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에 찍은 사진은 이게 마지막입니다.
라지만 사실 이 사진에 찍힌 단호박은 추석 전에 구입한 겁니다. 그러니 원래는 9월 초쯤에 올렸어야 하는 글이죠. 하.하.하.;

9월 초의 일입니다. 종로구청에서 추석 맞이 무슨 장터를 연다고 했지요. 어느 지역인지는 잊었는데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여 추석맞이 장터를 연 모양입니다. 평일에 열렸기 때문에 저는 열린다는 것만 듣고 그냥 잊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와보니 김치 냉장고 위에 이상한 것이 올려져 있습니다. 생긴 것은 단호박인데 크기가 제 주먹보다 작습니다. 제 손이 크긴 크다지만 그래도 여자 손이고, 그런 제 주먹보다 작은 꼬마 단호박이 녹색 망에 담겨 있었습니다. 장터에서 단호박을 팔다가 떨이로 나온 것을 어머니가 잔뜩 들고 오신 모양입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1천원에 1-2개였을겁니다.
고구마보다도 훨씬 달콤했습니다. 그렇게 단 단호박은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크기가 작으니까 부담없이 간식 대용으로 갉작댈 수 있고요. 그 뒤 한 동안 제 간식은 단호박이었습니다.(물론 플러스 알파가 붙긴 하지요;)



어느 날의 오전 간식. 단호박 반 개와 코스트코 머핀입니다.



단호박은 속살도 진한 주황색이고 껍질도 파근파근하니 맛있어서 간식으로는 제격입니다. 옆의 코스트코 머핀에 비할 바가 아니죠.



이것도 간식이군요. 고디바 코코아(!)에다 고구마 하나. 최근 외갓집에서 고구마 한 박스를 들고 온데다 해남 노란 고구마(호박고구마가 아닌 밤고구마)도 잔뜩 생겨서 저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구황작물을 좋아해서 밤, 도토리, 고구마, 감자, 호박 등은 제 차지입니다.-ㅠ- 그러고 보니 친구 KY는 구황작물을 거의 안 먹습니다. 고구마도 안 좋아하고 밤도 안 좋아하고 음.... 친구들끼리 모여 있을 때 고급 입맛이라고 놀렸지요. 단 것도 안 좋아하니 고급 입맛이라기보다는 간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쪽이 맞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이달에 친구 아이들 돌잔치가 두 건 있습니다. 지방에서 있으니 가지는 못하지만 축하한다고 연락은 해줘야 할건데 말입니다. 게으름이랄까, 미안함이랄까, 아니면 기타 등등의 문제랄까, 그런 것 때문에 계속 연락을 못하고 있군요. 잊지말고 이번 주에는 문자라도 보내야겠습니다.ㅠ_ㅠ

오늘 점심으로 먹은 메뉴임에도 정확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니, 두뇌 트레이닝을 다시 해야하나봅니다. 마침 G가 NDS를 질렀으니 소프트를 사도 되는군요. 구색을 맞추기 위해 저도 조만간 PS2를 지를겁니다. 3배빠른 소모율을 자랑할 赤君이 될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무슨 이야기인지는 최신 PS2를 보신 분이라면 아실겁니다. 훗훗.

오전부터 나가 있다가 저녁에 들어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오전 나절에 볼일이 따로, 오후에 볼일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지요. 외식을 할까하다가 메뉴 선택의 문제 때문에 머리를 굴려서 롯데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하나를 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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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아모제에서 판매하는 단호박 고구마 맛탕. 구운 단호박 위에 고구마 맛탕을 올린겁니다. 가격은 5900원. 단호박이 1/3개 정도에 맛탕도 잔뜩 있으니 1인분 치고는 많지만 맛탕에 홀렸습니다.
단호박 샐러드가 먹고 싶었던 것인데, 일본에서 먹었던 것과 같은 통 단호박이 든 샐러드는 없습니다. 다 으깬 샐러드더군요. 거기에 100g당 2200원입니다. 단호박이나 고구마 샐러드는 묵직한게 조금만 떠도 중량이 확 늘어나니 엄두가 안나요. 그래서 가격이랑 용량은 감수하고-다 못 먹을 것이라 생각하며-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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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탕!
요즘엔 먹기가 쉽지 않아요. 고구마를 좋아해서 튀김 먹을 때도 고구마 튀김만 잽싸게 들고 가곤 하는데 요즘은 그나마 튀김도 잘 안 먹으니 고구마 먹을 일도 많지 않습니다. 맛탕도 좋지만 튀기지 않고 저 상태로 오븐에 구워 겉은 딱딱하게, 속은 말랑하게 익은 것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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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맛탕만 맛있었으니 문제였지요. 단호박은 아무런 맛도 안났습니다. 맹맛. 요즘 단호박이 제철이 아니라 그런가봅니다. 맹하니 아무런 맛도 안나서 결국 단호박은 절반 남겨서 그대로 버렸습니다. 남겨 싸들고 가서 수프라도 만들까 싶었는데 맛을 내려면 설탕이나 메이플 시럽이나 꿀을 얼마나 넣어야 하나 생각해보고는 그대로 폐기했습니다. 하하;

단호박 철이 되면 다시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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