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가능하면 피하고 있던 터라 반조리 식품도 CJ와 타사 제품이 있으면 그쪽을 고릅니다. 보통은 청정원이나 풀무원, 오뚜기를 집지요. 제가 자주 가는 마트는 오뚜기를 들여 놓는지라 그쪽을 고릅니다.그런데 엊그제 모임에서 아는 분이 냉면 때문에 불매가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마침 마트에 냉면이 들어와 있길래 하나 집었습니다. 2인분에 5900원. 가격이 낮지는 않지만 어디 가서 냉면 먹는 것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니 그거 감안하고 먹으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냉면을 뜯었습니다. 오래 삶을 필요 없이 1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뜨거운 물에 삶고 바로 전분기를 빼면 됩니다. 차리기는 어렵지 않네요. 거기에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국물 꺼내다가 부으면 됩니다. 항상 쟁여 놓는 삶은 달걀 하나 올리면 그걸로 끝. 다른 고명 얹을 것은 없으니까요. 이게 그날 아침이었던 건데.... .. ....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남은 1인분을 마저 꺼내 먹었습니다.;ㅠ; 짠맛과 신맛의 균형이 적절하더군요. 맛있습니다. 왜 이걸 버릴 수 없는지 이해했고요. 고깃집 웬만한 냉면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CJ가 이정도면 다른 제면은 어떨까 싶은데, 마침 오뚜기가 들어와 있는 것 같으니 다음주에는 오뚜기 걸 사다 먹어보렵니다.



덧붙여. CJ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고, 싫어할 이유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CJ 제품은 대체적으로 맛없습니다. 특히 떡볶이나 쫄볶이 같은 분식류는 지뢰이니 절대 안 먹습니다. 먹을 때마다 내가 왜 이 돈 주고 고행을 하나 싶은 정도의 맛입니다.... 허허허;ㅂ;

앞서의 푸딩 포장 색은 파랑, 노랑, 주황이었지요. 그걸 주황이라 부를지 다홍이라 부를지 고민되지만 하여간 그런 색이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파랑이 우유 푸딩, 노랑이 커스터드 푸딩, 주황이 치즈푸딩이었을 겁니다.


그랬는데 엊그제 편의점에 갔다가 분홍색 푸딩포장을 보았습니다. 잠시 고민하면서 내가 먹은 것 중에 분홍 포장이 있었나, 아니면 이게 새로 나온 것인가 고민을 했는데 옆에 놓인 다른 푸딩을 보니 이게 새 제품이 맞더군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사왔습니다. 처음 본 날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저게 Cream custard이기 때문입니다. 생크림이 들어갔다는군요. 느끼할 것 같아 그날은 피했고, 오늘은 당분이 조금 필요했기에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간식으로 잘 먹었지요.




앞서 버전에는 숟가락이 들어 있지 않았던가?;
포장을 뜯고 보니 숟가락이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어차피 제 책상에는 나무숟가락이 항상 놓여 있으니 문제 없지요.

그리고 시식.
음.
첫 숟갈을 넣고 나서 머릿속에서 한 CF 음악이 자동 재생됩니다.

"온 가족이 함께, 투*더, 투*~더~♬"

하하하하하. 왜 난 이걸 한 숟갈 물고서는 투*더의 맛을 느끼는 것인가.ㄱ-;

근데 정말로 처음에는 투*더 맛이 납니다. 그것도 어렸을 적 먹었던 그 그리운 맛으로요. 지금은 묽은 편이죠.
하여간 두 번째부터는 그런 생각이 덜하고, 굉장히 걸죽하고 크림 같은 푸딩이다 싶었습니다. 일본에서도 푸딩은 크게 크림형 푸딩과 약간 단단한 푸딩으로 나뉘는데, 이건 크림형입니다. 젤리처럼 모양을 유지하며 떠지는 것이 아니라 크림처럼 퍼먹는 형태더군요. 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만...
어차피 이것도 푸딩 믹스로 만든 걸.ㄱ-; 재료를 보면서 한 번으로 족하다 생각했습니다. 가끔 생각나면 올레 할인을 곁들여 1700원에 먹을만은 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만들기 번거롭고 대량생산을 해야한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귀찮으면 그냥 사먹겠지요.

국립국어원 표기대로 쓰자면 프티젤이나 프티첼이 맞을터인데, CJ에서는 쁘띠첼이라고 부르지요? 그래서 그냥 영문으로 표기했습니다.





지난번에 우유랑 커스터드 푸딩은 먹어보았는데, 치즈는 없어서 손 못댔던 차에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치즈맛을 발견했습니다. 대체적으로 세 종 모두 먹어본 사람들은 치즈맛이 호불호가 조금 갈린다고 하더군요. 치즈맛이 강하게 난다고요. 저야 앞서 두 개도 그닥 취향은 아니었던 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옆에 있는 것은 『빙과』. 숟가락이 두 개인 이유는 G랑 같이 먹었기 때문입니다.





주황색포장을 벗기고,




뚜껑을 뜯으면 저렇습니다. 이것도 소스는 없어요.


맛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치즈맛 푸딩이 아니라 레어치즈케이크에 가까울 정도여서요. 그러니까 한 숟갈 입에 넣으면 딱, 레어치즈무스를 먹는 것 같습니다. 푸딩이라기 보다는 정말로 무스 같아요. 질감은 다르지만 맛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푸딩 맛과 질감에 약간의 괴리가 있다고 해도 틀리진 않지요.

치즈케이크 무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꽤 좋아할 맛입니다. 그러니까 앙쥬 등의 크림치즈 무스맛이 나는 푸딩....; 저는 주로 진하고 뻑뻑한 치즈케이크를 먹기 때문에..-ㅠ-; 이번에도 결국 제 입에는 그냥 그랬습니다.


다만 이걸 얼려먹으면 상당히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다가 도전할까 말까 조금 고민됩니다. 그렇게 만들어 먹기 번거롭다(구입 + 냉동보관 = 시간 걸림)는 이유가 가장 크군요.;

이글루스에서 워낙 리뷰가 많이 올라와 있어서 궁금한 김에, GS에 들어온 것을 보고 집어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그렇게 이 푸딩이 대단한가, 싶더군요.(먼산)




푸딩 크기야 일본의 100엔 푸딩 크기보다 좀 작습니다. 홍대 등등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병푸딩이랑 용량을 비교하면 이쪽이 조금 작거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확한 용량 비교를 못했군요.;

종류는 우유, 치즈, 캐러멜 커스터드의 세 종류가 있다는데, 치즈 말고 다른 두 종만 있어서 하나씩 집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G랑 같이 개봉했지요. 이게 제주여행 다녀온 날이었군요.-ㅂ-;




G가 위의 사진을 보더니 크기 비교가 안된다며 이렇게 설정샷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왼쪽이 캐러멜 커스터드, 오른쪽이 우유 푸딩. 겉을 둘러싼 종이가 큰데다가, 푸딩을 담은 플라스틱 그릇도 바닥이 높기 때문에 용량은 많지 않습니다. 일단 95g, 99g으로 적힌 걸 보니 100ml는 안 넘겠네요. 양쪽의 무게 차는 커스터드 푸딩에 들어간 캐러멜 소스 때문일 겁니다. 컵 용량은 같습니다.




꺼내면 이렇습니다. 일본 편의점 100엔 푸딩보다는 작아보이는군요.




바닥이 공중부양(..)한 것이 보이지요?




푸딩을 한 숟갈 뜨고 거기에 시럽을 붓습니다. 간장을 올린 순두부 같아 보이는 건 눈의 착각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맛은 어땠느냐.
나쁘지 않았습니다. 괜찮습니다.

일본에서 푸딩 분석하는 잡지 기사를 보면, 푸딩은 크게 부드러운 푸딩과 단단한 푸딩으로 나뉩니다. 그러니까 크림같이 부드러운 푸딩이랑,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연두부 혹은 순두부 질감의 푸딩인 겁니다. 양쪽은 만드는 법도 다릅니다. 참고로 이전에 만들었던 푸딩을 보면....


이쪽(링크)이 단단한 푸딩이고,




이쪽(링크)이 부드러운 푸딩입니다.



쁘띠첼 푸딩은 단단한 푸딩에 가깝습니다. 젤라틴이 성분에 있었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진짜 연두부나 순두부 식감하고 비슷하게 부드럽게 닿으며 부서집니다. 크림 같은 타입은 아닙니다. 저는 캐러멜보다는 우유 푸딩이 취향이었던게, 솔직히 캐러멜 소스가 맛 없었습니다.; 우유 푸딩은 우유맛이 나는 푸딩맛 그 자체더군요.


한데 미묘하게 땡기지가 않습니다. 이미 입맛이 고급화 된 것인지 아니면 좋아하지 않는 기업이라며(...) 외면하는 건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건 맛은 괜찮은데, 일부러 찾아가며 사먹을 정도는 아니고 한 번 경험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한 줄로 간단히 말하면 제 취향의 맛은 아닌겁니다.-ㅂ-;



그래도 공장제푸딩에서 이정도 퀄리티가 나오다니. 이전의 쁘띠첼 푸딩을 떠올리면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어느 날 저녁, 아니, 정확히는 지난 주말 저녁, 아버지와 G는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보통 TV 채널 선택권을 제가 쥐고 있으면 채널 J나 채널 올리브를 틀어 놓는데 이날도 올리브를 틀어놓고 저는 자러 들어갔습니다. 게임을 하느라 TV에는 영 신경을 안 쓰고 있던 아버지. 10시가 되니 TV에서는 제면명가라는 프로그램이 시작합니다. 이날도 국수를 주제로 돌아다니더니 제일제면소에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합니다. 대강 그런 이야기인 걸 알고 있었는데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오늘 점심은 제일제면소'라고 아예 못 박아두셨군요. TV를 보고 국수가 굉장히 땡기셨나봅니다. 마침 제일제당센터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버스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으니까요.

네 식구가 함께 나가는 것이니, 버스말고 차를 가져가자 해서 갔는데 본사 건물이다보니 주차장도 상당히 큽니다. 평일이 아니라 일요일이라 자리가 많았을지도 모르지만, 여튼 푸드코트에 들어가서 주문하고 주차도장을 받아오면 2시간은 무료랍니다.'ㅂ'

지하로 내려가 이리저리 둘러보니 일찍 들어가서 그런지 사람이 없고 한산~합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목표인 제일제면소에 들어가 자리를 잡습니다. 국물과 국수는 메뉴판에 나온 여러 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자세한 것은 제일제면소 홈페이지의 메뉴를 참고하세요.( http://www.cheiljemyunso.co.kr/ ) 국수는 우동, 소면, 메밀, 쌀면의 네 종류고 국물은 그보다 더 많습니다. 가격은 국물에 따라 달라지는군요.


 
기본 세팅. 젓가락과 숟가락은 통에 담겨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아마도;) 그리고 노란무절임, 김치가 나오고요. 단무지는 단무지인데 아삭아삭한 것이 아니라 오독오독한 것이라 무 절임이라 적었습니다.'ㅂ' 



 
제가 시킨 제일+우동. 가츠오부시와 다시마로 우렸다는 제일 국물에 우동면을 말았습니다.



 
G가 시킨 비빔 + 메밀.



 
어머니가 시킨 제일 + 메밀.



 
아버지가 시키신 쟁반 + 우동.
 

여기서 잠깐 이야기 하고 넘어가자면..-ㅁ-;
아버지는 쟁반 국수라길래 쟁반막국수 같은 스타일을 떠올리고 주문하셨습니다. 옆에 설명이 나와 있지만 쟁반이라는 이미지가 그런지라 넘어가신거죠. 나온 국수를 보고 당황하시길래 저랑 바꿨습니다. 같은 구도의 사진이 두 장인 건 그런 이유입니다. 얼음 위에서 도를 닦고 있는(...) 우동면과, 그 옆의 장국, 그리고 파와 고추냉이와 생강과 무. 생강은 취향이 아니라 빼고, 나머지를 다 넣어 섞습니다.

따뜻한 국물의 우동면은 괜찮았는데 쟁반우동(자루우동)은 조금 미묘합니다. 면은 단단하고 쫄깃하지만 살짝 날밀가루 맛이 났거든요. 가미우동 간 것이 꽤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가미우동은 이보다 조금 덜 단단했던 걸로 기억합니다.(혹은 비슷하거나) 하지만 가격은 가미우동이 더 싸죠.; 국수 만드는 걸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양쪽 모두 비슷하지만 저는 가미우동이 더 마음에 듭니다. 가격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요. 여기는 테마파크에 백화점 푸드코트 비슷한 느낌이라...; 

뒤에 보이는 건 유부초밥입니다. 따로 사진 찍어 놓은 것이 없군요.




이쪽은 튀김. 튀김도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입니다. 가격은 5천원으로 싸진 않지만 큰 새우가 한 마리 들어 있으니까요. 거기에 껍질콩, 고구마, 단호박 등이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먹어보고 싶었던 국수에는 꼬치오뎅 국수도 있었는데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CJ프레시안의 더 건강한 어묵을 쓴 거라고 하니 집에서 만들어도 되겠다 싶어서..-ㅁ-; 하기야 가격은 이쪽이 더 쌀지도 모릅니다.

대체적인 맛은 무난무난합니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G가 시킨 비빔메밀국수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G가 지적해서 기억났지만, 평소라면 이런 우동집에서 국물까지 남김없이 드셨을 아버지가, 우동 국물을 거의 그대로 남기셨더군요. G 말로는 느끼하고 약간 간간하고 약간 달았답니다. 아마도 여기에 썼을 재료는 거의가 CJ 산..(....)


그리하여..

<SYSTEM> 키르난은 제일제면소를 체험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간이 부은거예요.
밖에 나가고 싶으면 나가 노는 것도 좋지만 감기 기운이 있는데다 체력저하의 이유가 분명 있음에도 이 몸을 끌고 추운 저녁에 광화문 갔다가, 상수역으로 가서 거기서부터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며(405kitchen 위치 확인완료;) 다 후리고 다녔으니 말예요. 편도가 붓는데다 양쪽 귀가 아프고 분명 열도 있었다고요.

덕분에 홍대 퀘스트는 클리어했지만 몸 상태 악화(감기)는 덤으로 얻었습니다.-_-



집에 돌아오면서 광화문 주변을 둘러보다 기겁했습니다. 콜드스톤, 투썸플레이스, The Place, 소반. 거기에 스타벅스까지 더하면 CJ, 신세계 라인이 그쪽 큰 길을 꽉 잡고 있군요.


The Place 이젠 안녕.-_-

가격과 분위기는 마음에 들지만, 난 CJ보단 신세계가 낫단다. 가격이 같을바엔 스타벅스에 갈게.




덧붙임: 블로그 이전도 초읽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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