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케이크와 팬케이크 중 어느 쪽을 쓸까 하다 팬케이크라고 쓰는 것은, 시판하는 믹스가 다 핫케이크라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반쯤은 농담이고, 핫케이크는 만들어서 금방 따끈따끈하게 먹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팬케이크는 구워내는 도구에 초점을 맞춰 부르는 것일겁니다. 그런 고로 이번처럼 새로 산 프라이팬을 시험해보기 위해 만든 것은 팬케이크라 부를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반죽은 아마도 1인분. 레시피는 이글루스의 catail님(얼마전까지는 jjay라는 닉을 쓰셨지요)의 것을 썼습니다. 맨 처음 만든 것은 레시피 그대로, 그 뒤에는 적당히 반으로 줄여 쓰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레시피는 2-3인분이라서 많더군요. 혼자 먹기에는 절반 정도가 좋습니다.
레시피에서 밀가루는 통밀가루로 바꿨습니다. 집에 있는 밀가루가 그것뿐이었거든요. 만들어 보니 반죽이 의외로 걸쭉해서 두껍게 부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정확한 계량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 그런지도 모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은 화구에서는 밀크티가, 중간 화구에서는 팬케이크가~
반죽이 걸쭉하니 약한 불에서 오래 익힙니다. 사진에 나온 프라이팬은 어머니가 3종 세트에 22000원 주고 코스트코에서 사온 겁니다. 무려, 비알레티. 로고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비알레티가 프라이팬도 만들었어?라고 말이죠. 코팅이 잘 되어 있어 기름을 부으면 기름이 데굴데굴 굴러다닙니다. 그런 고로 팬케이크도 버터 없이 그냥 구웠습니다.-ㅂ-;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토요일에 코스트코에서 구입해온 메이플 시럽도 꺼내고, 그 메이플 시럽을 듬뿍 넣어 만든 비스코티도 함께 곁들여서 31일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팬케이크가 상당히 두껍지요. 안 익었을까 걱정되어서 중간에 젓가락으로 찔러보았습니다. 그냥 푹 찌르면 자국이 남을테니 팬케이크 위에 있는 구멍을 통해 찔렀습니다. 꼬치 테스트인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크를 들어 자른 다음에야 단면을 찍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팬케이크 가장자리가 조금 둥굴둥글한 것은 프라이팬의 모양대로 구워져서 그렇습니다.'ㅂ'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께가 1cm는 될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럽을 왕창 부으면 너무 달까봐 소심하게 부었는데 그래도, 팬케이크에는 시럽을 듬~뿍 뿌려야 제맛입니다.






라고는 쓰지만; 저 팬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집에서 저뿐입니다. 좀더 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제 입맛에만 맞습니다. 설탕이 한 티스푼(한 큰술이 아니라) 들어가서 달지 않고, 통밀가루가 들어가 퍽퍽한데다 질감이 좋지 않습니다. 저야 담백하다고 좋아하며 먹지만 대개의 경우는 메이플 시럽을 뿌려도 맛 없다고 느끼기 마련입니다. 일반 밀가루를 쓰면 당연히 훨씬 더 맛있겠지요.
저야 아주 행복하게, 환상의 레시피를 주신 분께 감사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만 메이플 시럽을 따로 뿌려먹는게 번거로워서 다음엔 아예 반죽 자체에 메이플 시럽을 넣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침 옆에 있는 비스코티가 메이플 시럽을 (듬뿍) 넣어 만든 것이거든요. 달달한 향이 나는게 꽤 괜찮았습니다. 시럽 양 조절에 실패해서 제 입맛에는 달았지만 말입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좀 줄여야죠. 아니면 설탕을 빼고 메이플 시럽만 넣거나.

올 겨울에는 자주 만들어 먹지 않을까 합니다. 훗훗훗~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