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머니의 분부대로 안방 한증막에서 몸을 말리던 감들을 밖에 내어 놓았습니다.
어머니의 계산에 따르면, 250개의 감을 까서 곶감으로 매달았고, 250개의 감을 까서 감말랭이를 만들었고, 250개는 까지 않고 박스에서 자고 있으며 250개는 어머니 친구분께 보냈다고 합니다. 도합 1천개. 하하하하하.
그리고 지난 주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아서 어제만 밖에 나가 일광욕(썬탠)을 했지, 어제 저녁부터는 내내 안방에서 한증막을 즐기는 중입니다. 지금 감말랭이만 안방에 있고 나머지는 밖에 걸어 놓았어요. 조금 있다가 9시쯤에는 서쪽으로 옮겨야지요. 아니면 G에게 부탁하거나.


2. 마비노기 장서관 퀘스트를 위해 검색하다가 재미있는 글을 보았습니다.
마비노기 타임즈에 올라온 글인데, 야금하는 도중의 보석 채집 가능성을 확률적으로 따졌더군요. 마비노기 타임즈에서 보석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야금하면서 나오는 보석의 크기 통계 V5.0 + 크기 확률계산 [내용추가](링크)" 글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통계는 통계. 흑조가 한마리라도 나온다면 귀납법은 깨집니다.
야금 마스터에 다른 캐릭터 제련 마스터랑 다른 캐릭터 금속변환 마스터를 딴 제 경우를 봐서는 저 보석의 통계는 때에 따라 다르거나 패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거기에 그 동안 상당히 많은 보석을 채집했지만 다이아몬드 9센티미터 이상이 나온 적은 없습니다. 이 글 댓글에도 나왔지만 저는 야금지에서 나오는 보석의 크기가 한계가 있다는 설을 지지합니다.-ㅁ-/


3. 감을 저쪽 베란다로 옮기는 건 언제쯤 할까..'ㅂ'


지지난 주말이었던가, 부모님이 시골에 내려가셔서 감 6박스(였다고 기억합니다;)를 따오셨습니다. 시골 숙부 댁에 감나무가 세 그루 있는데, 백부랑 아버지랑 같이 내려가서 감 따기를 한 모양입니다. 부모님이 감을 좋아하시니 백부가 잔뜩 챙겨주시기도 해서 여섯 박스나 챙겨온 것인데 물렁감이 아닌 땡감입니다. 당연히 그냥 먹을 수는 없고 처리를 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지요.
집에서 감을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이번에는 감식초도 도전해보시겠다며 한 병 담으셨습니다. 다른 두 가지는 곶감과 감 익히기고요. 감 익히기는 단감으로 약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번엔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당장 먹을 것만 몇 개 대야에 담아 이불로 둘둘 말고 전기장판으로 보온했던 것 같은데? 나머지는 그냥 상자에 담아 베란다에 내놨고요. 이게 대략 한 박스일겁니다. 나머지 다섯 박스는 모두 깎아서 곶감을 만들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다 깎았다니까요.;ㅂ; 저야 몇 십 개 깎는 정도였지만 어머니는 룰루랄라 신나게 감을 깎아서 곶감으로 만드셨습니다. 나중에 대강 세어보니 3접. 깎은 것만 270개가 넘었습니다. 단감 한 박스도 안 세었고 감식초 만든 것도 안 세었고, 그 전주에 한 박스 받은 감도 안 세었습니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에 놔두면 금방 곰팡이가 피니 햇살 잘 들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둡니다. 집에서는 베란다라고 해도 해가 내내 들어와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잘 말랐습니다. 감을 까서 말리는 동안 비가 오지 않았던 것도 크게 도움이 되었지요.
그랬는데, 지난 일요일에는 잠깐 날이 흐렸습니다. 비 예보도 있어 어머니는 집안에 감을 들여 놓았습니다. 빨래방이라 부르는 뒤쪽 베란다-세탁기가 설치되어 있고 저녁 햇살이 쨍쨍하게 잘 들어옵니다-에는 이미 다른 감들이 걸려 있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시려나 했더니...............


사진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일단 이렇게 말렸습니다. 감 꼭지를 다 줄로 묶어 둔 상태라 저렇게 걸어 두셨더라고요.



그 며칠 사이에 표면이 이렇게 잘 말랐습니다. 이쯤이면 반건시가 될까 말까한 상황입니다. 먹어보면 아직 떫은 맛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말리면 속이 말랑말랑하고 촉촉한 반건시가 됩니다. 더 말리면 쫀득쫀득한 곶감이 되고요. 잘 만든 곶감은 표면에 하얀 분이 묻어 있습니다. 속에서 올라온 단맛일겁니다. 감꼭지를 누르고 조물조물 만져서 납작하게 모양이 잡히면 봉지에 몇 개씩 담아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그럼 겨우내의 유용한 간식이 되는 것이죠.

말은 그리하지만 겨울철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아이스크림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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