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alsy85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제야 하게 되었는데 이글루에 들어가보니 출국하셨군요.;;; 답변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그 대답에 대한 포스팅을 티스토리 이전 기념으로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터라 늦었습니다.
그 키르난이 저 맞습니다.^^;

기문. 이번에 일본에서 사온 홍차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이 루피시아에서 구입한 기문 골든 팁입니다. Keemun Golden Tip, 한문으로는 祁門毫芽. 기문 홍차인데, 털처럼 가는 잎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었겠지요. 이게 50g에 1900엔이었습니다. 루피시아에서 기본 홍차-페티아갈라, 우바, 아삼, 기문 등의 스트레이트 티-를 구입하면서 기문은 세 종류가 있길래 중간 정도 가격 대의 홍차를 고른다는게 실수로 골라 들어온 겁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랍상소총이 125g틴에 3천엔이 넘는 정도였으니 이보다도 비싼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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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시아의 홍차들은 전부 팩으로 가져와서, 집에 있는 밀폐형 홍차틴을 찾아 뚜껑을 열어 남은 향을 날린 뒤 거기에 홍차를 담았습니다. 50g이다보니 해로즈 14번 캔의 절반도 못 채우던걸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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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이 다른 차들에 비해 작습니다. 잘다고 해야지요. 차의 어린 잎을 따서 만들었으니 그럴겁니다. 중간 중간 황금색 잎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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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한 번 언급했던 그 티세트입니다. 이렇게 보고 나니 skalsy85님이 쓰신 다구와 그림이 같아 보이는군요. 원래는 중국차용이겠지만 기문도 중국에서 난 홍차이니 괜찮다고 박박 우기며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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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양은 적게, 시간은 동일하게. 포트가 작아서 그렇게 우렸습니다. 기문 특유의 갈색빛 도는 예쁜 색입니다. 니콘으로 찍으니 붉게 나오는군요. 아쉽습니다.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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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하세요! -_-;;;
아마도 온도나 기타 등등이 맞지 않아서인가 싶은데 풀맛이 납니다. 제대로 우려지지 않은 풋내랄까요. 이후 두 번 정도 더 도전했는데 그 때도 풋내가 아주 가시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이트는 간만이라 그런가요. 일단 우바나 페티아갈라 등의 다른 홍차를 통해 더 수련한 다음에 도전해보렵니다. 그 때는 맛있게 나올까요.
좋은 차지만 실력이 없어 제대로 우리지 못하니 아쉽습니다. 그러니 정진, 또 정진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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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간식은 선물로 받아온 찹쌀떡입니다. 달큰하니 맛있지만 홍차와는 묘한 궁합입니다. 먹기 불편한 것도 있고요. 다음에는 월병을 준비해볼까요? 농담입니다.; 월병사러 가려면 명동까지 나가야 하니까요. 하기야 언젠가는 그 맛있다는 월병을 먹어보긴 해야하는데, 그 때는 기문보다 랍상소총을 마시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강한 향이니 월병과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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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보니,

"흑, 다얀이 모코나에게 깔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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