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가 망가졌습니다. 앞으로는 어머니께 위 망가진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ㅂ' 걱정해주시는 것은 좋으나 그 뒤에 따라오는 잔소리가 문제입니다. 잔소리를 들으면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위를 갉아먹거든요. 회사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만으로 충분합니다. 더는 싫어요.
그렇다고 병원 갈 생각도 있는 것은 아닌게 한 두 번 이래봤어야지 말입니다. 이번 상태가 평소보다 조금 심한 편이지만 그래도 관리 잘 하면 자연치유됩니다. 약보다는 그쪽이 좋아요. 위약은 대개 한 달을 주기로 하니 병원 다니기도 번거롭고 지금 그럴 시간도 없지 말입니다.
아침에 어머니가 저를 아주 한심하게 바라보시면서 잔소리를 하게 된 것은 어제 점심-베니건스-_--을 먹고 그냥 저냥 괜찮다 싶었던 위가 새벽 2시에 저를 깨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였습니다. 위가 저를 깨워서 화장실로 달려가게 만들었거든요.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감이 있는 것을 보니 위뿐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도 악화되었나봅니다.
그래도 병원갈 시간이 없다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2. 금요일의 몸살감기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잔소리를 하셨습니다. 애정어린 잔소리란건 알지만 30년 동안 같은 잔소리-앞의 5년은 기억을 못하고 잔소리는 주로 10대 때부터 시작했을터이니 15년 정도로 깎을까요-를 듣다보면 그 잔소리도 호르몬 분비의 원천이 됩니다.'ㅂ' 하지만 이 잔소리만큼은 토를 달지 못했으니..
지난 주의 일입니다. 지난주 월요일과 수요일과 목요일은 매번 있던 대로 귀가가 늦었습니다. 월, 수는 대략 10시였고 목요일은 10시 반 넘어서였습니다. 화요일도 평소보다 늦었다고 기억하는데요, 금요일은 정말 늦었습니다. 귀가하니 대략 11시? 다시 기억을 더듬어보면 인사동에서 출발한 것이 11시였나봅니다. 집에 들어와서 씻고 잘 준비하니 12시가 넘었습니다.
그래놓고 토요일엔 점심 약속 때문에 나갔다가 직업병이 발동해 S네 책장 정리를 해주고 저녁에 귀가했습니다. 일요일은 집에서 뭉개다가 안되겠다 싶어 10시 반쯤 나가서 집에는 10시쯤 들어왔습니다.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 모두 공방에서의 작업 때문에 늦은 겁니다. 그러니 어머니도 별 말은 없으셨지요.
하지만 이 때부터 피로가 쌓였나봅니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주도 화요일에 공방에 다녀와서 10시 넘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목요일에는 11시쯤 들어왔고요. 월요일, 수요일은 여전히 10시쯤 귀가. 그러니 몸이 못 배겨나서 금요일은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입니다. 그러다가 금요일 오전에 독감인지 감기인지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서 위부터 무너지고 끙끙 앓고 있었던 겁니다. 다행히 오한과 열은 금요일 하루만 나서 토요일은 괜찮겠다 싶어 점심 약속에 나간 거였는데 다녀와서의 후폭풍이 새벽에 잠을 깨웠습니다.

요약하면 지난주부터 내내 10시 이후에 집에 들어오는 바쁜 생활을 하니 몸이 견뎌내지 못했다는 것이고요. 
다음주 일요일도 공방, 그 다음주 일요일은 카페쇼입니다. 11월도 은근히 바쁘군요.
그런 고로 저 12월은 잠적 모드입니다. 일단 12월 초가 되어야 바쁜 일들이 1차로 끝날테고-실은 다음주 중반에 시험 있습니다;-그 다음에는 12월의 업무 마감으로 정신 없을터이니 주말에는 뻗어야 합니다. 흑흑; 그리고 12월에 사고칠 것 생각하면 가능한 약속을 잡으면 안되니까요. 봄친구들에게도 일단 선포. 크리스마스 약속 등은 나 빼고 잡아.;;


3. 1,2와 관련해서 하나 더.
위가 망가졌습니다. 당연히 위를 괴롭히는 음식은 먹지 못합니다. 그런 고로 밀가루 금식 실천을 할 예정입니다. 유제품도 해야하나 평소 간식이 저지방 우유인 관계로 100% 금지는 못합니다. 대신 아이스크림은 들어가는 족족 속을 뒤집어 놓을 것 같아서 먹지 못합니다.
입과 위에서 받아주는 음식만 먹는다고 하면 밀가루 음식은 전면 금지, 매운 것과 짠 것도 금지입니다. 그리고 양도 가능하면 적게 자주 먹어야고요. 우유도 간식이라며 놔두긴 했는데 토요일에 실험해보니 한 모금 마시고 그대로 버렸습니다. 음식 버리면 벌 받는다지만 다 먹으면 속이 뒤집어 질 것 같았지요. 그 때는 위가 더 안 좋긴 했으니까요.
죽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거야 흰죽은 맛이 없어서인 것 같은데 흰죽 말고도 별로 땡기지는 않고요.
결국 의도하지 않았지만 심각한 음식제한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 먹고 싶은 음식들은 사과(..), 트와이닝 얼그레이, 블랙 커피(주로 드립. 하지만 맛에 굉장히 민감해졌습니다;). 그나마 칼로리가 높은 건 배스킨라빈스 초코홀릭 외 초콜릿 아이스크림.
입맛이 따라가는 대로 음식을 주면 안됩니다.;

4. 3과 관련해서.
덕분에 이글루스 음식밸리는 전혀 접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만세! 이 기세를 몰아 이글루스 중독을 끊을겁니다. 그리고는 책에 매진을...?
(월요일까지 읽어야하는 과제 도서가 있으니 이것부터 먼저 해결;)


5. 샤워하고 피크로스 한 판 땡겨야겠습니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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