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자기 위해 이부자리에 들어가 굴러다니다가 문페이즈시계를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Moon Phase Watch. 시계 안에 달의 움직임을 추가한 시계로, 굉장히 고가랍니다. 고가의 시계에 관심을 둔 건 최근 탐라에 시계 이야기가 많이 돌아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 시계 이야기의 발단은 『내가 키운 S급』의 주인공들이 주고 받은 시계였다고 기억합니다. 파텍 필립이라는 시계 브랜드를 그 때 처음 들었거든요.

 

저 흐름을 본 것이 아마도 지난주였나, 그 전주였나. 하여간 9월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문페이즈를 검색하기 시작한 것이 왜 였는지는 홀랑 잊고 일단 트위터에 내용만 남겼습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178646936485711872

 

Kirnan on Twitter

“발단. 다음메인에서 문페이즈 시계 글을 보고 덥석 물음. 전개. 문페이즈 시계로 검색어를 넣었다가 브런치 글을 발견. https://t.co/zhqq0RqFsk”

twitter.com

 

문페이즈 시계를 검색하다가 찾은 글은 브런치에 올라온 글 둘입니다.

 

 

https://brunch.co.kr/@slow-shutter/7

 

가성비가 좋은 기계식 시계들 5선

다만 가성비가 좋을뿐, 누구에게나 저렴하진 않다.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토매틱 시계, 즉 기계식 시계는 쿼츠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계의 기본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쿼츠 무브먼트를 넣은 시계를 쏟아내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효용성 면에서 오토매틱이 쿼츠를 압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답을 찾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위기에 빠졌던 스위스의 시계 업체들은 오토매틱 시계의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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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 좋은 기계식 시계들 5선으로 소개된 제품은 티쏘(Tissot) - PRC200 오토매틱, 미도(MIDO) - 멀티포트 시리즈, 해밀턴(hamilton) - 재즈마스터 마에스트로, 프레데릭 콘스탄트(Frédérique Constant) - 클래식 문페이즈, 오리스(Oris) - 아틀리에 컴플리케이션입니다. 카페 등에서 검색에 걸린 글을 봐도, 대체적으로 100만원 대의 시계로는 저 프콘, 프레데릭 콘스탄트를 많이 추천하는 모양입니다. 다만 위의 글에도 시티즌에 인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게 일본 그룹이랍니다. 덕분에 일본 제품을 꺼려한다면 빼야한다는 거죠.

 

사진들도 다들 멋지니 보고 오시면 좋고요. 취향은 해밀턴의 재즈마스터 마에스트로에 가까운데, 이게 IWC의 다른 라인에 빗대어 해밀뚜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 하단에 소개된 유사한 주제의 글에서 그 이야기를 더 자세히 봅니다.

 

 

 

https://brunch.co.kr/@slow-shutter/4

 

지극히 개인적인 남자의 시계 10선

사실은 브랜드별 잘 팔리는 모델들이라고 한다. | 남자는 유독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자들이 명품가방을 좋아한다면 남자들에게 시계가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광고에는 "성공한 남자의 상징!!"이라면서 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는 스마트폰 시계나 컴퓨터의 시계, 배꼽시계(...)정도만 있을 뿐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배꼽시계는 거스를 수 없다. 특히, 남자들은 기계를 좋아하는 면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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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전제를 붙인 남자의 시계 10선에는 롤렉스 서브마리너, 롤렉스 데이데이트 & 데이져스트, 오메가 씨마스터 - 아쿠아테라, 예거 르꿀뜨르 마스터 울트라 씬, IWC 포르투기스,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까르띠에 산토스 100, 론진 마스터콜렉션 문페이즈, 태그호이어 까레라, 노모스 탕겐테가 들어갑니다. 위의 가성비와는 달리, 이쪽은 가격대가 8자리인 제품이 많습니다. 취향만 따지면 오메가 씨마스터 - 아쿠아테라와 예거 르꿀뜨르 마스터 울트라 씬, IWC 포르투기스 정도네요. 그리고 이 중 포르투기스가 앞서 이야기한 해밀뚜기의 별명과 관련이 있습니다. 포르투기스를 뽈뚜기로 줄여 부르고, 그 때문에 비슷한 하위 호환 제품인 해밀턴의 재즈마스터 마에스트로가 해밀뚜기로 불린다는 겁니다.

 

 

 

위의 이야기까지 읽고 어제 그냥 잔 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발단이 되는 이야기를 다시 찾아봅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178848292953681920

 

Kirnan on Twitter

“아침에야 왜 문페이즈를 검색했는가를 깨달았음. 베갯머리 도서로 재독 중이던 『이달의 정원』 외전에 문페이즈가 나오더라고. 다음 메인에서 본 것이 아니라; 검색했다가 검색 메인으로 올라온 글에서 흘러 타고 들어간 것. #기억력감퇴 https://t.co/EPGeW4FMVs”

twitter.com

아 맞다. 왜 문페이즈 검색을 했는지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이패드를 열어 알라딘 전자책을 읽으려고 보니, 『이달의 정원』이 딱 여기에 멈췄더랍니다. 그러니까 마지막 외전인, 문 페이즈요. 모 미술상이 문득 시계를 보고는 한눈에 홀려 열심히 검색해 찾아 구입하고는 연인에게 선물로 시계를 줍니다. 그리고 그 시계가 문 페이즈 시계입니다. 그리고 그 스펙을 읊어보면,

 

-3천만원은 넘을 것으로 보이고 외제차 한 대 값이 나감

-푸른색 판에 백금으로 시간표시
-분홍색 포인트가 들어간 달. 지구도 있음.
-장식에 다이아를 많이 씀
-판이 큰 편
-사각형으로 잘라 장식된 보석
-검은 가죽 밴드

 

뭘까요...? =ㅁ=

 

하여간 검색하다보니 여기저기의 시계를 보게 되는데 말입니다. 제 취향도 상당히 확고합니다.

 

Classic Moonphase Manufacture, FC-712MN4H6

 

 

https://frederiqueconstant.com/watch-finder/manufacture/classic-moonphase-fc-712mn4h6/

 

CLASSIC MOONPHASE MANUFACTURE | Frederique Constant

FC-712MN4H6 FC-712 Manufacture automatic caliber with date and moonphase adjustable by the crown. Perlage & circular Côtes de Genève decoration on the movement. 28 jewels, 38 hours power reserve, 28’800 alt/h ​Polished stainless steel 3-parts case. 42 mm d

frederiqueconstant.com

FC, 그러니까 프레데릭 콘스탄트입니다. 가죽 시계줄에 문페이즈이며 짙은 푸른 색의 판이지만 지구가 없고 보석이 없으며 달에 붉은 포인트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니지만 제 취향에 잘 맞는 제품. 문 페이즈가 정교한 시계인 건 맞지만 뭐, 딱히 필요 없긴 하나.... 시계를 보면 바로 날짜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입니다.

 

 

 

 

Slimline Moonphase Mother of Pearl Dial Diamond Blue Leather Ladies Watch

 

https://www.jomashop.com/frederique-constant-watch-fc-206mpwd1s6.html

불러오는 중입니다...

 

이쪽도 FC, 프레데릭 콘스탄트이지만 이쪽은 할인판매했던 제품인 것을 보면 아마도 단종 제품 아닐까 추측만 해봅니다. 숫자판이 보석이라는 것도 취향에서 좀 멉니다.

 

 

 

IWC Schaffhausen IW459001. 이쪽은 International Watch Company, IWC의 제품입니다.

이 뒤에 줄줄이 붙은 것은 아마도 설명이고요.

Portofino Automatic Moon Phase 37 White Mother of Pearl Diamond Stainless Steel Set with Diamonds Blue Leather 37mm. 이쪽도 비슷은 하나, 달에 분홍색 포인트가 없고 지구가 없... 게다가 문자판이 자개입니다. 파랑색이 아니니까요. 이게 파랑 문자판이었다면 당장에 홀렸을지도요? 하지만 보기만 해도 가격이 보이는 무서운 제품입니다.

 

 

https://www.jaztime.com/iwc-schaffhausen-iw459001-portofino-automatic-moon-phase-37-white-mother-of-pearl-diamond-stainless-steel-set-with-diamonds-blue-leather-37mm-automatic

 

IWC Schaffhausen IW459001 Portofino Automatic Moon Phase 37 White Mother of Pearl Diamond Stainless Steel Set with Diamonds Blue

IWC Schaffhausen IW459001 Portofino Automatic Moon Phase 37 White Mother of Pearl Diamond Stainless Steel Set with Diamonds Blue Leather 37mm Automatic

www.jaztime.com

링크에 가격이 나오죠. 원래 가격이 13300달러라고.

 

 

 

ORIS Ladies Artelier Grande Lune Diamond Moonphase Watch

Product Code: 01 763 7723 4951-07 5 18 66FC

 

ORIS 제품입니다. 이쪽도 여성용. 문페이즈에 다이아몬드는 있지만 역시, 취향은 파랑 문자판입니다.

 

 

https://www.francisandgaye.co.uk/oris-ladies-artelier-grande-lune-diamond-moonphase-watch-01763772349510751866FC-p22985

 

Ladies Artelier Grande Lune Diamond Moonphase Watch

 

www.francisandgaye.co.uk

 

그리고 가격은 2833유로입니다. 그래도 IWC보다는 많이 저렴하군요. 많이....(먼산)

 

 

 

처음에는 문페이즈 시계 파랑으로 검색했다가, 그 다음에 검색어를 다이아몬드 추가해서 봤더니만 여성용이 많이 나옵니다. 다이아몬드는 여성 ... .. 하지만 소설 묘사에는 문자판이 크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니 여성용일 것 같진 않고요? 뼈대가 가늘다고는 해도 일부러 여성용을 들고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분위기 봐서는 남성용 문페이즈일 것 같단 말이죠. 힌트가 많으니 찾으려면 찾을 수 있을 것이나, 검색을 하다가 파산할 위기에 몰려서 꼬리를 내립니다. 더이상 눈이 높아지면 다음 시계를 진짜 7자리 제품으로 찾아버리는 만행을 저지를 겁니다. 그건 아니될 말이지요. 카드님도 통장님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정진하세요. 그리고 한 달에 5만원짜리 적금을 들면 3년 뒤에 그래도 저렴한 문 페이즈 제품 하나쯤은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덧붙임.

그 전까지 비싼 시계는 반 클리프 앤 아펠을 떠올렸는데, 시계적 취향과 시계적 쓸모로는 이쪽이 더 좋습니다. 물론 가격은 비할바 못되는 고로. 어쨌건 시계도 발 들이면 정말 파산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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