새우튀김우동을 골랐습니다. 이게 무슨 가볍게냐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밥을 먹기엔 간식을 워낙 많이 먹었기도 했고 그 즈음 우동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시켰습니다. 국물은 역시 약간 달큰한 맛이고 무난한 우동입니다. 게다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저 새우튀김! 아우, 새우살이 탱글하게 씹히니 먹으면 먹을수록 한 입 더 바라게 됩니다.



이쪽은 연어게살덮밥입니다. 마쟈님이 시키신 덮밥입니다.-ㅠ- 고추냉이 갈은 것을 살짝 찍어 연어살과 함께 먹으면 왕! >ㅠ<



이쪽은 듀시스님이 시키신 튀김덮밥입니다. 가지튀김과 새우튀김, 그리고 다른 튀김도 여럿 있습니다. 밥이나 소스가 부족하면 더 준다는데 소스가 조금 많은 편이라 밥을 더 받는 쪽이 낫다는군요. 역시 튀김은 아작하니 맛있습니다.



튀김이 다 마음에 들었는데 그건 고로께(크로켓)도 마찬가지입니다. 치즈 감자 크로켓도 그렇고, 하여간 크로켓도 다 맛있습니다. 아우! 다만 저 양배추는 썰어 놓은지 시간이 좀 지났는지 말라 있는 느낌이더군요. 그걸 뺀다면 음식들은 다 맛있었습니다.

왜 그리들 줄 서가며 먹나 싶었는데 한 번 더 먹기 위해서라면 책 한 권 들고 가서 느긋하게 책 읽으며 기다렸다가 맛있게 한 그릇 비우고 나올겁니다. 다음엔 점심 때 쯤 가보고 싶네요.>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