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의 크리스마스는 아무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근처 카페에서 한정 케이크를 구입해서 혼자 한 판을 다 먹는 기행을 벌이긴 했지만, 무난히 넘어갔습니다. 워낙 그 직전이 반짝이다보니 크리스마스 지난 뒤의 날들은 가라앉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지난 주에 구입해 도착한 그림책 세 권을 먼저 소환합니다. 가장 먼저 읽은 이 그림책 표지를 올려뒀더니 먼저 이야기가 술술 풀리는 바람에.'ㅂ'a 이번 주는 그림책 세 권 덕분에 종이책도 조오금 있습니다.

 

 

한라경, 날일. 크리스마스 다음 날.

한국창작동화, 그림책.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7079668 

 

크리스마스 다음 날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그다음 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거리는 고요해지고, 사람들은 모두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는 것들도 있다. 이 이야기는 크리스마스가 끝나도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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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크리스마스 다음 날에 있던 소소한 일상들의 모음입니다. 가장 성령으로 충만한 그 날, 의도치 않았지만 작은 베풂과 선행을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림 여기저기에 읽어낼 부분이 많더라고요.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어느 날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멍멍이 참 귀여웠어요!

 

 

 

로마나 코슈트코바, 베로니카 블코바, 얀 슈라멕. 황유진 옮김. 아폴린의 푸른 공방.

전통염색, 쪽염색.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5725521 

 

아폴린의 푸른 공방

체코 모라비아 지역의 전통 염색 기법인 쪽빛 날염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영어로 블루프린트라고도 하는 쪽빛 날염은 체코와 헝가리,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유럽 일부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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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 구입 때 제일 기대했던 책입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바와는 조금 방향이 다르더라고요? 유럽 전래동화 중에는 아이가 없는 부부가 신에게 기도했다가 어린 아이를 주워오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 그림책의 모티브도 그런 쪽이 아닐까 싶고요. 아이가 없는데다 전통 쪽 염색을 유일하게 하고 있는 공방의 부부는 어느 날 작은 인형을 줍습니다. 버려진 인형이니 안쓰러운 마음에 깨끗이 닦아내고 옷도 만들어주고 했더니, 그 다음날 살아서 움직이고 있더랍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전통 기법을 아이에게 전해주고, 할머니는 음식을 만들고 소품을 만드는 방법 등을 전해줍니다. 그렇게 체코의 쪽빛 날염은 사람들에게 널리널리 이어졌다는 이야기인데.....

동화로서의 이야기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하여간 인디고 참 좋아요. :)

 

 

 

안녕달. 겨울 이불.

한국창작동화, 그림책.

http://aladin.kr/p/VQdpX

 

겨울 이불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작가 안녕달이 그림책 <겨울 이불>로 찾아왔다. 작가 특유의 사랑스러운 상상이 탁월하게 발휘된 작품으로, 겨울날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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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의 그림책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주변에 이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이번에도 얼결에 집어 들었지만, 읽고는 침잠했습니다. 잠겨드는 동화네요. 제목만 보면 겨울 이불 속에서 맛있는 달걀과 차가운 식혜에 고구마를 먹으며 즐겁게 아랫목에 등짝을 지지는 이야기인데. 데.......

어떤 의미에서 가장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 뒷 이야기 아닐까요. 뒷 부분을 보는 순간, 이거 날 잘못 잡고 읽으면 눈물 펑펑 쏟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구들 아랫목에서 찜질하는 자유로운 상상보다, 그 몇 장 안되는 마지막의 그림들이 가슴을 저미더군요. 그 이야기는 어른의 이야기, 앞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력. 그런 그림책입니다.

 

 

한숟가락. 범의 굴에는 고양이가 산다 1~3.

BL, 오메가버스, 수인. 고혈압주의.

http://aladin.kr/p/MQZ5e

 

고양이에게 홀려서 구입했다가 상황부정을 의미하는 예의 그 네 글자, 'ㅇㄴㅅㅂ'를 염불처럼 되뇌이고 있었습니다. 하. 진짜, 아니, 하. 혈압상승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중반 이후를 보면 진짜, 공의 멱살을 잡고 패대기치고 싶은 심정이더라고요.

 

BL소설 중 수인물에 해당합니다. 수인물 소재의 소설도 은근히 많고, 이 책은 거기에 오메가버스를 섞었습니다. 수인이기 때문에 페로몬이 등장하는 오메가버스의 이야기가 외려 잘 어울리지요. 호랑이 종족, 호족은 피라미드의 맨 위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전쟁 중에 많은 이들이 죽으면서 가내혼으로 혈통을 이어오던 습관을 버리고, 같은 고양이과의 묘족과 혼인을 합니다. 묘족인 도영은 그중에서도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존재라 호족 중 가장 혈통 좋은 이씨 가문의 서한과 약혼을 합니다. 문제라면, 서한이 장기 출장을 가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고양이 세 마리를 출산했다는 겁니다. 그 사이에 발정기가 찾아왔고, 잠시 나갔다가 돌아온 뒤에 임신 사실을 알았단 거죠.

여기까지의 소개를 읽고는 가주가 그 사이에 덮쳤나 했지만 그건 아니었고요. 옛날 옛적에 읽었던 모 의학소설의 트릭과 같은 내용이더라고요. 문제는 누구의 아이인지 알 수 없는 저 고양이 세 마리를 낳은, 문란한 약혼자를 가주님께오서 집에 들인 겁니다. 들였다는 것은 과오를 덮겠다는 의미라고 본인은 주장하지만, 본가 속에서 도영은 온갖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당합니다. 그리고 임신과 관련한 육하원칙 중 who, how, why의 세 가지가 드러났을 때 뒷목을 잡고는 공을 마리아나 해구에 수장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 진짜, 소설 읽는 내내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건 오랜만이었네요. 하...

그래도 누가, 왜, 어떻게의 답안이 마음에 들었던 지라 뭐라 할 수도 없고... 흑흑흑.

 

 

뷰이뷰이. 사적인 우주 외전 2.

BL, 현대. 할리킹, 구원.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7439396

 

두말할 필요 없이, 달달한 이야기입니다. 본편의 구원서사에 이어, 외전 2는 에필로그 전의 일상들을 살짝 보여주는군요.

 

 

 

 

럭키7. 이혼 후 먼치킨 1~36.

현대, 판타지. 각성, 헌터.

https://www.joara.com/book/1493666

 

이혼 후 먼치킨

갑작스러운 이혼 후.인생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이혼 #각성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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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판타지 제목 앞부분에 이혼 후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면 손을 잘 안댑니다. 이혼 후 능력이 만개했다는 건, 전처가 나쁘다는 의미니까요. 로판의 경우에는 반대입니다. 이혼이 앞에 들어가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고요. 대신 로판은 이혼 이야기가 워낙 많다보니 망작도 많아서, 손을 안대는 일이 많군요.

각성이 소재인 현대판타지입니다. 각성을 하면 전생의 기억이 연계되면서 전생에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각성 후의 직업이 달라집니다. 주인공은 보육원 출신이지만 전처는 중견기업의 딸입니다. 각성한 아내를 위해 이것저것 다 맞춰주고 열심히 뒷바라지를 했지만, 결국에는 이혼하게 됩니다. 전처는 그런 뒷바라지 하는 남편 때문에, 자신이 나쁜 여자나 헌신적인 남편을 가진 여자로 비춰지는 게 싫었던 모양입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결혼이었다라.... 그래도 성별이 바뀌었다면 또 분위기가 달랐겠지요. 여튼 이혼한 직후에 각성을 했고, 전직이 마법의 극의를 본 대마법사라는 걸 알고는 천천히 레벨업을 합니다. 길드에 소속되지 않고 천천히 레벨업을 하는데. 데.......

결혼 이야기가 워낙 많이 나오고, 연애가 지상과제인 것 같이 묘사하는 내용이 많아서 내려놨습니다. 취향에 안 맞아요.-ㅁ-

 

 

 

유세. 막나가는 백작가 망나니 1~8.

현대,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https://www.joara.com/book/1366469

 

막나가는 백작가 망나니

평생을 전쟁터에 내몰려 개처럼 싸웠다.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내게 돌아온 것은 이세계로의 팽.무엇을 원하는 지는 모르겠지만...이제는 내 멋대로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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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도 비슷한 사유로 내려 놓았습니다. 차원이동 빙의 당했는데, 그 1년 만에 자신이 살던 세계, 지구 속 한국에서도 헌터 일을 하던 사람들이 시스템과 함께 이동해옵니다. 거기까지는 좋지만 8화에서 베드인이 나와서 말이죠. 막나가는 백작가 망나니라지만 그런 이야기도 들어가야했니....;;;

 

 

 

우림. 결별 후 월드 스타 1~30.

현대, 판타지(약간). 음악.

https://www.joara.com/book/1663505

 

결별 후 월드스타

성공은 최고의 복수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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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에게 차였습니다. 서른 된 공무원시험준비생이었던데다, 여자친구는 취직해서 회사원이 되었으니 결별은 어쩌면 예정되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직후에 꿈에서 전생으로 추정되는 상황들을 보고, 갑자기 음악능력이 깨어납니다. 처음에는 보컬이었고, 그 다음의 꿈으로 작곡을, 그 뒤에도 점차 음악적 재능이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음악 소재의 이야기치고는 음원 만드는 이야기가 조금 빈약...?; 영광의 해일로가 다시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조비본.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 1~145.

현대, 회귀. 바텐더, 칵테일, 조주.

https://www.joara.com/book/1663379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

회귀자의 술은 특별하게 맛있다.꿈 앞에서 모든 걸 잃고 좌절했던 천재 바텐더 차정환.우연히 회귀한 그는 다시금 꿈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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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사진으로 넣으려고 표지 파일을 한참 찾아 돌아다녔네요. 표지 파일 찾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

 

일본 긴자의 바에서 바텐더로 일했고, 이제 드디어 한국에 자신의 가게를 열 준비를 마쳤을 때, 손에 이상이 생깁니다. 정확한 양의 술을 따르고 섬세하게 조주해야하는 바텐더에게는 치명적인 병이었지요. 꿈이 무너지고 폐인처럼 살았지만.... 회귀했네요? 그것도 아직 유학가기도 전, 한창 파릇파릇한 신입생입니다. 이제는 모든 걸 다 바꿀 수 있으니 하나씩 준비해갑니다. 먼저 한국의 바에서 일하며 실력을 쌓고, 나아가 자신의 가게를 더 빨리 열 생각을 하지요. 초반에는 바에 오는 여러 손님들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나왔고, 지금은 한국대회에 출전중입니다. 초반의 에피소드들은 『저승식당』에서 보았던 것 같은 뭉클함이 있고요. 한국의 칵테일 역사와 전통주, 바와 호텔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술 빚어 재벌 되렵니다』와 같이 읽으면 또 재미있고요. 믹솔로지스트가 등장할 거란 생각은 못했고... 여튼 술 좋아하신다면, 아니, 안 좋아하신더라도 재미있게 읽으실 겁니다.

아직 완결이 안난 소설이고, 완결은... 200화? 그보다 더 갈 수도 있겠지만, 더 두고 봐야할 것 같고요. 이 소설도 읽고 있다보면 술이 당깁니다. 한 캔 깔까..?;;

 

 

 

 

1.웹소설
럭키7. 이혼 후 먼치킨 1~22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05.17. 기준)(1~36)
유세. 막나가는 백작가 망나니 1~22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5.26. 기준)(1~8)
우림. 결별 후 월드 스타 1~160.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19. 기준)(1~30)
조비본. 회귀자의 술은 특별합니다 1~145. 조아라 프리미엄. (2023. 01.18. 기준)(1~145)


2.전자책
한숟가락. 범의 굴에는 고양이가 산다 1~3. 톤, 2023, 세트 10200원.
뷰이뷰이. 사적인 우주 외전 2. 시크노블, 2022, 1100원.

3.종이책
한라경, 날일. 크리스마스 다음 날. 노는날, 2022, 15000원.
안녕달. 겨울 이불. 창비, 2023, 16000원.
로마나 코슈트코바, 베로니카 블코바, 얀 슈라멕. 아폴린의 푸른 공방, 황유진 옮김. 미래아이, 2022, 18000원.


엊그제 도착한 책. 여기에 책 한 권이 뒤늦게 도착했지만 그건 다음에 다루고....


문어루카 발, 아니 머리카락 아래 깔린 것은 이벤트로 온 맛보기 책자입니다. 실제 구입한 것은 『웬디의 꽃집에 오지마세요』랑 『못생긴 것들에 대한 옹호』, 『빵공장이 들썩들썩』입니다. 이중 리뷰는 가장 먼저 읽은 그림책부터 적어봅니다.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빵공장이 딸려 있는 빵집이 있는데,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팔고 있는 매장안을 이상한 동물들이 엿봅니다. 그리고 그날 밤, 빵공장에는 괴한들이 침입합니다. 다름아닌 고양이들. 근데 그림이 워낙 독특한지라 고양이가 맞는지는 조금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빵만들줄도 모르는 이들이 난입해 직접 만들겠다고 손대는 순간 파탄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 없죠. 예상했던 대로 빵을 망칩니다. 근데 이건 그림책이니까요. 재미있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옵니다.....


기승전결로 나눠보자면, 기는 빵집을 훔쳐보는 고양이들, 승은 침입해서 빵만들기, 전은 그 뒤의 폭발과 후폭풍, 결은 마지막의 뒷정리.

그림도 귀엽고 내용도 꽤 재미있습니다. 『MOE』에 빵 특집이 나오면 소개되는 책 중 하나거든요. 그래서 꼭 한 번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책 나온 것을 보고는 덥석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책이 늘어나면..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림책은 그림이 마음에 들어 주문하는 터라 처분도 못하는 걸요.


하여간 그림이나 내용이 상당히 귀엽습니다.^ㅠ^



구도 노리코. 『빵공장이 들썩들썩』, 윤수정 옮김. 책읽는곰, 2015, 11000원.



텀블벅에 올라온 것을 보고 주문해야지 했는데, 자금 부족으로 고민하던 사이 홀랑 주문 시기가 지나간 책입니다. 그랬는데 이번에 G가 양초를 주문하면서 이 책도 한 부 구입했습니다. 감사히 받아 모셔들고는 사진을 찍었지요.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압니다. 제가 아는 방법은 여기 등장하는 것처럼 밀랍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지, 소기름을 이용하는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기본 방법 자체는 동일하더군요. 소기름을 이용하는 방법이 어디에 나왔냐면 『큰숲 작은집』에 있습니다. 캐롤라인, 그러니까 로러의 어머니는 큰숲의 작은 집에서 아이들을 옆에 놓고 초를 만듭니다. 몇 번이고 담갔다 뺐다 하는 과정중 한 컷이 지금도 뇌리에 선명하네요.

그러고 보니 타샤 튜더가 만든 초는 밀랍이던가요 우지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나중에 찾아봐야겠습니다.





포장을 열면 이게 몇 번째 책인지에 대한 표시와 병풍첩 형태의 책이 등장합니다. 호접장이 아니라 병풍첩 형태의 책이 뭐였지요. 선장은 맨 마지막이고, 호접장은 두 번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선풍엽도 아니었던 것 같고?






이게 전체 이야기.

여우가 밀랍을 따면 홍학은 녹인 밀랍에 심지를 넣었다 뺐다 반복해서 초를 만들고, 마다가스카르 줄무늬 원숭이는 끝을 다듬으며, 곰은 운반하고, 올빼미는 펄럭 날아와 샹들리에를 겁니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인데다 저 그림들 하나하나가 다 멋집니다. 특히 올빼미가 날아가는 역동적인 모습이! 게다가 그 발에 달린 것이!



몇 권 더 사둘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하하하.;ㅂ;


그림책도 종종 삽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 있으면 일단 집어들고 보지요. 이번에는 다른 책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걸렸던가, 아니면 교보문고 화제의 신간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순위 안에 들어온 책을 보았던가, 그런 연유로 책을 보았습니다. 여기에 한정으로 가방을 준다는 말에 낚여서 구입을 했는데 가방은 없더군요. 허허허.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ㅁ=


가방이 아니더라도 정가 1만원인 이 책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귀여운데다 쫑쫑 갈래머리의 소녀가 사서라는 것도 재미있고요. 사서가 하는 일을 정확하게 보여주는데다 이용객들도 모두 귀엽긔! 게다가 사서를 돕는 저 올빼미들의 귀여움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목판화인데 중간중간 덜 깎은 듯한 부분이 보입니다. 모님은 이 책을 보시고는 한참 고민하시더니 일본의 모 미대를 나왔을 거라 하시던데 진짜 그렇습니다.; 한국은 미대 별로 특색이 있다거나 하진 않은데, 일본에서는 학교 특유의 분위기란 것이 있더군요. 하여간 작가인 가즈노 고하라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런던으로 유학가서 활동하는 판화가입니다. 보고 나서는 저걸 조각잇기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망상도 조금 했고요. 음... 쉽지는 않을 겁니다.



도서관에 대한 접근 방식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도서관』이라는 제목의 어떤 책은 미국의 사례 답게 책을 아주 좋아하는 어느 소녀가 집에 책을 쌓고 쌓고 또 쌓다가 집이 무너지기 직전이 되어서는 그 책들을 모두 도서관에 기증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여러 부류의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에는 베갯머리 동화로 끝을 맺는군요. 아... 정말 올빼미 귀여워요.////

네코동 모임에는 들고 갈 터이니 그 때 구경하시어요.+ㅅ+
가끔 주변 사람들이 국어청, 국어청이라고 하길래 저는 이게 국립국어원의 다른 이름인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국중박이나 국중도처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간단히 줄여 부르는 것이더군요. 국중박이나 국중도는 종종 들었지만 국어청이라는 단어는 최근에야 알았습니다.-ㅁ-

어제는 강남에 출장이 있어 갔다가 국어청의 그림책 전시회에 슬쩍 다녀왔습니다. 마음 먹고 가지 않으면 가기 힘든 곳인게, 지도상 위치는 강남역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실제 가보면 등산을 하게 됩니다.



사진으로는 참 가기 쉬워보이죠? 아닙니다. 언덕 경사도가 상당해서 오르다보면 정신이 혼미할 정도입니다. 가기 편한 역이 강남역이라지만 참 가기 불편한 위치입니다.(먼산)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인 것이겠지요.
(도서관의 접근성에 대해서는 서울도서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문한) 도서관에 불만이 있습니다. 특히 국중도!)




그러고 보니 국어청의 지난번 방문도 그림책 구경하려 간 것이었군요. 그 때는 쿠엔틴(퀜틴) 블레이크의 그림 때문에 갔습니다. 벌써 그게 2007년도의 일이군요.; (영국 어린이도서 일러스트레이션전 링크)
이번에는 폴란드 도서전이니다. 폴란드에 대한 이미지는 좀 희미한데다가, 아서 슈피겔만의 『쥐』에서 그리 좋은 모습으로 묘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여기도 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오스트리아나 독일 못지 않은 대국을 건설했다가 히틀러의 독일에게 분할 점령당했고, 그랬다가 독립했더니 공산화. 그리고 개혁 개방을 맞았지요. 그런 역사적 사실만 대강 알고 있는데 위인들을 떠올리면 참 무시무시한 곳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서 다룹니다.




국어청과 폴란드 대사관이 함께 했네요. 이름은 대부분 낯설고 그림도 낯설지만 보면 굉장히 유머러스합니다.




폴란드의 이미지를 한 장에 다룹니다. 쇼팽과 마리 퀴리가 함께 있네요. 그렇죠. 당당히 폴로늄이라고 주기율표에 국가이름을 박아 놓은 대단한 나라입니다.



각각의 설명을 다루었지요? 종이 오리기 그림은 비치난키.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뾰족지붕 교회가 많고, 코페르니쿠스도 여기 출신입니다. 폴란드의 전통 그릇도 상당히 예쁘지요. 그러고 보면 쯔비벨무스터, 양파꽃 그림은 체코 쪽입니다. 동유럽의 그림은 묘한 감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네 개의 그릇. 이보나 호미엘레프스카의 그림입니다.





그릇이 변화무쌍하지요.





하얀곰, 까만 암소. 책이 앞 뒤로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쪽을 다 보면 다른 쪽으로 뒤집어 보아야 합니다. 이게 상당히 웃겨요. 흰곰은 흰 살결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검은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장갑을 낍니다.





그러고 나니 오른쪽 하단의 모습이 됩니다. 흐흐흐.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뿌듯하게 느끼지요.





색깔 동물. 이건 보고서 감탄했습니다. 책 자체도 마음에 들었는데 글을 잘 읽지 못하는 돌 전후의 아기들에게도 좋겠더라고요.





굉장히 직관적입니다. 번역본이 있는 경우 하단에 번역본과 원본이 같이 있는데 이 책은 하나만 있는 걸 보면 한국에 번역이 안되었나봅니다. 참 재미있는 책인데 말이죠.

책을 펼치면 안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고, 그 속으로 색이 보입니다. 어떤 것은 검정, 어떤 것은 녹색, 어떤 것은 분홍, 어떤 것은 노랑. 구멍뚫린 장을 넘기면 그 아래에는 저 실루엣이 있습니다. 실루엣 왼편, 그러니까 구멍 뚫린 장에는 해당 동물의 이름이 폴란드어와 영어로 함께 씌어 있습니다. 어떤 동물인지 보시면 바로 아시겠지요? 실루엣만으로도 충분히 확인 가능합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개구리, 병아리, 다람쥐, 물개, 고양이, 고래)





세상에서 가장 큰 무는 다른 동화에서도 여러번 보았습니다. 일본, 러시아 버전으로 본 것 같네요.





이건 좀 규모가 큽니다. 모든 사람들이 달려 들어 무를 뽑으니까요.





팜필리오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인가 싶더군요. 이건 글이 많은데다 번역본이 없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래 설명에 따르면 물이 없는 숲에서 팜필리오라는 열매 덕분에 모두가 살아날 수 있었다는 내용이랍니다.





아래 보이는 동그란 열매가 팜필리오입니다.





파렌하이트의 수수께끼. 여기서 은영전을 떠올리신 분 손! -_-;

화씨의 파렌하이트입니다. 이 사람도 폴란드. 게다가 그 옆에는 쇼펜하우어도 있었습니다. 폴란드, 무서운 동네.;





이게 쇼펜하우어. 그림책이 아이들용이 아니라 어른용처럼 보입니다. 위인전인듯한데, 하기야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그림책 볼테니까요. 이건 내용상 초등학교 중간까지도 보겠지만 말입니다.





백조왕자. 그림동화든 안델센 동화든 어떤 것은 그림이 섬뜩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그랬습니다. 굉장히 쓸쓸합니다.





쐐기풀을 꺾어다가 오빠들을 위한 옷을 만드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위에서도 거기까지는 나오니까요. 한데 그림책을 보면 맨 마지막 그림이, 호숫가를 배경으로 한 사람이 서 있는 내용입니다. 그 사람의 왼팔은 백조 날개. 근데 그 뒷모습이 소름끼치게 쓸쓸합니다. 서글퍼 보여요. 아으...;ㅂ;





하지만 여기의 새 그림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섬세합니다. 깃털이 생생하더군요.





순서가 바뀌었지만, 이건 도중에 있던 그림책, 누가 누구를 먹나입니다. 한국어로도 번역되었습니다. 이것도 어른을 위한 동화책? 생태계 먹이사슬을 잘 보여주네요.:)





저 오른쪽 하단 부엉이 뱃속에는 고슴도치가 있었습니다. 고슴도치는 웬만하면 못 먹는 걸로 아는데 쟈는 참 먹성도 좋군요.

한 장 한 장에 커다란 그림이 있는데, 동물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각각의 동물들은 먹고 그 다음장에서 먹히거나 죽거나 하면서 새로운 동물로 변화합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참 좋겠네요. 아니, 저 세밀화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한 권 구입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5월 26일인가, 하여간 앞으로 전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3주 정도야 금방 가니까요.

폴란드 그림책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가보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번쯤 기회 되면 살짝 둘러보시어요. 전시장은 작지만 볼만 합니다.+ㅆ+

글 제목에 서명을 다 넣기에는 제목들이 너무 길고. 그래서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다보니 이리 되었습니다.-ㅂ-;

아르바이트 때문에 잠시 다른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그 일은 컴퓨터고 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더군요. 책 읽기라도 하자며 잔뜩 쌓아서 이것 저것 훑어 보았는데 나름 수확이 컸습니다. 읽는데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한 책 몇 권을 그 시간 동안 보았거든요. 다다음주 아르바이트 때는 아마 『확장된 표현형』을 보고 있을 겁니다. 하하;


『맛있는 여행』은 네이버 캐스트에 연재되었던 칼럼을 모아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건 책 목차가 책을 가장 잘 설명하네요.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 계절로 나뉘어 각 계절의 제철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그 음식들은 주산지 혹은 유래지 등의 이름을 달고 나왔고요. 노지 딸기 재배가 뜸하여 이제는 딸기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다보니 제철이 이제는 겨울이라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고, 왜 장호원 복숭아가 유명한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델라웨어 말고 가장 좋아하는 것은 거봉과 머루포도인데, 머루포도가 여기 소개된 포도 종이 맞는지는 헷갈리네요. 녹차도 꽤 기억에 남습니다. 예전에 구증구포라고 해서 아홉번 덖고 비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요즘에는 두 번 정도만 하는군요. 하기야 아홉 번 하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들어갑니다.;
하여간 한국의 제철 음식에 대해 간략하게 나마 다루고 있으니 입문서나 교양서로 보아도 무난할 듯합니다. 그러나 글은 조금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칼럼으로 쓰다보니 글을 짧게 쓸 수 밖에 없었겠지만 몇몇 글 표현이 읽다가 살짝 걸리는지라.-ㅁ-; 그래도 괜찮아요.

『얀이야기』두 번째는 카와카마스의 바이올린입니다. 아마 원제도 이쪽일 것 같습니다. 시리즈로 묶어 내느라 앞에 얀 이야기라는 말을 덧붙였겠지요.
앞 권의 기묘한 분위기는 여기서도 이어집니다. 발칸반도, 혹은 중앙아시아의 분위기가 이럴 것이라 생각하는데 조용하고 차분하면서도 외롭고 쓸쓸하고, 그렇지만 뭔가 뿌듯하고 가득찬 느낌입니다. 로러 와일더의 『초원의 집』에서는 조용하고 쓸쓸하고 무섭지만 이쪽의 초원은 굉장히 다릅니다. 이번 권은 히피가 되고자 한 카와카마스가 결국 실패한 이야기로... 은근히 눈물 납니다. 허전하군요. 읽고 나면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독주곡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 제목이 많이 깁니다. 하지만 이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딱 제목이 됩니다. 한국의 전통공예들은 정말 아름다운데,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을 비용과 편리함 등의 이유를 들어 외면하고 있지요. 그리고 그 공예들은 어쩌면 그 맥이 끊길지도 모릅니다. 그 아쉬움이 글 속에서 내내 묻어나는군요. 여러 무형문화재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공예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남깁니다. 최근에 보았던 전통 공예 관련 책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판사로 검색해서 찾은 책인데 의외로 물건이네요.
사실 이 출판사를 미덥지 않게 보고 있던 것은 앞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떠난 여행』이란, 배용준이 주인공(저자)인 책을 냈기 때문입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일부러 손을 뗐는데, 이번 책은 꽤 마음에 드네요. 그래서 앞서 나온 책도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이지마 나미의 요리책도 시드페이퍼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출판사로 검색해 보시면 재미있는 책들이 여럿 보이더군요.
본론으로 돌아가; 이 책을 보면서 떠오른 것은 『마루이치 풍경』입니다. 제목이 맞는지도 가물가물한데 혹시 기억하시는지? 일본만화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일상물에 가깝습니다. 소재가 작은 양산형 로봇인데, 사람이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이 로봇을 이용해 전통공예를 기록하여 남기는 것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거든요. 전통을 고수하고 로봇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다고 하던 장인이 몸이 아파 쓰러질 지경이 되자 주변 사람들이 설득합니다. 지금 당장은 일(기술)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누군가가 이 로봇을 통해 그 기술과 정신을 이어받을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그 에피소드가 이상하게 기억에 깊게 남았습니다.

이 책을 보고 To do 목록 하나가 추가 되었습니다. 무엇인지는 비밀! -ㅁ-/
덧붙여. 염장이 소금 만드는 장인이 아니라 발을 엮는 장인을 말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수렴청정은 기억하지만 그 렴이 발이라는 것은 미처 생각 못했네요. 하하하.



서진영.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 시드페이퍼, 2010, 17000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맛있는 여행』. 터치아트, 2012, 18000원.
마치다 준. 『얀이야기 2: 카와카마스의 바이올린』, 김은진, 한인숙 옮김. 동문선, 2008, 9500원.

어디서 보았더라. 어느 책이었던가.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여간 12월 중에 글을 보다가 『얀 이야기』라는 책의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책에서 보았는지 아니면 블로그에서 보았는지도 기억이 가물하네요. 하여간 그 부분을 보고 궁금하여 검색해보았더니 그림책에 가까운 얇은 책으로 한국에는 다섯 권이 출간되었더랍니다.

그 중 1권만 빌려다 놓고 몇 주 묵혔다가 새해 첫 날, 도서관에 반납할 책을 정리하다가 발견했습니다. 요즘 빌려다 보는 책이 원서 요리책이다보니 하드커버에 두껍고 무거워서, 그 아래 깔려 있던 작고 얇은 책이 미처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두께를 보아서는 다얀 시리즈 같아 보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읽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번역이 조금 매끄럽지 않은 것 같지만 읽다보면 그런 생각은 더 안 들고 이야기에 빠져 듭니다.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러시아에서도 동쪽, 초원 지대를 흐르는 강과 숲 사이에 고양이 얀은 작은 오두막을 짓고 삽니다. 주식은 생선수프인것 같군요. 혼자 조용하게 살아가던 얀에게, 어느 날 손님이 찾아듭니다. pike라고 하는데 창꼬치고기 같은 종류인가봅니다. 주둥이가 길고 커다란 물고기입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카와카마스는 그 뒤로 얀에게 종종 찾아옵니다. 그 광경은 반복되지만 조금씩 변주되는 음악을 듣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다만 그게 조금 걸리는 부분이..OTL 아무리 생각해도 얀과 카와카마스의 행동에는 동감이 안됩니다. 작가의 말을 읽으니, 둘에게 공감을 못하고 불만을 가진다면 하고 있는 일을 모두 내려 놓고 여행을 떠나라고 하는데.....
음, 저는 속세의 물을 너무 먹어서 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그 둘에게 공감을 할 수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굉장히 느낌 좋은, 여운을 남기는 책입니다.'ㅂ'



마치다 준. 『얀 이야기 1: 얀과 카와카마스』, 김은진, 한인숙 옮김. 동문선, 2004.

1. 발단
현대지정사에서 나온 완역 그림동화 읽다가 유리상자라는 동화가 나와 꽂혔음. 이게 내가 좋아하는 문선사 현대세계걸작그림책에서 시리즈로 나온 것 중 하나임. 작년에 미국 아마존에서 중고 구입 신청했다가 실패했다. 카드로 긁었지만 책이 도착하지 않아서 말이지. 일반 배송으로 왔기 때문에 중간에 분실되었을 수 있음. 네이버 블로그에서 찾은 해당 그림책의 삽화 몇 장.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ongsil7&logNo=120106745985


2. 전개
그리하여 구글에서 그림동화 유리상자로 검색. 그러자 위의 링크를 비롯하여 문선사 현대세계걸작그림책이 나옴. 작가는 아젤라 타우린. 동화책의 제목이 유리의 상자인 것을 보아 일본어 번역본으로 추측. 그리하여 아마존에서 검색 시작. 처음에는 水晶の로 찾았으나 검색이 지나치게 많이 되어, 상자에 해당하는 箱(はこ)을 붙여 넣어 검색. 그러자 바로 나온다.(링크)
『水晶の箱―みたがりやのアソリーナ』. アデラ・トゥーリン 지음, ネッラ・ボスニア  그림, 岸田今日子 번역.
아젤라가 아니라 아델라? 타우린이 아닌 투린 쯤으로 생각해야할지도. 그림은 네라 보스니아. 1982년 판은 아마존 중고서점에 2천엔으로 올라왔다.-ㅅ-
그리고  책 제목을 구글로 재검색. 하하하하하. 구글 북스로 바로 나온다. Adela Turin, Nella Bosnia. 아싸.-_- 작가 정보를 얻었으니 이번엔 다시 미국 아마존 검색질.


....

그러나 깨달았다.OTL
어차피 이 고생 안해도 이전에 내가 검색해두었던 것을 기반으로 재 검색하면 바로 뜨는 걸! 게다가 아마존에서 한 번 주문했으니 정보 그쪽으로 찾으면 빠른걸!

스페인 작가로 『Las Cajas de Cristal』이 원 제목이다.  『Las Aventuras De Asolina』라는 제목으로도 나온 적이 있는 듯. 전자는 수정 상자, 후자는 아솔리나의 모험이란 뜻이겠지. (스페인어도 철자보면 대강 찍을 수 있다.)

어느 쪽이건 구하기 어렵다. 현재 가장 구하기 쉬운 것은 아마존 헌책. 하지만 이것도 재고가 거의 없으니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 일본 여행은 아직 한참 멀었다.ㄱ-;
다 구입했어도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구입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런 고로 도착한 지금에야 지름목록에 줄을 그을 수 있었습니다.




정체는 이쪽(링크)을 참고하세요. 그리고 구입 가격은 ....(눈물)
책 낙찰 가격 18000엔, 기타 수수료 합해서 대략 3000엔? 거기에 한국까지의 배송비가 9천엔. 훗.
아래 글에서 프뢰벨 그림책이라고 한 것은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겁니다. 문선사에서 나온 현대세계걸작그림동화라고 하는군요. 이 이야기의 실마리가 된 것은 제가 가장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던 이야기, 『무지개를 먹는 도깨비』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이 워낙 강렬했던지라 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었고 그 중 한 분이 이 책의 출판사를 적어두셨더군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미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그림책입니다.

근데 기억 속에서 더 아름다운 그림책들이었다는 생각이...(먼산) 하나하나 보니 기억이 솔솔 떠오릅니다. 자세히 정리해주신 분들의 블로그를 링크합니다.

『무지개를 먹는 도깨비』의 원제는 『The Rainbow Goblin』. 그 색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링크입니다.(1) (2) 같은 곳인데 네이버 블로그 주소 기본에 다른 주소를 쓰고 계시나봅니다. 여튼 보고 있노라면 ... ㄱ- 권선징악을 아주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어린 마음에도 마지막 장면이 참 무서웠지요. 그로테스크하달까.;

그렇게 해서 검색을 몇 번 반복해 찾은 정보들. 데이토나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해당 책들의 표지를 볼 수 있는 링크를 걸어 놓았더군요. 우왕.+ㅅ+ (링크) 그리고 여기에 토리나드님이 몇가지 첨부를 해서 적은 글.(링크) 하지만 몇몇 링크는 깨져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찾기 어려운 작품도 있고요. 그 중 하나가 제가 가장 보고 싶어 했던 금참외 은콩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측으로 적은 것은 실제 그림이 이랬나라고 좌절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이건 다른 곳에도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혹시나 싶어 야후 재팬에서 검색하니 나오는군요. 처음에는 銀豆로 검색을, 그리고 그 위에 그와 관련된 책 정보가 있길래 잽싸게 긁어서 다시 검색했습니다. 아... 나는 능력자? (탕!)
金の瓜と銀の豆. 일본 제목입니다. 이게 원제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상당히 중국적인 분위기입니다. 판화같기도 하고요. 그림 몇 장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링크합니다. 일본 블로그-펭귄 도서관이네요.(링크) 다만 이 책도 일본 내에서 이미 절판인 모양입니다. 헌책으로만 구할 수 있군요. 아마존 재팬에서도 중고책으로만 나옵니다.


가장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곳이 라푼젤님의 네이버 블로그. 여기에는 원서로 구할 수 있는 그림책들도 다 일일이 소개해두셨더라고요. 저도 보고 마음이 확 동해서...-ㅂ-; (링크)

일단 가장 먼저 확보(?)하지 않을까 하는 건 금참외 은콩이군요. 일단 일서로 구하는게 빠르니까.-ㅁ- 영어 원서는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주문할 예정입니다.
몇 주 전에 점심 거리를 사러 아침에 파리바게트에 들렀습니다. 다른 기구들은 잔뜩 가져다 놓았지만 토스터는 아직 챙기지 못해서 식빵은 구매목록에서 계속 제외하고 있었는데, 식빵코너를 보니 문득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헬로키티 식빵이었지요. 달랑 하나 올려져 있었는데 식빵 안에 뭔가 이상한게 보입니다? 집어 들고서 안에 들어 있는 화려한 색깔의 작은 책을 확인하고는 주변을 둘러보니 3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했다는 식빵 이벤트 안내가 있습니다. 총 5종의 작은 그림책이 헬로 키티 식빵 안에 들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5종의 그림책 표지가 간략히 나와 있는데 남아 있는 식빵은 한 종이니 선택의 여지가 없지요. 일단 집어들고 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블로거 근성이라니.....;


앞에서 봤을 때는 보통의 식빵 크기이지만 옆에서 보면 바로 압니다. 크기가 다른 식빵보다 훨씬 작습니다. 모닝토스트보다는 조금 크지만 그래도 작은겁니다. 가격은 1500원.




제목에 쓴 것이 바로 이 그림책 제목입니다. <누가 아기 용을 좋아할까요?>. 꼬마용이 혼자서 어정어정 대다 온갖 박대를 다 당하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물론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으니 해피엔딩입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그림책의 속은 찍지 않았지만 굉장히 귀엽습니다. 다섯 종류의 그림 책 중 두 종이 취향이었는데, 이 <아기용~>은 색이 마음에 들어 집어 들었습니다. 게다가 저 오동통한 아기용이 참 귀엽지 않습니까. 제가 좋아하는 용은 서양의 드래곤이 아니라 동양의 용이지만 저렇게 포동포동하고 아주 섹시한 빨간 피부의 아기용이 바라보고 있으면 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식빵 값을 빼더라도 1500원이면 살만하지요. 크기는 옆에 놓인 포스트잇을 보시면 대강 아실겁니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작은 책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의 목적이 '소품용'이라고 몇몇 분들이 지적하신다면 저는 그저 빙그레 웃겠습니다. 그러니 S, T님, 지르세요! +ㅅ+

행사가 조만간 끝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주에 한 종씩 나오는 줄 알았더니 제가 다니는 파리바게트에는 이번주에도 저 아기용이 있었으니까요. 혹시 요일별로 나오나 싶기도 한데 다른 파리바게트도 찾아가야겠네요. <아기곰의 헌 담요>도 구하게 되면 그 때는 내부 사진도 약간 찍어 올리겠습니다. 후후후~


덧붙임. 식빵맛이 어떤지는 빼먹었군요. 우유식빵이 아니라 옥수수식빵쪽인가봅니다. 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지름신이 오셨습니다. 오신 이유는 알지만 퇴치방법이 시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동거하고 있습니다.'ㅂ' 게다가 지름신이 주로 '이전에 목록에 올랐던 물건들'만 집중 공략 중이시라 추가되는 물품이 없어서 다행이지요. 아, 있긴 하지만 주로 책입니다.

지름신이 오시기 전에 지른 물건도 몇 가지 있으니, 그 중 두 가지가 포스팅 주제입니다.


포인트가 남아서 닥닥 긁어 주문한 나이젤라의 크리스마스 책. 실제 가격이 얼마인가 궁금해 아마존을 뒤졌더니 2008년 판인 이 책은 절판이고 2009년 11월 초에 나올 책을 예약받고 있더랍니다. 해마다 팔아먹는 크리스마스 요리책이라니 멋집니다.-ㅂ-; 전체 다 컬러화보에 사진도 그렇고, 칼로리도 그렇고(...) 굉장합니다. 겨울의 추위를 대비해 몸에 지방분을 축적하기에 아주 적합한 요리만 골라 넣었다 싶은 정도로요. 뭐, 원래 나이젤라의 요리가 그렇죠.;
자세히 훑어 보진 않았지만 몇 가지는 적어두었다가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교보에서 주문한 책입니다. 책 두께가 얼마나 될지,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문고판이길래 홀랑 주문했더니 이렇게 도착했습니다.


주소 용지는 미리 떼어두었고요.'ㅂ' 봉투 배송이 아닐까 했는데 박스 배송인데다 굉장히 가벼워서 왜그런가 했더니.



헉. 두께도 굉장히 얇습니다. 빳빳하고 약간 두꺼운 종이라 페이지도 그리 많지 않고요.



태그를 먼저 보신분이라면 감 잡았겠지만 어슐라 K. 르귄의 책입니다. 원제는 Catwing. 한국에서는 날개달린 고양이인가, 그 비슷한 제목으로 동화책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르귄이 쓴 동화책인거죠. 한국판이 절판되기도 했지만 딱히 이 책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일본판을 주문한 이유는 하나. 일본판 번역자가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ㅁ- 어떻게 번역했는지 궁금한데다 동화책이니 읽기도 편하겠다 싶어 주문했습니다.
이 정보는 무라카미 하루키 옐로 사전에서 봤는데 번역이 엉망인 책 답게 르귄의 이름을 적으면서 오타를 냈습니다. 정보 확인해보고는 홀랑 교보에 주문을 넣었는데 지금 5권까지 나왔다는 것 같군요. 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지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뒷권까지 구하진 않을겁니다.; G에게 일본어 공부하라고 건네줘야겠네요.
이번에도 몰아서 하다보니 책 권 수가 좀 많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것도 있고 여러 차례 읽어서 서지사항을 적지 않은 것도 있고요. 지금 읽고 있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기 겸 수필이고 그 직전에 읽은 것은 신이현의 <알자스>입니다. 크리스마스 때 보면 딱인 책이라니까요. 알자스의 겨울은 역시 크리스마스를 빼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덕분에 제과신이 살짝 어깨에 내려오셨습니다. 흑;

김연수, <여행할 권리>, 창비, 2008, 12000원
채다인, <나는 편의점에 탐닉한다>, 갤리온, 2008, 8800원
백희나, <구름빵>, 한솔교육, 2007, 8500원
박상희, <커피홀릭's 노트>, 예담, 2008, 12000원
가이도 다케루,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 은행나무, 2008, 11000원
미야베 미유키, <레벨 7 상-하>, 북스피어, 2008, 각 9500원
임윤정, <카페 오사카 교토>, 황소자리, 2008, 12000원

권 수로는 8권이군요. 레벨 7이 상, 하로 나뉘어 있어 그렇습니다.


짧게 쓸 수 있는 것부터 하지요.
카페 오사카 교토는 이전에 카페 도쿄를 쓴 작가가 도쿄에 있을 때 잠시 다녀온 오사카, 교토의 카페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책을 내기 전 조사차 다녀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책 속에도 나오지만 도쿄쪽보다는 오사카나 교토 카페 분위기가 조금 더 독특합니다. 요즘 생기는 홍대 카페 분위기가 이런 주제를 따라가려고 한다는 생각인데, 커피 맛 자체보다는 분위기에 승부한다는 느낌? 하지만 각각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는 점에서는 오사카나 교토의 카페가 나아 보입니다. 홍대 카페들 중에서 자신만의 주제를 제대로 가지고 있는 곳은 몇 군데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런겁니다. 요즘이야 홍대 카페를 들어갈 일이 거의 없으니 확신은 못합니다. 하지만 마포 도서관 근처의 카페 무리는 비슷비슷하게 보이거든요. 너무 몰려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 관서를 여행하기 전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지만, 지나치게 몰두하지는 마세요. 자칫하면 여기 나온 카페들을 모두 찍어보겠다라는 만용을 부릴지도 모릅니다. 하핫.

여행할 권리를 읽고 난 감상은 왜 이 책이 그렇게 도서관에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온지는 꽤 되었는데 이상하게 예약자가 많은 책이거든요. 예약 시도를 했다가 포기하고는 다른 경로로 구해 읽었습니다. 하지만 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빠리라든지 토오꾜오 등의 표기가 낯설어서 글에 몰두하는 것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소설가가 쓴 여행기다보니 글은 꽤 잘 읽힙니다. 여행도 보통은 주제가 있는 여행으로 다니기 때문에 재미있었고요. 도쿄 여행기는 이상의 생애와 연결해서 글이 흘러가는데 이상의 삶이 이랬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날개의 기둥서방 이미지만 강했거든요.;
다른 것보다 소설가 모임에서 보인 뻔뻔한(...)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부분은 꼭 읽어보세요.

구름빵은 강력 추천작. 우울할 때 보면 좋은 그림책입니다. 내용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재미있습니다. 길이도 짧고 하니 서점에서 휘릭 넘겨보셔도 됩니다. 보고 나면 사고 싶어질지도 모르니 그 부분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저도 구입 예정 목록에 넣어 두었습니다.

편의점 탐닉은 무난무난합니다. 편의점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른 곳은 별 문제가 없지만 걸리는 부분이 딱 한 군데 있더군요. 블로그에서라면 그렇게 표현해도 무리가 없지만 책으로 나왔을 때는 한 줄 빼도 괜찮았을건데 말입니다. 작은 탐닉이라는 시리즈 제목에 잘 맞는 책이란 생각입니다. 

커피홀릭의 노트는 처음 읽을 때와 나중에 다시 생각했을 때의 느낌이 확 다른 책이었습니다.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때는 글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불평했는데 뒷부분으로 갈 수록 집중도는 높아집니다. 아마도 제가 커피에 대한 기본 지식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앞부분에는 그다지 집중을 못했고 뒷부분의 특이한 커피용구들을 보고는 홀딱 반해서 그랬을 겁니다.
책의 가독성이 낮은 편인 것은 삽화 때문입니다. 책의 절반 가까이 삽화가 들어가 있는데(삽화 비율이 40% 가량) 문제는 삽화에 들어간 설명이 필기체 영어라는 겁니다. 캘리그라피처럼 장식 글자이기도 해서 도저히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작가가 영국 유학을 다녀온 것도 필기체 영어를 쓴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커피에 지식이 조금 있으니 그나마 몇 개는 알아보았지만 나머지는 철자를 몰라봤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익숙한' 그림체라는 것도 반감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가격 대 성능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용구들을 다양하게 소개해서 커피 입문서로도 나쁘지 않고요. 살지 말지는 조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걸 사면 커피 지름신이 확 내려올 것 같아 무섭습니다.

레벨 7은 교보에서 처음에 보았던 리뷰를 보고 상상한 내용과 실제 내용에 굉장한 거리감이 느껴져 읽으면서 당황했습니다. 이 때는 또 묘하게 미야베 미유키의 책이 안 땡겨서 놔두고 있다가 대충 대충 건너 뛰면서 반납하기 직전에 다 읽었습니다. 읽은 뒤의 느낌은 꽤 좋았습니다. 어제 또 온다 리쿠의 책을 빌려서 다시 보고 있는데 온다 리쿠는 읽고 나면 입맛이 씁니다. 미미 여사 쪽은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니 훨씬 취향인 거죠.
실험적인 형식이나 그런 것은 등장하지 않지만 딱 추리 소설 느낌에 맞춰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물론 미미여사 책 답게 사회문제도 섞여 있으니 생각하며 읽어봅시다.(음?)

다음은 마리아 불임클리닉의 부활.
처음에 가이도 다케루의 책이 또 나왔다고 해서 같은 출판사에서 냈나 했더니 아니었습니다. 은행나무에서 나왔군요. 일본 소설이 한창 쏟아지던 때 은행나무에서도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 읽은 책들 중에는 은행나무에서 나온 책이 없었나 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보고 있자면 한국의 출산 정책이 어디부터 잘못 되었는지 빤히 들여다 보입니다. 일본 이야기지만 일본의 저출산보다 한국의 저출산이 훨씬 시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한국의 저출산은 다른 쪽의 문제가 크기도 하지만 그래도 리에가 말하는 출산 대책이 머리 굳어 있는 후생성 공무원들의 정책보다 훨씬 낫다고 봅니다. 하도 출산인구가 줄어서 한국도 산부인과들이 폐업하기 직전이 아닐까 싶은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조산원 문제도 있군요. 한국에서는 조산원도 완전히 없어졌지요? 아기를 받는 것은 경험많은 조산원과 의사의 합작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습니다.
냉혈이든 냉철이든 얼음이든 하여간 멋진 의사선생님 밑에서 저도 생물학 수업 받고 싶어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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