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방을 쓰시는 분이 어느 날 뜬금없이 '잼 먹을래?'라고 물으신다. 주시면 감사히 먹겠다 답하고 어떤 연유인가 되물었더니 대추야자 이야기부터 꺼내신다.

그 얼마전 아는 사람에게 처치곤란인 대추야자에 대해 들으셨단다. 그 사람도 대추야자란 것을 선물로 받은 모양인데, 낯선 생김과 맛 때문에 손이 가지 않아 묵혀 두고 있다고 말이지. 그리하여 대추야자는 방 동료에게 넘어왔고 이 분은 대추야자의 씨를 도려내고 설탕과 함께 폭폭 끓여 맛있는 대추야자잼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대추야자잼이 방에 들어왔다. 작은 병으로 두 개 들어왔는데, 들고 오시면서 아예 하얀 소금 크래커도 같이 가져오셨다. 여기에 잼을 올려 먹으면 맛있단다. 한 조각 두 조각 그리 먹는데, 먹는 도중에 홀라당 반한 같은 방 동료가 잼 병 하나를 들고 가고, 다른 하나는 고이 방에 두었다.

대추야자의 맛은 대추의 맛을 조금 더 달고 뻑뻑하게 만든 것 같으나, 만든 분이 말한 것처럼 팥앙금 같기도 하다. 가끔은 먹다가도 겨울철 호빵의 그 달큰한 항금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유기농 설탕을 넣고 그것도 양을 줄여 단맛을 억제했다는데 그 단 맛은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켜 순가락을 놓지 못하게 하니...-ㅠ-



그리하여 대추야자가 코스트코에서 얼마나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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