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위의 사진은 신포도-가 아니라 대리만족입니다. 내가 가지지 못하니 저 물건은 시다!가 아니라, 내가 가지지 못할, 혹은 않을 물건이니 가지는 대신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면 된다는 의미로 구입한 물건입니다. 알라딘 사은품이니 돈을 주고 산 물건은 아니고, 포인트로 구매한 물건이긴 합니다. 아래의 무민 주방 수건이나, 위의 알베르 카뮈의 유리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G에게 선택권을 넘기고 저 두 물건을 받았을 때는 몰랐지만, 확인하니 생각보다 작습니다. 주방수건도 생각보다 작고, 컵도 생각보다 작고요. 컵은 작은 대신 상당히 묵직합니다. 두꺼운 바닥이 이유가 있는 거지요. 컵이 무거우면 툭 쳐도 엎어질 위험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용량이 작으니 우유 한 팩 담기에도 버거울 정도? 음, 그냥 들꽃 꺾어 장식하는 용도로 쓰면 좋겠네요. 가을이라면 역시 소국이지요. 들꽃은 아니지만, 소국을 낮게 잘라 꽂아두면 잘 어울릴 겁니다. ... 소국 살 곳이 마땅치 않아서 할 일도 없지만. 시골이라 그런지 화원은 꽃을 팔기보다는 화분을 파는 곳이더군요.-ㅁ-a

 

 

수국 화분 넷 중에서 가장 상태가 좋지 않은 화분은, 꺼내서 화분을 엎어볼까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래 놓으면 또 식물이 몸살날까 걱정되어서 미루고 있고요. 오늘 물 줬으니 다음주에나 해야하는데, 다음주.. 별일 없겠지요?;

하여간 다른 한 쪽은 키가 안 커서 걱정이고, 다른 둘은 상태 봐서는 큰 화분으로 교체해야할 것이라 걱정입니다. 지금 가장 큰 화분으로 교체하려면 음.... 화분 하나를 더 사둬야 하거든요. 사두는 화분이 화분 중간부터 사선으로 틈-슬릿-이 있어서 물빠짐 문제나 과습 걱정을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화분 흙이 잘 마르는 건 마르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좋지요. 집에 있는 화분들이 커피나 시트러스 계라 과습이 더 안 좋답니다. 물 많이 주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인데 역시 쉽지 않네요. 화분 들어서 무게 재는 것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잎사귀가 살짝 시들때까지 놔주자니 안쓰럽고요. 이런 딜레마, 좋지 않아요.ㅠ_ㅠ

 

하여간 큰 수국은 겨울에 화분 교체 한 번 해주고, 작은 수국도 그에 맞춰 큰 화분으로 바꿔줄까 합니다. 그 기회에 흙들도 싹 바꾸고요. 흙이 좋지 않아 그럴 수도 있으니 이번 기회에 바꿔도 나쁘진 않겠지요. 시트러스 영양제는 찾기 쉬운데, 수국 영양제는 영 어렵습니다. 일본 여행 갈 때 덥석 집어 오면 좋으련만, 여행을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지난 여행 때는 수국 생각도 못했고.

으으으. 그 김에 수국 한 그루 더 키울까, 아니면 겨울철 가습용으로 물 많이 먹는 화분 하나 들일까, 그럼 아예 아보카도를 들여서 가정용 하수를 몽창 부어줄까 이모저모 고민중입니다. 아보카도... G에게 아보카도 씨앗 하나 얻어올까요. 가끔 아보카드 먹는 듯하니까 하나 부탁하면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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