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과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날 B는 저와 S에게 맞춤 제작한 과자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부모님께 갖다 드리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작은 틀로 구운 파운드 케이크와 상투과자랑 튀일이 가득 든 상자였는데요 부모님이 마침 2박 3일로 여행을 가셔서 선물에 대한 감상은 며칠 뒤에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의 상자는 리본을 풀어서 그렇지만 원래는 녹색 리본으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것은 파운드 케이크고요.



상자 안에는 상투과자 두 봉지와 튀일 두 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튀일에는 검은 깨를 넣었나봅니다. 바닥면이라 갈색이 진해보이는데,



윗면은 그것보다 밝습니다. 그리고 아몬드가 군데군데 박힌 것도 보이는걸요.



형광등 아래서 찍어서 실제보다 색이 진하게 보이는 상투과자입니다. 상투과자 만들기의 뒷 이야기를 조금 풀어 놓자면...

- 식이조절 직후에 만들어서, 꿀을 빼고 만들었음에도 굉장히 달게 느껴져 당황했음
- 꿀을 빼고 만든 덕에 원래 반죽보다 되게 나와서 짤주머니로 짤 때 모양이 예쁘게 안나왔음

이라는데 부모님이 개봉하신 후에 제가 몇 개 홀랑 집어 먹어보았더니 생각보다 꽤 달았습니다. 아하하. 꿀을 넣었으면 또 얼마나 더 달았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시판하는 것보다는 덜 답니다. 대신 되직한 반죽이라 그런지 촉촉하게 녹는다기 보다는 약간 덩어리지며 부서집니다. 녹차 한 잔을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였을건데 요즘 녹차는 손을 대지 않아서 그럴 틈이 없었습니다.

튀일은 흔히 말하는 전병과 비슷한 과자인데 달걀 흰자만 들어가고 기름 등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은 구워낸 직후에 동그란 틀이나 병을 대고 눌러 놓아서 둥글게 만들지요. 일반적인 전병 모양을 떠올리시면 맞습니다.'ㅂ' 그리 달지 않고 담백한데다 밀가루 등의 재료가 적게 들어가고 견과류도 듬뿍 넣을 수 있으니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좋지만 정작 먹은 사람들은 성장기가 몇 십 년이나 지난 사람들입니다. 하하하.; 하기야 먹는데 나이를 따지나요. 즐겁고 맛있게 먹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B냥, 맛있게 잘 먹었어용.>ㅆ< 부모님의 칭찬이 대단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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