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날씨가 안 좋아서 지금은 이미 다 떨어졌을 것 같지만.'ㅅ'



날씨가 참 좋았지요. 남산 도서관 쪽이었나, 하여간 그 쪽에서 설렁설렁 걸어 올라가 남산 타워 바로 아래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동국대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중간에 사진을 찍어서 어느 쪽의 벚나무인지는 기억 못합니다. 하하;


하지만 동국대에 가까운 쪽은 아직 벚꽃이 덜 핀 곳도 많더군요. 이번 주 날이 따뜻하면 그쪽 방면도 아마 벚꽃이 만개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진을 보니 남산타워로 올라가는 도중이네요.




이건 돌아서 내려오는 도중. 이게 무슨 꽃인지 감이 안오더랍니다. 참, 꽃창포는 아직 안 피었습니다. 이건 단오 즈음에나?




조금 다른 벚나무 같던데.




아니, 어쩌면 벚나무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꽃이 완전히 하얗고 다른 분위기였거든요. 어차피 벚나무와 같은 과일 것 같긴 한데? +ㅅ+




잎사귀를 봐도 헷갈리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고 보니 벚나무도 잎이 같이 피는 것과 아닌 것이 있지요. 이 지식은 『미궁 시리즈』에서 얻은 것이라는 것이 참.;




이건 벚나무가 아니라 아마도 매화? 가지에 꽃이 딱 달라붙어 피었으니까요. 응달이라 조금 꽃이 늦게 핀 것 같았습니다.




보면 꽃이 가지에 붙어 있지요.


하지만 이 바로 맞은 편에는 보라색 꽃망울을 올리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라일락.ㄱ-; 날씨가 올해 왜 이런가요.;



원래 올해는 꽃 놀이 없이 넘어가려고 했는데 다른 일정이 생긴 덕에 아는 분이랑 같이 남산 구경도 하고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그 분은 G4를 거의 마치는 단계라 부럽기도 하고 욕심이 나기도 합니다. 저도 가능하다면 2-3년 내에 G4를 끝내고 싶습니다. 클리어하면 그 때 보고하겠지만, 하여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해나가야지요./ㅅ/


이날의 이동 경로는 대강 이렇습니다. 대충 그린 선이니 실제하고는 차이가 있지요. 예를 들어 저는 2호선을 탔지, 한강을 그냥 건너지 않았습니다.-ㅁ-;

1(빨강) :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동국대학교를 통과해 남산산책로를 걸어 회현역으로 내려옴. 도보.
2(파랑) : 회현에서 남산산책로로 올라가는 길에서 405번 탑승, 한강진역 하차. 버스.
3(노랑) : 한강진 역에서 합정으로 가서 환승하여 을지로입구역 하차. 홍대입구를 가려다가 롯데백화점으로 방향을 틀어 버려 코스가 이상함. 지하철.
4(녹색) : 롯데백화점 앞에서 7017번을 타고 아현에서 603으로 환승하여 홍대입구로 이동. 버스(2회)
5(보라) : 홍대입구역에서 영등포구청 코스트코로 이동. 지하철.

그리고 집에 들어온 시각은 오후 1시. 아침은 커녕 점심도 못 먹은 상태였습니다. 하하하하하.-_-;



그래도 꽃 구경은 제대로 했습니다.


동국대 가장 위쪽에 있는 남산산책로 8번 입구. 나무계단입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아서 사뿐사뿐 걸어 올라갔지요.




올라가다보니 이런 테이블도 있습니다. 비가 와서 젖어 있지만, 나중에 간편한 도시락 싸들고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보며 곡차 한 잔 기울이는 것도 좋겠네요. 하지만 전 곡차보다는 그냥 차를 즐기니..-ㅁ-/

한참 올라가다가 보니 드디어 남산산책로와 합류하는 지점이 나옵니다. 거기부터는 편하게 걸어갈 수 있어요. 하지만 흙을 밟고 걸어가는 쪽이 기분은 더 좋습니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오솔길이었지요.




꽃, 꽃, 꽃. 이쪽은 그래도 꽃잎이 꽤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어머니가 남산에 다녀오실 때는 한창 예쁘게 피었다 하시더군요.




그래도 좋아요.///
바람이 조금 세게 분다 싶을 때마다 꽃잎이 휘날리는데, 그야말로 꽃비더랍니다. 동국대학교를 오르면서도 계속 벚꽃비를 맞았는데 '칠보비가 내리는 나라'가 아니라 '벚꽃비가 내리는 나라'인가 싶었습니다. 다행히 이 때는 S성향이 강한 S모 청년 생각은 나지 않았습니다. 순수하게 꽃을 보고 즐거워했지요.
(S모 청년이 생각나는 순간 기분이 급 다운될 건 분명하고..;...)




그늘진 곳에서 찍어 그런지 사진이 다 어둡네요. 여기는 걸어가면서 한참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같은 남산이라지만 필동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부터 회현역 근처, 산책로 시작점까지는 꽃이 만개했더랍니다. 산 북쪽이라 벚꽃도 늦었나보더군요. 동국대 주변쪽은 상당히 꽃잎이 떨어졌고요. 아마 지난 새벽의 비로 더 많이 떨어졌을겁니다. 이제는 벚꽃이 아니라 철쭉과 영산홍 철이군요.






회현역을 한 바퀴 돌고(뭔가 간식 거리가 없나 찾기 위함) 한강진 Passion 5의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사러 갔습니다. (예전 앞 카페라리의 치즈케이크도 맛있다니, 거기도 한 번 가봐야겠네요.+ㅠ+)







이걸로 올해 벚꽃놀이는 끝! 다음 목표는 신록 속에서 뒹굴뒹굴하는 피크닉입니다.>ㅅ<
한줄 요약: 학습능력이 없는 저는 오늘도 G랑 약속하고서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습니다.-ㅁ-;

1. 오전 6시 기상. 주말인데도 기상이 빨랐던 것은 부모님이 일어나셨기 때문. 부엌 바로 옆방이라 시끄러워서 더 잘 수가 없거든요.;


2. 7시 반까지 굴러다니다가 부모님 놀러 가신다고 나오실 때 같이 홀랑홀랑 나가서 저만 동대입구로 갑니다. 그리고는...

2.1 8시 동대입구 도착. 거기서 설렁설렁 걸어 남산 산책로를 찾아 갑니다. 국립극장으로 가는 길은 지난 주에 가보았으니 이번엔 다른 길-동국대학교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갑니다. 근데 길 표시가 앞쪽에만 있고 위에는 전혀 없더군요. 일단 남산 가까이 가면 어딘가 있겠지 싶어 이리저리 헤매면서 올라갑니다. 그리고 발견.-ㅁ-; 가장 안쪽, 가장 위에 계단이 하나 있는데 그게 남산 산책로 GATE 8이랍니다.

2.2 산책로 돌고 9시쯤 출구로 나옵니다. 출구를 나와서 왼쪽으로 죽 걸어가니 예상했던대로 남대문 위쪽으로 나오네요. 시간이 일러 백화점 쇼핑은 포기하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회현역 근처 블럭을 한 바퀴 빙 돌고 나서는 다시 아까 내려온 길로 돌아가 405번을 타고 한강진역으로 갑니다. 남산 산책로는 남산 북쪽길, 이번엔 남산 남쪽길로.-_-;

2.3 Passion 5에서 케이크랑 푸딩 구입. 헉. 치즈케이크가 한 조각에 6천원이나 해요! ;ㅁ; 푸딩 3천원은 그럭저럭 이해되지만, 만.....;

2.4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가 지하철을 탑니다. G랑은 코스트코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요즘 야근의 연속이라 피곤할 것 같아서 전화할 때까지는 놔두기로 합니다. 그래서 홍대에서 살 책도 있고 하니 거기로 가자 생각합니다.
그러나 합정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나니 마음이 바뀝니다. 을지로입구역으로 가서 롯데백화점에 갑니다.-_-;

2.5 10시 30분 오픈시간에 맞춰 들어갑니다. 이자슥들! 오픈시간에 맞춰 갔는데 과자 재고를 맞춰놓지 않았어! 오랜만에 롯데 왔더니 그렇군요. 그래서 도로 나갑니다. 거기서 G랑 1차 통화. 씻고 있었다네요. 전화 안 받으면 기다렸다 하던가, 계속 전화벨 울리게 만들었다고 화를 버럭 냅니다. 이후의 일정에 대해 물었더니 어떻게 할까 하더군요. 홍대 입구 들러서 책 사서 코스트코에서 만나자고, 네가 절대로 늦게 올거라고 했더니 버럭버럭 화를 내던데......-_-

2.6 홍대입구 도착. 롯데백화점에서 7017 탔다가 이대에서 603으로 갈아탄겁니다. 그리고 재차 G에게 전화. 어디냐고 했더니 '이제 나가는 참'이랍니다. 하하하하하.
일단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13』이랑 『토리빵 3』 구입.  G가 부탁한 『원피스 61』을 삽니다. 그리고 다시 전화를 합니다. '이제 지하철을 탄 참'이랍니다. 와아아아. 자네, 나보다 코스트코 일찍 갈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적어도 나보다 이렇게 늦지는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번엔 제가 버럭버럭 화를 냅니다.

2.7 홍대입구 지하철 역 안에서 만나 코스트코 양평점으로 갑니다. 그리고 쇼핑을 합니다. G의 목적은 친구랑 같이 먹을 피자 한 판 사가기. 물론 TSX-130의 가격을 보는 것도 목적이긴 했지만...(가격은 449000원. 다시 말해 50만원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화나네요.'ㅅ' 이자슥, 내 약속에는 늦었으면서 친구 약속은 피자까지 사들고 가면서도 안 늦었어! 버럭!



3. 커피랑 비스코티는 온라인 주문 예정이니 넘어갑니다. 여튼 저 코스를 클리어한 것만해도 엄청나네요. 게다가 도중에 왔다갔다 한 것도 있으니, 제가 GPS를 가지고 있었다면 종횡무진...-_-; 그리고 중간에 405번을 탄 뒤부터는 환승 최대한도인 다섯 번을 채웠습니다. 아하하하;;
(405 → 한강진-합정-을지로입구 → 7017 → 603 → 홍대입구-영등포구청)


4. 꽃비 실컷 맞고 왔으니 만족합니다.>ㅅ< 


쇼콜라윰의 과자들. 가끔 생각나긴 하는데 먹고 나면 후회하는게 참 희한하단 말입니다.(먼산) 먹기 전엔 계속 떠오르고, 먹고 나면 왜 먹었지 그러고.OTL;;;


1. 자학이란?
아침에 (매운)달래무침과 귤 한 조각의 여파로 위액의 식도 역류가 느껴지는 가운데, 운동 후에 뜨끈한 홍차를 한 잔 가득마시고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 위의 사정 따위는 봐주지 않는 겁니다!
(스트레스의 이유는 어제 저녁의 어머니 공격 때문. 운동하면서도 내내 P4를 진행해, 말아, 진행해, 말아를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게으름을 이겨내고 과연 P4를 해낼 수 있을 것인가!)


2. 지난 주말에 스타벅스에 다녀왔는데 푸르밀 우유는 못봤고 서울우유만 보이더군요. 푸르밀로 우유가 바뀌었다는 게 사실인지 어떤지. 어딘가의 댓글에서 본 정보인데 확실한 건 아니었나봅니다.-ㅁ-/ 두 번 정도 더 가서도 서울우유만 보이면 푸르밀은 루머로 취급하고 스타벅스에는 마음 놓고(?) 가겠지요.


3. 어제 운동을 나가다보니 활짝 핀 벚나무에서 눈 내리듯 꽃잎이 날리더군요. 거센 바람이 부니 순간 하얗게 꽃잎이 떨어지는데 잠시 넋을 잃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옆의 다른 나무 아래, 사람이 조금 덜 다니는 곳의 벚나무 아래에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둘이서 벚나무를 올려다보며 꽃잎 떨어진다고 좋아하더군요. 그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자니...............

<SYSTEM> 키르난의 아저씨다움이 10 상승했습니다.

(어?)


4. 아저씨다움이 늘었으니 그럼 아줌마다움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엊그제 침대에 누워 자다 말고 그런게 떠오르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아줌마다움™은 다른 분들과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MT나 연수, 혹은 자체 행사 등에서 남은 음식을 챙겨오느냐 아니냐입니다.; 행사가 있을 때 주스가 남았으면 짊어지고 싸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생수도 그렇고.; 그랬는데 그 기억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떠올렸더니 중학교 1학년 때가 가장 오래된 기억이었던 겁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도 조리실습은 했지만 그 때 남은 음식을 싸왔는지는 기억에 없네요.'ㅅ'

중학교 1학년 첫 조리실습 메뉴는 '해시라이스'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해시라이스가 아니라 하야시라이스가 맞지 않을까 싶어요. 만드는 법도 대강 기억하고 있는데, 양파를 다지듯이 잘게 썰어 기름을 두른 냄비에 넣고 볶고, 역시 같은 크기로 자른 당근을 넣습니다. 감자도 넣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이 두 가지는 확실히 들어갑니다. 거기에 고기도 넣고 같이 볶다가 물을 붓고, 나중에 케첩 한 통을 넣고 끓였습니다. 6인인지 8인용이어서 상당히 많이 만들었는데 뒷정리까지 깨끗하게 할 것, 그리고 남는 음식이 없도록 할 것이 문제였습니다. 밥이야 먹으면 되는데 끓여 놓은 것은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더군요. 누군가 들고 가야했는데 1리터 가까이 남은 걸 다들 못 들고 간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서 제가 덥석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으로 어머니랑 동생이랑 맛있게 먹었지요.
그게 남는 음식을 싸들고 온 첫 기억이었습니다. 하하하.....;


5. 수수꽃다리도 벌써 필 준비를 합니다. 혜화역 3번 출구 근처에 연보라색 망울이 달려 있길래 뭔가 했더니 수수꽃다리네요. 아직 다 피진 않았지만 이번 주 내에 피겠지요. 향이 진하니 좋긴 한데, 수수꽃다리 향기는 제게 좀 벅찹니다. 그래도 여러 소설과 만화에서 다뤘듯 상당히 낭만적인 이미지의 꽃입니다. 그래서 더 좋아요.


6. 어제 엔하위키를 뒤지다가 『X』,『도쿄 바빌론』, 『츠바사』의 스바루와 세이시로에 대한 기술을 보았습니다. 미처 생각지도 않았는데 『츠바사』에 등장하는 세이시로의 얼굴은 『X』에 등장하는 스바루의 얼굴이고, 『츠바사』에 등장하는 스바루의 얼굴은 『도쿄 바빌론』에 등장하는 호쿠토의 얼굴이라는 겁니다. 『츠바사』는 집에 전권이 있진 않지만 양쪽 모두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엔하위키에도 언급되었듯이 『츠바사』에 스바루랑 세이시로가 나오면 책 판매량이 급증하는 건 저 같은 사람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확인해보니 과연. 맞습니다. 그림체가 둥글둥글해져 그런지도 모르지만 『츠바사』에서 등장하는 두 사람의 얼굴은 미묘하게 원작의 분위기와는 다릅니다. 조금 더 확인하려면 『X』에 실려 있는 고등학생 세이시로의 얼굴을 다시 확인하고, 『도쿄 바빌론』에 실린 스바루의 얼굴을 다시 확인해야하는데, 기억 속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확실히 양쪽의 얼굴은 달라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진으로 찍어 보든지 하지요.

근데 엔하위키 클램프 항목을 보고 있자니 손이 근질근질한 것이..; 수정을 하고 싶어진단 말입니다? (이봐.;..)


7. 위의 한계 용량이 줄어들면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끼니수가 적을 때는 더욱 문제지요. 뭐냐면, 주중에 먹고 싶은 메뉴를 주말에 다 먹을 수 없다는 겁니다.-_-; 카레우동도 해먹고 싶고, 김밥을 도시락으로 싸서 남산에 올라가 먹고 싶기도 하고, 도향촌 월병도 생각나고. 하지만 이 모든 걸 주말에 먹을 수는 없습니다.; 아침은 보통 집에서 간단히 밥으로 챙겨먹으니 점심이나 저녁에 먹을텐데, 저녁은 우유나 과일 정도로 먹으니 남는 건 점심뿐. 점심은 토요일 한 번, 일요일 한 번만 먹을 수 있지요.(어흑) 그래서 오늘도 고민은 계속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아마 앞으로는 창경궁으로 꽃놀이를 가지 않을 겁니다.



위의 말은 한 줄 결론인 거고..-ㅁ-/


토요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그로기 상태였습니다. 그게, 갑자기 연락을 받아서 약속이 잡힌 거였고 느긋하게 보내야하는 토요일, 그것도 별로 내키지 않는 사람과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커서 그랬던 겁니다. 거기에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있다보니 토요일은 아침도 안 먹고(!) 아침 6시 반에 출근했습니다. 출근시간이야 평소와 같지만 아침을 안 먹고 나갔다는 건 상당히 부담이 되더랍니다. 그래서 초코바 하나로 대강 허기를 가렸는데 효과가 짧더라고요. 이미 12시쯤에는 두통이 올 지경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날도 아침운동은 착실히 했고, 카페인은 섭취 못했고, 몸은 피곤해서 창경궁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 들어가고 싶고, 하지만 어머니 얼굴은 마주하고 싶지 않고.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다가 일단 걸었습니다. 그리고 가다가 마某님이 추천하신 가게에 들어가 오렌지 셔벗이 올라간 샐러드를 싸들고는 창경궁으로 직행합니다.

1천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기가 질립니다. 사람 많은 것은 질색인데 이정도는 뭐, 그럭저럭 괜찮아요. 하지만 DSLR을 들이밀고 꽃 사진 찍는 사람들은 안 괜찮아요. 아버지도 비싼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러 잘 다니시지만 아주아주 솔직히 말하면 말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버지는 꽃보다도 파인더만 기억에 남겠다 싶은 정도던걸요. 하여간 다들 꽃 가까이 모여서 꽃을 보는게 아니라 꽃을 찍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가능한 그런 사람들을 피하겠다고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그 쪽은 또 꽃이 안 보입니다. 속으로 투덜대다가 꽃구경은 포기하고 배부터 채우자 싶어 벤치에 앉아 위의 사진처럼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한참 샐러드를 먹고 있는데... 데...

지나가는 사람이 난처한 얼굴로 저를 보며 말합니다.

"여기서 먹으면 안되는데."

아.
까맣게 잊었습니다.
창경궁은 아무데서나 음식물을 먹으면 안되지요.; 기억이 맞다면 창경궁 남쪽 어딘가에 있는 피크닉장 외에는 음식물 을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깨닫는 순간 부끄러움과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르는군요. 아니, 꽃놀이의 핵심은 먹을 것인데! 꽃놓이에서 먹을 것이 빠지면 무슨 재미야! .... 하지만 규정이니까 지켜야지요. 샐러드만 허겁지겁 먹고 참치라든지 떡이라든지는 도로 싸들고 집에 들어가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서 주변에 핀 벚꽃에 넋이 나가 중얼거립니다. 역시 꽃놀이는 가까운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라고요. 그러니 이제 창경궁으로 꽃놀이를 하러 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냥 집 근처에서, 어디선가 차이나 칼라의 검은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나타나 히죽 웃는 것이 보이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며 꽃구경 하렵니다. 뭐, 일본인이니까 설마 여기까지 오진 않겠지요. 그러니 그런게 보이면 환상으로 치부하고 못 본척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그리하여 꽃놀이 3탄은 이번 주말로 미루었다는 이야깁니다.'ㅁ' (2탄은 차후 소개.)


어느 주말의 아침 식사. 물론 토스트 한 장이 전부는 아닙니다. 토스트는 갓 구워 한김 식혀 먹는 것이 바삭하니 맛있으니까 그 때 그 때 굽기 위해 식빵봉지를 옆에 따로 놔두었지요. 거기에 딸기잼, 자몽주스. 자몽주스는 역시 콜드가 좋습니다. 코스트코의 대용량은 좀 달아요.;ㅠ;


1. 사진 편집을 해야한다고 생각해보니 오늘 짐이 많다고 노트북을 안 들고 왔네요. 어흑.;ㅂ; 노트북 놓고 오는 날이면 쓰고 싶은 일이 생기는 날이 많단 말입니다. 내일은 잊지말고 들고 와야지.


2. 여의도 벚꽃 축제가 지난주부터 시작되었다면서요? 전혀 몰랐습니다. 하기야 이미 양지에 있는 목련도 피었고 매화나 벚꽃도 피고 있는 걸 보니 벚꽃 축제 시작은 당연한건지도.; 아, 하지만 생각보다 진해군항제랑 시기 차이가 없네요. 일주일도 안되는 것 같은데요.
생각난 김에 토요일에는 잠시 인사동 근방을 쏘다닐까 합니다. 도시락으로 적당한 바게트 하나 챙겨가서 오물오물오물~ (하지만 종로에는 적당한 빵집이 없지.ㄱ-) 아직 감사원쪽까지는 벚꽃이 피지 않았을테고, 혼자서 느긋하게 창경궁 둘러볼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귀찮으면 끝.; 게으름은 제게 있어 만악(만계획파토.;..)의 근원입니다.-ㅈ-
(근데 주말 지난지 24시간도 안되어 또 주말 예정 쓰기..?)


3. 엔화는 조금 더 사둘까 했더니 다시 오르네요. 그냥 더 살까. 어차피 오른 환율선도 수비범위 안입니다. 1350 아래면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나저나 제일은행의 환전예약 시스템은 좀 이상하게 돌아가길래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1340으로 예약했는데 환전이 안되더라고요.; 설마하니 정확하게 그 금액이 되어야 환전된다거나?


4. PS4가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모양입니다. 그런고로 보너스 들어오는 대로 구입 확정. 단 전력 소모와 기타 이유 때문에 집에 두지 않고 사무실쪽에 두려고요. 어차피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이쪽에서 써야하거든요.-ㅁ-; 바꿔말하면 필요 기자재를 사비로 구입하는 것이긴 한데, 여차저차 핑계대고 사는 거죠.
다만 어디서 구입할지는 조금 고민해봐야할듯. 엊그제 교보문고 가서 확인해보니 가격이 38만 9000원인가 하던데, 웹상 최저가격이 38만 2천원 정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 말입니다. 직접 확인하고 사는 것이 나으려나 싶고요. 하지만 웹에 붉은 것이나 하얀 것이 올라와 있다면 음...;
.... 근데 지금 확인해보니 용량 차이도 있었네요. 게다가 신형 여부도.; 그건 물어보지 않았으니 이번 주말에 다시 가서 확인해야겠습니다. 가는 김에 G의 옆구리를 퍽퍽 찌르는 야마하 CD 플레이어도 다시 보고..'ㅂ'


5. G가 요즘 집에 컴퍼넌트를 들여 놓으려 생각하고 있는데, 지름목록에 가장 먼저 올려둔 건 티볼리입니다. 이게 제일 마음에 든다나요. 가격이 50만원 선이니 엊그제 교보에서 본 야마하 MCR-040은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더군요. 절대 싼 가격은 아니라 보는데 말입니다. 추가 검색하다가 또 발견한 것이 TSX-130인데, 이건 작지만 가격이 더 높고요. 여튼 둘다 지금 집에 들어올지 어떨지는 모릅니다. G의 방에 둘 곳이 생겨야 할말이죠.^^;
지난 주말의 기록입니다. 주말에 출근했다가 이모저모 복잡 다단한 코스를 거쳐 도착한 곳이 국립중앙도서관.
여길 간다고 했더니 K가 그 앞에 벚나무 가로수길이 있다고 가르쳐 주더군요. 하지만 그 길 건너편은 갈일이 없지요. 그래서 그 쪽은 그냥 눈으로 훑어 보기만 했습니다.

한데 말입니다. 최근 몇 주간의 날씨가 요상하기는 했는데 꽃피는 것을 보니까 황당하기 그지없더랍니다.


새로 생긴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도서관 앞에는 매화가 심겨 있습니다. 그리고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
4월의 매화라. 나름 운치있군요.



접사실패의 흔적입니다.



이것은 나름 성공. 나무 모양도 그렇고 꽃도 그렇고 벚꽃은 아닙니다. 2/3 가량은 이미 꽃이졌지만 몇몇은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매화 구경은 못 갔는데 여기서라도 대신하겠다 싶더군요.


그러나 그 다음.;
지난 주말이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절정이라 했습니다. 강남이긴 하지만 서래마을 쪽으로 가는 길의 벚나무들은 이미 다 피우고 나서 슬슬 꽃을 떨구더군요. 어허허. 양지바른 곳이라지만 그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꽃나무가 많이 있는 어떤 작은 산을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가짜유럽동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꼬꼬마 텔레토비동산이라고 부를법한 곳입니다. 간단히 이대라고도 하지요.-_-;

진달래가 피어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니 자목련과 백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저기를 보니 벚꽃도 한창입니다. 동산을 올라가니 진한 꽃분홍의 박태기 나무도 꽃을 피웁니다. 그쯤에서 허걱하고 있는데 더 올라가니 산 정상 근처에는 개나리 아직도 노란 꽃을 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금 아래쪽에서는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그러나 그 다음.
엊그제 집에 일찍 들어가면서 집 앞 화단을 보았습니다. 산수유가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 엉?


...

여긴 어디? 난 누구?


그리하여 최근 일주일 사이에 제가 본 꽃은 이렇습니다.


매화, 벚꽃, 박태기나무, 개나리, 진달래, 철쭉, 백목련, 자목련, 산수유.

물론 양지바른 곳과 그늘진 곳의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보정한다 쳐도 이건 많이 이상한 걸요. 그러고 보니 지나다니는 화단에서 수선화가 진 것도 두 주쯤 전이었던 것 같아요. 이거 원래 2월인가에 피는 꽃 아니었나...;



이러다 5월부터 에어컨 틀어야 하는 날씨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몸이 적응 못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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