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규님이 올린 할로윈 버전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인데, 이 문장이 은근 트라우마 스위치를 누릅니다. 왜냐하면, 어릴 적 보았던 한국의 전래동화에 실린 햇님달님 오누이 삽화가 매우 리얼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전래동화 시리즈의 그림은 모두 유명 화가가 그렸는데, 햇님달님은 극화체도 아니고 생략한 그림이나 수묵화도 아닌 그림이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장화홍련의 그림은 한국적인 수묵화였지요. 아마 이름만 대면 알만한 화백들일겁니다.

 

햇님달님 오누이의 이야기는 어머니가 상당히 나이든 모습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호랑이에게 팔 한 짝, 또 한 짝, 다리 한 짝, 또 한짝을 빼앗깁니다. 다리가 없으면 어떻게 가느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호랑이는 아무렇지 않게 답합니다.

 

"굴러가면 되잖아."

 

... 이노무 자슥....! 어차피 통으로 잡아먹을 거였잖아!

호랑이가 날름 한 번에 먹지 않고 그렇게 먹는데, 그렇습니다. 호랑이를 지금도 싫어한다면 그 원인은 저 이야기일 겁니다. 검은고양이 트라우마의 기원이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고양이』인 것처럼 호랑이 트라우마의 기원은 저겁니다. 공포소설보다 더 무서운 전래동화였지요.

아니, 더듬어 보면 설화 중 장화홍련이나, 아랑이나 마찬가지로 무섭더랍니다. 이번 『미스테리아』에도 장화홍련의 내용분석이 실려서 상당히 공감했습니다. 그참 미묘.....

 

 

 

이번 『미스테리아』보고 궁금한 책이 여럿 애겨서 하나하나 찾아볼 생각입니다. 이것도 다 기획안의 밑거름이 될거라고 애써 수식하면서 말이죠. 하하하하하하. 월요일 장거리 출장을 위해 몇 권 쟁여야겠습니다.

 

아름다운 고양님은 언제나 옳습니다. 물론 랜선고양님만.

왜냐하면, 조카 녀석이 그러하듯 내가 100%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존재는 상당히 귀엽고 예쁘거든요. 랜선고양이 역시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의 무게가 그렇게 크다는 거죠.

 

 

어쨌건. 오늘도 업무 뒤풀이 하면서 술 마시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았습니다. 요즘 상태를 보면 알콜중독이나 최소 알콜의존도가 높아지게 마련이라 가능하면 멀리합니다. 좋아하는 맥주가 생겨서 참 좋은데, 그렇다고 자주 마시면 문제란 말이지요. 한 번 꽂히 음식은 물릴 때까지 주구장창 먹는 터라 더욱 그렇습니다. 요즘 꽂힌 간식은 센베. 파래맛 센베가 땅콩센베보다 더 좋습니다. 이 과자를 먹기 시작한 것은 어릴적인데, 지금은 센베 먹으면서 빠닥빠닥 부서지는 그 식감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아서 더 합니다. 체중조절에는 유해하지만 끼니를 아예 센베로 대신하는 악수를 두고 있으니 그럭저럭 평형은 이룹니다. 그래서 무기질과 비타민 섭취를 위해 과일이 필요한 겁니다. 그런 겁니다....

 

 

어쨌건 오늘도 센베를 씹으며 그 뒤의 너머 누군가에게 이를 갈았습니다. 내년에는 이모저모 전환점이 될 거라 봅니다. 어떻게 흐를지는 두고 봐야겠네요.

저 내용물이 뭔가 한참 들여보다가 떠올렸습니다. 아마도, 피코크 육개장 칼국수에 쌀국수 면을 더 넣어 삶은 것 같군요. 맞을 겁니다, 아마? 다만 건더기의 모양 중에 육개장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 있으니, 기억을 더듬어서 저게 닭가슴살임을 떠올렸습니다. 그렇습니다. 닭가슴살 익힌 걸 찢어 넣은 겁니다. 고기가 두 배라 더 맛있지요. 쓰읍. 밥이 있었다면 말아 먹어도 좋았을 건데, 아쉽게도 없었습니다. 햇반이라도 사다 말걸 그랬네요.

 

 

 

이날은 스타벅스입니다. 잠시 시간 남은 틈을 타서 들어왔는데, 저 괴식은 참. 이름도 잊은 괴식입니다. G가 나쁘지 않다고 하여 마셨는데, 저 위에 올라간 검은 가루가 뭔지 몰라도 미묘하더군요. 상당히 쓴맛이 도는데다, 제대로 안 석으면 저대로 뭉쳐서 남습니다. 게다가 달달한 맛이라. 그냥 카페라떼로 마실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어느 날의 폭주. 레토르트 제품으로 비빔냉면 2인분과 물냉면 2인분, 총 4인분 팩을 사들고 왔습니다. 마트에서 할인판매 하길래 충동구매했지요. 그리고는 저녁 때 비빔냉면 한 그릇, 물냉면 한 그릇을 말아 준비합니다. 레토르트 냉면 중에는 C모 회사 것이 제일 낫다 하던데, 확실히 풀무원보다는 술술 넘어갑니다. 더 자극적이군요. 평양냉면보다는 동치미물냉면쪽의 육수가 더 취향입니다. 쓰읍. 집에 재료가 더 있었다면 달걀이라든지 채소를 곁들였겠지만, 있을리 없지요.

 

 

 

어디 피칸파이일까 기억을 더듬는데, 포장을 보니 아무래도 베키아앤누보인가봅니다. 신세계 본점 간 김에 덥석 들고 온거죠. 파이나 타르트 중에서는 호두/피칸 파이와 레몬타르트를 가장 좋아합니다. 클라부티나 기타 등등의 과일 타르트도 종종 먹지만 항상 집어드는 쪽은 이 둘이로군요. 단것과 신것이니 참 좋지요. 맛도 웬만해서는 평균수준은 나옵니다. 물론 먹으면서 후회하는 곳도 분명 있지요.

베키아앤누보의 피칸타르트는 진한 단맛이 돕니다. 캐러멜시럽 혹은 몰라세스 같은 류가 들어간 건지, 설탕의 가볍게 단맛과는 다릅니다. 지이이인하게 달달해서 쌉쌀하게 달달한 맛을 즐기는 제게 딱 좋습니다. 가격이 조금 높다는 건 단점이라면 단점이고요. 자주 사먹지 못하니 체중 조절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건 장점으로 봐야...?

 

 

 

이 사진은 지난번에도 올렸던 것 같지만?

우유단백질가루로, 딸기맛입니다. 요거트에 주로 섞어 먹고요. 단맛이 돌아서 그닥 취향은 아닙니다. 게다가 딸기... 어디에 섞어도 딸기 우유의 은은한 향이 올라옵니다. 역시 취향 아님. 하지만 단백질 섭취가 너무 적어서 문제라는 위기감이 들어서 구입했습니다.

아마도 앞서 올렸던 사진은 저 치즈케이크 때문에 올린듯합니다? 글래머러스 펭귄의 치즈케이크인데, 이쪽은 제 취향하고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아래의 타르트 바닥은 짠맛과 특유의 향이 돌고, 거기에 치즈맛이 진하게 감돕니다. 어, 저는 가벼운 맛이 취향이니까요. 먹다가 혀가 지치는 느낌이었으니 진한 치즈케이크를 좋아하신다면 시도해보세요. G는 좋아했습니다.

 

 

 

요즘은 밀크티를 거의 안 마셨으니 아마도 이건 커피우유. 아니, 카페오레입니다. 드립커피에 우유를 부었지요. 거기에 레몬타르트를 곁들였습니다. 이게 아마 이날의 아침이었을 겁니다. 간식을 끼니로 할 수 있으니 이런 일도 자주 있지요. 그렇지 않아도 몇 주간의 아침은 요거트와 시리얼, 그리고 센베였습니다. 영양적으로는 균형 전혀 안 맞는 엉망진창 식단이지만 뭐..... 스트레스 해소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과일을 좀 더 챙겨먹어야겠네요. 오렌지 한 상자 사두면 한달쯤은 버티려나요.

 

 

 

이건 또 언제더라. 백록담 한캔 꺼내들고, 거기에 편의점에서 구입한 통달걀콘감자샐러드를 꺼냈습니다. 봉투에 삶은 달걀 하나가 통째로 들어 있어서 그 채로 달걀을 으깨고, 꺼낸 겁니다. 제 입에는 많이 간간해서 종류 별로 하나씩 먹고는 그 다음에는 포기. 맛이나 식감이나 조합은 나쁘지 않지만 제게는 너무 짭니다. 아니, 이날 같이 곁들여 먹었던 것이 저 소시지랑 편의점 김밥이었음에도 샐러드의 짠맛이 강했다니까요. 그래서 슬프지만 멀리해야합니다. 크흑. 고구마샐러드도 좋고 콘감자샐러드도 좋은데!

 

 

 

어쨌건 지난 주 토요일에 있었던 회의 혹은 검수 혹은 그 비슷한 무언가 때문에 10월의 식단은 이모양입니다. 퇴근하고 돌아와도 일찍 자야하니 챙겨먹기도 뭐하고. 가끔 스트레스성 폭주로 달릴 때만 폭식을 하지요. 하하하하. 오늘도 사진 보면서 반성하고 제대로 된 끼니는 아니더라도 일단 영양균형을 맞추자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야지요.

한국 스타벅스도 조금씩 상품 소개를 하더군요. 한국 스벅은 10월 29일 공개 예정이고, 일본 스벅은 11월 1일에 공개 예정입니다. 한국 스벅은 11월 첫 주인가, 그쯤까지 먼저 다이어리 쿠폰 모으기를 성공하면 1+1로 준다던가요. 저야 스벅 다이어리는 그닥 취향이 아니라, 알라딘의 일간 다이어리만 기다립니다. 11월 첫 번째, 아니면 두 번째 상품으로 내주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다이어리에 식단일기와 가계부와 업무내용을 기재하다보니 일간이 아니면 내용 적기가 어렵더군요. 뒤의 메모는 덜 필요하지만, 가끔 쓸 일도 생기긴 합니다.

 

뭐라해도 이번 일본 스벅은 끌리는 것이 없네요. 지난 할로윈 때는 스벅 유령 스태프 머그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차라리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하하하하하.

 

제목의 저 문구, 원 출처는 중국 한시일 것 같은데 뭘까요. 불교보다는 도교 느낌인데 말입니다. 나중에 찾아봐야지.

 

 

어쨌건. 토요일의 멘붕 폭풍은 무사히 지났습니다. 그래요. 기획안 제출자가 저말고 한 명 더 있었기에 동시에 (말로) 맞다보니 그나마 상태는 좀 나았습니다.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오늘은 『근육조선』과 뒹굴었으니 내일은 운동 좀... 좀.....

 

점심 먹고 난 뒤 체한 건지 아니면 단순한 스트레스성 위장장애인지. 속이 내내 더부룩하여 좋지 않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수정한 내용이 없으니 패스. 오늘의 작업은 자료 다듬기만 하였으니까요. 아..-_- 내일 ... 내일이 마감인데 어이하여 내일이 오셨습니까아아아아아아.... (눈물)

 

 

 

(스트레스성 폭주라며 알라딘 책바구니에서 10만원 털어버린 것은 안 비밀)

(훗. 오늘도 해치웠군)

 

 

 

배탈의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 징지하게 고민중이지만 원인이 많아서 결과 찾기도 어렵습니다. 의심하는 음식이 최소 둘이거든요. 어쨌건 내일 오후는 교육. 하하하하하하. 퇴근이 또 늦겠네요.

 

 

 

 

 

 

 

또 왕창 쳐냈긔. 그럼에도 2.8만자인 것은 아무말을 아무렇게나 넣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피곤하다며 6시까지 굴러다녔으니, 부디 내일 새벽은 일찍 일어나기를. 크흑. 내일은 금요일의 행사 점검도 해야한단 말입니다! 아. 오늘 자기 전에 카드 대금 이체도 해야하지요. 체크카드를 신용카드처럼 쓰고 있다보니 미리 이체하지 않으면 또 까먹습니다.

오늘은 금융 정보 변동이 좀 있었으니 그거 정리도 해야겠네요. 엔화... 엔화 사두려고 했지만 일단 내일까지 두고 보고요. 크흡.

 

 

오늘은 일찍 잘 겁니다. 기필코. 어제 일찍 잔다 해놓고 10시 쯤 자서, 아침에도 못 일어나고 끙끙댄 걸 생각하면 오늘은 더 일찍. 그러려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그러한데....!

 

 

 

기획안은 모종의 사유로 아래아한글을 써서 작성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2018은 쓰지 않음. 어제도 작성하던 도중, 프로그램 다운이 일어나 투덜거리며 해당 화면을 캡쳐해 메모장에 옮겨 적으며, ctrl+s를 진작에 누르지 않았다고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랫버전을 쓰고 있지요. 이번에 나온다는 한컴오피스도 기대중인데, 설마 2018만큼 엉망진창은 아니겠지요? 거기에 색 조합이 매우 취향이 아니라 말입니다. 오피스의 기본 색이 참 좋았는데, 그러고 보니 그건 어디까지 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마지막으로 쓴게 2013이었지만, 지금은 365라서 그다지 의미 없나?

 

어쨌건 오늘도 일찍 자기 위한 발악을 시도합니다. 크흡. 오늘도 저녁 간식 안 먹는 건 실패해서 위가 무거우니, 잠 편히 자는 것은 글렀군요. 내일은 부디 요거트와 그래놀라로 위가 참아주길 바랄 따름입니다.ㅠ

 

 

 

덧붙여.

 

쳐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왜 보강하는데는 실패하는 거지...? 나 챕터 하나 통째로 써야하는 것 아니었어? 근데 손대고 있는 다른 두 챕터도 왜 아직 안 끝나는 거야....?

...

이번 주말까지는 아마 회피와 정신승리와 미친짓이 함께할 겁니다. 내일은 미세먼지 핑계 대고 늦게 일어나거나, 미세먼지 핑계대고 일찍 출근해 일찍 일 끝내고 튀거나, ... 해야지요.

 

으으으으윽. 1쪽까지는 괜찮않지만 2쪽부터는 아무말을 뱉았는데, 일단 헛소리 줄이고 어떻게든 기획안 짜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흑흑흑. 상관님이 이번 기획안도 리젝하면 어쩌지?

 

 

 

한동안 생존신고만 올라갈겁니다. 첨부 사진들은 트위터에서 건져 올린 동물 사진들. 이걸로라도 힐링해야죠.

 

 

 

덧붙임.

아무말을 이어 붙여서 기획안에 담아 놓았기 때문에 총 글자수는 의미가 없습니다. 아마도 유동적.

금요일까지 제출이니, 아무말 6만자가 얼마나 줄어들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밀덕: military / 역덕: 歷史 / 근덕: 勤育筋肉

 

문피아 연재작이라 기억합니다. 『근육조선』. 연재 초기부터 제 트위터 타임라인에 자주 보여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조아라 프리미엄에 들어온 김에 붙잡고 읽기 시작하다가 이번 주말을 날렸습니다. 내용 요약은 익히 들었던 그 이야기가 맞습니다. 생활스포츠지도사 1급 자격을 딴 헬스 트레이너가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수양-이 아니라 진양대군 이유의 몸 속이었다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체지방따위는 최소한도로 줄여두었던 현생의 몸은 어디가고 몸은 좋지만 제대로 훈련 안된 지방낀 대군의 몸이니, 거기에 눈 앞에 보이는 아버지-세종대왕은 벌써 소갈증(당뇨)의 조짐이 보입니다. 지금 진양대군의 나이 열아홉. 세종대왕의 사망, 문종의 즉위와 빠른 사망, 그리고 단종의 폐위 등등의 일을 모두 헤쳐나가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신이 사학과 출신이란 것. 그래서 실록도 좀 많이 들여다 본 모양입니다. 게다가 밀덕 기질도 좀 많이 있습니다. 화력덕후인 형 이향(문종)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머리는 굴립니다.

 

하지만 현대인임을 감안해도 조금 많이 넘사벽의 지식을 갖고 있네요. 이사람, 사학과라지만 보통의 사학과는 아닐 겁니다. 화약의 원활한 제조를 위해 초석을 만드는 장면에서 이미...(하략)

 

조선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현재까지 조아라에 올라온 역사선은 청나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임진왜란의 발발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며, 이미 경국대전이 편찬되었고, 형조 시스템을 변경하였으며, 그외 수많은 사건들이 바뀌었습니다. 요동도 이미 조선의 손아귀에 들어왔습니다. 그걸 넘어, 아직 조선초기 이기 때문에 성리학이 말랑말랑(...)한 것을 이용해 생각보다 실학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옵니다. 수양대군이 편찬한 입신체비서부터가 그렇습니다. 효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그 또한 기술과 훈련으로 발전하는 기반입니다. 여성을 위한 입신체비서는 한창 제작중이며, 생각보다 생산 소출도 올라가고 중앙집권으로의 발달이 빠릅니다. 세종의 소갈증을 입신체비-적당한 운동과 근력 키우기로 날려버리고, 허약한 문종 역시 체력을 키우니 "마흔이라 들었는데 그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왕이랍니다. 아마도 취향은 문종의 근육쪽이 아닐...(...)

건강한 세종이 방어하고, 건(gun)덕후 문종이 개발하며, 잡서의 귀재로 미래치트키를 갖고 있는 수양대군이 들어가니 조선은 모두 입신체비근육로 하나가 됩니다. 집현전 학자들도, 신숙주도, 한명회도, 심지어 홍길동도 이 세 왕족들의 계략 아래 갈려 나갑니다. 물론 안평대군도 당연히.

 

 

밀덕, 근덕, 그리고 역덕의 삼박자가 맞아 들어가는 즐거운 소설입니다. 이거, 종이책으로 나오면 전질 구매할 의지 있습니다. 분량이 매우 많아 가능할지 모르지만, 모든 도서관에 갖춰놓고 필독도서로 두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오늘 드디어 리플베리가 도착했습니다. 인증은 사진은 조만간. 크흡. 이제 브릿G 소설 더 읽을 걸 찾아야겠네요.

 

 

 

와아아아. L이 요즘 조부모의 핸드폰을 노리는 중이라, 가지고 매우 노는 모양입니다. 심지어는 조모의 핸드폰을 갖고 놀다가 카페 갤러리에 자기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했다는군요. 아무도 갸가 어떻게 그런 일을 했는지 모름.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에는 조부 핸드폰을 갖고 놀다가 보이스 어시스턴트를 켜놓았어.....OTL 30분 씨름하다가 간신히 해제했지만 핸드폰을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겠습니다. 야가 장난꾸러기라 이런 사고도 일어나는군요.-_-

 

 

어쨌건 어제 오늘 신나게 놀았으니 내일은 공부를... 공부... 공부.... (먼산)

 

으으으음. 언제의 사진이더라. 하여간 꽤 전의 일일겁니다. 글래머러스 치즈타르트랑 EF파운드를 산 것은 한참 전이거든요.

 

 

단백질파우더는 옛날 옛적에, 아이쭈님이 보내주신 초콜릿맛 파우더를 받아 먹어본 것이 전부입니다. 이날은 유청단백질파우더를 할인해서 판다길래 호기심 반, 단백질 보충용 반으로 해서 주문했더랬지요. 요즘의 식단은 건강과는 1만 광년쯤 떨어진데다, 단백질이 매우 부족해 뻗어 있는 느낌이라 일부러 구입했습니다. 그래놓고는 하루에 우유 400ml, 요거트 200ml를 퍼먹고 있으니 단백질 산 보람(?)이 없네요. 하기야 요거트는 저 유청 단백질을 섞어 먹기 위해 구입했지요. 그 이유 아니면 특별히 요거트 사다 먹을 일이 없습니다. 가당은 가당이지만 딸기요거트나 복숭아요거트처럼 아주 달진 않습니다. 신맛을 가릴 정도로만 단맛을 섞었다는 느낌이어요. 여기에 그래놀라를 가장한 시리얼을 섞어서 먹으면 든든합니다. 요거트에 단백질파우더 한 큰술, 그리고 시리얼 듬뿍. 그리고 우유. 이게 보통 점심끼니고요. ... 그래놓고 엊그제나 오늘처럼 폭주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식단은 비밀. 하하하하하하.

 

그렇긴 한데 단백질파우더의 문제점은 과다섭취쪽인가봅니다. 저는 적량보다는 적게 먹고 있지만, 단백질 소화 과정에서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나요. 요소 요산의 처리때문으로 추정합니다. 그렇다고 두부 단백질이나 콩 단백질을 먹자니 이미 1.5kg이나 샀으니 돌이킬 수 없네요. 게다가 집에서 밥 안 해먹는 사람이 두부 관리하기는 어렵죠. 특유의 비린내가 걸리기도 하고, 저는 맛있는 두부를 먹은 몸이라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집두부라고 하는 그 최고의 두부.

 

 

우유 소화를 잘 시키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몇 년전보다 우유 소화력이 떨어졌습니다. 저지방 우유 중심으로 먹어서 일반 우유 소화가 안되는지, 아니면 나이 먹으면 우유 소화가 잘 안된다더니 그래서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특히 찬우유를 마시면 장이 심기 불편함을 토로하니, 가능하면 전자렌지에라도 데워 먹는게 낫네요. 최근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우유 한 팩에 카누 미니 한 팩, 그리고 앵무새설탕 한 조각. 크흡....! 가끔은 진하게 내린 드립커피에 앵무새설탕 한 조각 넣고, 거기에 데운 우유를 넣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건 둘다 맛있지요.

 

 

 

오늘은 늦었으니 커피우유 못마시고, 내일을 기약하며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ㅁ=

8월부터였나. 아니, 정확히는 『요리의 신』 보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작품을 개별 결제해 보는데 익숙해졌습니다. 앞부분 읽다보면 그 뒤도 마저 결제해서 봅니다. 예전에는 프리미엄 전환되면 그냥 넘기고 안 봤는데, 이제는 ...(먼산) 그리하여 어느 날 아침, 조아라 마이페이지 들어갔다가 기겁했습니다. 아니, 어느 새 VIP가 되어 있더라고요? 티끌모아 태산이라, 소소하게 결제했다 생각했는데 아닌가봅니다. 하하하하하.

 

 

그렇지만 모든 소설이 다 좋을 수는 없지요. 조아라 프리미엄으로 올라오는 소설들은 상당수 판타지소설이나 회귀나 게임시스템을 차용한 현대배경판타지소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로맨스소설보다는 지뢰를 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성 등장인물이 아예 적거나, 등장하더라도 할렘형으로 등장하는 일이 많습니다. 여러 소설이 그랬던 터라 하나하나 집어 보지요.

 

 

구입작품 결제 이력을 보면 가장 오래된 작품이 2012년에 구입한 『페사한트 공작家』입니다. 이건 전혀 기억 안나는군요. 워낙 오래전 일이다보니. 『엘샤 꽃나무 아래에 앉아서』는 프리미엄으로도 봤지만 전자책과 개인지로도 소장중입니다. 핫핫핫.

『엘핀느의 꽃』은 결말부분 확인을 위해 보았.... 아니, 사실은 앞부분의 이야기를 매우 마음에 들어 했고, 특정 캐릭터를 좋아했던 터라 결말 확인하고는 좌절했습니다. 그 때문에 전자책으로도 다 사놓고, 중간 부분은 못봤습니다. 차마 못 보겠더군요.

『세피아로즈』는 정통 판타지. 여주인공의 서사가 멋졌지요. 『디기탈리스』도 특이했던 기억만 아련... 『계약의 목걸이』는 프리미엄을 함께 달리고 전자책도 전권 구입했습니다. 『그녀와 행복하세요』는 회귀 후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기억만 살풋 납니다. 『은폐된 전부를, 가면을 바친다』는 전자책 구입 후 독서기를 올렸더니 프리미엄에 전자책 미수록 외전이 있다는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주신 분이 있어 신나게 달려가 결제해봤습니다. 길지 않지만 후일담으로 딱 좋은 이야기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이 『요리의 신』. 전부 결제하지는 않고, 100편 남짓까지 결제한 다음, 전자책과 프리미엄 결제 중 저울질 하다가 전자책으로 봤습니다. 프리미엄 편당 결제가 조금 더 저렴하지만 소장하는 입장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필수인 프리미엄보다는 전자책이 좋습니다. 비행기모드에서도 볼 수 있으니까요. 아. 그러고 보니 이 책은 리뷰 따로 올리겠다고 하고는 아직도 못 올렸습니다. 크흑. 현대 배경이지만 게임시스템 비슷한 것이 존재하고, 그걸 이용해 요리의 신까지 닿고자 하는 이의 여정을 그립니다. 로맨스도 있지만 그게 독특한 형태로 그려지는 터라. 구조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진짜 따로 감상 올려야 하는데, 재독하고 올린다고 해놓고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읽기만 했어요.

 

 

『막장 재벌 3세가 되었다』. 막장 드라마의 재벌 3세에 빙의했습니다. 그리고는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그러한데.... 읽다가 결말 확인하고는 내려 놓았습니다. 저랑은 안 맞는 걸로. 내용이 진짜 막장 드라마로 흘러가더군요.


『배우, 다시 서다』는 종이책으로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읽으면서 『꽃이 되다』가 떠오른 건, 어느 순간부터 바뀌어서 재출발한다는 부분이 닮아 그럴 겁니다. 다만 『꽃이 되다』는 지금까지의 전생을 떠올려서 그 기억을 몸에 체득하고 전생에 못 이룬 경지에 오른다는 것이고, 『배우, 다시 서다』는 사고로 하반신을 못쓰고 후회로 점철된 상황에서 기연을 얻어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는 시점으로 간다는 것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회귀입니다. 첫 번째에 있었던 여러 사건들과 영화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갑니다. 거기에 게임 시스템도 함께 도입되었고요. 신의 축복으로 회귀하고, 그 뒤에는 후원시스템을 열어 여러 스킬들을 얻고 또 이를 연기생활에 자유롭게 활용합니다. 외국어 능력이나 대본 암기, 악기 연주나 매력/매혹 등등.

 

『헌터 때려치고 이제 내조 합니다』(미완)도 초반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미묘하게 느껴지는 시점에서 내려 놓았습니다. 54화쯤에서 하차했나보군요. 남자 작가일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먼산)

 

『헌터 세상의 정원사』는 중간 부분만 건너뛰고 보다가 결말 확인하고는 내려 놓았습니다. 게임시스템을 도입한 헌터세계에서, 그 어떤 스킬도 받지 못한 주인공이 정원사가 됩니다. 정원 가꾸기나 마비노기의 채집, 포션조제를 좋아하신다면 볼만 할 겁니다. 물론 초반까지만. 다른 곳에서 나온 지적대로 '몸을 바치겠다는 성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싹 식었고, 주인공은 아무런 생각이 없음에도 세 여자가 동시에 대시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미묘해짐. 하하하하하하.

 

『후작가 망나니가 절대 마검을 득템함』은 초반 보고, 결말 부분만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중간부분 보는 건 포기한게, 망나니가 보통 망나니가 아니더군요.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성이 정말로 취향이 아니라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작곡의 신이 되었다』 는 전편 구매해서 완결까지 보았습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미묘한 부분이 여럿 있더라고요. 망나니 생활하다가 집안에 문제가 생겼을 때 흑기사 역을 맡아 모든 책임을 지고 시골 저 안쪽의 양계장에 들어간 주인공은, 기연을 얻어 이를 활용해 작곡을 시작합니다. 작곡능력은 있는 줄도 몰랐다가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일어날 일을 드라마 형태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고요. 모든 상황에서 보이는 건 아니지만 본인에게 큰 영향을 미칠 몇몇 사건에서만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유튜브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이야기는 카타르시스를 주지만, 결말 부분은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입니다. 거기에 반동인물로 등장하는 인물이 조금 걸리더군요. 연애라인은 초반부터 짐작은 했더랬습니다.

 

『시스템을 초기화하시겠습니까?』(미완)는 회귀에 가깝습니다. 각성한 사람들은 게이트를 통해 탑과 던전을 공략합니다. 등산과도 같은 이 여정 때문에 클라이머, 하이클라이머, 산왕의 급으로 나뉜 이들 중, 주인공은 산왕이 되지 못함을 매우 아쉽게 여깁니다. 하지만 새로운 게이트가 열렸을 때, 그 산왕들 마저도 패퇴합니다. 그 때 특이한 스킬이 작동하여 각성직전으로 돌아옵니다. 대신, 그간 쌓아 놓은 HP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남성 등장인물의 수가 훨씬 많고, 여자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으나...... 중간에 건너뛰고 최근 몇 편을 확인했더니 반동인물이 예상했던 대로 등장하여, 일단 완결날 때까지 미뤄둘 생각입니다. 이야기가 심각하게(?) 확장되기 전까지의 레벨업은, 매우 즐겁게 보았지만 그 뒤는 미묘하군요. 아니, 그보다는 『드래곤볼』에서처럼 점점 더 강한 존재가 등장하니까요.

 


『신경외과의사 박재현』(미완)은 초중반은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주인공은 상대방의 성격이나 성향을 어떤 특정한 아이콘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얻고 이를 활용합니다. 상대방의 성향을 알고 그에 대비해 반격하는 과정이 쏠쏠하게 재미있는데, 후반부에 가면 주인공의 재능과 노력이 빛나더니 무쌍난무가 이어집니다. 어.... 대체적으로 이쪽 판타지소설이 그렇지요. 남주판타지의 상당수는 주인공이 재능을 각성하고 노력하여 전국무쌍(...)을 이루는 내용. 지금까지 적은 프리미엄 판타지도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

 

 

『폭풍의 기사』는 차원이동판타지입니다. 주인공은 마지막 황제를 지키고자 노력했지만 결국에 실패하고는 동귀어진합니다.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나타난 황실 비전의 검과 함께 차원이동을 했네요. 화전민들이 모여사는 마을 촌장이 주워서 양자가 되는데, 그러다가 이웃 영지의 영주님을 구하고는 기사서임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뒤는 같은 내용. 지난 번에는 주인님(..)을 지키지 못했지만 이번 생은 다르다! 는 내용이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몇 편 씩 결제해서 보다가 감질난다며 전편 결제를 하고는 .. 후회했습니다. 남주판타지는 여성의 등장이 적거나, 등장하는 여성은 '두드러진 여성'이게 마련입니다. 이 소설은 여성의 등장이 적은 쪽이었으나, 설정상 여성이 덤이 되거나 혹은 트로피가 되는 상황이 됩니다. 게다가 심지어는 황제가 동시에 두 여성이랑 결혼하는군요. 후궁이 아니라 결혼.(먼산)

아니 뭐, 판타지 소설의 황제는 일부다처인 경우가 많지만, 앞서부터 본 바로는 일부일처로 갈 것 같더니, 막판에 그렇게 갑니다. 초반은 초한지 느낌이 가더니, 그 부분은 삼국지가 되는 풍경. 하하하하하하. 결말 부분이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괜히 다 결제했다고 후회했지요.

 

 

 

『백작가 서자의 가정교사』는 특출난 여성만 등장하는 편이고, 아직까지 그런 부분은 없습니다. 소설을 보다가 결말에 화를 내고 있었더니 갑자기 소설 속에 빨려 들어왔다는 것은 다른 차원이동판타지와 비슷하지만, 구조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소설 자체가 회귀에 회귀를 반복하여 8회차의 이야기를 보였다는 점, 매번 다른 전개였지만 결말부에서 이상한 형태가 나타났다는 점. 갑자기 소설 속에 끌려 들어와서는 8회 반복되는 동안 읽은 내용을 복기하여 차근차근 처리합니다. 그 와중에, 헌터인 자신의 게임시스템이 함께 따라온 것은 덤이고요. 소설 본편의 주인공이 백작가 서자이고, 소설의 주인공은 그 가정교사가 됩니다. 매우 끈끈한 이 사제관계를 보면 참 잘컸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되지만, 현재까지의 연재 분량과 진행 속도를 보면 완결까지 한참 멀었습니다. 지금의 탄탄한 이야기를 잘 이어줬으면 좋겠네요.

 

 

『망한 재벌4세 돌아오다』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환생/빙의/회귀했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재벌가 4세이지만, 조부의 사망과 함께 그룹 전체가 무너지면서 연쇄 부도가 나서, 아버지는 아직도 외국을 떠돌며 돈을 벌고, 자신은 그래도 공부 잘한 덕에 교수생활은 하고 있습니다. 매번 그 때 그 사건만 막았다면-이라며 후회하다가 회귀한 것도 비슷하고요.

한국현대사의 여러 중요 부분을 함께 볼 수 있는 건 재미있습니다. 세계 전체를 대상으로 돈 놀이하는 느낌이지만요. 본격적인 투기세력.-ㅁ-

 

 

 

...자. 이제 글 마무리하고 후다닥 출장 나갑니다. 어흑.;ㅂ;

.. 그러나 내일은 장거리 출장. 대중교통 이용할 때와 아닐 때가 대략 2배 정도 시간 차이가 나는 무서운 출장입니다. 아. 가기 시러라. 하지만 가야죠.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당연히 안 하겠거니 생각하던 일을 하겠냐 안하겠냐고 확인하는 연락이 와서 당황했습니다. 그것도 퇴근한지 한참 뒤에. 외부 업무 협조지만 저는 빠지는 줄 알았다고요.=ㅁ= 여튼 이 이야기는 내일 마저 확인해야지요. 업무 협조자 최종 명단 확인한 다음에 ... 아. 오후는 출장이지.

 

 

 

 

 

다른 폴더에 저장해 뒀던 시계 사진 세 장만 슬쩍 올려봅니다. 이 셋이 그래도 문페이즈 중에서는 가장 취향에 맞습니다. .. 물론 가격대는 맨 왼쪽 정도만 적금 들었을 때 허용 가능한 범위고, 가운데나 맨 오른쪽은 무리입니다. IWC는 더더욱 무리예요. 가장자리를 다이아몬드로 둘러친 것만 봐도 그렇지요. 아니, 시계판 안쪽의 문자 자리도 다이아몬드로 채웠어. 하하하하하. 가운데의 프레데릭 콘스탄트는 왼쪽보다는 여성용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만든 걸로 보이고요? 하지만 문자판이 파랑인 쪽이 더 좋습니다. 시계 숫자가 확실하게 인지되는 모양을 선호하니까요.

 

 

어쨌건. 오늘 올리려던 글은 내일 마저 정리하고, 출장 전에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내일은 자료를 더 출력할 수 있을 것인가?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이번 시즌 카카오프렌즈 신상품이 나온다길래 친구에게 부탁해뒀어."

 

갈 시간이 없으니 하나만 사다 달라고 부탁했답니다.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그 신상품이 제게 올 줄은 몰랐네요. 받아온 G가 제게 안겨주고 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대신 알라딘과 알라딘과 알라딘으로 보답했습니다. 오고 가는 선물 속에 싹드는 *년 우정. 그런 겁니다.-ㅁ-

 

 

종종 이런 관계를 보고 신기하다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을 레고로 할까 잠시 고민중입니다. 올해 생일선물도 레고였는데, 뭐 어떤가요.

 

https://www.lego.com/ko-kr/product/gingerbread-house-10267?CMP=EMC-VIP_2019_09_VIPOct_2xAnnoucement_KR&HQS=product_cta

 

진저브레드 하우스 10267 | 크리에이터 엑스퍼트 | LEGO® Shop KR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환상적인 진저브레드 하우스를 조립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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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상품이 벌써 올라왔더군요. 그래서 하는 소리지만, 원래 이 글의 목적은 레고가 아니라 라이언이죠.

 

 

 

패키지부터가 사람의 심금을 울립니다. 어어어어어어엌! 어떠케!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어!

(하지만 저 라이언이 누구에게서 이미지 혹은 캐릭터가 시작되었는지 생각하면 또 다릅니다만.)

상자의 구멍으로 정확하게 라이언의 얼굴이 보입니다. 머리의 자수를 보면 베이비라이언 계통이군요.

 

 

 

과연. 옆면의 만화를 보면 더 확실합니다. 튜브의 재채기로 제이지 놀리기는 반만 성공했네요. 하여간 가을 날에 감기 안 걸리도록 조심합시다.(...)

 

 

 

 

그리고 반대쪽 옆면과, 뒷면. 그렇습니다. 뒷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제품은 이불입니다. 다람쥐 베이비라이언. 작년인가 베이비시리즈로 나온 하늘색의 라이언 담요와 비슷한 재질이지만, 이번 제품이 훨씬 더 가볍습니다. 크기는 크고 가볍고. 하지만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상자를 열면 줄무늬다람쥐 무늬의 라이언 머리가 보입니다.

 

 

 

보고서 감탄했지만 이 자체로도 쿠션입니다. 보관하기 참 좋아요. 앞서의 이불은 그냥 사각으로 접어 놓기만 했는데, 이번 라이언 담요는 수납까지도 고려했습니다. 크흑.

 

 

 

주섬주섬 꺼내 펼쳐보면 이렇습니다. 수납하면 작지만, 펼쳐 놓으면 상당히 크지요.

 

 

 

 

 

 

그리고 펼치다가 보았음. 뒷면에 달린 저 꼬리! 꼬리! 다람쥐 꼬리 맞습니다.

 

 

저걸 선물 받은 다음날. 아침에 춥다면서 저걸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찍는 건 깜박했는데, 목덜미에서 고정하는 단추는 고무줄 밴드에 도토리 모양의 쿠션형 단추입니다. 불만 사항 중 하나가 이 고정 단추인데, 고무줄 밴드가 너무 약해보이더니만, 단추는 그보다 더 약했습니다. 몇 번 쓰지 않아서 뚝 떨어지더라고요. 다시 달면 문제 없고, 고무줄 밴드도 혹시 망가지면 다른 리본으로 교체할 생각입니다.

 

하여간 매우 귀엽습니다. 저야 제가 쓰고 있으니 다른 사람 보기에 어떨지 모르지만 보기에 귀여우니, 저도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돌아다닙니다. 직장 동료들이 매우 즐거워 하더라고요. 모자보고 귀엽다고 할 때 뒤돌아서 꼬리를 보여주면 반응이 두 배로 돌아옵니다. 흠흠흠. 거기에 망토 담요 끝부분에는 손모아장갑처럼 손 모양이 달려 있어서 사무실 책상에 엎어 잘 때 쓰기 매우 좋습니다. 손은 끝의 장갑에 넣어두고 모자 쓰고 있으면 완벽 방어!

 

 

일단 귀엽고, 이단 가볍고, 삼단 따뜻합니다. 그러니 지르세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모티브의 태그입니다. 여행용 가방에 달고 다니는 그 용도 맞고요. 구입해서 쓰겠다 생각해놓고 보니, 저는 원래 쓰는 것이 있더라고요? 어피치를 들고 있으니 이거 하나 더 달고 다니면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거라 생각하기 쉽고. 그리하여 이번 도서 구입 때 같이 끼워 담아서는 G에게 고이 건넸습니다. 어피치 태그는 G에게 받았으니, 이번에는 제가 주면 되지요. 어차피 어딘가에 달아두면 되는 것이니 편하게 쓰면 그걸로 족합니다.

 

 

만사 귀찮아 병을 심각하게 앓고 있습니다. 무기력병에 가까운데, 누군가가 끌어내서 놀자고 하면 나가 놀지만 그게 아니면 뻗어 있습니다. 아까는 G의 호출을 받아 유모차를 끌고 대학로로 출동했네요. 그거 외에는 고이 처박혀 있음.

 

어제도 G의 호출이 아니었으면 안 나갔을 겁니다. G의 호출로 나간 김에, 기간이 간당간당하게 남아 있던 스타벅스 쿠폰을 사용하고, 사용 하러 갔다가 충동구매로 가방을 하나 사왔습니다. 훗. 후후후훗.-_- 그 사진은 다음에 공개하지요.

 

카드 대금 정리도 좀 하고, 짐 정리도 하고. 옷 정리는 한글날에 끝냈으니 다행입니다. 거기에 캐시미어 머플러 선물 받은 것이 있음을 알았으니 새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다행입니다. 슬슬 써야지요.

 

 

내일 오후의 행사는 참여할까 말까 고민되네요. 일단은 가야겠지...?

 

 

목록 캡쳐해서 만들어 놓고 보니, 앞서 소개했던 스타벅스 모바일펜도 목록에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거기에 스타벅스 비아 애니버서리 블렌드도 있고, 오리가미(드립백)도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땡깁니다. 그러나 지금 최고로 홀리고 있는 건 스벅 유령 머그입니다. 선물세트로 구입하면! 으어어억.;ㅂ; 저 유령! 귀엽잖아요! 라면서 발광중.

역시 날이 추워지니 따끈한 것이 땡깁니다. 오늘 저녁에도 뜨끈한 것이 땡긴다며 라면 끓여먹었지만...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요. 지금 노리고 있는 것도 따끈따끈한 것들입니다. 일단은 커피와 호박제품, 목도리가 그렇네요.

 

브루잉베어-커피내리는 북극곰의 커피

 

아무래도 흰곰이니까 북극곰이라 추측해봅니다. 알비노인 그리즐리베어보다는 북극곰이 맞지 않을까요. 하여간 캠프에서 맛있는 커피를 한 잔 내려주는 곰이란 컨셉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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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잉베어가 내려주는 커피 한잔 어때요?

당신의 취향대로 커피 브루잉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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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냐, 과테말라, 예가체프, 콜롬비아의 패키지가 각각 저렇습니다. 참 귀엽죠. 커피 패키지도 귀엽지만, 커피 종류도 원두와 드립백의 두 가지입니다. 원두는 평소 사무실에서 갈아 마시고, 자취방에서는 드립백을 이용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아침에는 원두 가는 대신 드립백을 쓰기도 하고요. 콩 갈기 참 싫을 때도 있죠.. 그렇죠.

 

패키지에 홀려서 시도해볼까 고심중입니다.

 

 

호박퓨레 세트. 단호박이 아니라 늙은호박만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호박입니다. 즙을 짠게 아니라 압축해서 퓨레로 만들었다는군요. 집에서 어머니가 늙은 호박즙 만들 때 옆에서 보긴했지만, 늙은 호박에 물을 붓고 푹 익혀서 그걸 양파망에 넣고 짜더랍니다. 집에서 만들면 그렇죠. 가게에 가면 아마 기계에 넣고 그렇게 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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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가벼움: 맛있고 포만감 있는 나트륨킬러 "호박퓨레"

"호박즙"의 가벼움과 "호박죽"의 든든함을 결합한 신개념 호박 영양간식 호박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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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퓨레는 농축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래오래 졸여서 수분을 날려 퓨레를 만들고, 섬유질이 많은 차전자피를 넣어 포만감과 부종해소에 효과가 좋은 늙은 호박 퓨레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단맛은 비정제설탕으로 냈고요. 가격이 비싸지만 공정을 보면 이해가 가는터라 슬쩍 고민중입니다.

 

 

목도리는 이쪽. 염색하지 않은 캐시미어라 색이 베이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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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부드러움, '무염 캐시미어' 와의 첫만남

'SUPER FINE, SUPER PURE' 최소한의 가공, 캐시미어 100% 머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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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보다 데일리랩의 크기를 보고 혹했습니다. 52×190cm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목도리, 숄보다 큽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캐시미어 100%라니까요. 저 크기에 170g이라니까 그렇게 두껍지 않은 모양이지만 지금부터 시작해 가볍게 쓸 수 있으니까요. 색이 밝아서 세탁하는 것이 걱정되지만 그래도, 그래도 혹했습니다.

 

 

 

물론 통장님과 상담을 한 뒤 위의 목록 중에서 일부만 구입할 겁니다. 아마도. 통장님이 이달의 지름을 허락하실까요...?

깅기. 『네가 네모인 세상 외전2』

BL, 현대.

외전편만 나온 것을 서둘러 구입한 뒤 읽는 걸 잊었습니다. 핫핫핫. 요즘 조아라 프리미엄을 열심히 파고 있어 그럴거예요.

 

 


현이수. 『에고소드 1-5』

판타지.

일전의 논란 때문에 읽어보겠다고 벼르다가 뒤늦게 구입했습니다. 다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정통 판타지입니다. 1권 읽고 바로 5권의 결말만 확인했지만, 이 두 가지 만으로는 닮은 부분 찾기가 쉽지 않네요. 초반 내용만 보고는 결말로 넘어갔음에도 사이에 상당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지, 결말의 내용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근차근 읽으려고 잠시 미뤄뒀습니다.

 

 

이미누. 『포에버 스트랜디드 1-2』

BL, SF, 가이드버스.

오메가버스도 그렇지만 가이드버스도 설정이 제각각입니다. 파수꾼인 센트릴이 여러 능력을 갖고 있으며 가이드는 센트릴의 초능력 에너지를 제어하는 형태고요. 중요한 건 센트릴의 능력 중 재생계의 존재입니다. 다른 가이드버스에서는 본 기억이 없지만, 앞서의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이하 우평인)과 같이, 재생계 센트릴이 있습니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가이드와 센트릴이 무인도에 고립됩니다. 예상할 수 있지만 이들 두 사람은 그 세계에서 마음을 나눕니다만, 이 둘의 관계는 그리 평범하지 않습니다. 결말을 확인하고 나서는 허탈 ... 을 넘어서서.(먼산) 취향이 매우 갈릴 수 있는 구조이니 읽기 전에 자신의 취향을 확인하세요.

 

 

야야. 『오지랖입니다 1-3』

BL, 현대, 빙의.

소설 속 빙의입니다. 소설 등장인물에 빙의하여 여러 상황을 바꿔 놓는 것은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지요. 평가가 갈리기에 조금 고민하다 구입했지만, 제 취향에는 덜 맞았습니다. 초반은 나쁘지 않았지만 미묘..? =ㅁ=

 


두나래. 『카운트다운 1-4』

BL, SF, 배틀호모.

근미래 SF입니다. 가이드 없는 가이드버스 느낌? 에스퍼만 있는 세계라고 해도 이상하진 않고요. 사회생활하다보면 정말 안 맞고 이상하게 싫은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딱 그렇네요.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 뒤에 흘린 말이 서로에게 나쁜 감정을 심어 결국 완벽하게 틀어집니다. 하지만 BL은 그렇잖아요. 초반에 사이가 나쁘면 둘이 사귀기 시작한 뒤에는 그런 반전이 없다 싶을 정도란 것. 민지헌과 차혁우도 그렇습니다. 앙숙이 애인되는 건 잠깐입.... 그래서 배틀호모라 적었고요. 둘 다 에스퍼고 군인에 가까운 공무원이다보니 몸이 매우 좋습니다. 베드신 묘사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니 감안하시고요.

 

 

재겸. 『구해주세요, 공주님! 1-5』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이고 로맨스지만, 또한 성장담이며 모험기입니다. 아버지인 국왕이 쓰러진 뒤, 왕국의 모든 일은 왕자에게 집중됩니다. 그리고 공주 클로디아는 오직, 아름답고 행복하게 자랍니다. 그랬는데, 어느 날 왕국이 공격받고, 하나뿐인 오라버니는 공격을 받아 냉동인간 상태가 됩니다. 그 직전에 모든 권한을 클로디아에게 넘기지만, 신부교육 외에는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은 공주에게는 너무 많은 짐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수호정령에게까지 지목 되었으니, 오빠를 구하고 왕국을 구하려면 방법이 없습니다. 클로디아가 움직일 수밖에요. 그리고 클로디아의 전 약혼자가 호위기사로 따라 나섭니다.

초반의 1권 보고는 공주의 성격을 못 견디고, 완결권으로 도망쳤습니다. 마침 절정 부분이라 갈등들이 해결되는 상황이로군요. 삐~를 제물 삼아 미로에서 탈출하고, 모험하면서 살핀 여러 세계를 구하기 위해 클로디아는 온 힘을 다합니다. 그리고 그 발버둥은 물장구로 끝나지 않고 전진합니다. 여자가 무슨 일을 하냐 하는 이들에게 클로디아의 행적을 보여주면 되겠지요. 짧지만 또 짧지 않은 그 여행은 클로디아에게 매우 큰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소수들, 마이너리티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되지요. 로맨스보다는 판타지가 더 강한 소설입니다.

다른 것보다 클로디아가 1권에 나온 그 허수아비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장면, 그리고 외전에 레이디 퍼스트가 불편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요, 일본의 서브컬처에서 나오듯 레이디 퍼스트를 외치는 젠틀맨이 반드시 페미니스트일 수 없는 이유가 그 외전에 담겼습니다.

 

 

류희온. 『사실, 그들은 오직 그녀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1-3』

판타지, 로맨스.

1권 초반 보다가 고이 무르고 4권 결말까지 간 다음 접었습니다. 디앤씨북스 책은 최근에 매번 실패하면서도 왜 매번 홀릴까요.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2부 1-3』(미완). 시크노블. 2019, 각 4500원, 4천원, 3천원.

BL, 현대.

2부는 1부의 이야기가 끝난 뒤로, 레이븐과 니키 사이에 생기는 트러블을 다룹니다. 다만, 작가님이 건강 문제상 완결은 못내서 말입니다. 미완 상태에서 1-3권만 나왔습니다.ㅠ_ㅠ 완결 나올 때까지 일단은 봉인!

 

 


동전반지. 『푸른 괴물의 껍질 1-5』

BL, 판타지, 역키잡.

인외존재가 등장하는 BL은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이 『푸괴껍』은... 으으음. 연재 당시에는 보지 못했고, 결말을 앞둔 상태에서 중간 난입하여 보았습니다. 하지만 피폐 소설에서 종종 그렇듯, 이 소설도 앞부분을 읽을 용기가 안납니다. 다른 것보다 이자르에게 지나치게 감정 이입하다보니 중간 난입해서 보았음에도 눈물 쏟을 뻔한 적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주의하세요. 손수건 한 장 쯤 품고 보셔야 합니다.

이자르는 자신이 숲에서 주워 돌봤던 꼬마, 페르닌을 잊지 못하고 숲 밖으로 나갑니다. 하지만 어릴 적의 꼬마는 이미 성인이 되었고, 이자르와 관련된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입니다. 괴물 혹은 괴수를 매우 싫어하고요. 그렇다보니 이자르는 인간의 모습으로 페르닌을 만난 뒤, 자신의 괴물 모습을 감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페르닌의 기억은 차츰 돌아오고, 나중에는 아예 이자르의 시점으로 페르닌을 키울 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전 작인 『마물의 환생기록』과도 세계관을 공유한다 하던데, 보지 않아도 문제는 없습니다. 설정을 공유하는 느낌에 가까우니까요.

소설의 감상은 한 줄로 요약됩니다. 아오....ㅠㅠㅠㅠㅠ 이자르으으으으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리카한. 『마법 특수 수사팀입니다 1-4』

BL, 판타지, 차원이동.

아주 간략하게 내용을 요약하면, 차원이동하여 판타지세계로 건너갔더니, 매드사이언티스트가 아닌 매드매지션과 마족들이 손잡고 사고 쳐서 그런 것이더라-는 내용입니다. 차원 이동 한 뒤에 다른 사고에 휘말리면서 특이 능력이 있음을 확인한 덕에 마법 특수 수사팀에서 일하게 됩니다. 밥 벌이 하는 것은 좋은데 이것도 나름 공무원에 가까운지라 업무가 매우 많군요. 게다가 왕위 계승 문제와 마족들의 훼방까지 더하면 매우 힘듭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 재미있게 보았고, 시간이 꽤 걸려 출간되었습니다. 조아라 판만 보고 아직 책은 보지 못했으니, 조금 더 기다렸다 볼 생각입니다.

 

 

아스티르. 『딥 골드 × 핫 밀크 외전』. 피플앤스토리, 3천원.

BL, 현대, 할리킹.

외전권이 추가로 나와서 구입했습니다. 핫, 외전 귀여워요! 본편 다 보고 읽을까 하다가 못참고 외전 먼저 펼쳐 들었지만, 진짜 귀엽습니다. 본편도 천천히 다시 읽고 있으니, 핫밀크와 카스테라가 매우 땡깁니다. 대만 카스테라가 먹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할까요. 엊그제 을지로에서 확인했으니, 거기로 가야하나?

 

 

2RE. 『이달의 정원 1-2』

BL, 현대.

서로 다른 성장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하고, 그 배경 때문에 헤어지는 이야기는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거기서 둘이 재결합하면 픽션이고, 헤어지는 걸로 끝나면 논픽션-현실인거죠. 이 소설은 전자입니다.

정원을 안 만들면 아버지가 그림 안 준다는 말에, 화상을 운영하는 윤원경은 하상현을 고용합니다. 친척들과도 그리 교류는 없지만, 그나마 친한 사촌 동생이 소개한 인물이고요. 이력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면접에서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 입주 정원사로 계약합니다. 어차피 집은 2층 집이고, 정원은 넓고, 할 일은 많으니까요. 부탁하는 것은 단 하나, 아버지가 요구한 대로 옛날 어머니의 정원처럼 정원을 가꾸는 겁니다.

상현은 이력으로 쓸만한 것이 별로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정원 하나를 통째로 관리해서 마음대로 꾸미는 것이 로망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덜컥 들어왔고.... 자아.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소설은 BL이니까요. 둘은 서로 마음을 주고 받다가 본격적으로 사귑니다. 사귀는 것이 소설의 결말인 쪽도 있지만 굳이 따지자면 『이달의 정원』은 전개쯤 됩니다. 좋아하니 사귀었지만 이들 둘은 매우 다른 성장배경을 가집니다. 게다가 각자에게 말하지 않고 입 다물고 있던, 일종의 치부도 있었고요.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이 둘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와 일방적인 배려의 문제로 결국 한 번 헤어집니다.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 뒤에 외전에서 원경이 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걱정했다 싶으니까요.

소설 감상은 따로 올리겠지만, 이미 원경이 상현에게 준 시계 때문에 문페이즈 시계를 들었다 놓은 전적이 있다고 밝힙니다. 이 소설이었어요, 시계 찾게 만든 그 소설.

 

 

2RE. 『도마뱀의 관 1-3』

BL, 판타지, SF.

근미래지만 지구 배경이 아닌, 판타지 세계 배경의 소설입니다. 감상은 따로 올렸으니 패스! 지만 아포칼립스 싫어하시면 또 못볼 겁니다. 좀비 싫어요.

 


까또로뇽. 『요정 대모의 봄날은 오는가』

BL, 현대.

호구 노릇 많이 하던 남청인은 모르는 별명, 요정 대모. 머리부터 발끝까지 때빼고 광내서 환골탈태 시켜주는 남청인을 두고, 이전 애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신데렐라의 요정 대모를 떠올렸나봅니다. 이번에도 장렬하게 차이고 나서 단골 바에서 울분을 토하고 있는데, 아주 괴이한 차림새의 남자가 등장합니다. 그 모습을 못 견딘 남청인은 곧 코디네이터를 자청하고요.

짧은 이야기지만 앞부분에서 이미 내용 짐작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봄날은 옵니다. 다만 어떤 형태인지는 남청인이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르고요. 하하하하....

 

 

 

마린코드. 『내 약혼자의 섹스 파트너에게』

BL, SF.

살짝 SF입니다. 근미래SF쯤 될까요.

갑자기 정략결혼 제의가 들어와서 해리어는 약혼할 예정인 다니엘을 확인하러 갑니다. 다니엘은 정계 진출을 앞둔 포석으로 정략결혼하게 된 상황이 매우 싫다면서 파티에 들어가 있었고, 거기서 우연히 다니엘과 조우한 해리어는 제의를 받습니다. 섹스파트너 제의를요. 다시 말해 내 약혼자의 섹스 파트너는 해리어 본인입니다.(먼산)

내용 자체는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해리어와 다니엘의 삽질이 어디까지 계속되는가가 관건이지요. 그 삽질은 매우 ... 뒤에까지 진행됩니다. 어디까지 가는지는 직접 확인하시길. 폭소하며 보았습니다. 뭐, 결론이 좋으니 다 좋은 걸까요.

 

 

이미누. 『누구를 연민한다 하더라도』. 비터애플, 2019, 3100원.

BL, 판타지.

어.. 이쪽도 매우 호불호가 갈릴 이야기입니다. 그도 그런게 이 『누연하』는 초반부터 결말이 그렇게 날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서요.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행복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불행합니다. 저는 해피엔딩에 가깝다고 보지만, 제 절대적 기준으로 따지면 불행한 결말입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는 아니니까요.

『누연하』는 세계급 민폐를 끼친 연애가 어떻게 마무리되는가를 다루기도 합니다.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서로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이들이 연애를 하고, 서로에 대한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으며 배려™가 자기중심적인 배려가 되었을 때 어떤 파국이 발생하는가를 말합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이 소설은 소설의 모든 인물이 행복한 결말을 낼 수는 없습니다. 아니..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긴 하지요. 관점에 따라서 이 소설은 모든 인물이 행복할 수도, 또 불행할 수도 있습니다. 소설에 애증 키워드가 붙은 것도 그런 맥락일 겁니다.

이 소설에는 여러 키워드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리코리스의 이름 자체도 처음부터 힌트를 줬다고 생각할 수 있고요. 하여간 리코리스가 죽은 애인의 혼과 신체를 수습하기 위해 7개의 험지를 다니면서 겪는 여러 고통들은, 그 자체로 고행이고 또 판타지의 수행입니다. 게임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결말은 ... 직접 확인하세요.

조아라 연재작이며 내용상 외전이 나오기는 어렵더라고요.

 

 

마포 김 사장. 『미야베 미유키 내 멋대로 가이드』. 북스피어, 2019, (무료).

서평.

서평...이라고 써두렵니다. 받아는 놨지만 아직 아끼고 아끼느라 못 봤습니다. 이거 보고 나면 도로 북스피어 컬렉션을 갖추고 싶을 테니 조금 더 미루고 싶네요. 흑흑흑.

 

 

깅기. 『네가 네모인 세상 외전2』. 시크노블, 2019, 1천원.
현이수. 『에고소드 1-5』. 동아, 2011, 각 3500원.
이미누. 『포에버 스트랜디드 1-2』. 모드, 2019, 각 3천원.
야야. 『오지랖입니다 1-3』. 파란달, 2019, 각 2600원.
두나래. 『카운트다운 1-4』. 고렘팩토리, 2019, 1-3권 각 3천원, 4권 2800원.
재겸. 『구해주세요, 공주님! 1-5』. 비사이드, 2019, 각 3천원.
류희온. 『사실, 그들은 오직 그녀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1-3』. 디앤씨북스, 2019, 각 4900원.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2부 1-3』(미완). 시크노블. 2019, 각 4500원, 4천원, 3천원.
동전반지. 『푸른 괴물의 껍질 1-5』. 열매, 2019, 1권 3천원, 2-3권3200원, 4권 3800원, 5권(외전) 2800원.
리카한. 『마법 특수 수사팀입니다 1-4』. 블리뉴, 2019, 각 3300원.
아스티르. 『딥 골드 × 핫 밀크 외전』. 피플앤스토리, 3천원.
2RE. 『이달의 정원 1-2』. 시크노블, 2019, 각 3800원.
2RE. 『도마뱀의 관 1-3』. 피아체, 2018, 1권 3800원, 2권 3400원, 3권(외전) 2800원.
까또로뇽. 『요정 대모의 봄날은 오는가』. 너굴스토리, 2019, 1500원.
마린코드. 『내 약혼자의 섹스 파트너에게』. 하프문, 4천원.
이미누. 『누구를 연민한다 하더라도』. 비터애플, 2019, 3100원.
마포 김 사장. 『미야베 미유키 내 멋대로 가이드』. 북스피어, 2019, (무료).

 

 

사실 조아라 프리미엄 소설들도 상당히 봤습니다. 그것도 따로 목록 잡아 적을지 어떨지 고민되네요.=ㅁ= 기록할 필요는 있지만 도중에 읽다가 포기한 소설도 많아서요. 그래도 정리는 해야겠지...?

조아라에서 연재될 당시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아포칼립스 소재, 그것도 좀비라면 매우 피하고 싶은 소재거든요. 공포소재 중에서 제일 마음에 안드는 것이 좀비입니다. 『퇴마록』에서 등장한 좀비는 공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억지로 끌려와 약물로 이지를 잃은 존재였지요. 지금 좀비라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 잡아 먹는 괴물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그러고 보니 『전갈의 아이』에서도 이짓이라 불리는, 그와 비슷한 존재가 등장하네요. 약물 중독을 통해 만들어낸 노예라는 점에서좀비와도 매우 비슷합니다. 하기야 지역도 그 언저리였지요.

 

그래서 『도마뱀의 관』도 연재 당시에는 손을 못댔습니다. 책으로 출간된 뒤에는 구입했지만, 지난 달에 구입하고는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아서 내려 놓고 있었지요. 그랬는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소장본 제작이 진행되거든요. 소장본을 신청할지 말지 고민중이라 내용을 봐야 결정하겠다 싶더랍니다. 그리하여 어제부터 시작해 내리 읽어내렸습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먼산)

 

 

『도마뱀의 관』은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들이 그러하듯 SF입니다.

 

리온 메이는 어느 날 아침 눈에서 깼을 때,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장통에 있어 시끄러워야 하는 곳이, 이상하게 조용합니다.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아요. 핸드폰도 지난 밤 12시 이후에는 갱신되는 정보가 없어 먹통입니다. 그리하여 10년 전 모델인 구형 노트북을 켜서 접속하니, 재해 대책 프로그램이라는 이비가 가동됩니다. 이비는 인공지능형 프로그램으로, 핸드폰까지도 옮겨서 재해 관련한 이런 저런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그 이비가 제공한 정보는 이렇습니다.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사람들이 죽었다가 괴물로 다시 태어났다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괴물과 생존자의 모습은 곧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수도로 가야한다는 안내에 따라, 리온은 이비와 함께 수도로 향합니다.

 

이 소설은 리온이 괴물들을 뚫고 수도까지 향하는 로드무비와도 같습니다. 그 사이에 여러 생존자들을 만나고 괴물들을 만나고, 또 갈가마귀-레이븐이라는 이름의 남자도 만납니다. 레이븐은 종종 리온과 같이 행동하여 수도로 향하지만 자주 볼 수 있는 인물은 아닙니다. 이런 저런 문제들과 함께, 리온은 험난한 상황을 헤쳐갑니다. 평범한 대학생이 헤쳐나가기에는 무척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괴물들이 진화하면서 난관이 닥칩니다.

 

 

본편 자체는 2권에서 끝납니다. 2권 중반부터 3권까지는 전체가 다 외전입니다. 아니, 외전도 매우 중요한 소설이라니까요. 위화감은 초반부터 매우 열심히 일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수도로 향하는 리온을 응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낱낱이 드러난 다음엔? 더더욱 응원하게 됩니다. 수도에 가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사정을 알고 나면 더더욱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건이 해결된 뒤에도 리온은 PTSD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이하는 내용 폭로라 접어두고요.

...더보기

뭔가 앞 뒤가 안 맞다는 건 계속 나옵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기억이 적고, 그마저도 안 맞는 일이 많습니다. 리온이 뭔가에 계속 휩쓸린다는 점, 그리고 귀가 얇은 존재라는 점 또한 힌트 중 하나입니다. 그래요. 꿈 속에서는 앞 뒤 안 맞는 이야기도 많고, 현실의 나와 다른 이야기가 흘러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어가게 되지요. 그게 귀가 얇은 모습으로 나옵니다.

네. 꿈입니다. 이 모든 것은 꿈입니다. 하지만 왜 리온이 이렇게 쫓기고 있는 꿈을 꾸는가는 꿈 속에서 등장한 여러 힌트를 통해 나옵니다. 이비의 존재와 레이븐의 존재는 조력자 그 이상입니다. 특히 레이븐이 등장할 때의 위화감은 상당합니다. 힘없는 대학생 청년을 경험 많은 군인이 지켜준다는 건, 할리킹이나 가이드버스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자체도 반전으로 작용합니다. 꿈 속의 리온 메이가 아니라, 원래의 리온이 전면으로 부상하는 순간, 꿈은 깨지고 상황은 반전됩니다.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므서운 쿠믈 쿠얻쿤하"-는 레이븐이 설명합니다. 레이븐만 있나요, 악당도 등장하지요.

이 소설 속의 악당은 매우 이상적인 악당입니다. 나름의 불운한 사정이 있는 인물이 아니라, 그 불운한 사정마저도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낸 Born To Evil 스타일입니다. 악마의 자식, 오멘이냐고요? 그것과는 좀 다릅니다. 안 좋은 성격과 안 좋은 능력과 과대포장과 과대망상을 한몸에 지닌 멋진 악당입니다. 미워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고요. BL소설에서 이런 악당들은 종종 주인공에게 집착하거나 성적으로 학대하고 괴롭히는 모습도 보이는데, 전혀 그런 건 없습니다. 리온을 그쪽으로 괴롭히는 인물은 약혼자뿐입니다. 아니, 정말로요.

 

 

앞서 아포칼립스는 SF라는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 소설은 여러 모로 SF의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특히 판타지와 근미래를 섞은 모양이 그러합니다. 그건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의 발전상 또한 그렇습니다. 직업, 직종, 신분에 있어 성차별은 없고, 신분차별도 거의 없습니다. 귀족이 있기는 하나, 그보다는 법이 앞섭니다. 귀족들은 혈통 중심이 아니라 능력 중심, 능력개발중심입니다. 남성도 임신이 가능하며, 이는 오메가버스 세계관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의학기술의 발전을 통한 또 하나의 선택입니다. 그러한 설정들이 자연스레 녹아 있는 것이 또 매력적입니다.

 

최근에 로맨스소설 읽으면서 분노 폭발의 상태가 되었더랬지요. 왜 여성들이 능력을 펼치지 못하는 세계관이 디폴트 세계관처럼 퍼져 있는가 싶어서요. 오히려 BL의 세계관이 더 미래지향적입니다. .. 하기야 로맨스도 판타지로맨스를 찾아봐서 그런가요. 근미래쪽은 안봐서 그런가.=ㅁ= 하여간 BL을 더 붙잡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2RE. 『도마뱀의 관 1-3』. 피아체, 2018, 1권 3800원, 2권 3400원, 3권 2800원.

 

그리고 사양확인한 뒤, 고이 구입을 결정합니다. 최근에 소장본 덜 사서 통장이 행복했는데, 다시 손대면....T-T

따져보니 이사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 단위로 세는 것보다는 연단위로 세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일반적인 이사 개념으로는 한참 멀었다는 거죠. 그럼에도 마음은 벌써부터 들썩들썩, 이런 저런 가구 구경하러 다닙니다. 이번 글의 목적은 그런 아이쇼핑의 과정을 모아 두는 겁니다. 분명 나중에는 어디서 봤더라, 하면서 까맣게 잊을 테니까요. 저는 제 기억력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관심 없는 분야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관심 있는 분야도 홀랑 잊습니다.

 

 

매트리스 쪽은 한 곳 봐뒀습니다. 트위터에서 보았는데, 중소기업 중에서는 이 제품이 제일 낫다더군요.

 

펠리스 침대. 주소가 여럿이지만 연결은 모두 하나로 되는 듯합니다. 펠리스베드, 펠리스몰 등등의 여러 이름이 있지만 아마도?

 

http://www.felizbed.com

 

매트리스 전문 쇼핑몰 펠리스침대

오픈마켓에서도 판매하는 모양이지만 일단 제품 확인하는데는 공식 홈페이지가 좋습니다. 그 중에서 눈여겨 보고 있는 매트리스는 호텔에디션. 아니... 솔직히 말하면 여기 주문 시스템이 매우 복잡해서, 김포에 있다는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확인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호텔에디션은 싱글보다 조금 더 크기가 큰 슈퍼싱글(110×200cm)에 4면 지퍼 토퍼를 선택하면 130만원입니다. 지퍼를 써서 토퍼를 따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 손님이 왔을 때 토퍼를 분리해서 잘 곳을 하나 더 만들 수도 있다는군요. 아마 다른 조합도 가능할 겁니다. 트윗에는 다른 조합(링크)으로 소개되었으니까요.

 

https://twitter.com/paper_song/status/1180314100296896513

 

겨울고래 on Twitter

“메트리스는 정말 좋은걸로 들이셔야한다. 중소기업 중에서 나름 유명한 펠리스 메트리스를 추천함. 독립스프링+라텍스+양털토퍼로 샀는데 잠자리 편하고 옆사람 움직여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좋다. 가격은 유명브랜드 반값 정도 되려나? 주문제작도 된다고함. 김포에 쇼룸 있데니 보고사도된다.”

twitter.com

 

저야 혼자 쓰는 침대니 단독스프링일 필요는 없습니다. 싱글 매트리스 구입 예정이니까요. 그래도 단독스프링 쪽이 고급이니, 뭔가 다를까요? 'ㅂ'

올 겨울에는 토퍼를 써보겠다 생각했지만 결국 게으름이 이겼습니다. 지난 겨울에 생각해놓고, 당장 내일부터 겨울이 올 모양이지만 아직 주문 안했거든요. 추천 받은게 뭐였나 열심히 찾았더니 템퍼 토퍼. 템퍼씰리인터내셔널에서 생산하는 토퍼인가봅니다. 이게 그렇게 좋다는데....

 

침대 틀을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지만 아마도 안사는 쪽일 겁니다. 본가에서도 틀 없이 매트리스 받침대만 쓰고 있고요. 바닥에 쌓이는 먼지만 잘 해결하면 문제 없습니다. 바닥에 뭔가 굴러들어가는 문제가 있지만 그럭저럭 괜찮네요. 서랍형 침대틀이 있으면 수납공간이 늘어나지만 가구 무게가 걸립니다. 혼자 옮기기 참 힘들어요. 이전에 쓰던 침대의 틀 무게도 상당했으니까요.

 

 

 

가장 고민하던 책장은 이전에 올렸던 것처럼 일룸 쪽으로 구입할 생각이고요. 테이블은 일룸의 테이블 다리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고민중이었습니다.

 

 

마켓비(링크)의 선반 책상입니다.

https://marketb.kr/product/detail.html?product_no=22787&cate_no=648&display_group=1

 

마켓비

마켓비. 가장 사랑받는 홈퍼니싱 브랜드. 공식스토어

marketb.kr

베트남제품이라는군요. 애들용 책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저는 넓은 식탁 겸 탁자 책상을 구입하려고 하니 일단은 탈락입니다.

 

 

 

 

 

 

디자인 자체는 인도제 망고-시샴나무 테이블이 좋습니다. 두 종류의 나무를 섞어서, 윗부분을 보면 줄무늬가 생겼습니다.

 

 

https://marketb.kr/product/detail.html?product_no=16738&cate_no=648&display_group=1

 

마켓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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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격이 너무도 아름다움. 하하하하하하.

 

 

 

 

 

인도네시아의 숭카이나무 식탁은 매우 큽니다. 200×75니까요. 그만큼 작업대로도 쓰기 좋습니다. 크기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보입니다.(링크)

 

 

https://marketb.kr/product/detail.html?product_no=21686&cate_no=648&display_group=1

 

마켓비

마켓비. 가장 사랑받는 홈퍼니싱 브랜드. 공식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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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게 사용할거라면 아예 4인용 식탁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손님을 치룰지 어떨지 모르지만 의자 네 개가 딸려 오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역시, 저 커다란 식탁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의자는 안락의자형이나 접의식 의자도 좋지만, 임스의 의자를 예전에 봐둔 것이 있어서 그쪽을 생각중입니다. 마켓비에서 유사한 디자인도 있더군요.

 

 

 

1월에 삿포로 그레이서리 호텔에 갔다가 홀딱 반한 의자입니다. 그건 팔걸이 없는 버전이었지만, 하여간 의자 바닥 크기가 넉넉해서 책상다리하고 앉아있기도 좋더군요.

 

https://marketb.kr/product/detail.html?product_no=23097&cate_no=670&display_group=1

 

마켓비

마켓비. 가장 사랑받는 홈퍼니싱 브랜드. 공식스토어

marketb.kr

 

안락의자를 사는 것보다는 다른 글에도 적었지만, 빈백 구입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것도 두고 봐야 하지만요. 하여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봐두는 일도, 호불호를 확실하게 가르고 취향을 확인할 수 있으니 도움은 됩니다. 그러니 더 찾아봐야지요.-ㅁ-

'문 페이즈moon phase 시계: 그곳은 디디면 안될....'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https://esendial.tistory.com/8259

 

 

문 페이즈moon phase 시계: 그곳은 디디면 안될...

어제 저녁. 자기 위해 이부자리에 들어가 굴러다니다가 문페이즈시계를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Moon Phase Watch. 시계 안에 달의 움직임을 추가한 시계로, 굉장히 고가랍니다. 고가의 시계에 관심을 둔 건 최근 탐..

esendial.tistory.com

 

 

그래서 결론은?

혼자서 찾다가 포기하고, 결국 작가님(2re)님께 직접 여쭸습니다. 『이달의 정원』에서 상현이 받은 시계 모델이 궁금하다고요. 그리고 답을 받았습니다. 훗훗훗.///

 

주소가 한글명이라 따로 달아 놓습니다.(링크)

모델로 한 것은 까르띠에의 로통드 드 까르띠에 어스 앤드 문Rotonde de Cartier Earth and Moon watch이며, 같은 라인의 다른 시계 여럿을 섞었다 하시더군요. 모델을 보니, 소설에서 묘사된 그 시계 그대로입니다.

 

 

 

파랑 문자판에 백금으로 표기, 지구가 있고 달은 분홍색 포인트. 그리고 문자판을 둘러 사각으로 커팅한 다이아몬드를 박았으며 가죽 시계줄이란 것도. 답을 알고 나니 단숨에 납득됩니다. 가격은 3억이랍니다. 과연....!

 

 

기왕 답을 알았으니, 그간 시계 찾으러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다른 시계들도 한 번 올려보지요.

 

 

 

... 근데 지금 보니 답을 이미 찾았군요. 저장해둔 사진 중에 같은 라인이 있었습니다. 제가 찾은 것은 다이아몬드를 둘러 놓은 것이 아니라 넘어갔던 모양입니다. 다른 묘사는 다 맞았....(지만 이건 까르띠에라 아닐거라 생각했던 기억이)

 

 

 

 

불가리는 문자판이 백금이 아니라 다이아몬드라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니 문자판을 두른 다이아몬드도 사각이 아닙니다.

 

 

 

 

 

파일명이 3-zenith-eliste-moonphase.jpg__760x0_q75_crop-scale_subsampling-2_upscale-false. ZENITH의 문페이즈 시계랍니다. 이쪽도 다이아몬드로 테를 두르고 백금으로 문자를 표기해서 후보에 올랐지요. 가격에서 안 맞아 내려놨을 겁니다.

 

 

 

이름을 제대로 안 적었으니 파일명에 의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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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MIGIANI의 셀레네. 이쪽은 문자판이 파랑이 아니라 일찍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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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OLT. 이쪽은 빅뱅 문페이즈인가요. 색맞춤이 재미있지만 역시 제일 무난한 건 파랑입니다.

 

 

 

Starry Earth Moon Phase Kinetic Energy Display Automatic Mechanical Watch Etna Emperor L.Eternity Limited Customization.(링크) 이름이 길죠. 이베이나 옥션 같은 사이트가 아닐까 추정하지만, 하여간 본 시계 중에서는 제일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가격이 5859달러라는 가격만 아니라면야.

 

 

 

 

이쪽은 Harry Winston. 이건 Pink Moon을 추가해서 나왔을 겁니다. 역시 같은 회사 제품이라 그런지 둘이 매우 닮았네요.

 

 

뭔가 SF적 이미지의 시계입니다. 이것도 해리 윈스턴.

 

 

 

 

반 클리프 아펠의 시계도 조금 찾아봤지만, 이렇게 인물이 들어간 쪽은 취향 아닙니다. 물론 색감은 취향.

 

 

 

 

이런 건 취향을 넘어서는 넘사벽.... 역시 반 클리프 앤 아펠입니다. 문페이즈가 아니라 태양계고요. 지구가 터키석인게 매우 마음에 듭니다.

 

 

이쪽은 오메가. 황도대와 지역, 시계, 지구까지 고루 있는 멋진 시계입니다. 오메가니 가격이야 넘을 수 없는 통장의 벽을 두고 있을 것은 뻔하고.

 

 

 

그 때문에 이런 저런 시계들을 보고 있노라니 제 취향이 뭔지 보이더군요. 보석 없는 쪽, 단순한 쪽, 문자판도 보석 박힌 것보다 정확하게 표시된 쪽을 선호합니다. 지금 차는 시계도 그렇고요. 시간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계가 좋습니다. 여기 올린 시계는 거의 대부분이 넘볼 수 없는 가격이지만 하나쯤은 퇴직 기념 선물로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매달 적금 들었다가 시도해볼까, 망상해봅니다.

물론 대만 제품이 더 예쁩니다. 대만은 이번 주제가 검은 고양이, 샴고양이인지 매우 멋진 제품을 냈더군요. 일본 스벅도 머그는 매우 땡깁니다.

 

 

중간에 사진 찍어서 인증하라 어쩌라 하는 부분은 슬쩍 잘라먹고 올립니다. 그리고 페이지 하단에 겹치게 보이는 것은 제 잘못이 아닙니다. 그 페이지의 문제입니다. 뭐, 다음주 목요일 되면 더 자세히 상품이 나오겠지만.

 

 

제일 눈에 들어온 건 스벅 직원 유령입니다. 아.. 머그도 그렇고 왜이리 예쁜가요. 검은 고양이머그보다 저 스벅 머그에 먼저 홀렸습니다. 하지만 할로윈 상품이고 그 사이에 일본 갈 예정은 손톱만큼도 없으니, 얌전히 마음에서 떠나보냅니다. 자아아. 이번 주말에 해야했던 전자책 감상기는 홀랑 잊었으니, 그 글쓰기는 다음주로 미룹니다. 핫핫. 한국 스벅 할로윈 상품이 언제 나올지만 챙겨봐야겠네요.

『트와일라잇 살인자들』은 시사IN에 연재되었던 칼럼을 보강해 엮은 책입니다. 광고 보았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점 찍어 놓았다가 읽기 시작했는데, 어제 저녁 베갯머리 책으로 읽고 나서는 기분이 확 가라앉더랍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노약자에게는 권하지 않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감정이입이 심하다면 더더욱 권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반짝반짝한 정신상태에서 보실 것을 추천하며, 우울하거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게 독서 후 충격이 컸던 큰 이유는 아마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관련 기사를 최근 자주 접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화성 사건이 하도 오래전 일이라, 땔감위키에서 관련 글을 읽고는 정신에 살짝 금이 가 있던 상태에, 그처럼 이상한 사람들이 저지른 이상한 사건들을 보았더니 무리했나봅니다. 하하하하하하. 읽고 나서 탈력감이 드는 책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사건들은 영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판결에 문제가 있었던 사건, 사회의 변화를 가져온 사건, 연쇄살인사건 같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킨 사건,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혐오살인사건까지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표제인 트와일라잇 살인자들은 영국에서 실제 일어난 살인사건의 가해자를 가리킵니다. 피해자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그 뒤에 그 집에서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보고 있었다는 범죄자들이요. 이 내용이야 책 뒷면에도 소개되었고 온라인서점의 책 소개에도 나와 있어서 익숙했지만, 실제 내용을 읽으니 원. 하하하하하하하. 멘탈이 가루가 된 이유는 그 범죄 사건 역할이 제일 컸을 겁니다. 하하하하하하하.

 

 

그러고 보니 여기 등장했던 혐오살인사건 중에는 모 소설에서 차용한 것이 아닌가 싶은 것도 있었고요? 물론 제가 읽었던 소설은 빅토리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라 책에 소개된 사건보다는 훠얼씬 뒤이지만, 왠지 닮았습니다. 가만있자, 그 소설을 어디서 읽었더나. 엘리스 피터스 헌정 소설집에서 본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시사IN에 연재하면서, 그 때 그 때의 여러 사회적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소개했던 모양이라 읽으면서 한국에서의 여러 사건들이 겹쳐집니다. 그래서 더 이 책의 피해자들과 희생자들에게 감정을 이입했을 것이고요. 안타깝게 죽어간 아이들이나, 경찰의 외면에서 사망한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이 영국에서만 보이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더더욱, 한국은 그렇지 않은가 돌아보게 되더군요. 여성이라서, 소수자라서, 피부색이 달라서, 혹은 남성이라서. 읽으면서 저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리에 편견을 갖고 사람을 집어 넣게 되더군요. 특정 에피소드를 읽으면서는 특히 성역할과 피부색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음을 반성했습니다.

 

 

읽는데 심력을 소모하지만 재미있습니다. 남의 나라 일이지만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닙니다. 꼭 읽어보세요.

 

김세정. 『트와일라잇 살인자들』. 시사인북, 2019, 14000원.

 

... 어, 스포일러일까요. 하지만 제목부터가 『죽음을 선택한 남자』이고, 그 뒤의 설명은 감상보다는 슬쩍 사감을 집어 넣었으니까요. 제가 적은 저 감상 제목을 100% 신뢰하면 수수께끼는 안 풀립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이 소설도 읽다가 결말부분부터 확인하고 도로 앞으로 돌아가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시리즈 2편의 감상 적으면서 맨 마지막의 결말을 좋아한다 했지만 이번 편은 읽으면서, 시리즈 2권을 읽으면서 느꼈던 희미한 위화감을 밝혔다고 답하겠습니다. 그래요,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지만 그 구조적 특징은 서부개척시대배경소설과 닮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웨스턴소설이라 적어보지요. 미국의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웨스턴소설은 여러모로 하드보일드와 닮았습니다. 백인남성이 주인공인 웨스턴소설은 어떤 면에서는 무협과도 닮았습니다. 웨스턴소설과 또 닮은 소설을 들라면 이언 플레밍의 007시리즈가 있네요. 007시리즈는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영국모기관에 소속된, 살인면허를 가진 에이전트가 지령을 받고 잠입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그 속에는 본드걸이라 불리는 여성이 등장하며, 이 여성은 보조적 역할을 맡고 007의 업무 수행을 돕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러브라인이 싹트지요.

웨스턴소설은 러브라인이 있건 없건, 일단 떠돌이 보안관 혹은 그 유사한 총잡이가 고인물마을™에 들어가 깨끗하게 청소하고 떠나는 형태를 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드보일드와도 닮았지만, 대체적으로 추리소설의 하드보일드는 밑바닥계층의 가진 것 없는 이가 약자를 도우면서 또 외로운 늑대처럼 홀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습니다. 그러니 007시리즈와 웨스턴소설과 하드보일드는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죽음을 선택한 남자』는 이 셋 중 어디에 들어갈까요. 굳이 따지자면 무협? 앞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문득 그런 생각도 들더랍니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들과 묘한 분위기(썸)를 풍기면서도 예전에 떠나보낸 가족을 떠올리며 홀로 울부짖는 늑대라 그럴 겁니다. 사건에 휘말리고 해결한다는 점에서는 하드보일드에 가깝지만, 기관에 소속되었다는 점에서는 007이며, 사건이 해결되면 또 거기서 떠난다는 점은 웨스턴소설과 닮았습니다. 아. 완전히 떠나지는 않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소속되고,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능력을 증명하고 친구를 만들며,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정규직이 되니까요. 예. 드디어 정규직이 됩니다.

 

이번 이야기는 에이머스 데커가 목격자입니다. 데커는 회의를 위해 FBI 건물로 걸어가다가 우연히 사살 및 자살 사건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 특유의 능력을 이용해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다만, 가해자와 피해자가 매우 명백한 이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whydonit이었습니다. 왜 이걸 했지? 왜 그랬지? 가해자는 왜 피해자를 죽였지? 왜 그렇게 죽였지?라는. 그 부분은 많은 부분에서 007의 이야기를 따랐으며, 또 CSI에도 빚을 졌습니다. 대체적으로 남성의 비중이 높고, 여성 주요인물이 적은 이 소설 속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 하나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등장한 부분은 .... (하략)

 

재미있냐고 물으신다면 네라고 대답할 겁니다. 아마 젊은 사람보다는 조금 나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설정들이 아닐까 싶네요. 007을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위화감은 에이머스 데커의 존재 자체에서 기인합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에게 능력을 몰아줍니다. 몰빵. 주인공이라지만 너무 과하게, 에이머스를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NCIS보다도 더하군요. 각각의 역할이 있기는 하나, 에이머스를 중심으로 과도하게 맴돌다보니, 능력이나 지위가 부족한 에이머스가, 다른 이들까지 멱살잡고 끌고 나가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편하게 말하면 작위적입니다. 에이머스가 아니면 사건 해결의 진행이 안될 것 같습니다. 에이머스는 사건의 중추신경이고 뇌입니다. 다른 이들은 손과 발이며, 아니면 심장쯤? 물론 심장도 중요하긴 하지만 모든 해결책은 에이머스에서 시작된다는 느낌마저 받습니다.

 

위화감이 그래서 느껴질지언정, 나름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NCIS나 CSI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과연 다음편에서 에이머스의 복장 규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ㅁ=

 

 

 

 

데이비드 발다치. 『죽음을 선택한 남자』, 이한이 옮김. 북로드, 2018, 14800원.

 

G를 통해서 사이트를 하나 알았습니다. 회사 근처 카페의 의자가 마음에 든다 했더니, 동료가 마*비 제품이라는 걸 알려줬다나요. 어제 둘러보고, 오늘 아침에 의자 종류 둘러보고서 생각하지만, 미묘합니다. 그러니까 이름 그대로, A가 아니라 B인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저나 G는 전혀 들어본 바가 없으나, 꽤 오래전부터 알려진 마켓이랍니다. 직장 동료들은 다 안다고 하고요. 제 직장 동료들은 아마도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뭐, 연령대와 성별과 나이의 차이가 있으니까요. G와는 동료 풀이 전혀 안 겹칩니다. 일단 지방이라는 점이 크죠. 온라인 사이트고 가격대도 제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가구 가격보다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지만, 상대적인 기준입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비싸고 부피 크고 애매한 가구일 겁니다.

 

아침에 이 이야기를 왜 꺼내냐면, 오늘 아침에 의자들 둘러보고서 기시감 혹은 데자뷰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의자들 어디서 많이 보았어요. 익숙한 디자인입니다. 만화에서도,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종종 보았습니다. 확신은 없지만 디자인 가구 역사서 등을 훑어 보면 비슷한 제품이 많을 겁니다. 그리고 그 디자인 의자들의 가격대는 이 마켓애서 대략 10~20만원 정도 합니다. 싸지요. 디자인 가구 가격 생각하면 더더욱. 그 왜 아직 대선이던 그 당시에 인터뷰 기사의 의자를 두고 엄청 싸웠잖아요? 그 의자보다도 여기 제품이 쌉니다.

그리고 여기는 다 마켓 OEM의 중국 생산. 그래서 미묘하다고 하는 겁니다. 본품은 아니더라도 아예 하위 호완이나 복제품이라는 것을 밝히는 제품이 더 좋지요. 물론 의자도 상품디자인 등록이 되어 있다 한들, 사소한 부분이 달라지만 또 달라지지요. 또 앉아 보지 않으면 모르기도 하니까요. 복제품이라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이 의자들 어디서 많이 보았다, 익숙하다는 느낌은 확연히 있습니다.(먼산)

 

그래도 접이식 의자나 1인용 소파 하나는 저기 제품으로 사둘까 슬쩍 고민중입니다. 집만 넓다면 가장 갖다 놓고 싶은 의자는, 판교 아베뉴프랑에 있는 그 빈백이지만요. 폴리몰리 주문제작품이라 하여 동일 제품은 못구하겠지만 뭐.... 같이 주문 제작 딱 하나만 넣으면 받아줄까요. 끄응.

 

 

 

만년필 잉크는 넷인데, 망가진 만년필이 둘이고 남아 있는 것은 한 자루뿐이니 추가 구입의 의욕이 샘솟습니다.-_- 잉크가 있으니 잉크를 채워 쓰는 컨버터 형식으로 사야할 것인데, 컨버터 중 가장 저렴한 것은 펠리칸의 트위스트 만년필입니다. 생긴 모양새가 취향에 안 맞아서 심히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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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트위스트 만년필 /파스텔 라인/ - 입문자를 위한 디자인! 이번엔 감성적인 파스텔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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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워터맨 만년필은 회생불가 수준에 가깝고, 무엇보다 이번 추락사고 때도 그랬지만 뚜껑이 헐거워서 떨어지면 바로 뚜껑이 열리면서 펜촉에 충격이 갑니다. 걸어 놓으면 뚜껑에서 만년필 본체가 빠지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요. 그러니 모셔두고 교체할 필요는 있는데, 충전형식의 만년필은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일본 불매 때문에 바로 구입하지 않았던 그 파이로트 카쿠노는 카트리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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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 카쿠노 만년필 - 유난히 손이 가는 펜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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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모나미도, 교체형 본체는 대략 2.5만. 끄응. 잉크 수대로 만년필 사다가 채워 놓겠다는 욕심은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카쿠노가 컨버터 형식이었다면 더 좋았을.... 아니, 일본 불매 때문에 아마 더 지켜보고 있었겠지요. 하하하하.

 

 

 

... 라고 쓰고 검색해보니. 빠이롯뜨는 컨버터 별매로군요. 우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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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롯트 카쿠노 투명 만년필 (FKA-1SR-NC)]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에상품정보를 스크랩할 수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인 트위터에상품정보를 스크랩할 수 있습니다. 상품정보제공 고시 품명 및 모델명 파이롯트 카쿠노 투명 만년필 (FKA-1SR-NC) 제조국 또는 원산지 일본 제조자/수입자 PILOT/ 법의 의한 인증·허가 대상아님 A/S 책임자/전화번호 베스트펜/02-2052-6641 review 리스트 포토 내용 작성자/평점 날짜 QnA 리스트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64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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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일본 상황 조금 더 두고 보고 천천히 구매해도 되겠습니다. 흠흠흠.

 

 

 

발단은 저 댓글이었습니다. 댓글이 달린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독서기는 2018년에 올린 것이니, 예전 글에 달린 댓글이었지요.

 

https://esendial.tistory.com/7748#comment13216458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읽고나니 불편하더라

읽고 나니 불편하더라. 어디가? 속이. 로맨스판타지로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다가 연재처를 옮겼습니다. 구매를 꺼리는 출판사에서 나온 터라 한참 고민하다가 구입했는데, 박스세트의 완성도 문제가 걸리더군요. 권..

esendial.tistory.com

 

뭐, 사람마다 감상은 다르지만 댓글을 받고 나니 곰곰히 생각하게 되더랍니다.

 

1. 주변사람들이 불편하겠다-

그건 그렇습니다. 종종 다른 곳에서 입을 열면 성평등이니 성인지감수성이니 이야기를 꺼내는 통에,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드는 일도 종종 있고요. 올 초에는 좀 심했는데, 요즘은 괜찮습니다. 어느 정도 글로 토로하고 나니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물론 넘어간 다음에, 뒤에서는 불을 뿜지요. 사회생활이란 게 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언제였더라, 모처의 모임에서 전 충남지사의 고소 건이 이야기 나왔을 때의 일입니다. 아직 1심 들어가기도 전의 일이었지요. 그 때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었다가 돌아온 반응을 듣고는 찬물을 뒤집어 쓴 것 같더랬습니다. 정말로....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하여간 그랬습니다. 아마도 성별보다는 나이의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그런 일을 겪고 나면 대나무숲을 찾거나 블로그나 일기장에 토로합니다. 이 더러운 세상! 이라면서요.

 

 

2.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한남과 성인지 감수성인지, 아니면 BL을 즐겨보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양쪽 모두 해당될 수도 있고요.

 

 

3.페미니즘에 과몰입한 사람들은 동성애물 즐겨본다. 레즈보다는 BL로.

일단 백합이 아니라 레즈로 표현하신 걸 보면 서브컬쳐를 향유하는 분은 아닌가 합니다.

제 주변의 상황이니 일반화는 무리입니다. 다만, 제 주변에도 대체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과몰입™합니다. 래디컬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일단 페미니즘에 동조하고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 이는 복합적인 이유로 보입니다.

 

-사람보다 책이 좋다, 사교성이 낮다, 그래서 책에 더 몰입한다 : 흔히 말하는 오타쿠나 특정 매니아층의 문제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지식을 접하다보니 페미니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 문학소녀로서의 이미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독서 혹은 지식, 교양과 페미니즘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몇 번 이야기한 적 있지만 페미니즘의 근간은 약자에 대한 보호, 소수자의 보호, 소수자 인권의 존중 등 인권문제의 인식과 함께 합니다.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던 여성들에게 권리를 부여하자는 운동이 페미니즘, 여성운동의 시작이었지요. 그게 다른 소수자들과 함께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페미니즘의 근간은 인권존중이고, 차별철폐이며 소수자와 약자의 보호입니다. 과격하게 움직일 때는 다른 소수자보다 여성이 우선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저야 안 과격하고 보수적인 쪽에 속합니다만.

(잠시 다른 이야기 하자면, 저는 굉장히 보수적인 인간입니다. 혁명이나 개혁보다는 끊임없이 수정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천천히 나아가는 쪽이 좋습니다. ... 만 차별금지법의 제정, 동성결혼 찬성이라 또 미묘.)

 

하여간 페미니즘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소수자의 인권도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모포비아처럼 동성애자를 부정하지 않고, 그냥 인간이 그럴 수도 있지 뭐~라고 이해하고 받아 들입니다. 아니, 받아 들인다는 것도 어폐가 있네요. 그냥 그 또한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이라 생각하는 것일지도요. 그 때문에 BL이든 GL이든 뭐든, 거부감을 갖지 않습니다.

 

애초에, 책을 많이 읽다보면 결국에 BL까지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바닥이 그 바닥이라, 대체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다만 GL보다는 BL을 즐겨본다는 지적은 조금 더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 여성들은 GL보다 BL을 더 많이 볼겁니다. 아마도. 그래서 관련 연구들도 여럿 있지요. BL과 여성 포르노를 연결짓는 이야기라든지 말입니다. GL보다는 BL이 더 여성들에게 향유되는 것은 GL보다는 BL에 더 거리감을 둘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로맨스도 대체적으로 거리를 두고 봅니다. 저는 그 때문에 현대 배경의 로맨스보다는 판타지 로맨스를 더 즐겨봅니다. 역사는 상대적으로 덜 보는게, 역사는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커플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대체적으로 짐작합니다. 행복하다면 상관없지만, 역사에 휘말려 같이 휩쓸려갈 인물들이라면 마음 편히 보기는 어렵지요. 판타지는 말 그대로 환상이고 또 상상이기 때문에 행복한 결말이 될 것을 상정하고 봅니다. 고생해도 볕들날이 있을 것이라고요. GL은 조금 다릅니다. 동성이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어느 한 쪽에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겁니다. GL이 아니라 브로맨스 대신 걸로맨스를 풍기는 조금더 끈적한 여성 연대라면 문제 없이 봅니다. 끈끈한 여성 연대를 보여주는 작품이 싫을리 있나요. 거꾸로 감정이입하여 신나게 볼 겁니다. 뭐, 박찬욱의 『아가씨』도 그랬지요. 여성 연대에서 더 끈끈하게 넘어가는 GL.

BL은 상대적으로 남의 일이라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BL소설에서 등장하는 학대나 피폐한 정황 등은 여성이 아닌 남성이기에 겪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여성이 들어가면 비난받을 내용임에도, 남성이 들어가면 조금 달라지니까요. 그리고 비슷해 보여도 여성과 남성이 완전히 등치되지 않는 BL소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수에 해당하는 인물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꿔도 성립하는가의 문제 말입니다. 지금 한창 읽고 있는 『딥 골드 × 핫 밀크』도 그렇습니다. 벤 노버는 슬램에 이웃한 도시 변두리에 삽니다. 치안도 별로 좋지 않은 곳이지요. 하지만 만약 벤이 여성이었다면 절대로 그런 곳에 집을 잡지는 않을 겁니다. 저축을 거의 못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조금 더 치안이 괜찮은 곳으로 갈 겁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로맨스가 그러하듯, 수는 약간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성별을 여성으로 바꿀 때는 거기에 당찬 모습을 보이는, 속성이 조금 더 들어갑니다. 가난한 여성에게는 좀 억척스러운 모습도 들어가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연구자가 아니기 때문에 로맨스와 BL, GL 등 성별에 따른 캐릭터 분석은 아직 어렵습니다. 다만, 페미니즘을 공유하는 이들은 많은 이들이 여성이고, 그렇기 때문에 남성주인공보다는 여성주인공에 강하게 이입한다고 봅니다. GL보다 BL을 더 많이 보는 것은 그 때문이고, 또한 남성들이 고생하는 서사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 생각하고요. 이러한 연구가 더 많이 이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ㅅ'

어제 저녁. 자기 위해 이부자리에 들어가 굴러다니다가 문페이즈시계를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Moon Phase Watch. 시계 안에 달의 움직임을 추가한 시계로, 굉장히 고가랍니다. 고가의 시계에 관심을 둔 건 최근 탐라에 시계 이야기가 많이 돌아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 시계 이야기의 발단은 『내가 키운 S급』의 주인공들이 주고 받은 시계였다고 기억합니다. 파텍 필립이라는 시계 브랜드를 그 때 처음 들었거든요.

 

저 흐름을 본 것이 아마도 지난주였나, 그 전주였나. 하여간 9월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문페이즈를 검색하기 시작한 것이 왜 였는지는 홀랑 잊고 일단 트위터에 내용만 남겼습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178646936485711872

 

Kirnan on Twitter

“발단. 다음메인에서 문페이즈 시계 글을 보고 덥석 물음. 전개. 문페이즈 시계로 검색어를 넣었다가 브런치 글을 발견. https://t.co/zhqq0RqF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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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페이즈 시계를 검색하다가 찾은 글은 브런치에 올라온 글 둘입니다.

 

 

https://brunch.co.kr/@slow-shutter/7

 

가성비가 좋은 기계식 시계들 5선

다만 가성비가 좋을뿐, 누구에게나 저렴하진 않다.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토매틱 시계, 즉 기계식 시계는 쿼츠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계의 기본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쿼츠 무브먼트를 넣은 시계를 쏟아내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효용성 면에서 오토매틱이 쿼츠를 압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답을 찾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위기에 빠졌던 스위스의 시계 업체들은 오토매틱 시계의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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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 좋은 기계식 시계들 5선으로 소개된 제품은 티쏘(Tissot) - PRC200 오토매틱, 미도(MIDO) - 멀티포트 시리즈, 해밀턴(hamilton) - 재즈마스터 마에스트로, 프레데릭 콘스탄트(Frédérique Constant) - 클래식 문페이즈, 오리스(Oris) - 아틀리에 컴플리케이션입니다. 카페 등에서 검색에 걸린 글을 봐도, 대체적으로 100만원 대의 시계로는 저 프콘, 프레데릭 콘스탄트를 많이 추천하는 모양입니다. 다만 위의 글에도 시티즌에 인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게 일본 그룹이랍니다. 덕분에 일본 제품을 꺼려한다면 빼야한다는 거죠.

 

사진들도 다들 멋지니 보고 오시면 좋고요. 취향은 해밀턴의 재즈마스터 마에스트로에 가까운데, 이게 IWC의 다른 라인에 빗대어 해밀뚜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 하단에 소개된 유사한 주제의 글에서 그 이야기를 더 자세히 봅니다.

 

 

 

https://brunch.co.kr/@slow-shutter/4

 

지극히 개인적인 남자의 시계 10선

사실은 브랜드별 잘 팔리는 모델들이라고 한다. | 남자는 유독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자들이 명품가방을 좋아한다면 남자들에게 시계가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광고에는 "성공한 남자의 상징!!"이라면서 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는 스마트폰 시계나 컴퓨터의 시계, 배꼽시계(...)정도만 있을 뿐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배꼽시계는 거스를 수 없다. 특히, 남자들은 기계를 좋아하는 면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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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전제를 붙인 남자의 시계 10선에는 롤렉스 서브마리너, 롤렉스 데이데이트 & 데이져스트, 오메가 씨마스터 - 아쿠아테라, 예거 르꿀뜨르 마스터 울트라 씬, IWC 포르투기스,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까르띠에 산토스 100, 론진 마스터콜렉션 문페이즈, 태그호이어 까레라, 노모스 탕겐테가 들어갑니다. 위의 가성비와는 달리, 이쪽은 가격대가 8자리인 제품이 많습니다. 취향만 따지면 오메가 씨마스터 - 아쿠아테라와 예거 르꿀뜨르 마스터 울트라 씬, IWC 포르투기스 정도네요. 그리고 이 중 포르투기스가 앞서 이야기한 해밀뚜기의 별명과 관련이 있습니다. 포르투기스를 뽈뚜기로 줄여 부르고, 그 때문에 비슷한 하위 호환 제품인 해밀턴의 재즈마스터 마에스트로가 해밀뚜기로 불린다는 겁니다.

 

 

 

위의 이야기까지 읽고 어제 그냥 잔 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발단이 되는 이야기를 다시 찾아봅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178848292953681920

 

Kirnan on Twitter

“아침에야 왜 문페이즈를 검색했는가를 깨달았음. 베갯머리 도서로 재독 중이던 『이달의 정원』 외전에 문페이즈가 나오더라고. 다음 메인에서 본 것이 아니라; 검색했다가 검색 메인으로 올라온 글에서 흘러 타고 들어간 것. #기억력감퇴 https://t.co/EPGeW4FM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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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왜 문페이즈 검색을 했는지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이패드를 열어 알라딘 전자책을 읽으려고 보니, 『이달의 정원』이 딱 여기에 멈췄더랍니다. 그러니까 마지막 외전인, 문 페이즈요. 모 미술상이 문득 시계를 보고는 한눈에 홀려 열심히 검색해 찾아 구입하고는 연인에게 선물로 시계를 줍니다. 그리고 그 시계가 문 페이즈 시계입니다. 그리고 그 스펙을 읊어보면,

 

-3천만원은 넘을 것으로 보이고 외제차 한 대 값이 나감

-푸른색 판에 백금으로 시간표시
-분홍색 포인트가 들어간 달. 지구도 있음.
-장식에 다이아를 많이 씀
-판이 큰 편
-사각형으로 잘라 장식된 보석
-검은 가죽 밴드

 

뭘까요...? =ㅁ=

 

하여간 검색하다보니 여기저기의 시계를 보게 되는데 말입니다. 제 취향도 상당히 확고합니다.

 

Classic Moonphase Manufacture, FC-712MN4H6

 

 

https://frederiqueconstant.com/watch-finder/manufacture/classic-moonphase-fc-712mn4h6/

 

CLASSIC MOONPHASE MANUFACTURE | Frederique Constant

FC-712MN4H6 FC-712 Manufacture automatic caliber with date and moonphase adjustable by the crown. Perlage & circular Côtes de Genève decoration on the movement. 28 jewels, 38 hours power reserve, 28’800 alt/h ​Polished stainless steel 3-parts case. 42 mm d

frederiqueconstant.com

FC, 그러니까 프레데릭 콘스탄트입니다. 가죽 시계줄에 문페이즈이며 짙은 푸른 색의 판이지만 지구가 없고 보석이 없으며 달에 붉은 포인트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니지만 제 취향에 잘 맞는 제품. 문 페이즈가 정교한 시계인 건 맞지만 뭐, 딱히 필요 없긴 하나.... 시계를 보면 바로 날짜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입니다.

 

 

 

 

Slimline Moonphase Mother of Pearl Dial Diamond Blue Leather Ladies Watch

 

https://www.jomashop.com/frederique-constant-watch-fc-206mpwd1s6.html

불러오는 중입니다...

 

이쪽도 FC, 프레데릭 콘스탄트이지만 이쪽은 할인판매했던 제품인 것을 보면 아마도 단종 제품 아닐까 추측만 해봅니다. 숫자판이 보석이라는 것도 취향에서 좀 멉니다.

 

 

 

IWC Schaffhausen IW459001. 이쪽은 International Watch Company, IWC의 제품입니다.

이 뒤에 줄줄이 붙은 것은 아마도 설명이고요.

Portofino Automatic Moon Phase 37 White Mother of Pearl Diamond Stainless Steel Set with Diamonds Blue Leather 37mm. 이쪽도 비슷은 하나, 달에 분홍색 포인트가 없고 지구가 없... 게다가 문자판이 자개입니다. 파랑색이 아니니까요. 이게 파랑 문자판이었다면 당장에 홀렸을지도요? 하지만 보기만 해도 가격이 보이는 무서운 제품입니다.

 

 

https://www.jaztime.com/iwc-schaffhausen-iw459001-portofino-automatic-moon-phase-37-white-mother-of-pearl-diamond-stainless-steel-set-with-diamonds-blue-leather-37mm-automatic

 

IWC Schaffhausen IW459001 Portofino Automatic Moon Phase 37 White Mother of Pearl Diamond Stainless Steel Set with Diamonds Blue

IWC Schaffhausen IW459001 Portofino Automatic Moon Phase 37 White Mother of Pearl Diamond Stainless Steel Set with Diamonds Blue Leather 37mm Automatic

www.jaztime.com

링크에 가격이 나오죠. 원래 가격이 13300달러라고.

 

 

 

ORIS Ladies Artelier Grande Lune Diamond Moonphase Watch

Product Code: 01 763 7723 4951-07 5 18 66FC

 

ORIS 제품입니다. 이쪽도 여성용. 문페이즈에 다이아몬드는 있지만 역시, 취향은 파랑 문자판입니다.

 

 

https://www.francisandgaye.co.uk/oris-ladies-artelier-grande-lune-diamond-moonphase-watch-01763772349510751866FC-p22985

 

Ladies Artelier Grande Lune Diamond Moonphase Watch

 

www.francisandgaye.co.uk

 

그리고 가격은 2833유로입니다. 그래도 IWC보다는 많이 저렴하군요. 많이....(먼산)

 

 

 

처음에는 문페이즈 시계 파랑으로 검색했다가, 그 다음에 검색어를 다이아몬드 추가해서 봤더니만 여성용이 많이 나옵니다. 다이아몬드는 여성 ... .. 하지만 소설 묘사에는 문자판이 크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니 여성용일 것 같진 않고요? 뼈대가 가늘다고는 해도 일부러 여성용을 들고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분위기 봐서는 남성용 문페이즈일 것 같단 말이죠. 힌트가 많으니 찾으려면 찾을 수 있을 것이나, 검색을 하다가 파산할 위기에 몰려서 꼬리를 내립니다. 더이상 눈이 높아지면 다음 시계를 진짜 7자리 제품으로 찾아버리는 만행을 저지를 겁니다. 그건 아니될 말이지요. 카드님도 통장님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정진하세요. 그리고 한 달에 5만원짜리 적금을 들면 3년 뒤에 그래도 저렴한 문 페이즈 제품 하나쯤은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덧붙임.

그 전까지 비싼 시계는 반 클리프 앤 아펠을 떠올렸는데, 시계적 취향과 시계적 쓸모로는 이쪽이 더 좋습니다. 물론 가격은 비할바 못되는 고로. 어쨌건 시계도 발 들이면 정말 파산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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