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듀시스님께 선물 받은 다즐링입니다. 뒷면에는 이 다즐링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더군요.
듀시스님 댁에 선물로 들어온 차를 제가 홀랑 받았는데 작년에 아주 요긴하게 잘 마셨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홍차가 부족해 홍차 연습을 건너 뛴 적도 꽤 많았으니까요. 게다가 집에 있는 차들은 거의가 가향차라 스트레이트인 다즐링은 구원과도 다름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집에 들어온 스트레이트들은 가향차보다 마시는 속도가 느립니다. 솜씨가 좋지 않으니 스트레이트의 경우 부족한 실력이 팍팍 드러나거든요.

이 다즐링도 초기에는 시간을 얼마로 해야할지, 차를 얼마나 써야할지 한참을 우왕좌왕 했습니다. 그래도 거의 마셔갈 즈음에는 종종 다즐링 특유의 허브향-저는 그렇게 부릅니다만, 대개 청량하다고 표현하더군요-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차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ㅁ<

이쪽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키릴님이 들고 오신 허브차 세트입니다.+_+ 케이스도 멋지고 포장도 멋지고. 하지만 저는 허브차에 약합니다.; 아마도 치약의 악몽이 좀...?; 케이스에 홀랑 반해 있지만 그런 연유로 지름신 강림은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 이글루 계곡을 탐험하다가 음식 계곡에서 차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 이글루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종일 업무 보는 틈틈이 그 분의 차생활을 훔쳐 보고는 저도 다시 밀크티버닝모드로 돌입했습니다. 후훗. 밀크티를 마시면 차가 줄어드는 속도도 빠르겠지요? 실은 그걸 노리고 있습니다.
밀크티를 맛있게 마시려면 만든 즉시 마시는게 좋은데 만들 수 있는 시간은 아침 아니면 저녁이고, 이 때는 차를 마실 수 없으니-저녁은 음식 조절 관계로, 아침은 바빠서-만들고 두었다 마시는 수 밖에 없군요. 그래서 지금 밀크티를 만들었다가 식혀서 병에 담아 들고 나와서는 시간 될 때 전자렌지에 데워 마시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군요. 하지만 도전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오늘 아침, 홍차를 덜어 담아두는 작은 유리병에 B&B 얼 마지막을 탈탈 털어 넣었습니다. 드디어 1월에 들고온 홍차 한 캔을 비웠습니다! T-T 그런 고로 지금부터는 다음으로 없앨(?) 홍차를 고심해야겠군요.

키친에서 비누향이 난다는 그 맛이 궁금해 마시게 된 것이 얼그레이 였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이대 티앙팡(오후의 홍차가 아닌 옛 본점)에서 여러 종류의 얼 그레이 향을 맡아 보고는 손을 댄 것이 트와이닝 얼 그레이였지요. 그 때가 마침 두 번째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던 때라 잎차를 사온다고 시향을 했던 겁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얼 그레이는 향이 묵직한 느낌이라 넘어가고-하지만 지금 마시면 또 다를겁니다-선택한 얼그레이는 가격도 아리따워서 지금까지도 제 좋아하는 홍차 1순위입니다. 음훗훗.

지난 번에 여행 가서도 트와이닝 얼을 비롯해 여러 홍차를 사왔는데, 그 때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온 홍차의 대부분이 얼 그레이지 뭡니까. 홍차 캔 연지도 몇 달 되었으니 이제 슬슬 떨어지는 것이 나와야 하는데 B&B 얼그레이 양이 제일 적습니다. 트와이닝 얼도 꽤 많이 줄었고요. 반면 포숑 애플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는 사 놓기만 하고 말았습니다. 뚜껑도 안 열었지요.

아무래도 포숑 얼과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는 주변에 분양을 하든지 해야할 듯합니다.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도 마찬가지고요.


오늘은 오랜만에 베노아의 얼 그레이를 우렸습니다. 이쪽은 다즐링 베이스의 얼그레이라 맛이 더 고급스럽다고는 하는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 예전에 어느 분이 냉침한 베노아 얼 그레이를 마셔보고는 반해서 사왔는데 조금만 사오기를 잘했습니다. 가격도 비싸니 입에 안 맞는 쪽이 통장 사정에는 유리하니까요.
남은 얼 그레이는 올 여름 아이스티로 만들어서 소비해야겠습니다. 냉침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래도 전 손이 더 가는 아이스티 쪽이 더 마음에 들어요~.


간만의 홍차 잡담이었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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