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부터 일정이 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그도 그런게 차에 흔들려 가는 거라 여기가 후라노인지 비에이인지 멍~하니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사히카와쪽에서 차로 내려온다면 비에이, 후라노 순으로 가는 것이 맞을 겁니다. 거꾸로 가진 않았겠지요.-ㅁ-; 수첩에 적어둔다고 했는데도 이날의 일정은 중간에 빠진 부분이 있더랍니다. 하하;

비에이의 한자는 美瑛이라고 씁니다. 이름 그대로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비에이센카 가기 직전에 꽃밭을 들렀는데 꽃밭 자체보다 거기서 보이는 풍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차장 앞에 이런 간판(?)이 있습니다. 사이로 살짝 보이겠지만 꽃밭을 빙글 도는 사륜바이크를 탈 수 있더라고요. 1회 500엔인가 하던데 잠깐 꽃만 보고 가는 거라 넘어갔습니다.




이런 느낌. 사진으로는 멋있긴 한데, 실제로 보면 꽃 사이사이가 조금 휑하게 보이는 것이 그냥 저냥...;
한데 이 꽃밭은 조금 경사진 언덕에 만들었더군요. 한참 걸어 올라가 뒤를 돌아보는데,




저 멀리 산이 눈에 확 들어와 꽂힙니다.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디즈니 캐릭터가 왜 저기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공항에서 보니 원피스 캐릭터들이 홋카이도 여행 홍보대사로 등장하던데, 그렇다면 차라리 원피스 캐릭터들을 놓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여튼 사진으로는 예쁘지만 이미 산에 홀딱 반해버린 제게 꽃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아마도 다이세츠산(大雪山)일겁니다.





왼쪽의 회색 식물은 꽃이 진 라벤다라고 하더라고요. 라벤더의 절정은 7월이기 때문에 8월 중순에는 거의 꽃이 졌습니다.




꽃을 배경으로 태공 사진도 좀 찍고.
(이렇게 하도 태공 사진을 찍었더니 나중에 여행 후 사진 보실 때 부모님이 '이게 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이렇게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딱 15분. 하하하. 꽃보다 밥입니다.
하지만 이 다음에 올라올 글은 점심 식사도 아니고 비에이센카도 아닙니다. 먹는 것에 대한 글은 전체 여행기 올리고 나서 찬찬히 올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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