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C님.
어느 날 가방 구입하셨다며 올리셨는데 그게 눈에 확 들어오지 뭡니까. 이름 검색해보니 이전에 슬쩍 들어 알고 있던 브랜드였습니다. 그 때는 가방에 관심이 있던 것이 아니라, 표절, 정확히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가방을 그대로 배껴 가격만 홀랑 올려 냈던 것이어서 크게 문제가 되었지요. 그 대기업이 어디었는지는 잊었지만 중소기업쪽의 이름은 들어 머릿속에 남겨 놓았습니다. 근데 C님이 구입하신 가방을 보니 그 곳 제품이네요.'ㅂ'

로우로우. 영문으로는 rawrow라고 쓰는데(홈페이지 링크) 기본은 캔버스 가방입니다. 하지만 옆으로 메는 숄더형이 아니라 백팩이 많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디자인이 꽤 괜찮다 싶었는데 요즘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정확히는 홍대 입구 쪽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목요일에 슬쩍 가보았지요.

그런데 매장안에 불은 켜져 있지만 자물쇠가 잠겨 있더랍니다. 외출중이고, 옆의 초인종을 누르면 된다는데 망설이다가 돌아 나왔지요. 고민고민하다가 G를 끌고 그 다음날, 그러니까 금요일에 다시 갑니다. 이날도 갈까 말까 망설이고는 있었는데 G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보여서 바람쐴 겸 나오라 시키고 저는 이날 업무 마무리를..ㄱ-;
(PPT 950장에 대한 인덱스 작성;)

하여간 그러고는 홍대 매장을 다시 찾아갔는데, 이번에도 불은 켜져있지만 자물쇠가 걸려 있습니다. 일단 확인하고 돌아나오려는데, 위쪽에서 사람 한 명이 내려 지나치다가 저를 보고 묻습니다.

"혹시 가방 보러 오셨나요?"

아니, 지금은 아니고 조금 있다 다시 오려고요. 라고 대답했더니 공장이 요 위쪽 건물이라, 이쪽 매장은 직원이 상주하지 않고 초인종을 누르면 사람이 내려온답니다.
-ㅁ-;
그래서 외출중을 걸어 놓았구나.;;;

그리하여 상수쪽에서 올라오는 G랑 만나 다시 가방 매장에 갔습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니 내려오네요.


원래 사려고 했던 모델은 C님이 구입하신 것과 같은 모델의 빨강입니다.(링크) 다만 이 색은 거의 재고가 없더군요 .매장에도 재고가 없던 것을 창고에서 찾아 주셨는데, 실제 메고 거울을 보니 빨강보다는 주황쪽이 괜찮더랍니다. 그리하여 저 사진의 주황색 가방을 덥석..-ㅂ-;

그야말로 충동구매였습니다.

두 번째 백팩이라 어머니께 한 소리 들을 것 같긴 했는데 그냥 백팩은 더워서 힘들다고 하니까 바로 잘 샀다고 하시네요. 정말로 샘소나이트 백팩은 등에 밀착되기 때문에 바람이 통과하지 못해서 더 덥습니다. 그렇다고 천가방을 메고 다니면 허리랑 어깨에 부담이 가고요. 그리 많이 들고 다니지도 않는데 왜 벌써부터 허리가 아픈거지.;


이 가방은 가방을 메면 살짝 달랑달랑 매달려 있습니다. 등에 밀착하는 구조는 아니라 들고 다니기 편하고, 주머니도 꽤 많네요. 아이패드는 케이스 없이 바로 수납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재미있는 기능도 몇 가지 있습니다. 등 뒷부분 말입니다, 거기에 어깨끈을 수납할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등쪽에 위로 구멍이 뚫리고 아래로는 지퍼가 달린 주머니가 있거든요. 어깨끈을 바로 수납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 여권이나 기타 중요한 물건을 넣어도 좋습니다. 많이는 못넣지만 여권 정도는 가볍게 들어가겠더군요. 거기에 앞 주머니는 DSLR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도 재미있고요. 대신 그 주머니 때문에 안쪽의 수납 공간이 좁은 편이지만 쓰는 데는 별 문제 없습니다.


여행다닐 때도 요긴하게 쓸 수 있겠네요./ㅅ/
'또' 날아왔습니다.-ㅁ-/ 이번의 주 구매자는 G. 저는 옆에서 옆구리 찌르고 거들기만 했지요. 홋홋홋~.

엊그제 토요일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G가 가르쳐 주더군요. 제가 외출했다가 들어왔을 때는 이미 다 뜯어 놓았더라고요. 덕분에 물건 사진만 있고 포장된 모습은 안남았습니다.^^;



이번에도 사진 촬영 협조는 태공이 했습니다. 이 중 맨 앞의 마카롱은 G의 친구인 J가 제게 선물로 준것이고요.(아티제 마카롱이었는데 맛은 미묘..ㄱ- G가 먹은 건 안 이랬다고 하는 걸 보니 맛이 좀 오락가락한 모양입니다.)
태공이 등을 기대고 있는 것은 위타드의 드림타임. 립톤의 복숭아티 비슷한 인스턴트 티인데, 이름 그대로 수면용(...) 차라고 합니다. 뜯기만 하고 아직 맛보지 않아서 어떤 위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와 반대로 옆의 요크셔 골드는 아침에 마시는 차-브렉퍼스트 같은 맛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 박스 잔뜩 샀고요.

메인은 바닥에 깔린 가방입니다. 보기에도 튼튼해보이는 이건 캐스키드슨 가방입니다. 역시 G가 구입한 건데, 생각했던것보다 두껍고 가볍고 튼튼해서 놀랐습니다. 한국에서 비슷한 상품 찾아본다고 한 건 장바구니 같은 모양이라 좀 부실(?)했거든요. 그래서 상품 받아보고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것이 딸려온 물건들. 저기 보이는 마카롱은 신경쓰시지 마시고...;
해로즈랑 담만(?), 트와이닝, 립톤, 포숑까지. 다양한 티백을 넣어주셨더라고요. 거기에 본마망의 티케이크도 있었는데 보는 순간 홀려서 차고 뭐고 챙길 생각도 못하고 바로 뜯어 홀랑 입에 넣었습니다. 크흑, 맛있어요.;ㅠ; 기름진 티케이크인데 생각만큼 달지 않고, 초콜릿의 쌉쌀한 맛이 느끼함도 상쇄한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홍차를 곁들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럴 생각도 못할 정도로 홀딱 반했던 거죠.;

나머지 차도 차례로 다 마셔봐야지요.



고앵님, 잘 받았습니다.>ㅅ< 나중에 또 공구하시면 옆구리 찔러주시와요. 홋홋홋~


0. 솔직한 지금 심경. 글감이 쓰러지지 않아아아아아아! ;ㅁ;
지난 월요일은 당직근무라, 아침 9시부터 이글루스 눈팅질 하며 글 쓰며를 번갈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후 2시 반까지 글의 절반 정도 밖에 못 썼습니다. 어허허허. 이렇게 글이 많이 밀렸나요.;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밀린 것은 글이 아니라 사진이죠. 사진에 맞춰 글을 쓰다보니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더군요. 흑흑. 요 며칠 글 게으름 피운 것이 이런데서 티가 나네요.

1. 여튼 사진 설명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이 사진은 금요일에 꽃과 함께 걸어 돌아오던 날, 갑자기 생각나서 꺼내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맨 앞쪽에 단촐하게 모인 것이 화장품류. 맨 왼쪽은 향수(록시땅 네롤리로즈. 구입 식가 2003년인지 4년쯤;), 그 옆은 키릴님께 받은 록시땅 핸드크림. 부드럽고 순한 향이 납니다. 동그란 뚜껑은 요지야의 유자향 립밤, 그 위의 작은 병은 인공눈물,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것은 교토 후시미이나리다이샤에서 사온 부적. 학습부일거예요.'ㅂ'
 
가장 위쪽에 있는 것은 이날 사온 『101명째 아리스』. 1권을 사서 보고 나서 하도 궁금해 나머지 2-4권도 바로 사왔습니다. 그 아래 깔려 있는 것은 『할머니의 간식』. 이거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신문에 주간 칼럼으로 실릴만한, '내가 어렸을 때 먹었던 추억의 간식'을 만드는 법과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앞부분만 보고 있는데 훗.

 그 왼쪽의 커다란 주머니는 노트북입니다. 그 위에 올라간 작은 수첩은 올해 다이어리, 그 위의 파란 봉투와 아이보리색 긴 포장지는 오후의 홍차 초콜릿과 로이스 초콜릿. 둘다 비상식량입니다.

그 아래의 작은 주머니는 동전 주머니, 그 옆은 현금.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현금은 가방 안 작은 주머니에 넣어둡니다. 가죽 지갑은 정기권과 버스카드를 넣은 카드 지갑. 그 옆의 새가 붙어 있는 빨강 주머니는 스타벅스의 재작년에 뿌렸던 크리스마스 이벤트 상품으로 그 안에는 현금카드가 들어 있고요.

아이팟 나노인 RQ는 USB 저장장치 역할도 같이 합니다. 그리고 운동할 때는 당연히 MP3 플레이어 역할을 하니, 헤드폰도 같이 들고 다니고요. 왼쪽에 있는 후줄근한 주머니가 평소 헤드폰이 들어가 있는 주머니입니다.


보통 때는 이정도이지만 가끔 여기에 노트북 전원선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럼 무게는 배가 되고..; 책은 보통 1-2권 내외이니 만화책 세 권이 있던 이날은 특이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빠졌지만 디지털카메라도 항상 들고 다닙니다. 사진에 안 찍힌 이유야 뻔하죠. 이 사진을 찍고 있었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생각보다는 많이 안 들고 다니네요.-ㅂ- 
가방같은 것을 만들 때보면 확실히 저보다 G가 이런쪽에 감각이 더 좋습니다. 만들다보면 이상한 것이 탄생하는(..) 저랑은 달리, 그래도 G는 쓸만한 것을 만들어내거든요.

몇번 그림 슥슥 그리더니 지난 일요일에 종일 재봉틀 돌리면서 만들어낸 가방. G가 처음으로 재봉틀을 돌려 만들어낸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잘나와서 놀랐습니다. 월요일에 직접 들고 나가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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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은 신주쿠 오카다야에서 1년도 훨씬 전에 사온 방수 캔버스천. 방수 재질이라 굉장히 두껍습니다. 재봉틀로 박힐지 걱정되었는데 천천히 돌리니까 그래도 바늘이 들어가네요.
하지만 몇 군데는 손바느질을 해야했습니다. 집에 골무를 사다둬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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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접처리를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길래 천으로 대서 박으라 했더니 저렇게 나왔습니다. 길찾기쪽의 공감각은 제가 좋지만, 가방이나 천으로 뭔가 만들 때의 공감각은 G가 훨씬 좋다는 걸 이런데서 느낀다니까요. 하아. 이런 감각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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