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정님의 싸이월드 클럽을 날마다 들락날락하고 있는데, 어느 날 눈에 들어온 쉽게 만드는 까르보나라 레시피가 있었습니다. 어렵지 않아보이더군요.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재료였습니다. 필요한 것은 베이컨, 파마산 치즈 3큰술, 달걀 2개, 파스타 2인분이랍니다.

그리하여 일요일 아침, 동생을 두들겨 깨워 백화점에 파스타를 사러 다녀왔습니다. 스파게티가 아니라 링귀니나 페투치니가 먹고 싶더군요.

파마산 치즈는 롯데 본점에 사러갔더니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더군요. 왜 그런가 물어봤더니 이 쪽(싼 쪽)이 18개월 숙성, 비싼 쪽이 24개월 숙성이랍니다. 이쪽은 9천원짜리입니다. 하지만 그 뒤 코스트코에 갔더니 똑같은 걸 두 개 묶어서 12500원에 팔더군요.(먼산) 괜찮습니다. 어차피 파마산 치즈를 자주 먹을 일은 없을거예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상당히 속 쓰렸습니다. 하하.

강판은 원래 야채강판이지만 갈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구입했습니다. 폴리엠에서 세일기간 할인을 받아서 2300원 정도 주고 샀지요. 제이미가 파마산 치즈 가는 것을 볼 때마다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치즈갈기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음훗훗~

물론 이게 3큰술이 안될 것이란 생각에 열심히 또 갈아 넣었습니다. 생각보다 굵게 나오진 않더군요.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자, 그 뒤의 과정은 없습니다.;
파스타를 삶는 동안 달걀과 파마산 치즈가루와 후추를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베이컨은 기름없이 팬에 굽습니다. 집에 베이컨이 없으니 그 직전에 만든 닭고기 햄이 등장합니다. 응? 이렇게 되면 오야코파스타인가요?

적당히 썰어서 팬에 던져 넣습니다. 파스타는 팔팔 끓고 있고~
베이컨이 들어간 팬에 파스타 삶은 물을 한 국자 정도 붓고 자작하게 끓이라는군요. 그리고 거기에 삶아진 파스타 투하, 그리고 준비한 달걀+치즈+후추를 넣고 달걀이 응고되지 않게 재빨리 휘젓습니다. 물이 자작하게 있어야 파스타가 제대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파스타 삶을 물을 넉넉하게 따로 준비해야 할겁니다.


그리고 결과물.
태그에 괴식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사진을 보시면 알겁니다.

푸르딩딩한 유리그릇에 담긴 괴식 파스타.

그렇습니다. 제대로 휘젓는 것에 실패해 달걀이 응고되고 만겁니다! ;ㅂ;


그래도 재료는 괜찮았으니 먹을만은 하더군요.-ㅠ- 다음에는 엉기지 않게 잘 휘저어서 만들어 보겠습니다. 멋진 완성샷은 언제쯤 찍을 수 있을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