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김진환제과점에서 홍대로 넘어가는 길목, 어느 카페 안쪽에서.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카페 안에 고양이 한 마리가 의자에 앉아 밖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사진 기술이 부족한 것이 이런데서 들통나는군요. 하하하하하.


1. 음식 가리기

결벽증이라고 생각은 않는데-제가 일하는 사무실 꼴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가끔 엉뚱한 부분에서 결벽증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의 일이라고 기억하지요.

입이 굉장히 짧아서 '남의 집 밥'을 먹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치는 집 김치가 아니면 절대 안 먹었지요. 친구들과 도시락을 같이 먹을 때도 다른 친구들의 도시락 김치는 손도 안댔습니다. 밖에 나가서 밥을 먹을 일이 드물었는데 그런 때도 외식 김치는 손도 안댔고요. 그 당시만 해도 공장김치는 거의 없었을테고 대부분 담근 김치가 아니었을까 하는데 그런 김치도 안 먹었습니다. 그나마 나이 들면서 집 김치 외에도 가끔 먹긴 했는데 칼국수 집 등지에서 먹는 김치 정도네요. 겉절이 말입니다. 그런 류가 아닌 발효김치는 지금도 거의 손을 안 댑니다.
김치뿐만 아니라 밥도 그렇습니다.;
친구들과 나가서 먹을 때는 절대 한식 제외를 주장합니다. 저는 집밥보다 나가서 사먹는 한식이 절대 맛있지 않으니 차라리 집밥을 먹지, 나가서도 한식은 안 먹는다는 파거든요. 뭐, 한정식 집에서 정갈하게 차려주는 것이야 가끔 먹기도 하는데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런 코스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요. 감질맛 나요.(...) 프랑스 음식도 이탈리아 음식도, 일식도 코스로 나오는 것은 내키지 않습니다. 차라리 왕창, 단품으로 나온는 쪽이 저는 더 푸짐하다고 느끼거든요.-ㅠ- 단품은 먹을 때는 모르지만 먹고 나면 배가 부른 것이 오히려 기분 나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 의견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시어요.OTL

그렇게 음식 가리는 것 말고 안 먹는 음식도 몇 있습니다. 안 먹는 음식보다는 잘 안 먹는 음식이 훨씬 더 많은데, 안 먹는 음식에는 당연히 보신탕, 뱀탕 등이 들어갑니다. 남이 먹는 것은 뭐라 하지 않지만 저는 안 먹습니다.;
잘 안 먹는 음식에는 부대찌개도 들어갑니다. 이건 언젠가 1주일 내내 외식으로 부대찌개를 먹고는 질려서 더 이상 안 먹는 것이고.. 추어탕은 먹어본 적 있지만 그리 나쁘진 않았는데 딱히 일부러 먹으러 갈 생각은 없습니다. 도가니탕은 그 미끄덩 거리는 연골의 느낌이 취향이 아니라 좋아하지 않습니다. 몸에 좋다고 하지만 그냥 안 먹을래요.
뭐, 조금 범위를 넓히면 외국 음식 중에도 가리는 것 많습니다. 곤충류는 입에 절대 안댑니다. 메뚜기도 마찬가지고요. 개구리도 안 먹습니다. 달팽이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골뱅이 무침은 먹지만 이건 맛있다기 보다는 양념맛에 가깝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번데기도 안 먹습니다. 누에를 알기 때문에 번데기를 안 먹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번데기를 보면 누에가 연상된단 말입니다.T-T
밖에서 팥죽이나 콩국 사먹는 일도 드뭅니다. 어머니가 맛있게 해주시기 때문에 밖에 나가 먹지 않는 음식이지요. 단팥죽은 간식으로 보기 때문에 가끔 먹지만 팥죽을 나가서 먹은 일은 손에 꼽을 정도지요.

하지만 G와는 달리 말린 과일이나 견과류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2. 1백만 클린 힛은 놓쳤으니 그냥 넘어갑니다.(먼산)


3.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한 것은 조만간 닥칠 업무의 파도..... 아.-_- 다음주 주말이 사람 잡는 주말이니 그 전에 보고서 미리 써야합니다.(버럭!) 오늘 중으로 관련 자료들 모아야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