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뭐 사갈 것 없냐고 물었더니 G가 말했습니다.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
"어떤 것?"
"어떤 것이든 상관없어."

홍대를 다녀온 참이었기에 퀴즈노스도 있었고 집 근처의 서브웨이도 있었지만 지갑 사정은 양쪽 모두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할인카드를 써서 사온 GS의 햄치즈 샌드위치. 그냥 먹으면 심심하니까라면서 그 전에 사다 놓은 코스트코의 디종 머스타드를 꺼냅니다. 1kg짜리 한 병을 사두었는데 달걀이나 샌드위치나, 하여간 느끼할 수 있는 것에 곁들여 먹으면 굉장히 맛있습니다. 겨자만 먹으면 시큼 씁쓸하지만 다른 것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니까요. ... 솔직히 말하면 겨자만 퍼먹고 싶기도 하지만 위를 생각해서 다른 음식을 곁들여 먹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 메뉴는 겨자, 샌드위치는 부 메뉴입니다.-ㅠ-

톡톡 씹히는 맛도 좋고 시큼한 것도 좋고. 허니 머스터드보다 전 이쪽이 더 좋습니다. 발사믹 식초도 같이 사왔는데 그건 거의 꺼내는 일이 없군요. 원래 오늘 만들려고 했던 채소수프에 넣으면 맛있을텐데요. 게으름이 수프를 이겼습니다.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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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잡담.
지난 주에 올라간 사진들부터 로고 글씨체가 바뀌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Palatino를 썼는데 한글날 기념으로 나온 다음체를 구하게 되어서 그걸로 로고 글씨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아예 테두리도 하지 않은 사진을 넣어서 로고만 덜렁 넣었습니다.
다음체는 영문 한글보다는 숫자가 마음에 듭니다. 둥글둥글하면서도 각진 것이 굴림체와도 닮았지만 보면 또 다르죠. 홍대 상상마당에서 26일까지 선착순 배포라고 해서 집어왔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받아온 것은 11일일겁니다.'ㅂ' 관심있는 분은 한 번 연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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