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어제 어이가 가출했다가 돌아왔다 생각했는데 그 뒷 + 앞 이야기를 더 들었습니다.


점입가경. 우왕!
잠시 돌아왔던 어이가 도로 가출하려고 짐싸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핳. 이쯤되면 더이상 놀랍지도 않아요.


라고 쓴 것이 첫 이야기 조금 듣고 나서였는데, 그 뒤에 더 듣고 나서는 인터넷의 온갖 짤방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더군요. 그러니까 넋이 나간 모습의 짤방이나, 라이토의 짤방이나.-_-;
주변 사람들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1. 생일선물
생일은 며칠 전에 지났습니다. 생일 직전 2주간 우울한 지경이 땅을 파고 들어가 모호로비치치불연속면을 지나 맨틀과 핵을 통과해 아르헨티나 앞바다까지 굴을 뚫을 지경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생일 즈음에는 항상 그렇더군요. 작년에는 조금 덜하긴 했는데 올해는 자금 난조와 내년도 계획이 양팔을 잡고 비틀고 있는 형국이라 더 그랬습니다. 1월이 되어봐야 상태가 호전될텐데 그 때까지는 이 모양일거예요.
여튼 올해 생일 선물은 부모님께 받은 현금과, 11월에 미리 질러둔 무엇(빙고님은 아시지~♬)뿐입니다. 그랬는데 뜻밖의 선물이 어제 날아왔네요.+ㅁ+ 자세한 것은 사진과 함께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나저나 G에게서는 단단히 뜯어내야하는데 말입니다. 난 아직도 네 생일케이크를 사기 위한 머나먼 여정을 기억하고 있다.ㄱ-


2. 대학의 효율성?
대학의 개선은 더 좋은 공부를 위한 것이지 더 좋은 취직자리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보는데, 특히 한국에서는 대학의 위치가 이상하게 변질됩니다. 다른 나라에서라면 고등학교에서 끝나야 할 직업준비기관의 역할을 대학이 맡고 있군요. IMF가 그에 아주 큰 몫 했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비정상적이라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동국대의 학과 통폐합 뉴스를 보고는 어이가 없어서 짤막하게 적어봤습니다.
대놓고 말하자면, 더 높은 단계의 공부를 하기 위한 기관이라면서 이름만 있고 이름값이 없는 것도 그렇네요. 세계 몇 위임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노벨상 하나 쯤은 배출해야(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ㄱ-


3. 감기
운동 덕분에 몸 부피도 줄고 감기도 안 걸린다고 말했더니만, 말이 씨가 되는지 감기가 덜컥 들어왔습니다. 묘하게 청개구리 기질이 있는지, 아니면 수호신이 이렇게 자랑하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는지, 이렇게 뭔가 자랑을 하면 꼭 그 반대의 일이 터진다니까요.
자고 일어나면 감기가 심해지는터라 며칠 째 아침 일어나는 것이 괴로운데 덕분에 주말 일정도 오리무중입니다.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게을러 져도, 운동 자세가 이상해서인지 엉뚱한 근육이 아파도 꾹꾹꾹.


4. 버리기
벼룩이든 아니면 폐기든 간에 베란다를 다시 뒤집어 엎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군요.ㄱ- 홍차캔들 뒹굴고 있는 것부터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겠습니다. 작년의 레오니다스 캔도 다 분리수거로 내놓아야겠네요. 다음부터는 이렇게 캔 모은다고 끌어 안고 있는 건 하지 말아야지. 어차피 제가 안해도 G가 합니다.(....) G는 이런 유리병도 꾸준히 모으더군요. 저는 그냥 폐기합니다. 추억이라고 가지고 있어봐야 짐이 됩니다. 추억은 글과 사진으로만 남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아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분명 쓰레기장에서 지내는 느낌일테고, 정리가 전혀 안되겠지요.
솔직히 말해 잡지 폐기하면서 일부 스크랩을 해두긴 하는데, 스크랩한 것은 보통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다가 그대로 분리수거 되더라고요. 지금 집에 쿠켄이나 행복이 가득한집 스크랩 자료도 잔뜩 있는데, 버리지는 못하지만 버린다고 해도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하하;
도서관이 옆에 있다면 더욱 그렇겠지요.


5. 책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대한 것은 일단 패스. 적을까 했는데 이건 書로 따로 빼야겠습니다. 이번에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은 첫비행님이 보시면 크나큰 ..... 지름신이 오실겁니다.; 저 그거 보고 있는 내내 지름신이 등뒤에서 알짱거리면서 안 질러? 안질러? 하고 있으니, 쫓아내는 것만으로도 큰일입니다.
아, 간단히 적자면 전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보다 수필이 좋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원서로도 읽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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