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앞에 간 것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경희대 앞에 내려 약속장소인 카페 비반트로 걸어가며 생각하니 거의 몇 년 전에 한 번 갔던 것 외에는 전혀 가지 않았습니다. 10년 전에 모종의 일로 이 근처를 다니면서는 자주 갔지만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직 떼르뜨글라스가 있던 시절입니다.(먼산)


이날도 그 전에 갔을 때처럼 맛있는 걸 먹으러 모였습니다. 물론 모인 사람들이 들고 온 물건들 때문에 그리 평범한 모임은 아니었지요.


 
카페 비반트(Vivant: 비방이라 읽어야 할 것 같지만;)는 분위기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은 카페입니다. 그러나 콘센트가 안 보여서 작업하기에는 불편하군요. 어차피 이날은 배터리 끼워 들고 나갔으니 상관없었습니다.
초콜릿 머핀과 유자요거트프라페를 시켰는데 유자요거트 프라페가 맛있었습니다. 레더라도 비슷한 것을 팔지만 가격은 여기가 훨씬 좋더군요. 저 컵 하나에 5천원이던가. 두 개 합해서 7500원 결재했고 머핀이 2500원이었다 기억하니 맞을 겁니다. 사실 커피나 홍차가 괜찮은 곳이라는데 이날 아침 커피를 마시고 나서 카페인 과다 증세를 보이는 바람에 포기했습니다.ㅠ_ㅠ 노리다케에 나오던데 말이죠.
저는 이날도 열심히 보고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정말 시바랑 위키가 없었다면 보고서 어떻게 했을라나 몰라요. 거기에 사진에는 없지만 RQ도 중요합니다. 흑흑흑;




번호를 가리기 위해 이리저리 찍어 놓았지만 중요한 것은 카드 자체입니다. 저 그림 알아보실 분은 같이 보신 분들 외에 아마 두 분쯤? (Z님이면 반드시 아실겁니다.) 롯데카드, 참 멋집니다. 이제 마음 놓고 다른 일러스트로도 카드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러니까 클램프의 X라든지 마법기사 레이어스라든지....?
이 카드를 내밀면 계산원이 덕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옆에 있는 것은 다른 책이고, 저 초콜릿은 롯데 청량리점 지하에 있다는 초콜릿집입니다. 무난하게 먹을만 하더라고요.-ㅠ-



밀크티와 커피. D님이 시키셨지요. 노리다케의 찻잔에 나오다보니 굉장히 귀엽습니다. 평소 노리다케는 멀리하였는데 이걸 보니 또 다시 지름신이 오십니다. 아니되어요! ;ㅁ;


비반트에서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마지막으로 어렵게 합류하신-중앙선의 배차간격이 문제였습니다-모님이 오신걸 확인하고 다같이 오늘의 목표인 만두전골을 먹으러 갑니다. 경희대 앞 커피빈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옆을 보면 있는데, 이름이 무엇인지는 그새 잊었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소고기가 들어간 만두라네요.-ㅠ-



이게 기본 세팅입니다. 레몬 조각이 들어간 간장 소스가 나오지만 안 찍어도 괜찮더군요. 제 입맛이 많이 슴슴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ㅠ-




끓는 국물에다가 재료들을 몽창 넣고 보글보글 끓이면 저렇습니다. 익히지 않은 만두가 들어가니 익을 때까지 꽤 끓이더군요. 참고로 저건 2인분입니다. 1인분에 만두 4개가 들어가는데 양은 적절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만두가 상당히 크거든요. 같이 들어간 채소들이랑 만두를 한 번에 꺼냅니다. 만두가 다 익으면 불을 아예 끄던데, 아마 만두가 풀어질 까봐 그런가봅니다.

만두는 무난무난합니다. 매운맛 만두라고 해서 슬며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안 매웠습니다.T-T 집에서 만드는 만두는 김치를 듬뿍 넣으니, 속을 털어내고 국물을 짜낸다고 해도 매운편이거든요. 그것보다는 더 매워서 아쉽.; 그래서 제 그릇에 국물을 조금 떠 넣고 고추냉이를 풀어 찍어먹었습니다.(...)
만두 네 개면 이미 배가 부른데, 여기에 칼국수 사리 1인분도 추가했습니다. 만두전골 1인분당 8천원에, 칼국수사리까지 추가하면 충분히 배부르겠더군요. 대신 죽은 없습니다.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니 그건 아쉽지만..)


그러고 나서 추가로 수다를 떨기 위해 투썸+(plus)에 들어갑니다. 카페메뉴에 몇 가지 뜨거운 메뉴들을 제공하는 투썸플레이스인가보군요. 둘러보다보니 CJ의 패키지도 꽤 많이 발전했습니다. 이것 저것 사고 싶은 것이 눈에 들어왔으니까요. 그래도 지갑은 못 열었지만.;



하지만 케이크는 그래도 CJ답습니다.-_-;
티라미수는 생각보다 괜찮았는데-게다가 가격 대비 성능비도 좋습니다-왼쪽의 트라이플은 괴식이었습니다. 식물성 크림은 질색하는데, 아마도 식물성크림과 유크림을 섞은 모양이네요. 그리하여 나중에는 저 하얀 크림을 통째로 들어내고 아래 딸기 크림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느끼하긴 마찬가지네요.



이것은 티백. 희한하게 생겨서 보면서 감탄했는데 맛은 경악스럽습니다. 저 티백 하나가 보통 머그 하나 분량일텐데 저 컵 크기는 그건 훨씬 넘었습니다. 그러니 색은 괜찮아도 맛은 물맛. 하하하하하하.



오랜만에 가보니 그것도 괜찮네요. 하지만 주로 서쪽으로 놀러가지 북쪽은 자주 안가게 되더랍니다. 모이기 쉽지 않다는 것도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에도 아마 서쪽으로 놀러갈 것 같습니다.;
1. 회식은 안 좋습니다. 아무리 일찍부터 먹는다고 해도 평소 간단히 먹는 식생활을 무참히 무너뜨리니까요. 그게 전체회식이 아니라 부서 회식이라면 더욱더. 게다가 높은 분을 모시고 가는 다음 회식도 예정되어 있는데, 거기까지 포함하면 세 번. 게다가 이번엔 부장님 생일이 있다 해서 간단한 선물도 사야하고. 거의 5만원 가까이 모아 선물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냥 조촐하게 2만원 안쪽에서 하는게 좋아요. 비싸게 받으면 받는 사람도 버겁단 말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회식이 내키지 않는 것은 공방 수업을 빼먹기 때문. 요즘 뭐든 하기 싫어서 늘어지고 있는차에 공방 수업도 느릿느릿 가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빼먹으니 마음이 불편하네요.=ㅂ=;


2. 아마존.-_- 처음에 네가 보여준 배송비는 그게 아니었잖니? 7불은 어디서 튀어 나온 거임?


3. 2와 관련해, 질러 놓고 보니 배송기간도 4월 21일에서 5월 21일 사이네요. 썩을 놈들. 내가 다시 주문하나 봐랏!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거니 질렀지만, (게다가 일본 아마존에서는 책 가격만 20배가 넘음) 이런 일이 아니면 주문 할 일 없는거지. 흥!


4. 노리다케 가격이 오른다는 정보를 친구에게 들었는데 다행히 저는 노리다케에는 눈이 덜 가더랍니다. 게다가 통장잔고도 영 아니고, 지금 필요한 건 티세트가 아니라 접시쪽. 3단 접시 트레이 같은게 있으면 좋은데 , ATS에서 파는 것은 2단. 그나마 지금도 재고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ㅂ' 접시가 먼저니 티세트는 아직 멀었어요. 그리고 지금 베란다가 엉망이라 일단 치워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마 주말에 시간이 되면 북오프에 가지 않을까 싶네요.


5. 북오프에서 처리하려고 생각하는 건 일본에서 사온 오야리 야시토의 한정 화집. 1만엔인가 주고 샀는데 두 번 꺼내보고는 볼 일이 없더랍니다.-ㅁ- 역시 제 취향은 「북으로」랑 마법사의 탑인가, 뉴타입에서 연재한 만화까지네요. 그 이후 작품은 그림체 변화도 있고 해서 두어도 소용 없다 싶었습니다.; 그 김에 Cafe Sweets도 몇 권 치울까 생각중. 이것도 증식하고 있는데다 최근 두 권 정도를 더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거든요. 아, 하지만 토요일은 또 오전에 공방 다녀올 생각이었고 오후 약속도 있고. 계획 세우기가 난감하네요. 에잇. 어떻게든 되겠지. 정 안되면 북오프 가는 것은 그 다음주로 미루든지 해야죠.


6. 요즘 퇴근 후에는 운동 > 저녁식사 > 마비노기 > 웹서핑 혹은 독서 > 취침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근데 이 외에 정말로 하는 게 없어 문제입니다. 십자수틀이라도 건드려야하는데 이것도 조금 손 대다가 다시 몇 달째 방치중. 이봐..; 무기력증이 도진건지 업무할 때는 안 그런데 집에만 들어가면 뻗습니다. 건설적인 삶을 살아보자고 결심한게 언제적 이야기더라? 여튼 조금씩 조금씩 바지런해지면 게으름병도 조금은 가시겠지요. ...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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