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같은 이야기 두 번 세 번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접해야하는 정보도 굉장히 많은데 왜 같은 정보를 계속 들어서 시간을 날려라는 것은 아니고.(...) 책은 두 번 세 번 읽을 수 있지만 이야기나 뉴스는 두 번 세 번 연속해서 들으면 뒤집어 엎고 싶어집니다.
어제가 그랬습니다.
프리 경기는 일부러 보지 않고 듣고 있다가 재방송하는 것으로 확인하고-심장이 약해서 조마조마한 것은 못봅니다;-멋지다고 생각한 것까지는 좋았지요. 거기까지는 팬이었습니다. 하지만, 8시 뉴스를 보면서 특집한다 어쩐다 설레발 치더니 30분을 계속 그런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보니 정말 ㅅㅂㅅ가 괜히 그런 별명을 가지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뉴스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더군요? 10분까지는 참았지만 그 이상 넘어가자 채널을 돌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TV 채널 선택권은 제게 없었습니다. 같은 방송을 여러 번 보는 것을 즐기시는 어머니가 계속 보고 계셨으니, 절이 마음에 안들면 중이 떠날 수 밖에요.OTL 얌전히 마비노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앗싸, 블레이즈 9랭 찍었습니다. 그런데 소모 AP가 엄청납니다.;ㅁ;)

마비노기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계속 듣고는 있는데 불만은 가득 쌓입니다. G가 지적한대로 오늘 경기에 대한 아가씨의 소감문은 그 사이의 몇 시간 동안 받은 것 아닙니까. 그리고 유창한 영어실력이라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자신의 감정을 영어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습니다.'ㅅ' 이쯤되니 슬슬 반기를 들고 싶어집니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 금메달은 따놓았다고 하는데 빙판 위의 이변이 가장 잘 일어나는 곳이 피겨 아닙니까. 중간에 실수를 하면 그대로 메달권 밖으로 추락할테고요. 설레발치는 것을 질색하기 때문에 그런 ㅅㅂㅅ의 행태가 못마땅했습니다.

이렇게 불만을 쏟아내는 것은 로마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격언 때문이지요. 빵과 서커스. 야구가 끝나자 이제 피겨로 서커스의 방향을 돌린 겁니까? 불만이 하나 더 있다면 아가씨의 한국 스케줄이 가득찼다라는 엊그제의 기사 때문이기도 합니다. 푹 쉬게 내버려 두라고요! -_-+


뭐, 청개구리 심보가 작동했다는 것도 부인하진 않습니다. 만인이 좋아하는 것이면 저는 괜히 등돌리고 싶어지거든요. 베스트셀러를 잘 안 보는 것도, 대박쳤다는 영화를 보지 않는 것도 그런 심리에서 입니다. 남들이 다보는데 저도 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 적다보니 반기를 위한 반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싫은 건 싫어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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