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의 사진입니다. 3월쯤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정확한 날짜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찍은 날자가 아니라 이쪽 컴퓨터에서 내려받은 날로 날짜가 되어 있군요. 4월 19일이니 아마 그 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샘터 파랑새 극장 앞에 있는 나무들에 빽빽하게 노란 손수건이 달렸습니다. 아마 납북어부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달아 놓았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G와 함게 지나가다가 이 사진을 찍고는 나중에 손수건을 어떻게 풀까 생각했는데 가지채 자르더군요. 어차피 봄이 되면 가지치기 하니까 그 전에 손수건을 묶어 둔다 한들 문제될 건 없겠지요.
노란손수건 이야기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쪽에서 흘러나와 유명해졌다고 기억합니다. 노래로도 유명하지요. 거기서는 yellow ribbon이라 이야기 하던 것 같은데 가사가 가물가물합니다.

범죄를 저질러 형무소에 들어가 있던 한 남자가 버스를 타고 갑니다. 그동안 기다려 주었던 아내와 아이들이 있지만 워낙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으니, 아내가 마지막으로 면회오던 날에 "만약 나를 기다리고 있는다면 그 표시로 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어 표시해 달라"고 했습니다. 리본이 없으면 그대로 버스를 타고 떠나갈 생각이었겠지요.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학생들은 남자에게서 이 이야기를 듣고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무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나무 가 보이는 순간, 버스 안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남자의 눈에서는 눈물이 터져나오고요.
나무에는 노란 리본이 한 가득 매달려 있었습니다.

라는 이야기지요.
떨어져 있다 돌아오는 아버지가 리본을 보고 잊지 말고 찾아오길 기원하며 나무에 리본(손수건)을 묶었을 아이들. 그 아이들이 이제 북한에 있는 아버지를 기다립니다. 과연 언제쯤 보고 돌아오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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