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종이책 독서량이 다른 때보다 높았습니다. 토요일에 정리용품 사러 멀리 다녀오는 동안 읽은 것도 있고, 갑자기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예전에 구입한 개인지-『찔레나무 관, 흰 까마귀』 3권을 꺼내 읽은 것도 있고요. 거기에 주중에 읽은 『4·3, 19470301-19540921 - 기나긴 침묵 밖으로』까지 더하니 그렇습니다.

 

『찔레나무 관, 흰 까마귀』의 개인지 표지는 저 그림이 아니지만, 전자책 표지를 들고 왔습니다. 이번 주에도 밀린 종이책 좀 읽었으면, 하지만 과연? 두고 봐야죠.-ㅁ-

 

 

Neuf. 나는 EX급 헌터다 43~60

현대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https://www.joara.com/book/1312004

 

나는 EX급 헌터다

헌터들의 세계에 떨어진 기사는 다시 한 번 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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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까지 읽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지난 주에 읽은 다른 웹소설도 그렇지만, 주인공에게 모든 자원이 투입되면서 급속하게 성장하면 외려 재미가 떨어집니다. 여러 장치가 있긴 하지만, 이 소설도 주인공이 '기계장치의 신'이 된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요. 드래곤볼 보는 느낌에 가까운지도...

 

 

허호준. 4·3, 19470301-19540921 - 기나긴 침묵 밖으로.

역사, 민주화운동.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3540679 

 

4·3, 19470301-19540921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2,762일, 한국 현대사의 빼놓을 수 없는 비극, 4·3, 우리는 4·3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책의 제목은 낯선 숫자의 조합이다. <4·3, 19470301-1954092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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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은 아직 항쟁도 아니고 운동도 아닙니다. 평가를 유예했기 때문이지요. 지금 정권 아래서는 평가는 커녕 폄훼당할 분위기라... 말을 아낍니다. 이 책 제목만큼은 열심히 외워서 쓸 수 있도록 해야겠네요. 제주 4·3의 시작일과 마지막 날. 법으로 못박아둔 상처의 기간이라고요.

 

감상은 앞서 올렸으니 링크 올리는 것으로 갈음합니다. 적다보면 또 사자후를 토할테니까요.

https://esendial.tistory.com/9580

 

230912_4·3, 19470301-19540921 - 기나긴 침묵 밖으로

일전에도 출판사 혜화1117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있지요. 혜화동 쪽이 본가다보니 출판사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서 찾아봤고, 그랬더니 혜화동의 작은 한옥을 개조한 책이 나와 있더라고요.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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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결. 소원을 이루는 얼굴 천재 톱스타 1~13.

현대. 판타지(시스템), 연기.

https://www.joara.com/book/1708818

 

소원을 이루는 얼굴 천재 톱스타

동생을 살려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하는데시스템이 날 배우로 만들어 버렸다.그런데 다들 날 보고 천재라고 한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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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나 연재 상황을 봐서는 유료 소설일 것 같은데, 지난 주중에는 50화까지만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리고 작가 전작이 있길래 일단 그쪽부터 손대느라 이 소설은 밀렸는데, 글 작성하면서 확인해보니 오늘부터 유료연재로 바뀌는 소설이었습니다. 뭐, 그러면 유료로 보는 거죠.'ㅂ'

 

사이가 썩 좋지 않았던 동생의 의미심장한 문자를 받고 찾아갔을 때, 동생은 죽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늦지는 않았지만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어야 했지요. 그 때 갑자기 눈 앞에 이상한 메시지가 뜹니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999가지 퀘스트를 해결해야한다고요. 그렇게 도현은 동생 도윤을 살리기 위해 시스템이 시키는대로 배우의 길을 걷습니다.

전작에 비해서는 이쪽이 더 취향에 맞는군요.'ㅂ'

 

 

리베디. 페로몬 오브 크라임 1~3.

BL, 오메가버스, 추리소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3280694&start=slayer

 

작년 출간소설인걸 보니, 작년에 장바구니에 담아두고는 까맣게 잊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것저것 모아서 결제할 때 함께 했고요. 작품 소개글을 보고는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와,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알파×베타 조합이지만, 베타를 중심으로 보면 독일을 배경으로 한 하드보일드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오메가 연쇄 살인사건에 우연히 휘말린 베타 루츠 스타커와, 현장에 있었던 알파 엘리아스 레만의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고요. 요약은 그러한데, 러브라인보다는 살인사건과 연계된 내용, 그리고 범인이 누구이며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후더닛-와이더닛의 내용을 충실하게 담았습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우케쓰. 이상한 그림, 김은모 옮김.

일본소설, 추리소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1111945&start=slayer 

 

이상한 그림

전작 『이상한 집』이 ‘65만 부’라는 경이로운 판매고와 함께 ‘2021년 일본 호러 미스터리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단숨에 일본 문학계의 스타로 떠오른 작가 우케쓰. 두 번째 장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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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토요일에 멀리 나갔다 오는 길에 집어든 책입니다. 알라딘의 서평을 보면 대체적으로 '이야기가 짧다', '웹소설 같다'고 하던데, 역시 쉽게 휙휙 넘어가는 이유가 있었군요. 하하핫.

각 챕터의 화자가 휙휙 바뀌지만 그 화자들은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중요한 이들의 목소리입니다. 약간 작위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나, 전작인 『이상한 집』의 결말보다는 이쪽이 좋았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대학교 공포 동아리에 소속된 학생이, 동아리 선배에게 독특한 블로그를 하나 소개하면서 시작됩니다. 블로그는 곧 아빠가 된다는 남성이 주인장입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전직 일러스트레이터였다는 아내가 그려준 그림도 여럿 있었고요. 임신중이라던 아내는 출산중 고혈압으로 사망했고, 그 뒤 블로그 주인장은 '그림의 비밀을 너무 늦게 알았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뒤 사라집니다. 더 이상 블로그 글을 올리지 않았다는 이야기지요.

그렇게 시작한 소설은 이상한 그림을 그리는 아이, 이상한 그림을 남긴 살인 피해자 등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트릭 몇 가지는 약간 작위적이지만 꽤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ㅂ'

 

 

한무결. 내 동생은 존잘 남신 1~114.

현대. 회귀, 판타지, 연예계.

https://www.joara.com/book/1590457

 

내 동생은 존잘남신

고시 실패. 직장에서도 인턴에서 해고.바깥 세계와 단절한 채 히키코모리 인생을 살고 있던 방년 30세 백수 오지연.홀로 30세 생일을 보내고 잠든 다음날,그녀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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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을 보고 들어간 소설이고, 솔직히 말하면 표지에 홀렸습니다. 그렇게 들어갔는데, 데..... 결국 114화까지 읽고 내려놓았습니다.

오지연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그래도 꿋꿋하게 버티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공무원 시험도 실패하고, 취직에도 실패하고, 불운이 이어지면서 30세에 거의 생을 놓다 시피 합니다. 그리고는 회귀했지요. 회귀 시점은 아직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두 살 차이의 남동생은 아직 어린아이입니다. 30세 성인의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부모들의 문제점이 더더욱 눈에 들어오지요. 뱃사람으로 알콜중독자 겸 가정폭력범인 아버지.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지만 마찬가지로 그 울분을 자식들에게 풀어내며 씀씀이가 헤프고 자아도취적인 어머니. 어느 쪽이건 양육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건 친척들도 마찬가지고요. 회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한 기회에 기연을 얻은 오지연은, 같이 기연을 받은 동생과 함께 부모와 안전 이별할 방법을 고심하고, 동생의 영화 단역 출연을 계기로 점차 실천에 옮깁니다.

블루스카이에는 소설 읽으면서 남긴 감상이 몇 있고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나기 전입니다. 2011학년도 수능, 그러니까 2010년에 보았다고 하니 역산하면 나이 계산도 되지요.

-아이들은 2001년에 미국에 가서 영화 촬영을 합니다. 정확히는 동생이 촬영하고, 누나는 함께 따라갔지요. 이미 이 때는 부모들과 떨어져 살던 상태입니다. 그러나 친권은 살아 있고 양육권은 잠적한 어머니가 갖고 있는 상태. 그렇다면 미국 여행을 위한 여권 발행은 친부모 중 누구의 동의를 받았을까요. 친권자인 아버지는 가정폭력 살인미수로 교도소에 들어가 있을 텐데. 거기에 아직 소속사가 본격적으로 뒤를 봐주기 전.. 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소속사 사장은 유명 재벌가의 막내아들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동생이 연말 공연 출연으로 고민할 때, 사장님의 누님이 말합니다. 공연장 중 하나인 장충체육관 근처의 호텔 헬기장을 개방해주겠다고. 거기서 헬기 타고 이동하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다른 분도 이야기하셨지만 장충체육관도 비행제한구역에 포함됩니다. 강북은 거의 그렇죠. 그 때문에 허가를 받지 않으면 헬기를 띄울 수 없으며, '아동 연예인의 출연을 위한 헬리콥터 사용 건'은 그리 특별한 사유가 아닐겁니다. 쉽게 말해 헬기 못 떠요.

 

이런 식으로 소설 속의 여러 장치들 중에 걸리는 게 많더라고요.(먼산)

 

 

이준성. 귀환자 호텔로 어서 오세요 17~37.

현대판타지, 숙박업.

https://www.joara.com/book/1703997

 

귀환자 호텔로 어서 오세요

대격변 이후, 모든 게 무너진 세상.그 속에서 홀로 빛나는 네온 사인 간판.[Love & Peace 호텔]이런 곳에…… 호텔이?그런데 이 호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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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세상이 된 곳의 호텔 사장님이 등장하...는 이야기지만, 이것도 37화에서 다시 멈췄습니다. 음, 더 보게 될 것 같진 않아요. 그래도 지배인 뒤에 있는 청년이 누구인지는 알았습니다. 교황님을 독실하게 섬기는 성기사입니다.(...)

 

 

나전. 악기 만드는 음악 천재. 75~236

현대, 환생, 음악, 악기제작.

https://www.joara.com/book/1647058

 

악기 만드는 음악천재

천재로 불렸지만 신분 탓에 꽃 피우지 못하고 스러진 노예.21세기 대한민국 재벌로 환생하여 그 재능을 만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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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달리니 좋네요. 흑흑. 요하네스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부분이 가장 취향인듯..+ㅁ+ 물론 꼬마 친구가 등장하는 것도 좋지만, 삶을 내려 놓은 장인의 혼을 다시 일깨우는 부분이 특히 좋습니다.

 

 

마구가방. 악역 광수를 낳을 예정입니다 4.

BL, 오메가버스, 빙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2917784&start=slayer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이라 덥석 전편 구매하고는 외전 부분만 먼저 달렸습니다. 연재 당시부터 이것이 후회공×도망수의 조합이 될 것이냐 아니냐로 댓글이 시끌벅적했지요. 메인공이 누구냐로 많이 갈렸는데.... 직접 보시면 압니다.

 

정신차려보니 읽던 소설의 악당역, 주인공과 주인수의 결합을 마구 훼방놓는 광수의 어머니 율리안 바인스타인이 되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악역이 될 오메가를 임신 중이고요. 빙의한 상황이 복잡복잡하긴 합니다. 율리안은 유서 깊은 공작가의 적통 자식입니다. 오메가이기 때문에 데릴남편을 맞이해야하는데, 황제 아래서 큰 공을 세운 이에게 영지를 점령 당하고는 그와 정략결혼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략결혼 남편인 현 공작 도미니크 바인스타인은 율리안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며, 실질적으로 코르티잔 출신인 남편의 어머니와, 그 어머니 아래서 있다가 사랑을 찾아 도망했다 임신하고 돌아온 여성 오메가가 휘두르는 분위기입니다. 심지어 소문으로는 이 여성이 현 공작의 애첩이라고 하고요. 이대로 가면 율리안은 남편에게 반역을 일으키다 죽고, 남은 아기는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며 악역으로 성장할 겁니다. 그러니 율리안에 빙의한 율현은 아기를 위해서라도 탈출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소설의 메인이 되는 건 과연 누가 메인공인가라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도미니크 말고 카이튼을 밀고 있던 지라..-ㅁ-a 결과는 직접 확인하시길 추천합니다. 결말은 꽉 닫혀 있고, 외전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외전은 빙의한 소설 원작이 어떻게 틀어졌는지 보여주더군요. 핫, 귀엽다아아아아...!

 

 

월묘은. S급 에스퍼의 전담 가이드가 되어버렸습니다 1~3.

BL, 가이드버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3997663&start=slayer 

 

지난 번에 신간 목록 탐색하며 보았다가, '가이드 재등록하러 갔다가, 급한 일로 끌려갔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가이드버스라 덥석 집어 넣었다 엊그제 결제했습니다. 하.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F급 가이드 판정을 받고 나서 가이드로 뭔가 하려는 일은 포기했고, 구직활동도 잘 안되어서 의기소침해하던 와중에 가이드 갱신 안내문자가 날아옵니다. 생각난 김에 하자며 바로 갱신하러 갔는데, F급 가이드 갱신처리를 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누군가 뛰어 들어와 아무나 상관없으니 가이드면 일단 도와달라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아마도 유일한 가이드였던 서해인은 끌려가 S급 에스퍼인 백설현의 가이딩을 하고 그의 요청에 전담가이드가 됩니다. 공무원이고, 특채인 셈이고, 거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혜택이 따라왔습니다. 돈은 둘째치고 주거비용도 에스퍼가 지불한다고 하니까요.

겨우 F급 가이드이면서 S급 에스퍼의 가이드를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질시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하지만 F급 판정을 받은 뒤로 유사한 시선과 행동에 시달렸던 서해인은 그간 단련된 맷집으로 모두 흘려보냅니다. 몇몇은 반사하기도 하고요. S급이지만 멘탈은 F급에 가까운 백설현을 케어하는 것도, 그리고 그러면서 둘이 서로에게 감정을 쌓아 올리는 것도 차근차근 올라가는 터라 흥미롭습니다. 던전 물품과 생산물에 대한 묘사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등급차가 많이 나는 두 사람이 감정을 쌓아 올려서 확인하는 흐름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취향이었지요. 후후후후후후후. 막판에 뒤집힌 내용은 왜 타인에게는 가이딩이 F급 그대로인가에 대한 답은 안되지만 뭐... 그러려니 하는 거죠.

두 사람의 뒷 이야기 더 주시면 안될까요....;ㅂ;

 

 

해위. 찔레나무 관, 흰 까마귀 3.

BL, 판타지.

https://esendial.tistory.com/7743

 

찔레나무 관, 흰 까마귀: 오랜만의 정석 판타지

오랜만의 정석 판타지라 적으면 앞서 읽었던 다른 소설들은 판타지가 아니냐 하실 텐데, 제목을 조금 더 길게 풀어보지요. 베드신을 제외하고 보면, 그러니까 BL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전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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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 갑자기, 특정 장면이 떠오르면서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찔레나무 관, 흰 까마귀』의 외전에 등장하는 이야기였고요. 그게 읽고 싶어서 3권 찾아다가 아예 통째로 3권만 읽었더랍니다. 그리고 이 소설, 정석 판타지다!라고 외치고는 예전의 감상은 어땠나? 하고 확인했더니 동일하더군요. 음. 역시.-ㅁ-a 취향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1.웹소설
Neuf. 나는 EX급 헌터다 1~30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8.30. 기준)(43~60)
한무결. 소원을 이루는 얼굴 천재 톱스타 1~50. 조아라 프리미엄. (2023.09.18. 기준)(1~13)
한무결. 내 동생은 존잘 남신 1~29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6.24. 기준)(1~114)
이준성. 귀환자 호텔로 어서 오세요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8.19. 기준)(17~37)
나전. 악기 만드는 음악 천재. 1~23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0.31. 기준)(75~236)

2.전자책
리베디. 페로몬 오브 크라임 1~3. MANZ', 2022, 세트 10200원.
마구가방. 악역 광수를 낳을 예정입니다 1~4. 고렘팩토리, 2023, 각권 3600원.(4)
월묘은. S급 에스퍼의 전담 가이드가 되어버렸습니다 1~3. 여름의BL, 각 권 3100원.

3.종이책
허호준. 4·3, 19470301-19540921 - 기나긴 침묵 밖으로. 혜화1117, 2023, 23000원.
우케쓰. 이상한 그림, 김은모 옮김. 북다, 2023, 16000원.
해위. '찔레나무 관, 흰 까마귀 3'.(개인출판), 2018.

 

여행에 이은 설 연휴로 책을 덜 읽었냐..? 하면 아니고요. 설 연휴 동안에도 적지 않게 읽었네요. 역시 독서의 적은 업무인가봅니다. 업무시간 쪼개서 책을 읽기도 하지만 그 정도 시간도 안날 정도이니, 연휴 전 주는 미친듯이 바빴습니다. 스트레스 팍팍 받으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 업무가 완전히 끝난게 아니라는 점이 함정)

 

 

 

소림. 유언 때문에 죽는 건 잠깐 미뤘습니다 1~6, 외전.

BL, 판타지, 게이트.

http://aladin.kr/p/vQZ0P

 

[전자책] [BL] 유언 때문에 죽는 건 잠깐 미뤘습니다 1

10년 전 서채윤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세계를 구했으나BR 지금은 무명 헌터로 지내는 윤서.BR 그는 죽은 동료들의 유언만 전부 들어주고 나면 바로 죽을 예정이지만BR 그 유언들이 〈스쿼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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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동안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그 직전에 구입한 이 책을 골라뒀습니다. 무엇보다 책이 길다는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여섯 권이나 되더라고요. 외전도 따로 있고요. 그 정도면 중간에 끊길 걱정 안하고 읽어 내려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가 스트레스 좀 받았습니다. 이야아아아아아. 정신상태 안 좋을 때 보았다면 주룩주룩 눈물 내면서 봤을 겁니다.

 

윤서는 작은 길드의 유지보수 직원입니다. 더 정확히는, 각성자-헌터로서 일은 하지만 주요 업무는 길드에서 맡은 실드설치 후 유지보수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내근직 업무다보니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살아갑니다. 집에 가서는 드라마도 보고 스쿼트도 하고 스웨터도 뜨고, 색칠공부도 하고, 쿠키도 구워야 합니다. 취미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저 모든 취미는 의무입니다. 10년 전 정예 헌터들과 함께 던전에 들어갔다 살아남은 넷 중 한 명으로서, 던전 안에서 죽은 동료들의 유언을 들어줘야 하니까요. 그 유언이 9자 생선 10마리 낚기라든지 스쿼트 3만 번이라든지 스웨터 100벌 뜨기라든지인건 빡치지만, 그래도 해야합니다. 살아남은 자의 의무라고 해도 틀리진 않을 거예요.

대던전에 들어간 헌터 중 생존자는 넷이었고, 그 중 둘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자살했고, 한 명은 정신이상이 왔습니다. 그리고 남은 하나, 한국인으로 알려진 서채윤 헌터는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리고 서채윤은 가명이며, 시스템에서도 이름을 감춰줬지요. 서채윤의 본명은 윤서입니다. 죽어간 이들의 유언을 짊어진 청년은 유언만 해치우면 편히 저 세상으로 갈 수 있을 거라며 이를 갈고 해결 중입니다. 왜 유언을 짊어졌는지, 심지어 자살한 생존자 두 사람마저도 유언을 윤서에게 던지고(..) 갔음에도 왜 이 악물고 붙들고 있는지, 왜 윤서는 죽고 싶어 하는지, 왜 모습을 감췄는지.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건  한참 뒤입니다. 6권에서야 이야기가 풀리더라고요.

읽는 내내 "이거 SF네."라고 되뇌었습니다. 헌터물, 각성자물, 던전물로 불리는 이능력 소설류는 SF와 닿아있지만, 이 소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왜 그런지는 보면 아실 거고요. 읽는 내내 매우 즐거웠습니다. 후후후후후.

 

(읽으면서 포롱포롱포로로가 떠올랐는데, 그 소설은 언제쯤 런칭될까요.OTL 작가님...)

 

 

 

 

 

 

오시마 기요아키.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 김은모 옮김. 

공포, 추리.

http://aladin.kr/p/pzbjo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

괴담과 미스터리의 탁월한 조합으로 호평을 받은 오시마 기요아키의 연작소설집. 오시마 기요아키는 틈틈이 전문 분야인 ‘괴담’과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미스터리’를 결합시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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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읽는 쪽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괴담과 미스터리, 괴담과 추리가 이어지는 소설이라고 해서 일단 덥석 집어 들었고요. 첫 번째 이야기 읽고 나서는 의외의 정격 추리 결말에 드러누웠는데 말입니다. 결말을 보고는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읽기 전부터 "번역자가 김은모인걸 보니 조심은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거든요? 번역자를 보고 번역된 소설의 경향이랄까,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저자가 몇 있고 그 중 한 명이 김은모 씨입니다. 이 분이 번역한 소설은 항상 뒤통수를 후려 맞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하. 하.........

 

괴담을 추리로 풀어내지만, 그렇다고 괴담이 없는 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괴담으로 엮었으니, 그래서 미쓰다 신조가 생각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미쓰다 신조나 교고쿠 나쓰히코보다는 장광설이 덜합니다.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지만 여튼 혼자서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으니 미쓰다 신조의 『괴담의 집』보다는 덜 무섭습니다. 어디까지나 '덜' 무섭다고요. 전 '안' 무섭다고는 안했습니다.

 

 

 

 

유선강. 매니저가 정치질을 너무 잘함 1~140.

현대, 회귀, 시스템. 엔터테인먼트, 경영.

https://www.joara.com/book/1664383

 

매니저가 정치질을 너무 잘함

10년 차 로드매니저, 이용만 당했던 내가 과거로 회귀했다![육성 시스템 사용 가능]다시 시작된 매니저의 삶,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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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아이돌들의 '인성질'에 시달리며 로드매니저로 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는 회귀.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이번에는 로드매니저로서가 아니라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만.

아이돌 소재나 연예계 소재의 소설들을 쓸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는 건 등장인물이 실제인물과 겹쳐지는가 입니다. 『전천후 연예생활백서』는 백발마녀님이 그랬지요. 다른 인물들도 겹쳐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리고 기PD님이랑 모 작가님은 누군지 짐작이 되긴 합니다만. 읽는데 심각하게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소설은 아니었다는 거죠. 피프틴이나, 그 뒤에 등장하는 '5인조인데 셋이 재계약 안하고 뛰쳐나갔고 나중에 남은 둘만 그룹 명으로 데뷔한다'고 하면 생각나는 그룹이 있잖아요. 딱 그 시점에서 내려 놓았습니다.

 

 

 

천태거. 눈 떠 보니 슈퍼스타 1~56.

현대, 회귀, 빙의. 아이돌.

https://www.joara.com/book/1663331

 

눈 떠 보니 슈퍼스타

기획사 홍보팀 직원으로 살아가던 평범 이하의 인생 김보명.눈 떠 보니 아이돌 그룹 멤버의 어린 시절?!잃었던 꿈을 되찾고 연예계 전설을 새로 써나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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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쪽은 다른 이유로 내려놓은 소설입니다.

연예기획사의 홍보직원으로 있는듯 없는듯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획사의 유명 아이돌 멤버 중 하나가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작품에 들어간다는 기사를 보고 나자 마음이 무겁습니다. 자신은 학교 폭력 피해자였고, 저쪽은 학교 폭력 가해자였지만, 유명 아이돌인데다 소속사의 힘이 센 덕에 다른 피해자의 폭로도 무고로 덮고 넘어갔거든요. 그게 큰 충격이었는지 눈 떠보니 회귀했습니다. 그것도, 그 놈의 라이벌 격에 해당하는 다른 아이돌 그룹의 주요 멤버, 얼굴마담으로 빙의해서 말입니다.

대결구도에다 권선징악적 복수라서 더 볼까 했지만 미묘하게 걸리는 부분이 있더군요.  저 위의 소설도 그렇지만 아이돌의 일본 활동과 연결되어서 역사의식을 다루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영.....? 취향에 맞지 않아서 슬쩍 내려 놓았습니다. 복수하는 내용까지는 읽을까 어쩔까 고민되긴 하는데.. 데........

 

 

김현우.미친 빌런이 정신을 되찾음 1~14.

현대, 판타지, 회귀.

https://www.joara.com/book/1621003

 

미친 빌런이 정신을 되찾음

미쳤었던 재앙급 빌런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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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소설인데, 조아라 메인에 떠 있길래 들어가서 확인하다가 14화까지 읽고 내려놨습니다. 앞으로 범죄를 저지를 빌런들을 또각또각 분질러서 체포하는 회귀전재앙급빌런님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회귀한 뒤인 현재는 빌런 아니고, 얘 빌런 아냐? 소리를 듣는 국가공무원입니다. 허허허허허허.

 

 

흙색. 던전 쉼터 1호점 1~50.

현대, 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626054

 

던전 쉼터 1호점

던전 돌기 힘드시죠? 쉼터에서 쉬다 가세요~<메뉴판>담배 10,000원김밥 5,500원라면 5,500원커피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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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던전 쉼터나 휴게소 이야기가 소재로 많이 등장했지요. 이 소설도 그 쪽입니다. 2차 각성한 것인지, 짐꾼 노릇하다가 빚 다 갚고 낙향했더니만 집 앞 옥외 화장실에 던전 직통의 문이 열렸습니다. 던전에서 쉴 곳을 간절히 바라는 헌터들은 이 쉼터 문을 통해서 잠시 쉬다 갈 수 있고요. 그래서 화장실을 중심으로 매점과 식당을 겸한 공간을 열고, 가끔 튀어나오는 중상자들을 위해 포션을 준비하고 힐러도 모셔둡니다. 그런 이야기가 50화까지 이어지고요.

읽고 있다보니 이전에 카카오페이지 런칭한다던 다른 소섫들도 떠오를 따름이고...? 다시 찾아 읽으러 가야겠네요.

 

 

 

wjyn. 별스타그램 읽는 천재 배우 1~44.

현대, 회귀, 연기.

https://www.joara.com/book/1666017

 

별스타그램 읽는 천재 배우

억울한 모함을 받고 죽은 배우, 천재 배우로 다시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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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이 소설은 왜 내려놨더라. 앞서 다른 소설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본진출 관련해서 일제강점기 소재의 드라마가 실패한다는 내용이 있어 그랬던 것 같고요...?

일단 인스타그램이 모티브일 SNS 정보를 사전에 볼 수 있는 배우의 이야기입니다. 블랙소속사를 탈출하려고 준비했더니, 원 소속사의 언론플레이에 당해 바닥으로 처박혔습니다. 모든 걸 내려 놓고 자살할까 하던 시점에, 마음을 돌리려다가 발을 헛디뎠는데. 그러고 나니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왔네요. 딱 원래 소속사 사장을 만나던 시점으로요. 그래서 두 번째는 다른 길을 선택하고 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다음 편을 썩 읽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서...=ㅁ=

 

 

수민. 망령의 스킬을 독식합니다 1~122.

현대, 판타지, 아포칼립스.

https://www.joara.com/book/1666016

 

망령의 스킬을 독식합니다

F급 요리 능력을 각성한 임성훈.까무룩 잠든 새벽녘, 성훈이 운영하는 〈용사 식당〉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망령에게 대접하는 마지막 만찬! 그 대가는 이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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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아서 미뤘습니다. 현재 160화까지 올라왔고요.

게이트가 발생하면서 아포칼립스에 가깝게, 국토의 상당 부분이 등급이 나뉘어 있습니다. 임성훈이 사는 곳은 인천 미추홀구. F급 지역으로 약육강식이 판치는 공간입니다. 보육원에 있는 동생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그럴려면 돈을 많이 모아야지요. F급 각성자로서는 머나먼 이야기지만, 어느 날 갑자기 기연이 찾아옵니다. 운영중이던 작고 허름한 음식점에 찾아온 손님이, 음식을 먹고는 감동하고는 스킬이 담긴 코인입니다.

즉, 각성한 요리 능력으로 망령들을 초빙해 음식을 대접하면 무작위로 스킬 코인이 나옵니다. 무작위라고는 하나, 망령이 원하는 음식을 대접하고 그 음식에 감동하면 코인이든 뭐든 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요. 스킬 레벨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요리 실력도 올라가고 원하는 음식을 만들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영원한 F급은 아니고 이제 레벨업이 가능한거죠. 그렇게 망령들을 접대하면서는 저승사자에게서 '명예저승사자'로서 이계들이 뒤섞인 환란의 시대에 인간이지만 저승사자의 역할을 하는 인물로 인정 받습니다. 인정만 받은게 아니라 업무도 마구 떨어진게 문제입니다만.

여동생 관련 에피소드는 조금 애매했지만 나머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호랑이와 도깨비 나오는 이야기들은 좋더라고요.

 

 

 

잼베리, 디센트(Descent) 1~4.

BL, 판타지.

http://aladin.kr/p/rKj5c

 

설에 서울 올라가며 TTS로 듣고, 내려오면서 TTS로 듣다가 못참고는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 =ㅁ=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속은 터지지만 재미있네요. 하지만 원래 소설은 속터져가며 읽는 겁니다. 단순한 카타르시스보다는 복잡 다단한 카타르시스 쪽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요.

다시 읽으면서 느꼈지만 키에란은 제가 읽은 다른 소설들을 모두 둘러봐도, 소설 속 주인공 중에서는 가장 강한 인물입니다. 키에란이 아일리스에게 한 프로포즈를 보면 이해가 될 건데... 아일리스가 도망갈 곳이 없어진다면 한 명 정도는 데리고 다른 세계를 구축해줄 수 있다고 했던가요. 아일리스는 굳이 표현하자면 젠틀맨입니다. 매우 신사적이고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속내는 지극히 폭력적(..)이고 감금과 집착을 고려하고 있는 광공이지요. 그러니까 젠틀맨인겁니다. 폭력적 본성을 예의범절이라는 포장으로 감춰둔 계급의 의미로도요.

 

완독한 소설이지만 다시 읽으니 그새 내용을 홀랑 까먹어서요. 신나게 재독중입니다. 그래서 이걸 이번 주 메인 표지로 올리려다가, 이번 주의 유일한 종이책에 자리를 내줬습니다.ㅠ

 

 

 

1.웹소설
유선강. 매니저가 정치질을 너무 잘함 1~200.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5. 기준)(1~140)
천태거. 눈 떠 보니 슈퍼스타 1~22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1. 기준)(1~56)
흙색. 던전 쉼터 1호점 1~16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6.24. 기준)(1~50)
김현우.미친 빌런이 정신을 되찾음 1~42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2.26. 기준)(1~14)
wjyn. 별스타그램 읽는 천재 배우 1~155.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3. 기준)(1~44)
수민. 망령의 스킬을 독식합니다 1~160.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5. 기준)(1~122)

2.전자책
소림. 유언 때문에 죽는 건 잠깐 미뤘습니다 1~6, 외전. 비욘드, 각권 3천원, 외전 2300원.
잼베리, 디센트(Descent) 1~4. 피아체, 2018, 세트 13500원.

3.종이책
오시마 기요아키.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 김은모 옮김. 현대문학, 2022, 15500원.

사무실에 미쓰다 신조 신간을 두고 가는 바람에, 지난 주 종이책 독서는 이 책 한 권이었습니다. 트위터에는 투덜투덜 불평하는 내용을 올리긴 했는데 음. 가볍게 읽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무섭지는 않았어요. 어쩌면 B님의 말을 이미 듣고 읽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휭휭. 원티드: 아이돌의 아이돌이 되었다 1~11.

현대, 회귀.

https://www.joara.com/book/1652210

 

원티드: 아이돌의 아이돌이 되었다

연습생만 n년 째인 우지원그 연생 신분마저도 이 좋소 엔터의 몰락과 함께사라져버리던 날,눈앞에 무지개가 나타났다[난 이걸 ´환승´이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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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연습생만 계속하고 있다가 결국에는 회사가 망하면서 밀려납니다. 분명 데뷔할 만한 조건이었음에도 회사를 잘못 만난 거죠. 혹자는 그걸 관운이라고 부르더군요. 데뷔하지 못함을 한탄하다가 환승이라며 회귀했습니다만, 다른 소설 속 회귀와는 달리, 원티드라는 이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시작 장소에 그 시점으로 들어 있었습니다. 이전 생에는 연이 없었지만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워낙 인기를 끌었던 턱에 어떻게 흘러갈지, 누가 주요 인물이었는지도 기억합니다. 이전 생의 기억을 더듬어, 프로그램 속 여러 함정을 넘어서 불굴의 아이콘으로 데뷔할 모양입니다.

만.

문제는 저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모티브가 오징어게임이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그 드라마도 안봐서 말입니다. 아이돌 소설을 좋아하지만 이런 설정은 취향이 아니라 내려 놓았습니다. 초반의 게임들은 군대 유격훈련 같다고요.

 

 

 

구땡. 아빠는 마교대장 1~13.

무협, 빙의, 육아.

https://www.joara.com/book/1645907

 

아빠는 마교대장

20년간 마교의 방해물들을 수없이 암살해온 특급살수, 7호.친구라 생각했던 주군, 교주에게 버림받다.자신을 추적하는 마교의 정예, 천마용검대를 처리했으나.사천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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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에 납치되어 살수로 자랐습니다. 마교 내에서도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였지만 그 실력이 문제라, 마교 교주의 함정에 빠져 사망합니다. 탈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어릴 적 친구인 교주를 믿었기에 남았다가 뒤통수를 맞았으니,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컸겠지요. 그 때문인지 동귀어진 했다고 생각하고 정신차렸을 땐 어린 딸을 키우는 사냥꾼의 몸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물론, 무공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사냥꾼이고요.

이 홀아비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함께 설원으로 사냥나왔다가 늑대에게 당했고, 딸은 그 옆에 쓰러졌던 모양입니다. 갑자기 생긴 딸이지만, 아이가 얼어 있는 모습을 보니 없던 힘도 솟아납니다. 끌어 안고 어떻게든 살아 남겠다며 달렸는데, 또 정신차려보니 어느 의원의 집입니다.

돈이 없으니 노동으로 치료비를 대신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길래, 결말이 궁금해 결말만 보았습니다만, 해피엔딩이군요.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차근히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콤마일초.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60.

판타지, 회귀, 빙의.

https://www.joara.com/book/1631738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반평생 전장에서 마법사를 죽이던 소드마스터.적국 마법사의 몸에서 다시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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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제목만큼 내용을 잘 요약하기는 쉽지 않네요.

제목 그대로, 소드마스터가 죽고 나서 적국의 마법사 몸에 빙의하며 시작하는 소설입니다. 왕국과 제국은 서로 대립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쟁에는 흑막들이 있었지요. 이 두 국가가 전쟁을 하도록 만든 존재들 말입니다. 제국의 소드마스터로, 왕국의 수많은 마법사들을 죽여왔지만 결국 마법사의 손에 죽습니다. 자신의 동료와 제자들이 모두 그 마법사의 손에 사망하지만, 자신 역시 마법사의 수많은 제자를 죽였습니다. 대마법사는 마지막에, 마법을 읽어내고 파훼할 줄 아는 그가 마법에 손을 댔다면 대성했을 거라며 안타까워하지만 늦은 일이었지요. 물론 그 시점에는.

죽고 나서 정신차려 보니 마력은 대단한데 마탑에서도 내내 괴롭힘을 당하고 구박받던 어느 3레벨 마법사의 몸입니다. 그 이후에는 체력단련을 하고, 마법사뿐만 아니라 기사로서도 괜찮은 몸을 만들며, 동료를 만들고 기연을 찾아 자금을 만들고, 왕국의 왕위계승전에 한 발 걸칩니다. 60화에서 이미 당당히 자리잡은 인물 .. 이긴 한데 역시 주변의 여러 여성들이 주인공에게 홀려 있군요.(먼산) 일단은 잠시 내려 뒀습니다.

 

 

 

우케쓰. 이상한 집.

공포소설.

http://aladin.kr/p/ZQuKS

 

이상한 집

일본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케쓰’가 한 동영상을 올렸다. 주택 평면도에 숨겨져 있는 ‘위화감’을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찾아내는 내용이었다. 온라인의 인기에 힘입어 소설화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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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은 본적 없지만, 해당 내용은 얼핏 트위터에서 본 적 있는 듯합니다. 『이상한 집』이랑 미쓰다 신조의 신작을 함께 구입해두고, 무섭다며 잠시 내려뒀더니 B님이 그러시네요. "『이상한 집』은 이미 읽었지만 이거 건축하는 사람들이 보면 웃음만 나온다."고. 그래서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집어 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실망했습니다. 공포소설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뭐가 무서운가 싶고, 추리소설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억지스러운데? 싶을 겁니다. 어떤 집의 이상한 도면을 보고 문제 있음을 밝힌 것까지는 좋지만 거기서 이어지는 소설적 상상은 조금 아쉽습니다.

공포소설과 추리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다면 흥미진진할지 모르지만 음, 많이 읽은 사람에게는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을 법하고요.

 

하지만 도면 많이 나온 부분은 재미있더라고요. 남의 집 도면 보는 재미 자체는 쏠쏠합니다. 도면을 보고 상상을 펼치는 부분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데.

 

사실 저런 상상보다는 "햇빛알레르기가 있는 누군가를 위한 집"이라 생각하는 쪽이 현실적이지 않나요.=ㅁ=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1~290.

현대, 회귀, 시스템, 프로듀스.

https://www.joara.com/book/1631942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시청률 폭발,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쏟아진 악플에 포기했던 아이돌 인생을 다시 선택한다.어차피 후회할 거면 하고 후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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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부터 다시 읽....

주중에 내내 그러느라 다른 소설을 덜 읽었군요.

 

아니 근데....

 

 

기월월.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60~598.

현대, 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447030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국민망겜 최종장을 클리어했더니 게임 속 이름 없는 조연이 되었다.규격 외 측정불가, 미지의 등급인 EX급 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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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최근 편까지 다 읽고 나서는 명조리 재독에 들어갔지 뭡니까. 허허허허허허. 지금 한창 크리스마스 전투 읽는 중입니다. 허허허허허허허허허.

 

 

 

 


1.웹소설
휭휭. 원티드: 아이돌의 아이돌이 되었다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0.28. 기준)(1~11)
구땡. 아빠는 마교대장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10.07. 기준)(1~13)
콤마일초.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202(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6.22. 기준)(1~60)
동울.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1~290. 조아라 프리미엄. (2021.11.04. 기준)(1~290)
기월월.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1~787. 조아라 프리미엄. (2022.11.04. 기준)(60~598)

2.전자책
...

3.종이책
우케쓰. 이상한 집, 김은모 옮김. 리드비, 2022, 15000원.

갑자기 감기가 도져서 시름시름앓고 있습니다. 아니, 연휴 기간 내내 괜찮더니 왜! 출근하자마자 콧물이 주륵주륵(..)인건데! ;ㅂ;

 

 

어쨌건. 지난 주말에 읽은 책들은 매우 소소합니다. 매우.

 

 

 

몇 주 전부터 붙들고 있다가 간신히 다 읽었습니다. 일요일 밤에, 지금 안 읽으면 독서목록에 또 종이책이 한 권도 없어! 라고 절규하며 붙들고 읽었습니다. 총 다섯 개의 괴담에, 그 괴담을 해석하는 이야기가 붙어 있다보니 여러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이 괴담을 읽기 시작한 계기'에 해당하는 프롤로그를 다 읽고, 괴담은 무서워서 낮에 읽어야겠다 했다가, 밀려서 일요일에 다 읽었지요. 이번 연휴 기간은 내내 수면을 줄이고 딴짓하는 기간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예를 들어 금요일에는 11시 45분에야 잤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새벽 1시 넘어서 잤습니다. 그래놓고 잠을 설쳐서 새벽 5시 전에 깼다는게...-_-a 오늘 출근해서 감기가 확 올라온 건 어쩌면 그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이야기의 기록이 가장 무섭습니다. 건너 뛰며 읽어도, 추격 당하는 그 부분의 박진감(...)은 엄청납니다. 하. 독자가 쫓기는 기분이예요. 그리고 왜, 결말이 그렇게 되는지는 이어지는 설명에 등장합니다. 나 분명 이 책 읽었는데 왜 이리 새로운거죠. 아니, 물론 결말은 확실히 기억하고, 각각의 이야기도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왜 추리소설 묵혔다가 다시 읽는 것 같은 새로움이 느껴지는 걸까요.

 

 

글쟁이S. 사상 최강의 매니저 9~13(완)

판타지, SF.

http://aladin.kr/p/bUWxG

 

[전자책] 사상 최강의 매니저 13 (완결)

요새 매니지먼트 없는 헌터가 어디 있어요?BR 괴수가 등장한지 20년, 이제는 헌터도 매니저가 필요하다.

www.aladin.co.kr

음.... 1권부터 9권까지는 다 읽고, 그러고 나서 10권으로 넘어가서는 읽다가 포기하고 바로 완결권으로 넘어갔습니다. 아니, 10권까지도 읽었던가? 하여간 마지막의 두 세 권 정도는 포기하고 바로 결말로 갔습니다. 초반의 성장담도 괜찮았지만, 여성들과의 연애라인만큼은 웹소설이 아니라 일본 라이트노벨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이 초반부터 나오듯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고, 그리고 다른 목표가 있어 주변의 여성들을 거의 돌아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너무도 많은 여성이 둘러쌉니다. 아니, 라노베보다는 (신)무협일지도.....

 

소꿉친구이자 동료, 피구조자, 피고용인1, 피고용2, 고용주, 또 다른 동료 외 기타 등등으로 속성도 다양합니다. 라노베라 생각한 건 맨 처음의 저 속성 때문. 최종 승리자도 어쩌면 이쪽인가 싶은데, 결말을 보면 음... 아니, 승리자라고 볼 수 있을까요?

 

 

 

베어구미스. 회귀한 톱스타의 힐링라이프 24~357.

현대, 회귀, 판타지.

http://s.joara.com/5P5Zr

 

회귀한 톱스타의 힐링라이프 #프리미엄 #Joara

꿈에 그리던 주연상 수상 직전 강제로 회귀 당한 톱스타 이태주.회귀 보상 ´꿈의 정원´에서 만난 인연과 다시 한번 톱스타에 도전하는 태주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

api.joara.com

이쪽은 주중에 내내 읽었습니다. 다른 프리미엄 소설 중 눈에 들어오는 소설이 없어 줄창 읽었네요. 다른 소설이 마음에 든다면 중간에 난입하면서 동시다발독서(..)를 했을 건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딱 이거다 싶은 책이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었더니 이런 내용도 있었나? 싶은 장면도 여러곳..=ㅁ=

 

 

 

1.웹소설
베어구미스. 회귀한 톱스타의 힐링라이프 1~35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08.04. 기준)(24~357)


2.전자책
글쟁이S. 사상 최강의 매니저 9~13. 문피아, 2018, 각 권 3200원.

3.종이책
미쓰다 신조. 괴담의 집, 현정수 옮김. 북로드, 2015, 13800원. 

이상복. 진보 도서관학 운동. 한국도서관협회, 2021, 28000원.

 

 

매우 단촐한 목록입니다. 이번 주는 주중에 새 책들이 도착할 예정이라 종이책 독서기가 조금 늘어날 예정입니다. 마찬가지로 같이 주문한 전자책도 있다보니 아마, 그쪽도? 웹소설은 연예생활백서 재독중이니 아마도 그 쪽이고요. 끄응. 새로운 소설들을 좀 찾아봐야겠습니다.=ㅁ=

 

 

http://aladin.kr/p/vPC18

 

살인귀 1

어느 여름날 한 친목단체의 멤버들이 악마의 산으로 유명한 후타바산을 오르는 합숙 계획을 실행한다. 밤의 어둠 속 산장에 모인 이들은 돌아가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괴담 놀이’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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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확인하다가, 아야쓰지 유키토의 신작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영매탐정을 사려던 시점이라 같이 사면 돠겠다 싶어서 1-2권을 함께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1권, 살인귀 각성편은 읽었습니다. 하지만 2권 역습편은 1권 읽고 받은 내상이 너무도 심해서 훑고는 그대로 내려 노\ㅎ았습니다. 감상을 압축해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아니, 이 작가 이런 이상한 책도 썼어?"

 

완성도고 뭐고, 내용이 너무 이상해서 확인하니 1990년 작품입니다. 음. 옛날 작품이니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이런 책을 요즘 같은 때에 본역한 건 용서할 수 없다-며 생각해보니, 북로드도, 한스미디어도, 다른 출판사도 아닌, 뜬금없는 홍익출판사인게 떠오르더군요. 평소 구입하는 책도 다 기록해두니 알지만 안 사는, 안 읽는 출판사입니다. 거기까지 생각하니 감수할만 하다 싶더군요.

 

 

1권을 읽고 알라딘 리뷰를 확인하니 공감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딱 그 시대의, B급 호러, 슬래셔 무비를 보는 듯합니다. 엊그제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공포영화가 차별과 학대, 폭력 등을 은유하고 서양 공포영화의 많은 부분이 가난한 이들이 겪는 고통을 말한다고 하더군요. 이건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무차별적인 폭력만 있습니다. 섹스와, 폭력, 엽기의 총합이고요.

 

그런고로 불쾌함을 각오하고 읽으세요. 분명 미스테리, 함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ㅁ=

 

 

 

아야쓰지 유키토. 살인귀 1: 각성편, 김진환 옮김. 홍익출판사, 2021, 15000원.

8월은 달랑 한 종. 그리고 9월도 많지는 않습니다.

 

 

 

요즘 노트북 상태가 영 좋지 않아 걱정입니다. 이번에도 모바일 화면 캡쳐를 할까 하다가 인식이 잘 안되어 그냥 바로 붙여 넣는 방식으로 집어 넣어 봅니다. 확인하니 8월 전자책 기록이 없었는데, 8월에 구입한 전자책은 한 권입니다. 아니, 왜 그랬지. 8월에 뭘 했는지 별 기억이 없긴 하지만 9월도 비슷합니다. 8-9월은 거의 프리미엄 소설만 읽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읽고 있는 도서도 괜찮으니 다음에 소개해보지요.

 

아. 그래서. 사진은 찍었지만 노트북 상태가 좋지 않아서 최근 읽은 책 소개는 다음으로 미뤄봅니다.

 

 

2RE. 『과자로 만든 집 1-2』

BL, 현대, 추리.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보았는데 왜 결말 부분이 기억 안났을까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결말 부분만 다시 보았습니다. 이게 『검은집』과 비슷하게, 외딴 시골 산 속에 작은 집이 한 채 있는데 어느 날 그 집에 용건이 있던 사람이 찾아가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정확히는, 연목으로 만들기 위해 소설 저작권자에게 동의를 구하기 위해 저작권을 갖고 있는 소설가의 유족에게 찾아가는 겁니다. 그랬는데-. BL이니까요. 짐작하시겠지만 손님과 집주인이 연애를 합니다. 다만 연애를 하기까지 매우 험난한 일들이 있습니다. 롱 디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둘이 거리가 머니까요. 메시지만 간신히 주고받는 정도고, 카카오톡 수다 따위는 없습니다. 드문드문 서울사는 사람이 일 끝내고 자동차 몰아서 강원도까지 가는 거고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한 두 시간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닌데 잘도 연애한다 싶은 정도입니다. 서울에서 차 몰아보면 알지만, 고속도로 타는 시간보다 서울 내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훨씬 긴데... 가능한가요. 아오.ㅠㅠ

범죄와 얽혀 있으므로 그런 쪽에 약한 분이라면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도 등장하다보니, 옛날 옛적에 읽었던 어느 '매드사이언티스트에게 복수하는 고양이'의 이야기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흑흑흑.

 

 


두나래. 『피치 앤 머스크 1-2, 외전』

BL, 오메가버스, 현대.

조아라에서 연재 초반부 보다가, 잠시 내려놓았다가, 전자책 나온 걸 보고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안 읽었음.

 

 

라그돌. 『리베이트(외전증보판) 1-4』

가이드버스.

라는 키워드를 보고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아끼느라 아직 못 읽었습니다.ㅠㅠ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3부 1-4』

BL, 현대, 공포, 동양판타지.

1부와 2부도 무섭게 보았지만 3부. 이거 조아라에 연재되는 동안 따라가며 보았음에도 왜 또 무서운거죠. 첫 번째 이야기를 자기 전 베갯머리 도서로 읽었다가 공포로 떨었습니다. 물론 그날이 조금 많이 춥긴 했습니다만.

이 소설도 아껴가며 보느라 미루고 있습니다.

 

 

만능강아지. 『마테리얼라이즈(개정판) 1-2, 외전』

BL, 판타지, 차원이동.

조아라 연재로 보았고 소장본으로 구입했고 전자책으로 구입했고 또 외전도 다 보았던 책이 개정판 나온다고 하여 덥석 물었습니다. 좋아하는 소설은 개정판이 개정 1판이든 2판이든 종합 개정판이든 무조건 사는 겁니다!

 


TR. 『외사랑 1-2』

BL, 현대, 영화제작, 배우.

강압적 관계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범죄도 있습니다.

타임라인에 갑자기 이 소설의 비하인드 이야기가 나오는데, 본편이 매우 궁금하더랍니다. 검색해 찾아서 소설을 구입했는데, 앞부분 읽다가 주인공이 매우 인격모독을 하길래 넘겨서 뒤로 갔습니다. 그리고 읽어갔는데... 음. 외전이나 그 이후의 달달한 이야기는 나쁘지 않지만 본편 자체는 취향이 아닙니다. 주인공들이 매우 성격이 강하다보니 둘이 충돌하는 것이 무섭고, 제목 그대로 무서운 외사랑입니다. 주인공이 짝사랑이 아닌 외사랑을 하고 있으니 부딪힐 수밖에 없지요.

 

 

아몽르. 『말리화 핀 후원 외전』

BL, 오메가버스, 동양판타지.

본편은 매우 암담했지만, 결말은 잔잔했지요. 외전은 그 잔잔함에 달달함을 섞었습니다. 모두가 다 쉬쉬하는 상왕의 후궁에 얽힌 이야기들이 주변의 시선에서 나옵니다. 후후후.

 

 

늘봄하루. 『만화경 속 무지개 1-4』

BL, 현대, 학교배경.

조아라 연재 당시 선호작 해놓고 볼 날을 내내 미루고 있었는데, 완결되었더랬지요. 전자책으로 나왔으니 해피엔딩임은 확신하고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도 차근차근 읽을 생각입니다.

 

 

 

 

 

 

 

2RE. 『과자로 만든 집 1-2』. 시크노블, 2020, 각 3천원, 3800원.
두나래. 『피치 앤 머스크 1-2, 외전』. 고렘팩토리, 2020, 1권 3천원, 2권 2500원, 외전 600원.
라그돌. 『리베이트(외전증보판) 1-4』. 비하인드, 2020, 1권 3천원, 2권 3200원, 3권 3천원, 4권 3200원.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3부 1-4』. 피아체, 2020, 1-2권 3천원, 3권 3500원, 4권 4800원.
만능강아지. 『마테리얼라이즈(개정판) 1-2, 외전』. 미열, 2020, 1-2권 3500원, 외전 2500원.
TR. 『외사랑 1-2』. 비욘드, 2017, 각 4500원.
아몽르. 『말리화 핀 후원 외전』. 마담드디키, 2020, 1300원.
늘봄하루. 『만화경 속 무지개 1-4』. 비욘드, 2020, 1-2, 4권 각 3500원, 3권 4천원.

 

...

목록에 있는 책 중 읽은 책 중 완독한 책이 거의 없군요. 왜 이럴까.OTL 미루지 않고 열심히 읽겠습니다. 프리미엄 소설 퇴거기랑 종이책 독서기도 올려야겠네요.

 

엊그제 올린 사진이 너무 엉망이라 다시 찍어보았습니다.

 

 

자아. 어제 올린 짤막 감상은 그야말로 짤막감상이라 내용 폭로할 건덕지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올리는 감상기는 조금 다릅니다. 후기에 올라온 이야기를 포함해, 내용 폭로 요소가 상당히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저는 가능한 말을 삼가려 하지만 그 작은 정보로도 재미가 떨어졌다 하는 분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그 어떤 정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미리 알고 보면 재미없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건너 뛰세요.'ㅂ'

 

 

아참, 잊지말고 앞에서 언급해둡니다. 표제가 다르다는 이야기는 원서의 표제작과 번역서의 표제작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눈물점은 첫 번째 이야기, 원서는 맨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미야베월드 시리즈는 대체적으로 번역제목을 짧게 두기 때문인가 싶네요.

 

 

『금빛 눈의 고양이』 내용이 어땠는지 홀랑 잊고 보다보니, 첫 머리에서 흑백의 방 주인이 바뀐 걸 알고는 기겁했습니다. 하지만 몇 장 읽지 않아서 적응이 되더군요. 오치카는 효탄코도에 시집갔고, 그래서 괴담을 듣는 일은 사촌오라비인 도미지로에게 넘어왔습니다. 인간부적인 오카쓰도 있으니 도미지로는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덥석 받아 들였지만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오치카의 옆에서, 다른 이들 모르게 지키고 있었을 때는 괜찮아 보였지만 막상 괴담지기가 되고 나니 쉽지 않습니다. 오치카가 없을뿐, 듣고 버리는 일은 동일하다 생각했는데, 그 괴담을 이겨낼 배짱이 아직은 부족합니다.

 

도미지로도 자각은 합니다. 자신이 괴담지기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딸린 식솔이 없기 때문이라고요. 서민이지만 재산은 넉넉하고 부모님도 크게 건강에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기도 했지만 일배우러 다녔던 터라 어려움은 겪지 않았습니다. 그럭저럭 살다가 괜찮게 살게 된 집안의 차남. 집안을 이을 필요도 없고 결혼 이야기도 아직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기회가 되면 할지 모르지만 아직은 그런 생각도 없습니다. 건강 문제로 앞서 했던 일을 그만두고 가업에 일손을 보태고 있지만 전업으로 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 한량이니 흑백의 방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고요.

 

 

처음에는 듣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미지로의 첫 번째 이야기나 두 번째 이야기 모두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그야말로 괴담. 기이하면서도 괴이하고, 그래서 무서우며 또 서글픈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두꺼비 할배가 적절히 잡아준 덕에 마수걸이라 해도 이상치 않을만큼 평온하게 넘어갔지만, 두 번째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야기의 마무리에서 터진 사건은, 도미지로가 일종의 자학을 할 정도로 쉽지 않았습니다. 읽다보면 각 이야기는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오치카는 숙부 부부에게 이야기를 간략히 하여 내려 놓았지만 도미지로는 그림으로 그려내어 풀다보니 털어낼 그림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고생합니다. 마음에 쏙 드는, 하지만 기담과 괴담의 마무리로 어울리는 그림 한 장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콘티가 필요합니다. ... 미시마야가 넉넉한 살림이라 다행입니다. 흑백의 방에 올릴 과자도 그렇고, 이런 데 쓸 종이도 문제 없이 구할 수 있으니까요.

 

 

첫 번째 이야기는 후기에도 나오지만 도미지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앞서는 이런 이야기가 없었지요. 아니, 오치카가 들을 때는 나올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오치카가 들었다면 어땠을까 싶더랍니다. 같이 공감하면서 같이 울면서 들었을까요. 아니면, 도미지로의 어설픈 위로와 설명이 더 잘 어울렸을까요. 도미지로에게는 쉽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원래 흑백의 방에서 자주 나오던 이야기는 이런 쪽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인지 세 번째 이야기는 그보다는 조금 더 가볍습니다. 그렇지만 죽음의 무게를 담은 건 이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상실을 말하는 건 더더욱. 그래서 결말이 더 와닿았습니다. 그래요, 괜찮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미시마야 변조괴담, 흑백의 방에서 나온 이야기 중 가장 깁니다. 괴담 자체보다는 괴담 앞 뒤에 얽힌 여러 이야기가 포인트입니다. 미미여사 이야기 중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안나온 소재가 아닐까 싶군요. 에도는 막부의 도시다보니 더더욱 막부가 금하는 이야기는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읽다보면 이게 까인가? 빠인가? 아니면 뭔가? 싶지만 차츰 진정이 됩니다. 요要는, 인간입니다. 사상이나 생각이나 종교나 그 무엇이나. 인간이 곡해하면 그 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저렇게 비치겠다 싶으면서도, 그걸 제멋대로 곡해하고 원망하게 되면 결국 원령이 되는구나 싶다니까요. 물론 악한 이들도 있고, 어떻게 보면 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결국 마가 씌었던 겁니다. 덕분에 그 집안 사람들은 돌아온 탕아를, 건강은 완전히 무너졌을 지라도 그 아들을 받아들일 수 있었겠지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재미있네요. 그래서 읽고 나면, 다른 시리즈들이 그랬듯 첫 번째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다시 읽고 싶습니다. .. 하지만 저는 공간 부족을 문제로 방출했으니, 다시 1권부터 구입해 들여 놓을까 고민중입니다. 그러기에는 서가가 많이 부족한데, 어쩌죠.

 

 

 

미야베 미유키. 『눈물점』,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20, 16800원.

 

미쓰다 신조는 믿고 보고, 번역가가 현정수면 더더욱 믿고 봅니다. 이 둘의 조합은 확신하고 보아도 됩니다. ...라지만, 저는 공포소설을 잘 읽는 편이 아니라, 결말을 확인하고 봅니다. 미쓰다 신조의 소설 몇이 결말에서 제 뒤통수를 때려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추리소설도 결말 확인하고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랬지만.

이 소설은 절대 결말을 먼저 읽으면 안됩니다.

먼저 결말을 확인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결말을 알고 보니 이 이야기는 매우 김빠진 사이다입니다. 아니, 사이다라 부를 물건도 아니고 사카린 탄 물입니다. 반전을 알고 보자 그 앞의 여러 장치들이 다 빤히 보이는 이야기가 됩니다. 긴장감이 확 떨어지니 탄성을 잃은 고무줄도 아니고 그 .... 하여간 여러분, 이 책은 절대로 앞부터 차근차근 보아야 합니다. 소재가 걱정된다면, 미쓰다 신조를 믿으세요.

 

 

비채는 일전의 미야베 미유키 도서 발행 건으로 미운 털이 박혀 있어, 살까말까 하다가 도서관에 들어온 것을 보고는 덥석 물었습니다. 원서 제목도 黑面の狐라, 검은 얼굴의 여우 그 자체입니다. 표지도 멋지게 검은 여우를 그렸지만, 작가 미쓰다 신조의 괴담 시리즈처럼 마구 무섭지는 않습니다. 북로드에서 나와 덥석 잡아챈 『마가』보다는 온화한 표지라고 주장해봅니다.

 

보통 일본의 여우, 이나리 얼굴은 흰색 가면에 붉은 색과 금색으로 장식을 합니다. 왜 검은 여우인지는 배경부터 살피면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패전 후 일본. 전쟁을 겪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일본 규슈. 오사카에서 남쪽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가던 모토로이 하야타는 규슈 북부의 어느 작은 역에 충동적으로 내립니다. 탄광마을이라 광부를 모집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영업중인데, 거기에 휘말려 있던 하야타를 아이자토 미노루가 구해줍니다. 그리고 하야타는 또 충동적으로, 미노루가 일하는 탄광에서 일하기로 마음 먹고 그를 쫓습니다. 광부로 일하기에는 오버스펙이지만 어찌 저찌하여 광부로 일하게 되지요. 가혹한 탄광의 현장에서 일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던 하야타는 대학 때 잠시 들었던 민속학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를 듣습니다. 광부들이 겪은 육감sixth sence과 이질적인 것들의 이야기 말입니다. 예를 들면, 광부들 중에서도 상당한 경력자인 난게쓰가 겪은 검은 여우 가면의 여인이 있습니다. 아직 난게쓰가 결혼하기 전의 일이었지요. 그런 기묘한 이야기를 들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탄광에서 사고가 납니다. 이 소설은 하야타의 과거, 아이자토의 과거, 그리고 갱에 모인 여러 광부들의 과거 이야기를 탄광에서 엮고, 그 역사적 배경을 다시 이야기합니다.

소설의 소재가 쉽지 않은 건 그 때문입니다. 패전 직후, 전쟁 직후라 일본의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지식인이었던 하야타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고뇌합니다. 유럽의 많은 지식인이 그러했듯, 하야타 역시 전쟁에 휘말리고 또 밑바닥의 바닥에 내려갑니다. 일본 정부에 절망하고, 또 그러면서 바른 삶을 고민하며 바닥을 걸어나가는 인물이지요. 그리고 당연히 이 사람이 탐정입니다. 원래 머리 쓰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고요.

 

 

 

아니... 내용을 건드리지 않고 이야기를 진행하려니까 쉽지 않습니다. 하여간 이 소설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앙금을 다루지만 읽고 나면 흡족합니다. 물론 한국인의 입장이니, 옮긴이의 말에 등장하는 평가도 있을 법 합니다. 일본에서는 작가의 역사관을 의심하는 서평도 있다는군요. 소설에 왜 이런 주제의식이 필요하냐니. 너는 지금 당장 가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당장 후려치고 오련? 이 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다른 소설들의 역사적 사상을 평가해보련?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대강 이정도로 줄이고, 이 작품이 영화 『왕의 남자』를 떠올린다는 묘한 감상힌트 하나를 던져 놓고 갑니다.

 

 

 

 

 

 

 

 

 

미쓰다 신조. 『검은 얼굴의 여우』, 현정수 옮김. 비채, 2019, 14800원.

 

이전에 미쓰다 신조의 책을 정리해 올리면서 『붉은 눈』을 읽었는지 아닌지 헷갈린다고 한 적이 있었지요. 이번에 읽어보니 두 번째가 맞습니다. 장편소설로 나온 맨 마지막 단편 「사상학 탐정」까지 다 보았더군요.


전체 8편의 단편이 있고 단편 사이에 총 4개의 괴담 기담이 있습니다. 그러니 실린 이야기는 12편이지요.


표제작인 「붉은 눈」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직설적으로 강한 표현을 써서 말하면 기분이 더럽게 나쁩니다. 다른 건 다 빼고 마지막 부분을 보면 행운의 편지를 읽은 것 같은 찜찜함이 남아 그렇습니다. 다른 공포소설이 그렇듯 이 이야기도 쫓기는 이야기입니다. 「재나방 남자의 공포」나 「죽음이 으뜸이다;사상학 탐정」을 빼면 나머지는 쫓기는 내용이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맞거울의 지옥」도 조금은 그런 분위기지만 전래동화에서 나온 것과 같은 구조라 조금 낫습니다. 그리고 다들 잡히지 않으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완전히 도망친다고 해도 다 도망친 것은 아닌 것이 걸리고, 도망치더라도 누군가에게 짐을 떠넘겨야 하는 구조가 많습니다. 기분 안 좋아요.


제일 기분 나빴던 이야기는 단연 「괴기 사진 작가」. 「뒷골목의 상가」는 배경이 배경인지라 더 실감나더군요. 그러고 보면 미쓰다 신조의 소설에도 간사이가 많이 나옵니다. 아니나달라, 나라현 출신이네요. 미쓰다 신조 시리즈는 아예 간사이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언급도 있잖아요. 교토에서 휘말린 이야기도 종종 나오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백사당』, 『사관장』도 분명 교토 주변의 이야기였고요. 『백사당』을 읽을 때 묘하게 어디서 읽은 것 같다, 기시감이 든다 생각했더니 「뒷골목의 상가」를 먼저 보아 그랬던 모양입니다. 닮은 부분이 있어요. 그마만큼 읽고 나면 기분이 안 좋습니다. 특히 나가야가 무섭게 느껴지는 건...ㅠ_ㅠ; 이럴 때는 『골목길 연가』를 읽으면서 힐링하면 될까요? 아니면 미미여사의 에도 시리즈?


단편소설이라 가볍게 볼 수 있지만 반복해서 쫓기다보면 아마 진이 빠질 겁니다. 절반쯤 남은 상황에서 자기 전에 다 읽겠다고 잠자리 책으로 집어 들었다가 후회하고는 다른 책으로 힐링하고 잤습니다. 하하하.;ㅂ; 다들 읽으실 때 등 뒤 조심하세요.



미쓰다 신조. 『붉은 눈』, 이연승 옮김. 레드박스(청림출판), 13000원.


공포소설을 좋아한다고 날뛰는 어린이들에게는 미쓰다 신조를 추천합니다. 한국의 공포소설을 읽으면 좋아한다고 말하던 아이들에게 미쓰다 신조를 권했는데, 시범삼아 걸린 어느 어린이는 이걸 읽고 나서 공포소설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더군요. 추천한 책은 미쓰다 신조의 미쓰다 신조 시리즈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이었습니다. 효과가 상당히 좋은 셈이지요. 책을 읽은 어린이가 말하더랍니다. 한국 공포소설은 뒷부분이 어떻게 될지 상상이 되어서 재미가 없고, 공포를 강요하는 것 같은데 이건 정말 무섭다고 말입니다. 뒤가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된다더군요.



저는 공포소설을 싫어합니다. 싫어하면서도 책이기 때문에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형 공포소설은 현실적이기 때문에 안본다 치면, 미쓰다 신조는 외국, 물건너의 사정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음 편히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소설을 잘 보지 않는 것과도 비슷하네요.


한국에 번역된 미쓰다 신조의 책은 크게 도조 겐야 시리즈와 미쓰다 신조 시리즈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해당 안되는 것은 사상학 탐정인데 그건 취향에 안 맞아 일찌감치 던졌으니 예외입니다. 하여간 이 두 시리즈는 책 주인공에 따라 나눈 겁니다. 비채에서 나온 것이 도조 겐야, 한스미디어와 북로드에서 나온 것이 미쓰다 신조입니다. 레드박스에서는 『붉은 눈』, 『사상학 탐정』이 나왔고 『괴담의 집』과 『노조키메』도 있네요. 『붉은 눈』은 미쓰다 신조 시리즈인지 아닌지 가물가물한데, 아니었던가요...? 역시 헷갈립니다. 하지만 다시 볼 용기는 안납니다.(...) 『괴담의 집』과 『노조키메』는 확실히 미쓰다 신조 시리즈입니다. 『일곱명의 술래잡기』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시리즈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도 오래 전에 읽은 거라....;


미쓰다 신조는 그냥 출간 순서대로 보시면 됩니다. 도조 겐야 시리즈도 출간 순서대로, 미쓰다 신조 시리즈도 출간 순서대로 보시고요. 연결된 이야기는 『사관장』과 『백사당』만입니다. 매번 헷갈리는데, 사관장이 먼저고 백사당이 그 다음입니다. 이 둘은 반드시 순서대로 보셔야 합니다. 섞어 보시면 연결이 안되거든요.

.. 근데 의외네요? 미쓰다 신조 시리즈가 꾸준히 나와서 미처 신경쓰지 않았는데 비채에서 나온 도조 겐야 시리즈는 뒷권이 안나옵니다. 『미즈치』다음 권이 나와야 하는데, 그리고 그 후속편인 『유녀』가 『괴담의 집』에서 언급이 되는데 2013년 11월이 마지막이고 뒷권이 안나오네요. 허허허허허.


생각난 김에 시리즈 순서도 적어보지요. 도서관에서 빌려 보신다면 한 곳에 모여 있을 테니 다음 순서로 보시면 됩니다.

1.도조 겐야 시리즈
민속학에 상당한 조예가 있고 유명한 민속학자인 아버지를 둔 도조 겐야가 독특한 풍습이 있는 곳들을 찾아다니면서 그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고 추리를 해나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긴다이치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느끼는데, 보통 연쇄살인이 발생하거든요. 하하하.....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산마처럼 비웃는 것』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2.미쓰다 신조 시리즈
오노 후유미의 『잔예』처럼 소설 속과 밖이 구분 안됩니다. 작가 본인의 경험담을 적는 것처럼 시작해서는 매번 '미쓰다 신조'가 구르는 것으로 흘러가더군요. 공포소설입니다. 집에서 혼자 읽을 때 보시면 절대 안됩니다. 이 책은 밝은 날, 사람 많은 곳에서 읽어야 합니다. 11월의 흐린 날, 해가 기울어 갈 때 읽기 시작해서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 그리고 깜깜해질 때까지 혼자 읽는다면 최악입니다. 자취하시는 분이라면 방에서 읽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읽고 나면 책을 건드리기도 무서운 지경에도 이릅니다.......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작자미상 상-하』
『노조키메』
『사관장』, 『백사당』
『괴담의 집』


3.그 외
『일곱명의 술래잡기』: 이건 주인공이 미쓰다 신조였는지 아니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하여간 뒷맛이 안 좋은 이야기입니다.
『붉은 눈』: 읽기는 했는지부터가 이미 헷갈립니다. 하지만 확실히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읽었는지의 여부가 문제죠.
『사상학 탐정 1-2』: 취향에 안 맞는 주인공이라.......


『노조키메』>『사관장』, 『백사당』>=『괴담의 집』>『작자미상 상-하』=『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 왠지 최근에 읽은 순서대로 무섭다고 여기는 것 같다면 착각이 아닐 겁니다. 기억이 휘발되어 대체적으로 예전에 읽은 책을 덜 무섭게 여기는 건지도 몰라요.

미쓰다 신조의 신작입니다. 나온 줄도 모르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는 도서관에 주문 넣어서 보았습니다. 사고 싶은 생각이 없지는 않지만 이거, 차마 집에 둘 수가 없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잔예』+『노조키메』=『괴담의 집』. 그래도 이번 책은 낫습니다. 적어도 『백사당』이나 『사관장』처럼 읽는 사람을 공포로 몰고 가 떨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괴담의 집』은 해결편이 등장합니다. 맨 마지막 이야기에서 설마하니 이 사람, 끝까지 가려는 건가 싶었는데 거기서 멈추더군요. 아니, 멈췄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이야기는 '미쓰다 신조'도 다루고 있지 않으니까요.


미쓰다 신조의 책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 화자가 미쓰다 신조인 책과 도죠 겐야인 책 말입니다. 둘 중 어느 쪽에도 해당 안되는 것도 있지만 한국에 번역 들어온 것은 거의 그렇습니다. 해당 안되는 건 아마 『일곱 명의 술래잡기』일걸요. 비채에서 내는 도조 겐야 시리즈, 한스미디어와 북로드에서 나오는 미쓰다 신조 시리즈. 그렇게 나뉠거예요. 일단 기억하는 건 대강 그렇고........


앞서 이 책의 내용을 오노 후유미의 『잔예』와 『노조키메』를 더한 것이라 적었는데, 애초에 『노조키메』도 이 책의 구성이나 『잔예』의 구성과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저자 본인의 경험담을 적은 내용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근데 『잔예』와 더 유사성을 느끼는 것은 다른 이유가 더 있습니다.

『노조키메』는 기본 이야기가 두 개의 서로 다른 괴담을 얻어 읽게 되었다는데서 시작됩니다. 우연한 기회에 괴담을 적은 노트를 발견했는데, 이 노트의 원 주인을 알게 되어 그 사람에게 돌려 주었다가 유증으로 받았지요. 그리고는 그 괴담을 읽고 나서 그에 대한 해석을 기록합니다. 『괴담의 집』은 그에 대한 확대판인데 『잔예』와 구성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잔예』는 저자 본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적고 있지요. 이야기의 시작과 자신의 개인사를 적절히 섞어 이야기를 쓰고 그 와중에 자신이 쓴 소설의 집필기를 섞어서 현실과 소설의 이야기를 헷갈리게 만듭니다. 거기에 괴담을 수집하다가 거기에 나온 괴담이 다른 괴담과 연결됨을 알고, 다시 그 이야기의 원류를 추적한다는 내용이지요.


『괴담의 집』도 비슷합니다. 『백사당』과 『사관장』을 탈고한 뒤의 일로, 미쓰다 신조의 이름으로 쓴 소설과 도조 겐야의 이름으로 쓴 소설, 다시 말해 작가 미쓰다 신조가 아니라 그 뒤의 진짜 미쓰다 신조가 앞으로 나옵니다. 다른 출판사의 편집자로 소설의 팬이었던 사람과 우연히 알게되었는데, 이 사람도 괴담을 좋아하여 한 달에 한 번 혹은 몇 달에 한 번 얼굴을 마주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편집자인 미마사카는 괴담이 모이는 체질이며 자신은 괴이한 일을 겪은 적이 없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런 일이 많아서 괴담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 괴담을 나누었다가 묘하게 닮은 두 가지의 괴담을 미쓰다 신조에게 건네줍니다. 원고로요.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다른 일을 먼저 처리하고는 그 다음에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이번에는 또 그것과 관련된 괴담을 미마사카가 찾아온 덕에 그 것을 읽고. 그리하여 총 다섯 개의 괴담을 듣습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고 구조가 같다거나 공통점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지역도 서로 다른 데 그 두 사람은 이 이야기들이 불길하게도 닮았다고 여깁니다. 유사성이 있다고 보는 거죠. 그리고 분석을 반복합니다.


책에는 그렇게 모은 다섯 개의 괴담이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의 괴담 뒤에 미쓰다 신조의 막간이 있고 세 번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 뒤에는 상당히 긴 막간 2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그리고 저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괴담을 건너 뛰었습니다. 집에 혼자 있거든요. 저 자취합니다. 그것도 자취방은 지방입니다. 새 건물이지만 옆방과는 별로 교류가 없으며, 단독 사무실에서 근무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어둡게 해놓고 지냅니다. ... ... ... 저, 월요일에 혼자서 잘 있을 수 있을까요. 월요병에 미쓰다신조병까지 오면 ... 으허허허헉. 지난 번에 『노조키메』 읽을 때도 결국에 두 번째 이야기는 포기하고 못 읽었습니다. 그 날은 또 혼자 지방에 있었다고요!


(라고 쓰고 일단 네 번째 괴담 일부분, 다섯 번째 괴담을 보았는데 다섯 번째는 무난합니다. 그냥 이상한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 정도. 덕분에 월요일에 미쓰다신조병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다섯 가지 괴담에 대한 풀이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그 풀이가 아주 그럴싸합니다. 하하하하. 근데 풀어도 어차피 이건 괴담이니까요. 이 다섯 가지 괴담이 닮았다고 생각되는지에 대한 해석이 나오는데. 여기까지 오기가 참 길었습니다.



어쨌건 이번 책도 참 무섭게 보았습니다. 슬슬 도조 겐야 시리즈도 나올 때 되지 않았나요. 다음 권 언제쯤 나올런지?


미쓰다 신조. 『괴담의 집』, 현정수 옮김. 북로드, 2015, 13800원.


믿고 보는 번역자입니다. 후후후. 하지만 토카이보다는 도카이가 낫지 않았을까요. 어차피 요즘에는 토카이보다 도카이를 더 많이 쓰는 것 같기도 하고요.



덧붙임.

그 중간에 등장하는 어떤 존재는 ....





이걸로 힐링을. 아니, 이걸 보고 조금 달래보세요.



덧붙임 2.

보고 나면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그냥 아파트에 살래요. 그러면 적어도 지붕에서 뭔가가 날뛰진 않겠지요.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어쩌다보니 작년에 나온 책까지 모두 몰아서 한 번에 보았는데, 그 네 권 중에서 제일 재미없다고 생각한 책이 이 책입니다. 『백사당』은 뭔가 허술한 분위기가 있었다하면 이 책은 주인공과 의뢰인이 정말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거기에 라이트노벨이나 그 바로 윗 수준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이야기가 굉장히 가볍습니다. 내용도 그렇고, 전개도 그렇고, 결말까지 가면 내가 읽고 있는 것이 미쓰다 신조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맨 마지막의 장면은 심지어 일본드라마에서 자주 보았던 타입이라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떠오르더군요.



사상학 탐정이라길래 처음에는 思想인가 했더니 死相이랍니다. 이게 서로 상이 아니라 얼굴 상을 의미하는 것이고요. 관상의 그 상인모양입니다. 주인공은 희한한 것이 눈에 보이는 체질입니다. 괴이한 것이 눈에 보이는 수준을 넘어서 그 사람의 죽음이 눈에 보이는 겁니다. 등떠밀리다시피 해서 도쿄에 탐정 사무소를 개업하긴 했는데, 탐정님께서는 어렸을 적의 트라우마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서 혼자 놀다보니 사교성은 거의 바닥에 가깝습니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정도인데 그렇다고 수줍음이 많은 건 아닙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즐겁지 않으니 무뚝뚝하게, 할말만 하고 자기 생각만 해서 상대를 배려하는 능력이 없을뿐입니다. 그런 성격에 왜 탐정 사무소를 개업했냐 물으면 등 떠밀렸다고 답하겠습니다.



사건 의뢰인이 찾아와 괴이한 상황에 대해 의뢰를 하고, 그리고 거기에 끼어 들어 사건을 풀어 나갑니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 자체는 추리에 가깝습니다. 트릭을 풀어내 그걸로 반격하거든요. 하지만 그 트릭이란 것 자체도 좋지 않은 무언가입니다. 그렇다보니 정통추리를 좋아한다면 사도라 외칠 것이며, 전체적인 전개가 굉장히 가벼운데다가 성별이 한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어 그런 걸 질색하는 사람은 버럭 화를 낼겁니다. 게다가 의뢰인은 신데렐라이기 때문에 그 쪽을 싫어한다면 책을 읽는 도중에 고이 접을 겁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결말까지 보았는데, 앞서 적은 것처럼 맨 마지막의 장면은 클리셰처럼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내용입니다. 아오. 저 엉덩짝을 발로 차줘야 하지 않나. 저런 무능력함이라니! 저래서 인간 세상에서 살아나갈 수 있나!




교보의 리뷰를 보니 전체 시리즈의 설정을 다루는 것 같은 소설이라 하더군요. 그렇긴 해도 『바티칸 기적조사관』이나, 다른 라이트노벨, 라이트노벨보다는 조금 더 본격적인 다른 시리즈 소설의 1권을 생각하면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가볍게 소설을 읽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군요. 물론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긴 합니다. 미쓰다 신조라는 생각은 빼고 접근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미쓰다 신조. 『사상학 탐정 1: 13의 저주』, 이연승 옮김. 루비박스, 2015, 13000원.


월요일 출근길에 다 읽었습니다. 대중교통 타는 시간이 조금 길긴했지만 그래도 그 짧은 시간 동안 한 권을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의 소설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읽는 도중 번역이나 번역 단어가 걸리는 부분이 여러 있었는데 미처 적어 놓지 않았네요.=ㅁ= 그렇다고 다시 볼 생각은 안 들고..;

...방에 책이 없는데 그냥 둘 수 있나요. 저렇게 앞서 『백사당』과 『사관장』 리뷰 쓰긴 했지만, 자고 일어나서 그 다음날 아침에 도전했습니다. 왜냐하면 날이 맑았거든요. 흐려서 음침했다면 고이 안보고 치웠을 텐데 날씨가 살렸습니다.


하지만 다는 못 보았습니다. 하.하.하.

『노조키메』는 괴이 혹은 괴물의 이름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번역을 하지 않고 제목을 그대로 달았더군요. 책의 구성이 서문에 해당하는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 첫 번째 수집 기담, 두 번째 수집 기담, 그에 대한 해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서문을 읽고, 잠시 고민하다가 맨 뒤의 해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뒤에 붙은 역자 후기까지 본 다음, 첫 번째 기담을 읽고는 고이 덮었습니다. 두 번째를 보면 도저히 버티지 못할 것 같더군요.


이 책은 미쓰다 신조가 편집자 일을 하면서 소설을 투고해 호러작가로 데뷔하고, 그리고 전업작가로 활동한지 한참 뒤의 일입니다. 따라서 『백사당』과 『사관장』 이야기보다 훨씬 뒤의 일입니다. 『사관장』의 결말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지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하기야 앞서 『기관』이나 『작자미상』도 그랬지만요. 하여간 아직 편집자 일을 하고 있을 때 어떤 사람에게서 희한한 기담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그 기담을 손에 넣은 과정이 불법적인 것이었고 그 기담이 적힌 노트를 주겠다며 대신 금전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미쓰다 신조는 그 자리에서 거부하고 기담의 원래 소유자에게 연락을 할까 고민했는데, 그 얼마 뒤 노트가 집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미쓰다 신조는 고민하다가 노트를 원주인에게 돌려 줍니다.

그 노트는 몇 년 뒤에 변호사를 통해 돌아옵니다. 원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이 노트를 미쓰다 신조에게 유증한다 했다더군요. 그리하여 노트는 다시 돌아오고, 미쓰다 신조는 이 기담과 연계되는 것으로 보이는 다른 기담과 이걸 묶어 발표하겠다 생각합니다. 그 결실이 이 책인 겁니다.

하하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헷갈리니 원..OTL


첫 번째 기담은 노트에 적힌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앞서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건 내용이 짧아 금방 읽을 수 있었는데 그리 길지 않지만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으흑.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두 번째 기담은 내용도 길거니와, 첫 번째와 두 번째 기담을 엮어서 그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풀어 놓은 편을 보고 나니 손이 안가더군요. 거기에 더해 역자 후기가 무서웠습니다. 이 이야기 자체가 듣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쫓아온다는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이건 『사관장』에서도 비슷한데 거기서도 관련 이야기를 들으면 절로 괴이가 쫓아오는 것 같은 상황이 나옵니다.

아.-_- 리뷰 적으면서도 등골이 오싹한 것이 기분이 안 좋....;


하여간 역자 후기에는 본인이 이 책을 번역하면서 두 번의 이상한 사건을 겪었다는 것이 나왔습니다. 거기까지 읽고 나니 도저히 두 번째 기담에 손을 못대겠더군요. 으하하학; 그리하여 읽은 날 밤에도 힐링을 위해 Brutus Casa를 읽고 잤습니다.^-T 왜냐하면 종이책은 『노조키메』만 옆에 있고, 남은 전자책 중 그나마 안 읽은 것은 그것뿐...;




미쓰다 신조. 『노조키메』, 현정수 옮김. 북로드, 2014, 13800원.



이제 집에 남은 『사상학 탐정』만 보면 되는데, 그 전에 『붉은 눈』을 볼지 말지 고민됩니다. 미쓰다 신조를 몰아쳐 읽으려니 참 힘드네요.;ㅂ;

원래 공포소설에 약합니다. 공포소설은 잘 보지 못할 뿐더러, 가끔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악몽을 꿀 때가 있습니다. 그건 어렸을 적의 일이긴 했지만 육영사에서 나온 추리소설 전집의 표지를 보고 무서운 책이라고 생각해서 밤마다 악몽을 꾼 적이 있었지요. 그 책은 고이 큰집으로 보냈다가, 1년 뒤에 『기암성』을 읽고는 이 책이 무서운 책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도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거 참 묘한 전집이었지요. SF 단편선도 상당히 들어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공포소설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퇴마록 국내편을 본 날 악몽을 꿨습니다. 국내편 2권이었나, 집에 혼자 지키고 있는데 밖에서 개가 들어오려고 하는 급박한 상황 말입니다. B님은 아마 그 편 눈물 겹게 보셨을 테지만 저는 그날 밤 방문 밖에서 그런 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상상하며 악몽을 꾸었습니다.


그런 제가 나이 먹어서는 미쓰다 신조까지 보게 되더군요. 오노 후유미는 두말할 것도 없고요. 나이 먹는 것은 무뎌진는 것인가라고 안심 혹은 방심한 사이 이번 책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아놔. 정말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위에 눌릴 것 같은' 상황은 아주 오랜만에 겪었습니다. 오노 후유미의 『잔예』나 『귀담백경』보다 이게 더 무서웠어요.


『백사당』과 『사관장』은 짝을 이루는 책입니다. 이 둘을 묶어서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가 됩니다. 맨 뒤의 책 소개에도 둘다 작가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라고 나옵니다. 맞아요. 짝을 이룹니다. 그래서 더 방심했습니다. 왜냐하면 『백사당』은 이야기 구성이 조금 독특할 뿐 아주 무섭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물론 어디선가 엿보는 시선이 느껴진다거나, 망자의 몸을 닦기 위해 상주(당주)가 전용 공간에 들어가 시체와 단둘이 밤을 지새워야 한다거나 하는 일은 설정만으로도 무섭긴 합니다. 생각해보세요. 한 때 유행하던 유머에 가장 아르바이트 소득이 높은 것으로 시체닦이가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의 시신을 닦는 것이니 더 무서울 수 있다고는 해도, 시신을 닦는 것이 쉬울리가 있나요. 은근 무거운데다 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복잡할 겁니다. 왜냐면 닦는 목적이 마가 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거든요. 다시 말해 그 과정에 *******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걸 위해 손도끼도 준비한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그런 복잡한 과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허술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의 수기라고는 하던데...



라고 생각했더니 뒷 이야기가 바로 이어집니다. 『사관장』. 편집자이자 호러작가인 미쓰다 신조는 평소 알고 지내던 편집자에게서 나이 지긋하게 먹은 남자를 소개 받습니다. 본인의 출판사에 투고를 하는 작가지망생이라는데 자신의 경험담인 공포소설을 써냈다더군요. 그래서 공포소설이나 관련 서적을 기획하는 미쓰다 신조에게 소개를 한 겁니다.

미쓰다 신조는 그 사람이 어렸을 적 겪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걸 원고로 보고 싶다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그 얼마 뒤 손으로 쓴 원고가 도착하는데, 그 원고를 읽는 사람마다 기묘한 일에 휘말립니다.


전체 줄거리를 요약하면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막판에 반전이 있습니다. 문제는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수기인지 헷갈린다는 겁니다. 미쓰다 신조는 작가 시리즈와 도조 겐야 시리즈라는 두 종류의 시리즈 소설이 있고 이 중 작가 시리즈의 주인공은 미쓰다 신조입니다. 즉, 자신의 예전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인물인 겁니다. 앞서 『잔예』에서의 장치와 동일합니다. 그렇다 보니 읽고 있는 동안에 이 상황 자체가 진짜 미쓰다 신조가 겪는 일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사건이 주로 발생하는 곳이 도쿄 진보쵸 주변과 교토, 나라입니다. 세 지역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포 장치는 배가 됩니다. 그야, 아는 지역이다보니 머릿속에서 대강 상상이 되거든요. 더 잘 그려질 수록 공포는 더 커집니다.^-T


앞서 나온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도 맨 뒤가 굉장히 유야무야 했고, 『작자미상』도 그랬습니다. 어디까지가 소설적 장치인지 헷갈리는 것은 이번 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의 '소설'에서도 결국 주인공은 휘말려서 괴이에 빠져버리는 것 같습니다만, 이번 권에서는 ..(하략)




그리하여 어젯밤 베갯머리 책으로 이걸 선택해 읽고 나서는 결심했습니다.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미쓰다 신조의 책 세 권을 가져왔는데, 이중 마지막 책인 『노조키메』는 읽지 않겠다고요. 과연...?




미쓰다 신조.『백사당』, 『사관장』, 김은모 옮김. 한스미디어, 2014, 각 14500원, 13800원.


번역은 크게 걸리는 것 없이 넘어갔습니다. 무엇보다 두 권을 한 사람이 번역했으니까요. 김은모씨는 제가 집어든 책에서 자주 마주치는 번역가입니다. 제 취향에서 조금 하드한 책을 집어 들었다 하면 종종 만나는...;ㅂ;



태그에 추리소설을 넣은 것은 이게 미스테리적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릴러도 넣을 걸 그랬나요.

공포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선에 있을 때 가장 무섭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미국 배경인 공포영화들은 저것이 다른 나라의 상황이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반쯤은 강건너 불처럼 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받아 들이는 반응은 다릅니다. TV나 핸드폰과 같은 것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소설, 아니면 학교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등이 무서운 건 그래서입니다. 감정이입의 농도가 짙거든요. 그래서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겁니다.


잔예는 사실 공포소설로서의 완성도도 꽤 높지만 사람을 공포로 끌고 들어가는 완성도가 더 높습니다. 솔직히 공포를 조성하는 그 자체보다 아주 자연스레 공포로 끌고 들어가는 모양새가 참 대단합니다. 게다가 그 조사와 그 연구는 단순히 괴담을 수집한다는 수준을 넘어서거든요. 그래서 읽다보면 오노 후유미의 다른 소설과는 궤를 달리하는 그런 공포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괴담을 넘어선 공포를 창조합니다. 어헉;ㅂ;

그렇다고 읽고 나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은 안드니 안심하세요. 다만 귀가 얇거나 잘 속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자칫하면 동티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괴담을 수집하고 있다는 아주 예전의 글을 보고 어느 독자가 보내준 편지입니다. 편지에는 자신의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쿠보라는 사람의 경험담이 있습니다. 지금은 괴담을 수집하지 않지만 그래도 흥미가 생겨서 연락을 주고 받고 직접 만나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작가인 나와 쿠보라는 사람의 두 사람의 시점에서 왔다갔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내가 정보를 찾고, 쿠보에게 조언하고, 쿠보는 그 조언에 따라 이리저리 조사하고 하는 상황으로 넘어갑니다.


흐름은 이렇습니다.

1.쿠보가 괴이를 경험했다.

2.이웃에 그런 현상을 경험한 사람이 없나 확인한다.

3.그러다가 내가 수집한 괴담 중에 예전에 같은 아파트(빌라)에 살던 사람이 보내준 내용이 있었다.

4.이웃에게서 괴담을 수집하면서 그 괴담 혹은 괴이가 발생한 시점을 추적한다.

5.추적 (그리고 다시 4-5 반복)


이야기를 듣고, 괴이를 겪은 사람과 인터뷰를 하고, 다시 다른 괴이를 겪은 사람을 찾고하는 과정에서 그 지역의 역사를 쫓아갑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쿠보와 비슷한 사건을 겪은 사람을 쫓는 것이었는데 판이 점점 커집니다. 같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같은 단지에서도 괴이를 겪은 사람이 있고, 그 시점이 처음에는 몇 년 단위로, 그 다음에는 그 이전 세대로, 그 다음에는 전쟁 직후로, 그 다음에는 전쟁 전으로. 이렇게 시기가 왔다갔다 합니다. 30%쯤 지났을 때, 나는 교토에서 남편과 함께 살기 위해 집을 짓느라 바빠 움직이지 못하고(00년대 중반) 그 사이 쿠보는 신사나 절, 그리고 지역에서 오래 살았던 토박이들을 통해 아파트가 있었던 지역의 역사를 추적합니다. 쿠보도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라 그런지 추적하는 것이 꽤 익숙하더군요.'ㅂ'



그리고 저도 그 즈음부터 눈치챘습니다. 같은 직업을 가진 남편. 하지만 스타일이 달라서 서로 따로 집을 가지고 살고 있다가 교토에 땅을 사고 집을 짓습니다. 그리고 같이 살기 시작하지요. 여러 조사를 할 때는 대학 동아리 후배에게 부탁합니다. 그 중에는 작가도 있고 괴담수집가나 연구가로 유명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쯤되면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지요. 아니, 애초에 서술자는 작가입니다. 시작할 때부터 괴담을 수집한다고 밝혔잖아요? 하하하하하......

그렇습니다.-_-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했다는 이 작품은 처음에 후보에 올랐을 때 '왜 소설이 아닌데 후보에 올랐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하하하하하하......;



중반이 넘어가고 70%쯤 되면 왜 이 책의 제목이 잔예인지 이해할 수 있고, 이전의 미쓰다 신조 책처럼 뒷맛이 씁쓸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사람 마음 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같은 괴이를 만나더라도 어떤 사람은 괜찮고 어떤 사람은 그 속에 빠집니다. 쿠보는 이걸 보균자라고 하더군요. 같은 상황에 놓여도 특별히 어떤 사람이 괴이를 만나고 빠지는 것은 그 사람이 괴이나 공포에 빠질 어떤 인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요. 궁지에 몰렸거나, 같은 상황을 겪어서 공포에 몰릴 사람인거라고요.

그러니까...

아기 울음소리와 발정기 고양이 우는 소리가 비슷하다는 것은 아는 사람만 압니다. 보통은 잘 모르더군요. 같은 소리를 들어도 어떤 사람은 아기 울음소리로 들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고양이 우는 소리로 들을 겁니다. 만약 이게 괴이였다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상황일 수도 있고요. 그와 유사한 이야기가 소설 속에서도 등장합니다.(먼산)



따라서... 영향을 잘 받는 분께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꽤 재미있게 보았고, 괴담을 추적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연구자들이 연구 주제를 탐구하는 것-특히 민속학의 필드 연구방법으로 보였기 때문에 흥미로웠거든요. 연구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런 의미에서 B님은 상당히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이미 『시귀』도 읽으셨고 하니.. 음훗훗훗훗.



역자 후기를 읽고 알았지만 괴담을 수집하고 있다는 내용은 실제 오노 후유미가 적었던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 고스트 헌트랍니다. 음..; 이것도 다시 읽긴 해야하는데 무서워서 손 못대고 있습니다. 공포영화도 못보는 주제에, 어렸을 적에는 추리소설 표지가 무섭다며 가위눌렸던 주제에 지금은 어떻게 이런 소설 보나 싶습니다만. 하하하.


하여간 보실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ㅂ';



오노 후유미. 『잔예』, 추지나 옮김. 북홀릭(학산문화사). 2014, 12000원.



번역은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매끄럽게 번역하긴 했지만 현재 표기법으로는 쿠보가 아니라 구보죠. 최근에 나온 책이지만 현재의 일본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つ를 쓰가 아니라 츠로 표기한 것도 그렇고요. 그리고 198쪽에는 핫코다 산의 이야기에 옮긴이 주석을 달면서 주석에는 핫코'타'로 적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토요토미로 적은 곳도 있군요. 그런 부분이 걸리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매끄럽게 읽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중간의 특정 사건은 서래마을 쪽에서 일어났던 어떤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데..(먼산)




읽으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포소설이지만 충분히 추리소설 요소도 있어서 올해의 소설로 올려도 될법하다 싶은 정도였지요.:)

공포소설과 호러소설의 차이가 뭐냐 할 수 있는데, 제 나름의 정의가 있긴 합니다. 공포소설은 조금 구체적인 대상에 대한 공포이고 호러는 유령이나 괴기 현상 등에 대한 공포라고요. 물론 제멋대로 정의니 그대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미쓰다 신조의 신작이 나온 걸 보고 덥석 집어 들은 것은 좋은데, 보고 나서는 조금 많이 후회했습니다. 앞의 두 편을 보고는 고이 내려 놓고 이대로 포기할까 했는데, 오늘 이상하게 몸이 늘어지고 졸려서 잠 깰 겸 봤습니다. 음, 잠은 잘 깨더군요. 이런 호러 소설 읽으면서 잠이 안 깨면 그것도 이상합니다만. 하하하하..;ㅂ;

분위기는 앞서 나왔던 『작자미상』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공포의 밀도는 그 쪽이 더 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도 그런 것이 이 책은 단편집입니다. 서로 다른 잡지에 연재되었던 단편집. 그래서 조금은 제각각인 경향도 있고, 어떤 편들은 서로 느낌이 닮았다 생각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처음 두 편으 읽고 나서 책 접고 그대로 반납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는데, 다시 읽을 때는 또 무덤덤하게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대신 공포 장치가 대개 막힌 공간이나 공간이고 그 안에 들어오려고 하는 누군가를 상정하는 만큼, 혼자사는 분들은 보지 않는 쪽이 좋으실 겁니다.


하여간 이 책은 겨울보다는 여름에 어울리는 책이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읽으면 추위가 더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하하.;ㅂ;



미쓰다 신조. 『뷹은 눈』, 이연승 옮김. 레드박스, 2014, 13000원.

도서관 서가를 둘러보다가 이즈미 교카의 단편집이 보이길래 집어 들었습니다. 이즈미 교카는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한국에 소개된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작가의 이름을 들은 것은 하쓰 아키코의 단편집에서였습니다. 옛날 대원에서 냈던 하쓰 아키코-그 때는 하츠 아키코라 표기했습니다-의 단편집 중에 이즈미 교카의 단편을 소재로 한 것이 몇 편 있었습니다. 모란 등롱 같은 건 아마 전설을 차용했을 테지만, 산속 호수의 주인과 제물에 관련된 이야기는 이즈미 교카의 단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예 하쓰 아키코 원화 전시회 때는 이즈미 교카의 단편과 관련된 것을 같이 모아 두었더군요.(링크)

이 책은 두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제목에 표기한 「고야산 스님」, 「초롱불 노래」라는 이야기인데, 「고야산 스님」은 이즈미 교카라면 떠올리는 일반적인 이미지 그대로입니다. 괴기, 기이한 이야기, 설화. 그런 느낌의 이야기더군요.
「초롱불 노래」는 그와는 다릅니다. 어, 이전에 『외과실』에 실린 표제작 「외과실」이랑 조금 닮았어요. 하지만 그보다는 더 극劇적입니다. 이런 느낌의 이야기는 종종 일제시대의 변사풍(!) 소설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고야산 스님」은 사카구치 안고나, 일본 괴기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취향에 맞을 겁니다. 이것도 극중 극, 다시 말해 누군가가 자신의 경험담을 동행자에게 말하는 구조입니다. 스님이 산길을 잘못 들었다가 하마터면 홀릴뻔한 이야기지요.
「초롱불 노래」는 조금 이상한 할아버지 두 사람에서 시작해서 같은 시간, 비슷한 장소에 있는 어떤 떠돌이 악공의 시선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그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고백으로 넘어갑니다. 거기서 고백과 거의 동시에 진행되는 할아버지들의 진짜 모습과 거기서 과거를 고백하는 어느 유녀遊女의 술회로 바뀌지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하나로 겹칩니다. 처음에는 할아버지의 철 없는 것 같은 모습에 투덜대며 보았는데, 읽어갈 수록 절묘하게 배치해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걸 보고 감탄했습니다. 역시 이즈미 교카예요.;;;


이즈미 교카. 『고야산 스님/초롱불 노래』, 임태균 옮김. 문학동네, 2010, 10500원.

번역은 나쁘지 않았는데 가끔 지나치게 친절한 주석이 눈에 걸렸습니다.-ㅁ-
엊그제 블로그에서 이벤트를 했던 『그림자 밟기』는 어제야 읽었습니다. 읽기 아까워 미뤄둔 것도 있었고, 책이 도착했을 때 한창 미야베월드 제2막의 다른 책들을 보고 있었던 것도 있고요. 그 책들을 다 읽고 나서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어제 기분이 확 가라앉은 김에 집어 들었는데 두 편을 읽고 나니 아까워서 못 읽겠더군요.
그래서 『작자미상』 상-하권을 먼저 읽고, 리뷰를 올린 다음에 다시 『그림자 밟기』의 다른 편을 읽었습니다.

...

그런데 조금 호불호가 갈릴만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괴이, 요괴들이 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 추리를 원하신다면 아마 취향에 안 맞으실 겁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사랑스럽고 슬픔이 아련하게 남는 단편들입니다. 게다가 어떤 것들은 또 굉장히 역동적이고요. 요괴나 괴이한 현상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닮았지만 각각의 느낌은 상당히 다릅니다.

「스님의 항아리」, 「그림자 밟기」, 「바쿠치간」, 「토채귀」, 「반바 빙의」, 「노즈치의 무덤」의 여섯 편이 실려 있습니다.

가장 재미없었던 것이 「반바 빙의」. 이건 읽고 나면 암울합니다. 허탈하다고 해야하나, 주인공의 앞날이 어찌 될지 뻔하게 보입니다. 철없고 예의 없고 무례하고. 이런 사람을 딱 여섯 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데 차마 그 표현은 쓸 수 없습니다. 하여간 그런 아내를 맞이했는데, 남편은 데릴사위입니다. 그러니 여자가 남편을 쥐고 흔드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건 여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모두 그렇습니다. 처가집이 워낙 부자인데다가 사위는 분가의 차남입니다. 일을 잘하게 생겨서 데려왔다가 딸래미가 반해서 결혼시킨 건데, 그렇다보니 주변 사람들은 눈에 불을 켜고 저 녀석이 우리 딸에게 잘하나, 우리 아가씨에게 잘하나 감시합니다. 남편도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렇게 철없고 애 같은 투정을 부려도 받아줘야하나요. 애를 잘못 키웠군요.-_-
물론 전체 이야기의 본론은 그게 아닙니다. 요괴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남편이 아내의 버르장머리 없는 모습을 깨닫는 계기가 되지요. 그참...
하여간 재미없었던 이유는 저 여자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괴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자 역시 정말로 질색 팔색하는 타입의 여자고요. 애 잘못 키우면 저런 사단 납니다.(먼산) 너무 버르장머리 없게 키우지 마세요.(먼산2)


「노즈치의 무덤」은 어쩌면 이 중에서 가장 초기작일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사바케』 같기도한, 그런 요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배경에 깔린 이야기가 좀.OTL 맨 마지막 단편인데 뒷맛이 약간 씁쓸합니다.


「토채귀」는 『흑백』에 해당하는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의 프리퀄(앞 이야기)입니다. 아니, 완전한 프리퀄은 아니고 등장인물 A와 B가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등장인물 A의 과거는 어땠으며 어떻게 에도에 자리잡게 되었는가를 보여줍니다. 근데 과거 이야기가 참 묵직합니다.OTL
A와 B가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는 『흑백』에서도 잠시 언급됩니다. 그리고 거기에 A의 연애담 비슷한 것이 있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가 여기 실려 있는데, 문제는 막판에 반전 비슷한 것이 있다는 점. 하하하; 조금 무섭습니다.;


「스님의 항아리」, 「그림자 밟기」, 「바쿠치간」은 우열을 가릴 수 없게 재미있었습니다. 「스님의 항아리」는 『괴이』에 실려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무서운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그 희끄무레한 것만 제외한다면 오히려 건강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신데렐라 스토리란 말이지요. 물론 신데렐라나 콩쥐나, 둘다 기본 출신은 좋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꼭 그렇다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어떤 사건으로 인해 신분이 상승하니까요. 하여간 스님과 항아리가 등장하기 때문인지 『음양사』도 떠오릅니다. 그보다는 훨씬 덜 무서우니 걱정하지 마시길.

「그림자 밟기」는 아련하고 서글프지만 그게 또 담담하게 마무리 됩니다. 이건 가장 최근에 나온 『진상』과 같이, 헤이스케-유미노스케 시리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마사고로가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헤이스케-유미노스케 시리즈로 보아도 되겠네요. 그림자라는 소재 때문인지 『그림자가 없는 사나이』라는 유명 SF(?) 소설이 떠오릅니다. 허허허;

「바쿠치간」의 매력은 통쾌함입니다. 무서운 이야기가 깔려 있지만 그걸 멋지게 퇴치하니까요. 게다가 퇴치하는 법을 알고 그것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아이들입니다. 아이들과 청소년 한 명. 그렇다보니 애들을 주인공으로 한 모험물로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개가 등장하기 때문에..-ㅂ- B님이나 C님은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훗훗훗.
특히 B님은 중간에 등장하는 암호문(!)을 그나마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 그 부분의 번역은 사실 조금 아쉽긴 한데, 음을 읽지 않고 그냥 히라가나를 적었다면 일반 독자들에게는 접근하기 안 좋으니까요. 저는 그런 문장이 있을 경우 발음이 적힌 것보다는 원어가 적혀 있는 쪽을 선호합니다. 영미소설의 경우 라틴어가 종종 소설 속에 등장하는데, 그럴 경우 라틴어를 한국어 발음으로 읽은 걸 적는 것보다는 라틴어 원어를 그대로 적고, 그 해석을 옆에 달아 놓는 것이 좋더라고요. 특히 이런 외국어가 말장난에 쓰일 때는 말입니다.
여기서는 말장난은 아닌데, ... 그래도 꽤 재미있는 코드라서 말입니다. 다만 여기 등장하는 그 지역이 어디인지 모르겠네요. 구글 지도에서 검색하면 특정 지역이 하나 나오는데, 에도에서 지나치게 멉니다. 게다가 발음도 약간 차이나네요. 과연 여기가 어디려나.-ㅁ-;



미야베 미유키. 『그림자 밟기』,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3,


사실 미야베월드 제2막은 전 권 다 갖춰놓고 싶은데 책 꽂을 공간이 없습니다. 아..T-T; 이것도 지금 일시 방출하나 마나 고민되네요.
이걸로 한국에 출간된 미쓰다 신조의 책은 다 읽은 셈입니다.
...
라고 적고 보니 한 권이 빠졌네요. 『일곱 명의 술래잡기』. 하지만 이 책은 읽을 용기가 안납니다. 무서워요.;

미쓰다 신조의 책은 두 종류로 나뉘는데, 탐정이 다릅니다. 한쪽은 도조 겐야 시리즈, 다른 한 쪽은 미쓰다 신조 시리즈입니다. 저자명이 등장인물 명으로 등장하는 것은 아주 드물진 않지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아리스 시리즈의 아리스가와 아리스도 그런 예고, 엘러리 퀸이야 두말할 나위 없는 가장 대표적인 예니까요.
하지만 미쓰다 신조의 책은 그보다 훨씬 현실감이 있습니다. 이전에 『기관』을 읽었을 때도 그런데 사실 사이사이에 허구를 교묘히 끼워넣다보니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 끝이 솟게 만듭니다. 게다가 『기관』은 책 속의 책이 등장하는 데서 사람을 오싹하게 하는데 굉장히 탁월합니다. 혹시라도 여름철 피서에 공포소설을 택하신다면 단연 미쓰다 신초의 책을 추천합니다.-_-;


이 책은 『기관』에 바로 이어집니다.
이야기는 아주 간단해요. 그러니까 미쓰다 신조는 친구 아스카 신이치로와 함께 어느 헌책방을 드나듭니다. 그러다 신구 아스카가 『미궁초자』라는 특이한 이름의 동인지를 꺼내듭니다. 가죽 제본으로는 되어 있지만 개인 제본이라 그런지 굉장히 허술하게 만든 책이랍니다.(물론 같은 개인 제본이라도 저라면 그보단 낫게...(탕탕탕!)) 동인지에는 총 7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저자가 누군지도 제대로 나와 있지 않은데다 판권기가 실려 있을 맨 뒷부분은 안 뜯었습니다. 봉인되어있다고 해도 틀리진 않겠지요.
문제는 그 책을 읽는 순간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 이상한 일들은 읽은 사람들의 주변을 맴돕니다. 그리고 독자를 위협합니다. 상황을 들어보니 『미궁초자』를 소유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전부 사라집니다. 그것도 이유를 알 수 없이 사라지는 거죠. 적어도 추적이 가능한 인물들은 전부 그러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미쓰다와 아스카에게는 이 수수께끼를 풀어야할 이유가 생깁니다. 죽고 싶진 않거든요. 아니, 죽는 것을 넘어서서, 이상한 괴물이 주변을 맴돈다거나,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습니까.-_-;


다른 추리소설 소개하는 것과는 달리 그래도 이 책에 대해서는 꽤 내용 소개를 한 셈입니다. 하지만 실은 하나도 소개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요. 이 책의 백미는 『미궁초자』에 실린 7편의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두 사람의 솜씨입니다. 사실 추리를 풀어내는 솜씨는 미쓰다보다 아스카가 낫긴 합니다만, 그건 상관없습니다.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은 아주 큰 빅엿을 날리고 사라집니다. 엿을 억지로 입에 우겨넣은 느낌인데, 어쩐지 지난번에 『염매』를 빌리면서 이 책 하 권 결말을 보았을 때 그렇더라니. 그게 이런 이유로군요.-_-;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하는가는 조금 고민되긴 합니다. 이 소설을 제대로 즐기려면 가능한 많은 추리소설을 알아야 합니다. 알고 즐기는 것이 더 재미있으니까요. 예를 들으면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나, S. S. 밴다인의 파일로 밴스 시리즈, 『흑사관 살인사건』 등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요코미조 세이시, 에도가와 란포 정도는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 것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요. 슬프게도 헨리 메리베일 경은 누구인지 잊었는데,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에 나오는 헨리 경인가요.-ㅁ-;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나중으로 미뤄야겠네요.

근데 등장하는 추리소설이 하나 같이 영미권이고, 프랑스권은 없음..ㄱ-; 그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미쓰다 신조. 『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상-하』, 김은모 옮김. 한스미디어, 2013, 각 11500원.


번역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편입니다. 하지만 백미는 어쩌면 후기인지도..? 읽고 나면 홍대입구 주변 돌아다니기가 조금 무서울지도 모릅니다. 음훗훗훗훗~
미쓰다 신조의 소설입니다. 매번 무의식 중에 마쓰다 신조라 쓰고 있는데 마가 아니라 미입니다. 왜 쓸 때마다 헷갈리는 건지 원.;
(종종 글자를 건너 뛰어가며 읽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허허허;)


하여간 공포소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전작을 꽤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집어 들었는데 정작 읽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 읽고 나니 같은 날 빌려온 마쓰모토 세이초의 책에는 손이 더 안가는군요. 마쓰모토 세이초 책도 건조하다 못해 버석버석한 느낌인데, 『기관』을 읽고 나서 이걸 보면 정신이 황폐해질 것 같더랍니다.

기관은 機關도 아니고 器官도 아닙니다. 한자어로 忌館이라고 씁니다. 흔히 쓰는 단어는 아니고, 만든 단어 일겁니다. 忌는 꺼릴 기, 즉 꺼리는 집이라는 뜻이겠지요.

이 책의 주인공은 도조 겐야가 아니라 미쓰다 신조입니다. 미쓰다 신조의 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는데, 한쪽은 도조 겐야가 나오는 추리소설, 다른 쪽은 미쓰다 신조가 주인공인 공포(호러)소설입니다. 그러니 이 책이 공포소설인 것도 당연하지요. 물론 추리적 요소는 있지만, 되짚어 보면 추리하기에는 재료가 너무 부족합니다. 쉽지 않아요.

이 책을 추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단 제 주변 분들 중에서는 B님이나 보실까. 그 외에는 없어요. 일단 전개 부분에서 상당히 잔혹한, 엽기적인 설정이 등장하는데다 공포 요소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소재는 딱 집어 말하자면 유령의 집이예요. 제목에 괜히 館이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주인공인 미쓰다 신조는 잡지, 그것도 무려 『GEO』 편집자입니다. 이 잡지 기억하는 분 있을라나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한국에 정식으로 들어오기 전, 독일 쪽에서 나온 잡지를 번안 혹은 새로 취재하여 만든 잡지입니다. 굉장히 좋아해서 정기구독도 신청했습니다. 가격이 상당해서 구독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신청했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그랬는데 폐간되었네요. 『내셔널 지오그래픽』보다 이쪽을 훨씬 더 좋아했는데 말입니다. 왜 그랬냐 물으시면 저도 모릅니다. 그냥 판형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네요.
하여간 미쓰다는 잡지 편집부의 이사로 도쿄에 올라왔다가, 나중에 잡지 편집 방향이 바뀌자 단행본 쪽으로 부서를 이동합니다. 그런 와중에 집 이사도 함께 하는데, 좋아하는 지역에서 아주 독특한 느낌의 집을 발견합니다. 팀버양식이라던가요. 영국의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황무지의 스산한 느낌이 감돕니다. 영국 공포소설 읽어보신 분이라면 짐작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끝.


아니, 정말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내용을 자세하게 쓰지 않고는 이 이상의 이야기를 다루기가 쉽지 않아요. 그러니 접어서 적어보지요.





하여간 배경 지역이 무사시노 쪽이라 B님이 흥미있어할만하긴 한데, 결말이 열린 결말에 가깝다는 것이 걸립니다. 그리고 접은 곳에도 적어놓았지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모 소설의 등장인물이 말했듯이 "사실 속에 거짓을 조금만 섞으면"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정말로요.


미쓰다 신조.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김은모 옮김. 한스미디어, 2011, 12800원.

번역은 대체적으로 무난하지만 지역 명에 대해서는 조금 걸리는 곳이 있네요.
갓파하시모토, 시노바스노이케 연못. 이 두 가지가 눈에 걸리더군요. 아사쿠사쪽에서 우에노로 걸어가는 도중에 지나치는 곳인데, 갓파바시는 이름을 들어보았으니 거기에 本을 붙인다 해도 읽는 건 갓파바시모토일 것 같거든요. 거기에 시노바스는 예전에 우에노 돌아다닐 때 지나치면서 출구를 보았는데 시노바'즈'일 것 같습니다. 시노바스노이케가 아니라 그냥 시노바즈 연못이라 하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하고요.

뭐, 일본 지명 번역하는 것은 참, 쉽지 않지요.;;
그리고 그 다음이 『안녕, 드뷔시』입니다. 이건 조금 전 출근하며 끝낸 책이니 조금 감상을 묵혀야합니다. 지하철에서 내리기 직전에 딱 그 반전을 봐서 어안이 벙벙했더란..; 출근하고는 마지막 몇 장을 마저 읽었는데, 참...(먼산)


『우리집에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도서관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망설이다가 집었습니다. 온다 리쿠 소설 중에서는 마음에 들어 집에 남겨 놓은 것이 한 손에 꼽을 정도기 때문에 이것도 고민했거든요. 들여놓지 않았지만 마음에 든 책은 『네크로폴리스』랑 『밤의 피크닉』입니다. 『1001초 살인사건』에 등장하는 요한의 이야기, 『빛의 제국』에 나오는 마지막 단편도 마음에 들었지요. 하지만 그 외에는 구입해서 읽고 나서도 방출했습니다.
이 책은 그 방출한 책들보다 한 수 위입니다. 그러니까 공포 소설이예요. 분위기 자체만 따지자면 『초콜릿 코스모스』에 잠시 등장하는 어느 연극신이 떠오릅니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분위기 타입이 꽤 넓은데 이건 미스터리보다는 심리, 공포,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만합니다. 저는 불호에 가깝습니다.
사실 꽃샘추위 중의 이 봄날에 이런 책을 읽으면, 게다가 그것도 평일 저녁에 읽고 있노라면 등줄기가 오소소소소소 한 것이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지요. 읽고 나서 역자 후기를 보니 공감이 절로 됩니다.;
자주 오시는 분 중 이런 쪽 취향은 어느 분이더라. 유라님? 아니면 아이쭈님?


『어나더』는 사전에 작가를 모르고 보았다면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을 겁니다. 한줄로 이 감상평을 요약하면...

'오노 후유미가 쓴 줄 알았다.'
-ㅁ-;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은 『십각관』부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뒤에도 『**관』시리즈는 거의 골라서 다 봤습니다. 다만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에서는 그 결말(살인 동기)에 당황해서 한동안 손을 안댔습니다. 그 뒤에 다시 본 것이 『어나더』지요. 이건 유라님의 애니메이션 감상을 보고는 마음이 동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가, 도서관에서 눈에 띄길래 집어왔습니다. 번역자는 현정수씨. 역자 때문에 더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G도 이 책을 알고 있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애니플러스에서 방영하는 애니를 먼저 본 모양입니다. 저도 일요일 밤에 자러 들어가기 전 잠시 보았는데 소설과는 이야기 전개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기본은 공포소설입니다. 부조리한 공포? 여튼 옛날 옛적에 있었던 어느 사건을 계기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주인공 사카키바라 코이치는 아버지의 직장 관계로 외가인 요미야마시에 전학을 옵니다. 잠시간의 전학이지만 새학기를 맞이해야하는 딱 그 시기에 기흉으로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집니다. 이미 그 전에도 기흉으로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재발했답니다. 이런 저런 상황을 보니 세심한 학생인가보네요.-ㅁ-;
하여간 퇴원하고 나니 새학기 첫 달은 이미 가고, 5월 초는 골든위크고. 그래서 5월 골든위크가 끝나고 등교합니다. 그런데 우연히 병원에서 마주쳤던 신경쓰이는™ 여학생을 만나 말을 건네게 됩니다. 그 이후는 아래는 접어놓고 보지요.


1인칭 시점이라 앞부분에서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려 할 때마다 방해가 들어가는 걸 보니 좀 답답하긴 합니다. 이 이야기를 꼭 들어야하는데 야는 여기서 왜 피하는 건가 싶거든요.-_-; 소설이었으니 그나마 빨리 넘어갔지 애니메이션에서는 2-3회 정도는 계속 그 '하면 안되는 짓'이 계속 등장했겠지요. 보는 사람은 속이 탔겠지만..

막판에 모든 일들이 풀릴 때, 그 중심에 '그게' 있다는 점은 마음에 안듭니다. 이미 상황 설정부터가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고 있지만 해결도 그렇다니 맥이 빠지네요. 하지만 반전부분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던 부분이라 꽤 놀랐습니다. 제가 의심하고 있던 건 다른 사람이었거든요. 게다가 코이치의 반응이 예상 외여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타격을 입을 것 같은데 전혀 아니었거든요. 허허허;


분위기가 닮은 소설을 찾으라면 오노 후유미의 『17세의 봄』. 그런 분위기라 더 오노 후유미 책 같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십각관』이나 『키리고에』 같은 치밀하게 짜여진 추리소설보다는 느슨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책 두께가 그리 두껍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흡입력이 좋았습니다. 시간적 배경을 생각하면 조금 더 늦게 보아도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여름 휴가용 책으로도 괜찮습니다.>ㅅ<

하지만 성이 사카키바라라고 하니 어느 집안이 생각나지 말입니다?



온다 리쿠. 『우리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박수지 옮김. 노블마인, 2011, 11000원.
아야츠지 유키토. 『어나더(Another)』, 현정수 옮김. 한스미디어, 2011, 15800원.




쓰고 나서 덧붙임.
오노 후유미를 언급한 특별한 이유가 있지요. 이 경우는 婦唱夫隨.;

         

미야베 미유키, <괴이>, 북스피어, 2008, 1만원
아사다 지로,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 북하우스, 2008, 11000원
오노 후유미, <녹색의 집>, 조은세상, 2005, 7500원


녹색의 집부터. 워낙 옛날 책이고 작가 활동 초창기에 쓴 소설인가봅니다. 이쪽의 일러스트는 하츠 아키코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는데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반납해서 지금 확인할 수는 없고요.
내용이야 그럭저럭 읽을만 하고 이정도 공포는 악령이 깃든 집보다는 훨씬 얌전하니까 괜찮습니다. 그래도 일본 평균 수준(?)은 됩니다. 공포물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읽지 마세요. 게다가 무엇보다 저 표지가 공포입니다. 책 편집은 내용에만 집중해 읽어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구시대 무협소설이나 로맨스, 틴즈문고를 읽는 느낌입니다. 흑흑; 문고판으로 다른 출판사에서 발행해주었으면 하지만 어떨런지는 모르겠네요.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이나 괴이는 느낌이 닮았습니다. 슬프고~는 이전에 나온 사고루기담과 같은 타입입니다. 기담집으로 거의 연관이 없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 음, 이 이야기를 적으면 소설 읽는 맛이 떨어질테니 살짝 피하겠습니다.
괴이보다는 슬프고~쪽이 가슴에 가라앉습니다. 애잔하다고 해야할까요. 처음에는 제목을 왜 저렇게 지었나 약간의 불만을 가지고 읽었는데, 읽다보니 제목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납득할 수 있었지요. 등 뒤가 오싹해지는 이야기는 질색이라 생각하신다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뭐랄까, 대놓고 무섭다기보다는 무서운 감정이 스며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아주 무섭지는 않지만 읽고 나면 스산한 기분이 들거든요. 그런 고로 기이한 이야기, 괴담류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괴이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책도 같은 시리즈로 나왔지만 읽으면서도 연장선에 놓인 이야기를 보는 듯했습니다. 아아. 물론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공통된 등장인물이 있고 추리소설인 혼조 후카가와랑 다르게, 괴이는 비슷한 공간적 시간적 배경을 두고 단편으로 끊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사환이나 하녀 등의 아랫사람들이 중심이 된 이야기입니다. 고백체의 소설도 있고 1인칭 시점도, 3인칭 시점도 있어 다양하게 골라 맛 볼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단 이것도 제목대로(원제는 あやし. 슬프고~의 원제도 あやし うらめし あなかなし입니다) 괴이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소름돋는 이야기는 질색이라는 분들은 피해가세요. 혼조~는 추리소설이라 괴이한 이야기도 다 정체가 밝혀지지만 이 책에서는 괴이한 이야기 그대로입니다.
샤바케와 비교하며 읽는 것도 꽤 재미있겠네요.
(사고 싶지만 꽂을 곳이 없어서...ㅠ_ㅠ)


저렇게 적고도 아직 더 올릴 책이 남아 있습니다. 나머지는 내일마저 적지요.;

                             

아마기 슈스케, <강각의 레기오스 1>, 대원씨아이, 2008, 6천원
타니 미즈에, <백작과 요정 1>, 학산문화사, 2007, 5900원
코다 가쿠토, <Missing 1>, 시드노벨, 2008, 5900원
다나카 로미오,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1>, 서울문화사, 2008, 6천원
오노 후유미, <17세의 봄>, 조은세상, 2005, 7500원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죽고 싶은 광대>, 학산문화사, 2008, 5900원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굶주리고 목마른 유령>, 학산문화사, 2008, 5900원


순서대로 따지면 대출, 구입, 대출, 구입, 대출, 대출, 대출입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저리 섞였군요. 신기할세....;

강각의 레기오스와 미싱은 생협 번개 때 빌린 책입니다. 백작과 요정과 인류는 쇠퇴했습니다는 지난 일요일에 구입했고, 17세의 봄은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이 17세의 봄은 작가 후기의 표지 이야기를 보고 금방 알았습니다. 읽으면서도 그게 아닌가 싶었는데, 2년 전엔가 신주쿠 기노쿠니야 포레스트점 2층의 모 코너에 갔다가 눈에 휙 들어온 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작가는 오노 후유미인데 삽화가 하츠 아키코씨더군요. 오노 후유미보다는 하츠 아키코가 더 끌려서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손을 뗐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불행한 결말은 아니지만 공포물이니까요. 그래도 악몽이 깃든 집보다는 덜 무섭습니다.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아서, 차라리 라이트노벨처럼 문고판으로 나왔다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그도 그런게, 표지는 십이국기보다 더 괴악하고, 편집이나 표지 디자인이나 다 책에 손을 대고 싶지 않게 만듭니다. 십이국기도 그렇고 오노 후유미씨 책은 일반 사양(신국판)보다는 문고판이 낫다고 보거든요. 어쨌건 소설 내용과 작가 때문에는 추천할만하지만 구입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작가를 정말 좋아해서 사서 읽고 싶다면 말리지 않지만, 그러기에도 책 만듦새가 마음에 안듭니다. 그러니 제가 십이국기를 원서로 샀죠.;
내용은 혈통에 얽힌 이야기인데, 옛날 이야기구나~ 싶습니다. 필터링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음?)


미싱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책에서 뭘 말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어요. 게다가 지나치게 잘난 고등학생들에게 반감이 들기도 했고요.

학교 배경이라면 차라리 '문학소녀'쪽이 낫습니다. 전개나 구성이나 제 취향은 이쪽에 가깝습니다. 4권까지 나와 있는데 2권까지 읽고는 구입해서 뒷 권을 볼까, 도서관에서 빌려다 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라이트 노벨은 사는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사고 난 뒤에 보관하기가 더 복잡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서가는 입추의 여지도 없습니다. 이제 어디다 쌓아야 하는지가 고민입니다. 바닥에 더 쌓아 두었다가는 어머니의 시선이 두렵고요. 박스에 담아 올리려 해도 이제 올릴 곳이 없는 상황인데..
'문학소녀'는 뭔가 사정이 있는 남자주인공 코노하와 독특한 취향을 가진 여자주인공 토오코의 조합입니다. 사건에 휘말리는 것은 코노하지만 휘말리게 만드는 것은 항상 토오코입니다. 시점은 코노하를 중심으로 움직이니 굳이 따지자면 코노하쪽이 왓슨이군요. 사건의 정리를 하는 것이 토오코라는 점도 왓슨역으로 무게를 잡는 이유입니다.
뭐, 내용이야 평이하지만 '문학소녀'가 주인공인만큼 여러 소설이나 책이 언급됩니다. 보고 있자면 저도 먹고 싶어지는걸요. 구입여부를 망설이는 것도 꽤 마음에 들었다는 반증이고요. 일러스트에 반했다는 것은 부차적인 이유이고요. .. 정말 부차적인지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인류는 쇠퇴했습니다는 이글루스 도서밸리에서 관련 글이 몇 번 올라오길래 호기심이 생겨 집어 들었습니다. 책 뒷면의 요정에다가 표지 일러스트에 걸려들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흠흠.
이야기의 설정도, 요정 일러스트도 굉장히 귀엽습니다. 도입부라서 아직 어떤 이야기로 넘어갈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아쉽고요. 2권이, 이 시리즈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최악일지, 무난할지, 재미있다일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추천 보류입니다.'ㅅ'


강각의 레기오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에 역으로 호기심이 생겼는데 1권을 끌고 나가는 글 타입은 전형적인 용자물입니다. 좌절한 남자주인공, 새로운 환경, 수 많은 여자들(...), 활기를 얻고, 갱생(?)하여 활약. 2권 예고를 보면 지상(지극히 상식적인) 전개로 갈 모양인데 그럼에도 궁금한 것이 사람 심리죠. 전투장면이나 돌아가는 분위기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2권은 현재 번역중이라는데 빨리 다음권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추천. 첫비행님 취향이 아닐까 생각이..?


백작과 요정. 애니메이션 프리뷰만 봤는데 딱 1권 앞부분이더군요. 이 일러스트가 움직이는 것을 본 셈이니 흐뭇한 마음으로 책을 봤습니다. 무난합니다. 로맨스가 주가 된 요정이야기로군요. 그렇다고 해서 요정이야기가 아주 허술하게 다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한 이야기에 담겨 있으니 거기에 맞춰 요정들도 등장합니다. 요정 일러스트가 많지 않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요. 일러스트는 상당수가 백작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워낙 잘생겼으니 (여성) 독자를 유혹하려면 가장 적절한 방법입니다. 음.
저는 취향에 맞아서 다음 책도 사볼 생각이지만 다른 분들께 사서 보라고 추천하기는 망설여집니다. 취향에 따라 느낌이 갈릴 수 있으니까요. 할리퀸이나 기타 로맨스와 닮았으니 그쪽을 좋아하시고 요정이나 영국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겠지요.



(와아, 끝! 이제는 아사다 지로 책 한 권만 남았군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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